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0일 "제가 이끄는 국민의힘에선 (명태균·김대남 씨와 같은) 정치 협잡꾼·브로커는 발 붙이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인천 강화군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국민들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대표는 "명태균 씨, 김대남 씨와 같은 협잡꾼, 정치브로커들이 정치권 뒤에서 음엄하게 활개친 것은 국민들이 몰랐을 것"이라며 "전근대적인 구태 정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 대표는 "정치브로커가 자기를 건드리지 못할 것이라고 떠들어대는 것을 국민들이 얼마나 한심하게 보겠나"라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 관련된 분들은 자신있고 당당하고 솔직하게 모든 것을 밝혀라"라고 촉구했다. 한 대표는 "이런 정치 협잡꾼에게 대한민국 정치가 휘둘리고 끌려다녀서야 되겠나"라며 "국민의힘에선 앞으로 그런 일이 절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10-10 11:43:30세계 28개국 해양학자 300명이 부산을 찾았다. '해양사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국내는 물론 아시아권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해양분야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이번 국제학술대회는 19일부터 24일까지 한국해양대학교 일원에서 다채롭게 진행된다. 한국해양대학교(총장 류동근)와 세계해양사학회가 주최하고 한국해양대학교 국제해양문제연구소(소장 정문수)와 해양사학회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28개국, 80개 패널, 295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는 외국에서 찾은 해양학자가 200명이 넘는다. 올해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는 4명의 기조연설자와 78개 세션 발표자 273명 등 총 277편의 발표가 이뤄진다. 이처럼 대규모 학술대회 발표자가 참가자 자비 부담으로 한꺼번에 부산을 찾은 경우는 처음이다. 제9회 세계해양사대회 대주제는 '바다 : 지방적 차원의 이동성, 지구적 차원의 연결성(Oceans : Local Mobility, Global Connectivity)'으로 정해졌다. 일자별 분과 주제는 △1일차 : 지구화 시대의 해양 경계와 제도 변화(Maritime Borders and Institutional Transformation in an Era of Globalization) 외 25개 △2일차 : 동아시아에서 상품 및 문화 교류(Exchange of Commodities and Culture in East Asia(1)) 외 25개 △3일차 : 바다를 건너는 사람들- 이민자들의 기록 보존과 전시(People crossing the Sea border Ⅰ: Preserving and Exhibiting Immigrant Records) 외 20개 △5일차 : 서아프리카 모리타니 해역과 한국 원양어업(Mauritanian Waters in West Africa and South Korea's Deep-sea Fishery) 6개 등이다. 학술대회 대주제는 바다의 물리적 운동(海文)과 인간 활동(人文) 사이 상호작용의 다양한 측면을 다루기 위해 설정됐다. 바다는 고대에는 인간에게 교류를 가로막는 장벽으로 여겨졌으나 근대 이후 바다에 대한 과학적 발견을 성과로 인간에게 바다는 공간적 문화적으로 멀리 분리된 사람들과 지역을 탐험하고 교류하며 연결하는 통로가 됐다. 또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며 대륙의 홍수와 가뭄 등 날씨와 지진, 화산활동을 결정하는 엔진이고 광물과 에너지 자원의 보고이며 안보와 국제적 협력의 공간으로 간주되고 있다. 이번 행사 유치가 확정된 이후 국제해양문제연구소는 세계해양사학회와 공동으로 학술대회 조직위원회를 구성, 이같이 주제를 정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간의 발표자 공모를 진행해 응모 논문에 대한 조직위원회 심사를 거쳐 273명의 발표자를 확정하고 별도로 4명의 기조연설자를 섭외했다. 정문수 국제해양문제연구소장은 "이번 세계해양사대회 궁극적 목적을 연구자들이 자신의 관심분야의 동료들, 인접분야 연구자들과 자신의 연구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해양사와 해문과 인문의 관계에 대한 개인·집단 연구를 위한 새로운 길을 제안하고 정의하는 한편 나아가 대한민국 해문과 인문 연구의 세계적인 발신을 도모하고자 뒀다"고 강조했다. 세계해양사대회는 4년을 주기로 개최지를 달리해 열리고 있는 대규모 국제학술대회다. 1992년 제1회 대회(영국 리버풀)를 시작으로 1996년 제2회 대회(네덜란드 암스테르담), 2000년 제3회 대회(덴마크 에스비에르), 2004년 제4회 대회(그리스 코르푸), 2008년 제5회 대회(영국 그리니치), 2012년 제6회 대회(벨기에 강), 2016년 제7회 대회(호주 퍼스), 2020년 제8회 대회(포르투갈 포르투)는 코로나로 인해 2년간 순연돼 2022년에 열렸다. 이번 행사는 세계 해양종주국 영연방과 유럽대륙을 벗어나 개최되는 최초의 국제학술대회라는 점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2022년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열린 제8회 세계해양사대회 정기총회에서 한국해양대학교는 핀란드, 에스토니아 등과 유치 경쟁을 벌여 2차에 걸친 투표 끝에 아시아 권역 최초로 대회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아시아권에서 중국과 일본보다 앞서 대회 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해운 5위 대한민국 위상을 제고하고 해외 학자들에게 K컬처, K해양문화, K해양역사 확산을 통한 우호층 확대에도 큰 효과가 기대된다. 한국해양대학교 차원에서도 대학의 글로벌 홍보 효과를 획기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2024-08-19 18:29:05[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의 첫 번재 메달은 사격에서 나왔다. 반하준·금지현이 공기소총 혼성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면서 파리에서의 시작을 알렸다 그렇다면 대한민국 마지막 메달은? 