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현대車 영업이익 1년만에 26.89% 감소 조선·화학 등 경기민감업종 동반 부진으로 혹한기 증권가 "내년 건설·조선·정유 등 실적 향상 기대" 올해 3·4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수익성이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시가총액 1~2위 상장사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조선,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의 동반 부진으로 상장사가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자, 자동차 업계의 실적 후퇴가 예상되는 내년에도 전체 상장사의 밥벌이가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현대차 영업익 27% 감소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9조73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8조4737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30.68% 줄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이 9.4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현대차의 매출액이 0.4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9.72% 감소했다. 이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1년만에 9조3479억원(26.89%) 감소했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 국제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조선, 정유 업계도 부침이 심했다. 수주 부진이 이어진 현대중공업이 3조원대 적자로 돌아서고 현대미포조선, S-oil 등의 적자가 지속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조선업계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의 영업이익이 3조15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0.70% 금감했다. 화학, 전기전자업종의 영업이익도 각각 23.78%, 12.07% 줄어들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정유, 화학 등 소재주들이 실적부진을 겪었고 조선, 건설산업도 수주 부진을 이어갔다"며 "중국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빠르게 추격하는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화된 '감익'…내년에도? 기업들의 올해 영업활동이 막바지에 이르며 투자자들의 시선은 내년 실적으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이어져온 '감익(이익감소)' 추세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지난 2010년 108조2219억원이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 2012년 96조3177억원, 지난해에는 100조9902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당기간 정체돼 왔다. 올해도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5% 가량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감익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이 가능한 240개 상장사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0.3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조선이 포함된 산업재 영역의 영업이익이 두배 가량 증가하고 정유업계의 실적도 77% 성장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보다 후퇴하고 자동차 업계의 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각 기관에서 추정하는 실적 전망이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전자, 자동차의 이익이 줄어드는 대신 최근 크게 흔들렸던 정유, 조선, 건설 등 '중후장대' 업종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기업 실적은 올해보다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다양한 기관에서 전망하고 있지만 너무 낙관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그동안 한국 기업이익의 버팀목이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이익추정치가 하향되고 대신 최근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에너지, 조선 분야의 추정치가 높아졌다"며 "견조한 이익을 내던 대표기업의 실적감소가 커 내년 이익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업종별로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의 이익증가율이 높고 정보기술(IT)업계는 '제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시가총액 10위 이내 초대형 기업은 내년에도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박세인 기자
