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들판에서 엄청난 크기의 금덩이를 우연히 발견한 한 남성의 사연이 화제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에 따르면 경매업체 멀록 존스는 최근 영국 국적의 리처드 브록이란 남성이 잉글랜드 슈롭셔주에서 금덩어리를 발견했다며 이를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해당 지역에서 금속탐지기를 들고 들판을 탐색하던 중 64.8g, 약 17돈 규모의 금덩이를 찾았다. 브록은 지난해 5월 슈롭셔주의 고지대를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금속탐지기가 망가지면서 낡은 장비로 바꿔야 했지만 불과 5분 만에 금덩이를 주운 것이다. 금덩이의 가치는 3만~4만파운드(약 5000만∼6700만원)로 추정된다고 경매업체 멀록 존스가 밝혔다. 17돈 상당이지만 '희귀한 발견'으로 그 가치가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이 정도 크기의 금덩이가 그곳에 있었던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경매업체는 "발견 장소 주변에 옛 도로와 철도가 있었다"라며 "선사시대에는 일부가 바다에 잠겨 있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경매는 내달 1일 진행될 예정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23 16:02:53[파이낸셜뉴스] 영국에서 금속탐지기를 들고 들판을 뒤지던 남성이 수천만원 상당의 금덩이를 찾아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경매업체 멀록 존스는 최근 리처드 브록이라는 이름의 남성이 잉글랜드 슈롭셔주에서 발견한 금덩어리를 경매에 부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록은 지난해 5월 보물찾기를 하러 슈롭셔주를 찾았다. 도착하자마자 자신의 금속탐지기가 망가지자 브록은 낡은 장비로 바꿔 탐색을 시작했다. 그는 탐색을 시작한 지 불과 5분만에 금덩이를 발견했다. '히로의 덩어리'(Hiro's Nugget)란 이름이 붙은 이 금덩어리는 64.8g(약 17돈)으로 그 가치는 3만∼4만파운드(약 5000만∼6700만원)로 추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슈롭셔 고지대에서 금덩이가 떨어져 있었던 경위는 현재로선 알기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매 업체 측은 "발견 장소 주변에는 옛 도로와 철도가 있고 선사시대에는 일부가 바다에 잠겨 있기도 했다"면서 "이것(금덩이)이 여기에 어떻게 오게 됐는지와 관련해 여러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금덩이가 지금까지 잉글랜드에서 발견된 것 중에선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CNN은 전했다. 영국 전체로는 스코틀랜드에서 지난 2019년 발견된 121.3g 상당의 금덩어리가 가장 큰 것으로 기록돼 있다. 경매는 다음달 1일 진행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2 13:38:20[파이낸셜뉴스] '금덩이'를 줍는 꿈을 꾼 뒤 연금복권 1등과 2등에 동시 당첨돼 21억6000만원을 받는 행운의 주인공이 나왔다. 지난 12일 복권수탁사업자 동행복권은 '연금복권720+' 201회차 1·2등 동시 당첨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행운의 당첨자 A씨는 경기 평택시 지산동 한 복권판매점에서 복권을 구매했다. A씨는 1등 1장, 2등 4장에 당첨돼 총 21억6000만원의 당첨금을 받게 됐다. 1등 당첨금은 매달 700만원씩 20년 동안 연금 형식으로 지급된다. 세금을 뗀 실수령액은 대략 월 546만원이다. 2등 당첨금은 매달 100만원씩 10년 동안 지급된다. A씨는 평소 재미 삼아 로또와 연금복권을 구매해 왔다. 어느 날 금덩이를 줍는 꿈을 꾼 그는 다음 날 복권을 구매했다. 이후 일하다가 구매했던 복권이 떠올라 앱으로 당첨 결과를 확인했다. 