근대5종 여자와 역도 박혜정 둘 중에 하나가 될 확률이 높다. 시간상으로 볼때는 근대5종의 경기시간이 더 올래걸리기 때문에 두 종목 모두에서 메달이 나온다면 성승민과 김선우가 마지막 메달이 된다. 하지만 만약 메달이 나오지 않으면 역도 박혜정이 한국의 마지막 메달이 된다. 2024 파리 올림픽 폐막일인 11일 '역사(力士)' 박혜정(고양시청)이 한국 역도의 새 역사 쓰기에 도전한다. 박혜정은 한국 시간으로 이날 오후 6시 30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역도 여자 81㎏이상급 경기를 치른다.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역도 대표팀에서 박혜정은 이번 대회 가장 확실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이 체급에는 절대강자인 리원원(중국) 외에는 박혜정을 위협할 선수가 없다. 사실 리원원이 부상 등의 이유로 갑자기 기록이 확 줄지 않는다면 차이를 줄이기는 쉽지않다. 리원원은 박혜정에게 합계 기준 30㎏ 앞선다. 박혜정은 메달권 경쟁 후보들인 에밀리 캠벨(영국), 두안각소른 차이디(태국)보다 10㎏ 정도를 더 든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리원원이 부상으로 결장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최중량급의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 역대 역도 여자 최중량급 한국인 메달리스트는 장미란(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뿐이다. 장미란은 여자 최중량급 기준이 '75㎏ 이상'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금메달), 2012년 런던 대회(동메달)에서 거푸 메달을 수확했다. 박혜정이 자신의 기량을 완전히 드러내 보인다면, '레전드' 장미란 이후 12년 만에 여자 최중량급 한국인 메달리스트로 우뚝 서는 영예를 누린다. 폐회식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오전 4시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시작한다. 올림피언들은 보름여 간 펼친 열전을 뒤로 하고 4년 뒤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8-10 09:36:59문화정책이 주업인 장관이 순천만국가정원을 보고 '화난' 민심을 들먹였다. 정확한 진단이다. 개인의 '화'는 집단의 '성'으로 진화한다. 모두 '성난' 민심에 촉각을 세우고 있지만, 정치집단의 성난 민심 달래기란 제 몫 챙기는 목소리만 겨냥할 뿐 진정으로 성난 민심의 실체는 내팽개친 상태다. 성난 민심의 과거는 들불 같은 민란으로 번졌던 기억이 새롭다. '지방소멸'이 키워드로 자리잡은 지 오래되었다. '폐촌'이란 말도 있다. 조어에 능란한 일본인들이 회자하였던 '지방소멸'과 '폐촌'의 결과, 일본의 지방은 소멸했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1990년 여름방학을 보냈던 일본의 산촌마을 '유스하라'는 아직도 건재하다. 주민들은 조용히 건강장수를 실천하면서 잘 살아가고 있다. 모든 면에서 속도가 느려진 사람들의 숫자는 그대로이고, 이른바 '슬로 라이프'가 안착하였다. 행정의 노력으로 의료 서비스가 정비되었고, 합병된 학교의 통합 운영으로 교육 서비스도 안정되었다. 의사들은 산골에서 왕진을 다니고, 교사들은 벽지로 전출한다. 의사 한 명에 배당된 환자 숫자와 교사 한 명이 감당하는 학생 숫자가 소수이기 때문에 파생되는 서비스의 질이 상승하였고, 산골에서는 어린아이의 울음소리가 이어지고, 벽지로 유입되는 젊은이의 숫자가 노인 사망의 공간을 메운다. 선행 사례로부터 인구과소화가 결코 나쁜 현상만은 아니라는 점을 학습해야 한다. 도시의 최첨단 의료, 교육과는 비할 바가 아니지만, '슬로 라이프'의 안정에서 얻어낸 삶의 질이 도시의 소란스러움에서 빚어지는 악질 삶을 능가하는 만족감을 제공한다. '지방소멸'과 '폐촌'이라는 얘기를 꺼낸 이유는 후발주자의 대표 격인 한국 사회도 '슬로 라이프'를 구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어서다. '하면 된다'는 방식으로 '잘 살게 된' 순풍을 지탱해온 자신감이 있다. 전제조건은 '행/정'의 줄서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간사한 무리들에 대한 심판이다. 미국 농촌과 일본 산촌에 산재한 학교들과 공공건물들은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갖가지 행사의 거점 역할을 한다. 음악회와 미술전람회가 상시 개최되고, 주민들은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여 행사를 준비하는 주인공들로 참여한다. 축제라는 것이 가수 초빙의 '덩그런' 행사로 주민들로부터 외면당하는 일이 없다. 시집갔던 새댁이 친정 동네의 축제 참가를 위해 자녀들을 데리고 일시 귀향한다. 향토의 과거와 현재의 살림살이를 보여주는 박물관들은 주민의 살림살이를 온전히 보전하고 과거의 삶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 준다. 보잘것없는 과거라고 살림살이를 내팽개치는 법이 없다.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으로 안착한 대한민국에서 의료와 교육의 서비스 질은 궁극적으로 행정과 정치의 몫이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고. 토착정치와 과잉토목의 결탁으로 줄줄 새는 세금을 생각하면 '행/정' 시스템의 문제일 뿐 경제 문제는 아니다. 현재 한국 농촌의 어디를 가나 허물어져가는 농가들이 볼썽사나운 모습으로 자리한다. 수도권 일극화 발전을 추구한 '행/정'의 결과다. 석양에 연기가 피어오르던 굴뚝은 사라진 지 오래고, 푸근하게 다가오던 둥그런 초가와 기왓장 추녀에서 낙숫물 떨어지던 로망스가 자취를 감춘 지는 기억에도 가물거린다. 할머니로부터 물려진 반닫이를 마르고 닳도록 닦던 어머니의 손길은 온데간데없다. 허물어진 농가와 스러져가는 흙담 사이로 어슬렁거리는 노인들의 모습을 보고 '지방소멸'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폐가의 구석에 자리한 뒤웅박과 깨어진 옹기, 다 뜯겨 나간 봉창이 어머니가 애지중지하시던 살림살이가 아니었던가. 빛바랜 교과서와 아이들의 공책이 찢겨나간 모습으로 뒹구는 마당에 정 붙일 사람이 어디에 있겠는가. 내 조부모, 내 부모가 만들어왔던 고향의 살림살이! 그것이 이 땅의 근대화와 10대 강국의 밑거름이 된 역사라고 구가하는 사람들이 바로 뒤돌아서 우리의 살림살이를 내팽개친 결과가 '지방소멸'이다. 전라도 고흥 땅에서 대대로 팔영산을 바라보며 울릉도까지 노를 저었던 흥양어부의 살림살이가 있었다. 