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한갑수 기자】 "우리의 소중한 역사문화 유산이 시민에게 더 가깝게 다가가 활용되고 그 가치가 자연스럽게 미래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하려고 합니다." 최정은 인천시 문화유산과장(사진)은 16일 역사문화 유산 활용방안으로 지역 내 역사적·문화적 가치가 큰 근대 건축물을 복합역사문화공간이나 박물관 등으로 조성, 시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중구 개항장을 중심으로 2017년 제물포구락부, 2021년 시민애(愛)집(송학동 옛 시장관사), 2023년 긴담모퉁이집(신흥동 옛 시장관사)을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시민에게 제공했다. 내년에는 시민애집 옆 옛 소금창고 부지에 있는 일본식 가옥과 부대 창고를 문화공간으로 , 2027년에는 옛 인천우체국을 우정통신박물관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또 공간을 개방한 것에 그치지 않고 미술작품을 전시하거나 역사 관련 인문 강좌,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우현 고유섭 미술전이라든가 김상유 판화 전시, 유희강 서예전 등 인천 출신 미술가·예술가의 작품을 기획전시해 호응을 얻었다. 최 과장은 "문화유산의 특색에 맞춰 프로그램을 기획·제공하고 있는데 참여하는 시민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역사문화 유산 활용 사업은 인천도시공사에서도 근대건축문화자산 도시재생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다. 개항장에 위치한 건축가 김수근이 설계한 주택과 옛 해안성당 교육관을 매입·단장해 열린공간으로 개방했다. 최 과장은 인천도시공사와 협업해 시민이 개항장과 문화역사 유산을 효율적으로 체험·관광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 중이다. 인천시의 문화재 정책은 고대∼개항기까지 자산을 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보존하고, 개항기∼1974년까지 50년 이상 된 자산은 등록문화재로 지정해 외형을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활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는 제도적으로 문화유산 지정이나 별도의 보존을 하지 않는 50년 미만 문화역사 자산에 대해서도 자원화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 인천형 지역유산 제도를 도입해 이들 자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자원 발굴·조사를 실시해 미래에 유산이 될 만한 자원을 인천형 지역유산이라는 이름으로 목록화하고 자원화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인천형 지역유산에는 건축물뿐 아니라 시민이 기억하고 있는 사건과 인물에 이르기까지 지역 유산의 개념을 확대해 포괄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그는 문화유산을 잘 보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활용을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화유산은 시민과 가까이 있어야 문화유산으로서 가치가 있다는 소신이다. kapsoo@fnnews.com
2024-10-16 18:13:1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이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활용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12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제물포구락부·인천시민애(愛)집(송학동 옛 시장관사)·긴담모퉁이집(신흥동 옛 시장관사)을 활용한 공연·강연·전시 프로그램에 11만6000명이 참여했다. 인천시는 2018년부터 보존 가치가 큰 근대건축물을 발굴·보존하고 있으며 이중 일부를 복합역사문화공간으로 조성해 활용하고 있다. 시는 그동안 제물포구락부(2020년 6월), 인천시민애(愛)집(2021년 7월), 긴담모퉁이집(2023년 5월)을 순차적으로 시민에게 개방했다. 시는 지난해 제물포구락부를 활용한 상설 및 특별 프로그램을 11개 운영했다. 