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신용보증기금이 공급하는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선순위 금리가 저금리를 고착화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연 2.75%로 낮추면서 금리 하향세 기조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 연준이 7일(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유지하기로 하면서 금리 하향세는 제한적이란 시각이 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4월 30일에 발행된 차환 목적인 '신보2025제7차'(2691억원, 212개 기업)의 선순위 금리는 2.720%다. AAA회사채2년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는 없다. 지난 '신보2025제1차'(2250억원, 7개 기업) 선순위 금리 2.994%를 기록한 후 '신보2025제4차'(425억원, 5개 기업), '신보2025제5차'(1415.5억원, 131개 기업)의 선순위 금리가 2.982%를 기록한 후 2%대에서 우하향세다. 2024년에 이어 연중 최저치 기록이다. 신규 목적인 '신보2025제6차'(689억원, 47개 기업)의 선순위 금리는 2.746%다. AAA회사채3년물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는 없다. 그동안 신보의 P-CBO 가산금리는 선순위 기준 2022년 0.75%를 기록한 후 0.05%로 낮아졌다가 2023년 연말에는 0.15%까지 치솟았다. 2024년부터는 1월 0.04%, 2월과 3월에 0.01%에 그치다가 4월부터는 가산금리가 없었다. 이번 신보의 P-CBO 금리가 최근 1년 여동안에 최저치를 기록하는 것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낮춘 영향이 크다. 한은은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낮을 것으로 보고 기준금리를 조정했다. 한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조정한 바 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을 인수한 후 기초자산으로 묶어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을 지원하는 제도다. 신보는 올해 11월까지 5조원 규모 P-CBO를 발행키로 했다. 신규 2조8000억원, 차환 2조2000억원 규모다. 2024년에는 신규 목적 2조5000억원, 차환 목적 2조4000억원 등 총 4조90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2023년에는 4조8000억원 수준이었다. 올해 주관 증권사는 IBK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한화투자증권, iM증권, 교보증권, BNK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등 14곳이다. 2024년 주관사였던 메리츠증권, 부국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빠지고 BNK투자증권, 한화증권, NH투자증권, DB금융투자가 합류했다. 한편 신보는 2022년부터 아시아, 유럽 투자자를 대상으로 채권을 발행해왔다. 2024년 5월 미국으로 투자자 범위를 넓혀 3억달러 규모 채권을 발행했다. 10월 말에는 2억달러 규모 포모사본드를 발행키도 했다. 올해도 외화표시 회사채로 외화증권을 발행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강구귀 기자
2025-05-09 14:03:56[파이낸셜뉴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상장지수펀드(ETF)의 순자산액이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9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ETF의 순자산액은 2127억원으로 집계됐다. 해당 ETF의 최근 1년 수익률은 7.41%로, 국내 상장 파킹형 ETF 평균치(4.35%)를 상회한다. 최근 6개월 수익률 또한 2.82%로 평균치(1.97%)보다 높다.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ETF는 미국 무위험 지표 금리(SOFR) 금리의 일간 성과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ETF는 지난 2023년 4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으며, 기초지수는 'Solactive SOFR Daily Total Return Index'이다. 해당 지수는 매 영업일 발표되는 SOFR 금리가 재투자되는 구조로, 복리 방식으로 산출된다. 미국 달러 자산에 간편하게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ETF는 달러선물 ETF나 달러보험 등 다른 단기 달러 금융상품과 달리 최소 투자 금액으로 투자기간 제한 없이 매매할 수 있다. 낮은 보수와 빠른 환금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ETF의 연간 총보수는 국내 상장된 SOFR ETF 중 최저 수준인 0.05%이고, 설정 및 환매도 2영업일(T+1)이면 가능하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SOFR 금리는 뉴욕에서 산출되는 만큼 기초지수의 가격 움직임 자체는 상품별로 크지 않다"며 "상품 선택 시 거래 편의성이나 비용 측면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어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ETF는 보유 중인 현금을 약정기간 없이 자유롭게 운용하면서 일간 단위로 복리를 확보할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이라며 "포트폴리오 내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편입하기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5-09 09:02:21【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서울=홍창기 특파원 서혜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오는 29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낮출 전망이다. 올해 1·4분기 한국 경제가 역성장한 상황에서 미국의 관세정책 여파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으로 수출과 내수 성장동력이 제한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이 금리 관망 기조를 당분간 유지할 경우 미국과의 금리차가 벌어진다는 점은 부담이다. ■연준, 기준금리 동결 연준은 7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이어 3회 연속 동결이다. 연준 위원들은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고, 실업률 상승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며 만장일치로 결정을 내렸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상황이지만 관세정책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악화된 심리지표가 실물지표에 아직 나타나진 않았다는 판단이다. 