처음에는 1등과 2등에 동시 당첨된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고 한다. A씨는 "주변에 사람이 있어 기쁨을 숨겼지만 미소와 화색이 돌았다"라며 "유년 시절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성실히 살아온 제게 행운이 찾아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당첨 사실을 알고 난 후 돌아가신 어머니가 가장 먼저 떠올랐고 더 잘해드릴 걸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라며 "당첨금은 생활비, 대출금 상환 등에 쓰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13 10:35:09[파이낸셜뉴스] 전자랜드가 오프라인 채널 활성화를 위해 '금덩이를 찾아라' 이벤트를 진행한다. 17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오는 20~23일, 27~30일까지 8일간 전자랜드 55개 지점에서 진행하는 이벤트는 매장 내 진열된 전자제품에 숨겨진 금덩이 쿠폰을 찾으면 금 반 돈의 골드바를 증정한다. 행사 기간 내 매장을 찾는 모든 고객은 누구나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전자랜드가 앞서 지난달 파일럿 형태로 진행한 같은 이벤트에선 26명이 당첨돼 골드바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오프라인 매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자랜드는 설명했다. 전자랜드는 오프라인 매장 집객을 위해 지난달에는 전자랜드 오프라인 AS센터를 여는 한편 '오프라인에서 온라인 최저가 도전'을 목표로 유료 회원제 매장인 '랜드500'을 선보이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매장을 찾아온 분들이 즐거운 경험을 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금덩이 찾기 이벤트 외에 골프 퍼팅 및 다트 던지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진행했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0-17 10:29:25[파이낸셜뉴스] 호주에서 한 아마추어 채굴업자가 금 2.6kg이 포함된 돌덩어리를 발견해 횡재를 한 사연이 전해져 화제다. 언뜻 보면 평범한 돌덩어리처럼 보이지만, 그 속에는 시가로 약 2억원이 훌쩍 넘는 금이 담겨있었다. 28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호주 빅토리아주 멜버른 북서쪽 일명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서 한 남성이 저가 금속탐지기로 채굴 작업 중 약 24만 호주달러(약 2억840만원) 상당의 금이 포함된 돌덩어리를 발견했다. 해당 남성은 이후 빅토리아주 질롱에 위치한 금 평가업체 럭키 스트라이크에 방문해 4.6kg 무게의 돌덩어리 안에 금이 들어있다고 주장했다. 업체를 운영하는 대런 캠프씨가 확인한 결과는 놀라웠다. 실제로 4.6㎏인 돌덩어리에는 약 2.6㎏의 금이 섞여 있었던 것이다. 금덩어리가 발견된 빅토리아주는 19세기 대규모 금광이 발견되면서 많은 유럽인의 ‘골드러시’ 덕분에 발전한 지역이다. 당시 이 지역에서 채굴된 금은 약 8000만 온스(약 2267톤)에 달한다. 빅토리아주 지질조사국은 빅토리아주 중북부 금광에 아직 7500만 온스(약 2126톤) 정도의 금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아마추어 채굴업자나 관광객들은 횡재의 꿈을 꾸며 금속 탐지기를 들고 이곳을 찾는다. 약 26호주달러(약 2만2500원)만 내면 간단한 수공구만 이용한다는 조건으로 금광 탐사권을 얻을 수 있다. 캠프씨는 이번 사례가 아직 빅토리아주에서 찾을 수 있는 금이 많이 남았다는 증거라고 전했다. 캠프씨는 이번 사례와 관련해 “최근 몇 달 동안 이 지역에 큰 비가 내리면서 산과 땅이 깎였다”며 “그 속에 있던 금들이 표면 밖으로 떨어져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캠프씨는 해당 남성이 돌덩어리에 포함된 금을 확인한 후 “아내가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캠프씨는 해당 남성이 굉장히 운이 좋았다고 말하며 ‘일생에 한 번 뿐인 발견’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호주의 금값은 지난 24일 온스당 3000.70 호주달러(약 260만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2023-03-29 07:36:40[파이낸셜뉴스]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 우리 아파트에도 있구나, 선한 영향력이고…" 2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부산의 한 아파트 경비원이 쓰레기장에 버려져 있던 낡은 가방에서 1천만원 상당의 금덩이를 발견했다. 