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가 아직 휴가 계획을 세우지 못한 시민들을 위해 기름값 걱정 없고 휴가비도 적게 드는 도심 속 피서지를 물놀이장, 미디어아트, 여름축제·페스티벌, 실내 전시·공연, 어린이체험 등 테마별로 안내해 눈길을 끈다. 27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내 곳곳에 공공기관이 운영해 안전하고 청결하며 무엇보다도 비용 부담도 없는 물놀이장이 즐비하다. △광주시민의 숲 △상무시민공원 △쌍학어린이공원 △송산근린공원 △산동교친수공원 △동강대 △광주천 자연친화형 물놀이장 등이다. 자연과 가까운 곳에서 휴식할 수 있는 캠핑장도 여름 나기를 위해 고려해 볼만하다. △국민 여가 친화 환경 오토캠핑장 △광주시민의 숲 야영장 △패밀리랜드 카라반 캠핑장은 접근성과 편의성이 좋고, 캠핑장 인근의 관광지도 함께 둘러볼 수 있어 가족과 함께 피서를 즐기기 위한 최적의 장소다. 이색 체험을 원한다면 '서창 향토문화마을 한옥스테이'도 권할 만하다. 근사한 전통한옥에서 가족, 친구와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한옥스테이는 바쁜 도시민에게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될 수 있다. 밤에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에서 색다른 경험을 즐길 수 있다. 미디어아트 영상과 레이저쇼, 음악이 결합한 '5·18민주광장 음악(빛)의 분수'의 웅장함과 화려함은 피서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음악(빛)분수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으로 발길을 돌리면 옛 광주읍성을 미디어아트 작품으로 새롭게 조성한 '빛의 읍성'도 빼놓을 수 없는 미디어아트 맛집이다. '빛의 읍성'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는 광주공원에는 다양한 미디어아트를 관람할 수 있는 '광주미디어아트 플랫폼(G.MAP)'이 있다. 이곳을 시작으로 산책길을 따라 사직공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몽환적인 '빛의 숲'과 광주 도심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도 빠뜨릴 수 없다. 도심 속 문화 예술 축제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먼저, 동구에 위치한 대인예술야시장에선 전통시장에서 장을 보며 맛있는 음식도 맛보고 공연·전시와 함께 각종 체험까지 즐길 수 있다. 올해 대인예술야시장은 지난 13일 1회차를 시작으로 2회차 20일, 3회차는 27일 운영한다. 개장 시간은 토요일 오후 6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오는 8월 24일 시청 야외음악당에서는 '여름(SUMMER) 워터파크닉'이 열린다. 물놀이 축제와 함께 수박씨 멀리보내기, 수박시식회 등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어 8월 30일부터 9월 1일까지 사흘 동안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과 열린마당, 5·18광장 등에서 '2024 ACC 월드뮤직페스티벌'이 펼쳐진다. 이 행사는 ACC 여름 대표축제로, 국내·외 최정상급 16개 팀과 신진 아티스트 팀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시원한 실내에서 여름을 날 수 있는 전시와 공연도 풍성하다. 오는 9월 1일까지 열리는 광주과학관의 공룡특별전 '2024 다이노 월드'에선 생동감 있게 움직이는 공룡과 함께 지구의 탄생부터 공룡시대의 이야기를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탐구하고 즐길 수 있다.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은 8월 4일까지 실감콘텐츠전 '너머의 세계'를 연다. 장 샤오타오(중국)와 한윤정 작가가 참여해 몰입형 전시공간에서 예술과 기술이 융합된 실감형 미디어아트 작품을 선보인다. 시립미술관에선 8월 15일까지 여름특별전 '우주의 언어-수×한국미술명작' 전시가 열린다. 현대미술과 한국 근현대미술 명작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블록버스터형 전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선 '이건희 컬렉션, 피카소 도예전'을 만날 수 있다. 지난 2021년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된 고 이건희 컬렉션 중 피카소 도자 작품 100여점이 처음으로 광주에서 관람객을 만난다. 