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78 대 78' 여야 동수를 이룬 경기도의회가 의장 선출 등 원 구성 갈등으로 시작부터 파행을 겪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유권자들로부터 부여받은 팽팽한 힘의 균형을 '힘겨루기'에 이용하면서, 고물가 대책 등 당장의 민생현안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은 이날 오전 11시 제11대 도의회 첫 임시회를 열고, 의장·부의장 선거와 더불어 회기 결정 안건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의장 선출과 상임위원회 배분 등 원 구성과 관련한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개원과 함께 정회가 선포됐다. 이에 따라 양당은 오는 19일 2차 본회의 때까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의장 먼저하겠다" 힘겨루기 경기도의회 파행의 핵심은 의장 선출과 주요 상임위원회 배분에서 비롯됐다. 의장 선출의 경우 국민의힘은 전·후반기 모두 선거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전반기에 민주당,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돌아가면서 의장을 맡자는 의견을 냈었다. 국민의힘에서는 김규창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염종현 의원이 각각 후보로 나선 상태다. 도의회 회의 규칙에 따르면 득표수가 같을 경우 연장자가 의장으로 당선되는데 67세의 김 의원이 62세의 염 의원보다 연장자다. 그러나 4선의 염 의원이 3선의 김 의원보다 선수가 높은 관계로 회의 규칙 개정 등을 놓고 양당이 마찰을 빚었다. 또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서도 양당은 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교육행정위원회, 경제노동위원회 등 주요 상임위원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 ■이탈표 걱정하는 민주당 vs 똘똘 뭉친 국힘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힘겨루기 속내를 들여다보면 저마다 기득권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은 4년 전 도의회 전체 의석 중 135석을 차지하는 다수당을 지위를 누렸던 터라, 이번에도 전반기 기득권을 가져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당시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은 고작 4석을 차지하며 소수정당으로서의 수모를 겪었다. 특히 민주당이 걱정하는 것은 같은 당 내에서의 '이탈 표'로, 앞서 의장 후보로 선출된 염종현 의원은 의원 총회 투표에서 찬성 71표, 반대 5표와 기권 2표를 얻었다. 전반기 의장을 투표로 선출할 경우 단 2표 차이만 얻으면 당선이 가능하기 때문에, 민주당 의원 총회에서 나온 반대표가 본투표로 이어지면 패할 수밖에 없다. 반면, 국민의힘은 교섭단체 조차 구성하지 못했던 4년전 수모를 되갚기 위해 똘똘뭉친 상태다. 극민의힘 의장 후보인 김규창 의원 역시 의원 총회 투표를 통해 추대됐지만, 의원들 사이에서 반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국민의힘은 전·후반기 의장단 모두 투표로 뽑자고 주장하고 있으며, 한 번씩 나눠서 맡자는 '꼼수'를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유권자가 만들어 준 '힘의 균형', 파행으로 '보답'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행태에 대해 유권자인 경기도민들은 실망감을 넘어 분노까지 보이고 있다. 관련 기사의 댓글에는 "밥그릇싸움에 국민들은 죽어간다"며 "나랏꼴이 말이 아니다", "이러니 대한민국 정치판이 4류에서 5류로 개판에 발전안되는거 아닌가" 등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도민들의 생활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도의회 파행으로 인해 민생 현안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기도의회 관계자는 "오는 19일까지 협상이 가능해지면 전체 일정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면서 "워낙 양당의 주장이 팽팽하기 맞서고 있어 쉽게 결론이 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2-07-12 12:19:35【베이징=정지우 특파원】중국 신장위구르 소수민족 인권 문제를 압박하는 서방국가에 대한 중국 정부의 보복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유럽연합(EU)과 영국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에도 제재에 착수했다. 반면 미국과 영국도 대중국 견제를 계속했다. 2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거짓말과 허위 정보에 근거한 미국과 캐나다의 일방적인 제재에 대응해 게일 맨친 미국국제종교자유위원회(USCIRF) 회장과 토니 퍼킨스 부회장, 캐나다 의원 마이클 총, 캐나다 의회 내 국제 인권 관련 소위원회 등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제한되고 중국 기업들과 거래를 할 수 없으며 중국 내 자산이 동결된다. 