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13일(현지시간) 최종 협상을 마무리했다. 약 200개 참가국은 지구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한다는 목표에 합의했다. 그러나 그 수단인 석탄 사용 종식 합의에는 끝내 실패했다. 각국의 경제적 이해관계가 엇갈려 반쪽 합의에 그친 것이다. 이번 총회에선 주요국 간에 온실가스, 즉 이산화탄소와 메탄 감축 목표치를 놓고 말잔치만 요란했을 뿐 뚜렷한 공감대는 없었다. 열강 간 이해 충돌로 국제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쓰는 '회의는 춤춘다. 그러나 진전은 없다'는 수사가 실감날 정도였다. 결국 온실가스 배출 주범인 석탄 발전은 '단계적 중단'이 아닌 '단계적 감축'으로 바꾸기로 해 가까스로 절충됐다. 오죽하면 이런 합의 아닌 합의에 스웨덴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요약하면 어쩌구 저쩌구"라고 냉소적으로 평가했겠는가.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31일 COP26 정상회의 개막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불참하면서다. 탄소 배출 1, 4위국인 중·러가 가뜩이나 탄소중립 목표연도를 유럽 주요국보다 10년 늦은 2060년으로 설정한 뒤 '태업'까지 감행한 꼴이다. 그러니 탄소 배출 3위국인 인도 등 제조업 후발주자들이 2030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상향에 적극성을 보일 리 만무했다. 탄소 다음으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메탄 배출량을 2030년까지 2020년 대비 30% 감축하는 '국제메탄서약'에도 메탄 최대 배출국 중국, 러시아, 인도는 불참했다. 기후 대재앙은 본래 '공유지의 비극' 성격을 띤다. 각국 스스로 방목을 제한하지 않으면 목초지 전체가 황폐해지는 건 자명하다. 다만 '우리 소부터 먼저 굶어죽게 할 수 없다'는 데서 나라 간 이해가 엇갈리게 된다. 그런 맥락에서 산업혁명 이후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한 구미 선진국들이 COP26이 말잔치로 끝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2015년 파리기후협정에서 개발도상국의 탄소 저감을 위해 매년 1000억달러씩 지원키로 해놓고 실천에 옮기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부터 국제사회는 보다 실효성 있는 넷제로 로드맵을 짜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뒤늦게 탄소 배출에 탄력이 붙은 신흥국들이 이를 실천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나라마다 에너지원과 산업구조가 천차만별인데 강력한 배출 감축 목표를 제시하도록 압박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개도국에 대한 탄소 감축 기술 지원을 늘려야 할 이유다. 한국은 이번에 NDC 상향과 메탄서약, 두 어젠다 모두에 적극성을 보였다. 특히 유럽에 비해 탄소 감축 기술이 처지는 터에 과속 탄소중립 페달을 밟고 있는 인상도 든다. 그러나 문재인정부가 광은 냈지만, 온갖 뒷감당을 해야 할 국내 기업은 허리가 휠 판이다. 무엇보다 원전 없이 탄소중립이 가능하다는 미몽에서 깨어나야 한다.
2021-11-14 18:33:46[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지난 2일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에서 발표된 '산림 및 토지이용에 관한 글래스고 정상선언'에서 우리나라가 나무 벌채를 중단키로 국제사회와 합의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정철호 산림청 대변인은 8일 기자브리핑을 갖고 "글래스고 정상선언과 관련해 일부 언론이 오는 2030년까지 벌채를 중단하는 것으로 100개 이상의 국가와 합의한 것처럼 보도해 국민은 물론 임업인 단체와 산림전문가들의 오해를 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변인은 "이번 선언은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원칙을 기본으로 '지속가능 발전을 추진하면서'라는 문구를 명시적으로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는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원칙에 따라 이뤄지는 목재의 수확 또는 벌채는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한다"고 설명했다. 지속가능한 산림경영 원칙을 지키면 다시 나무를 심어 숲이 생기는 만큼 벌채에 따른 산림자원의 감소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글래스고 정상선언은 선진국 그룹뿐아니라 주요 열대림 국가들이 대부분 참여해 합의를 이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정 대변인은 "열대림 보전과 복원은 선진국과 개도국이 대부분인 열대림 국가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상징·원론적 성격의 선언문 조차 도출하기 어렵다"면서 "이번 선언은 산림보전 및 복원의 중요성에 대해 선진국뿐만아니라 주요 열대림 국가들이 대부분 참여해 합의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정 대변인은 "산림청은 글래스고 정상선언이 상징적인 선언이지만 취지에 따라 이행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해 갈 것"이라면서 "지속가능한 산림순환경영과 벌채제도 개선을 통해 지난달 발표한 '2050탄소중립계획 이행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글래스고 정상선언은 지난 2일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 총회 정상분과 중 하나의 행사로, 각국 정상들은 오는 2030년까지 산림 손실 및 토지황폐화를 막고 복원에 함께 노력하자는데 합의하고 서명했다. 