아이스란드는 몰라도 '겨울왕국' 그린란드를 가본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그린란드를 최종 목적지로 하는 여행 상품도 국내 출시된 바 없다. 교원투어 여행이지가 업계 최초로 그린란드 패키지 여행 상품을 내놨다고 7일 밝혔다. ‘사라져가는 대자연의 경이로움, 그린란드 10일’이라는 이름을 출시된 이번 상품은 핀에어 인천~헬싱키 노선을 이용하며, 코펜하겐을 거쳐 그린란드 수도 누크를 찾는 코스로 구성됐다. 북극권에 위치한 그린란드는 덴마크 자치령으로 전체 땅의 85%가 얼음으로 뒤덮여 있다. 평균 기온이 0도에서 8도 사이를 보이는 5월부터 9월까지가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로 꼽힌다. 이번 상품 역시 이 시기에 맞춰 출발하는 일정으로, 첫 출발은 내년 5월 6일이다. 또 여행 일정에는 그린란드 중서부 항구도시 일루리사트에서 체험하는 아이스 피오르 보트투어 및 트레킹이 포함돼 있어 북극 툰드라 지역의 광활한 자연과 빙하 등을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한편, 교원투어는 그린란드 패키지 출시를 기념해 그린란드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행사도 마련했다. 오는 12월 3일 서울 종로구 교원투어빌딩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트래블이지쇼’에선 그린란드 패키지 안내와 함께 각종 특전이 주어지는 현장 예약도 진행할 예정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1-07 16:40:36[파이낸셜뉴스] 그린란드의 딕슨 피요르드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발생한 산사태가 지난해 9월 약 198m짜리 높이의 초대형 해일을 일으켰고, 그 뒤 9일 동안이나 지구 전체가 흔들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미스터리한 사건은 인간이 유발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빙하, 나아가 지구 기후 시스템이 '미답의 영역'으로 들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또 다른 경고 신호로 해석됐다. CNN은 14일(현지시간) 전 세계 과학자 수십명이 지난 1년 간 그 의미를 해석하느라 매달렸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게재된 새 연구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제 북극 지방이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논문 공동저자인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지질학자 스티븐 힉스는 지난해 9월 흔들림이 시작되자 일부 지질학자들은 실제로 지구가 흔들린 것이 아니라 관측계가 오류를 일으킨 것으로 생각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힉스는 CNN과 인터뷰에서 이 흔들림은 오케스트라처럼 고음의 우르릉 소리로 무장한 지진과 달리 더 단조로운 낮은 음역대의 웅웅거리는 소리를 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진은 수 분 만에 그치지만 이 흔들림은 9일을 지속했다고 덧붙였다. 힉스는 "이는 완전히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는 15개국에서 과학자 68명이 참여했다. 1년 가까이 진행된 연구에는 지질학 현장 조사, 위성, 지상 데이터 등이 총동원됐다. 미스터리를 풀기 위해 해일 파도 시뮬레이션도 진행됐다. 과학자들은 미스터리 한 9일에 걸친 흔들림은 이른바 '연속적인 위험'에 따른 것으로 인간이 촉발한 지구온난화가 근본적인 이유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북극의 그린란드 딕슨 피요르드 빙하는 수년에 걸쳐 아랫부분부터 녹기 시작했다. 이렇게 얇아진 딕슨 피요르드 빙하는 점점 불안정해지면서 결국에는 지난해 9월 16일 붕괴됐다. 이 빙하가 붕괴되면서 쏟아져 내린 바위와 잔해들은 바닷속으로 빠져 거대한 해일을 일으켰다. 이때 튄 물의 양은 올림픽 수영장 1만개를 채울 수 있는 양이었다. 노르웨이 웨스턴노르웨이 응용과학대의 파울라 스누크 지질학 교수는 지난해 9월 그린란드에서 발생한 사건은 "기후 온난화 고조로 북극의 거대 빙하 산맥들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르웨이 지질조사국의 레나 루벤스도터 연구원도 지구 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이런 대규모 빙산 붕괴가 더 자주 일어날 것이라면서 기후 시스템이 이전에 겪어보지 못했던 미답의 영역으로 깊숙이 들어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15 07:14:18극지연구소 김지훈 박사와 고생물연구팀이 북극 그린란드 이끼에 있던 극한의 환경에서도 생존하는 물곰의 신종을 발견했다. 29일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완보동물인 이 신종 물곰은 분류학상 진완보강이지만, 이완보강과 같은 위치에 동일한 개수의 머리 감각기관을 가지는 특징을 나타냈다. 