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우리 아이들에게 엄마 잘못이 아니라고, 엄마가 매정하게 떠난 게 아니라… 사회적 아픔으로, 사고로, 그렇게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해줄 수 있으니까…" 수년간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사망한 고(故) 대전용산초 교사 A씨의 남편 B씨는 25일 "(순직 인정에 대해) 기쁘다고 할 수도 없고 슬프다고 할 수도 없는 복잡한 심경"이라며 "아내의 명예가 조금이라도 회복된 것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대전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사혁신처는 이날 순직유족급여 심의 '가결' 결정을 A씨 유족에게 통보했다. 지난해 12월 유족이 A씨의 순직 청구를 한 지 6개월여 만으로, 지난 19일 인사혁신처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를 거쳐 순직이 최종 결정됐다. A씨 남편은 애써 일상생활을 유지하고 있다고 근황을 전하며 "아내의 소식이 전국에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아픔을 겪는 선생님들에게 그나마 작은 희망과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전용산초 교사 A씨는 지난해 9월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틀 만에 숨졌다. 그는 2019년 유성구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중 친구를 폭행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해당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고소를 당하고 검찰 조사 결과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수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려 왔던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교육청은 진상조사를 거쳐 해당 사건을 교육활동 침해로 인정했고, 학교 관리자를 중징계 처분하는 한편, A씨의 순직 신청 절차를 지원해왔다. 대전시교육청은 “동료 선생님들의 헌신적 노력과 지역사회의 관심이 순직 결정에 큰 역할을 했다”며 “선생님들이 교육적 소신과 신념을 갖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게 하는 교육활동 보호의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A씨 근무 학교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와 학부모 관련 수사를 마친 것으로 알려진 대전경찰청은 곧 수사 결과를 공개할 방침이다. 이윤경 대전교사노조 위원장은 "함께 힘들어했던 많은 교사가 눈물을 흘리며 고인의 순직을 환영하고 있다"며 "교권 침해로 인한 비극의 되풀이를 막고 교권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이 아직 많다"고 입장을 밝혔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26 08:22:36[파이낸셜뉴스] 지난 8월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서울 양천구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 생활지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교육청은 6일 서울 양천구 A교사 사망 사안의 사실 확인을 위한 특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로 14년차인 A교사는 지난 8월 31일 경기 고양시의 한 아파트에서 투진해 숨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교사는 학생 다툼 등 다수 학생들의 생활지도와 수업태도 지도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드러났다. A교사는 학생 생활지도를 위해 동료 교사와 협의하는 등 담임교사로서의 고민이 있었다는 정황이 학급일지와 동료 교사 진술을 통해 확인됐다. 학급일지를 살펴본 결과 지난 4월 A교사 학급 학생 간의 다툼이 있었고, 이후 A교사는 해당 학생 학부모에게 교실 전화를 사용해 전화를 걸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와의 통화 내용 등은 교육청 특별조사단의 권한 밖의 사항이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었다. 학교 측이 이번 사안을 은폐·축소하려 했다는 의혹과 관련해선 사실이 아님을 확인했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A교사와 관련해 학교에 119 구급차가 출동했다는 것도 사실이 아니었다. 교육청 특별조사단은 지난달 12일부터 21일까지 언론, 교원단체 등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조사했다. 지난달 14일부터 18일까지는 해당 초등학교 동료 교원 중 희망자를 대상으로 면담과 설문조사를 실시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이번 특별조사는 학교 구성원의 심리적 어려움을 고려하여, 참여 의사를 최대한 존중하면서 진행됐다"며 "고인의 휴대폰 등 조사단의 권한으로는 열람할 수 없는 자료가 있었다는 점에서 조사의 한계가 있었으나 언론보도 등에서 제기된 의혹을 최대한 확인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사의 안타까운 죽음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다시는 이러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 현장의 목소리에 부응하는 실질적인 교권보호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2023-10-06 16:12:52[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용인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민원으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병가 도중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50대 교사 A씨는 2019년 10월 담임을 맡고 있던 6학년 학급에서 학생과 외부 강사 간에 발생한 문제로 학부모 민원에 시달렸다고 한다. 