전시에서는 피카소의 일대기를 조명하는 도예 작품을 비롯해 피카소가 직접 스케치한 포스터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광주예술의전당도 예술 공연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5개 핵심 콘텐츠'를 선보인다. 광주·대구 교류 프로그램 '달빛동맹 기획', 국내외 트렌디한 예술가들의 무대를 선보이는 '포시즌', 매달 마지막 주 화요일 열리는 '11시 음악산책', 남녀노소 즐기는 공연 '아트위크', 뮤지션들과 지역 청년들이 만나는 자리 '포커스'가 매주 번갈아가며 열린다. 여름방학 중인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광주시보건환경연구원은 오는 8월 3일부터 10일까지 광주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어린이 과학체험교실'을 운영한다. 어린이들이 쉽고 재미있게 생활 속 과학을 경험할 수 있게 체험 위주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으로, '과학체험교실'과 '어린이 주말 과학놀이터' 2개 과정을 운영한다. 광주시립도서관(무등·사직·산수도서관)은 '여름독서교실'을 운영한다. 친환경 소재를 활용한 만들기 체험, 영어 그림책과 우주를 주제로 한 독후 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신창동 마한유적체험관의 '마한인과 함께 떠나는 캠핑여행'도 눈여겨볼 만한다. 8월 중 총 4회, 초등학생과 보호자가 참가해 신창동 유적과 출토유물을 소개하고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광주를 대표하는 거리였던 충장로도 MZ세대를 비롯해 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재탄생하고 있어 가볼 만하다. 'K-POP 스타의 거리'는 지역 출신 유명 연예인의 핸드프린팅과 애장품 전시장 등을 둘러볼 수 있어 팬들의 K-POP 순례지로 알려져 있다. 지난 19일 문을 연 'K-POP 공유카페'는 평소에는 K-POP 관련 물품 등을 전시하고 포토존을 마련해 젊은 세대가 자유롭게 오가며 만남·놀이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충장로에 위치한 아시아음식문화지구내 음식공방도 들려볼 만하다. 7월부터 12월까지 '아시아 퀴진 클래스'가 열려 깐풍기, 브라우니, 수제청 등 다양한 아시아음식을 직접 만들 수 있다. 클래스 참여를 원한다면 사전 예약은 필수다. 최근 문을 연 여행객을 위한 공유 플랫폼인 '충장의 집'도 빼놓을 수 없는 핫플이다. 굿즈 숍과 사진 인화, 휴대폰 충전, 짐 보관소 등 편의시설을 갖췄으며, 근대화 콘셉트의 사진관에서는 인생 샷을 찍을 수 있다. 휴가를 갈 수 없어 출근을 해야 한다면 답답한 사무실을 벗어나 이색 공간에서 회의와 미팅을 하면 새로운 기분 전환이 될 수 있다. 광주관광공사는 이색 회의 명소로 '유니크 베뉴(Unique Venue)' 12개소를 선정했다. '유니크 베뉴'는 공간의 고유한 콘셉트와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행사나 회의를 할 수 있는 장소를 말한다. 광주를 대표하는 '유니크 베뉴'는 △10년후 그라운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동구 인문학당 △아이와즈 △△어반브룩 △우제길미술관 △월봉서원 △이이남스튜디오 △전통문화관 △휴심정 △오가헌 △해담헌 등으로, 기업, 법인, 단체 등이 해당 장소에서 소규모 회의 개최 시 임차료, 다과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7-27 11:24:05[파이낸셜뉴스] 국립고궁박물관이 대작 궁중회화 6점을 새롭게 선보인다.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은 상설전시 유물 교체를 통해 대작 궁중회화를 새롭게 전시한다. 이번에 전시되는 유물은 근대화가 양기훈(1843-1911)의 작품 3점과 문방도 병풍 3점 등 총 6점이다. 양기훈은 평양 출신의 화가로 20세기 초 서울에서 활동하며 궁중에서 사용될 작품을 그린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군안도 병풍’, ‘매화도 병풍’, ‘산수일출도 2폭 병풍’ 등 3점이다. ‘군안도 병풍’은 갈대밭 사이의 기러기 무리를 4미터가 넘는 크기의 10폭 병풍에 그린 대작으로 1905년 고종에게 바쳐진 작품이다. 갈대와 기러기를 그린 ‘노안(蘆雁)’ 주제는 ‘老安(노안)’과 발음이 같아 노년의 평안과 장수를 뜻한다. 고종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뜻에서 ‘노안’을 주제로 궁궐 내부를 장식할 대작 병풍을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양기훈의 ‘매화도 병풍’은 국립고궁박물관이 이번에 처음 공개하는 작품이다. 6폭 병풍에 꽃이 만발한 매화나무를 생동감 있게 그린 작품으로, 동시대 화가인 해강 김규진(1868-1933)이 지은 글이 적혀 있다. 