이달 5일 현재 서명국은 영국과 미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등 주요선진국과 세계 3대 열대림 국가인 브라질,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과 파푸아뉴기니 등 주요열대림 국가 등 133개국에 이른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11-08 16:25:54[파이낸셜뉴스 대전=김원준 기자] 산림청은 3일 오후(현지시각) 영국 글래스고에 조성된 제26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한국 홍보관에서 '제15차 세계산림총회' 홍보를 위한 부대행사를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탄소중립을 위한 산림의 역할에 대해 논의하는 한편, 내년 5월 서울에서 열리는 산림분야 최대규모 국제행사인 제15차 세계산림총회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추진됐다. ‘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한 산림의 역할: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와 세계산림총회(WFC)의 연계’를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에는 국제기구·각국 대표단·국내기업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산림협력 우수사례를 공유하고, 이번 당사국총회와 내년 세계산림총회를 연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토론을 했다. 행사는 제15차 세계산림총회 주관기관인 산림청과 유엔식량농업기구 각 기관장의 환영사로 시작됐다. 환영사에 이어 탄소중립위원 윤순진 민간위원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국제적(글로벌) 탄소중립을 위한 연대 필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의 목표와 전략을 소개했다. 이어 레드플러스(REDD+) 캄보디아 사례 및 아시아산림협력기구(AFoCO) 협력사업, 에스케이(SK)임업 사례 등 탄소중립을 위한 산림분야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사례 발표 뒤에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세계산림총회(WFC), 탄소중립을 위한 연계’를 주제로 인도네시아, 러시아, 한국 등 각국 국장급 정부 관계자들의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이바지하기 위한 산림분야 전략과 이번 당사국총회에서 발표된 글래스고 선언문 이행을 위한 제15차 세계산림총회의 역할 등에 대해 다양한 전략이 논의됐다. 한편, 이 행사에 앞서 지난 3일 오전에는 유럽연합(EU) 홍보관에서도 제15차 세계산림총회 부대행사가 열렸다. 유럽연합(EU)홍보관 부대행사에 참석한 박은식 산림청 국제산립협력관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자연기반해법으로서의 산림의 중요성과 재정정책·투자를 위한 혁신적 접근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산림황폐화 방지를 위한 재원 확대 등 이번 당사국 총회 글래스고 선언문에 반영된 내용이 내년 세계산림총회에서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면서 "보다 진전된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1-11-04 10:53:29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 참석하고 있는 세계 지도자들이 지구 종말까지 거론하면서 기후 협상의 시급성을 강조했다. 1일(현지시간) 열린 COP26 정상회의 첫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구 온난화를 인류가 짊어진 "멸망의 날 장치"라고 말했으며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인류가 스스로의 무덤을 파고 있다"고 말했다. 또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베이도스의 미아 모틀리 총리는 "탐욕과 이기심이 파괴의 씨앗을 뿌리도록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반면 탄소 배출 규모가 세계 3위인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207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 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미국의 2050년, 중국의 2060년에 비해 목표를 늦게 정했다. 