충청도 내포 들녘의 마을에서는 초상집에 동원된 개의 마릿수가 장례 행렬의 규모를 가늠케 했다. 경상도 산골짜기 영양에는 동학의 기운이 일월산 줄기에서 흘러내리는 정기를 보여준다. 지방마다 가지가지 아름답던 우리네의 살림살이가 획일적인 토목공사와 아파트 건설로 무너져간 역사를 더 이상 반복하지 말라. 따뜻하던 손길의 살림살이가 내팽개쳐지는 상황을 초래하는 '행/정'이 '지방소멸'의 원인이다. 박물관이다, 미술관이다 그런 이름의 시설들이 생기는 족족 고대광실에서 배불리 먹고 기름지게 살던 흔적만을 보여준다. 왕후장상의 살림만 문화유산이라고 세금을 들인 국립박물관만 13개나 된다. 내팽개쳐진 서민의 살람살이를 돌보는 국립박물관은 달랑 한 군데 경복궁에 자리잡았다. 그것도 어느 지방으로 쫓겨갈 운명이란다. 황금만능주의가 정확하게 실천된 곳이 한국이라는 외국 학자의 비판에 부끄러움만 축적된다. 그것이 한국문화라고, 그래서 K팝 문화의 '원형'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자랑한다. 자위 추구의 문화정책은 이제 그만해라. 그만큼 했으면 자위는 충분하고도 넘쳤다. 자위 끝에는 허탈이 있고, 허탈 너머에는 허약이 온다. '금준미주'의 모습만을 유산이라고 생색 내는 거창한 국립박물관들이 스러져가는 살림살이가 내팽개쳐진 모습과 대각점에 있음을 잊지 말라. 일극체제 일변도가 '지방소멸'의 원흉이다. 다극체제가 해결방안의 시동 걸기 역할을 한다. 최소한도 광역지자체에는 한 군데씩 그 지방을 지켜온 서민 대중의 토속적인 살림살이를 보살피고 섬기는 국립박물관으로 보답해라. 주민 중심의 '행/정'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의 정신으로, 내팽개쳐진 우리네의 소박한 살림살이를 돌아보고 수습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공동체가 살아 숨쉬는 농어촌과 산골의 살림살이가 돌아올 수 있기를 기다려야 한다. 인간만사와 살림살이는 결국 사람이 하는 것이다. 따뜻한 체온을 가진 사람이 모여야 따뜻한 지방이 만들어진다. 차가운 돈잔치로 해결하려는 의료와 교육 서비스만으로는 지방소멸의 추세를 멈출 수가 없다. 주민 중심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살려야 한다. 내팽개쳐진 우리네 살림살이가 '성난 민심'의 씨앗으로 자라고 있음을 직시하라. 고향의 따뜻함이 노인의 불안감을 잠재우고, 어린아이의 울음소리를 불러온다. 아름다운 살림살이가 안착할 수 있는 보금자리를 조성하자.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 전경수 교수 약력 △1949년 출생 △서울대 고고인류학과 졸업 △미국 미네소타대 인류학 박사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 △중국 윈난대 객좌교수 △일본 규슈대 객원교수 △대표 저서 '문화의 이해' '환경친화의 인류학' '한국인류학 백년'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4-15 18:34:53[파이낸셜뉴스]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가 오는 24일 대구에서 예정됐던 북콘서트를 취소했다. 정 전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두 권의 책 발간 후 지역 독립책방에서 비공개로 소규모 독자와의 모임을 갖고자 했지만 언론보도로 인해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했다"며 "이에 모임을 연기하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이어 그는 "추후 상황이 달라지면 모임을 다시 마련하겠다"며 "책을 사주신 독자들께 감사 인사 올린다"고 덧붙였다. 정 전 교수는 당초 오는 24일 오후 5시 대구 중구 근대골목에 자리한 '쎄라비 음악다방'에서 영미 시선집 '희망은 한 마리 새' 북 콘서트를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전 교수는 엘리자베스 1세 시대부터 20세기 중반에 이르기까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영시 61편을 담은 시선집을 소개하는 한편 옥중에서 쓴 글을 엮은 책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도 아울러 소개할 생각이었다. 정 전 교수의 북 콘서트는 '나 혼자 슬퍼하겠습니다'를 출간한 보리출판사와 대구 서문시장에 있는 '심심잡화점&심심책방'이 공동으로 기획으로 사전에 참가를 신청한 사람에 한해 소규모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문화계는 물론 정치권에선 정 전 교수가 예정된 북 콘서트에서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신당 창당 관련 발언을 할지에 주목하자 부담을 느껴 취소한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2-19 09:09:26필자는 어린 시절 스스로 졸라 시골의 조부모님 밑으로 가서 자랐다. 당연히 매일 논두렁을 뛰고 산을 오르내리고 뛰어놀며 컸다. 그러다 보니 수시로 날카로운 칼이나 낫에 손가락을 베이고, 찢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오늘과 같은 상처 치료용 연고 등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래서 보드라운 흙을 한 줌 쥐어서 피가 나는 상처에 뿌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흙이 상처를 치유한다는 사실을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이미 알아차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인류의 문명 전 고대에는 어떠했을까. 똑같은 자연치유의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오랜 경험을 한 나이 많은 사람이나 제사장 또는 승려들이 원시적이나마 각종 상처와 질병에 대한 응급처치 요령을 익혀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치유하게 했을 것으로 믿어진다. 2006년 이부영 박사가 쓴 '의학개론'은 "질병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병은 생명과 더불어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왜냐하면 병은 곧 생명 현상의 일부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는 구석기시대의 의학은 의사 없이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환자가 모두 스스로 의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의술의 시작은 본능적인 행위이었을 것이다. 