양기훈은 궁중에서 사용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매화도 자수 병풍’의 밑그림을 그린 작가로 알려져 있는데, 이번에 공개되는 ‘매화도 병풍’은 궁중에서 사용된 그림은 아니지만 작가의 매화도 화풍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아울러 관람객들이 양기훈의 다양한 작품을 접해볼 수 있도록 산수도와 일출도를 나란히 그린 ‘산수일출도 2폭 병풍’도 함께 공개한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일반인들에게 친숙한 주제인 ‘문방도’ 작품 3점(4폭 병풍 1점, 2폭 병풍 2점)도 함께 선보인다. ‘문방도 병풍’은 서책과 문방구류, 골동품과 도자기, 화초, 과일 등의 소재를 그린 것으로 궁궐 내부를 장식하는 용도로 쓰였다. 각종 진귀한 물건과 경사스러운 의미를 갖는 소재들을 망라하여 당대의 지적이고 문화적인 취향뿐만 아니라 부귀, 장수, 다산 등의 세속적인 열망까지 담아낸 것으로 해석되는 그림이다. ‘문방도 4폭 병풍’은 걷어 올린 휘장 안에 물건들이 가득 들어차있는 모습의 독특한 형식으로 그려져 있어 주목된다. 정교한 묘사와 장식적인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궁중장식화의 높은 품격과 화려한 기법을 엿볼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05-23 09:10:17[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4일부터 8월 22일까지 특별전 ‘궁宮, 신문화의 중심에 서다’를 연구소 내 목포해양유물전시관에서 개최한다. 조선은 1876년 개항 이후 혼란 속에서도 근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였다. 격랑의 시대 속에서 궁(宮)은 근대화를 위해 서양의 새로운 문물과 문화를 가장 먼저 받아들이며 조선의 신문화를 이끌었다. 궁의 서양식 문물은 근대 국가 조선을 드러내는 상징이자 외교적 수단으로 활용됐다. 이번 전시는 조선 궁궐에서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서양식 생활문화를 살펴보기 위해 마련하였다. 전시는 3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제1부 ‘조선에 불어온 변화의 바람’에서는 궁궐을 밝힌 전기와 유리 전등, 위생용기를 중심으로 전통 궁궐 속에 수용된 새로운 생활문화의 모습을 전시했다. 제2부 ‘궁중의 장식품, 외국 화병’에서는 왕실의 외국 도자기 소비와 수용 배경을 소개하였다. 조선의 18세기 ‘청화백자 용문 항아리’와 19~20세기 일본의 서양 수출용 도자기 화병, 중국 청 황실의 고급 채색도자기 ‘법랑 화병’ 등 국내·외 도자기를 함께 전시하여 궁중 장식도자기의 변화상을 알 수 있도록 했다. 그중에는 조선과 프랑스의 수교(1886)를 기념하여 프랑스 사디 카르노 대통령이 고종에게 선물한 ‘백자 채색 살라미나(Salamine) 병’도 전시한다. 제3부 ‘궁중의 서양식 신문화’에서는 서양식 연회를 개최해 각국 외교관들과 교류하며 국제 사회의 일원이 되고자 한 조선왕실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전시장은 창덕궁 내부의 서양식 주방을 당시 모습대로 재현하였으며, 12가지 서양식 정찬이 차려지는 궁중 연회 모습을 영상으로 연출하여 관람객이 마치 연회 속에 직접 와 있는 느낌을 받도록 했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290여 점의 유물은 지난 2020년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新왕실도자, 조선왕실에서 사용한 서양식 도자기’에서 선보인 전시품 중 일부다. 코로나19로 지역 이동이 힘든 가운데 지역 주민이 조선왕실의 문화유산을 감상하며 문화 향유와 치유의 시간을 보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두 기관이 함께 전시를 준비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1-05-02 10:14:4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립민속박물관이 광주의 근대역사 전시를 보강한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꿔 오는 27일 새롭게 선보인다. 시립민속박물관은 지난 1987년부터 남도의 다채롭고 풍부한 문화와 생활상을 소개하며 지역의 전통문화를 널리 알리고 계승하는데 앞장서왔다. 지난 3년간 '박물관 개보수 및 역사공간 구축' 사업을 통해 노후 시설 보수와 기존 민속전시실 개편과 함께 새롭게 광주근대역사 전시공간을 추가했다. 바뀐 전시내용에 걸맞게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광주역사민속박물관'으로 명칭을 바꾸고, 박물관의 비전과 정체성을 담은 박물관 로고 디자인(MI·Museum Identity)도 마련했다. 