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황동혁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2’가 글로벌 시청자를 겨냥해 크리스마스 공개를 앞둔 가운데 겨울 극장가에 오랜만에 대작 한국영화가 격돌한다. 현빈 주연의 '하얼빈'과 송중기의 '보고타'다. '하얼빈' 안중근 의사 재조명, 3개국 글로벌 로케이션, 12월 25일 개봉 먼저 우민호 감독이 ‘남산의 부장들’ 이후 4년 만에 ‘하얼빈’으로 겨울 극장가를 찾는다. 우민호 감독은 국내 역사에서 한번쯤 되짚어 볼 만한 사건들을 소재로 다뤄왔다. 대한민국 사회 내부의 민낯을 비춘 영화 ‘내부자들’로 주목받았고, 1979년 10월 26일 대통령 암살사건을 다룬 영화 ‘남산의 부장들’로 반향을 일으켰다. 비판적이면서도 사실적인 스토리텔링 능력과 영화적인 연출력을 자랑하는 우민호 감독이 이번에는 1909년을 주목한다. 현빈, 박정민, 조우진, 전여빈, 박훈, 유재명이 주조연하고 이동욱이 특별 출연하는 ‘하얼빈’은 안중근 의사를 재조명한다. 하나의 목적을 위해 하얼빈으로 향하는 이들과 이를 쫓는 자들 사이의 숨 막히는 추적과 의심을 그린 작품. 우민호 감독은 “대한의군 참모중장으로서 안중근 장군이 이토 히로부미를 척결했다는 사실은 전 국민이 안다. 하지만 그 과정에 대해 영화적으로 ‘재미있게 구성해 볼 수 있지 않을까?’란 고민을 많이 했다”고 이번 작품을 연출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안중근 장군의 마음에 한 걸음 가까워질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했다”고 바랐다. 안중근 의사를 재조명하는 과정은 3개국 글로벌 로케이션으로 이어졌다. 우민호 감독은 “독립군 영화를 촬영하면서 이들의 파란만장한 여정을 블루스크린 앞에서 찍고 싶진 않았다. 실제 루트에 가깝게 촬영하면, 좀더 그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그 결과 몽골 사막이 주는 광활함, 라트비아의 근대 건물이 주는 웅장함, 대한민국 자연이 주는 장관을 확인할 수 있다. '기생충' '설국열차' 등을 촬영한 홍경표 촬영감독은 “실제 그 당시 만주, 연해주 등 젊은 독립군들이 그 추운 겨울에 이렇게 돌아다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숙연해졌다. 젊은 나이에 이런 신념을 가졌다는 게 대단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리나라 최고 촬영팀 뿐만 아니라 더 실감나는 스크린 경험을 위해 '미션 임파서블: 데드 레코닝 PART ONE' '007 노 타임 투 다이' 등 할리우드 여러 작품에 참여한 XM2가 드론을 맡아 장관을 담았다. 12월 25일 개봉. 콜롬비아 보고타서 찍은 ‘보고타’ 12월 31일 개봉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한국 영화 최초로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펼쳐지는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생존기를 담아낸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12월 31일 개봉한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박병장(권해효)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예고편을 보면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이자 밀수 시장의 큰 손 박병장은 “국희야, 꼭 살아남아서 이 6구역까지 와라”라고 말한다. 이는 “네가 1구역 벗어날 수 있을 거 같아? 못 벗어나”라는 수영의 대사와 뚜렷한 대조를 이루며 가장 낮은 1구역에서부터 가장 높은 6구역까지 올라가려는 국희의 여정이 순탄치 않을 것을 예고했다. 이렇듯 청년 국희 역의 송중기를 비롯해 한인 밀수 시장의 2인자이자 통관 브로커 수영으로 분한 이희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최고 권력자 박병장 역을 맡은 권해효, 한인 사회를 주름잡고 있는 박병장의 조카, 작은 박사장 역의 박지환, 국희를 견제하는 수영 후배 재웅 역의 조현철, 국희의 아버지 근태 역의 김종수까지. 다양한 인물 간의 신뢰와 견제, 우정과 배신을 그린다. 영화 ‘소수의견’의 김성제 감독이 연출했다. 송중기는 “20대부터 30대까지, 한 인물의 이렇게 긴 서사를 연기한 적은 처음이었다. 맡았던 캐릭터 중에 가장 감정 변화가 큰 인물이다. 그 지점이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전했다. 김성제 감독은 “송중기가 유일했다. 그는 좋은 목소리뿐만 아니라, 소년에서 청년까지 대비를 보여줄 수 있는 얼굴이 있다. 내가 상상한 국희로 시작했지만, 송중기가 펼치는 국희를 보는 느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27 08:54:46최근 만난 영화관 관계자마다 극장에 관객이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 얘기를 들을 땐 사실 나조차도 영화관을 찾은 게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얼마 전 평일 저녁 한 영화관을 방문해봤다. 