대변인은 “중국 정부가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 이익을 지키겠다는 결심이 확고하다”면서 “중국은 관련국들이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고 잘못을 바로잡으며 신장 문제에 대한 정치적 조작을 중단하고 어떤 형식으로든 내정 간섭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지난주에는 EU와 영국 정치인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제재를 가했다. 미국과 영국, EU, 캐나다가 지난 22일 동시다발적으로 신장 인권 침해에 관여한 중국 관리와 단체를 제재하자, 이에 대한 보복 조치의 일환이다. 관영 매체는 중국의 다음 제재 대상은 미국 주도의 반중국 블록 ‘쿼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극민족주의로 분류되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이날 외교부의 발표를 전하면서 “미국, 일본, 호주, 인도로 구성된 쿼드가 다음 차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글로벌타임스에 “제재와 대응 제재는 동등한 힘을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긴장을 촉발하는 주체가 되고 싶지 않지만, 근거 없는 제재를 계속한다면 하나씩 대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6일 정례브리핑에서 미국 등을 비판하며 ‘사전에 일러주지 않았다고 말하지 말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이는 1962년 중국이 인도와 전쟁을 벌이기 전날 꺼냈던 문구로, 중국 외교 용어 가운데 가장 수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다른 한편에서 우호국 포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동 국가를 순방 중인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27일(현지시간)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과 테헤란에서 만나 정치·전략·경제 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내용의 ‘포괄적 협력 협정’에 서명했다. 이란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핵심 정책인 일대일로(육·해상 신실크로드)에 참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이란의 에너지 및 인프라 투자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웨이펑허 국방부장도 24일~31일 일정으로 헝가리, 세르비아, 그리스, 북마케도니아 등 유럽 순방길에 올랐다.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지난 2월 카타르, 우간다, 잠비아, 쿠웨이트를 방문하며 외교전을 펼쳤다. 반면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의 대중국 견제도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보리스 존슨 영국총리와 통화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항하는 민주주의 국가들의 인프라 계획을 제안했다고 주요 외신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을 만나 “나는 우리가 전 세계의 도움이 필요한 지역들을 지원하는 근본적으로 (일대일로와) 유사한 이니셔티브를 민주주의 국가들로부터 끌어내 가져야 한다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트위터에서 “중국이 제재한 영국 의원들과 국민은 위구르 무슬림들에게 자행되는 중대한 인권침해에 빛을 비추는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중국 정부의 제재 대상을 옹호했다. 신장 인권 문제 외에도 미중 마찰이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과 대만이 지난 25일 해경 분야 협력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중국은 대만방공식별구역(ADIZ)에 26~27일 양일간 전투기, 폭격기 등을 보내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 가운데 26일 ADIZ에 진입한 중국 군용기는 관련 기록을 공개한 이후 최대 규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전문가를 인용, “중국의 대만 침공시 미국이 방어에 나서면 중국군은 일본에 있는 미군 공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일본은 지난 16일 국방장관 회담 당시 대만해협 유시시 긴밀히 협력키로 했고 중국은 반발했다. 미군은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를 비롯해 일본에 23개의 군사기지를 두고 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1-03-28 15:34:14‘2002 한·중 투자포럼’ 둘째날과 셋째날에 마련된 ‘원앤드원 미팅’에 참석한 효성데이타시스템을 비롯해 대우종합기계,대우인터내셔널 등의 한국기업들은 중국기업과 개별상담을 통해 상당한 결실을 거뒀다. ○…27일 베이징 인터그룹과 현금입출금기(ATM) 공급권을 놓고 상담을 벌인 효성데이타시스템은 이 자리에서 두 회사의 향후 협력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등 기대 이상의 성과를 얻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효성데이타시스템의 최병인 사장은 “이번 상담에 대단히 만족한다”면서 “향후 효성데이타시스템이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인터그룹이 적극적으로 협조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효성데이타시스템과 1시간여 상담을 한 인터그룹의 리쥔(李軍) 총재는 “중국은 매우 큰 시장”이라고 강조하고 “효성이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적극성과 기술만 담보된다면 빠른 시일내에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이 자리에서 효성이 개발, 시판하는 소형ATM단말기 판매를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로 합의했다. 