연준은 "현재 정책금리 수준이 성장둔화 및 인플레이션 리스크(위험)를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통화정책 조정을 결정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결정에 복잡성이 증대된 상황에서 시간을 두고 판단하길 희망한다"며 "(관세 등) 정책 전개 상황과 파급효과가 명확해질 때까지 추가 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관세 여파가 장기화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면 연준이 7월 이후 금리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하 타이밍은 물가상승이 일시적인지 확인하는 과정 중에 고용둔화를 어느 수준까지 감내하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물가상승과 실업 증가라는 이중 책무 달성이 어렵다면 어느 정도 고용둔화를 감내한 이후 7월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준이 금리인하 시점을 늦추는 대신 향후 속도를 높일 가능성도 점쳐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페드워치(Fed Watch)상 올해 연말까지 금리인하 횟수가 3~4회로 유지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는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은, 금리인하 속도 빨라지나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는 빨라질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트럼프발 관세충격이 예상보다 크고 추가경정예산 등 경기부양을 위한 재정정책의 집행시기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금리인하라도 단행해야 소비와 투자에 숨통이 트일 수 있어서다. 실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잇따라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 7일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8%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제시한 전망치(2.0%)보다 무려 1.2%p 하향 조정됐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도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1.0%로 내려잡았다. 한은 역시 지난 2월 제시한 성장률 전망치(1.5%)의 하향 조정을 예고한 상태다. 금통위는 지난달 17일 원·달러 환율 변동성과 가계대출 등을 명분으로 기준금리를 2.75%로 동결했다. 그러면서 올해 경제성장률이 2월에 낮춘 예상치(1.5%)에도 크게 못 미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한은은 오는 29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는 동시에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 출장에서 연내 금리인하를 기존에 고려했던 세 차례보다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금리는 성장률 발표에 따라 하방으로 내려가는 영향이 있으니 더 낮출 이유는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미국과의 기준금리 역전현상이 2022년 9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환율 변동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이번 연준의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4.25∼4.50%)의 기준금리 차이는 1.75%p로 유지됐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홍창기 기자
2025-05-08 18:39:58[파이낸셜뉴스] 지난 3월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 거래량이 증가세를 이어가며 시장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8일 상업용 부동산 종합 서비스 기업 알스퀘어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3월 서울 업무·상업용 건물의 총 거래건수는 148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118건) 대비 25.4% 증가한 수치다. 거래액은 1조4824억원으로 전월(1조7693억원) 대비 16.2% 감소했지만 이는 2월 대형 거래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RA)'에 따르면 3월에도 1000억 원 이상 대형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논현동 도산150이 1530억 원에 거래됐으며, 서소문동 정안빌딩이 1316억 원, 신사동에 위치한 1종 근린생활시설도 1065억 원에 각각 거래됐다. 3월 업무용 빌딩 거래 건수는 5건, 거래액은 3310억 원으로 전월(7959억 원) 대비 58.4% 감소했다. 이는 2월 대신파이낸스센터(6620억 원), 크리스탈스퀘어(2068억원) 등 초대형 거래의 반사효과로 보인다. 반면, 상업용 빌딩 거래 건수는 139건으로 전월(107건) 대비 29.9% 증가했고, 거래액도 1조1007억 원으로 전월(9347억 원) 대비 17.8% 증가했다. 류강민 리서치센터장은 "2월에 이어 3월에도 거래 건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시장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며 "특히 상업용(제1, 2종 근생, 판매, 숙박) 빌딩 시장의 거래건수와 거래액이 모두 증가하며 금리 인하 기대감에 따른 투자 심리 개선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알스퀘어 애널리틱스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바탕으로 집합 건물, 지분 거래를 제외해 거래액과 거래 건수를 산출한다. 업무용 빌딩은 건물 용도상 업무 시설을 의미하며 상업용 빌딩은 판매, 숙박, 제1,2종 근린생활시설을 뜻한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5-08 10:45:5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할 이유가 없다는 뜻을 드러낸 것은 정치와 통화 정책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철학 때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4.25∼4.50%로 세 번째 동결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면담 요청을 받은 적이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어떤 대통령과도 회동을 요청한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결코 요청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과거의 일부 의장은 그렇게 했을 수도 있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미스터 투레이트'라고 비꼬면서 금리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다시 한번 어떤 형태로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또한 파월 의장은 이날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요구에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시장에 다시 한번 공표했다. 