2014-12-02 17:41:38올해 3·4분기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수익성이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연간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시가총액 1~2위 상장사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영업이익이 급감한 데다 조선, 화학 등 경기민감 업종의 동반 부진으로 상장사가 어려운 한해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전자, 자동차 업계의 실적 후퇴가 예상되는 내년에도 전체 상장사의 밥벌이가 나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현대차 영업이익 27% 감소 2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19조736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8조4737억원을 기록한 것에 비해 30.68% 줄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이 9.4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수익성이 악화된 것이다. 현대차의 매출액이 0.4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9.72% 감소했다. 이들 두 회사의 영업이익은 1년만에 9조3479억원(26.89%) 감소했다. 유럽과 중국의 경기둔화, 국제유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조선, 정유 업계도 부침이 심했다. 수주 부진이 이어진 현대중공업이 3조원대 적자로 돌아서고 현대미포조선, S-oil 등의 적자가 지속됐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조선업계를 포함한 운수장비 업종의 영업이익이 3조154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0.70% 금감했다. 화학, 전기전자업종의 영업이익도 각각 23.78%, 12.07% 줄어들었다. 윤정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과 글로벌 경기둔화로 정유, 화학 등 소재주들이 실적부진을 겪었고 조선, 건설산업도 수주 부진을 이어갔다"며 "중국이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빠르게 추격하는 등 국내 대표기업들의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기화된 '감익'…내년에도? 기업들의 올해 영업활동이 막바지에 이르며 투자자들의 시선은 내년 실적으로 옮겨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이어져온 '감익(이익감소)' 추세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지난 2010년 108조2219억원이었던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연간 영업이익이 지난 2012년 96조3177억원, 지난해에는 100조9902억원을 기록하는 등 상당기간 정체돼 왔다. 올해도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이 15% 가량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감익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추정이 가능한 240개 상장사의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20.35%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 조선이 포함된 산업재 영역의 영업이익이 두배 가량 증가하고 정유업계의 실적도 77% 성장하는 반면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보다 후퇴하고 자동차 업계의 성장도 둔화될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각 기관에서 추정하는 실적 전망이 너무 낙관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전자, 자동차의 이익이 줄어드는 대신 최근 크게 흔들렸던 정유, 조선, 건설 등 '중후장대' 업종이 그 자리를 메우면서다. 오승훈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기업 실적은 올해보다 20% 가량 증가할 것으로 다양한 기관에서 전망하고 있지만 너무 낙관적인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 팀장은 "그동안 한국 기업이익의 버팀목이었던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이익추정치가 하향되고 대신 최근 시장의 신뢰가 떨어진 에너지, 조선 분야의 추정치가 높아졌다"며 "견조한 이익을 내던 대표기업의 실적감소가 커 내년 이익전망도 부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업종별로 에너지, 소재, 산업재 등의 이익증가율이 높고 정보기술(IT)업계는 '제로 성장'이 예상된다"며 "시가총액 10위 이내 초대형 기업은 내년에도 성장이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박세인 기자
2014-12-02 15:57:03신한은행이 메리츠화재를 상대로 선수금 환급보증(RG) 보험지급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은행·보험사 간 RG분쟁이 점입가경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에 휩싸인 조선사들이 납기를 맞추지 못한데 따라 외국 발주처들의 선수금 반환 요청이 잇따르자 RG보증을 한 시중은행은 물론 RG보험사인 손해보험사와 재보험사마저 큰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더구나 채권금융기관 주도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보험·조선사·외국 선주·재보험사 간의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불거진 갈등에 대해 채권단, 금융당국, 정부 각 부처 중 책임 있게 해결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주고 있다. ■RG 갈등 아직 ‘빙산의 일각’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세조선의 RG보증은행인 신한은행과 RG보험사인 메리츠화재 간 소송을 시작으로 향후 RG책임소재를 가리는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국내 중소형 조선사 중에는 21세기, 삼호통영, 대선조선, 녹봉조선, 대한조선, C&중공업, 오리엔트조선, 일흥조선, 광성조선, 운영조선, TK중공업, KY중공업, 동방조선, 목포조선, 지오마린, 세코중공업, 신안중공업, 고려조선 등이 있다. 대다수 외국 선주로부터 수주물량이 있으나 최근 국제무역 금감과 조선업황 악화로 향후 RG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드러난 RG 갈등은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향후 경기가 안좋을 경우 소송전이 잇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워크아웃 및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었던 C&중공업 역시 우리은행과 메리츠화재 등 채권단의 RG분쟁이 ‘도화선’이 됐다. 