영화 시작 직전 2명이 더 들어와 총 4명이 영화를 관람했다. 극장가가 침체기를 맞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는 게 당연했다. 영화 관람객 수는 코로나19 전후로 크게 나뉜다. 실제 관객이 얼마나 줄었는지 살펴봤다.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전인 2019년 영화 매출액은 1조9139억8000만원, 관람객은 2억2667만명이었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매출액 5103억7000만원, 관람객 5952만명으로 4분의 1 토막이 났다. 그다음 해에도 비슷했다. 집합금지 기간이 끝났던 2022년에는 매출 1조1602억원, 관람객 1억1280만명으로 2배가량 늘었다. 극장가에서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에는 코로나19 이전으로 관람객 수가 돌아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이는 희망일 뿐이었다. 2023년, 2024년에도 2022년 매출과 관람객 수는 크게 달라지지 못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매출 감소와 관객 수 급감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영화관들의 현실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영화산업 전반의 구조적 문제를 드러내는 징후라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집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던 사람들은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길들여졌다. 굳이 시간을 들여 영화관에 가지 않아도 보고 싶은 영화를 편하게 집에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게다가 영화관들이 코로나19 시기에 적자를 만회하고자 영화표 값을 올린 것도 한동안 문제로 떠올랐다. 영화계처럼 산업계에서는 위기를 겪은 사업이 많았다. 예를 들어 필름사진 산업, 비디오 대여점, 유선전화 서비스 등이 있다. 이들 산업도 시장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익성이 하락하고 신사업과의 경쟁이 심화됐고, 높은 고정비용을 감당하지 못했다. 문제는 이런 현상이 지속됐을 때 변화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중 후지필름의 사례는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이 회사는 경쟁사였던 코닥과 달리 과감한 사업의 전환을 실시했다. 필름 기술을 화장품 산업에 접목해 콜라겐 보존기술을 활용한 화장품을 개발하고 의료기기 사업에도 진출했다. X레이 필름기술을 활용한 의료영상장비를 개발한 것이다. 현재 매출액의 43%가 헬스케어 부문에서 나오고 있다. 이제 우리 영화관들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가수들의 공연 실황 영화를 개봉하고 있다. 지난 2019년 1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이 개봉할 당시만 해도 한 편에 불과했던 공연 실황 영화는 10편을 훌쩍 넘어섰다. 특히 최근 상영을 마친 가수 임영웅의 공연 실황 영화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개봉 8주차에 누적 관객 수가 34만3000명을 넘기며 역대 공연 실황 영화 누적 관객 수 1위에 올라섰다. 누적 관객 34만2366명으로 기존 공연 실황 흥행 1위였던 BTS의 '러브 유어셀프 인 서울'의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물론 수익 측면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임영웅은 실황 영화 사상 최초로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니치(틈새)시장'으로 시작했지만 새로운 수익모델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또 최근에는 극장가에 재개봉 열풍도 불고 있다. 장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부터 예술영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노트북' '괴물' '복수는 나의 것' 등이 다시 개봉해 관객들을 찾았다. 옛날 영화이지만 흥행했거나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을 극장에서 다시 보고 싶어 하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극장가의 다양한 노력들이 후지필름과 같은 또 다른 성과로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pompom@fnnews.com