한편 존슨 총리는 회의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들의 평균 나이가 60세 이상인 반면 기후변화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을 세대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스웨덴의 10대 기후 운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세계 지도자들이 우리의 미래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척"한다며 "더이상 말만 앞세우지 말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11-02 08:34:31영국 북서부 글래스고는 스코틀랜드 최대의 항구도시이다. 스코틀랜드어로는 '글래스가', 게일어로는 '글라사후'라고 부른다. 도시 지명의 유래가 된 글라사후는 '디어 그린 플레이스'(dear green place)라는 의미심장한 뜻을 품고 있다.글래스고는 17세기 북미대륙에서 담배와 설탕, 면화를 독점적으로 들여오면서 무역도시로 부흥했다. 20세기 초반엔 세계 선박 제작의 20%를 담당한 조선도시였다. 이후 2차산업이 침체되면서 부와 영광은 사라지고 슬럼도시, 범죄도시로 쇠락의 길을 걸었다. 1970년대 들어 도시재생을 통해 문화도시로 되태어났다. 클라이드강변에 사이언스센터가 세워져 랜드마크가 되었다. 1990년 '세계 문화수도'로 선정되면서 전시와 콘퍼런스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2개의 공항을 유치해 허브도시로 발돋움했고, 80여곳의 공원을 조성해 축제가 끊이지 않는 관광도시가 됐다. 역사적 정체성을 지키면서 거주성을 살린 문화예술도시 전략이 성공한 대표적 사례이다. 버려진 공장, 조선소, 창고는 미술관, 대학 캠퍼스, 공연장으로 거듭났다. 글래스고 대학은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세인트앤드루스 대학에 이어 1451년에 문을 연 명문대학이다. 이 대학 출신 경제학자 애덤 스미스, 증기기관 발명가 제임스 와트, 아르누보 건축의 대가 매킨토시가 남긴 흔적이 도시를 빛내고 있다. 10월 31일(현지시간)부터 2주간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COP26)가 글래스고에서 열린다. 세계 주요국 정상 130여명을 포함한 197개국 정부 대표단과 환경운동가, 기업·금융인, 언론인 등 약 2만명이 모인다. 녹색인이 사는 녹색도시에서 최고위급 국가 간 녹색회의가 열리는 셈이다. 지구 온도 상승 폭 1.5도 사수를 위한 유의미한 해법이 글래스고에서 나왔으면 한다. 인류의 기후변화 대응에 큰 획을 그은 장소라는 역사적 기록도 남기길 바란다. joo@fnnews.com 노주석 논설실장
2021-11-01 18:30:20지구를 기후변화로부터 살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기대되고 있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가 지난 31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개막됐다. 같은날 이탈리아 로마에서 폐막된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는 203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에 비해 1.5℃로 이내로 억제한다는 원칙과 처음으로 메탄가스 배출도 대폭 감축한다는 내용이 합의됐다. 그러나 주요 탄소배출국 뿐만 아니라 화석연료 생산국들이 포함된 20개국의 합의문에 탄소 중립 시한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해 이번 COP26에서도 불발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벌써부터 큰 기대를 하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외신들이 전했다.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사무총장 파트리시아 에스피노사는 COP26 개회식에서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온실가스 대폭 감축을 통해 더워지고 있는 지구로부터 각국을 지켜야 한다. 반드시 성공을 거둬야 한다”고 말해 G20 정상회의 보다 진전된 합의를 도출해야 하는 부담감을 보여줬다. 에스피노사 사무총장은 G20 정상회의에서 참가 정상들이 확실한 행동 약속 대신 탄소 중립을 이번 세기 중반 무렵까지 달성한다는 애매모호한 입장을 내놨다고 지적했다. 이번 COP26의 핵심이 될 정상회의는 1~2일 열리나 전 세계 이산화탄소(CO2)의 32%를 배출하며 배출량 규모가 각각 1위와 4위인 중국과 러시아는 G20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 COP26에도 정상들이 직접 참석하지 않는다. 