개들도 위가 불편하면 구토를 일으킬 때까지 풀을 먹고 토해내듯이, 또한 원숭이가 가시를 뽑고 피를 멎게 하듯이 인류도 단순한 본능적 행동으로 아픔을 완화하기 위해 손으로 비비거나 식물을 채취해서 쓰거나 해와 물 등을 이용하여 처치를 하고, 그것이 효과가 있으면 구전되어 치료법을 발전시켜 왔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라고 선사시대의 의학을 정의하고 있다. 실제 약 4000년 전인 기원전 1750년 고대 바빌로니아의 인류 최초 성문법전인 함무라비법전에 이미 "의사와 의료행위에 대한 법적인 규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의사의 보수에 관한 조항이 있는데 법전 215장에 큰 수술로 환자를 고치거나 백내장을 수술해서 눈이 나으면 10제켈의 은(銀)을 받아도 좋다고 되어 있다. 5제켈은 1년간의 고급주택 임대료에 해당하며, 직공장(職工長)의 일당은 법전 274장에 의하면 1/30제켈이었다고 하니 막대한 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서술하고 있음이 그를 증거한다. 3000년 전 중국의 황제내경도 "천인합일설(天人合一說),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등 자연학에 입각한 병리학설을 주로 하고 실제 치료에 대한 기록은 적다. 영추는 침구(鍼灸)와 도인(導引) 등 물리요법을 상술하고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약 2500년 전 현인류의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그의 저서에서 "대자연이 바로 의사다" "대자연은 스스로의 치유법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자연치유에 대한 믿음을 토로하면서, 주로 식이요법, 공기욕, 안마, 해수욕, 사혈 요법, 부항 등의 치료 방법을 사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약은 주로 설사, 진정제 등에 사용했으며 약품의 종류도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맨발걷기로 건강해질 수 있다거나 병이 치유된다는 기록은 나오지 않는다. 고대의 말기와 중세시대를 지나 근대 초기까지 의학의 황제로 칭송을 받았던 인물인 약 2000년 전 이집트의 갈레노스(129~200)는 서양의학의 역사에서 해부학과 생리학, 진단법, 치료법에 이르기까지 의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1000년 이상 오랫동안 큰 영향을 끼쳤고 그 역시 해부학자로서 위대한 해부학 저서인 '해부 방법에 관하여'와 '인체 각 부위의 유용성' 등 2권을 집필했다. 그 이후 이탈리아의 해부학자 모르가그니는 서양 해부병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이탈리아 파두아대학교의 해부학 교수로 56년간 재직하면서 많은 나라의 수만 명 의과대학생을 가르쳤다. 그리고 약 350년 전인 1761년 서양 근대의학을 연 '질병의 자리와 원인에 대하여'라는 기념비적 의서를 남겼다. 한편, 약 500년 전 조선시대 태의(太醫) 허준은 1596년 선조의 왕명을 받아, 중국과 조선의 의서를 집대성하기 시작한지 15년만인 1610년에 그 유명한 '동의보감'을 펴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동의보감은 기존 중국과 조선 의학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는 바, 중국의 한나라에서 명나라에 이르는 200여 종의 문헌과 '의방유취(醫方類聚)',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의림촬요(醫林撮要)' 같은 수종의 조선 의서를 참고한 내용을 자신의 학식과 경륜에 결합해 집대성한 것이다. 당시 의학의 경전이었던 '영추(靈樞)'와 '소문(素問)'의 정신에 따라 의학의 줄기와 가지를 잡고, 다양한 학설과 처방을 병의 증상·진단·예후·예방법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 결과 '동의보감'은 출간 직후부터 조선을 대표하는 의서로 자리 잡았으며, 18세기 이후 국제적인 책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위의 다양한 기록들에서 '맨발걷기'의 효험과 중요성은 나타나 있지 않다. 서양 의학자들은 주로 해부, 병리학을 중심으로 의술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질병이 생긴 후 그 대증적 치료요법을 중심으로 연구했던 것으로 보이고, 우리의 동의보감은 병의 치료보다 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추구하는 양생의 정신을 강조했다. 다만, 동의보감은 "약보(藥補)보다는 식보(食補), 식보보다는 행보(行補)"라고 하여, 걷는 것이 먹는 것은 물론 보약보다도 더 좋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를 따로 맨발로 걸어 흙과 접촉해야 건강해진다는 점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결국, 그동안 수많은 의학자가 수천년 동안 인류의 무병장수를 위한 끈질긴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 대지를 맨발로 걷고 접지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되고, 각종 질병이 치유된다는 이 놀라운 '단순·용이·무해·무비용'의 건강법을 주목하지 못했다. 따라서 '맨발걷기를 통한 질병 없는 건강 세상의 구축'이라는 인류사적인 큰 임무가 필자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 주어졌다고 생각하며, 그 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2-01 18:10:41[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룰루레몬이 서울 중구 명동에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를 오픈했다. 청담, 이태원에 이은 세 번째 스트릿 스토어로 다양한 제품군 및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통해 룰루레몬의 스라이프를 보다 적극 전파할 계획이다. 11일 오픈한 룰루레몬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는 국내 최대 커뮤니티 스 허브를 목표로 하고 있다. 