파월 의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와 관련, "우리의 직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 방향을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미국 국민의 이익을 위해 고용 극대화와 물가 안정을 촉진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경제 지표와 전망, 위험 균형이 우리가 고려하는 것의 전부"라고 덧붙였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하면서도 파월 의장을 해고하지 않겠다고 발언한 후 파월 의장이 정치적 압력에 밀려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연준 위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장은 관세 여파가 장기화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진다면 연준이 7월 이후에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6월 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80%로 예상됐다. 하지만 7월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은 57.2%로 전망됐다. 파월 의장의 신중한 통화 정책 예고에도 올해 연준이 총 0.75%p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 전망은 39%이며 1%p 인하 가능성도 36%로 나타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달 21일 파월 의장을 '루저'라고 부르며 금리 인하를 거듭 압박했다. 하지만 미 증시가 흔들리고 금융시장 불안이 심해지자 바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면서도 "해고할 생각은 전혀 없다"라고 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5-08 09:23:28[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7일(현지시간) 급등 하루 만에 하락세로 방향을 틀었다.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한 가운데 기대했던 연내 금리 인하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것이 유가를 끌어내린 주된 배경이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가 지금처럼 높은 수준으로 최종 결정되면 미 경제가 충격을 받을 것이라면 것 앞으로 상황이 확실해질 때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7월 인도분이 전장 대비 1.03달러(1.66%) 하락한 배럴당 61.12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6월물 역시 1.02달러(1.73%) 떨어진 배럴당 58.07달러로 미끄러졌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8 04:55:41[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초래하고 있는 경제충격을 이유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4.25~4.5%로 묶었다. FOMC는 성명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제롬 파월 의장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의 관세가 미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고 분명하게 말했다. 관세가 스태그플레이션 부를 수도 파월은 지금의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연준이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그는 “실업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높아질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면서 “지금의 정책 기조가 경제 상황 전개에 시의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기조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이어 트럼프가 이미 발표한 관세가 그대로 시행되면 미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장기 인플레이션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다. 그는 “이미 발표된 대규모 관세 인상이 유지된다면 이런 높은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 성장은 둔화시키는 한편 실업도 끌어올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파월은 인플레이션 충격이 얼마나 갈지 장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는 “관세가 물가 수준을 한차례 끌어올리는 점을 감안할 때 인플레이션 효과는 단기에 사라질 수 있다”면서도 “인플레이션 효과가 이와 달리 더 지속적으로 (경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 역시 있다”고 말했다. 물가안정, 실업 파월은 연준의 양대 목표인 물가 안정과 고용 안정 두 목표 가운데 어디에 연준이 초점을 맞춰야 할지를 얘기하기에는 아직 “지나치게 이르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물가 안정에 초점을 맞추면 금리를 내려서는 안 되고, 고용 안정에 무게 중심을 두면 금리를 내려야 한다. 진퇴양난이다. 파월은 “지금은 너무 일러 이를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관세정책이 어떤 모습을 띨지 윤곽이 확실해질 때까지 연준이 현 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파월은 연준의 현 정책 기조는 ‘완만한 긴축’이라면서 계속해서 경제지표를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선제적 금리 인하 없다 그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지금은 인내해도 된다”며 섣부른 금리 인하는 없다고 못 박았다. 파월은 트럼프 관세 후폭풍으로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수 있어 연준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일축했다. 