이번에 개편된 1층 남도민속실은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시작으로 의식주와 생업, 수공업 및 남도 특유의 예술과 관련한 다양한 테마를 담아 선조들의 생활사를 한눈에 살펴 볼 수 있다. 특히 도입부에 전시된 '분청사기전라도명항아리(광주문화재자료 제23호)'에 새겨진 '全ᄉᆞ道(전라도)'라는 글씨를 통해 광주가 조선시대 대표적인 분청사기 산지로서 이름을 떨쳤음을 알려준다. 신설된 2층의 광주근대역사실은 조선시대 광주읍성을 중심으로 읍성민의 생활상과 의향의 터전으로서 광주를 소개한다. 광주의 관문으로 위기 때마다 의병청 기능을 했던 의미 있는 장소였지만, 일제 강점기 일본인들에 의해 사라진 절양루를 재현하고, 대형 광주읍성 모형을 통해 광주의 옛 모습을 원형에 가까운 모습을 전달한다. 고려 말 왜구를 무찌를 때 착용한 것으로 알려진 정지장군 갑옷(보물 제336호)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경번갑으로 평가받는 유물이다. 전문가들의 고증을 통해 고려시대 제작 당시의 원형으로 복원된 재현품과 함께 전시해 세월의 차이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임진왜란 당시 광주지역 의병장인 고경명·김덕령 장군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과 한말 항일운동의 선봉에 섰던 호남의병의 활약상을 보여주고, 1920년대 일제의 식민지 정책에 맞선 광주학생운동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이름 없는 별들'의 관람 공간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4·19와 5·18 등 민주화 항쟁 관련 자료를 전시해 정의로운 도시 광주의 역사를 되새기며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1798년 정조의 특명으로 과거시험을 치른 광산관(옛 무등극장 자리)을 재현하고, 길이가 28m에 이르는 합격자 명단인 '어고방목'을 전시해 200여년 전 지역에서 열린 큰 행사와 함께 광주 관아의 이모저모도 살필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아울러 광주역과 우체국, 광주극장 등 광주의 대표적인 명소들을 생동감 있게 재현해 포토존을 설치했다. 계림동과 중흥동 일대의 수려한 경관호수였던 경양방죽이 택지 조성을 이유로 사라져버린 이야기 등 근대화 과정에서 나타난 도시 광주의 숨은 이야기들도 다양하게 담아냈다. 1980년 5월 민주주의를 위해 치열한 삶을 살다간 사람들과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5·18 광주민주항쟁 40주년 기념 특별전시 '5월의 파노라마'도 함께 관람할 수 있다. 김오성 광주역사민속박물관장은 "새로 선보이는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이 광주의 역사를 비추는 새로운 창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민 여러분들의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역사민속박물관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에 힘쓰고, 생활 속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홈페이지에서 관람객 사전 신청을 받고 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0-05-26 11:01:08[파이낸셜뉴스] 우란문화재단은 4월 1일부터 5월 27일까지 우란시선 기획 전시 '화이트 랩소디'를 성수동에 위치한 우란문화재단 우란1경에서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전통 공예의 중요한 특질 중 하나이며 민족적 표상이기도 했던 '백색'이 근대화, 산업화의 과정을 거치며 오늘날 시각문화 안에서 구현되고 소비되는 양상에 주목한다. 나아가 시각예술 역사 안에서 백색의 문화적 유산이 계승되고 재편되어온 과정을 비평적 시선에서 살피고자 한다. 전시를 통해 '민족적 전통'을 둘러싼 사회문화적 담론을 제도화하고 타자의 시선에 맞추어진 이상적 가치들을 내면화하는 과정에서 백색에 투영해 온 상징적 가치들과 탈각된 요소들 또한 균형잡힌 시선으로 되돌아보기 위해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동시대 미술가들의 작업들은 오늘날 편재하는 일상의 백색문화로부터 다양한 발견점과 함의를 드러낸다.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예술가 5인의 신작 10여 점과 전시를 위한 사전 연구 과정에 활용된 자료들이 다층적으로 설계된 백색 공간 안에서 풍부한 백색의 심상과 풍경으로 펼쳐진다. 