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남대문 일대에 도심 최초 장기민간임대주택이 들어서고 종로구 서울극장 자리에는 지상 26층 규모의 업무시설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지난 15일 제4차 정비사업 통합심의위원회를 열고 '남대문구역 제7-1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변경)', '관수동 제3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정비사업(신규)', '노량진4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변경)' 등 3건의 사업시행계획을 위한 심의안을 통합심의해 각각 통과시켰다고 16일 밝혔다. 지하철 4호선 회현역과 삼익패션타운 등 남대문 전통시장 사이에 위치한 남대문구역 제7-1지구는 지하 7층~지상 29층 규모의 장기민간임대주택 299가구와 관광숙박시설 140실로 탈바꿈한다. 대상지가 속한 남대문구역은 1977년 최초 결정된 이후 총 15개 지구 중 8개소가 정비사업을 완료했다. 이중 7-1지구는 1985년 사업을 완료해 커먼프라자 건물로 40여년간 이용 후 다시 재개발을 하게 됐다. 특히 서울시는 이번 심의에 '규제철폐 4호'를 적용해 사업시행인가와 관련된 건축, 경관, 교통 등 기존 7개 분야에 최초로 소방분야를 포함해 통합심의를 진행했다. 모든 분야 전문가가 심의에 함께 참여해 효율적인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심의기간을 단축한 것이다. 관수동구역 제3지구 도시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지하 8층~지상 26층 규모의 업무시설로 서울극장을 기억할 수 있는 도심 속 상징 공간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철 1·3·5호선이 지나는 종로3가역에 인접한 대상지는 과거 극장거리를 대표하던 서울극장 자리에는 표지석, 옛 서울극장 간판 등을 재현한다. 또 야외광장을 계획해 관수 풍경과 스크린이 투영되는 미러폰드도 설치된다. 노량진4 재정비촉진구역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은 지하철 1·9호선 노량진역과 7호선 장승배기역 인근에 추진된다. 35층 높이 824가구 공동주택과 체육시설이 건립될 예정이다. 대상지는 현재 해체공사가 진행 중이며 이번 통합심의가 통과됨에 따라 사업시행계획 변경인가를 거쳐 오는 2026년 착공할 예정이다. 이로써 노량진재정비촉진지구 내 모든 재정비촉진사업(8개 구역, 9021가구)이 활발히 추진되며 노량진 지역 주거 환경 개선이 예고됐다. 최진석 서울시 주택실장은 "규제철폐 4호 적용 사례를 포함한 도시정비형 및 주택정비형 재개발사업의 통합심의 통과로 도심 속 노후된 환경이 양질의 업무·주거 단지로 탈바꿈될 것"이라고 말했다. going@fnnews.com 최가영 기자
2025-05-15 20:27:55[파이낸셜뉴스] 버추얼 아이돌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버추얼 아이돌 콘서트를 극장서 상영하는 일은 흔해졌다. 이젠 현실의 가수와 버추얼 아이돌이 함께하는 콘서트가 팬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 개막을 앞뒀다. 현실과 버추얼이 만나는 무대, ‘이세계 페스티벌 2025’ 개막 국내외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출동하는 ‘이세계 페스티벌 2025’가 오는 16~17일 이틀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개최된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이세계 페스티벌’은 지난 2023년 송도 달빛축제공원에서 첫 선을 보인 이후 2년 만에 재개되는 행사로, 가상과 현실이 공존하는 무대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첫날인 16일에는 월드와이드 아이콘 태양, 글로벌 아티스트 케시(Keshi)를 비롯해 일본 애니송의 강자 플로우(FLOW), 중국 대표 버추얼 싱어 뤄톈이(뤄톈이, Luo Tianyi), 일본 버추얼 듀오 히메히나(HIMEHINA)가 출연한다. 여기에 감성 싱어송라이터 유라, 레전드 록 밴드 국카스텐, 청량 에너지의 아이콘 츄, K팝 보이그룹 더보이즈(THE BOYZ)도 함께 무대를 꾸민다. 이어지는 17일에는 독보적인 감성의 십센치(10CM), 신흥 대세 보이넥스트도어(BOYNEXTDOOR), 퍼포먼스 퀸 선미, 일본 국민 걸그룹 에이케이비포티에이트(AKB48), 감성 신예 수린(SOORIN), 트렌디한 인디팝 뮤즈 윤마치, 옥탑방 감성의 엔플라잉(N.Flying), 글로벌 루키 트리플에스(tripleS)가 출연한다. 이날 피날레는 국내 최고 인기의 버추얼 그룹 ‘이세계 아이돌’이 장식하며 현실과 가상이 하나되는 대단원의 막을 올릴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주최사 패러블엔터테인먼트와 KT지니뮤직의 협력 아래 진행된다. 양사는 지난해부터 버추얼 아티스트 앨범 제작, 팝업스토어 운영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팬들과의 접점을 넓혀왔다. 