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지난해 8월보다 빠르다"며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에는 금리인하를 한 번 쉬면서 (집값 상승세가) 잡혀 '참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그때처럼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는 잘 모르겠다. 큰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부양 압박에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실기론'을 무릅쓰고 금리를 동결한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한 것이다. 당시 한은은 8월에 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자 10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번져나가면 젊은 층의 절망감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과도한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6·27 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이번 대책의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면서 "새 정부가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굉장히 강도가 높은 가계부채 관리정책인 만큼 최근의 거래량 감소세가 유지될 경우 가계부채가 다시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와 같이 공조하면서 부동산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거시건전성 규제를 담당하는 정부조직 개편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20년 넘게 가계부채가 한 번도 안 줄어든 것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등은 거시건전성 정책 집행이 강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거시건전성 정책과 통화정책이 유기적으로 가야 하는데 그런 메커니즘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은행권 감독·조사권에 있어 한은의 권한 확대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정치적 영향 없이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력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비은행 기관이 커지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한은의 비은행 금융기관에 관한 공동 조사나 검사 권한이 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10 18:29:10[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늘어난 주택거래량에 가계부채가 들썩이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성장률 하방 압력이 커지는 등 금리 인하 필요성이 확대된 상황이라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대책에 수도권 집값이 크게 둔화될 경우 다음달 기준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부채 규모보다 수도권 집값 추이가 중요한은 금통위는 10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내리며 인하 사이클로 전환한 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5월 총 네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이달에는 멈춰섰다. 향후 금리인하 시기는 금융안정이 좌우할 전망이다. 연내 금리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안정되는 속도에 따라 추가 인하 시점이 8월과 10월로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의 6·27 대책과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효과가 얼마나 작용할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규모는 이전 계약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쳐 예상할 수 있고,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며 "수도권 집값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면 앞선 대출 규제에도 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며 "8월이 되면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미국의 관세 인상 충격으로 수출이 급감,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집값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한은은 사면초가에 놓이게 된다. 이 총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관세는 관세대로 크게 올라가고, 가계부채는 잡히는데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는 것"이라며 "이 경우 금융안정과 성장의 상충 관계가 매우 나빠진다"고 짚었다. ■집값 빠르게 둔화 시 8월 인하 가능성 대두향후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8월까지 눈에 띄게 둔화될 경우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은 다음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수출 개선세에 추경 효과까지 유입된다 해도 올해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치고,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격차인 GDP 갭도 상당히 커지는 등 기준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이 2% 가까운 수준으로 나빠지고, 성장률도 몇년째 잠재성장률 밑으로 내려가 있다”며 “관세와 집값이 안정되는 시나리오에서는 통화정책이 훨씬 쉬워지고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1.9%로 추정했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자 국정기획위원회도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정위는 최근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잠재성장률을 3%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방안으로는 인공지능(AI)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 혜택과 중소기업 지원이 거론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서지윤 기자
2025-07-10 15:31:02[파이낸셜뉴스] 채권 전문가 10명 중 9명은 한국은행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투자협회는 8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 8월 채권시장지표'를 발표했다. 채권시장지표는 지난 6월 27일~7월 2일 채권보유 및 운영 관련 기관 52곳,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93%는 이달 10일 열리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금투협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혼재해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예상이 직전 조사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종합 채권시장지표(BMSI)는 105.8로 전월(99.7) 대비 6.1포인트(p) 상승했다. BMSI가 100 이상이면 채권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으로 기대하는 심리가 강하고 채권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의미다. 반대로 100 이하일 경우 채권 시장 심리가 위축돼 있다는 의미다. 