이중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과거와 현재·미래를 연결하는 시간여행 체험인 ‘제물포 인문로드 도보투어’는 시민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은 제물포구락부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제물포구락부·시민애집·긴담모퉁이집 등 인천시 문화재 활용 정책 공간을 포함해 신포시장, 답동성당 등 문화적 가치가 있는 주변 지역을 연계한 4개의 인문 로드 코스가 마련돼 있으며 투어는 매주 2차례씩 진행된다. 이 밖에 제물포구락부에서는 인문학 강좌, 고전적인 공간과 어울리는 하우스 클래식 콘서트, 청춘 콘서트와 회화전시 등이 연일 펼쳐진다. 시민의 쉼터를 자처한 인천 시민애(愛)집에서는 랜디스 다원의 차담회, 대청마루 쉼터의 스탬프투어, 앞뜰과 제물포 정원을 활용한 놀이 운동회와 아트 전시가 상설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재즈 아카펠라 공연과 힐링콘서트, 제물포 정원 역사 정원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지난해 개방한 긴담모퉁이집은 사랑방 역할로 시민과의 거리를 좁혔다. 힐링요가와 명상에 참여하기 위한 지역 어르신을 비롯해 신흥동 일대의 풍경과 건물을 스케치하기 위해 모여든 전국의 미술 애호가 영화 관람을 위한 모랫말 쉼터로 활용되고 있다. 매일 오전과 오후, 작은 정원 풀등에 난 잡초를 뽑고 물을 뿌리기 위해 자원봉사자인 풀등 정원사가 긴담모퉁이집을 하루도 빠짐없이 찾는다. 이곳에는 긴담모퉁이 마을합창단도 활동하는데 이는 침체된 신흥동 원도심 지역의 커뮤니티를 결속시키고 문화적 가치를 공유해 도시재생과 문화적 활력을 증진하기 위해 기획됐다. 현재 40명의 단원으로 구성된 합창단은 오는 10월 15일 인천시민의날 데뷔 공연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 두 시간씩 화음을 맞춰가고 있다. 이와 함께 시는 중구 송학동1가 8의 3 일원에 개항장 역사 산책 공간 조성을 추진 중이다. 개항기 건축물인 제물포구락부, 인천시민애(愛)집 등과 연계한 산책로·전시플랫폼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민애집에 인접해 있는 옛 소금창고와 문화주택을 복원해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문화 전시공간으로, 남부교육청 초입부터 각국 조계지 및 계단 길에 이르기까지 특색 있고 흥미로운 역사 산책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공간인 개항장에 활력을 불어넣어 원도심 지역관광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정은 문화유산과장은 “우리의 소중한 유산이 시민들께 더 가깝게 다가가 활용되고 그 가치가 자연스레 미래세대로 전승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4-04-12 10:00:25【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 중구에 위치한 민족자본 최초의 백화점이자 근대건축밀인 '무영당'이 청년들의 문화 예술 활동 공간인 '복합문화백화점'으로 재탄생, 눈길을 끈다. 대구시와 대구도시공사는 무영당에서 대구 청년 9팀이 만들어 가는 첫 번째 '복합문화백화점' 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근대건축물이자 유휴공간으로 남아있는 무영당의 공간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리빙랩 형식으로 개최됐으며, '제2회 어반그레이드'를 통해 모집한 9개팀이 참가했다. 어반그레이드는 시민들이 지역의 문제나 이슈에 대해 다양한 대안을 집적 실험해 시민들이 도시재생 역량 강화와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주민참여 소규모 도시재생 공모사업이다. 무영당 1층에는 무영당의 역사를 소재로 한 소품이 전시됐다. 지역독립출판 서적, 폐의류 등을 활용한 퍼포먼스 전시, 지역 활동 DJ의 라이브 공연도 펼쳐졌다. 또 2층에는 지역 청년 음악가 영상 전시, 제로웨이스트 체험 워크숍, 독립영화 상영회 등이 함께 열려 관심을 끌었다. 또 무영당 정면 외벽과 내벽 일부에 무영당의 역사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아트 맵핑을 시도('라운드라운드'팀), 무영당이 가진 역사성을 기술과 아트의 개념으로 재해석한 영상을 제작해 유튜브를 통해 공유하기도 했다. '라운드라운드'팀 장예린씨는 "무영당에서 팀원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역사문화자산 보존의 현장에 서 있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건축물을 훼손하지 않고 디지털 맵핑을 활용한 프로젝트를 진행, 무영당이 생동감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함을 느꼈고, 의미 있는 사람들과 의미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 같아 매우 뜻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새롭게 꾸며진 무영당은 대구시와 계약을 통해 참가팀이 1년간 공간을 운영한다. 