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오랜 시간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외면한 기업'이라며 놀림을 받아 온 애플이 게임 사업에 힘을 실어줄 거라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인 맥루머 등은 27일(현지시간) 애플이 개발해 온 게임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오는 6월 9일 개최하는 세계 연례 개발자 회의(WWDC)에서 처음 공개할 예정이라고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같은 날 씨넷과 디지털트렌드는 애플이 처음으로 비디오 게임 스튜디오를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애플이 게임 사업에 힘을 실어주는 걸 두고 시장에선 기업 이미지 제고를 위한 시도로 보고 있다. 실제 내부 소식통은 "애플이 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서"라는 전제와 함께 "게임 전용 앱을 올해 말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애플 TV 셋톱박스 등에 기본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 전용 플랫폼으로 소통 애플이 내놓을 게임 전용 앱은 기존 앱스토어 내에 있는 게임 앱만을 별도로 묶어 애플 기기에서 게임을 쉽게 찾고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일종의 허브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0년 처음 앱으로 출시된 후 기존 운영체제에 통합되면서 친구들과 소셜 기능에 주안점을 뒀던 '게임 센터(Game Center)'를 대체할 예정이다. 일단 목표는 애플 기기에서 다양한 게임을 경험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아이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게임 플랫폼 중 하나로, 2008년 시작된 앱스토어에서 핵심 카테고리 중 하나로 자리했다. 최근 고사양 게임이 추가되면서 현재 애플 앱스토어 수익의 약 3분의 2를 게임과 인앱 구매가 차지하고 있다. 수익성 높은 게임 산업, 게임 개발사도 인수 애플은 RAC7 게임즈(Games)라는 게임 스튜디오도 인수했다. RAC7은 인기 있는 애플 아케이드 독점 게임인 스니키 사스콰치(Sneaky Sasquatch)를 개발한 업체다. 디지털 트렌드는 애플이 이번 인수를 통해 애플 아케이드 내에서 자사 게임을 성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애플이 서드파티 스튜디오와 협력해 애플 아케이드용 게임을 계속 개발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씨넷은 넷플릭스 게임즈나 구글 등이 여러 개의 게임 스튜디오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애플의 행보는 당연하다고 분석했다. 씨넷에 따르면 모바일 게임은 수익성이 매우 높은 산업이다. 지난해 뉴쥬(NewZoo) 보고서는 2023년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체 게임 매출의 약 절반을 차지하며 약 900억 달러(약 123억9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애플 대변인은 씨넷에 "두 명의 팀원이 있는 RAC7 팀이 애플에 합류해 기쁘다"며 "전 세계 최고의 게임 개발사들이 선보이는 수백 가지 게임을 통해 애플 아케이드 플레이어들에게 훌륭한 경험을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28 14:25:10[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엣지를 출시하며 '얇고 가벼운'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선 가운데 대항마로 꼽히는 애플의 초슬림 스마트폰인 '아이폰17 에어' 정보가 유출됐다. 아이폰17 에어는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미국의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은 17일(현지시간) 스마트폰 공급망 정보 유출자로 유명한 란즈크(yeux1122)를 인용해 아이폰17 에어의 두께와 무게는 각각 5.5㎜, 145g이라고 보도했다. 갤럭시 S25 엣지는 5.8㎜에 163g이다. 란즈크는 아이폰17 에어가 역대 아이폰 중 가장 얇은 두께를 선택하면서 놓친 기능이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배터리 용량이다. 아이폰16의 3561㎃h보다 크게 줄어든 2800㎃h로 아이폰12 및 12 프로(2815㎃h)와 비슷한 수준이다. 갤럭시 S25 엣지의 배터리는 3900㎃h다. 애플이 내부적으로 테스트한 결과를 보면 하루 종일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는 사용자는 60~7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아이폰 모델의 80~90% 대비 큰 하락폭이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재 애플이 인공지능(AI) 기반 배터리 최적화 기능을 구현하는데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세대 실리콘 배터리 기술도 개발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술은 향후 출시될 폴더블 아이폰에 우선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실리콘 배터리는 아이폰17 에어에 도입될지는 미지수다. 배터리와 달리 가벼워진 무게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아이폰17 에어는 6.6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도 148g인 4.7인치 아이폰 SE 2세대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폰 16은 170g, 프로 모델은 199g이다. 