그는 “지금은 선제적으로 대응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더 많은 데이터를 보기 전까지는 데이터가 어떨 것이라고 짐작해 정확하게 대응하는 방법을 실제로 모른다”고 단언했다. 최소 내년까지 충분한 금리 인하 어려워 파월은 트럼프 관세가 현 수준으로 결론이 나면 연준의 금리 인하가 적어도 내년까지는 원하는 수준으로 이뤄지기 어렵다고 비관했다. 그는 관세가 지금의 높은 수준에서 고착화되면 인플레이션과 실업이 동반 상승할 것이어서 섣불리 금리를 움직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 관세가 지금 수준에서 고정될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파월은 연준이 결국에는 목표한 중립수준의 금리로 기준금리를 내리기는 하겠지만 달성 시기는 최소한 내년까지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이는 순전히 무역협상 끝에 관세가 어떻게 정해질지에 달려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트럼프 금리 인하 요구, 정책 결정에 영향 없다 파월은 트럼프가 거듭 연준의 금리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연준이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의 금리 인하 요구는 FOMC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파월은 연준이 통화정책 수단을 오로지 미국인 모두에도 도움이 되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에만 쓸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오직 경제 지표, 경기 전망, 위험 비중만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8 04:19:28[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7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경질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를 촉구했지만 연준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연준은 그 이유를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서 찾았다. 연준은 미 정책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높다며 금리를 4.25~4.5%에서 움직이지 않았다. 스태그플레이션이란 경기가 둔화하거나 침체되는 와중에 물가는 오르는(인플레이션) 상황을 가리킨다. 3회 연속 동결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면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작해 12월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0% p 내렸던 연준은 올해 들어서는 1월과 3월, 그리고 이달 모두 세 차례를 내리 동결했다. 트럼프가 지난 1월 20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관세 정책을 들고 나온 것이 연준의 금리 인하에 제동을 걸었다. 불확실성과 스태그플레이션 FOMC는 성명에서 변동성이 높아졌다면서 이로 인해 금리 인하도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FOMC는 “경제 전망에 관한 불확실성이 더 높아졌다”면서 “FOMC는 (물가와 고용안정이라는) 양대 임무에 드리운 위험에 주목하고 있고, 실업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오를 위험이 증가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관세를 특정하지는 않았다. 물가와 실업이 동시에 증가할 위험이 높아졌다는 연준의 평가는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가고 있음을 경고한 것과 마찬가지다. 미국은 1980년초를 끝으로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진 적이 없지만 트럼프의 고관세 정책으로 수입물가를 시작으로 전반적인 물가가 다시 들썩이고, 경제는 둔화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연준이 이날 그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는 4월 2일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했다가 9일 대부분 나라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했지만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물리는 기본관세 정책을 시행했다. 품목별 관세는 별도다. 미 경제는 후퇴하고 있다. 상무부가 지난달 30일 공개한 미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년 전보다 0.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에는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증시 하락 뉴욕증시는 약세로 돌아섰다. FOMC 결과 발표 전에는 3대 지수 가운데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만 약세를 보였지만 FOMC 성명 발표 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하락 행렬에 동참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도 상승폭이 크게 좁혀졌다. 국채 수익률은 큰 변동이 없었다.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FOMC 성명 발표 뒤 0.049% p 내린 4.269%를 기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5-08 03:24:37원·달러환율이 1300원대로 진입하면서 원화 강세 수혜주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달러 약세 국면이 지속되기 어려울 수 도 있어 단순히 환율로 접근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대한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7.86% 상승한 2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 에어부산도 7.09% 급등했고, 진에어와 제주항공은 각각 6.92%, 4.58% 오르는 등 항공주들이 비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급격히 하락하자 원화 강세 수혜주인 항공주로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항공기 대여, 항공유 등을 달러로 지불하는 항공사 특성상 환율이 하락하면 구매 비용이 줄어 수익성 향상에 일조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항공주와 함께 원화 강세 수혜주로 묶이는 금융주도 이날 반등했다. 금융주는 원·달러 환율 하락 시 자본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비율(CET1)이 개선돼 대표적 원화 강세 수혜주로 꼽힌다. CET1 비율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안전 자본인 '보통주' 자본이 위험 자산 대비 얼마나 충분한지를 나타낸 지표다. 