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은 4일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전년동월대비 2.7%로 2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한 것에 대해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예상대로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은 7월 말까지는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다 8월부터 반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근원물가상승률의 경우 당초 전망치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한국은행은 이날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발표 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로 2021년 9월 이후 21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3.7%, 5월 3.3%에서 6월 2.7%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김웅 부총재보는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예상대로 2%대로 둔화했다"고 평가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도 6월 3.5%로 둔화폭이 확대됐다. 근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4.0%, 5월 3.9%로 경직적 흐름을 보여왔다. 김 부총재보는 "완만한 집세 둔화 흐름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서비스물가 오름폭 축소 등으로 예상대로 둔화폭이 확대됐다"고 짚었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상승률과 근원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이번달까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이후 다시 높아져 연말까지 3% 안팎에서 등락할 것"이라며 "근원물가는 완만한 둔화 흐름을 나타내는 가운데 지난 전망경로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근원물가상승률의 경우 오는 8월 한국은행의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상향 조정할 가능성도 시사한 것이다. 한은은 지난 5월 경제전망 발표시 근원물가 상승률을 2월 전망치인 3.0%에서 3.3%로 상향 조정한 바 있는데, 여기서 한 차례 더 상향 조정될 수 있는 것이다. 실제 상반기 근원물가상승률은 3.9%로 5월 한은 경제전망 전망치인 3.8%을 0.1%p 웃돌았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 흐름, 공공요금 조정 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04 11:05:0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이번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대 둔화될 수 있지만 연말엔 3% 내외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이 더디게 잡히고 있다며 물가안정정책 최대 변수로 지목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연말 물가상승률이 2%대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기 전까지 금리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못 박았다. '물가와 전쟁' 최종 변수는 '끈적한' 근원물가 한국은행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회의를 갖고 상반기 중 물가안정 상황을 점검했다. 우선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은 소비자물가가 석유류를 중심으로 뚜렷한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근원물가상승률 둔화 속도가 더디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6.3%) 이후 정점을 기록한 후 올해 상반기 중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상당폭 낮아졌다"며 "근원물가의 올해 상반기 중 상승률(4.0%)은 지난해 하반기(4.1%)에 비해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근원물가상승률이 △양호한 서비스수요 △고용 흐름 △누적된 비용인상압력의 파급영향 등으로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점이다. 근원물가 확산지수가 올해 들어 외식을 중심으로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고, 물가상승률이 5%를 웃도는 근원품목 개수도 줄었지만 상방 압력이 여전하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의 주범으로 꼽히는 국제유가도 불확실성이 크다. 중국 경제 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설탕 및 육류 가격 불안정, 엘니뇨에 따른 이상 기후 등 리스크 요인이 잠재해 있다. 국제 주요기관의 유가 전망 또한 브렌트유 배럴당 77.4달러에서 81.6달러로 범위가 넓다. 하반기 대중교통요금 인상,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등 정부 정책 측면에서의 물가 상방압력도 남아 있다. 경직적인 근원물가와 관련해서 한국은행은 "하반기 임금 오름세가 점차 둔화할 것"이라면서도 "대면서비스 부문이 여행객 증가 등으로 예상보다 크게 개선되고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근원물가 전가가 지속될 경우 상방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창호 한국은행 조사국장은 "기저효과와 맞물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6~7월 2%대로 떨어진 후 8월 이후 높아질 수 있다"라며 "연말 3% 내외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이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했다. 이창용 "美 금리 한 번은 더 올린다, 기준금리 인하 시기상조" 이창용 총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를 한 번은 더 올릴 것이라며, 연내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설명회에서 "호주, 캐나다는 근원물가상승률이 5%를 넘어가서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물가상승률이 3%대로 수렴한 후 어떻게 움직일지 보고 결정해야 한다"라며 "연말 물가상승률이 2%대로 수렴한다는 증거가 있다면 금리인하를 고려할 수 있지만 지금은 3%대로 가는 것도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금리인하를 논의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미 연준이 점도표를 5.1%에서 5.6%로 상향하고 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한 데 대해 "연준은 2번 올리는 것으로 보는데 시장은 한 번이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연준이 한 번은 확실히 올린다고 가정하고 봤는데, 연준이 8, 9월 연속으로 올릴지 등 어떤 패턴으로 올릴지 봐야 한다"고 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패턴을 보고 향후 통화정책에 고려하겠다는 얘기다. 