금투협 관계자는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기조 유지,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유가 안정 기대 등이 맞물리며 8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월 대비 호전됐다"고 짚었다. 물가 관련 심리 지수는 86.0으로 89.0이었던 전월 대비 악화했고, 환율 관련 심리 지수도 123.0으로 전월 149.0 대비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7-08 14:50:19[파이낸셜뉴스] 채권시장 전문가들이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부동산 시장 과열에 기준금리 인하가 자칫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에 한은이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어서는 수도권 주택 가격 급등세를 고려할 때 10월로 추가 금리 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온다. ■전문가 전원 ‘7월 금리동결’...가계부채 부담 커6일 파이낸셜뉴스가 오는 7월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와 관련된 리포트를 낸 채권 애널리스트들 10명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전문가 전원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동결 재료는 단연 가계부채다. 지난 6월 4주차 서울 강남 3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연율 환산 53.7%(주간 0.83%)에 달한 가운데, 주택 오름세가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금리 인하까지 겹칠 경우 주택가격 상승 심리는 더욱 자극될 우려가 크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가계 부채와 수도권 주택 가격의 급등으로 인한 금융 안정성 우려로 인해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7월 금통위는 금리동결과 함께 가계대출 증가를 경계하는 스탠스 유지할 전망”이라고 했다. 물가에 대한 우려도 다소 확대됐다는 평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17%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2.08%)를 상회했다”며 “기저효과로 하반기 물가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민생회복 쿠폰 등 핵심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은 “물가가 연내 목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미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중동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우려 등은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 할 여지가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핵 개발 이슈 등이 재점화될 경우 국제유가의 변동성이 재차 확대되면서 물가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8월일까 10월일까”...추가 인하 시점 두고 전망 갈려이달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관전 포인트는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힌트가 될 전망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 등으로 이유로 8월 인하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으나, 서울 집값 상승세 등을 이유로 인하시기가 10월로 밀릴 수 있다는 예측도 힘을 얻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점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하반기 2차례 인하에서 10월 한 차례 인하로 수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내 2회 이상의 금리 인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은 “서울과 전국 주택가격지수 격차는 집값 상승세 가 꺾일 줄 모르던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크다”며 연내 1회 인하가 확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금융안정 외에도 이번 달 발효되는 미국 관세정책 충격이 예상보다 덜 하고, 연준의 9월 인하 가능성이 낮아진다면 우리나라 인하 시점도 10월로 밀리 수 있음을 염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8월 인하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3·4분기 중 추경 편성 집행 등을 고려할 때 한국은행은 정책공조에 맞춰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의 가계부채관리 방안으로 한은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말 발표된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방안은 한국은행이 펀더멘털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7월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과 함께 8월 금리인하에 대한 신호가 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06 13:34:41경제적으로 취약한 대학생이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가 1.7% 저금리 학자금 대출 혜택을 지원한다. 오는 2학기 등록금은 전액이며, 생활비는 200만원까지 신청할 수 있다. 교육부와 한국장학재단은 2일부터 2025학년도 2학기 학자금 대출 신청·접수를 받는다. 등록금 대출은 10월 23일까지, 생활비 대출은 11월 18일까지다. 교육부는 청년들의 학자금 상환 부담을 낮추기 위해 2021년부터 5년 연속 대출금리를 1.7%로 동결했다. 또 학생들의 대출 신청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2025년 2학기부터는 주말이나 공휴일에도 학자금 대출 신청이 가능해졌다. 신청기간 중 요일에 관계없이 평일 및 주말, 공휴일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24시까지 신청할 수 있다. 단, 마감일은 18시까지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7-01 18:07:18[파이낸셜뉴스]한국주택금융공사는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주택 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의 7월 금리를 동결한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아낌e-보금자리론‘ 기준으로 연 3.65(10년)~3.95%(50년)가 적용된다. 저소득청년, 신혼가구, 사회적배려층(장애인·한부모 가정 등) 및 전세사기피해자 등이 추가 우대금리(최대 1.0%포인트)를 적용받을 경우 최저 연 2.65(10년)~2.95%(50년) 금리가 적용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25 16:16:12【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 연속 동결이다. 연준은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종용했다. 이날 연준은 지난 이틀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0%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연준의 다음 조치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FOMC가 끝난 직후 회견에서 "금리 조정을 검토하기에 앞서 경제의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파월 의장은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사태로 파생될 수 있는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 역시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한 또 다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컨설팅 회사 RSM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조 브루수엘라스는 "전 세계 경제를 혼란에 빠뜨린 두 차례의 스태그플레이션은 모두 유가 상승에서 시작됐다"고 짚었다. 