참여 작가인 김경태, 신현정, 여다함, 주세균, 최고은은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중반에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세대로 각자의 예술적 연구에 기초한 미적 실천을 자유롭게 전개해 온 창작자들이다. 다섯 작가는 '백색'이라는 큰 주제를 개별적인 해석과 접근을 통해 상이한 감각의 백색의 표면을 도출해냈다. 전통 도예의 기법을 방법론 삼아 개념적 오브제를 제작해온 주세균은 검은 바탕의 도자를 백자 표면으로 만들어가는 공예적 수행의 과정과 연출된 결과물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지난 몇 년 간 직물을 회화의 표면으로 실험해온 신현정은 자신의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오래된 옥양목과 전통 직물을 활용하여 새로운 형태의 직물-회화 구조물을 선보인다. 전작에서 뜨개질로 완성한 향로 형태의 비정형 오브제를 선보인 바 있는 여다함은 백색의 비정형성과 불투명성을 표현해 낼 수 있는 매체로써 흰 연기와 흩어지는 향에 주목한다. 도시의 단면을 밀착된 시선으로 담아 온 김경태는 백색조명 즉, 인공의 흰 빛을 전달하는 입자와 질감을 특유의 추상적 이미지로 선보인다. 흰색에 관한 예민한 감각과 관찰을 바탕으로 일련의 조각작업을 전개해 온 최고은은 대량 생산된 백색가전의 형질과 구조, 공업재료의 적용, 색채의 변성을 조각적 포디움에 대입하여 번안해 낸다. 동시에 백색 공간 안에서의 백색 조각의 배치가 미묘한 긴장감을 발생시킨다. 우란문화재단은 전통 공예를 재조명하고 새롭고도 실험적인 공예의 발판을 마련함으로써 전통 공예의 전승과 저변 확장 그리고 동시대의 새로운 시각문법을 제시하기 위해 이번 기획전을 개최했다. 우란문화재단 관계자는 "전통의 재해석이라는 수사를 벗어나 전통 역시 당대 생활의 일부이자 일상 속의 새로운 발견이기를 바라는 것"이라며 "현재와 분리된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 생활과 이어지는 전통의 가치를 역설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3-30 14:36:11[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그동안 문화보호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조선왕실의 태봉(태실)을 보호·관리에 나선다고 9일 밝혔다. 태봉은 왕실에서 왕자와 공주·옹주의 출생 이후 길지를 선정해 ‘태’를 봉안한 것으로,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태(胎)’ 문화로 학계의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에 조선왕실의 정통성을 말살하려는 일제에 의해 다수가 파괴·훼손됐고, 이후 산업화와 근대화 과정에서도 많은 수가 사라졌다. 지난 2008년 국립문화재연구소 조사 시 경기도에서는 25개소가 확인됐다. 도는 이들 25개소에 대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태봉이 소재한 시·군과 함께 실태를 조사한 결과 13개소의 잔존이 확인됐고, 멸실되거나 위치가 불확실한 곳이 12개소로 나타났다. 잔존이 확인된 13개소 중 시군 향토유적으로 지정된 곳은 △가평 중종대왕 태실 및 비 △화성 정숙옹주 △포천 만세교리 태봉 △포천 익종 태봉 등 4개소이다. 또 태실비 등 관련 유물이 보존돼 있는 곳은 6개소로 △가평 영창대군 태실비 △김포 조강리 태실 △안산 고잔동 태실 △연천 회억옹주 태실 △포천 무봉리 태실 △안성 영조 옹주 태실 등이다. 태실비가 일부 유실되는 등 보존상태가 부실한 곳도 3곳으로 확인됐으며, 고양 세종 장년 정소공주 태실 등 7개소는 이미 사라졌다. 경기도는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잔존하고 있는 태실은 도 문화재 지정이나 승격 등을 통해 보호하고 위치가 불확실한 5개소에 대해서는 추가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41개소 중에서 31개소를 보유하고 있는 왕실문화의 보고(寶庫)로 이번 실태조사는 학계와 중앙부처에만 의지하던 틀에서 벗어나 도가 직접 시행하고 보존 계획을 수립하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 태실관련 문화유산을 보존.관리해 경기도의 새로운 문화자원으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0-01-09 12:09:26[파이낸셜뉴스 성남=장충식 기자] 경기도 성남시는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지역의 독립운동 관련 유물 수집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오는 31일까지 개인·단체가 소장한 유물 매도 신청서를 분당구 판교로 판교박물관을 통해 접수한다. 