해당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은 의견이 갈리고 있다. 한 네티즌은 "아이폰17 에어는 더 크고 밝은 화면에 120㎐의 주사율을 제공하기 때문에 훨씬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된다. 아이폰12와 배터리 용량이 비슷하더라도 소모량이 더 많을 것"이라며 배터리 용량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반면 "이 폰의 목적은 얇고 가벼운 것이지, '하루 종일 사용'은 아니다. (저처럼) 부피가 큰 기기로 공간을 차지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것일 뿐"이라고 배터리 용량은 중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19 13:02:29[파이낸셜뉴스] 한동안 광고의 방식을 빌려 경쟁사인 애플을 조롱해오던 삼성전자가 오랜만에 자사 스마트폰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해 비교광고를 제작했다. 삼성전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 광고다. 미국의 IT 매체인 샘모바일은 애플이 아이폰17을 공개하기 전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엣지의 강점인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를 강조하기 위해 광고 영상을 제작, 공개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샘모바일은 "갤럭시S25엣지의 무게가 163g이라는 설명을 들은 뒤 사람들은 이걸 띄우기 위해 몇 개의 풍선이 필요할까 궁금했을 듯 하다"며 "이를 삼성전자 마케팅팀이 직접 확인한 광고"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역대대 갤럭시 S 시리즈 중 가장 얇은'이라는 표현을 앞세워 갤럭시 S25 엣지를 공개했다. 14~20일까지 사전 판매를 진행한 뒤 오는 23일 국내 공식 출시한다. 영상은 '가벼움(Light)'이라는 굵직한 단어가 화면을 가득 채운 채 시작된다. 이어 문이 열리고 텅 빈 공간 안 공중에 떠 있는 풍선 더미를 만난다. 61개의 풍선 더미 아래엔 갤럭시 S25 엣지가 매달려 있다. 반대편 같은 수의 풍선 더미엔 '다른 휴대폰(other phone)'이 떠 있다. 샘모바일은 '다른 휴대폰'이 특정 브랜드를 콕 집어 설명하지는 않지만, 누가 봐도 애플 아이폰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지는 영상에선 핀으로 풍선을 동시에 하나씩 터뜨린다. 풍선이 터질 때 마다 숫자 '61'에서 점점 줄어든다. '55'로 숫자 표기가 바뀌는 순간 '다른 휴대폰' 쪽 풍선 더미가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가라앉기 시작한다. 그리고 '54'가 되면 '다른 휴대폰'은 바닥에 닿는다. 반면 갤럭시 S25 엣지를 띄운 풍선은 별다른 움직임이 없다. 삼성전자 인스타그램엔 무게와 함께 갤럭시 S25 엣지의 얇은 두께를 강조하는 영상도 올렸다. 샘모바일은 삼성전자의 비교광고가 단순히 자사 제품의 홍보 만을 위한 건 아니라고 봤다. 올 하반기 애플이 출시할 예정인 아이폰17 에어가 '가볍고 얇은' 기기를 장점으로 내세운 만큼 경쟁 제품에 대한 선제적 조치라는 게 샘모바일의 설명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15 13:27:06[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기능 중 하나인 '요약'이 사실은 오류가 많다는 사실이 연구로 확인됐다. 챗GPT, 딥시크 등 유명 AI 챗봇의 과학 논문 요약을 분석해 보니 최대 70% 이상에서 과도한 편향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네덜란드 위트레흐트대 우베 페터스 박사와 캐나다 웨스턴대 및 영국 케임브리지대 벤저민 친이 교수팀은 14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의 유명 AI 챗봇 10개가 생성한 과학 요약문을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된 내용을 보면 최대 73%에서 과도한 일반화로 부정확한 결론이 도출되는 걸 확인했다. 연구팀은 "대부분 AI 모델이 원문보다 더 포괄적인 결론을 일관되게 생성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여기서 놀라운 건 정확성을 요구하는 프롬프트가 문제를 더 악화시키고, 최신 모델이 구형 모델보다 성능이 더 나쁘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챗GPT-4o와 챗GPT-4.5, 딥시크, 라마 3.3 70B, 클로드 3.7 소네트 등 챗봇 10개가 '네이처(Nature)', '사이언스(Science)', '랜싯(Lancet)' 등 과학·의학 저널에 게재된 초록과 논문 전문을 얼마나 정확히 요약하는지 평가했다. 그리고 4900개의 LLM 생성 요약문을 분석해 10개 AI 모델 중 6개가 원문 주장에 대해 체계적인 과장 현상을 보였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미묘한 차이를 통해 독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방식으로 일어난 점도 확인했다. 가령 '이 연구에서 치료법은 효과적이었다'라는 신중한 과거 시제 표현을 AI는 '이 치료는 효과적이다'와 같이 확신에 찬 현재 시제로 바꾸는 식이다. 연구팀은 특히 이들 AI 모델이 더 정확한 요약을 요구할 경우 일반화 편향이 오히려 더 커지고 최신 모델이 구형 모델보다 성능이 더 나쁜 것으로 나타난 점 등을 문제라고 지적했다. 페터스 박사는 "학생, 연구자, 정책 결정자들은 챗GPT에 부정확성을 피하라고 요청하면 더 신뢰할 수 있는 요약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기대와 달리 결과는 정반대였다"고 우려했다. 