2024-11-25 18:27:31[파이낸셜뉴스] 내달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극장가가 수능 특수 준비에 돌입했다. 오컬트 호러 ‘사흘’의 투자배급사 쇼박스가 29일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CGV, 씨네Q와 함께 대규모 티켓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올 상반기 ‘파묘’로 1000만 관객을 모은 쇼박스는 하반기에 오컬트 호러 '사흘'을 준비했다. ‘사흘’은 장례를 치르는 3일, 죽은 딸의 심장에서 깨어나는 그것을 막기 위한 구마의식이 벌어지며 일어나는 일을 담는다. 1020대가 선호하는 장르영화라 수능에 맞춰 개봉을 한다. 대규모 티켓 프로모션은 오늘 오후 2시 롯데시네마 ‘무비싸다구'를 시작으로 3일간 이어진다. 10월 30일 오후 2시 메가박스 ‘빵원티켓’, 오후 3시 씨네Q ‘무비0원딜’, 10월 31일 오후 3시 CGV ‘스피드쿠폰’이 순차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29 09:25:04[파이낸셜뉴스] 올 상반기 극장가를 후끈 달군 영화 '파묘'의 뒤를 이을 오컬트 호러 무비가 개봉한다. 8일 쇼박스에 따르면 박신영, 이민기, 이레 주연의 '사흘'이 11월 개봉을 확정했다. 이 영화는 장례가 치러지는 3일의 제한된 시간 동안 죽은 딸을 살리려는 아빠 ‘승도(박신양)'와 악마를 없애려는 구마신부 ‘해신(이민기)', 미스터리한 존재에 잠식된 ‘승도’의 딸 ‘소미(이레)'의 사투를 담아낸다. 이번에 첫 공개된 영화 스틸을 살펴보면 어두운 기운이 가득한 방에서 한 소녀를 구하기 위한 절박한 구마의식이 행해지는 순간과 딸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상황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인물의 모습을 담아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와 함께 11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에서 처음 오컬트 장르에 도전하는 박신양이 선보일 열연, 사제복 자태로 오컬트 팬들을 설레게 만드는 이민기의 존재감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한 영화 '반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 장르물에서 주목할 연기력을 보인 이레가 ‘승도’와 ‘해신’을 뒤흔드는 그것에 빙의된 모습으로 등장해 긴장감을 더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0-08 14:11:16[파이낸셜뉴스] 류승완 감독의 신작 '베테랑 2'가 개봉 이틀째에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돌파했다. 14일 배급사 CJ ENM에 따르면 '베테랑 2'는 이날 오후 2시께 누적 관객 수 100만명을 넘겼다. 지난 5월 천만 영화 반열에 든 마동석 주연의 '범죄도시 4'와 같은 속도다. 올해 탄생한 또 다른 천만 영화 '파묘'는 개봉 사흘째에 100만 고지를 밟았다. '베테랑 2'는 개봉 전부터 압도적인 예매율을 보이며 극장가 독주를 예고했고, 개봉일인 전날 49만7000여명을 불러들였다. 이 영화의 전날 매출액 점유율은 90.2%에 달했다. 단순 티켓 수익으로만 환산하면 극장을 방문한 관객 10명 중 9명은 '베테랑 2'를 본 셈이다. '베테랑 2'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예매 관객 수 54만9000여명, 예매율 76.4%를 기록하고 있다. 개봉작 중 예매율 2위인 '임영웅 | 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1만6000여명·2.3%), 3위인 '브레드이발소: 빵스타의 탄생'(2만5000여명·3.0%) 등과 격차가 큰 만큼 18일까지 연휴 동안 독주가 전망된다. 다만 '베테랑 2'를 관람한 관객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CGV가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바탕으로 산정하는 골든에그지수에서 '베테랑 2'는 86%를 기록 중이다. 류 감독의 장기인 액션이 잘 표현됐다는 평가가 많지만, 일부 관객들은 전편인 '베테랑'(2015)과 장르가 달라진 듯하고 스토리도 진부한 느낌이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테랑 2'는 1341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베테랑' 이후 9년 만에 개봉한 속편이다. 나쁜 놈은 끝까지 잡는 서도철 형사(황정민 분)의 강력범죄수사대에 막내 박선우 형사(정해인)가 합류하면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연쇄살인범을 쫓는 이야기를 그렸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14 16:36:26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단기간 흥행수입 10억달러를 돌파한 '인사이드 아웃2'의 흥행 바통을 누가 이어받을까? 여름방학 시즌을 앞두고 극장가 신작 라인업이 확정됐다. 오는 24일 할리우드 액션 블록버스터 '데드풀과 울버린', 프랜차이즈 애니메이션 '슈퍼배드4'가 격돌하는 가운데, 고 이선균·주지훈 주연의 재난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조정석의 웃음폭탄 코미디 '파일럿'(31일), 전도연·임지연의 범죄스릴러 '리볼버'(8월7일)가 연이어 개봉한다. 