김 박사는 "이 같은 특징 덕분에 신종이 완보동물의 진화 과정을 이해하고 둘로 나뉘기 전 조상 모습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9년 그린란드에서 채집한 이끼에서 신종 완보동물을 발견하고, '라마조티우스 그로엔란덴시스(Ramazzottius groenlandensis)'로 명명했다. 라마조티우스는 생물 분류에 따른 이름이고 그로엔란덴시스는 '그린란드'를 의미한다. 라마조티우스 그로엔란덴시스는 0.15~0.4㎜ 크기의 초식 동물로 미세조류를 먹으며, 등 쪽의 울퉁불퉁한 다각형 표면과 몸통에 보이는 여러 개의 갈색 줄무늬가 특징이다. 완보동물은 몸길이가 1㎜ 이하의 작은 동물로, 물곰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특수한 가사상태를 이용해 일반적으로 동물이 살 수 없는 조건을 견뎌낼 수 있기 때문에 극지역이나 고산지대 같은 극한 환경에서도 발견된다. 완보동물은 분류학적으로 이완보강과 진완보강으로 나뉘는데, 이완보강은 진완보강과 달리 머리에 다수의 특징적인 감각기관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관들은 물리적, 화학적 자극을 감지해 생존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발견된 완보동물 화석 중 가장 오래된 것은 중생대 백악기(9200만년 전) 진완보강 완보동물 화석이며, 조상 완보동물의 화석이나 형태는 아직 알려진 바 없다. 김 박사는 "부족한 퍼즐 조각을 가지고 과거의 모습을 되살리는 것이 고생물학의 매력이자 어려운 점"이라며 "앞으로도 현생 동물과 화석을 복합적으로 연구해 완보동물의 진화 과정의 비밀을 더 밝혀내겠다"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동물학 국제학술지(Zoological Letters)에 발표했다. 김만기 기자
2023-11-29 18:59:16[파이낸셜뉴스] 지구 온난화로 인해 110조t에 이르는 그린란드 빙하가 불가역적으로 녹을 수 밖에 없어 지구 해수면이 27cm가량 올라갈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0일 영국 일간 가디언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덴마크·그린란드 지질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네이처 클라이미트 체인지’에 이같은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빙하는 원래 계속 녹으면서도 동시에 눈으로 보충되면서 균형을 이뤄왔는데, 이상 고온으로 인해 녹아내리는 빙하의 양은 늘어나고 눈으로 보충되는 빙하의 양은 줄어들며 균형이 깨진 것이다. 이로 인해 그린란드 빙하의 일정량은 지구촌이 당장 내일 모든 탄소배출을 중단한다 하더라도 무조건 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윌리엄 콜건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불가역적으로 녹을 수밖에 없는 빙하를 ‘죽은 얼음(dead ice)’이라 표현했다. 콜건은 "이 얼음은 앞으로 기후가 어떻든 상관없이 녹아서 해수면 높이를 올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논문의 주저자인 제이슨 복스는 이러한 빙하가 “한쪽 발에 무덤에 들어가 있는 것(one foot in the grave, 죽어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좀비 빙하'가 녹아 바다로 흘러들어갈 경우 지구 해수면이 평균 27cm 높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린란드 빙하가 녹으면 해수면이 올라갈 것이라는 연구 결과는 지금까지 많이 나왔으나, 27cm 상승은 지금껏 나온 연구에서 제시된 예측치의 두 배 수준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매우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2012년과 2019년에 최악의 해빙이 관측됐는데, 이 같은 상황이 거듭된다면 그린란드 빙하는 더 많이 녹을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해수면이 78cm까지도 더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콜건은 2012년과 2019년의 기록이 지금은 비정상적으로 보이지만, 지금 정상적이라고 여겨지는 수치는 50년 전에 비정상적인 수치였다며 “오늘의 이상점이 내일의 평균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좀비 빙하'가 언제까지 녹을 것인지에 대해 콜건은 "이 그린란드 빙하가 언제까지 녹을지 알 수 없지만, 예측하자면 이번 세기말이나 2150년까지는 녹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엑스터대 게일 화이트먼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우리 모두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이는 해안 지역에 거주하는 전 세계 6억 명에게 나쁜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2022-08-30 11:00:55[파이낸셜뉴스] 지구온난화로 그린란드 만년설이 빠르게 녹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억만장자들이 이곳에 모여들고 있어 화제다. 