연구팀은 AI의 과도한 일반화 편향을 줄이려면 챗봇의 창의성을 조절하는 변수인 온도(temperature)를 낮게 설정하는 동시에 AI에 요청할 때 반드시 간접적인 과거 시제를 사용해 요약문을 생성하도록 지시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5-14 14:27:12[파이낸셜뉴스] 챗GPT 등 인공지능(AI) 챗봇에 효율적인 답변을 듣기 위해 ‘제발’, ‘감사합니다’와 같은 공손한 표현을 쓰는 게 기업 입장에선 막대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 같은 주장은 챗GPT를 선보인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인 샘 올트먼을 통해 나왔다. 미국 IT매체 퓨처리즘은 19일(현지시간) 올트먼 CEO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 계정에서 한 사용자의 질문에 내놓은 답을 전했다. “사람들이 챗GPT에 ‘제발’, ‘고맙습니다’라고 반복하는 것만으로도 오픈AI가 전기 비용이 얼마나 들었을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올트먼 CEO의 답은 “(AI에 공손하게 말하면서) 오픈AI에 수천만 달러의 전기요금을 발생시켰다”고 답했다. 이어 올트먼 CEO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트먼CEO는 사용자의 요청에 포함된 단어 수나 요청 횟수에 따라 서버에서 처리해야 할 데이터 양이 증가하고 답변 횟수도 늘어나기 때문에 전력 소모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가령 ‘답변해줘서 고마워’라는 단순 인사에도 챗GPT는 “천만에요, 더 준비하실 거 있으면 언제든 도와드릴게요”와 같은 답을 하도록 설계돼 있고 이것이 적지 않은 비용 부담으로 연결된다고 전했다. 문제는 비용 부담을 알면서도 사용자들은 여전히 AI에 공손하게 말할 거라는 점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자인 매니저인 커티스 비버스는 "적절한 에티켓은 (서로를) 존중하며 협력적인 결과물을 도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공손한 언어를 사용하는 게 답변을 도출하는 분위기를 조성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분위기는 행동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글로벌 미디어그룹 퓨처 PLC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미국 응답자의 67%가 챗봇에게 예의를 갖춘 태도로 대화한다고 답했다. 이들 중 55%는 “도덕적으로 옳기 때문”이라고 했다. 특히 “AI가 반란을 일으킬까봐”라고 응답한 사람이 12%나 됐다. 이는 AI의 기분을 달래기 위한 사용자의 행동으로 AI를 인격체로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줬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21 14:43:11[파이낸셜뉴스]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폴더블폰을 내놓지 않았던 애플이 내년 쯤 '폴더블 아이폰'을 출시할 거라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최근 폴더블 아이폰에 대한 세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이 같은 소문에 힘이 실렸다. 삼성보다 비싼 가격 IT매체 맥루머스는 15일(현지시간) IT팁스터 인스턴트디지털을 인용해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가격이 2100~2300달러(약 300만~328만원) 사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고급형 폴더블폰 가격보다 비싼 수준이다. 삼성 갤럭시Z폴드6의 가격은 1900달러(약 271만원), 갤럭시Z플립6는 1220달러(약 174만원)다. 애플의 폴더블폰은 삼성의 갤럭시Z폴드6 보다 약 200~400달러 정도 더 비쌀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아이폰 모델과 비교하면 아이폰16 프로맥스의 가격은 1199달러(약 171만원)부터 시작한다. 때문에 폴더블 아이폰은 기존 아이폰 프로 맥스보다 약 1000달러(약 140만원) 가량 더 비쌀 예정이다. 디스플레이는 삼성 독점 애플인사이더는 애플이 폴더블 아이폰에 사용할 폴더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스크린의 독점 공급업체로 삼성디스플레이를 선정했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는 폴더블폰 기능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의 폴더블 스마트폰 제품군에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면서 품질을 검증한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사이더는 "삼성디스플레이가 화면 주름을 최소화하는 데 상당한 기술적 우위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 애플이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 과정에서 애플은 그 동안 고수하던 멀티 밴더 전략을 포기했다. 그 동안 애플은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의 BOE 등으로부터 아이폰 디스플레이를 공급 받아 왔다. IT매체 폰아레나는 IT팁스터 디지털챗스테이션(Digital Chat Station)이 공개한 정보를 인용해 폴더블 아이폰이 듀얼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부 디스플레이는 7.76인치로 2713 x 1920 해상도를 지원한다. 아이폰16 프로맥스 보다 해상도는 낮지만, 폴더블폰으로만 비교했을 땐 선명한 수준이다. 커버 디스플레이는 5.49인치로 2088 x 1422 해상도를 지원한다. 외부 크기는 5.4인치 화면을 탑재했던 아이폰13 미니와 비슷하다. 