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은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결과, 3개 운용사가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지원분야별로는 중형(펀드규모 2000억원) 2개사 및 소형(펀드규모 1000억원) 1개사를 각각 선정했다. 산업은행은 정부의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 후속조치로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출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출자금 2000억원을 마중물로 총 5000억원 규모 펀드를 결성, 국내 기업의 공급망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3-14 14:48:15[파이낸셜뉴스]산업은행은 29일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위탁운용사 선정 서류심사 결과, 13개 제안사 중 6개사가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형사 서류심사에는 노앤파트너스·대신프라이빗에쿼티·웰투시인베스트먼트·코스톤아시아 등 4곳이 뽑혔다. 소형사 중에는 아주아이비투자와 키움인베스트먼트가 서류심사를 통과했다. 산업은행은 이들 중 중형사와 소형사에서 각각 2곳, 1곳의 위탁운용사를 최종선정할 예정이다. 펀드별 조성 목표액은 각 운용사당 중형사는 2000억원, 소형사는 1000억원으로 총 5000억원이다. 산업은행은 현장실사, 구술심사 등을 거쳐 3월 중 운용사를 선정해 글로벌 공급망 애로 극복을 위한 자금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2-29 10:32:37[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이 21일 '글로벌공급망펀드' 출자사업을 공고했다.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공급망 대외 의존도를 완화하고 해외 진출을 촉진하기 위해서다. 21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번 출자사업 공고는 지난 8월 16일 발표한 금융위원회의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의 후속조치다. 산업은행이 주관기관으로 총 △중형 4000억원 △소형 1000억원 등 총 50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자국 중심 산업 정책이 확산되고 국제 안보 이슈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국내 중소·중견 기업이 글로벌 공급망을 조성하기 어렵다는 데 주안점을 뒀다. 공급망 핵심품목을 담당하는 소부장 기업과 수출국 앞 현지 진출 또는 제3국에 생산기지 건설을 추진하는 기업 등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글로벌공급망펀드는 중간재 대외의존도 완화 및 무역규제 대응으로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대표 정책금융기관이자 주요 시장조성자로서 정부정책에 부응하며 모험자본 시장 내 선도적 역할을 지속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2-21 14:45:04[파이낸셜뉴스] 미국 에너지 안보 분야 싱크탱크(정책연구소)인 SAFE가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도를 ‘적대적 인수 시도'로 규정해 우려를 표했다. 27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SAFE의 링크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국의 지원을 받는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세계 최대의 아연 제련 기업이자 배터리 필수 소재를 생산하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인수 시도를 시작했다"며 "MBK와 중국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는 미국과 동맹국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사안이어서 크게 우려했다"고 밝혔다. SAFE는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에너지 관련 제반 정책 건의를 담당하며, 미국 국무부가 주도하는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위한 다자협력체인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의 사무국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올해 7월부터 미국에 이어 MSP의 의장국을 수임하고 있다. SAFE는 MBK의 적대적 M&A가 현재 중국 제련소들이 직면한 공급 재고 부족으로 인해 중국의 정제 아연 수입이 증가한 시기와 맞물린다고 봤다. 고려아연은 아연뿐 아니라 니켈제련 기술 또한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반도체 등 첨단산업 소재 생산에 필요한 기타 핵심광물에도 적용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이다. 따라서 “이번 고려아연 인수 시도는 중국이 아연에 그치지 않고, 여러 핵심광물의 글로벌 공급망까지 장악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은 전 세계 정제 아연의 절반 이상을 공급하고, 2차전지 음극재 생산에 필요한 흑연 공급망도 90%를 점하는 상황이다.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에 필요한 니켈의 경우 인도네시아 투자를 통해 원료를 값싸게 들여와 가격경쟁력을 확보, 글로벌 전구체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반면, 최근 원료국들의 원광수출금지정책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 값싼 소싱 대신 기술력 확보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측은 “50년 동안 아연, 연, 동 등 10여 종의 비철금속을 연간 120만톤을 생산하며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여기에 작년 올인원 니켈 제련소를 착공하면서 2026년 니켈 연산 총 6만5000t을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MBK가 고려아연을 중국 등 해외에 매각할 경우, 핵심광물 공급망 차원에서 배터리, 반도체 등 국가기간산업이자 미래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국내외에서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고려아연은 24일 정부에 이차전지 소재인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에 대한 판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해당 기술이 국가핵심기술로 판정되면 경제안보상 이유로 정부가 외국기업에 의한 인수합병을 승인할 권한을 갖게 된다.