이 밖에 녹봉조선 역시 신한은행과 동부화재 간 갈등이 있었고 진세조선에서는 신한은행, 메리츠화재뿐만 아니라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과 흥국화재 등도 RG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구조조정 허점 드러나 이 기회에 채권금융기관 주도 구조조정의 제도적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채권금융기관을 은행이 일방적으로 독식하는 것과 재보험이 채권단에 빠져 있는 것이 그 예다. 또 채권단들이 기업 구조조정을 산업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손실을 적게 보는 데 역점을 두는 것도 채권단 간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사들은 은행이 자신들보다 규모 면에서 훨씬 뒤처지는 보험사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 보다 근본적인 갈등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단 규모 면에서 뒤처지는 보험사들은 은행들과 맞대응 할 수 있는 곳은 삼성생명 정도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될 정도다. 이런 가운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채권 부담액에 상관없이 주거래 은행에 무조건 많은 권한을 주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 조선사 구조조정의 경우 대부분 보험사들의 채권 부담액 규모가 훨씬 크지만 발의권한조차 없다는 게 보험사들의 주장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채권 부담액이 적은 주채권은행들이 채권단 대표로 활동하면서 적잖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은행들은 기업회생보다는 자신들의 손실 최소화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보험사들 대다수가 RG거래시 재보험 가입을 통해 위험을 ‘헤지’하고 있지만 대다수 외국계인 재보험사들은 채권단 가입이 안된 상태인 것도 문제다. 대주단 협약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각종 혜택을 챙겨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일부 보험사는 해외 재보험사의 사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조정위 권영종 사무국장은 “대주단협약에 재보험사들이 못들어와 생긴 은행·보험 간 RG 갈등이 많다”며 “채권단들이 공동으로 재보험사의 확약서를 받으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이 또한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진세조선의 경우도 철저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기업가치를 판단하고 채권단이 적극 조율을 했다면 이처럼 소송을 걸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채권단이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도망가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됐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은? 소송에 휘말리게 된 은행, 보험사 모두 승자없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의 산은기술평가원 류진학 팀장은 “이대로 가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은행, 보험사 간 잘못을 따지기보다 조선사를 교체해서라도 선박 수주를 진행시켜 RG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진단했다. 조선사 대출이 많은 모은행의 부행장은 “산업합리화 차원에서 조선사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다른 조선사의 건조 중인 선박을 매입해 RG가 제대로 유통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장 부실 조선사의 건조 중인 선박을 사는 것은 경제·기술적 한계가 있다. 더구나 국토해양부, 금융당국, 조선협회 등이 이러한 산업적 측면을 고려해 갈등 해소에 나설지 역시 미지수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소비자의 갈등이 아닌 금융기관 간 갈등에는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dskang@fnnews.com 강두순 안대규기자
2009-05-19 22:33:39신한은행이 메리츠화재를 상대로 선수금 환급보증(RG) 보험지급청구 소송을 제기할 예정인 가운데 기업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은행·보험사 간 RG분쟁이 점입가경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에 휩싸인 조선사들이 납기를 맞추지 못한데 따라 외국 발주처들의 선수금 반환 요청이 잇따르자 RG보증을 한 시중은행은 물론 RG보험사인 손해보험사와 재보험사마저 큰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더구나 채권금융기관 주도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은행·보험·조선사·외국 선주·재보험사 간의 ‘적자생존’의 원칙에 따라 불거진 갈등에 대해 채권단, 금융당국, 정부 각 부처 중 책임 있게 해결하는 ‘컨트롤 타워’가 없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주고 있다. ■RG 갈등 아직 ‘빙산의 일각’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진세조선의 RG보증은행인 신한은행과 RG보험사인 메리츠화재 간 소송을 시작으로 향후 RG책임소재를 가리는 소송이 잇따를 전망이다. 현재 국내 중소형 조선사 중에는 21세기, 삼호통영, 대선조선, 녹봉조선, 대한조선, C&중공업, 오리엔트조선, 일흥조선, 광성조선, 운영조선, TK중공업, KY중공업, 동방조선, 목포조선, 지오마린, 세코중공업, 신안중공업, 고려조선 등이 있다. 