이 가운데 박정희 전 대통령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와 뮤지컬 영화도 관객을 만나러 온다. ■데드풀과 울버린, 마블 구세주 될까? 최근 마블 시리즈의 흥행 성적이 부진한 가운데 '마블의 구세주'로 통하는 '데드풀과 울버린'이 오는 24일 개봉한다. 지난 2019년 월트디즈니컴퍼니가 20세기폭스를 인수하면서 데드풀과 엑스맨이 '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MCU)'로 편입됐고 그 결과 첫 '청소년관람불가' 마블 영화로 선을 보이게 됐다. 거친 입담의 수다쟁이 데드풀과 과묵하고 진지한 울버린이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북미 현지 매체들은 이 영화의 오프닝 스코어를 2억달러 이상으로 예상하며 "지지부진한 마블 영화의 구원자"로 전망했다. 지난 3일 내한한 이 영화의 제작·각본·주연배우 라이언 레이놀즈는 "청불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재미있는 영화를 만드는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휴 잭맨은 "울버린으로 출연한 영화 중 가장 자랑스럽다"고 애정을 표했다. 숀 레비 감독은 "두 캐릭터의 우정에 관한 영화이기도 한데, 절친끼리 만들어서 더 특별하다"며 "액션·유머·감동을 선사하는 여름에 딱 맞는 블록버스터"고 설명했다. 애니메이션 프랜차이즈 최초로 50억달러 수익을 거둘지 관심을 모으는 '슈퍼배드4'는 악당 전담 처리반이 된 에이전트 미니언즈와 그루 주니어의 탄생으로 능력치가 상승한 그루 패밀리가 탈옥한 빌런 맥심을 막기 위해 펼치는 활약상을 그린다. ■고 이선균 유작·조정석 웃음폭탄 온다 올여름 한국영화는 장르가 다채롭다. 이선균 유작인 김태곤 연출 '탈출'은 공항으로 향하는 대교 위에 고립된 사람들이 살상용 군견의 습격을 당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재난 블록버스터다. 지난해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화제작이다. 지난 2019년 '엑시트'로 940만 관객을 모은 조정석은 자신의 장기인 코미디영화로 여름 극장가에 웃음폭탄을 던질 예정이다. '파일럿'은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스타 파일럿 한정우(조정석)가 여동생의 이름을 빌어 부기장으로 재취업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다. 김한결 감독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힘은 웃음"이라며 "어떤 날은 웃겨서 컷 사인을 못 내렸고, 어떤 날은 웃겨서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였다. 단지 웃음뿐 아니라 공감도 자아낼 것이다. 누구나 좌절하고 그것을 극복한 경험이 있을 텐데, 주인공 한정우 역시 그렇다"고 말했다. 영화 '무뢰한'의 오승욱 감독과 전도연이 다시 만난 '리볼버'는 전도연과 '더 글로리' 임지연 조합으로 관심을 끈다.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새로운 접근 방식의 범죄 스릴러로, '신세계' '헌트'의 사나이픽쳐스가 제작했다. 이밖에 '1979년 대통령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행복의 나라'와 치어리딩 영화 '빅토리'가 8월 14일 나란히 개봉한다. ■박정희, '건국전쟁' 바통 이을까? 상반기 '건국전쟁'의 이례적 흥행 여파로 올여름 극장가엔 '박정희 바람'이 분다. 뮤지컬 실황 영화 '박정희: 경제대국을 꿈꾼 남자'(이하 박정희)와 가수 김흥국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이 그것이다. 10일 개봉하는 '박정희'는 새마을운동, 중공업 발전, 수출주도 산업화, 고속도로 건설 등 박 전 대통령의 업적과 함께 육영수 여사의 행보도 주요하게 다룬다. 정다미 뮤지컬 감독은 "박정희 전 대통령, 육영수 여사에 대한 신문기사, 책 등을 많이 찾아봤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위해 이뤄낸 업적, 잘못한 것에 대해 지금 이 시점에서 다시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은 오는 8월 15일 육영수 여사 서거 50주년에 맞춰, 극장 개봉을 협의 중이다. 배우 고두심이 내레이션에 참여하는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부터 혼란했던 해방정국,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기여한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으로 내용이 구성된다. 연출자인 윤희성 감독은 "특히 백범 김구 암살과 대구 폭동 등 해방정국에서 벌어진 주요 사건의 내막과 6·25 전쟁 속 박정희와 육영수의 비화가 새롭게 조명될 것"이라고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7-08 18:34:39‘생활연기의 달인’ 조정석이 올여름 극장가에 웃음 폭탄을 던질 예정이다. 2019년 재난액션영화 ‘엑시트’로 940만 관객을 모은 조정석이 오는 7월 재취업을 위해 여장을 하는 파일럿으로 분한다. 