이와 함께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이른 아침 순찰을 도는 경비원의 모습이 담겼다. 쓰레기장에 들른 그는 뭔가를 한참 뒤져봤다. 폐기물 신고증을 붙이지 않아 눈에 띈 고동색 가방이었는데 꽤 묵직했다. 가방을 열어본 경비원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10돈짜리 금덩이 하나와 5돈짜리 금덩이 2개가 들어있었기 때문. 처음에는 모조품으로 생각했다.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생각한 것. 그대로 두고 온 경비원은 다시 돌아가 가방을 챙겼다. 보증서가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이후 보증서에 적힌 거래소에 연락을 했고, 그 결과 진짜 금이 맞았다. 거래날짜를 추적한 끝에 주인도 찾을 수 있었다. 아픈 남편을 돌보는 60대 입주민의 것이었다. 가방에 금을 넣어둔 사실을 딸이 모르고 버린 것으로 확인됐다. 아파트 주민들은 게시판에 경비원을 칭찬하는 글을 붙였고, 훈훈한 소식을 전해 들은 구청 측은 표창장을 주기로 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30 06:24:49[파이낸셜뉴스] 냄새나고 처리 곤란한 골칫덩이 가축 분뇨가 탄소를 잡는 '검은 금덩이'로 변하고, 내 전기차 잉여 전력을 다른 차에 충전 또는 판매할 수 있는 기술이 세상에 빛을 보게 됐다. 대한상공회의소 샌드박스지원센터와 산업통상자원부는 6일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서면으로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위원회에서는 자원순환, 수소·에너지, 생활편의 분야에서 대한상의 접수과제 27건을 포함해 총 47건이 승인됐다. 자원순환 분야에서는 가축분뇨를 활용해 만든 친환경 숯 '바이오차'가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나선다. 소나 닭 같은 가축의 분뇨를 350도 이상 고온 및 산소가 없는 조건하에 열분해하여 일종의 숯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가축분뇨는 악취와 각종 환경오염을 일으켜 '골칫덩이' 취급을 받아왔다. 하지만 가축분뇨를 열분해해 생산한 바이오차는 영양분을 보유하고 있어 비료로 쓸 수 있고, 토양에 뿌리면 대기 중 탄소를 흡수해 탄소 농도를 줄인다. 미국과 일본은 2018년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특별보고서에 따라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한국에서는 생산이 불가능했다. 기존 목재와 왕겨를 활용한 바이오차는 시설기준이 있어 생산이 가능했지만, 가축분뇨를 활용한 바이오차는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다. 산업부·농식품부·환경부가 실증특례를 허용하며 세상에 빛을 볼 수 있게 됐다. 김창섭 바이오씨앤씨 대표는 "가축분뇨 바이오차 1t당 평균 2t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가 있고, 그에 따른 탄소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내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에서도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수소·에너지 분야에서는 새로운 전력 거래 모델이 실증에 돌입한다. 개인 전기차 간 전력거래 서비스로, 전기차 소유자가 본인의 전기차에 저장되어 있는 잉여 전력을 다른 전기차 이용자에게 찾아가서 충전·판매를 거래하는 서비스다. 전기사업법에 따르면 전력거래는 전력시장을 통해서만 가능하고 일부 도서지역 등에서만 예외가 허용된다. 