권오환 시 도시재창조국장은 "청년들과 시민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실험과 함께 전문가와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 빠른 시일 내에 소중한 역사문화자산인 무영당이 시민들의 사랑을 받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2-01-07 09:38:32【대구=조용철 기자】 건물의 아름다움은 단지 건축물 하나에만 담겨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건축물이든 그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들이 생활했던 방식, 풍속뿐 아니라 문화와 즐겼던 놀이까지 모든 것이 스며들어 있다. 삶의 애환이 그려졌을 수도, 약간의 허세와 허풍이 들어있을 수도 있다. 대구는 조선시대부터 경상 지역의 정치, 군사, 경제 중심지였다. 일제강점기 땐 항일구국운동의 터전이었고 민주화운동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곳이기도 하다. 대구 곳곳에는 이같은 역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대구 건축문화기행을 따라 선현들의 생활상을 살펴본다. ■ 천년대구, 찬란한 역사를 품은 고건축물과의 대화 육신사→하목정→디아 크→도동서원→한훤당 대구의 찬란한 역사를 지닌 고건축을 만나는 천년대구 코스는 동구 코스와 달성군 코스가 있다. 이중 달성군 코스는 사육신의 위패를 모신 육신사(六臣祠)를 출발해 하목정, 디아크, 도동서원을 거쳐 한훤당에서 마무리한다. 차량으로 약 90분 정도 소요된다.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합수 지점에 강과 물, 자연을 모티브로 한 '디 아크(The ARC)'와 만난다. 4대강문화관이라고도 불리는 디아크는 건축물이자 예술작품이다. 세계적인 건축설계가 하니 라시드의 작품으로 강 표면을 가로지르는 물수제비, 물 밖으로 뛰어오르는 물고기 모양과 같은 자연의 모습과 한국 도자기 모양의 전통적인 우아함을 함께 표현했다. 디아크는 동적이면서 정적이고, 현대적이면서도 전통적인 면이 더해졌다. 디아크는 지하 1층, 지상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지하 1층은 상설전시실과 세미나실, 다목적실, 1~2층은 서클 영상존, 3층은 전망대와 카페테리아로 구성돼 있다. 디아크의 관람은 지하 1층에서 시작된다. 하목정은 1604년(선조 37년)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이었던 이종문이 세운 정자로 1995년 5월 대구시유형문화재 제36호로 지정됐다. 하목정이라는 명칭은 인조가 왕위에 오르기 전 이곳에 머문 적이 있어 그 인연으로 이종문의 맏아들 이지영에게 써준 것이다. 정면 4칸, 측면 2칸 규모로, 우측 1칸에는 앞쪽으로 누 1칸을 첨가하고 뒤쪽으로 방 1칸을 더 만들어 평면이 정자형으로 구성됐다. 처마 곡선이 부채 모양으로 된 특이한 형태의 팔작지붕 기와집이다. ■ 대구 르네상스, 도시재생으로 새롭게 태어난 건축물 대구문학관→대구근대역사관→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복합스포츠타운→빌리웍스→투가든→대구삼성창조캠퍼스 대구의 오래된 건물들이 업사이클링을 통해 다시 태어났다. 대구 르네상스 코스는 공공의 정책, 기업(민간) 투자가 만들어낸 대구의 새로운 관광명소다. 대구문학관→대구근대역사관→대구예술발전소→수창청춘맨숀→복합스포츠타운→빌리웍스→투가든→대구삼성창조캠퍼스로 이어지는 이 코스는 도보로 60분 정도 소요된다. 향촌문화관과 대구문학관 자리는 1912년 대구 최초의 일반은행인 선남상업은행이 있었던 곳이다. 1941년 식민정책을 지원하는 조선상업은행으로 흡수됐다가 그 뒤 한국 상업은행 대구지점으로 영업을 해왔다. 그러다가 2014년 전시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됐다. 현재 이 건물 1~2층은 향촌문화관, 3~4층은 대구문학관이다. 향촌문화관은 1950년대 피란 시절 문화예술인들의 머물던 향촌동 일원과 과거 대구의 모습을 재현했다. 대구문학관은 대구 문학계의 역사와 위상을 증명할 희귀 자료들을 만날 수 있다. 대구근대역사관은 1932년 건립된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건물을 활용한 근대문화유산으로 르네상스 양식을 본뜬 건축물이다. 근대 유물과 자료를 비롯해 조선식산은행 대구지점 금고와 우리나라 최초의 시내 버스인 부영 버스 영상 체험 시설이 눈길을 끈다. 수창청춘맨숀은 연초제조창 직원들이 관사로 이용했던 건물을 리모델링한 복합문화 예술공간이다. 