패러블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현실과 가상을 넘나드는 아티스트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새로운 형태의 K컬처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몰입감과 다채로운 콘텐츠로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겠다”고 밝혔다. 롯데시네마, 'CAMPUS LIVE 미츄제' 단독 생중계 롯데시네마는 버추얼 크리에이터 그룹 ‘미츄(Meechu)’의 단체 콘서트 '컴퍼스 라이브 미츄제'를 단독 생중계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콘서트는 오는 24~25일 저녁 7시, 건대입구, 홍대입구, 부산본점, 대전센트럴 롯데시네마 4개 지점에서 상영된다. 혼성 버추얼 크리에이터 그룹 ‘미츄’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멤버들로 구성돼 있다. ‘캠퍼스’를 테마로 한 이번 콘서트는 예매 시작과 동시에 일부 상영관이 매진될 정도로 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홍대입구, 부산본점, 대전센트럴에서는 음향 특화관 ‘광음시네마’에서 중계돼,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와 4K 레이저 영사기를 통한 생생한 영상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롯데시네마는 이번 상영을 기념해 풍성한 입장 특전도 준비했다. 관람객 전원에게는 △스페셜 티켓 △지류 슬로건 △팬캐릭터 스티커 △포토카드 △엽서 등으로 구성된 '미츄제 입장 특전'이 증정된다. 또한 이번 콘서트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의 개인 무대는 물론, 단체곡이 최초로 공개돼 특별함을 더할 예정이다. 롯데컬처웍스 김세환 엑스콘팀장은 “이번 콘서트는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것”이라며 “극장에서 다른 팬들과 함께 응원봉을 흔들며 특별한 추억을 만들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시네마는 국내 최초 버튜버 복합문화공간 ‘브이스퀘어(V-SQUARE)’를 론칭하고, ‘히메히나’, ‘언네임드’, ‘니지산지 가요제’, ‘호시마치 스이세이’ 등의 버추얼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5 10:04:00[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72)이 ‘클래식 음악과 오페라의 성지’로 통하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Teatro alla Scala)의 음악 감독에 선임됐다. 라 스칼라 극장은 주세페 베르디, 자코모 푸치니, 로시니, 도니제티 등의 작품이 초연된 역사적 공간이자 세계적 명성의 성악가 마리아 칼라스, 루치아노 파바로티, 플라시도 도밍고 등이 전성기를 보낸 곳이다. 정명훈, 247년 극장 역사 최초의 동양인 지휘자 라 스칼라 극장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정명훈이 리카르도 샤이의 뒤를 이어 2027년부터 음악 감독직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아시아인이 라 스칼라 극장의 음악 감독직을 맡는 것은 247년 역사상 정명훈이 최초다. 비(非)이탈리아인으로는 아르헨티나 출신 다니엘 바렌보임에 이어 두 번째다. 라 스칼라 극장은 이날 “정명훈은 밀라노 관객들이 가장 사랑하는 예술가 중 한 명"이라며 "지난 3월 세 번의 콘서트 성공이 이를 증명한다. 또 음악 감독이 아니었는데도 스칼라 극장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가장 기여한 지휘자”라고 밝혔다. 정명훈은 1989년 극장의 소속 관현악단인 라 스칼라 필하모닉과 첫 협연을 시작한 이래 37년간 깊은 유대 관계를 맺어왔다. 9편의 오페라를 포함한 공연 84회, 콘서트 141회를 지휘했다. 이는 역대 음악 감독으로 임명된 지휘자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수치다. 지난 2023년엔 라 스칼라 필의 명예 지휘자로 위촉됐다. 정명훈이 최초이자 유일했다. 당시 라 스칼라 극장은 “이 임명은 단순한 예술적 파트너십을 넘어, 인간적인 관계의 연속성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정명훈은 라 스칼라 필을 “내 친구들”이라고 부르며 “내 머릿속뿐 아니라 내 마음속에 있는 것을 이해해주는 오케스트라”라고 표현했다. 정명훈, 세계적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 세계적인 지휘자이자 피아니스트인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1978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필하모닉 부지휘자로 임명되며 지휘자의 경력을 쌓았다. 1990년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극장의 음악감독 겸 지휘자로 취임하며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켰다. 