산업부는 영국과 호주 등에서 다양한 전력거래 플랫폼이 등장하는 데 착안, 전력판매자로부터 전력을 구매해 전기차 충전사업을 하는 방식으로 실증특례를 수용했다. 백상진 티비유 대표는 "직접 충전소를 찾아갈 필요 없이 시공간에 제약받지 않는 전기차 충전서비스 이용이 가능해 '충전 난민' 문제 해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11-06 09:52:18[파이낸셜뉴스] 전자랜드가 20일 대구광역시 동구에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을 신규 오픈했다. 20일 랜드500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은 전자랜드가 지난 5월 가전양판점 최초로 유료 회원제 매장을 내놓은 이후 15번째로 선보이는 신규 지점이다. 전자랜드에서 유료 회원제인 랜드500 클럽에 가입하면 500가지 상품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온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구매할 수 있으며, 전자랜드는 회원에게 기존 전자랜드 멤버십보다 최대 20배의 포인트 및 최대 7%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랜드500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은 약 150평 규모로, 현대백화점이 운영 중인 현대시티아울렛 대구점 내에 숍인숍 형태로 문을 열었다. 랜드500의 500가지 초특가 상품존과 휴대폰, 노트북이 배치된 IT존, 혼수·입주 패키지 특별존 등으로 매장을 구성했으며, 건강가전 존을 마련해 소비자들이 안마의자, 건강기기를 체험하며 편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했다. 전자랜드는 신규 오픈을 기념해 TV, 세탁기, 냉장고 등 오픈 특가 상품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선착순 50팀 한정으로 최대 500만원의 가전 패키지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또 30만원 이상 결제한 고객을 대상으로 오는 22일과 29일 매장 내 금덩이 쿠폰을 찾으면 골드바를 증정하는 '금덩이를 찾아라' 행사도 연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10-20 09:25:05[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때는 조선, 전라도 고흥의 어느 한 마을에는 김덕방(金德邦)이란 의원이 있었다. 김덕방은 침을 잘 놓았지만 단지 평범한 의원 중 한 명에 지나지 않았다. 당시 조선의 의원들이라면 대부분 비슷한 조선침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특출날 것은 없었던 것이다. 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했다. 김덕방은 전란에 참여했다. 그러나 군의병이 아닌 무관으로서 병사들을 통솔하는 역할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왜놈들에게 포로로 잡히게 되었다. 어느 날, 왜군의 장수가 허리를 다쳐서 허리를 펴지도 못하고 칼을 들고 휘두를 수도 없었다. 왜군은 의원을 수소문한 끝에 김덕방을 찾아냈다. 왜놈은 김덕방에게 칼을 겨누고서는 어서 침을 놓으라고 했다. 김덕방은 적군이지만 어쩔 수 없이 자신의 평소 치료법대로 위중혈(委中穴)을 사혈(瀉血)하고 방광수(膀胱兪)에 침을 놓고, 팔료혈(八髎穴)에 뜸을 떴다. 그랬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 번의 침술로 허리가 펴지고 말끔하게 나았다. 왜군은 조선의 침술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사실 이런 조선의 침술은 일본에서는 구경조차 할 수 없었고, 효과 또한 바로 그 자리에서 나타나는 것을 상상할 수 없었다. 그래서 왜장은 일본으로 귀환을 할 때 김덕방을 일본으로 끌고 가고자 했다. 임진왜란 당시 많은 도공(陶工)들이 일본으로 끌려간 것과 마찬가지 이유였다. 당시 일본에도 일본의학이 있었다. 일본 또한 명치유신 이전까지 만해도 한약과 침치료가 일반화되어 있었다. 그러나 조선의 의학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침에 있어서는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조선의 침술은 뛰어났다. 