앞으로 연준은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 인하 압박에 연연하지 않고 노동 시장과 함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파월 의장이 노동 시장이 악화되거나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도 물가 상승이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더 강한 지표를 확인한 후 기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연준 위원들이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SEP) 상 점도표(dot plot)를 보면 올 연말까지 2차례 0.25% p씩 금리 인하가 단행될 수도 있다.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인하 전망 횟수는 2회(중간값 기준), 기준금리(중간값)는 3.9%였기 때문이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 19명 중 연내에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0명(3차례는 2명)이었다. 지난 3월의 11명보다 1명 줄었다. 또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7명이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지난 3월의 4명에서 3명이 증가했다. 이 점도표는 향후 기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연준은 이날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지난 3월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에서 2차례 연속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한편, 연준 FOMC 회의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바보가 있다"라고 파월 의장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1% p~2.5% p 정도의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에 임명한 파월의 임기는 1년 후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파월을 교체하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5-06-19 18:53:47[파이낸셜뉴스] 올해 연간 경제성장률이 0%대로 예측되는 등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한국은행이 다음달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지난 1·3·5월에 이어 또다시 기준금리를 동결해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인 2%p로 유지돼서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세에 가계대출도 급증하고 있어 한은이 금융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신중론 견지한 파월 의장...“관세 효과 매우 불확실”19일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지난 17∼18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했다.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던 올해 1월 FOMC 회의를 시작으로 3월, 5월에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기준금리를 그대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준에 금리 인하를 수차례 압박하고 있으나, 연준은 그대로 ‘마이웨이’에 나섰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책 조정 검토에 앞서 경제의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며 관망세 유지를 시사했다. 특히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에 대해서도 "4월에 정점에 달했다가 이후 감소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말 금리는 3.9%로 제시되며 종전처럼 연말까지 2번의 금리 인하가 시사됐다. 그러나 연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란 의견이 4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내년 인하 횟수 전망은 2회에서 1회로 축소됐다. 한국은행도 미국의 6월 FOMC(공개시장운영위원회)에 대해 연방준비제도가 통화정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날 박종우 부총재보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파월 의장이 미 관세정책 영향 등을 고려해 정책을 신중히 결정할 것이라는 태도를 견지한 데다 연준 위원들의 전망도 크게 엇갈리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 경로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평가했다. ■韓·美 금리차에 가계대출 리스크까지...한은, 7월 동결 전망연준의 동결로 시장에서는 한은의 다음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미 기준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인 2.00%p에서 줄어들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기준금리를 낮출 경우,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가 떨어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창용 총재도 지난 12일 한은 창립 75주년 기념사를 통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중반 수준으로 낮아졌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속도 조절에 따라 내외 금리차가 더 커질 수 있고 무역 협상 결과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도 커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금리 인하와 새 정부 출범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가 맞물리면서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는 점도 걸림돌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은 지난 12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0조792억원으로 집계됐다. 5월 말(748조812억원)보다 1조9980억원 늘어난 수치로, 일평균 가계대출 증가액(1665억원)이 지난해 9월(5조6029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월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한 지난달(1612억원)보다도 많다. 이에 다음달 10일로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 시점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을 경우, 한은이 우선 금리를 묶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효과 등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집값 상승세가 서울 전역으로 번진 상황에서 3단계 스트레스 DSR 외에 추가적인 거시건전성 규제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며 “지난번 금통위에서 4분의 금통위원이 3개월 내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기는 했으나, 의사록을 보면 신중한 경로를 가져가겠다고 언급한 만큼 7월에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은 국면”이라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9 14:48:09【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8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4차례 연속 동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종용했다. 