건강한 웰비잉 라이프에 대한 영감을 주고, 게스트를 연결하고 함께 성장하기 위한 커뮤니티 이벤트 또한 정기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함께 땀 흘리고 새로운 관계를 맺는 과정을 통해 룰루레몬의 혁신, 기술, 웰비잉 등 브랜드의 총체적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이 많은 서울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명동의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내외국인 모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요가, 러닝, 트레이닝 등 다양한 스기어뿐만 아니라 부드러운 감촉과 다양한 핏에 높은 범용성까지 갖춘 다채로운 캐주얼 라인의 제품도 만나볼 수 있다. 룰루레몬은 이번 스토어 오픈을 맞아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에서만 제공하는 특별한 서비스와 제품도 준비했다. 최근 국내 출시를 시작한 워터보틀의 각인 서비스를 국내 스토어 최초로 제공하며, 해당 스토어 한정으로 프리미엄 일상복 라인인 'LAB'을 단독 런칭해 룰루레몬이 시도하는 디자인 다양성을 확인해볼 수 있게 했다. 브랜드 커뮤니티의 중심으로 활용될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 룰루레몬은 따뜻하고 여유로운 낭만을 표현해 온 그래픽 아티스트 '오요우'와 협력해, 서울 경관을 배경으로 스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의 담은 일러스트를 매장 내에 전시한다. 오픈 당일 스토어에 방문하는 게스트를 위해 퍼스널 컬러 진단, 포토부스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한다.12일부터 주말 이틀 간은 다국적 게스트들이 서울의 매력을 체험하며 어울릴 수 있도록 서울 10대 근대 문화재인 '정동 1928 아트센터'에서 룰루레몬 앰버서더와 함께 다양한 운동 및 커뮤니티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룰루레몬 관계자는 "명동 타임워크 스토어는 국내외 다국적 게스트의 방문이 기대되는 스토어로, 소재, 핏, 디자인 등 룰루레몬이 가진 다양성과 총체적인 브랜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스토어"라며 "정기적 커뮤니티 프로그램 및 혁신적인 제품 등을 통해 게스트들이 자신의 웰비잉을 찾는데 영감을 줄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1-11 14:20:05필자는 어린 시절 스스로 졸라 시골의 조부모님 밑으로 가서 자랐다. 당연히 매일 논두렁을 뛰고 산을 오르내리고 뛰어놀며 컸다. 그러다 보니 수시로 날카로운 칼이나 낫에 손가락을 베이고, 찢기는 일이 다반사였다. 하지만 당시에는 오늘과 같은 상처 치료용 연고 등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래서 보드라운 흙을 한 줌 쥐어서 피가 나는 상처에 뿌리곤 했던 기억이 난다. 흙이 상처를 치유한다는 사실을 그 당시 어린 나이에 이미 알아차렸던 것이다. 그렇다면 과거 인류의 문명 전 고대에는 어떠했을까. 똑같은 자연치유의 방법이 있었을 것이다. 오랜 경험을 한 나이 많은 사람이나 제사장 또는 승려들이 원시적이나마 각종 상처와 질병에 대한 응급처치 요령을 익혀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치유하게 했을 것으로 믿어진다. 2006년 이부영 박사가 쓴 '의학개론'은 “질병이 언제부터 있었는지는 확실치 않다. 병은 생명과 더불어 존재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있다. 왜냐하면 병은 곧 생명 현상의 일부기 때문이다. 미셸 푸코는 구석기시대의 의학은 의사 없이도 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것은 환자가 모두 스스로 의사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의술의 시작은 본능적인 행위이었을 것이다. 개들도 위가 불편하면 구토를 일으킬 때까지 풀을 먹고 토해내듯이, 또한 원숭이가 가시를 뽑고 피를 멎게 하듯이 인류도 단순한 본능적 행동으로 아픔을 완화하기 위해 손으로 비비거나 식물을 채취해서 쓰거나 해와 물 등을 이용하여 처치를 하고, 그것이 효과가 있으면 구전되어 치료법을 발전시켜 왔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라고 선사시대의 의학을 정의하고 있다. 실제 약 4000년 전인 기원전 1750년 고대 바빌로니아의 인류 최초 성문법전인 함무라비법전에 이미 “의사와 의료행위에 대한 법적인 규정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특히 의사의 보수에 관한 조항이 있는데 법전 215장에 큰 수술로 환자를 고치거나 백내장을 수술해서 눈이 나으면 10제켈의 은(銀)을 받아도 좋다고 되어 있다. 5제켈은 1년간의 고급주택 임대료에 해당하며, 직공장(職工長)의 일당은 법전 274장에 의하면 1/30제켈이었다고 하니 막대한 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서술하고 있음이 그를 증거한다. 3000년 전 중국의 황제내경도 “천인합일설(天人合一說), 음양오행설(陰陽五行說) 등 자연학에 입각한 병리학설을 주로 하고 실제 치료에 대한 기록은 적다. 영추는 침구(鍼灸)와 도인(導引) 등 물리요법을 상술하고 있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약 2500년 전 현인류의 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그리스의 히포크라테스는 그의 저서에서 “대자연이 바로 의사다” “대자연은 스스로의 치유법을 찾아내는 능력이 있다”고 자연치유에 대한 믿음을 토로하면서, 주로 식이요법, 공기욕, 안마, 해수욕, 사혈 요법, 부항 등의 치료 방법을 사용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약은 주로 설사, 진정제 등에 사용했으며 약품의 종류도 그리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어디에도 맨발걷기로 건강해질 수 있다거나 병이 치유된다는 기록은 나오지 않는다. 고대의 말기와 중세시대를 지나 근대 초기까지 의학의 황제로 칭송을 받았던 인물인 약 2000년 전 이집트의 갈레노스(129~200)는 서양의학의 역사에서 해부학과 생리학, 진단법, 치료법에 이르기까지 의학의 모든 분야에 걸쳐 1000년 이상 오랫동안 큰 영향을 끼쳤고 그 역시 해부학자로서 위대한 해부학 저서인 '해부 방법에 관하여'와 '인체 각 부위의 유용성' 등 2권을 집필했다. 