최근 CNN 보도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 빌 게이츠 등 억만장자들은 광물 탐사 회사인 '코볼드 메탈'에 투자해 북극해 주변 그린란드의 희토류 채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희토류는 스마트폰에서 전기차, 반도체,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각종 첨단 전자제품 제조에 꼭 필요해 '4차 산업혁명의 쌀'로 불리는 광물이다. 그린란드는 석유와 천연가스, 철과 구리, 우라늄과 니켈, 텅스텐, 티타늄, 코발트, 금, 백금 등 각종 지하자원이 풍부하게 매장된 것이 확인됐다. 특히 6억t이 넘는 희토류가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금액으로 따지면 10조달러(약 1경3000조원)가 넘고, 전기차 수십억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채굴에 성공할 경우 천문학적 규모의 이익을 거둘 수 있고, 희토류를 소재로 한 전기차 배터리 생산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탄소 배출량을 줄여 인류를 위협하는 기후변화 위기 대응에도 크게 기여한다는 명분도 얻을 수 있다. CNN은 "30여 명의 지질학자와 지구 물리학자, 조종사 등이 캠프를 차려놓고 상주하며 토양 샘플을 채취하고, 드론과 송신기가 장착된 헬리콥터를 날려 지하 전자기장을 측정, 암석층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내년 여름부턴 지하 150~400m 구간에 묻힌 광물의 정확한 위치를 찾아 본격적인 채굴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전 세계 희토류 공급망은 중국이 90% 이상 장악하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 발발 이래 중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 중단을 무기로 미국을 압박하는 등 '자원 무기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서방은 최대 전략 자원인 희토류를 중국 공급망에서 독립시키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데, 그린란드가 개발로 이론 판도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10 11:07:37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거래 제안을 거절했다는 이유로 9월 초 예정된 덴마크 방문 일정을 갑자기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덴마크는 매우 특별한 나라이지만, 메테 프레드릭센 총리의 발언을 보니 그린란드 거래 논의에 관심이 없어보인다"면서 "2주 뒤로 예정된 회담을 다른 시간으로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리가 이를 직접적으로 얘기함으로써 미국과 덴마크 양국의 비용과 노력을 줄일 수 있었다. 미래에 다시 일정을 잡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의 막대한 천연자원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그는 지난 18일 덴마크 정부와 그린란드 거래를 논의하겠다며 직접적인 관심을 표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덴마크는 1년에 7억달러씩 손해를 보며 이곳을 유지하고 있다. 좋은 부동산 거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프레데릭센 총리는 "그린란드는 판매용이 아니며, 덴마크의 소유도 아니다"라고 이를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를 통해 그린란드에 트럼프 호텔을 합성한 사진을 올리며 "이런 짓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한다"고 밝혔다. 자신이 그린란드를 매입하더라도 막무가내로 개발하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그린란드 #매입 #덴마크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8-21 14:13:49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트럼프 타워가 지어진 합성 사진을 직접 게재했다.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같은 사진을 올리며 "이런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한다"는 글을 남겼다. 최근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에 관심이 있으며, 보좌진에게 이를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네티즌들은 그린란드에 금빛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합성한 사진을 SNS에 올리며 이같은 사실을 풍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공언하면서도 그린란드 매입에 대한 관심을 재차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의 풍부한 천연자원과 지정학적 가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린란드에는 최소 1000만t 이상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아네 론 바거 그린란드 외무장관은 "그린란드는 외부에 열려있지만 판매용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그린란드 #매입 #합성 sunset@fnnews.com 이혜진 기자