프랑스 레지옹 도뇌르 훈장, 이탈리아 공화국 공로 훈장, 한국 금관 문화훈장 등 각국의 최고 훈장을 받았으며 이탈리아 베네치아와 피렌체의 명예시민으로 시의 열쇠도 받았다. 2008년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임명된 세계 최초의 지휘자다. 현재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니, 드레스덴슈타츠카펠레, 라스칼라극장, 도쿄필하모닉오케스트라, 뮌헨필하모닉, 베를린 필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꾸준한 연주 활동을 하고 있다. KBS 교향악단의 계관지휘자, 오는 6월 개관하는 부산 오페라·콘서트홀의 예술감독으로 활동 중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3 00:34:445월 가족의 달을 맞아 극장가에 훈풍이 불까. '승부'의 흥행세를 '야당'이 이어받은 가운데 60대 이혜영이 전설의 킬러로 분한 '파과'와 마동석 주연 오컬트 액션물 '거룩한밤:데몬 헌터스'가 오는 30일 나란히 개봉한다. 외화 '마인크래프트 무비'와 '썬더볼츠*'도 가세한다. 한 극장 관계자는 "성수기의 의미가 많이 희석됐지만 명절과 여름·연말을 제하면 5월이 가장 큰 대목"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60대 여성 킬러의 감정 액션 '파과' 주목이혜영(63)은 신구(89), 박근형(85), 윤여정(77)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청년의 나이다. 하지만 60대 여배우가 액션연기에 도전했다면 말이 다르다. '파과'는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구병모 작가는 '냉장고 속 뭉크러져 죽이 되기 직전의 복숭아로 추측되는 물건'을 보고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은 65세 여성 킬러 '조각'을 창조했다. 사회 약자인 노인과 여성이 폭력적 사회에 '킬러'라는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노화와 인간의 쓸모에 대한 뛰어난 통찰로 주목받았다. 영화는 퇴물 취급을 받게 된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 자리를 넘보는 신성 투우(김성철)의 대립을 그렸다. 앞서 지난 2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나이 듦의 외로움을 그린 액션영화" 등의 호평을 받았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허스토리' 등 드라마가 강한 공포, 로맨스,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연출했다. 민 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액션 누아르물은 불가능하다는 주위의 만류에 오기가 생겼다"며 "장르적 쾌감과 드라마가 얽힌 독특한 영화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이 떨리기 시작한 전설의 총잡이 앞에 어느 날 손이 빠른 망나니가 찾아와 레전드에게 한판 붙자고 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며 "단순한 대결을 넘어 존재와 소멸, 상실과 회복, 폭력과 구원 등 상징적 모티브를 영화적으로 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세월과 연륜이 새겨진 데뷔 44년차 이혜영의 얼굴은 그 자체로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곳곳 고난도 액션 장면에서는 여배우의 피 땀 눈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투우와 조각의 과거사가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폭발하는 투우의 감정은 연민을 자아낸다. 투우의 관점에선 이 영화는 액션 멜로다. ■마동석의 핵주먹이냐, 통쾌한 청불 '야당'이냐'거룩한 밤'은 '범죄도시'시리즈로 쌍천만 배우가 된 마동석의 새 액션영화다. 마동석의 이름값에 힘입어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24.3%로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마동석의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가 오컬트 물로 확장된 사례.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으나 마동석의 핵주먹은 늘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을 경신한 '야당'도 빼놓을 수 없다.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야당'은 신작 개봉에 예매율이 4위로 밀렸지만 관객 평점이 9점대로 높다. 폭력 수위가 높은 마약 범죄물로 시작하나 정검(정치와 검찰) 유착 권력자를 향한 시원한 복수로 확장되며 극적 재미와 통쾌함을 안겨준다. '서울의 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하이브미디어코프 신작이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에 '썬더볼트'합류..'