그 이후 이탈리아의 해부학자 모르가그니는 서양 해부병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며, 이탈리아 파두아대학교의 해부학 교수로 56년간 재직하면서 많은 나라의 수만 명 의과대학생을 가르쳤다. 그리고 약 350년 전인 1761년 서양 근대의학을 연 '질병의 자리와 원인에 대하여'라는 기념비적 의서를 남겼다. 한편, 약 500년 전 조선시대 태의(太醫) 허준은 1596년 선조의 왕명을 받아, 중국과 조선의 의서를 집대성하기 시작한지 15년만인 1610년에 그 유명한 '동의보감'을 펴냈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이 펴낸 한국민족문화대백과에 의하면, 동의보감은 기존 중국과 조선 의학의 핵심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는 바, 중국의 한나라에서 명나라에 이르는 200여 종의 문헌과 '의방유취(醫方類聚)',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의림촬요(醫林撮要) 같은 수종의 조선 의서를 참고한 내용을 자신의 학식과 경륜에 결합해 집대성한 것이다. 당시 의학의 경전이었던 '영추(靈樞)'와 '소문(素問)'의 정신에 따라 의학의 줄기와 가지를 잡고, 다양한 학설과 처방을 병의 증상·진단·예후·예방법 등으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그 결과 '동의보감'은 출간 직후부터 조선을 대표하는 의서로 자리 잡았으며, 18세기 이후 국제적인 책이 됐다고 한다. 그러나 위의 다양한 기록들에서 ‘맨발걷기’의 효험과 중요성은 나타나 있지 않다. 서양 의학자들은 주로 해부, 병리학을 중심으로 의술을 발전시켜 왔기 때문에 질병이 생긴 후 그 대증적 치료요법을 중심으로 연구했던 것으로 보이고, 우리의 동의보감은 병의 치료보다 병을 예방하거나 건강을 추구하는 양생의 정신을 강조했다. 다만, 동의보감은 “약보(藥補)보다는 식보(食補), 식보보다는 행보(行補)”라고 하여, 걷는 것이 먹는 것은 물론 보약보다도 더 좋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하지만 그를 따로 맨발로 걸어 흙과 접촉해야 건강해진다는 점을 적시하지는 않았다. 결국, 그동안 수많은 의학자가 수천년 동안 인류의 무병장수를 위한 끈질긴 노력을 기울여왔지만, 놀랍게도 우리가 딛고 서 있는 이 땅, 대지를 맨발로 걷고 접지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충전되고, 각종 질병이 치유된다는 이 놀라운 '단순·용이·무해·무비용'의 건강법을 주목하지 못했다. 따라서 ‘맨발걷기를 통한 질병 없는 건강 세상의 구축’이라는 인류사적인 큰 임무가 필자와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에 주어졌다고 생각하며, 그 점을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3-12-27 10:21:20【 나주(전남)=황태종 기자】"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영산강은 살아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3나주축제'는 민선 8기 새로운 영산강 시대, 500만 나주 관광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영산강은 격변하는 역사의 현장이자 나주인의 삶의 터전"이라며 "영산강을 배경으로 한 이번 축제는 나주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이번 축제는 마한문화제, 천년나주목읍성축제, 나주농업페스타, 요리경연 대회, 나주설치미술 축제 등 매년 10월에 열리던 주요 축제 및 행사를 통합한 것이다. 제29회 나주시민의 날 기념식도 축제 기간 연계해 개최한다. 윤 시장에게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2023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개요 및 주요 프로그램은 ▲고대 마한에서부터 고려, 조선, 근·현대 시기별 역사관(체험부스) 운영을 통해 영산강을 배경으로 나주가 가장 영화롭고 번영했던 모습을 축제로 승화하고자 한다. 마한 옹관 체험, 왕건과 장화왕후(버들낭자) 뮤지컬, 왕건-견훤 앙금 굿풀이 고려 향가 메들리, 서편제 판소리 명창전, 학생항일운동 현대무용, 영산강 아리랑 미디어 퍼포먼스, 전통춤연희(나주목관무부), 홍어장수 마당극 등 시기별로 나주의 특색과 매력이 담긴 공연과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무역·물류 중심지였던 영산포구에 54척의 조운선(각 지방의 세곡을 수도로 옮기는 데 사용했던 배)이 운영됐다는 기록에 따라 개막식이 열리는 21일 오후 7시 '영산강은 살아있다'라는 주제로 황포돛배 4척과 50척의 뗏목이 영산강물을 가르는 장엄하고 화려한 선상 퍼레이드와 밤하늘 폭죽쇼가 진행된다. ―500만 나주 관광시대를 천명했는데 구체적인 전략은 ▲고대 마한시대 이후부터 2000년을 이어온 나주의 역사문화와 영산강, 나주천, 금성산 등을 생태자원을 바탕으로 나주만의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체류관광을 위한 숙박 서비스까지 4박자가 조화로운 관광 전략을 수립했다. 영산강 지역통합하천개발사업 선정에 따른 저류지 국가정원급 생태정원 조성, 금성산 정상부 상시 개방, 나주천 생태물길 복원을 통해 걷고 싶은 나주를 만들어가겠다. 또 나주향청, 나주목관아 등 나주읍성 문화재 복원과 영산포 근대거리 등 근대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정비해 나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겠다. 관광객 취향에 맞춰 나주관광 10선(금성관, 황포돛배, 느러지 전망대, 드들강 솔밭유원지, 국립나주박물관과 반남고분군, 불회사, 금성산, 빛가람호수공원 전망대, 산림자원연구소, 천연염색박물관)도 선정했다. 아울러 시가 보증하는 향토 먹거리인 '나주밥상' 지정 업소를 올해 22곳을 시작으로 100곳으로 연차별로 확대하겠다. ―민선 8기 출범 후 새롭거나 달라진 시책들이 눈길을 끄는데 ▲열악한 서비스와 과다한 보조금 지급 등 대중교통의 오랜 문제점을 개선하고 수요자인 시민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개선을 추진, 지난 9월 1일부터 빛가람동에서 나주콜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정해진 노선, 시간표와 관계없이 앱(바로DRT)을 통해 버스를 호출하면 탑승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이다. 전남지역 지자체 중 콜버스 개념의 대중교통은 나주시가 최초다. 