이날 하나금융지주가 이날 전장 대비 1.87%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0.62%), KB금융(0.43%) 등이 상승했다. 김한이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금융주에 대해 "3월 말 이후 이어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가 지속될 경우 향후 자본비율 상승 여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달러 흐름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2배 수익을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와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의 1개월 수익률은 -8.58%, -8.57%로 내려앉았다. 반면 원·달러 환율 하락률의 2배로 수익을 얻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 'TIGER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는 같은 기간 9.19%, 9.17%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8일 새벽 열리는 미국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원·달러 환율 하락 기조가 당분간 정체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대만달러 환율이 다시 30달러 수준으로 반등한 가운데, 금리 동결이 유력한 5월 FOMC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유입될 수 있다. 이를 감안하면 급락을 지속하기 보다는 속도조절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원화 강세만으로 수혜주를 찾아 투자하는 것은 신중해야한다는 시각도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 투자와 관련 "원·달러 환율 하락은 대한항공 손익에 긍정적이지만, 현 주가는 그 기대를 상당 부분 반영한 수준"이라며 "환율 뿐 아니라 유가나 금리 등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대외환경 요소가 전반적으로 아직 안정되지 않았다"라고 조언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5-07 18:33:59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오는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과 관련해 "수도권과 지방에 가산금리(스트레스 금리)를 다르게 적용하겠다"고 7일 밝혔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지역에 낮은 가산금리가 적용될 방침이다. 예금자보호한도를 1억원으로 상향하는 시기는 오는 9월 1일을 목표로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며, MG손해보험 처리방안은 이달 중에라도 발표할 계획이다. ■3단계 DSR, 수도권-지방 차등화 김 위원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월례 기자간담회에서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과 관련, "지방과 수도권은 조금 차이를 두고 진행하겠다는 기본적인 관점을 갖고, 디테일한 금리 수준에 대해서는 조율해서 이달 중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2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을 대상으로 0.38%를 적용하는 1단계 조치를 도입했다. 이어 같은 9월 2단계 조치를 도입하면서 은행권 주담대·신용대출 및 2금융권 주담대에 수도권 1.2%, 비수도권 0.75%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해왔다. 3단계 스트레스 DSR은 은행권 및 2금융권의 주담대와 신용대출, 기타대출 금리에 가산금리 100%(하한)인 1.5%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만일 수도권과 지방에 차등을 둔다면 수도권은 1.5%로 올리고, 비수도권은 1.0%나 1.25% 등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김 위원장은 "수도권과 지방을 차등하겠다는 취지는 강화를 하는데 있어 속도의 차이를 두겠다는 것"이라며 "실제 지금 지방과 수도권의 부동산시장 상황이나 경기의 상황에 차이가 있는 부분이 있어서 감안해야 되겠다는 취지지, 지금보다 완화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근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명목 성장률 수준으로 제시된 가계부채 증가율 목표치를 수정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앞으로 몇개월간 추이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예금자보호 1억 상향 9월 시행 목표 MG손해보험 처리 방안은 이달 중 공개된다. 김 위원장은 "보험계약자 보호나 금융시장 안정, 여러 대안의 실현 가능성을 봐야 한다. 이런 점을 감안해 조율되면 이달이라도 처리방안을 내놓겠다"고 전했다. 가교보험사 설립 방안이 유력하다는 시장 관측에 대해서는 "검토 중인 여러 방안 중 하나"라며 "계약자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두고 방안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예금자보호한도 1억원 상향에 대해서는 "자금 이동이 일어날 수 있는 연말·연초는 피해야 한다는 점, 입법예고에 걸리는 시간, 금융회사의 내부 준비시간 등을 감안해 하반기의 중반 정도에 시행되지 않을까 의견이 모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는 오는 9월 1일 시행으로 목표로 관계기관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 주택을 구입할 때 공공으로부터 지분 일부를 투자받는 지분형 모기지(주택담보대출)는 오는 6월 3일 대선 이후 시범사업 형태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과거 사례에 비춰 수요 부족이 우려됐으나 최근에는 오히려 수요 과잉으로 집값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신중히 설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은행권과 일부 정치권에서 주장하는 가상자산 거래소 한 곳에 하나의 은행만 계좌를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1거래소 1은행 원칙' 폐기와 관련해서는 "한 쪽에서는 일부 가상자산사업자의 독점 등에 관한 우려가 있어 그 부분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전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미희 기자
2025-05-07 18: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