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앞서 이달 13일부터 공개매수를 통해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발행주식총수의 6.98~14.61%) 확보에 나서며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두고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27 09:57:55[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베트남·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VIIM) 등 신흥 4개국 정보를 담은 ‘이머징마켓 가이드북’을 발간한다고 27일 예고했다. 오는 30일 나오는 이 가이드북은 해당 4개국에 대한 소개와 투자 매력을 제공한다. 모두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으로 인해 나타난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로 거론된다. 가이드북은 크게 각 국가별 소개가 담긴 4개 챕터로 구성된다. 만화 형식으로 제작됐는데, 삽화는 ‘먼나라 이웃나라’ 저자인 이원복 교수가 작업했다. 가이드북에 담긴 이머징마켓 4개국의 또 다른 공통점은 ‘ACE 상장지수펀드(ETF)’다. 한투운용은 국내 자산운용사 중 유일하게 4개국 시장에 투자하는 ETF 모두를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은 ‘ACE 베트남VN30(합성)’과 ‘ACE 베트남VN30선물블룸버그레버리지(H)’로, 인도는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와 ‘ACE 인도시장대표BIG5그룹액티브’로 투자할 수 있게 마련해놨다.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와 ‘ACE 멕시코MSCI(합성)’도 있다. 배재규 한투운용 사장은 “현재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인도를 중심으로 한 신흥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VIIM 4개국은 단순히 미중 무역 갈등의 대안으로서만이 아니라 독자적인 성장 잠재력과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7 09:29:54[파이낸셜뉴스] 국내 2차전지 기업 중 북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만 골라 투자하는 키움투자자산운용 상장지수펀드(ETF)가 2개월 만에 8% 넘는 수익률을 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23일 상장한 ‘KOSEF K-2차전지북미공급망’ 주가는 이달 25일까지 8.0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레버리지·인버스를 제외한 국내 777개 ETF 중 30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해당 ETF는 국내 유가증권·코스닥시장에 상장된 2차전지 관련 기업 중 전체 매출 중 북미 지역 비중이 높은 순서대로 15개 종목을 선정해 투자한다. 지난 25일 기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을 상위권 명단에 올라있다. 엔켐, 솔브레인홀딩스, 에코프로머티, 후성 등에도 투자한다. 국내 대표 셀 및 소재 기업을 비중 담으면서 장비 기업도 일부 편입하는 셈이다. 국내 2차전지 종목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1년여 간 이어진 하락세를 끊고 최근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면서 전기차 및 배터리 밸류체인 투자 심리를 자극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지금까지의 조정 원인이었던 테슬라 판매 부진 문제가 해소될 기미가 나오는 점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해 유럽 전기차 시장을 얼어붙게 했던 독일이 자국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보조금 정책 재개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국의 ‘중국 때리기’가 심화되는 가운데 향후 2차전지 기업들 성과는 양쪽 패권전쟁이라는 지정학적 요인을 반영하며 차별화될 것이라는 게 키움운용 측 판단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관련 비즈니스를 주로 한다면 입지는 좁아지고 반대로 북미 공급망에 편입된 기업은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성인 키움운용 ETF사업부장은 “2차전지 주요 수요처인 전기차 시장 회복세가 감지되는 만큼 해당 산업에 대한 점진적 진입을 고려할 시점”이라며 “미중 패권전쟁 속에 있는 기회를 겨냥한 이 상품을 활용하면 업종 전체에 대한 분산투자 또는 단순 시가총액 상위주 중심의 집중투자를 하는 상품들과는 차별화된 효용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9-26 10:20:42[파이낸셜뉴스] 중동에서 인공지능(AI) 중심 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오일머니를 쏟아붓고 있는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이 한국의 삼성전자, 대만 TSMC와 반도체 공장 건설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 기업이 UAE 공장 건설에 들어갈 경우 비용이 1000억달러(약 134조원)에 이를 것이며 반도체 산업의 판도도 바꿀 수 있다고 보도했다. 저널에 따르면 삼성과 TSMC의 고위 임원들이 모두 최근 UAE를 방문했으며 TSMC는 대만에 있는 최대 규모의 최첨단 시설과 버금가는 공장 건설을 논의했다. 공장 건설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자국 IT 산업을 키우려는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가 후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의의 포괄적 목표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을 늘리고 제조사의 수익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반도체 가격 하락을 유도하는데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UAE 국영 IT 투자 기업 MGX 대변인은 반도체 제조가 UAE의 AI 투자 전략의 기둥으로 여러 외국 기업들과 정기적으로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인 UAE는 경제 다변화를 추진하면서 첨단 산업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UAE 정부는 지난 2008년에 반도체 기업 AMD에 투자해 제조 경영 부문을 인수한 적이 있으며 당시에도 UAE에 공장 건설을 추진했으나 실현시키지 못했다. UAE는 IT 산업을 육성하고 반도체 증산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해 앞으로 예상되는 AI 수요에 맞추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UAE의 의도 대로 반도체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넘어야 될 산이 많다.