콘클라베' 주목지난 26일 개봉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2009년 출시 후 월간 이용자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인기 게임을 영화화했다. 북미에선 지난 4일 개봉해 약 7000억원의 극장 매출을 올리며 올해 할리우드 최고 흥행작이 됐다. 블록 구조와 캐릭터 등 게임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재현했다. 북미에선 '치킨 조키' 등장 시 사진 찍고 대사에 맞춰 단체로 웃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성인 관객에겐 '코믹 연기 대가' 잭 블랙의 귀환이 반갑다.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물로 다소 유치하지만 잔인하지 않고 코믹하며 영상미가 화려하다. 12세 이상 관람가라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다. 개봉 첫 주 '야당'에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자리를 노리는 '썬더볼츠'는 마블의 신작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어벤져스'가 사라진 후 전직 스파이, 암살자 등 별난 놈들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로 '성난 사람들'로 에미상을 휩쓴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이 연출했다. 미국 언론 시사 후 '다크 어벤져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콘클라베'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역주행한 화제작. 현실에서도 콘클라베가 예정된 가운데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다룬 이 영화는 허를 찌르는 결말로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8 18:26:12[파이낸셜뉴스] 5월 가족의 달을 맞아 극장가에 훈풍이 불까. '승부'의 흥행세를 '야당'이 이어받은 가운데 60대 이혜영이 전설의 킬러로 분한 '파과'와 마동석 주연 오컬트 액션물 '거룩한밤:데몬 헌터스'가 오는 30일 나란히 개봉한다. 외화 '마인크래프트 무비'와 '썬더볼츠*'도 가세한다. 한 극장 관계자는 "성수기의 의미가 많이 희석됐지만 명절과 여름·연말을 제하면 5월이 가장 큰 대목"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60대 여성 킬러의 감정 액션 ‘파과’ 주목 이혜영(63)은 신구(89), 박근형(85), 윤여정(77)에 비하면 명함도 못 내밀 청년의 나이다. 하지만 60대 여배우가 액션연기에 도전했다면 말이 다르다. '파과'는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구병모 작가는 '냉장고 속 뭉크러져 죽이 되기 직전의 복숭아로 추측되는 물건'을 보고 몸도 기억도 예전 같지 않은 65세 여성 킬러 '조각'을 창조했다. 사회 약자인 노인과 여성이 폭력적 사회에 '킬러'라는 이름으로 맞서 싸우는 이야기로 노화와 인간의 쓸모에 대한 뛰어난 통찰로 주목받았다. 영화는 퇴물 취급을 받게 된 킬러 조각(이혜영)과 그 자리를 넘보는 신성 투우(김성철)의 대립을 그렸다. 앞서 지난 2월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나이 듦의 외로움을 그린 액션영화" 등의 호평을 받았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1999)로 데뷔한 민규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내 아내의 모든 것' '간신' '허스토리' 등 드라마가 강한 공포, 로맨스, 스릴러, 사극 등 다양한 장르 영화를 연출했다. 민 감독은 지난 24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60대 여성 킬러가 등장하는 액션 누아르물은 불가능하다는 주위의 만류에 오기가 생겼다"며 "장르적 쾌감과 드라마가 얽힌 독특한 영화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그는 "손이 떨리기 시작한 전설의 총잡이 앞에 어느 날 손이 빠른 망나니가 찾아와 레전드에게 한판 붙자고 하는 이미지를 떠올렸다"며 "단순한 대결을 넘어 존재와 소멸, 상실과 회복, 폭력과 구원 등 상징적 모티브를 영화적으로 풀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세월과 연륜이 새겨진 데뷔 44년차 이혜영의 얼굴은 그 자체로 여러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영화 곳곳 고난도 액션 장면에서는 여배우의 피 땀 눈물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투우와 조각의 과거사가 하나둘씩 드러나면서 폭발하는 투우의 감정은 연민을 자아낸다. 투우의 관점에선 이 영화는 액션 멜로다. 마동석의 핵주먹이냐, 통쾌한 청불 ‘야당’이냐 '거룩한 밤'은 '범죄도시'시리즈로 쌍천만 배우가 된 마동석의 새 액션영화다. 마동석의 이름값에 힘입어 28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서 24.3%로 예매율 1위에 올랐다. 