연준은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이를 서두르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미 금리차 2% p 유지 18일(현지시간) 연준은 이틀간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하고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50%)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2.00% p를 유지하게 됐다. 연준 제롬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기 때문에 연준의 다음 조치를 결정하는 데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FOMC가 끝난 직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조정을 검토하기에 앞서 경제의 향후 전개 과정에 대해 더 많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플레이션이 우리가 예상한 수준에 도달하거나 그렇지 않을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파월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에 미칠 불확실한 상황 때문에 연준이 금리 인하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올해 관세 인상은 가격을 상승시키고 경제활동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을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양국의 충돌은 연준의 금리 결정에 또 다른 변수가 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충돌로 파생될 수 있는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 역시 연준의 금리 인하를 가로막는 또 다른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파월 의장은 통화정책 결정이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점도 연준의 금리 동결에 영향을 줬다. 이날 공개한 점도표에서 연내 금리 인하 2회 전망 때문에 앞으로도 연준은 연방 정부의 재정 적자 관리를 위해 기준 금리를 결정하지 않고 노동 시장과 함께 안정적인 인플레이션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파월 의장이 노동 시장이 악화되거나 관세 인상에도 물가 상승이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을 것이라는 더 강한 지표를 확인한 후에야 기준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연준 위원들이 이날 공개한 수정 경제전망(SEP) 상 점도표(dot plot)에서 연내 금리인하 전망 횟수는 2회(중간값 기준), 기준금리(중간값)는 3.9%였다. 올 연말까지 2차례 0.25% p씩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를 보면 연준 위원 19명 중 연내에 두 차례 이상 금리 인하를 예상한 위원은 10명(3차례는 2명)이었다. 지난 3월의 11명보다 1명 줄었다. 또 연준 위원 19명 가운데 7명이 올해 금리 인하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지난 3월의 4명에서 3명이 증가했다. 이 점도표는 향후 기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연준은 이날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지난 3월 1.7%에서 1.4%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1%에서 2차례 연속 하향 조정된 것이다. 한편, 연준 FOMC 회의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파월 의장을 강하게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바보가 있다"라고 파월 의장을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1% p~2.5% p 정도의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에 임명한 파월의 임기는 1년 후 끝난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파월을 교체하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19 07:02:50[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8일(현지시간)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동결했다. 점 도표에서 연준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압력에도 동결 연준은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마무리하면서 기준 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4.25~4.50%에서 묶어뒀다. 지난해 12월 0.25% p 인하를 끝으로 금리를 더 내리지 않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추가 금리 인하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이 주도하는 연준의 입장은 요지부동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관세 정책이 미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며 금리 인하를 꺼리고 있다. 트럼프가 이제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전 역시 최근 인플레이션 둔화의 배경이었던 유가 하락을 날려버리면서 물가 상승의 불쏘시개가 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이날도 연준에 금리 인하를 압박하며 2% p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연준은 무시했다. 올해 2회 인하 가능 다만 연준은 FOMC 위원들이 예상하는 향후 금리 변화 흐름을 나타내는 이른바 점 도표(dot plot)를 통해 올해 여전히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점 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은 연말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0.5% p 낮은 3.75~4.0%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지만 점 도표에서 연준의 내년과 2027년 금리 인하 전망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0.25% p씩 네 차례, 모두 1% p 금리 인하가 예상됐지만 이번에 내년과 2027년 각각 한 차례, 모두 0.5% p 금리 인하만 가능할 것으로 FOMC 위원들의 예상이 후퇴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금리를 아예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보는 위원들은 3월 회의에서 4명이었지만 이번에는 전체 참석자 19명 가운데 7명으로 늘었다. 스태그플레이션 트럼프의 관세전쟁, 무역전쟁이 미 경기 둔화를 부르면서 동시에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려 스태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이라는 연준의 우려는 강화됐다. 이스라엘-이란 전쟁이라는 변수까지 더해져 앞으로 전망은 더 악화할 수도 있다. 연준이 이날 따로 발표한 경제 전망에 따르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올해 1.4%에 그치는 한편 인플레이션은 3%를 찍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3월 발표한 경제 전망에 비해 GDP 성장률 예상치가 0.3% p 낮아졌다.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지수가 기준인 인플레이션 예상치는 3월 전망에 비해 0.3% p 높아졌다. 올해 말 예상 실업률은 4.5%로 3월보다 0.1% p 상승했다. 노동부가 6일 발표한 5월 실업률보다는 0.3% p 높은 수준이다. 한편 뉴욕 증시는 크게 변동이 없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흐름이 지속됐다.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기다리며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9 03:2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