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다. 최근 반도체 공장 건설비가 급격히 치솟으면서 첨단 공장 한 곳에 보통 200억달러(약 27조원)가 소요된다. 현재 UAE가 추진하는 반도체 공장 단지 계획은 다 합치면 비용이 1000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제조과정에서 실리콘 웨이퍼 세척에 필요한 다량의 정수된 물을 확보해야 하나 UAE는 대부분의 물을 담수화된 바닷물에 의존하고 있다. 반도체 공급망이 전무한 상태에서 공장 가동에 필요한 엔지니어들까지 확보해야 하는 것도 큰 과제다. 두 기업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중국의 주요 교역국인 UAE에서 반도체를 생산해 수출하는 문제를 논의했으며 미국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지난 2년간 UAE와 첨단 기술 분야 협력을 했으며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반도체 기업 관계자들은 중국과 관련된 미국의 우려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어 이 문제가 정리될 때까지는 UAE 공장의 착공을 기대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널은 만약 삼성과 TSMC의 UAE 공장이 건설될 경우 그동안 정부의 보조금 지급 속에 반도체 산업이 성장한 동아시아와 미국, 유럽에 이어 새로운 지역으로의 확장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4-09-23 10:05:06고려아연이라는 기업은 일반 국민을 상대로 한 인지도에서는 국민기업이라 부르기에 아직 부족할지 모르지만 비철금속 제련 세계 1위 기업이라는 고려아연의 경제적 위상이나 산업적 중요도에서는 이미 국민기업 반열에 올라 있는 국내 최대 철강회사인 포스코(POSCO) 못지않다. 그런데 올 추석을 전후로 고려아연을 대상으로 한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대해 국회의원과 광역지방자치단체장 등도 앞 다투어 입장표명을 하는 상황이다. 현재의 적대적 M&A 상황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걱정이 앞선다. 첫째는 공격을 받고 있는 비철금속 제련 세계 1위 기업으로서의 고려아연이 영위하는 사업은 국가기간산업으로 분류할 수 있을 정도로 국내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클 뿐만 아니라 자동차·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도 핵심적인 위치에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으로 경제안보가 중요해지고 글로벌 공급망 역시 전략적 핵심이익을 공유하는 국가들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국제경제 환경에서 세계 주요 국가들은 국가기간산업 그리고 첨단기술 분야의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상을 차지하는 소재·부품·장비산업 등을 보호하고 그에 대한 해외자본이나 투기자본의 접근을 엄격히 심사·통제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최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시도가 미국 정치권의 반대 입장에 직면한 사례나 중국계 자본의 호주 리튬 광산업체 인수 시도가 호주 정부에 의해 좌절된 사례가 그 대표적인 예라고 할 것이다. 특히 호주 리튬 광산업체 인수 건에서는 인수주체가 형식상으로는 미국에 본사를 둔 회사임에도 사실상 중국계 자본에 의해 운영된다고 볼 수 있는 측면이 호주 정부가 인수주체에 내린 지분인수 금지명령에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사모펀드가 우리나라 국가기간산업에 속할 뿐만 아니라 배터리 등 첨단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고려아연이라는 우량한 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한 다음 구조조정 등을 거쳐 수익극대화를 위해 중국 등 해외자본에 경영권을 매각할 개연성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와 정치권은 그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이 있는지 궁금하다. 둘째는 현재 국내외에서 활발히 논의되는 ESG나 밸류업의 관점에서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과 인수희망자인 사모펀드 중 어느 쪽이 일반투자자나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할 것이냐에 관한 것이다.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의 71.4%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해 온 것으로 보이고, 그 영향인지 상당수 일반주주들이 경영권 분쟁 상황에서 현 경영진을 위한 백기사를 자처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ESG 경영에서 중시되는 종업원 및 지역사회의 이익 관점에서도 현 경영진은 높은 점수를 받기에 충분한 것 같다. 고려아연 노사는 올해까지 37년간 무분규로 임금교섭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하는 전통을 이어왔다고 하고 고려아연의 공장이 위치한 울산광역시의 시장은 사모펀드의 고려아연 인수 시도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며 사실상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있다. 적대적 M&A가 사안에 따라서는 비효율적인 경영진을 교체함으로써 대상회사의 기업가치를 제고할 경우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일반투자자와 지역사회로부터 주주가치 제고와 다양한 이해관계자 보호 관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아 온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은 적대적 M&A로 교체되어야 할 비효율적인 경영진과는 거리가 멀다. 