마동석의 범죄 액션 프랜차이즈가 오컬트 물로 확장된 사례.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그리 높지 않으나 마동석의 핵주먹은 늘 관객의 마음을 훔쳤다. 코로나19 이후 개봉한 '청소년 관람불가' 한국영화 중 최고 흥행을 경신한 '야당'도 빼놓을 수 없다. 2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야당'은 신작 개봉에 예매율이 4위로 밀렸지만 관객 평점이 9점대로 높다. 폭력 수위가 높은 마약 범죄물로 시작하나 정검(정치와 검찰) 유착 권력자를 향한 시원한 복수로 확장되며 극적 재미와 통쾌함을 안겨준다. '서울의 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하이브미디어코프 신작이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에 ‘썬더볼트’합류..‘콘클라베’ 주목 지난 26일 개봉한 '마인크래프트 무비'는 2009년 출시 후 월간 이용자 1억6000만명에 달하는 인기 게임을 영화화했다. 북미에선 지난 4일 개봉해 약 7000억원의 극장 매출을 올리며 올해 할리우드 최고 흥행작이 됐다. 블록 구조와 캐릭터 등 게임의 핵심 요소를 그대로 재현했다. 북미에선 '치킨 조키' 등장 시 사진 찍고 대사에 맞춰 단체로 웃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성인 관객에겐 '코믹 연기 대가' 잭 블랙의 귀환이 반갑다. 판타지 세계에서 펼쳐지는 모험물로 다소 유치하지만 잔인하지 않고 코믹하며 영상미가 화려하다. 12세 이상 관람가라 아이들과 함께 보기에 좋다. 개봉 첫 주 '야당'에 이어 주말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마인크래프트 무비'의 자리를 노리는 '썬더볼츠'는 마블의 신작 액션 블록버스터로 오는 30일 개봉한다. '어벤져스'가 사라진 후 전직 스파이, 암살자 등 별난 놈들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로 '성난 사람들'로 에미상을 휩쓴 제이크 슈레이어 감독이 연출했다. 미국 언론 시사 후 '다크 어벤져스'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왔다. '콘클라베'는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 후 역주행한 화제작. 현실에서도 콘클라베가 예정된 가운데 차기 교황을 선출하는 과정을 다룬 이 영화는 허를 찌르는 결말로 묵직한 감동을 안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4-28 11:47:26[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생성 영상이 세계적인 관심을 받으며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한 가운데, 국내 주요 방송국과 극장가에서도 AI 기술 영화·영상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 따르면 지난 23일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MBC의 콘텐츠 자회사 MBC C&I와 영진위는 ‘AI 영상 인재양성·제작 활성화 협약’을 맺었다. 두 기관은 AI 기술을 핵심으로 한 영화·영상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인재 양성과 AI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맞손을 잡았다. 협약에 따라 이들 기관은 ‘AI 기술 인재 양성’ 및 ‘생성형 AI 활용 영화 기획·개발 지원’과 그 외 AI 기술 관련 협력을 이어가기로 약속했다. 앞서 MBC C&I는 지난해부터 ‘뉴미디어 신기술 콘텐츠 기획·개발 연구소(Lab)’를 통해 AI와 확장현실(XR) 기술을 접목한 콘텐츠들을 제작해 오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콘텐츠들을 ‘2024 대한민국AI국제영화제’ ‘2024 부산국제AI영화제’ 등에 선보이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어 웨이브(Wavve)와 같은 온라인 미디어 서비스(OTT) 플랫폼에서도 AI 특화 장르를 서비스해오며 미디어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올해는 지난 2월 출범한 ‘AI 콘텐츠랩’을 통해 영화, 광고,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분야에 AI 콘텐츠 제작에 나설 예정이다. 도인태 MBC C&I 대표는 “국내 영화산업 진흥을 위해 영진위와 더욱 긴밀히 협력해 실질적인 인재 양성과 제작 활성화에 나설 것”이라며 “무엇보다 영화·영상 산업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상준 영진위원장은 “이번 협약으로 MBC C&I의 혁신적인 AI 콘텐츠 제작 역량과 함께 영진위 한국영화아카데미의 교육시스템 및 네트워크가 만났다”며 “이를 통해 한국영화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4-24 12:39:022025년 5월, 국내 극장가가 다시 한번 활기를 띤다. 연휴와 함께 관객들의 발길이 기대되는 극장가에는 각기 다른 색깔을 지닌 한국영화들이 대기 중이다. 