1996년 폐쇄된 이후 20년이 넘도록 버려졌던 공간을 2017년 되살려 과거의 흔적과 현재의 다양한 청년예술 활동이 어우러진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대구 브릭로드, 서양 건축가와 동양 기술자가 만들어낸 대구 화교협회→계산성당→선교사주택→계성중학교→성유스티노 신학교→성모당 대구 브릭로드는 대구에서 세계건축물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길이다. 1900년대 서방 건축가와 동방 건축기술자가 만들어낸 대구 근대 건축투어로 로마네스크 양식, 고딕 양식 등 동서양이 조화된 건축물을 발견할 수 있다. 화교협회를 출발해 계산성당→선교사주택→계성중학교→성유스티노 신학교→성모당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도보로 약 40분 걸린다. 화교협회는 1929년 지은 붉은 벽돌의 2층 서양식 주택으로 국가등록문화재 제252호다. 대구 지역 부호인 서병국이 당시 대구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국 건축가 모문금에게 설계와 시공을 맡겨 건립했다. 장방형의 평면 구조이며 중복도를 뒀다. 현관은 화강석을 사용해 돌출시켰으며 전체적으로 좌우 대칭의 균형미를 이룬다. 벽돌은 평양에서 구워 오고 나무는 금강산에서 가져온 것이라는 설이 있다. 한때 HID(방첩대) 건물로 이용되기도 했던 화교협회 건물은 현재도 대구화교협회 사무실로 쓰이고 있다. 계명대 동산의료원 경내에는 스윗즈 주택, 챔니스 주택, 블레어 주택 등 1910년께 세워진 미국인 선교사 주택 3채가 있다. 선교사들이 설계한 이 주택들은 대구 지역에 처음으로 서양식 주거양식과 생활상을 소개한 몇 안남은 근대건축 유산으로 의미를 가진다. 이들 건물은 비교적 잘 보전돼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다. 1906년 설립된 사립중학교인 계성중학교는 대구·경북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중학교 중 하나다. 1919년 계성학교는 대구지역 3·1 운동의 진원지이자 도화선 역할을 담당했다. 2003년 4월 아담스관, 헨더슨관, 맥퍼슨관 등이 유형문화재로 지정됐다. 1914년 10월 개교한 교구 최초의 신학교인 성유스티노 신학교는 현 대구가톨릭대학교의 출발점이 된 건물이다. 드망즈 주교가 신학교 설립을 위해 세계 각지에 원조를 구했을 때 상하이에 거주하는 익명의 신자가 유스티노 성인을 주보로 모시는 조건으로 거액을 희사해 주보성인의 이름을 따서 '성유스티노신학교'가 됐다. 1945년 일제의 탄압으로 폐교되기까지 67명의 사제를 배출했으며, 1991년부터는 대구관구 대신학원이 이곳으로 옮겨와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11-25 17:03:07한국 근대 건축물의 상징인 서울 종로 '삼일빌딩'이 NH아문디자산운용의 품에 안겼다. 도심권역 역대 최고가인 3.3㎡당 3500만원대(총 4420억원)다. 올해 투자 가능한 부동산 중 매우 안정적인 코어(핵심) 자산인 점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줬다. 5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삼일빌딩 관련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잔금납입 및 소유권 이전은 6월 18일이다. 거래 가격은 4420억원이다. 인근 SK서린빌딩이 3.3㎡당 3900만원에 제시된 것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삼일빌딩은 한국 근대 건축물의 상징이다. 삼미그룹의 사옥 목적으로, 31층짜리 건물이다. 준공하면서부터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됐다. 1985년 여의도 63빌딩이 지어지기 전까지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유지키도 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을 2018년 7월 스몰록인베스트먼트로부터 삼일빌딩을 매입했다. 미국 투자회사 그린오크와 국내 부동산 개발회사 SK디앤디 등의 투자를 통해서다. 범 농협 투자자(LP)를 내세워 딜 조기 완료 가능성을 내세운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박학주 대표가 직접 나서 매도자를 설득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는 박 대표 취임 후 두번째 대형 오피스 딜(거래)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대구 덕산동 삼성생명 빌딩을 20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은 그동안 안정적인 자산에 주로 투자했다. 공기업 성격이 강한 농협에서 우리나라 근대사의 상징물과 같은 삼일빌딩을 보유하는 것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코어 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 기존 자산들은 펀드 만기시 매각보다는 만기 연장을 통해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삼일빌딩 수준의 코어 자산이 시장에 나올 기회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강구귀 기자