김덕방은 일본 남부의 고치현(高知県)으로 끌려갔다. 고치현은 왜장의 고향이었다. 조선에서 최고의 침구 의사가 잡혀 왔다는 소문이 나서 환자들이 몰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일본에 도착한 김덕방은 그곳에서 일본 환자들을 치료했지만 조선에서 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덕방은 조선에서 그렇게 이름을 날리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앉은뱅이를 일어서게 하고 죽어가는 사람을 다시 살려낸 일이 다반사였다. 그런데 일본에 정착을 해서 환자들을 치료하기 시작했지만 효과가 없었다. 심지어 치료 도중에 죽는 경우도 생겼다. 김덕방은 당황스러웠다. 일본사람들은 수군거리면서 김덕방을 업신여겼다. 앞에서는 뭐라고 하는 사람들은 없지만 어쩐지 무시하는 눈빛이 역력했다. 자신을 잡아 온 왜장 또한 자신을 홀대하는 듯했다. 김덕방은 상심한 나머지 칩거에 들어갔다.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을 거듭했다. 그러던 어느 날 김덕방은 '조선과 일본은 토양이 다르고, 사람들의 인성도 다르구나'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의서에서도 '풍토(風土)가 다르면 치법을 달리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바람이 많은 바닷가, 습한 산악지역, 평지 등의 거주지역과 환자의 기질에 따라서 침구치료를 달리했다. 그랬더니 다시 금세 조선에서의 효과 이상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환자들은 김덕방이 침을 찌르는대로 기사회생했다. 혈의 위치, 자침의 깊이, 뜸의 갯수, 사혈의 정도는 미리 꿈속에서 본 듯 명쾌해서 거침이 없었다. 그래서 김덕방을 스승으로 모시고자 제자를 자처하는 의원들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김덕방은 아무에게나 자신의 비법을 전하지 않았다. 심지어 김덕방은 자신의 침구 비법을 적은 책자를 항상 가슴에 품고 다녔다. 시간이 흘러 김덕방과 함께 끌려온 일부 포로들은 일본을 탈출할 기회가 있었다. 그러나 김덕방은 조선으로 되돌아갈 수가 없었다. 만약 되돌아간다면 일본인들을 침으로 치료해 주었던 것 때문에 비난받을 것이 마땅했다. 김덕방은 조선에 대한 마음에 빚이 있었고. 죄책감 때문에 일본인들에게 자신의 비법을 쉽게 전하지 않으려고 한 것이다. 침구 비법 책을 가슴에 품고 다니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그것을 알고 있는 일본 의원들은 김덕방으로부터 조금이라도 침구 비법을 캐내려고 했지만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김덕방은 용렬한 의원들의 시기와 질투에 시달렸다. 심지어 일부 의원들이 김덕방을 독살하려고 했다. 김덕방으로 인해서 자신들의 의술이 한낱 보잘 것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이 분했던 것이다. 김덕방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김덕방은 독배를 마셔야 하는 순간이 생겼다. 곁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술잔이지만 그 잔에는 독이 들어 있었다. 김덕방은 그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날이 추웠는지 한켠에는 모닥불이 피워져 있었다. 김덕방은 자신을 둘러싼 사람들에게 "이 정도의 독이라면 나는 얼마든지 해독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 내가 이 독배로 죽지 않는다면 훗날 번득이는 일본도의 칼날에 맞아 비참하게 죽을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이 독으로 내가 죽으마."라고 했다. 김덕방은 한 손에 독배를 들고서는 다른 손으로는 품속에서 책을 한 권 꺼내 들었다. 주위의 의원들이 "아~!"하면서 탄성을 질렀다. 자신들의 눈앞에 김덕방의 침구 비법책이 있는 것이 아닌가. 김덕방은 다시 입을 열었다. "이것은 만민을 구하는 침구 비전(祕傳)이다. 그러나 나는 이 비전이 일본에 전해지는 것이 한이 될 것 같다."라고 하면서 책을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에 던져 버렸다. 