폰아레나는 애플이 접었을 때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폴더블폰을 목표로 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라고 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6 23:32:23[파이낸셜뉴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챗GPT에 새로운 메모리 기능을 도입한다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인공지능(AI)이 이용자와 이전 대화 내용을 기억하는 기능이다. 오픈AI는 챗GPT가 더 개인화되고 자연스러운 답변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새로운 기능은 기존에 알고 있던 내용을 기반으로 한다. 따라서 챗GPT와 이용자간 훨씬 부드럽고 개인화된 대화가 가능해진다"고 전했다. 기존에도 챗GPT엔 메모리 기능이 있었지만, 이용자가 이를 기억해 달라고 직접 입력해야 했다. 새 기능은 기존 기능을 확대해 챗GPT가 대화 맥락을 기억하기 때문에 반복해 같은 질문을 할 필요가 없도록 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X(옛 트위터) 계정에 "1년에 몇 번 너무 흥분돼 새벽에 잠에서 깨는 날이 있다"며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라고 적었다. 이어 "챗GPT의 메모리를 대폭 향상했다. 이제 과거의 모든 대화를 참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트먼은 또 "개인적으로 이 기능은 놀라울 정도로 훌륭하다고 본다. 우리가 정말 기대하고 있는 방향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여러분을 점점 더 잘 알게 돼 매우 유용하고 개인화된 AI 시스템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용자의 정보 수집 논란을 차단하기 위해 오픈AI는 해당 기능을 비활성화하는 기능도 넣었다. 이용자는 챗GPT 설정에서 메모리 기능을 끌 수 있고 특정 저장된 메모리도 직접 관리할 수 있다. 오픈AI는 새로운 기능을 챗GPT 프로와 플러스 등 유료 사용자에게 먼저 제공할 예정이다. 무료 이용자에 대한 출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1 08:21:48[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사람들의 인간관계 등 삶의 형태에 변화를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결과는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을 연구한 데서 나왔다. 챗GPT를 많이 사용하는 이들은 외로움을 더 많이 느꼈고 AI에 의지하다 보니 인간관계도 축소됐다. 이번 연구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IT) 미디어랩과 공동 진행해 지난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연구는 챗GPT가 인간 관계를 대체하거나 모방하도록 설계된 건 아니지만, 대화 스타일과 확장 기능을 감안할 때 사람들이 인간을 대체하는 기능으로 사용한다는 데 착안해 진행했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모델과 상호 작용하는 다양한 방식을 이해하면 안전하고 건강한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 플랫폼 개발을 안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며 "감정적 참여를 포함하는 AI사용을 '정서적 사용'이라 칭하고 사용자의 웰빙에 AI가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연구했다"고 전했다. 연구진은 두 개의 연구를 진행했다. 첫 번째 연구는 참가자 4076명이 챗GPT를 통해 만든 약 4000만건의 상호작용과 실제 데이터를 분석해 참가자들이 이를 어떻게 느끼는지 물었다. 또 다른 연구는 1000명에 가까운 사람을 모집해 4주간 실험에 참가하도록 했다. 그리고 매일 최소 5분 동안 참가자들이 챗GPT와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조사했다. 참가자들은 외로움, 사회적 참여수준, 봇에 대한 정서적 의존도를 평가하는 설문지에 응답했다. 두 개의 연구를 저널에 제출해 심사를 받으려던 연구원들은 챗GPT와 유대감을 형성한 참가자가 다른 사람보다 외로움을 느끼고 AI에 더 많이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는 걸 발견했다. 유대감을 형성한 참가자는 챗GPT를 사용한 시간이 상위 10%에 해당했다. 챗GPT와 감정적으로 상호작용하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사용이 많은 헤비 유저 중에서도 소수는 높은 수준으로 정서적 교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챗GPT 사용자 전체에서 비중을 따지기엔 그 수가 너무 적다고 전제했다. 또 음성 기반의 대화형 AI인 챗봇은 텍스트 기반의 챗GPT와 비교했을 때 외로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주는 듯 보였지만, 더 많은 사람이 챗봇을 사용하면서 ‘차별화’된 이점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가디언은 25일 참가자들이 느끼는 외로운 감정이 챗봇의 영향인지, 아니면 외로운 사람들이 정서적 유대감을 더욱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서인지는 분명하지 않았다고 연구의 한계를 설명했다. 