최씨는 해당 사건 발생 약 5개월 뒤인 2020년 3월 16일 자신이 살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사건을 수사한 경기 용인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연극수업 외부 강사인 B는 학생 C군이 자리에 앉지 않자 C군의 멱살을 잡고 교실 밖으로 데리고 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A교사는 당시 현장에 없었지만 C군의 부모는 담임인 A교사에게도 책임을 묻겠다며 겁을 준 것으로 전해졌다. A교사의 동료 교사는 국민일보에 “학부모가 ‘담임교사는 그때 뭐 하고 있었느냐, 왜 같이 있지 않았느냐’며 A교사에서도 책임을 떠넘기면서 고소 운운하겠다고 협박했다”고 전했다. 이어 “학부모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A교사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병가를 냈다고 직접 들었다”며 “A교사의 죽음은 명백히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려서 사망한 순직사고”라고 주장했다. 이듬해 용인 다른 초등학교로 전근을 간 최씨는 더 이상 담임을 맡지 못하겠다며 교과전담교사를 학교 측에 신청했다. 하지만 이전 학교에서의 일을 포함해 A교사의 사정을 듣고도 학교에서는 임산부 교사 등 먼저 배려해야 하는 교사가 있다며 4학년 학급 담임을 배정했다. 이에 최씨는 우울증 진단을 받고 병가를 냈다. 그리고 얼마 뒤 스스로 세상을 등졌다. 당시 유족은 경찰에 “연극강사 사건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우울증까지 와서 병가를 냈다가 해결이 안 돼 휴직 중에 자살을 선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의 노트에는 해당 사건 이후 교직생활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으며, 위장병 등 건강도 나빠지고 있다는 내용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03 21:23:50[파이낸셜뉴스] 대전시교육청은 11일 악성민원에 시달리던 40대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진 것과 관련, 원인 조사에 나섰다. 시교육청은 직원 5명으로 구성된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려 관련 사건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단은 숨진 교사 측이 '묵살당했다'고 주장한 교권보호위원회 개최 여부와 학부모들의 악성민원 등을 중점 확인할 예정이다. 오는 22일까지 조사를 벌인 뒤 관련자 징계나 수사기관 고발 여부를 결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시교육청은 지난 8일 교육청 주차장에 별도로 마련한 추모 공간을 오는 15일까지 운영키로 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사안과 관련 있는 교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게 된다"면서 "조사 기간이 더 필요하면 유동적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교사노조는 오는 15일 오후 6시 시교육청 앞에서 전국교직원노조 등과 추모 행사를 열 계획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3-09-11 16:50:42[파이낸셜뉴스] 대전에서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8일 대전 유성경찰서와 초등교사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대전지역 초등학교 40대 교사 A씨가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7일 끝내 숨졌다. 노조에 따르면 24년차 교사인 A씨는 2019년 유성구 내 한 초등학교에 근무할 당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고 2020년에는 무고성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했다. 이후 아동학대 혐의는 1년간 조사를 받은 끝에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 그럼에도 관련 학부모들은 A씨에게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민원은 3년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올해 근무지를 다른 초등학교로 옮겼으나 최근까지도 트라우마를 호소해왔다고 한다. 특히 최근에는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을 접하고 당시의 고통이 떠올라 힘들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족은 노조에 "A씨가 2019년부터 이어진 아동학대 피소와 악성민원으로 인해 매우 힘들어했고 정신과 치료도 받았다"라며 "특히 유성구에 거주하던 A씨는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과 생활반경이 겹처 일상에서 원하지 않게 마주치는 경우가 잦아 더 괴로워했다"라고 밝혔다. 최근 서울 서초구와 양천구, 경기 용인시, 전북 군산시 등 각지에서 교사들의 극단적 선택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무너진 교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약 20만명의 교사들이 여의도 국회 앞에 모여 교권 회복 집회를 열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8 09:45:47[파이낸셜뉴스] 경기 용인시 소재 고등학교의 60대 교사가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해당 교사가 학부모 요청에 따라 교육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교육당국 등에 따르면 용인시 한 고등학교의 체육 교사로 근무하던 60대 A씨는 학부모가 교육청에 감사 및 징계를 요청해 감사 절차가 진행 중이었다. 정년 앞둔 60대 교사 청계산서 숨진채 발견 지난 6월경 A씨가 체육 수업 시간에 자리를 비운 사이 학생 한 명이 다른 학생이 찬 공에 맞아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다친 학생의 학부모가 교육청에 건의한 것이다. 