두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과 달리 2050년 탄소 중립 목표를 당장 따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COP26회의 개최국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이번 정상회의가 매우, 매우 힘들 것"이며 "나는 회의가 어긋나고 필요한 합의에 도출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존슨 총리는 로마 G20 정상회의에서 지구 온난화 억제를 위한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하면서도 파리기후협약에 따라 기온 1.5℃ 상승을 억제하는 목표가 무산될 위험에 처해있다며 “만약 글래스고에서 실패하면 모든 것이 실패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EU가 중국과 인도, 기타 주요 개도국들한테 탄소 배출 감축 목표 달성 시한을 앞당길 것을 압박하는 반면 개도국은 재정지원을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개도국들이 화석연료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서는 G20 국가들이 국내총생산(GDP)의 1%를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으며 로마에 화상으로만 모습을 비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또한 선진국들이 지원 약속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존슨 영국 총리는 개도국에 대한 지원이 단기적으로 힘들다며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11-01 11:22:41[파이낸셜뉴스] 유럽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0월31일(현지시간) 늦은 밤 영국 글래스고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1일부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COP26 정상회의에는 130여개국 정상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COP26에서 기조연설, 의장국 프로그램인 행동과 연대 세션 발언 등 일정을 가질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상향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등 선진 탄소중립 정책을 소개할 계획이다. 한국은 2030년까지 NDC를 2018년 대비 40% 감축하기로 결정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정치적 의지를 결집하는 역사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11-01 09:14:25울산이 매년 심화되는 청년층 취업 저조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영국 글래스고의 정책을 접목해 민·관·학 등 관련기관 단일 협의체 구성이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일 울산발전연구원(원장 황시영)에 따르면 경제산업연구실 정승 박사가 영국'글래스고 청소년 고용정책, 울산에 주는 시사점은'이라는 주제로 발행한 이슈리포트에서 울산의 청년층 고용현황과 문제점 및 개선책을 다뤘다. 정 박사는 울산의 청년층 취업 저조현상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영국 글래스고 정부가 펼친 '청소년 고용정책'에 주목해야 하며, 효과적인 고용 지원을 위해 관련 기관·단체가 단일 협의체를 구성한 점을 눈 여겨 봐야한다고 강조했다. 울산은 현재 시와 고용노동부 등 여러 기관이 나누어 추진하고 있는 복잡한 고용 지원정책을 단순화하고 구직자와 기업이 더욱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제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관리주체인 학교와 정부의 업무분담 및 자료의 효과적인 공유도 이루어져야한다는 것이 핵심 주장이다. 정 박사는 글래스고 정부가 민·관·학 등 고용 관련기관 및 단체의 기능을 하나로 묶은 '고용 동반관계 설립'을 통해 장기간 지속된 청년층 실업문제를 극복한 사례를 소개하며 주장을 뒷받침했다. 글래스고는 과거 지방정부를 의장으로 청소년 고용 동반관계(Youth Employment Partnership·YEP)를 설립해 자치단체의 관련 부서와 스코틀랜드 기술개발국, 대학들, 국민건강보험, 의회 자원봉사부, 주택협회 등 유관기관 및 단체의 역할과 기능을 일원화했다. 이렇게 구성된 YEP은 글래스고의 전략작업을 구축하기 위해 현황조사를 실시했으며 학업성적 중시 경향, 불완전한 학교졸업자 대상 통계, 일자리 정보제공업체의 난립 등 여러 가지 문제점을 발견하고 청소년 출구 정책을 제안했다. 이를 통해 글래스고는 청소년 고용을 위해 협의가 이뤄지는 담당부서가 없어 고용정책정보 단절 및 중복지원이 발생하는 중대한 결과를 깨닫고 문제 극복에 나섰으며, 자료의 공유, 조기식별, 취업 및 훈련정보 제공업체의 동반관계 구축 등 10가지 방향을 골자로 한 고용정책을 수립했다. 글래스고 청소년 고용정책 결과, 학교졸업자 중 긍정적인 진로 결정을 한 비율이 높게 증가했으며 '진로 미결정'의 비율이 매우 감소하는 등 여러 성과를 거뒀다. 정승 박사는 "울산은 전국을 기준으로 고용률이 뒤떨어지지는 않지만,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청년층 고용률이 중·장년층 및 다른 지역 청년층과 비교해 훨씬 낮다"며 "글래스고의 단일 협의체 구성 외에도 시민단체 등의 참여를 통한 참신한 고용정책을 발굴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발전연구원이 주기적으로 발행하고 있는 '이슈리포트'는 도시경쟁력 강화 및 지역사회 전반에 대한 다양한 주제를 발굴, 분석하는 연구 보고서이며, 홈페이지(www.udi.re.kr)를 통해 볼 수 있다. kky060@fnnews.com 김기열 기자