이달 2일부터는 광역버스, 시내버스, 마을버스로 이어지는 노선 개편과 급행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 시내버스는 읍·면 소재지까지 운행하고 소재지부터 자연마을에는 마을버스를 도입한다. 배차간격을 줄이고 횟수를 늘려 빈번히 운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급행버스는 수도권에서 흔하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최초로 도입했다. 나주와 영산포 터미널, 기차역, 혁신도시 주요 거점을 빠르게 경유해 일상에 매우 효과적인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최근 1년 내내 자녀를 돌봐주는 보육 어린이집을 개원했는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주' 사업의 일환으로 365일 시간제 보육사업을 전남 지자체 최초로 도입, 자녀를 둔 부모의 긴급한 사정으로 자녀 돌봄이 필요할 때 연중 무휴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빛가람동에 위치한 '킨더브레인 어린이집'을 1호점으로 지정해 4일부터 운영 중이다. 생후 6개월에서 미취학 아동까지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에 부모가 미리 돌봄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나주시의 대표적인 청년 정책은 무엇인가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주면서 지방에서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나주에서 직장을 얻고 전입할 예정인 18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들을 기준에 따라 10월 중 선정하고 임대형 공동주택을 전·월세 비용 없이 11월부터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입주한 청년들은 매달 관리비만 내면 된다. 기본 2년 계약에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시행 첫해인 올해 예산 15억원을 투입해 원도심 임대주택 30호를 마련했고, 내년까지 총 1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나주애 배움바우처' 사업도 지난 9월부터 시작했다. 청년을 비롯한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연 15만원의 평생학습 바우처를 제공한다. 국가 바우처 사업을 제외한 평생학습 바우처 사업은 전남 도내 최초다. ―초고령화 시대에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나주시만의 노인 복지시책이 있다면 ▲오래된 좌식 문화로 불편을 겪는 어르신을 위해 전체 경로당·마을회관 620곳에 입식 테이블 및 의자 보급을 보급 중인데, 반응이 좋아 올해 안으로 조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로당 공동급식비도 회원 수 기준에 따라 월 10만~20만원을 차등적으로 지원해 시책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마을경로당 180곳을 '100세 안심경로당'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치매 환자가 시설 입소가 아닌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을에서 가족,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며 치매를 극복해가고 있다. 노인 돌봄, 복지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100세 돌봄 관리사'가 매주 파견돼 치매 환자를 위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의 각오는 ▲민선 8기 나주시 모든 정책의 목표는 일자리다. 현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가 나주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며 안정된 일자리를 통해 희망의 터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미래산업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아울러 전 세대·계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로 '시민들의 삶의 질이 최고인 나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주', '사람이 돌아오는 나주'를 만들겠다.■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 약력 △63세 △광주상고 △성균관대 경제학 학사 △미국 미주리대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36회) △대통령 비서실 교육비서관실 선임행정관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 △전남도 정무부지사 △나주시장 hwangtae@fnnews.com
2023-10-04 18:34:14【나주(전남)=황태종 기자】"10월 20일부터 29일까지 '영산강은 살아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2023나주축제'는 민선 8기 새로운 영산강 시대, 500만 나주 관광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윤병태 전남 나주시장은 파이낸셜뉴스와 최근 가진 인터뷰에서 "영산강은 격변하는 역사의 현장이자 나주인의 삶의 터전"이라며 "영산강을 배경으로 한 이번 축제는 나주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지역에 대한 애착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축제는 마한문화제, 천년나주목읍성축제, 나주농업페스타, 요리경연 대회, 나주설치미술 축제 등 매년 10월에 열리던 주요 축제 및 행사를 통합한 것이다. 제29회 나주시민의 날 기념식도 축제 기간 연계해 개최한다. 윤 시장에게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2023나주축제 영산강은 살아있다' 개요 및 주요 프로그램은 ▲고대 마한에서부터 고려, 조선, 근·현대 시기별 역사관(체험부스) 운영을 통해 영산강을 배경으로 나주가 가장 영화롭고 번영했던 모습을 축제로 승화하고자 한다. 