또 인터그룹은 추후 효성데이타와의 협력이 확정되면 소형ATM단말기를 중국내 200여개 호텔에 우선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26일과 27일 양일간 중국기업과 상담시간을 가진 대우종합기계는 지게차부문과 건설기계부문, 공작기계부문으로 나눠 광둥성과 허베이성,랴오닝성 관계자들을 1 대 1일로 만나는 등 협상의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켰다. 대우종합기계는 26일 웨이젠린(魏建林) 광일엘리베이트그룹 부총재와 궈전쥔(郭振軍) 광일그룹 유한공사 총경리, 천야오후이(陳耀輝) 광둥 대통물류그룹공사 총경리와 면담한 뒤, 27일에는 저우리주(周立柱) 허베이성 바오딩시 부시장 등과 만나 건설기계부문에 대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상담에 참가했던 강대룡 대우종합기계 건설기계사업본부장은 “대규모 중국 경제사절단의 방한으로 힘을 덜 들이고도 중국 전 지역을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을 벌일 수 있었다”며 “이번 포럼을 위해 중국 현지 관계자들을 일시 귀국시키는 등 협상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고 말했다. ○…사이버교육 솔루션 업체인 메디오피아는 27일 랴오닝성 카이푸그룹과 사이버교육과 관련된 비즈니스 상담을 하는 자리에서 자사의 e교육솔루션인 ‘에듀트랙’ 판매에 대한 협상을 진행했다. 이날 린커민(林克民) 카이푸그룹 총경리는 “카이푸그룹은 중국내 기업들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매년 1500여명의 정보기술(IT)전문가를 양성해내고 있다”며 “특히 중국정부가 중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랴오닝성 정보화단지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디오피아 장일홍 사장은 “향후 선양시를 직접 방문해 현지 온라인교육 현황 등 시장조사를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26일 선양 시정부 관계자 등을 만난 국산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코어세스는 선양시 신식사업국 관리, 하얼빈시 국제성 관계자 등을 만나 자사를 소개하는 한편 중국내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코어세스는 늦어도 2003년경 상하이지역에 자사의 생산공장을 건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선양시 신식사업국의 린하이보(林海波) 국장은 “선양은 한국기업의 투자적격지”라고 설명하고 “코어세스가 선양에 생산공장을 건설할 경우에 선양시정부 차원에서 특별히 배려할 것”이라고 했다. 린하이보 국장은 또 “인구 720만명에 이르는 선양시는 인터넷 인구가 51만명에 달하고,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 가입자도 1만5000가구일 정도로 정보통신 수준이 매우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현재 선양시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나 LG 등의 한국기업에 대해 선양시는 각별한 배려를 하고 있고, 앞으로 설립예정인 ‘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하는 한국기업들에 대해서도 다양한 혜택을 줄 방침이라고 했다. 코어세스의 손영봉 이사는 이에 대해 “그동안 선양시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면서 “앞으로 선양시에 생산공장을 건립하고 투자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같은 날 아파트건설업체인 국제성과 환담을 가진 자리에서 코어세스는 “한국에서 현재 구축중인 사이버아파트에 코어세스의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두 회사가 앞으로 협력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모색해나가자고 제의했다. 이에 대해 국제성의 가오상롄(高尙連) 총경리는 “하얼빈시에는 100여개의 아파트단지가 있고, 쑹화강 연안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하고 “이미 구축된 아파트뿐만 아니라 새로 건설할 아파트의 첨단화를 위해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가오상롄 총경리는 또 “그런 의미에서 하얼빈시는 매우 투자가 유망한 곳”이라며, “이번 행사기간에 한국기업과의 협력방안에 대한 결실을 이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mkyun@fnnews.com 윤미경 조정호 조태진기자
2002-03-27 07:4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