2021-05-31 17:43:29[파이낸셜뉴스] 한국 근대 건축물의 상징인 서울 종로 '삼일빌딩'이 NH아문디자산운용의 품에 안겼다. 도심권역 역대 최고가인 3.3㎡당 3500만원대(총 4420억원)다. 올해 투자 가능한 부동산 중 매우 안정적인 코어(핵심) 자산인 점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줬다. 5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삼일빌딩 관련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잔금납입 및 소유권 이전은 6월 18일이다. 거래 가격은 4420억원이다. 인근 SK서린빌딩이 3.3㎡당 3900만원에 제시된 것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삼일빌딩은 한국 근대 건축물의 상징이다. 삼미그룹의 사옥 목적으로, 31층짜리 건물이다. 준공하면서부터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됐다. 1985년 여의도 63빌딩이 지어지기 전까지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유지키도 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을 2018년 7월 스몰록인베스트먼트로부터 삼일빌딩을 매입했다. 미국 투자회사 그린오크와 국내 부동산 개발회사 SK디앤디 등의 투자를 통해서다. 범 농협 투자자(LP)를 내세워 딜 조기 완료 가능성을 내세운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박학주 대표가 직접 나서 매도자를 설득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는 박 대표 취임 후 두번째 대형 오피스 딜(거래)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대구 덕산동 삼성생명 빌딩을 20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은 그동안 안정적인 자산에 주로 투자했다. 공기업 성격이 강한 농협에서 우리나라 근대사의 상징물과 같은 삼일빌딩을 보유하는 것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코어 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 기존 자산들은 펀드 만기시 매각보다는 만기 연장을 통해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삼일빌딩 수준의 코어 자산이 시장에 나올 기회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1-05-31 08:32:04【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근대건축물 활용방안 계획을 수립하기는커녕 보존조차도 제대로 하지 않고 있어 후세대에 물려줘야 할 문화유산이 사라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광주광역시의회 장재성 의원(더불어민주당, 서구1)은 21일 열린 제293회 임시회 제4차 본회의 시정질문 발언을 통해 "광주시가 근대건축물의 보존을 위해 한 조치는 18년 전인 2002년 '근대건축물 전수조사'와 2010년부터 실시한 '근대건축물 기록보존사업'이 전부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장 의원에 따르면 광주시는 지난 2002년 '근대문화유산 전수조사'를 실시해 목록화 작업을 완료했으며, 그 결과 교육·종교·산업·주거 시설 등 총 9개 분야 100여개 달하는 근대건축물이 광주지역에 존재함을 확인했다. 광주시는 올해 근대건축물 전수조사 및 목록화 사업 용역을 추진하려고 했으나, 제131차 용역과제심의위원회에서 용역과제 심의결과 부결돼 추진하지 못했다. 장 의원은 "광주시는 근대건축물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2002년에 실시한 이후 단 한차례도 실시한 적이 없는 전수조사를 실시해 유산으로 지정해야 하며,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근대건축물은 광주시가 직접 또는 기금을 운영해 매입하는 등 시민자산화 운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은 또 "근대건축물과 관련된 담당 부서가 사업별로 분산돼 체계적인 관리가 미비하다"고 지적했다. 