일제강점기 때 성남지역 독립운동가로 활동한 윤치장, 남상목, 이명하, 남공필, 황애덕 선생과 관련한 유물을 중점 수집한다. 3·1운동을 주도한 성남지역 출신 한순회, 한백봉, 남태희 선생과 삼일절 노래를 작곡한 박태현 선생 관련 유물도 수집 대상이다. 이 외에 성남지역(광주부 포함)의 역사, 문화, 인물, 근대화 과정을 보여주는 사건 기록, 고문서, 지도, 생활용품, 민속품, 생활자료 등을 찾는다. 매도 신청서를 받은 유물은 예비평가회의에서 감정 평가 대상 유물로 선정하면, 판교박물관의 유물감정평가회의에서 수집 여부와 가격을 결정한다. 매입 절차가 완료되면 해당 유물은 성남시로 소유권이 이전되며, 오는 2024년 말 수정구 신흥동 제1공단 근린공원 조성 부지에 성남시립박물관 건립 때까지 분당구 운중동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수장고에 보관한다. 성남시는 2014년부터 지역의 역사와 관련한 유물을 구매, 기증·기탁받아 최근까지 531건, 2005점을 수집했다. 이 중에는 성남 양영중학교의 학교명을 지은 독립운동가 해공 신익희 선생의 친필, 1909년 경성지방재판소의 윤치장 의병장 관련 판결문이 포함돼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19-10-10 10:54:27【울산=최수상 기자】 한 때 국내 최대 어항이었던 울산 방어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오는 10월 개최된다. 23일 울산박물관에 따르면 이번 특별전은 오는 10월 2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울산박물관 기획전시실과 로비에서 진행된다. 전시에서는 울산 역사에 있어 중요한 축을 담당했던 ‘방어진’ 지역의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역사 문화를 살펴본다. 최전방 방어기지이면서 무역의 관문이었던 옛 방어진의 지역적 특성과 근대화 초기에 국내 최대 어항이었던 방어진의 옛 모습, 1970년대 이후 울산 발전을 견인한 산업의 메카에서 국제적 면모를 갖춘 현재의 방어진 모습 등을 조명한다. 또한 방어진을 보다 쉽고 흥미롭게 알리기 위해 기존 유물 전시와 함께 지역 예술 등 다양한 문화예술 콘텐츠를 융합하고 인터렉티브 영상과 증강현실 등 최신 전시기법을 반영한 복합전시로 할 계획이다. 어린이, 가족 등을 위한 체험도 마련해 교육적 효과도 높일 예정이다. 울산박물관 측은 “한 지역을 전시로 표현하기 위해선 지역에 계신 분들의 생생한 증언과 다양한 자료, 전시에 대한 호응이 필요하다”며 특별전에 대한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울산박물관은 지난 21일 울산시 동구와 ‘2018년 울산박물관 특별전 방어진(가칭) 전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18-03-23 14:02:24차 1대가 겨우 지나다니는 좁은 도로를 타고 꼬불꼬불 엮인 산복도로를 10분 정도 올라가면 낡은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부산 1세대 아파트인 동구 좌천아파트. 산복도로 끝자락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1969년 4월 준공됐다. 올해로 48년이 됐지만 외형은 처음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307가구 중 사람이 살고 있는 가구는 반 정도에 불과하다. 피란민들과 도시노동자들을 수용했던 부산의 대표 아파트는 시대의 유물이 됐다.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져가던 이 아파트는 수년 전부터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파트 공용공간인 보일러실, 창고를 리모델링해 갤러리를 만들고 아파트 한 집을 전세 내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같은 동구 수정동 산복도로 중턱에 위치한 수정아파트도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다. 이 아파트 내 한 집은 지난달 '수정'이라는 이름의 갤러리로 재탄생했다. 20여년 전 이 곳을 떠났던 한 주민이 집을 리모델링 해 갤러리를 만들었다. 현재 부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새로운 전시회도 열린다.이처럼 노후아파트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상시 활용하고 민간영역의 도시재생 우수사례로 만들기 위해 세계 석학들과 대학생이 아이디어를 모은다.부산시는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동의대학교 공학관에서 2017 부산 국제건축디자인 워크숍을 연다고 18일 밝혔다.'노후 아파트의 재발견'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부산건축워크숍에는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중국, 일본, 베트남 등 8개국 25개 대학교에서 100여명의 건축학 관련 교수와 학생이 참가한다. 