2014-12-02 10:41:43[파이낸셜뉴스] 2029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회의 한국 개최가 확정됐다. 경찰청은 7일(현지시간)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총회에서 2029년 인터폴 총회 유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인터폴 총회는 매년 196개 회원국이 주요 정책과 재정사항을 결정하고 총재와 집행위원을 선출하는 최고 의결기관이다. 회원국들은 총회 기간에 양자회담 등을 열고 주요 사건 협력을 강화하는 등 치안외교의 장(場)으로 활용된다. 인터폴 총회 유치는 1999년 서울 총회 이후 30년 만의 성과다. 우리 경찰은 지난해 11월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제91차 인터폴 총회에서 경찰청장의 방문을 계기로 유치활동을 벌여왔다. 경찰청은 지난 5월 인터폴 사무총국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고, 이후 집행위원회는 대한민국의 총회 유치 신청을 이번 총회 의제로 상정했다. 경찰청은 총회 유치를 위해 인터폴 사무총국을 비롯한 주요 공조국과 고위급 양자회담을 진행해왔다. 인터폴 총회는 150개 이상의 회원국이 참석하고, 800명 이상의 외국 경찰과 내국인 150여명이 모이는 대규모 국제 행사다. 경찰청은 앞으로 총회에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고, 앞선 사례들을 분석하는 등 준비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 우리 대표단을 이끈 이준형 국제협력관(대한민국 인터폴 국가중앙사무국장)은 인터폴 사무총국 고위급 양자회담을 통해 경찰청이 지원하는 '사이버범죄 대응(해치·HAECHI), 마약범죄 대응(마약·MAYAG), 아태지역 도피사범 추적·검거(인프라-시프·INFRA-SEAF) 등 초국경 범죄 대응 사업의 운영 성과를 공유하고 내실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사회적 문제로 대두된 딥페이크(인공지능 이미지 합성) 등 사이버성범죄 대응을 위한 신규사업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아시아·유럽 등 주요 공조국과는 양자회담을 통해 초국경 범죄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경찰청은 2029년 총회 유치를 계기로 대한민국이 국제 경찰 협력의 핵심 국가로 자리매김하고, 대한민국 인터폴 국가중앙사무국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준형 국제협력관은 "지난 서울 총회 이후 한 세대를 지내 온 우리 경찰의 발전상을 국제사회에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찰청이 글로벌 치안협력에서 국제표준을 세우는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11-08 08:16:19[파이낸셜뉴스] 10년 넘게 머리카락을 뽑아온 여성이 자신의 충동을 참기 위해 머리를 밀기로 결심했다. 영국 매체 니드투노우 보도에 따르면, 글래스고에 사는 베서니 스튜어트(23)는 열한 살 때 할머니와 할아버지 세 분을 연달아 잃었다. 그후 자신의 머리카락을 뽑는 행동을 하게 됐다. 그 행동으로 처음에는 정서적으로 안정이 되는 느낌이 들었다.하지만 나중에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할 때마다 머리카락을 뽑게 됐다. 인지행동치료도 받아 보았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엄청나게 부끄러웠지만, 지금은 그냥 받아들이고 있다"며 "치료를 받기 위한 대기자 명단이 너무 길어 지원을 받기가 어렵다. 평생 안고 살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털 뽑고 싶은 병적 충동…발모광 베서니가 가진 질환은 발모광 또는 발모벽(trichotillomania)이다. 발모광은 반복적으로 머리카락, 눈썹, 속눈썹 등 다양한 신체 부위의 털을 뽑고 싶은 병적 충동을 특징으로 하는 충동조절장애의 일종이다. 환자는 머리카락을 뽑기 전 긴장감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털을 뽑고 나면 기쁨이나 만족감, 안도감을 느낀다. 발모 시 통증을 호소하지 않으며 머리 박기, 손톱 뜯기, 할퀴기, 물어뜯기와 같은 자해 행동이 동반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평생 유병률이 약 1%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실제로 드러내지 않는 환자가 있을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보다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체로 아동기나 청소년기에 발병하지만, 그 이후에 생기기도 한다. 의료계에 따르면 발모광은 심리적 원인과 생물학적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심리적 요인으로는 부모와 자식 관계에서의 문제, 혼자 남겨지는 것에 대한 걱정, 최근에 겪은 상실, 우울, 불안 등이 있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강박장애와 마찬가지로 뇌의 세로토닌 체계의 이상이 지적된다. 아동기에 발생하면 증상이 완전히 없어질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 이후 발생한 경우에는 만성화되어 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1-06 17:59: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