광주시 도시재생정책과와 문화기반조성과 두 부서에서 제출한 광주시 근대건축물 문화재 현황을 살펴본 결과, 양 부서에서 관리하고 있는 문화재 개수가 다르고, 문화재 목록이 불일치하며 상호간에 빠져 있는 것들이 확인됐다. 장 의원은 "광주시 근대건축물 문화재가 주먹구구식으로 관리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단면이다"고 꼬집었다. 장 의원은 이와 함께 "광주시가 5년마다 진행하고 있는 제1차 건축기본계획, 2차 건축기본계획 중간보고서를 살펴본 결과, 광주시내 근대 양식의 건축물은 총 24개이며 이 중 16개소만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며 "건축기본계획의 근대건축물수가 변함이 없는 것은 기본데이터 조차도 제대로 수집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대건축물 관련 업무가 사업별로 여러 부서에 분산돼 있음에도 사업을 시행할 때 부서간 협업을 한 적이 없고, 근대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조차도 운영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단순히 우수건축자산 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박물관 전시 공간 혹은 부산 F1963처럼 공연장으로 활용하는 등 전반적인 활용 정책까지 수립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10-21 14:17:52'2019 대한민국 국토대전' 대한건축학회장상을 수상한 대구 중구청의 '북성로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진 도시 역사를 품은 근대건축물을 공공과 민간이 함께 추진해 새로운 상권 창출과 문화·관광 콘텐츠 생성에 이바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도시역사를 간직한 자산경상감영(慶尙監營)은 조선시대 지방 행정의 8도제하에 경상도를 관할하던 감영(監營)으로 현대의 도청과 같은 역할을 했다. 조선 초기에는 경주에 위치해 있던 것이 상주, 팔거현, 달성군, 안동부 등지를 옮겨다니다가 선조 34년(1601년) 최종적으로 대구로 이전돼 이곳에 정착했다. 그리고 대구읍성(大邱邑城)은 조선시대 경상도 대구도호부에 있었던 읍성으로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2년 전인 선조 23년(1590년)에 일본의 침략에 대비하기 위해 처음 쌓았던 성이다. 이후 읍성이 허물어진 곳은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의 신작로가 만들어지게 됐고, 대구역과 가까운 북성로 일대는 일본인들이 상권을 형성하면서 대구 최대 상권이 됐다. 이러한 경상감영, 대구읍성, 4성로(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의 역사적 흐름의 과정 속에 북성로는 다양한 건축물이 세워지게 됐고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1970년대까지의 근대건축양식 건물이 개발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골목길에 아직도 살아남아 있다. 대구 중구청은 이러한 도시 역사를 간직한 근대건축물이 대구의 역사이며 자산이라 판단하고 2011년부터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 사업(건물을 헐지 않고 개보수해 다시 사용하는 것)을 준비했다. ■ 문화 콘텐츠로 '탈바꿈'북성로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된 시기는 2014년부터 2015년으로 '대구읍성 상징거리 조성사업'의 단위사업으로 17개소의 원형을 되찾았으며,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솔솔솔, 빨간구두 속 보물찾기 사업'의 단위사업으로 14개소를 추가 조성했다.북성로 일원은 그동안 쓰러져가는 공·폐가가 산재했으나, 리노베이션 사업을 통해 공실이 많이 해소되고 근대 건축물 활용도가 높아져 새로운 상권 창출과 부활의 신호탄이 됐다. 근대 건축물 리노베이션의 효과로 최근 이 일대는 근대풍의 카페, 갤러리, 공방, 게스트하우스 등이 속속 들어섰다. 그 동안 침체됐던 경상감영, 향촌동, 포정동 등 원도심 부활을 주도하고 있으며 북성로의 문화 및 관광 콘텐츠를 담는 역할도 표방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19-07-10 20:43:00【광주=황태종기자】광주광역시는 근대건축물에 대한 기록보존사업을 올해부터 도면·보고서뿐만 아니라 3D모델링, VR(가상현실)영상, 3D애니메이션 제작 등 디지털 아카이브 방식으로 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기존 평면적인 기록보존 방식을 넘어 디지털 변환작업을 통해 근대건축물에 깃든 역사적 의미를 대중화하고, 도시재생의 기초자료로 활용하는 등 사업 결과물에 대한 활용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근대건축물 기록보존사업은 지난 2010년부터 시 건축주택과에서 추진하고 있는데, 그동안 사업대상 건물주 비협조와 건축물 산재로 어려움이 많았다. 