이 총재는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라면가격 등을 언급하며 업계에 가격인하를 요청한 데 대해 "고통 분담 차원에서 기업들에 '원자재 가격이 떨어졌으니 고통분담을 해달라'고 한 정치적 말씀이라고 해석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2개월 연속 가계대출이 증가한 데 대해서는 "금리만 이용해서 가계부채를 조정하는 건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 금융당국 모두 가계부채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올라가지 않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고 여기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있다"고 강조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6-19 16:46:33[파이낸셜뉴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 근원물가상승률(변동폭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이 높다는 점을 들어 "물가안정을 최우선으로 하는 통화정책을 펼쳐야 한다"라며 섣부른 통화완화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크리슈나 스리니바산 IMF 아시아태평양국장은 4일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 중단을 시사한 데 대해 "물가안정 목표치를 상정하는 국가라면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게 최우선"이라며 통화긴축 장기화에 힘을 실었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한국의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 3.7%은 물가 목표치를 크게 상회하고 있고 근원물가는 4.0%인 만큼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통화정책을 섣불리 완화해서는 안 된다"면서 "그건(통화완화는) 무조건 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경고했다. 앞서 한국은행이 2월과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한 데 대해서는 "경제 성장의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고 과도한 긴축은 주의해야 한다. 이런 균형을 맞추는 게 중요하다"라며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평가했다. IMF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5.2%로 지난해 10월 대비 0.8%p 상향 조정한 반면, 같은 기간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는 1.5%로 0.5%p 낮췄다. 스리니바산 국장은 이에 대해 "중국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가 큰 경기부양 효과가 있다. 그래서 성장률도 0.8%p 상향 조정했다"라며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인한 1차적 효과는 소비와 서비스 부분이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리오프닝이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하반기에는 제조업 등 수출 부문으로 더욱 수요가 옮겨갈 수 있다"라며 "한국도 리오프닝의 수혜국이 될 수 있고 하반기부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이유에 대해서는 "통화, 재정정책 이슈가 있고 이것들이 수요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라며 "주택 수요가 하락하는 등 소비를 억제하는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나와서 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스리니바산 국장은 "하반기에는 반도체 사이클(주기)이 올라오고 중국의 리오프닝발(發) 성장이 한국의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2024년까지 2.4% 성장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중국의 수요가 늘어나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이 개선되면서 한국 경제에도 수혜가 예상되고 반도체 사이클 회복 등으로 하반기부터 분명한 성장 모멘텀이 올 것이라는 관측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4 15:16:26[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3일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통화정책 피벗(기조 전환)은 시기상조"라며 통화긴축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 총재는 에너지와 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이 경직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창용 총재는 이날 인천 연수구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에 앞서 CNBC와 인터뷰를 갖고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7%로 둔화되는 등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는 건 좋은 뉴스지만, 근원물가는 여전히 우리의 목표치보다 높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4월 물가상승률도 여전히 우리의 목표치(2%)보다 높다"면서 "조금 더 지켜봐야 하고 지금 시점에서 통화정책 피벗을 말하기는 약간 시기상조(premature)"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연내 금리인하 기대감이 이는 것에 대해서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정말 데이터에 따라 달려 있고 안타깝게도 우리는 다른 주요국의 통화정책도 봐야 한다"고 했다. 이 총재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이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은 매우 경직적인 흐름"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에서 한두번 더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그래서 몇 차례(a few)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지만, 선진국의 통화긴축 사이클은 마무리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금융안정성 이슈를 고려할 때 선진국들이 지난해와 같이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향후 통화정책을 고려할 때 부동산 부문과 경제성장률 등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 2월과 4월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다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는 오는 25일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3 10:27:20[파이낸셜뉴스]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3.7%로 전달(4.2%)대비 0.5%p 하락하고,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은 4.0%로 전달과 같았다. 한국은행은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김웅 부총재보는 회의에서 "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 등 영향으로 에너지 가격과 가공식품 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지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라고 평가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2월 4.8%에서 3월 4.2%, 4월 3.7%로 둔화하고 있다. 하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은 2월부터 4월까지 4.0%로 잡히지 않고 있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상승률은 전월 수준인 4.0%를 유지하면서 경직적인 흐름을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근원물가는 상품가격 오름폭이 축소되고 집세 오름세가 둔화했지만, 개인 서비스물가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보험서비스료가 17.6% 등 개인 서비스 물가를 포함해 햄버거 17.1%, 구내식당식사비 7.9% 등이 크게 올랐다. 