이 영화는 예고편 공개 이후 올여름 기대작으로 급부상했다. ‘가장 보통의 연애’에 이어 ‘파일럿’을 연출한 김한결 감독은 26일 제작발표회에서 “기획이 참신하고 신선했다. 캐릭터의 개성과 캐릭터 간 앙상블에서 빚어지는 코미디가 중요한 영화라 캐스팅이 무엇보다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출 제의를 받았을 때 이미 조정석이 캐스팅 돼 있어서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다”며 신뢰를 표했다. ‘파일럿’은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된 스타 파일럿 ‘한정우’(조정석)가 여동생의 이름을 빌어 부기장으로 재취업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코미디.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한선화가 한정우의 동생이자 오빠의 변신을 돕는 ‘진짜 정미’ 역을 맡았다. 한선화는 "정석 선배님을 보며 천재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촬영 후 '현타'가 와서 더 재밌게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지 많이 고민했다"고 돌아봤다. 조정석은 현장에서 기발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냈고 애드리브도 쳤다. 김한결 감독은 “한정미가 면접 보는 장면에서 (조정석에게) 어떤 부탁을 했는데 그 이상을 구현해서, 빵 터졌다”고 돌이켰다. 조정석도 이 면접 장면을 언급하며 “저 역시 재밌지 않을까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김한결 감독은 또 “이 영화의 가장 강력한 힘은 웃음”이라며 “어떤 날은 웃겨서 컷 사인을 못 내렸고, 어떤 날은 웃겨서 다리에 힘이 풀릴 정도였다. 즐거움이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이라고 말했다. “단지 웃음뿐만 아니라 공감도 자아낼 것이다. 누구나 좌절하고 그것을 극복한 경험이 있을텐데, 이 영화의 한정우 역시 그렇다”고 부연했다. 조정석은 “웃기기 위해 과장했다기보다 진정한 코미디, 자연스런 코미디를 지향했다”고 말했다. 조정석은 앞서 뮤지컬 ‘헤드윅’에서도 여장을 한 바 있다. ‘헤드윅’ 속 여장과 다른 점이라면 이번 작품에선 자연스런 여성미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그는 여성스러운 턱선과 몸매를 위해 7㎏을 감량하고 지압과 마사지도 받았다. 조정석은 여장을 한 자신이 예쁘다고 생각한 적이 있느냐는 물음에 "두 번 정도 있다"면서 "정미로 변신했을 때 머리가 젖어 있는 것을 보는데 '어,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웃었다. 한편, 이주명이 정미의 입사 동기인 당찬 파일럿 윤슬기, 신승호가 한정우의 후배이자 정미의 동료인 서현석을 연기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6-26 23:37:26[파이낸셜뉴스] 극장가가 팬데믹 쇼크를 털어내고 호황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이어진 ‘파묘’의 메가히트에 이어 이번달 천만관객 달성을 코앞에 두고 있는 ‘범죄도시4’까지 히트작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 14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도 4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에 따르면 전달에 이어 이번 4월도 한국영화 월매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극장가 월매출 또한 팬데믹 이전 수준에 거의 가까워지고 있다. 먼저 4월 극장가 월간 전체 매출액은 900억원을 기록하며 코로나 팬데믹 직전 3개년도(2017~2019년) 4월 평균 매출액 1078억원의 83.5% 수준까지 회복했다. 월간 전체 관객 수는 933만명을 기록, 팬데믹 전 3개년도 4월 평균인 1287만명의 72.5% 수준까지 올라왔다. 특히 올 4월 한국영화 티켓 파워가 ‘역대급’ 행보를 보이고 있다. 4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636억원으로 팬데믹 전 3개년도 월평균 매출액 318억원의 2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국영화 관객 수는 659만명으로 팬데믹 전 3개년도 월평균인 395만명보다 1.7배 많았다. 한국영화의 약진은 봄철 외국영화 개봉작들의 부진 영향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통상 4~5월은 매니아층이 두터운 마블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나, 지난해 할리우드 파업의 여파로 올 4월에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 개봉이 없었다. 이에 이달 외국영화의 매출액과 관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4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264억원으로 전년 동월보다 무려 51.0%(274억원) 감소했다. 