2019-08-20 17:33:41미국이 1776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할 때 독립선언서에 서명을 한 주(州)는 모두 13개다. 미국 동부의 펜실베이니아·매사추세츠·코네티컷주 같은 곳이다. 성조기에 그려진 13개의 줄이 이를 의미한다. 미국은 그 후 전쟁을 통한 합병이나 할양 또는 돈을 주고 땅을 사는 방식으로 영토를 넓혀왔다. 맨 처음 사들인 땅은 루이지애나다. 영국과 사사건건 대립하던 프랑스는 1803년 1500만달러를 받고 루이지애나를 미국에 넘겼다. 여기서 말하는 루이지애나는 지금의 루이지애나주만이 아니라 아칸소·오클라호마·캔자스주 등 미 중부 대부분을 포함한 엄청난 땅이다. 미국 입장에선 횡재를 한 셈이다. 이 밖에도 서북부의 오리건·워싱턴주를 1819년 스페인으로부터, 남서부의 애리조나·뉴멕시코주 일부를 1853년 멕스코로부터 사들였다. 또 1867년엔 에이커(약 4000㎡)당 2센트씩 총 720만달러를 주고 알래스카를 러시아로부터 매입했다.미국이 이번엔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를 사겠다고 나섰다. 미국 언론들은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 검토를 지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에 대해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그린란드는 비즈니스의 기회가 열려있는 곳이지만 판매용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그린란드는 그린란드의 것"이라며 발끈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한국시간)에도 "그린란드에 트럼프호텔을 짓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전히 매입 의사가 있음을 드러냈다.미국이 그린란드 구매를 타진한 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알래스카를 사들였던 지난 1867년과 1946년 매입 의사를 밝혔다가 모두 거절당했다. 그린란드를 향한 미국의 구애는 북극 패권을 노리는 중국과 러시아를 견제하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천연가스 등 풍부한 지하자원이 가져다줄 경제적 효과도 미국을 움직이게 하는 힘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제아무리 '부동산의 귀재'라고 하더라도 아파트 구입하듯이 그린란드를 사들이긴 쉽지 않을 듯하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논설위원
2019-08-20 17:28:54핀 마이넬 주그린란드 명예영사(왼쪽)가 마영삼 주덴마크 한국대사와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문을 연 대한민국 명예영사관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덴마크 자치령 그린란드의 그린란드대학교에 마련된 '한국의 방(Korea Corner)'은 한국 문화를 그린란드에 알리는 전초기지나 다름없다. 이곳은 한국과 관련된 도서, 잡지는 물론 CD와 DVD, TV, 노트북 등을 설치해 그린란드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된다. 최근 그린란드에서 열린 우리 영화 '끝까지 간다' 상영회에도 많은 현지 주민이 참석, 영화가 상영되는 내내 즐거운 웃음소리가 이어졌다. 이 동토의 땅이 한국과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핀 마이넨 그린란드 명예영사를 임명하고 최근 그에게 임명장을 전달한 것이다. 여유롭기로 유명한 유럽의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던 마이넨 명예영사는 파이낸셜뉴스와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마영삼 주덴마크 한국대사가 누크를 방문했을 당시 만났던 것을 계기로 명예영사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그린란드 자치정부, 덴마크 외교부와 우리 정부가 명예영사 임명을 놓고 벌인 협의에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걸렸다. 그러다 최근 덴마크 정부로부터 명예영사를 임명해도 좋다는 공식 동의가 나왔고, 지난 6월 28일 마침내 정식으로 임명식을 가졌다. 마이넨 명예영사는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서 활동하는 변호사이자, 어린이 축구단 'B-67'의 코치다. 