그리고선 독배를 마시고 자신도 숨을 거뒀다. 일본의 의원들은 독배를 마시고 괴로워하는 김덕방을 아랑곳하지 않고 모닥불 속으로 던져진 책을 건져내려고 혈안이 되었다. 그러나 침구 비전은 일순간 붉은 화염을 뿜어내더니 순식간에 검은 잿더미로 변했다. 아쉽게도 김덕방의 침구 비법책은 불꽃 속으로 사라져 버린 순간이었다. 그러나 불행인지 다행인지 김덕방에게는 몇 명의 제자가 있었다. 그 중에 한 명이 바로 나가타 쿠혼(長田德本)이었다. 나가타 쿠혼은 훗날 조선으로 따지면 허준 정도의 실력으로 일본에서 의성으로 통한 인물이다. 나가타는 당시 독자적 병리설을 제창한 도쿠모토류(德本流)라는 한 유파를 이룰 정도였다. 나가타 쿠혼은 스승의 침구 비법을 하나하나 정리해서 모았다. 나가타 쿠혼조차도 김덕방의 비법 책을 직접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스승의 치료법을 기억해내서 손수 적어 기록해야 했다. 그리고 그 모든 비법은 도제식(徒弟式)으로 전수되었다. 일명 '비인부전(非人不傳)'인 것이다. 김덕방으로부터 침구술을 전수받은 나가타 쿠혼은 다시 타나카 치신(田中知新)에 전해 주었고, 타나카 치신은 하라 타이안(原泰庵)에게 전해 주었다. 하라 타이안은 김덕방의 침구 비법을 마지막으로 키무라 타추우(木村太仲)에게 전해 주었고, 키무라 타추우는 이 내용을 바탕으로 해서 1778년, <침구극비전(鍼灸極秘傳)>이란 책을 저술했다. 김덕방이 일본으로 끌려 온 지 180여년이 흐른 후였다. 키무라 타추우는 <침구극비전> 서문에 "이 책은 나가타 쿠혼이 조선의 의관 김덕방에게서 전수받은 침술을 정리한 것이다. 중략.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금덩이가 산에 숨겨져 있다거나 진주가 연못에 가라앉아 있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하물며 의술이란 것은 천하 백성들의 목숨과 관련된 것이다. 이것을 집안에서 썩히는 것은 의술을 업으로 삼는 자의 도리가 아니다.' 이 때문에 전수받은 구결(口訣)의 각 조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적어서 세상에 공개한다. 이 책의 침술은 간명하면서도 얻는 것은 몹시 클 것이다. 의술에 뜻을 둔 세상 사람들이 이 침법을 널리 세상에 베풀게 하는 것이 내가 바라는 바이다."라고 적었다. 침구극비전(鍼灸極秘傳). '침구치료에 있어서 극히 비밀스러운 내용을 전한다.' 일본 최고의 의서 중의 하나로 평가받는 침구극비전의 그 비밀스러운 비법을 전해 준 사람이 바로 조선의 김덕방이었던 것이다. 의사학적으로 보면 김덕방은 일본의학의 스승이었다. 일본의 침구술은 김덕방에 의해 장족으로 발전을 했다. 명치유신 이후 사라져 버린 일본의학이 아직까지 남아 있었다면 김덕방의 조선 침구 비법을 몸으로 체득할 수 있었을까. 그나마 글만이라도 통해서 김덕방의 침구술을 느낄 수 있어서 다행스럽게 생각된다. * 제목의 OOOOO은 침구극비전(鍼灸極秘傳)입니다. 오늘의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침구극비전(鍼灸極秘傳)>叙. 중략. 余鄕木子愼覃, 精於鍼灸, 嘗試術於平安數年, 所經驗亦多矣. 本有所傳之書, 今修次其書, 緣飾以己意, 錄爲一小冊, 公之世, 病症悉列, 輸穴明備, 便於懷袖, 易於檢閲, 可謂約而不失博矣. 若夫其所受授有淵源, 最爲可珍寶. (중략. 우리 고향의 키무라 타추우는 신중하면서도 예리한 사람으로 침구법에 정통하여 예전부터 몇 년 동안 헤이안에서 침술을 펼쳤고 경험한 환자도 매우 많다. 그는 본래부터 전수받은 책이 있었는데 이번에 그 책을 정리하고 본인의 생각을 붙여서 하나의 작은 책자로 만든 후 세상에 전파하였다. 이 책에는 온갖 병증이 죄다 나열되어 있고 수혈들이 분명하게 적혀있으며 품에 넣고 다니기에도 편리하고 찾아보기에도 쉬우니 요약되어 있으면서도 광범위함을 놓치지 않았다고 할 만하다. 그가 전수받은 침구법에는 연원이 있으니 매우 진기한 보물이 될 것이다.) 自序. 斯一卷ハ昔慶長年間甲斐ノ國ノ良醫長田德本ト云人梅花無盡藏ノ作者也, 朝鮮國ノ醫官金德邦ト云人ヨリ授リシ術ナリ. 其後田中知新ニサツケテヨリ傳來リテ其家々ニ秘シテ, 傳ルニ口受ヲ以テシ, 或ハ其門ニ入ルトイヘドモ切紙ヲ以テ授テ, 全備スル人稀ナリ. 吾京師遊學ノ頃, 術ヲ大坂ノ原泰庵先生ニ學ヒテ兩端ヲ叩ク. 其後每々試ニ, 寔ニ死ヲ活スヿシハシハ也. 予思フニ, 金モ山ニ藏シ珠モ淵ニ沈メ置ハ何ノ益カアラン. 矧ヤ醫術ハ天下ノ民命ニカヽルモノナリ. 是ヲ家ニ朽サンヿ, 醫ヲ業トスル者ノ道ニ非スト. 此故ニ傳受口訣ノ條々一事モ遺サス書アラハシテ世ニ公ニスル者ナリ. 能此書ニ心ヲヒソメハ, 簡ニシテ得ル處大ナルヘシ. 