현재 미국 쿠퍼유니온, 시라큐스, 텍사스공대,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대, 이탈리아 팔레르모대 등이 참가를 확정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낙후된 좌천아파트의 재생을 위한 디자인과 플래닝'을 과제로 5박 6일간 치열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워크숍 결과물을 패널로 제작해 작품 발표를 한다. 심사를 거쳐 우수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전시도 한다.부산건축워크숍에 참가하고자 하는 국내 대학생은 오는 23일까지 부산국제건축문화제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다.부산시 관계자는 "선진국 도시재생 사례는 단순히 근대건축물을 재활용한 게 아니라 그 곳의 역사적 의미를 끌어내고 스토리텔링을 발생시킴으로써 성공했다"며 "이번 워크숍이 근대화 과정에서 지어진 부산의 노후 아파트를 현 시대에 맞게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고 주민들도 다시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방안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7-06-18 17:57:16차 1대가 겨우 지나다니는 좁은 도로를 타고 꼬불꼬불 엮인 산복도로를 10분 정도 올라가면 낡은 아파트가 눈에 들어온다. 부산 1세대 아파트인 동구 좌천아파트. 산복도로 끝자락에 위치한 이 아파트는 1969년 4월 준공됐다. 올해로 48년이 됐지만 외형은 처음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307가구 중 사람이 살고 있는 가구는 반 정도에 불과하다. 피란민들과 도시노동자들을 수용했던 부산의 대표 아파트는 시대의 유물이 됐다. 사람들의 기억속에 잊혀져가던 이 아파트는 수년 전부터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아파트 공용공간인 보일러실, 창고를 리모델링해 갤러리를 만들고 아파트 한 집을 전세 내 문화예술공간으로 조성하는 등 새로운 스토리텔링의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같은 동구 수정동 산복도로 중턱에 위치한 수정아파트도 부산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 중 하나다. 이 아파트 내 한 집은 지난달 '수정'이라는 이름의 갤러리로 재탄생했다. 20여년 전 이 곳을 떠났던 한 주민이 집을 리모델링 해 갤러리를 만들었다. 현재 부산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활동중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오는 21일에는 새로운 전시회도 열린다. 이처럼 노후아파트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적 시도를 상시 활용하고 민간영역의 도시재생 우수사례로 만들기 위해 세계 석학들과 대학생이 아이디어를 모은다. 부산시는 오는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동의대학교 공학관에서 2017 부산 국제건축디자인 워크숍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노후 아파트의 재발견'을 주제로 열리는 올해 부산건축워크숍에는 미국, 영국, 오스트리아, 중국, 일본, 베트남 등 8개국 25개 대학교에서 100여명의 건축학 관련 교수와 학생이 참가한다. 현재 미국 쿠퍼유니온, 시라큐스, 텍사스공대, 오스트리아 비엔나 공대, 이탈리아 팔레르모대 등이 참가를 확정했다. 워크숍 참가자들은 '낙후된 좌천아파트의 재생을 위한 디자인과 플래닝'을 과제로 5박 6일간 치열한 토론과 논의를 거쳐 워크숍 결과물을 패널로 제작해 작품 발표를 한다. 심사를 거쳐 우수작품을 선정해 시상하고 전시도 한다. 부산건축워크숍에 참가하고자 하는 국내 대학생은 오는 23일까지 부산국제건축문화제 홈페이지로 신청하면 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선진국 도시재생 사례는 단순히 근대건축물을 재활용한 게 아니라 그 곳의 역사적 의미를 끌어내고 스토리텔링을 발생시킴으로써 성공했다"며 "이번 워크숍이 근대화 과정에서 지어진 부산의 노후 아파트를 현 시대에 맞게 효율적으로 발전시키고 주민들도 다시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방안을 찾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17-06-16 11:0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