이에 한국은행은 "앞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중반까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며 "근원물가상승률은 당분간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유가는 OPEC+의 추가 감산, 미국 경기둔화 우려 등으로 변동성이 높은 상황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02 13:41:09[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11일 기준금리를 3.50%에서 동결하고, 경제전망을 일부 수정했다.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은 3.5%로 2월 전망치를 유지했다. 다만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초 전망(3.0%)보다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임시본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행 3.50%에서 동결키로 했다. 지난 2월 동결에 이어 두 차례 연속 동결이다. 금통위는 올해 2·4분기 이후 물가상승률이 3%대로 내려갈 것이라며 연간 전망을 유지했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수요압력 약화 등의 영향으로 2·4분기 이후에는 3%대로 낮아지는 등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년 중 연간으로는 지난 2월 전망치(3.5%)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다만 근원물가 상승률에 대해서는 "최근의 더딘 둔화 흐름을 고려할 때 지난 전망치(금년 중 3.0%)를 다소 상회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지난 3월 근원물가 상승률은 4.0%로 전월 수준을 유지해 더딘 둔화 흐름을 보였다. 지난 2월 한은은 상반기 근원물가 상승률이 3.6%, 하반기 2.4%로 올해 3.0%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금통위는 이날 "향후 물가 전망에는 국제유가 및 환율 움직임, 국내외 경기둔화 정도, 공공요금 인상 시기 및 폭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이날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하향 조정됐다. 금통위는 통방 결정문에서 "금년성장률은 지난 2월 전망치(1.6%)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4-11 11:17:28[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4.2%)에 대해 "예상한 대로 상당폭 낮아졌다"라며 향후에도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봤다. 식료품,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의 경우 둔화폭이 더딜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한국은행은 4일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갖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로 1월 5.2%, 2월 4.8%에서 점차 낮아졌다. 김 부총재보는 "2월 전망 당시 예상한 대로 상당폭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3월 근원물가는 4.0% 전달과 같았다. 근원물가는 지난 1월 4.1%, 2월 4.0%로 1·4분기 큰 변동이 없는 상황이다. 김 부총재보는 "근원물가 상승률은 전월 수준을 유지하며 지난해 말 이후 더딘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고 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근원물가는 둔화폭이 더딜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큰 폭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근원물가 상승률도 점차 낮아지겠지만 둔화 속도는 소비자물가에 비해 더딜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상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국제유가 추이 △국내외 경기흐름 △공공요금 인상 폭 및 시기 등 대내외 변수들이 많다는 진단이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월 이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5% 이하로 낮아지고, 연말에는 3%대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4-04 10:08:42[파이낸셜뉴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인플레이션 지표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4월에 추가 하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 상무부는 27일(이하 현지시간) 4월 PCE 물가지수가 전년동월비 6.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2020년 11월 이후 첫 상승세 둔화가 확인됐던 3월 상승률 6.6%보다 0.3%p 하락한 수준이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 등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도 전년동월비 상승률이 4.9%로 3월에 비해 역시 0.3%p 하락했다. 근원 PCE 물가지수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지표다. ■ "물가 정점 찍고 하강 중" 기대감 고조 3월에 처음 꺾인 물가상승세를 바탕으로 인플레이션 오름세가 이제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던 전문가들의 기대가 4월 물가지표 추가 하락으로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다만 단 두 달 통계만으로 정점을 확인하기는 아직은 이르다는 지적들도 많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일단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CNN비즈니스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4월 PCE 물가지수를 '개선의 신호'라며 환영했다. 다만 그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매우 높은 상태이며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의 가격 인상이 계속해서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우크라이나 식량 수출을 가로 막고, 유럽 천연가스공급을 제한하며, 경제제재를 맞아 석유수출이 감소해 전세계 식량가격, 유가가 뛰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할 일이 더 있으며, 이것이 경제정책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추가 대응 방안에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 매겨진 중국 제품 관세 일부 철폐 등이 포함돼 있다. 4월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이번에도 에너지와 식료품이었다. 에너지 가격은 1년 전보다 30.4% 폭등했고, 식료품 가격도 지난해 4월에 비해 10% 급등했다. 전월비로는 PEC 물가지수가 0.2% 오르는데 그쳐 3월 기록한 전월비 상승률 0.9%를 크게 밑돌았다. 