世ノ術ニ志ス人々, 此法ヲ以テ弘ク世ニ施サハ, 予カ本懷ナリ. 陸奧福島 木邨太仲元貞 書. (이 한 권의 책은 옛날 게이초 연간. 1596-1615. 카이노쿠니의 명의인 <매화무진장>의 작가인 나가타 쿠혼이라는 사람이 조선의 의관 김덕방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전수받은 침술이다. 그 후 타나카 치신에게 전수된 이후에는 그 집안에서 대대로 비전되어 전수될 때에는 구술에 의하거나 혹은 그 문하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요점만을 메모로 전수해 주었기 때문에 그 침술의 전체를 갖춘 사람이 드물었다. 나는 경사에서 유학할 때에 이 침술을 오사카의 하라 타이안 선생에게 배워 의심을 모두 해소하였다. 그 후 매번 시험할 때마다 진정 죽은 자를 살린 것이 여러 번이었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다. “금덩이가 산에 숨겨져 있다거나 진주가 연못에 가라앉아 있다면 무슨 이익이 있겠는가? 하물며 의술이란 것은 천하 백성들의 목숨과 관련된 것이다. 이것을 집안에서 썩히는 것은 의술을 업으로 삼는 자의 도리가 아니다.” 이 때문에 전수받은 구결의 각 조목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고 적어서 세상에 공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 책에 푹 빠질 줄 안다면, 간명하면서도 얻는 것은 몹시 클 것이다. 의술에 뜻을 둔 세상 사람들이 이 침법을 널리 세상에 베풀게 하는 것이 내가 속으로 바라는 바이다. 무츠노의 후쿠시마에서 키무라 타추우 모토사다 쓰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3-07-25 15:39:30강 건너편까지 이어진 징검다리마다 금덩이가 놓여 있다. 다만, 다음 다리에 닿으려면 언 강바닥을 걸어가야 한다. 물의 깊이도 알지 못하지만 발걸음을 재촉한다. 그러다 아뿔싸, 강가에서 장난 치던 아이가 자기 몸통만 한 돌덩이를 그 위로 던져버렸다. 다들 금궤 하나둘씩 손에 쥐고 깨져버린 얼음 아래로 가라앉았다. 국내 채권·부동산 시장을 마비시킨 '레고랜드 사태' 요약본이다. 증권사, 저축은행, 캐피털사들은 한동안 이어진 부동산 상승장을 타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열을 올렸다. 사업 초기 자금을 빌려주는 브리지론, 그 후 공사비에 쓸 돈을 조달하는 본PF까지 수월하게 진행됐다. 회수도 착착 이뤄져 그때마다 따먹는 과실은 달콤했다. 하지만 김진태 지사가 최종 책임자로 있는 강원도가 그 판을 부쉈다. 강원도가 지급보증했던 2050억원 규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이 최종 부도처리되면서다. 국채에 버금가는 신용도를 지닌 지방채가 한없이 가벼워지는 과정을 지켜본 채권시장은 급랭됐다. 고금리 회사채도 투자자를 못 구했고, 대기업은 미매각 굴욕을 맛봤다. 자금을 융통할 길이 막혔다. 그 여파로 부동산PF 시장도 굳었다. 강원도는 사태 두달 반 만에 보증채무 전액을 상환했지만 신뢰 위에 쌓아올린 금융시장은 깨진 뒤였다. 증권사 직원 수백명이 짐을 쌌다. 우리는 시선을 금덩이만 보고 뛰었던 금융사로 돌려볼 필요가 있다. 살얼음판임을 몰랐을까. 두려움만 잠깐 견디면 막대한 보상이 주어진단 일념으로 발 아래를 외면한 건 아닐까.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인상, 수요 둔화, 강달러 등 수많은 악재는 진즉에 있었다. 미분양 역시 속출했다. PF대출 자체도 사업성을 근거로 이뤄지는 탓에 애초에 안전성이 떨어진다. 신용평가사들은 일찍이 과중한 부동산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증권사 신용위험 뇌관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년엔 예고된 경기침체, 부동산 폭락을 맞닥뜨려야 한다. 금융시장 '붕괴'를 겪기 전에 물을 가둬 얼음을 두껍게 얼리든, 울타리를 쳐 진입장벽을 높이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새 판을 짜야 한다. 깨진 얼음은 녹였다 다시 얼리는 수밖에 없다. 물론 의도와 무관하게 돌 던진 아이에겐 응당한 제재가 필요하다.taeil0808@fnnews.com 김태일 증권부
2022-12-15 19: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