대다수 외국 선주로부터 수주물량이 있으나 최근 국제무역 금감과 조선업황 악화로 향후 RG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크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드러난 RG 갈등은 아직 빙산의 일각에 불과해 향후 경기가 안좋을 경우 소송전이 잇따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워크아웃 및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었던 C&중공업 역시 우리은행과 메리츠화재 등 채권단의 RG분쟁이 ‘도화선’이 됐다. 이 밖에 녹봉조선 역시 신한은행과 동부화재 간 갈등이 있었고 진세조선에서는 신한은행, 메리츠화재뿐만 아니라 주채권은행인 국민은행과 흥국화재 등도 RG 갈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구조조정 허점 드러나 이 기회에 채권금융기관 주도 구조조정의 제도적 허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채권금융기관을 은행이 일방적으로 독식하는 것과 재보험이 채권단에 빠져 있는 것이 그 예다. 또 채권단들이 기업 구조조정을 산업적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손실을 적게 보는 데 역점을 두는 것도 채권단 간 ‘갈등의 씨앗’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험사들은 은행이 자신들보다 규모 면에서 훨씬 뒤처지는 보험사를 동등한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점에 보다 근본적인 갈등 원인이 있다고 주장한다. 일단 규모 면에서 뒤처지는 보험사들은 은행들과 맞대응 할 수 있는 곳은 삼성생명 정도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회자될 정도다. 이런 가운데 기업구조조정촉진법상 채권 부담액에 상관없이 주거래 은행에 무조건 많은 권한을 주는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실제 조선사 구조조정의 경우 대부분 보험사들의 채권 부담액 규모가 훨씬 크지만 발의권한조차 없다는 게 보험사들의 주장이다. 손보사 관계자는 “채권 부담액이 적은 주채권은행들이 채권단 대표로 활동하면서 적잖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일부 은행들은 기업회생보다는 자신들의 손실 최소화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보험사들 대다수가 RG거래시 재보험 가입을 통해 위험을 ‘헤지’하고 있지만 대다수 외국계인 재보험사들은 채권단 가입이 안된 상태인 것도 문제다. 대주단 협약 적용을 받지 않으면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의 각종 혜택을 챙겨 ‘프리라이더(무임승차자)’라는 평가도 받는다. 일부 보험사는 해외 재보험사의 사기 피해를 입기도 했다. 조정위 권영종 사무국장은 “대주단협약에 재보험사들이 못들어와 생긴 은행·보험 간 RG 갈등이 많다”며 “채권단들이 공동으로 재보험사의 확약서를 받으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의 적용을 받을 수 있지만 이 또한 어려운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진세조선의 경우도 철저한 구조조정 차원에서 기업가치를 판단하고 채권단이 적극 조율을 했다면 이처럼 소송을 걸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채권단이 서로 책임을 지지 않으려고 도망가는 상황에서 이러한 문제가 발생됐다”고 지적했다. ■해결책은? 소송에 휘말리게 된 은행, 보험사 모두 승자없는 게임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산업은행의 산은기술평가원 류진학 팀장은 “이대로 가면 모두가 피해자가 될 것”이라며 “은행, 보험사 간 잘못을 따지기보다 조선사를 교체해서라도 선박 수주를 진행시켜 RG 숨통을 트이게 하는 것이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진단했다. 조선사 대출이 많은 모은행의 부행장은 “산업합리화 차원에서 조선사가 유동성 위기에 몰린 다른 조선사의 건조 중인 선박을 매입해 RG가 제대로 유통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장 부실 조선사의 건조 중인 선박을 사는 것은 경제·기술적 한계가 있다. 더구나 국토해양부, 금융당국, 조선협회 등이 이러한 산업적 측면을 고려해 갈등 해소에 나설지 역시 미지수다. 금융당국도 금융회사·소비자의 갈등이 아닌 금융기관 간 갈등에는 개입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dskang@fnnews.com 강두순 안대규기자
2009-05-19 18:12:25대기업의 사외이사를 겸직해 논란을 빚고 있는 금융감독위원회 일부 비상임위원들이 사외이사직을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위원회 관계자는 25일 일부 금감위 비상임위원들의 대기업 사외이사 겸직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과 관련, 본인들이 사외이사직에 미련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금감위원들이 기업체로부터 매달보수를 받고 있으나 사외이사직의 취지가 해당 기업을 감시하는 위치에 있다는 점 때문에 사외이사로서의 활동을 스스로 문제시하지 않았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금감위의 위원 9명중 현재 국찬표 위원(서강대 교수)은 삼성엔지니어링, 박상용 위원(연세대 교수)은 LG그룹이 대주주로 있는 데이콤, 박진원 위원(변호사)은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중 박상용 위원의 경우 참여연대쪽이 소액주주의 이익을 옹호할 수 있는 인물로 회사쪽에 추천한 경우다. 한편 이들 비상임위원은 금감위로부터 매월 거마비를 포함, 120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고 있으며 업체로부터는 사외이사 보수로 월 300만원 안팎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rich@fnnews.com 전형일
2000-09-25 05:07:07대기업 사외이사직을 겸임,논란을 빚었던 금융감독위원회 비상임위원 3명이 사외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강권석 금감위 대변인은 26일 “금감위 비상임위원인 국찬표·박상용·박진원 위원이 이 날짜로 각각 겸임하고 있던 기업체의 사외이사직을 그만뒀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국찬표 위원은 삼성엔지니어링,박상용 위원은 LG그룹이 대주주인 데이콤,박진원 위원은 현대중공업 사외이사를 각각 겸해왔다.
2000-09-26 05: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