또 해당 학부모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하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 학부모가 A씨에게 개인적으로 연락해 사과를 요구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A씨가 생전 이 같은 상황으로 인해 큰 심리적 압박감을 호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와 관련해 감사가 진행 중이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도 교육청에서도 해당 사안에 대해 자세한 진상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수업 중 다친 아이 학부모가 교육청에 민원 앞서 A씨는 지난 3일 오전 10시35분께 성남시 분당구 운중동 청계산 등산로 초입 부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가족들은 전날 외출한 A씨가 귀가하지 않고 연락이 닿지 않자 이날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벌인 끝에 A씨를 발견했다. 현장에 있던 A씨 소지품에는 유서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으로부터 '최근 학부모 민원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라며 "자세한 내용은 조사 중이라 확인해 줄 수 없다"라고 했다. A씨의 사망으로 최근 나흘 동안 서울 양천과 전북 군산 초등학교 교사 등 3명이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9-04 10:40:56[파이낸셜뉴스] 전국 교사들이 서울 도심 집회를 열고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에 대한 진상 규명과 교권 보호 입법을 촉구했다. 전국교사일동은 26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에서 '국회 입법 촉구 추모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이날 △교사 목소리를 반영한 교육 정책 및 법 개정 △공교육 살릴 법안의 즉각적인 입법 촉구 등을 요구하며 "국회는 서이초 교사의 49재인 9월 4일까지 입법을 서두르라"고 밝혔다. 서이초 교사의 사망에 대해서도 "그동안 나온 수사 발표들은 납득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억울한 죽음에 대한 진상규명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이초 사건 외에도 통계에 잡히지 않은 교사들의 죽음이 있다"며 "교사들이 왜 최소한의 인권도 보호받지 못한 채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진실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무너진 공교육을 정상화하고,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아동복지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국 교사들은 다음 달 4일을 '공교육 멈춤의 날'로 정하고, 대규모 집회를 예고한 상태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3-08-26 17:33:28[파이낸셜뉴스] 경기 의정부의 한 초등학교에서 6개월 사이 초임교사 두 명이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학교 측은 단순 '추락사'로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유족 측은 사망 경위를 사실 그대로 '극단적 선택'으로 수정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학교가 이를 묵살한 탓에 공무상 순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MBC는 지난 2021년 12월 13일과 지난해 6월 15일 이뤄진 고 이영승 교사의 유족 측과 해당 초등학교 교감의 전화통화 녹취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2월 13일 유족들이 순직 처리를 위해 학교에 연락했다. '경위서가 어떻게 보고가 됐는지 알 수 있을까요'라는 유족의 질문에 교감은 "추락사 그 이상은 쓰지 못했어요. 원인을 알지 못하니까"라고 답했다. 유족이 '수정을 해주실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요. 처남 유서가 발견돼서'라고 요청하자 교감은 "진실을 경위서에 넣고 싶으신 거잖아요. 일단 알아본 다음에 전화 드릴게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연락하지 않았다. 이에 유족 측이 죽음의 이유를 밝히고자 학교에 사실 확인을 재차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지난해 6월 15일 유족이 '처남의 죽음에 대해 누구랑 어떻게 확인을 해야 되나요'라고 묻자 교감은 "아, 그걸 왜 저한테 얘기하세요"라며 언짢은 반응을 보였다. 이씨에 앞서 고 김은지 교사도 학부모들의 항의와 민원에 시달리다 우울증을 앓던 끝에 2021년 세상을 떠났다. 우울증 탓에 담임을 맡을 여력이 도저히 안 됐지만 동료 교사들에게 미안해 스스로 5학년 학급을 맡았다고 한다. 생전 우울증을 앓았던 고 김은지 교사는 2017년 2019년 두 달씩 병가를 낸 적도 있었지만 교감은 "그런 줄 몰랐다. 우울증인데 그렇게 웃는 사람이 어딨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김씨의 죽음을 자살이 아닌 추락사로 보고했다. 김씨 친구인 교사 A씨는 "(은지가) 학부모들이랑 통화할 때도 '되게 손발 벌벌 떨면서 받는다' 얘기도 했었고, '나는 그냥 교사랑은 좀 안 맞는 것 같다'더라"라고 회상했다. 하지만 '개인적 취약성으로 보여진다', '공무와의 상당한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단순 추락사로 종결됐다. 스스로 목숨을 끊을 수밖에 없던 김씨의 죽음을 정부는 끝내 순직으로 인정하지 않았다. 