비철금속 세계 1위의 고려아연의 경영권이 어디로 결정되는지는 여러 이해관계자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정부나 정치권은 물론이고 고려아연의 모든 주주가 이번 사모펀드의 적대적 M&A 시도에 관심을 갖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우량회사가 그 전처럼 지역사회와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본업에 집중하며 그 동안 쌓은 기술과 경쟁력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집중할 수 있도록 최선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안태준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2024-09-22 18:39:47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지분을 사들이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지방자치단체와 소액주주가 반기를 들고 나섰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으로 울산에서 50년 가까이 온산제련소를 운영해왔다. 김두겸 울산 시장은 16일 긴급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18일엔 기자회견을 열고 "사모펀드의 주된 목표가 단기간 내 높은 수익률 달성이란 걸 고려할 때 인수 후 개발투자 축소, 해외매각 등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120만 울산 시민이 MBK에 맞서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벌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소액주주 단체도 여기에 동조했다. 소액주주 의결권 플랫폼 액트는 홈페이지에 "고려아연은 한국 상장사 2400개 중 지배구조와 주주 환원율이 가장 우수한 수준"이라며 현 경영진에 힘을 보태고 싶다는 글을 올렸다. 고려아연이 수소·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호주에서도 우려가 쏟아지고 있어 국제 문제로 비화되는 모습이다. 사업장이 있는 지자체와 투자자, 해외 관계자들까지 분쟁에 가세한 것은 고려아연의 근원적 경쟁력이 훼손될 수 있다는 걱정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우리 기간산업의 핵심 공급망 역할을 해왔다. 전자전기,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요 산업에 기초원자재를 공급한다. 아연·납·구리 등 기초금속과 금·은 등 귀금속, 인듐·비스무트·안티모니 등 희소금속까지 아우르는 종합제련기업으로서 입지가 확고하다. 최근엔 신재생에너지, 수소, 자원순환, 2차전지 소재에 투자하며 글로벌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완성차 업체와 공급망 협업도 진행 중이다. 이런 기업이 최대주주와 갈등을 겪다 이제는 사모펀드의 인수 타깃까지 됐으니 곳곳에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다. 고려아연은 1949년 고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설립한 영풍그룹이 모태다. 영풍그룹은 1974년 고려아연을 설립했고 그 후 영풍은 장씨 집안이, 고려아연은 최씨 집안이 경영해 왔다. 현재 영풍그룹 매출의 75%가 고려아연 몫이다. 반면 영풍은 최근 주력사업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영풍은 고려아연에 현금 배당을 늘릴 것을 요구했지만 고려아연이 장기투자에 나서면서 갈등이 불거졌다. 지난주 영풍이 보유한 지분(33.14%) 매입을 시작한 MBK는 10월 4일까지 추가로 최대 14.6%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최씨 일가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33.99% 지분을 갖고 있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19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대주주 지위에서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공개매수를 하는 것인 만큼 적대적 M&A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MBK가 중국계 자본과 상관없는 토종 펀드라는 점도 강조했다. 하지만 기업 지배구조 개선 명분을 내걸고 건전한 기업의 경영권을 뺏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순 없다. 착실한 경영자가 일궈놓은 성과가 단기차익을 노리는 펀드에 속수무책으로 당하지 않도록 제도 정비도 서둘러야 한다.
2024-09-19 19:00:01한국수출입은행은 공급망안정화기금과 공동으로 공급망 안정화 관련 분야에 중점 투자하는 1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고 12일 밝혔다. 해당 펀드는 수은과 공급망안정화기금이 각각 1000억원을 출자하고, 민간 자금을 추가로 모집해 총 1조원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공급망안정화기금이 펀드 조성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5일 출범한 공급망안정화기금은 글로벌 공급망 위험에 대비한 범정부 대응체계의 일환으로 '경제안보를 위한 공급망 안정화 지원 기본법'에 따라 수은에 설치됐다. 수은은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핵심사업에 민간 주도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경제안보 강화에 기여하고, 선제적인 위기대응 역량 확보를 지원할 방침이다. 수은은 펀드가 투자한 기업이 정부가 선정한 '공급망 안정화 선도사업자'인 경우 실적에 따라 수은에 귀속되는 수익의 일부를 운용사에 인센티브로 지급할 계획이다. 핵심 품목에 대한 수입선 다변화, 국내 제조역량 확충, 수입 대체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선도사업자에 대한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공급망 수급 안정화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다. 이번 출자사업은 중소형 운용사와 대형 운용사 간의 경쟁 완화를 위해 펀드 규모에 따라 대형과 중소형 분야로 리그를 나눠 조성한다. 운용능력은 우수하나, 재무구조나 운용자산 규모 등에서 상대적으로 열세인 중소형 운용사의 경합 부담을 완화하고, 조성펀드 규모를 세분화해 펀드의 운용전략과 투자 대상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운용사 선정 후 내부 절차를 거쳐 내년 상반기 펀드 조성이 완료될 전망이다. 수은 관계자는 "경제안보상 핵심산업에 민간 투자를 유도함으로써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범정부 정책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수은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전략산업에 중점 투자하는 펀드를 조성하기 위해 15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12 18: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