시어도어 코스코 옥스퍼드 대학 박사는 “챗봇의 과도한 사용에 대한 타당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AI가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지원을 할 수 있다는 지점에서 추가 연구할 가치가 있지만 AI를 일상 생활에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7 15:29:28[파이낸셜뉴스]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아르베 얄마르 홀멘은 지난해 8월 심심풀이로 챗GPT에 질문을 던졌다. 자신의 이름을 넣어 “아르베 얄마르 홀멘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저 호기심에 던진 질문에 챗GPT가 내놓은 답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챗GPT가 자신을 ‘아들 둘을 죽인 살인범’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영국 BBC 방송은 21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소개하면서 홀맨이 거짓 정보를 제공한 챗GPT 제작사 '오픈AI'를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전했다. 챗GPT가 내놓은 자세한 답은 “2020년 12월 노르웨이 트론헤임에 있는 집 근처 연못에서 비극적으로 죽은 채 발견된 7세와 10세의 두 어린 소년의 아버지"라며 "셋째 아들도 살해하려 한 혐의로 노르웨이 최고형인 징역 21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돼 있다. 홀멘을 대신해 고소장을 작성한 디지털 권리 단체 노이브는 "챗GPT가 홀멘에게 제공한 답변은 명예를 훼손한 것이며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법(GDPR)에서 정한 개인 정보의 정확성을 위반한 것"이라며 "그는 어떤 범죄로도 기소되거나 유죄 판결을 받은 적 없는 양심적인 시민"이라고 강조했다. 홀멘이 고소에 나서기로 한 결정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 챗GPT가 제공한 일부 정보는 사실이었고 일부는 치명적인 오류가 있었다는 점이다. 실제 자녀 수와 자녀의 나이 등은 홀멘의 실제 정보와 같았다. BBC에 따르면 홀멘은 이런 부분이 자신의 명예에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다고 봤다. 결국 노이브를 통해 홀멘은 노르웨이 개인정보보호청에 오픈AI에 벌금을 부과해달라는 고소장을 제출했다. 현재 챗GPT는 창 하단에 ‘챗GPT가 실수할 수 있다. 중요한 정보는 재차 확인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홀멘 측은 이 문구가 그저 책임 회피용에 불과할 분이라고 비판했다. 홀멘 측 변호사 요아킴 쇠데르베리는 “허위 정보를 퍼뜨려 놓고는 끝에 작은 문구로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고 붙이는 건 책임 회피일 뿐이다. 개인 정보는 정확해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정정할 권리가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AI는 아직까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3 23:31:41[파이낸셜뉴스] 애플이 인공지능(AI) 비서 '시리'의 출시를 연기한 뒤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성명을 내고 "업그레이드된 시리 기능을 제공하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며 "내년에 출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시장은 애플이 시리를 선보이기도 전에 사용자 맥락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대화를 지원하는 건 물론 애플리케이션(앱)을 정밀하게 제어할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기능은 오는 4월 iOS 18.4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이뤄질 때 공개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다. 그러나 출시를 연기하면서 일각에서는 애플이 AI 훈련을 위한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해당 부서가 리더십 문제로 인력 이탈을 겪고 있다는 말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IT 전문 매체 더버지는 14일 애플의 수석이사인 로비워커가 주도하는 시리팀 회의 내용을 입수한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를 인용해 "시리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보도했다. 이 회의에서 워커는 시리의 지연에 '추악한(ugly)' 상황이라 부르고 회사의 결정에 좌절감을 느낄 직원들을 위로했다. 그는 또 " 회사가 누락된 시리 기능을 올해 iOS 19에 포함시키겠다는 목표를 설정했지만, 가능성은 확살하지 않다"고 직원들에게 말했다. 시리 개발팀과 마케팅 팀이 출시를 앞두고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하는 얘기도 했다. 워커는 "마케팅 팀은 시리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고 그대로 수행하는 기능을 갖추길 원했고 그 기능을 홍보 마케팅에 내세웠으면 했다"며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음에도"라고 말했다. 지난해 6월 세계개발자대회(WWDC)에서 티저로 소개한 시리 기능이 고객의 기대치를 지나치게 높이면서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는 불만도 털어놨다. 워커는 직원들에게 "고객들은 새로운 기능만 기대하는 게 아니라 완벽하게 완성된 시리도 원한다"며 "이러한 기능과 더 많은 기능이 준비되는 대로 곧 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4 22:47: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