마한 옹관 체험, 왕건과 장화왕후(버들낭자) 뮤지컬, 왕건-견훤 앙금 굿풀이 고려 향가 메들리, 서편제 판소리 명창전, 학생항일운동 현대무용, 영산강 아리랑 미디어 퍼포먼스, 전통춤연희(나주목관무부), 홍어장수 마당극 등 시기별로 나주의 특색과 매력이 담긴 공연과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특히 무역·물류 중심지였던 영산포구에 54척의 조운선(각 지방의 세곡을 수도로 옮기는 데 사용했던 배)이 운영됐다는 기록에 따라 개막식이 열리는 21일 오후 7시 '영산강은 살아있다'라는 주제로 황포돛배 4척과 50척의 뗏목이 영산강물을 가르는 장엄하고 화려한 선상 퍼레이드와 밤하늘 폭죽쇼가 진행된다. 2000년 이어온 역사문화와 영산강, 나주천, 금성산 등을 생태자원을 바탕으로 500만 나주 관광시대 실현 ―500만 나주 관광시대를 천명했는데 구체적인 전략은 ▲고대 마한시대 이후부터 2000년을 이어온 나주의 역사문화와 영산강, 나주천, 금성산 등을 생태자원을 바탕으로 나주만의 볼거리, 놀거리, 먹거리, 체류관광을 위한 숙박 서비스까지 4박자가 조화로운 관광 전략을 수립했다. 영산강 지역통합하천개발사업 선정에 따른 저류지 국가정원급 생태정원 조성, 금성산 정상부 상시 개방, 나주천 생태물길 복원을 통해 걷고 싶은 나주를 만들어가겠다. 또 나주향청, 나주목관아 등 나주읍성 문화재 복원과 영산포 근대거리 등 근대문화유산을 현대적 감각에 맞춰 정비해 나주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볼 수 있는 다양한 볼거리를 선보이겠다. 관광객 취향에 맞춰 나주관광 10선(금성관, 황포돛배, 느러지 전망대, 드들강 솔밭유원지, 국립나주박물관과 반남고분군, 불회사, 금성산, 빛가람호수공원 전망대, 산림자원연구소, 천연염색박물관)도 선정했다. 아울러 시가 보증하는 향토 먹거리인 '나주밥상' 지정 업소를 올해 22곳을 시작으로 100곳으로 연차별로 확대하겠다. ―민선 8기 출범 후 새롭거나 달라진 시책들이 눈길을 끄는데 ▲열악한 서비스와 과다한 보조금 지급 등 대중교통의 오랜 문제점을 개선하고 수요자인 시민이 가장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개선을 추진, 지난 9월 1일부터 빛가람동에서 나주콜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정해진 노선, 시간표와 관계없이 앱(바로DRT)을 통해 버스를 호출하면 탑승할 수 있는 수요응답형 대중교통이다. 전남지역 지자체 중 콜버스 개념의 대중교통은 나주시가 최초다. 이달 2일부터는 광역버스, 시내버스, 마을버스로 이어지는 노선 개편과 급행버스를 새롭게 도입했다. 기존 시내버스는 읍·면 소재지까지 운행하고 소재지부터 자연마을에는 마을버스를 도입한다. 배차간격을 줄이고 횟수를 늘려 빈번히 운행하는 것이 핵심이다. 급행버스는 수도권에서 흔하지만 우리 지역에서는 최초로 도입했다. 나주와 영산포 터미널, 기차역, 혁신도시 주요 거점을 빠르게 경유해 일상에 매우 효과적인 교통수단이 되고 있다. ―최근 1년 내내 자녀를 돌봐주는 보육 어린이집을 개원했는데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주' 사업의 일환으로 365일 시간제 보육사업을 전남 지자체 최초로 도입, 자녀를 둔 부모의 긴급한 사정으로 자녀 돌봄이 필요할 때 연중 무휴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 빛가람동에 위치한 '킨더브레인 어린이집'을 1호점으로 지정해 4일부터 운영 중이다. 생후 6개월에서 미취학 아동까지 야간이나 주말, 공휴일에 부모가 미리 돌봄 서비스를 요청하면 된다. 평일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자녀를 돌봐준다. 비용은 시간당 3000원으로 저렴하다. 자녀가 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다녀고 있어도 이용할 수 있다.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 문제 동시 해결하고 지방에서도 다양한 문화생활 영위하도록 지원―나주시의 대표적인 청년 정책은 무엇인가? ▲청년들의 일자리와 주거 문제를 동시에 해결해 주면서 지방에서도 다양한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우선 나주에서 직장을 얻고 전입할 예정인 18세 이상 45세 이하 청년들을 기준에 따라 10월 중 선정하고 임대형 공동주택을 전·월세 비용 없이 11월부터 무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입주한 청년들은 매달 관리비만 내면 된다. 기본 2년 계약에 최대 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시행 첫해인 올해 예산 15억원을 투입해 원도심 임대주택 30호를 마련했고, 내년까지 총 100호를 공급할 계획이다. 또 다양한 문화, 체험 활동을 즐길 수 있는 '나주애 배움바우처' 사업도 지난 9월부터 시작했다. 청년을 비롯한 성인 2500명을 대상으로 연 15만원의 평생학습 바우처를 제공한다. 국가 바우처 사업을 제외한 평생학습 바우처 사업은 전남 도내 최초다. ―초고령화 시대에 타 지자체와 차별화된 나주시만의 노인 복지시책이 있다면? ▲오래된 좌식 문화로 불편을 겪는 어르신을 위해 전체 경로당·마을회관 620곳에 입식 테이블 및 의자 보급을 보급 중인데, 반응이 좋아 올해 안으로 조기 마무리할 계획이다. 경로당 공동급식비도 회원 수 기준에 따라 월 10만~20만원을 차등적으로 지원해 시책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 마을경로당 180곳을 '100세 안심경로당'으로 지정해 운영 중이다. 치매 환자가 시설 입소가 아닌 자신이 나고 자란 마을에서 가족, 주민과 더불어 살아가며 치매를 극복해가고 있다. 노인 돌봄, 복지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100세 돌봄 관리사'가 매주 파견돼 치매 환자를 위한 맞춤형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으로의 각오는 ▲민선 8기 나주시 모든 정책의 목표는 일자리다. 현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가 나주에서 마음껏 꿈을 펼치며 안정된 일자리를 통해 희망의 터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미래산업을 키우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 아울러 전 세대·계층을 아우르는 맞춤형 복지로 '시민들의 삶의 질이 최고인 나주',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나주', '사람이 돌아오는 나주'를 만들겠다. hwangtae@fnnews.com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10-04 09:4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