올해부터는 전문가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를 통해 사전에 건축주의 조사협조와 사업 대상 후보 건축물에 대한 사전답사 등을 통해 사업 준비에 만전을 기하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시는 올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대상 건물의 실측도면 제작과 3D영상을 만들어 도심재생의 기초 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올해 사업대상으로 선정된 건축물은 일신방직 내 발전소, 보일러실 1·2, 고가수조(물탱크)이다. 3월 중순 시작해 10월 중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일신방직은 1935년 북구 임동 100번지에 자리를 잡고 공장가동을 시작, 광주산업화의 시발점이 된 근대산업유산이다. 일신방직 부지 4만3000여 평에는 공장 설립 당시 지어진 화력발전소, 집진시설, 고가수조(물탱크)와 저수지, 목조 공장건물 등 80년 이상된 건물과 구조물들이 산재해 있다. 또 해방 이듬해인 1946년 직원들이 세운 해방기념 국기게양대가 남아 있는 등 광주 근·현대사의 애환과 숨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현재 일신방직 내 화력발전소와 고가수조, 집진시설 등은 사용이 중단된 채 원형을 유지하고 있지만, 오랜 세월을 거치면서 수차례 화재와 철거 위기를 겪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또 1970-80년대 이곳에 종사했던 여사원들이 광주천 건너 발산마을에 집단 거주해 아직도 그 흔적들이 남아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18-07-03 14:56:05지난 5월 30일, 인천 중구청은 관광시설 공용주차장 조성을 위해 건축물 철거에 들어갔다. 구청이 매입한 부지에는 1912년 설립된 비누공장 ‘애경사’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러나 공장 건물은 주차장 증축 사업을 위해 철거되었고, 결국 초기 산업사를 살펴볼 수 있는 건축물이 문화재로써의 가치조사조차 받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하지만 문화재 보호에 전력을 쏟아야 할 문화재청이 언론보도 이후에야 해당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장정숙 국민의당 의원(비례대표)이 문화재청으로부터 받은 해당 사안에 대한 입장을 보면, 문화재청은 “보도 이후 전문가를 파견하여 현장조사를 실시케 했으나 이미 건물 대부분이 철거된 뒤라 정확한 가치평가가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중구청의 부지 매입 후 3개월가량의 시간이 있었음에도 문화재청은 사태 파악도 없이 손을 놓고 있었던 셈이다. 문화재청은 근대문화유산을 등록문화재로 지정하고 있으나 전국 상당수 근대건축물.시설물이 법적.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문화재청이 등록문화재 제도를 시행한 이래 15년이 지났음에도 유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인천 조일양조장(1919년 설립, 2012년 철거), 동방극장(1941년 설립, 2015년 철거) 등이 주차장 부지 확보 등을 이유로 철거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애경사’ 사태 이후 전국 시.도에 관내 근현대 건축물 기초 현황조사 및 가치평가 등을 요구했으나 일부 지자체는 여전히 이와 같은 지시를 따르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장 의원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지 못한 채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근대건축물 및 시설물에 대한 전수조사가 필요하다”며 “시.도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현황파악 후 신속한 가치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어렵다면 인천.군산 등 개항장 지역을 중심으로 전수조사에 나서는 것도 한 방법”이라 지적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17-10-15 10: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