그 가운데 특히 주목받는 작품은 강이관 감독의 드라마 '바이러스'와 임대희 감독의 액션 블록버스터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다. 서로 다른 장르와 관객층을 겨냥한 이 두 편의 영화는 자연스럽게 흥행 맞대결 구도로 관심을 모은다. ‘바이러스’는 5월 7일 개봉 예정이다. 배두나와 김윤석이라는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으며, 뮤지션 장기하가 스크린 데뷔에 나선 작품으로도 눈길을 끈다. 작품은 미지의 전염병 확산 속에서 드러나는 사회의 민낯과 인간 본성을 묵직하게 그려낸다. 팬데믹 시대 이후 한국 사회의 트라우마를 반영한 듯한 이 영화는 중장년층 및 시네필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개봉하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4월 30일 관객과 만난다. 액션 장르에 특화된 마동석이 중심에 서며, 서현과 이다윗 등 젊은 배우들이 힘을 보탰다. 악마 사냥꾼이라는 판타지 설정 속에서 화려한 액션과 유쾌한 팀플레이를 강조한 이 작품은 대중성과 오락성을 고루 갖춘 블록버스터다.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개봉하는 만큼 가족 단위 관객의 선택도 기대된다. 개봉일 측면에서도 두 작품은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다. '거룩한 밤'은 연휴 전 개봉으로 관객 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고, '바이러스'는 경쟁작이 분산된 5월 초중순을 노려 장기적인 입소문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거룩한 밤’이 첫 주말을 기점으로 빠른 흥행을 노리는 반면, ‘바이러스’는 배우들의 연기와 메시지 중심의 서사를 통해 점진적인 스코어 확대를 도모할 전망이다. 장르와 톤, 개봉 일정까지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작품이지만, 모두 극장가 회복의 신호탄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가 크다. 5월, 관객들은 진지한 사회적 드라마와 통쾌한 액션 판타지 사이에서 또 한 번 극장의 재미를 고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hjp1005@fnnews.com 홍정표 기자
2025-04-23 18:06:56'노래하는 시인' 심규선이 소극장 콘서트로 팬들과 만난다. 싱어송라이터 심규선이 6월, 단독 소극장 콘서트 '포춘텔러 : Fortune Teller'로 팬들을 더 가까이서 만난다. 이번 공연은 6월 7일부터 22일까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서울 신한카드 SOL페이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포춘텔러 : Fortune Teller'는 2019년 11월 개최된 첫 소극장 단독 콘서트 '환상소곡집 op.2 ARIA' 이후 무려 약 6년 만에 다시 열리는 소극장 콘서트로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화려한 무대와 웅장한 사운드가 두드러졌던 '요란 搖亂 : Tempest', 팬 콘서트만의 따뜻한 분위기와 다양한 이벤트가 돋보였던 'MY OLD & UGLY SWEATER PARTY' 등 지난해 선보였던 공연들과는 또 다른 결의 몰입과 깊은 감정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층 가까운 거리에서 음악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소극장 공연 특유의 분위기는, 심규선 특유의 섬세한 감성과 시적인 가사를 더욱 깊이 있게 전달할 예정이다. 공연에 앞서 공개된 포스터는 비밀스럽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포춘텔러'라는 제목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며, 공연이 품고 있는 감성과 분위기를 드러내어 많은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심규선은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은 '환상소곡집' 시리즈를 비롯해 '#HUMANKIND', '소로' 등 다양한 앨범을 통해 깊이 있는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아티스트다. 최근에는 '환상소곡집 op.3'에 수록될 '난설헌 蘭雪軒', '요란 搖亂', '심야의 아이', '이것은 아마 마지막 꽃잎'을 순차적으로 선공개하며 많은 리스너들의 관심을 모았다. '노래하는 시인'이라는 수식어답게, 심규선은 매 공연마다 섬세한 감정선과 몰입감 넘치는 라이브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아왔다. 6년 만에 돌아온 소극장 콘서트 '포춘텔러 : Fortune Teller'는 더없이 가까운 거리에서 다시 만나는 심규선의 목소리와 이야기로, 더욱 깊은 음악적 교감을 기다려온 팬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공연의 티켓 예매는 4월 23일 수요일 오후 8시,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단독으로 진행된다. 자세한 정보는 심규선의 소속사 헤아릴 규 공식 SNS에서 확인할 수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헤아릴 규