관객 수는 274만명을 기록, 전년동월 대비 47.7%(250만명) 줄었다. 이달 극장가 호황을 이끈 주인공은 ‘범죄도시4’다. 이 작품의 4월 매출액은 476억원으로 전체 흥행 1위에 올랐다. 이달에만 관객 수를 501만명 기록하며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이에 대해 영진위 관계자는 “할리우드 파업 여파로 인해 지난달 외국 영화 블록버스터작의 공백에다 한국 영화도 범죄도시4와의 경쟁을 피하는 구도를 보이며 이 작품에 상영이 쏠렸다”며 “다만 코로나19 이후 축소된 영화 시장 속에서 상영 배정의 편중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점화했다”고 분석했다. 실제 범죄도시4 개봉 첫째 주 토요일인 4월 27일, 이 필름의 상영 점유율은 82%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2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 일일 상영 점유율로 확인된다. 이 탓에 일부 영화단체를 중심으로 스크린 상한제 도입이 거론되고 있다. 이는 극장가에 특정 영화를 일정 비율 이상 상영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반대로 상영관에서 상영해야 하는 독립·예술영화의 일정 비율을 보장하는 하한제도 논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달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4월 한 달간 28억 6204만원(관객 수 28만 7554명)을 기록한 일본 로맨스 영화 ‘남은 인생 10년’이다. 이 작품은 지난해 5월 개봉한 것으로 지난달 3일 젊은 층의 성원에 힘입어 재개봉했다. 특히 이 작품은 재개봉 매출이 개봉 매출을 넘어선 사례로 기록됐다. 할리우드 파업 여파에 따른 외화 부재와 범죄도시4 개봉 직전의 한국영화 공백기였던 4월 초 재개봉해 틈새시장 공략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한국 독립·예술영화 최고 흥행작은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멘터리 영화 ‘바람의 세월’로 월간 독립·예술영화 상위 5위에 올랐다. 관객 수는 1만 5366명으로 매출액 3억 9728만원을 기록했다. 한편 4월 전체 흥행작 순위는 1위 범죄도시4에 이어 ‘쿵푸팬더4’가 매출액 131억원, 관객 수 140만명으로 2위에 올랐다. 이어 파묘가 매출액 88억원·관객 수 90만명으로 3위, 댓글부대가 매출액 42억원, 관객 수 43만명으로 4위로 그 뒤를 이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5-14 11:11:28파묘(포스터)가 지난 3월에만 매출액 707억원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한 가운데 올 3월 극장가의 월 매출액이 팬데믹 이전 월 매출액 평균치를 넘어서며 극장가도 팬데믹 후유증을 떨어낸 듯하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2024년 3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을 살펴보면 월간 전체 매출액은 1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직전 3개연도(2017~2019년) 3월 평균 월간 매출액(1143억원)의 102% 수준으로 팬데믹 전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3월 한국영화 매출액이었다. 무려 월간 매출의 70%에 가까운 8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3월 한국영화 매출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직전 3개연도 3월 한국영화 평균 월 매출액(505억원)의 159.0%이며,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무려 274.1%(588억원) 성장했다. 3월 한국영화 월간 관객 수는 829만명으로 이 또한 팬데믹 직전 3개연도 월평균(618만명)을 훌쩍 넘어선 134.0%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42.2%(641만명) 성장했다. 역대 3월 월간 한국영화 관객 수로 보면 2위 기록이다. 반면 외국영화는 '듄:파트2' 외에는 별다른 흥행작이 없어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되레 관객 수가 줄어들며 부진했다. 이달 외국영화 관객 수는 341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3개연도 월평균(759만명)의 44.9%에 그쳤으며 전년 동월보다 39.1%(219만명) 줄었다. 외국영화 월 매출액은 363억원을 기록, 팬데믹 직전 3개연도 월평균(638억원)의 56.9%였다. 또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매출 또한 38.0%(223억원) 감소했다. 