또 근원 PCE 물가지수도 3월보다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 소비 지출 탄탄 물가 상승으로 소비여력이 크게 줄었지만 소비자들은 여전히 지갑을 닫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4월 개인소비지출(PCE)은 비록 3월에 비해서는 증가율이 둔화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1년 전보다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동시장 수급이 팍팍해 임금이 계속해서 오르고 있고, 고용 불안감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지 않고 있다. BMO캐피털마켓츠의 선임이코노미스트 제니퍼 리는 소비자들의 월급통장에 "급여가 안정적으로 꽂히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라면서 "여전히 팍팍한 노동시장이 이같은 지지기반에 대한 확신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임금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고 있는 점이 소비확대의 최대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4월에도 임금 인상은 지속돼 0.6% 상승했다. 그러나 비록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물가상승률 6.3%를 크게 밑돈다. 소비자들이 저축을 파먹고 있다는 뜻이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저축률은 이때문에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4.4%로 떨어졌다. 임금을 포함한 가계 소득 역시 0.4% 상승에 그쳐 3월 상승률을 소폭 밑돌았다. 세후 소득은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5-28 06:23:45[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변동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돌며 상승한다고 예상했다. 한국은행은 24일 이주열 총재 주재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지지만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진다고 예상했다. 5월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동월대비 2.6%로 2012년 3월(2.7%) 이후 최고 수준이다. 1월중 0%대 중반에 그쳤으나 2~3월중 1%를 웃도는 수준으로 높아져 4~5월에는 물가안정목표인 2%를 크게 웃도는 상태다. 내년에는 최근의 물가 오름폭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농축산물가격, 유가 등 공급요인의 영향이 줄어들면서 1%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근원물가 상승률(전년동월비)은 지난해 4월 중 0.1%에서 올해 4월 중 1.1%, 5월 중 1.2%로 높아졌다.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른 소비 개선흐름의 속도 및 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산유국)의 감산폭 축소, 이란의 원유 수출 재개 등으로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최근의 오름세가 점차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최근 국제유가가 원유수요 증가로 배럴당 70달러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으로 상승해 당분간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기타 원자재가격은 글로벌 수요 회복, 공급차질 등으로 수급불균형이 지속됨에 따라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도 더욱 개선되는 등 경기회복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물가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은 고교무상교육의 영향 축소,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 소멸 등으로 점차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06-24 08:45:16코로나19 충격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 초반으로 떨어지면서 마이너스 전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이너스로 전환된다면 외환위기 때인 지난 1999년 이후 처음이 된다. 더 큰 문제는 근원물가 상승률이 장기간 낮은 수준에 멈춰 있다는 점이다. 근원물가는 소비자물가에서 국제유가와 농산물값 등 공급요인을 제외한 수요 측면의 기조적 물가 추세를 보여주는 지표다. 근원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소비가 위축됐다는 의미가 된다. 소비위축 장기화는 생산과 고용 위축을 유발한다. ■근원물가 마이너스 전환하나 6일 통계청에 따르면 근원물가를 의미하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4월 기준 1년 전보다 0.3%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더욱 심각하다. 4월 누적 상승률은 0.1%에 그치면서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전반적 경기부진에 따른 (근원물가에 대한) 하방압력이 크기 때문에 0% 혹은 마이너스 가능성은 있다고 봐야 한다"며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디플레이터(국민소득에 영향을 주는 모든 물가요인을 포괄하는 종합적 물가지수) 마이너스 상황이다. 이미 디플레이션이 진행 중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마이너스 전환이 되지 않는다고 해도 국내외 코로나19 충격을 고려하면 근원물가가 기조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한국은행도 4월 통화정책 방향에서 국제유가 하락 영향 확대, 수요측 압력 약화 등을 고려해 근원물가(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 기준) 상승률이 지난 2월 전망치인 0.7%를 상당폭 하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내에 출하되는 상품과 서비스뿐 아니라 수입상품과 서비스 가격까지 반영한 '국내공급물가지수'도 3월에 전월 대비 1.0% 하락했다. 4개월 만에 하락 전환이다. ■생산·고용에 악영향 일시적인 근원물가 상승률 마이너스 전환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그렇지만 장기적으로 근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국내 생산과 고용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장기간 0%대에 머물러 있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8월을 시작으로 9개월 연속 상승률이 0%대를 기록 중이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를 기준으로 지난해 3월부터 14개월 연속 0%대를 나타냈다.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수요압력이 약한 상황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현재(0%대) 수준을 횡보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며 "중기적 시각으로 보면 수요위축으로 근원물가가 낮아지면 기업의 매출이 감소하고 생산 및 투자, 고용을 줄이게 되고 이는 다시 수요를 감소시키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불황이 만들어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장기간 소비위축이 이어지면 기업의 심리는 소극적으로 바뀐다. 투자해 생산을 늘려도 판매가 늘지 않는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다. 기업이 생산과 투자에 소극적이면 고용도 줄어든다. 이에 따라 당분간 생산과 고용의 부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 3월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3% 감소한 바 있다. 3월 취업자 수도 2660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했다. 통계 사상 11년 만에 첫 감소 기록이다. 근원물가 부진을 고려하면 4월 이후에도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5-06 17: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