그린란드 사람들 사이에서 신망이 두터운 인물로, 현재 그린란드 스포츠연합 부의장 중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그린란드 사람들에게 한국을 알리는 명예영사 임무를 맡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 와본 적이 없다. 마이넨 명예영사는 "그린란드는 광물산업과 관광, 인프라사업, 신재생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많은 기회를 가진 나라"라고 소개하며 "그린란드와 한국 기업들이 파트너십을 맺는 것은 엄청난 잠재력을 확보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우리 정부는 2012년 한·그린란드 광물자원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고 자원탐사 및 개발, 수산물 수입, 관광사업 활성화 등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그린란드는 쌓인 눈의 깊이가 최고 3㎞나 되는 동토 지역이어서 자원개발이 쉽지 않지만 최근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얼었던 땅이 녹으면서 광산개발이 용이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그동안 미지의 영역으로 인식돼 온 그린란드에 캐나다와 호주, 중국 등 주요 국가들도 경쟁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마이넨 명예영사는 "한국은 산업, 기술, 교육 등이 매우 발전한 나라로 한국이 보유한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회를 그린란드에 소개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고 전했다. 그린란드 원주민은 생김새와 사고방식이 우리와 많이 닮았다는 설명이다. 그 덕분에 금세 가까워지고, 상호 이해도가 높아 업무협조 또한 수월한 편이다. 다만 두 나라는 지리적으로 멀 뿐만 아니라 생활환경도 많이 달라 아직 직접적인 교류가 그리 많진 않다. 우리 교민이라고는 그린란드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여학생 한 명이 전부다. 마이넨 명예영사는 이런 두 나라를 한 차원 더 가깝게 하고, 더 활발한 상호 대화가 이뤄지도록 하는 막대한 임무를 맡았다. 그는 "내가 그린란드 원주민의 후손이라는 점, 그린란드에 자리 잡은 네트워크, 직업적 전문성 등이 명예영사로 임명되는 데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면서 "더 많은 한국 사람이 그린란드에 대해 알게 되기를 바란다. 광물개발이나 관광뿐만 아니라 스포츠나 문화 등의 분야에서도 한국과 그린란드가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도록 든든하게 지원하는 일이 나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6-08-25 17:20:11마영삼 주덴마크 한국대사(오른쪽)와 핀 마이넬 주그린란드 명예영사가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 문을 연 대한민국 명예영사관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우리 정부가 덴마크 자치령인 그린란드에 처음으로 임명한 핀 마이넬 명예영사에게 임명장이 전달됐다. 주 덴마크 대사관은 지난달 28일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서 임명장 수여식이 열렸다고 13일 밝혔다. 정부는 그린란드와의 광물·어업·인프라건설 등 경제협력을 활성화하고 현지의 우리 국민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지난해 10월 마이넬씨를 주그린란드 명예대사로 임명한 바 있다. 누크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마이넬씨는 현지 어린이축구단 코치로서도 신망이 두텁다. 마영삼 주덴마크 대사는 마이넬 명예영사가 한·그린란드 관계 발전과 우리 국민 보호를 위해 적극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마이넬 명예영사는 한국 명예영사로서 자긍심을 갖고 정치.경제에서부터 문화.스포츠까지 다방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임명식에는 비투스 쿠야오키속 그린란드 산업통상외교장관이 참석, 한국의 대그린란드 관계 증진 노력에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두 나라 관계가 새 전기를 맞았다고 평가했다고 대사관 측은 전했다. 혹독한 기후와 부족한 인프라 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캐나다와 호주, 중국 등이 그린란드에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정부는 이번 명예영사 임명을 계기로 향후 자원개발, 인프라건설 등 그린란드와의 협력을 강화하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2016-07-13 19:4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