독립·예술영화 또한 올해 들어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4분기 누적 매출액 30억5257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1·4분기 독립·예술영화 흥행기록 1위를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보다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번 극장가 실적은 '파묘'의 메가 히트에 힘입어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천만 관객 영화'로 등극한 파묘는 3월에만 매출액 707억원, 관객 수 726만명을 기록하며 2위 '듄:파트2'(191억원·162만명)와 압도적인 차이로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파묘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매출액 1000억원과 1000만명 관객을 돌파한 5번째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작품들은 △범죄도시2(2022) △아바타:물의 길(2022) △범죄도시3(2023) △서울의 봄(2023) 등이다. 한편 1·4분기 극장가 실적은 팬데믹 이전 시기의 3분의 2 수준으로 회복세를 끌어올렸다. 올 1~3월 누적 매출액은 3018억원으로 팬데믹 직전 3개연도 평균치(4345억원)의 69.5%까지 올라왔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4-09 18:19:18[파이낸셜뉴스] 파묘가 지난 3월에만 매출액 707억원을 기록하며 기염을 토한 가운데 올 3월 극장가의 월 매출액이 팬데믹 이전 월 매출액 평균치를 넘어서며 극장가도 팬데믹 후유증을 털어낸 듯하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발표한 ‘2024년 3월 한국영화 산업 결산’을 살펴보면 월간 전체 매출액은 11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발발 직전 3개년도(2017~2019년) 3월 평균 월간 매출액(1143억원)의 102% 수준으로 팬데믹 전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가장 두드러진 점은 3월 한국영화 매출액이었다. 무려 월간 매출의 70%에 가까운 803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3월 한국영화 매출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 직전 3개년도 3월 한국영화 평균 월 매출액(505억원)의 159.0% 수준이며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무려 274.1%(588억원) 성장했다. 3월 한국영화 월간 관객 수는 829만명으로 이 또한 팬데믹 직전 3개년도 월 평균(618만명)을 훌쩍 넘어선 134.0% 수준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342.2%(641만명) 성장했다. 역대 3월 월간 한국영화 관객 수로 보면 2위 기록이다. 반면 외국영화는 ‘듄 : 파트 2’ 외에는 별다른 흥행작이 없어 전년동월과 비교하면 되레 관객 수가 줄어들며 부진했다. 이달 외국영화 관객 수는 341만명으로 팬데믹 이전 3개년도 월평균(759만명)의 44.9%에 그쳤으며 전년 동월보다 39.1%(219만명) 줄었다. 외국영화 월 매출액은 363억원을 기록, 팬데믹 직전 3개년도 월평균(638억원)의 56.9% 수준이었다. 또 전년 동월과 비교했을 때 매출 또한 38.0%(223억원) 감소했다. 독립·예술영화 또한 올해 들어 약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누적 매출액 30억 5257만원을 기록하며 역대 1분기 독립·예술영화 흥행기록 ‘1위’를 기록하며 코로나 이전보다 훌쩍 성장한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번 극장가 실적은 ‘파묘’의 메가 히트에 힘입어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천만 관객 영화’로 등극한 파묘는 3월에만 매출액 707억원, 관객 수 726만명을 기록하며 2위 ‘듄 : 파트2’(191억원, 162만명)와 압도적인 차이로 전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파묘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매출액 1000억원과 1000만명 관객을 돌파한 5번째 영화에 이름을 올렸다. 해당 작품들은 △범죄도시2(2022) △아바타 : 물의 길(2022) △범죄도시3(2023) △서울의 봄(2023) 등이다. 한편 1분기 극장가 실적은 팬데믹 이전 시기의 3분의 2 수준으로 회복세를 끌어올렸다. 올 1~3월 누적 매출액은 3018억원으로 팬데믹 직전 3개년도 평균치(4345억원)의 69.5%까지 올라왔다. 1분기 누적 관객 수는 3091만명으로 팬데믹 직전 3개년도 평균치(5289만명)의 58.4% 수준을 나타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22.9%(576만명) 성장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4-04-09 10:1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