2025-04-21 13:34:39K팝 전문 공연장 'K팝 스테이지'가 탄생한다. 윤소그룹은 9일 "지난 3월 폐관한 윤형빈소극장을 K팝 스테이지로 전면 리뉴얼해 오는 5월 1일부터 11일까지 열리는 'K팝 위크 인 홍대'의 주축 공연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팝 스테이지는 '더 가까이, 더 진심으로'라는 슬로건 아래 탄생하는 K팝 전문 소극장이다. 아티스트와 관객과의 거리를 좁히고, K팝 본연의 라이브 퍼포먼스에 집중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열정 있는 아티스트에게 새로운 무대 기회를 주고, 팬들에게는 처음 아티스트를 마주했던 감동을 다시 경험할 수 있는 장소가 될 것이다. 5월 1일부터 11일까지 K팝 스테이지, 상상마당, 무신사 개러지, H 스테이지 등 홍대 인근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K팝 위크 인 홍대'는 젊음과 음악, 실험 정신이 공존하는 홍대 거리에서 K팝을 새롭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축제다. K팝 스테이지는 다양한 K팝 아티스트가 더 높게 도약할 수 있는 무대이자, 팬과의 접점을 넓히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K팝 스테이지는 'K팝 위크 인 홍대' 종료 후에도 상시 운영되며, 홍대 소극장 K팝의 중심지로 자리 잡아 K팝 공연 문화의 다양성을 확장하고 아티스트와 팬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음악적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다. 윤형빈은 "화려함과 규모도 팬들을 즐겁게 하는 요소이지만, 소극장 무대에서만 느낄 수 있는 진정성과 에너지가 있다"며 "K팝 스테이지에선 관객들에게 좀 더 생생한 경험을, 아티스트들에겐 더 자유로운 표현의 장을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K팝 스테이지는 홍대의 문화적 다양성과 K팝의 창의성이 만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윤소그룹
2025-04-09 10:57:04[파이낸셜뉴스]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신작 '미키 17'이 극장 개봉 한 달 만에 큰 손실을 안은 채 상영을 끝내고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가게 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신작 목록을 보면 '미키 17'은 오는 7일 오후 9시(미 서부시간)에 이 플랫폼에서 공개된다. 미 경제매체 포브스는 이 영화가 애플TV와 판당고 등 다른 여러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볼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미 영화 흥행 집계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는 '미키 17'이 지난달 7일 북미 3807개 극장에서 개봉해 지난 4일까지 상영관 수가 점차 줄어들어 약 한 달간 티켓 매출로 북미에서 4468만 달러(약 653억원), 북미 외 지역에서 7770만 달러(약 1136억원)를 합쳐 총 1억2238만 달러(약 1789억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한국에서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6일까지 누적 관객수가 299만8372명, 누적 매출액 약 296억원으로 흥행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현재 이 영화는 마케팅·홍보 비용을 제외한 순 제작비만 1억1800만 달러(약 1700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 매체 버라이어티는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워너브러더스가 마케팅에 8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출했다고 알렸다. 극장이 떼어가는 몫을 고려하면 이 영화의 티켓 매출 손익분기점이 약 3억 달러 수준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하순 '미키 17'의 전 세계 티켓 매출은 총 1억4300만 달러에 그치면서 이 영화의 손실액이 약 8000만 달러, 한화로 약 1169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미키 17'은 봉 감독이 '기생충'으로 2020년 아카데미(오스카상)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이후 5년 만에 개봉하는 신작으로 대기업 워너브러더스가 야심차게 투자·배급한 작품으로 개봉 전 할리우드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07 05:4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