공무원재해보상심의회는 이씨의 죽음 역시 같은 기준으로 심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8-16 06:53:31[파이낸셜뉴스] 경찰이 지난달 극단적 선택을 한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 교사 A씨(24)와 통화한 학부모 등을 조사한 결과 범죄 혐의를 찾지 못했다고 14일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에서 "학부모 4명을 조사했지만 아직 입건한 학부모는 없다"며 "현재까지 는종합적으로 봤을 때 범죄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고인의 사망 경위와 동기를 명확히 하고, 그 과정에서 범죄 혐의로 볼 수 있는 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 고인의 통화내역, 업무용 애플리케이션 내역, 학부모의 휴대폰 포렌식 내용 등을 분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지난 9일까지 학부모 4명을 포함해 총 53명을 조사했다. 학교 동료가 42명으로 가장 많았고 친구 ·지인 3명도 포함됐다. 경찰이 조사한 학부모 4명에는 이른바 '연필 사건'으로 A씨와 직접 통화한 학부모들이 포함돼 있다. A씨가 담임을 맡은 학급 학생이 지난달 12일 연필로 다른 학생의 이마를 긋는 일이 있었고, 이와 관련해 A씨가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당초 A씨의 개인 휴대전화 번호가 노출돼 학부모들이 이 번호로 A씨에게 전화해 악성 민원을 했다는 의혹도 있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학부모들이 A씨 개인 번호로 전화를 건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고, A씨가 먼저 전화를 건 적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연필 사건 학부모들이 지난달 13일 학교를 방문해 A씨와 면담한 과정, A씨 사망 직전 한 학부모가 '선생 자격이 없다'는 폭언을 했다는 의혹도 조사했으나 범죄 혐의는 없다고 판단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고인의 통화 내역을 살펴봤고 지금도 보고 있지만, 학부모가 고인에게 개인 휴대폰으로 전화를 건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폭언과 관련해서도 "학부모의 폭연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라며 "범죄 혐의로 볼 만한 부분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다. 경찰은 A씨의 유서와 일기장이 유출된 정황에 대해서는 유족이 수사 단서를 제공하면 곧바로 수사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이다. A씨가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는 의혹 역시 동료 교사들의 진술을 토대로 계속 조사할 방침이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통화 여부 부분 등을 유족이 확실하게 설명을 요구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수사가) 언제 끝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경찰의 수사가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3-08-14 12:16:36[파이낸셜뉴스] 2년 전 경기도 의정부 한 초등학교에서 교사 2명이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가운데 이 중 이영승 교사는 학부모들의 지속적인 민원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영승 교사 사망직전까지 전화 걸었던 학부모 14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호원초 5학년 4반 담임 교사였던 고(故) 이영승씨는 2021년 12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씨는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 MBC에 따르면 이씨는 숨지기 전날까지 민원을 받았다. 그의 휴대전화에는 사망 직전 부재중 전화 2통이 찍혀있었으며 숨진 직후에도 문자메시지가 와 있었다. 장기결석 학생의 어머니 A씨였다. A씨는 이씨가 답장이 없자 곧장 교무실로 찾아갔다. 당시 A씨를 목격한 이씨의 동료교사는 "(A씨가) 굉장히 난폭하셨다"라며 "'(이씨가) 갑작스럽게 작고하셨다'라고 말씀드렸더니 안 믿으셨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하셨다"라고 말했다. 장례식까지 찾아가 조문은 않고 유족과 실랑이 A씨는 결국 이씨의 장례식장까지 찾아갔지만 조문은 하지 않았고 유족과 실랑이만 벌인 뒤 떠났다. 당시 상황이 담긴 녹취록에 따르면 유족이 A씨에게 “여기 서 있는 시간도 상당히 길었는데 들어오세요”라고 하자 A씨는 “인사하러 온 거 아니다”라며 거부했다. 유족은 방명록 작성이라도 요구했지만, A씨는 이마저도 하지 않았다. 유족은 결국 “어머니, 남의 장례식장이 놀이터예요?”라고 물었다. A씨는 “저한테 화내시는 (거냐)”라며 “저 아세요?”라고 되물었다. 유족은 “저 어머니 몰라요. 어머니 성함 얘기 안 해주지 않았냐. 누구 학부모인지도 얘기 안 해주지 않았느냐”라고 말하며 흐느꼈다. 이에 A씨는 “제가 못 올 데를 왔나 봐요. 그렇죠?”라고 말한 후 자리를 떴다. 이씨는 목숨을 끊기 전날에도 ‘아이를 따돌린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를 시켜달라’는 민원을 받았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B씨는 이씨에 화를 심하게 냈으며 교감을 찾아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요즘 엄마들처럼 별거 아닌 일에 쪼르르 학교 가서 '이거 고쳐주세요. 저거 고치세요' 이렇게 떠넘기듯이 한 게 아니다. 선생님이 원래 하시는 일이 그거지 않냐"라고 매체에 말했다. 수업 중 손가락 다친 학생.. 3년 넘게 "돈 더 달라" 요구 이씨는 또 부임 첫해인 2016년에는 수업 도중 한 학생이 페트병을 자르다 손을 다치는 사건이 발생해 3년이 넘는 기간 동안 배상 요구에 시달렸다. 수업 중 일어난 사고라서 당시 학생 측에 학교안전공제회 보상금 200만원이 지급됐다. 그러나 학부모 C씨는 더 많은 돈을 요구했고 3년이 지난 2019년 12월 31일에도 "2차 수술 예정"이라며 이씨에게 또다시 전화를 걸어 돈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의 민원을 혼자 감당해야 했던 이씨는 "이 일이랑 안 맞는 거 같다. 하루하루가 힘들었다"라는 글을 남기고 그렇게 생을 마감했다. 당시 그의 나이는 25세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8-14 08: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