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비자들의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가 두 달 연속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포인트(p)인상한 가운데 "더 올리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금리수준전망은 전월보다 1p 낮아진 132를 기록했다.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기준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된 탓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황희진 팀장은 "시장금리 하락에 더해 금리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에 대한 뉴스들이 나오면서 금리 상승 기대가 하락한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지만 속도 조절을 시사했다.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통방) 전문에 "물가안정에 중점을 둔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게 대표적이다. 지난해 11월 통방 전문에 "당분간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금리인상'이라는 표현을 적시한 것과 대비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 간담회에서 "금리 결정에서 국내상황을 우선시하겠다"며 미국과의 '금리 동조화'에 선을 긋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월 31일~2월 1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정책에 발 맞춰가지 않을 수 있다고 시사한 것이다. 다만 황 팀장은 "아직은 132라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금리수준전망지수 장기 평균은 113이었다. 전망지수 최고치보다는 낮아졌지만, 여전히 평균보다는 높은 수치"라고 덧붙였다. 앞서 금리수준전망은 지난해 △5월 146 △6월 149 △7월 152으로 높아졌다가 △8월 149 △9월 147로 하락했다. 이후 △10월 150 △11월 151으로 다시 상승한 후 12월 133으로 큰 폭 하락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김나경 기자
2023-01-26 18:45:57[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누그러지고 방역 정책도 완화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기대가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전월 대비 0.6p 상승했다. 지난달 103.2로 1달만에 반등한 데 이어 2달째 상승이다. 증가폭도 소폭 확대됐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동향지수(CSI)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100을 기준으로 그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앞서 이 지수는 코로나 확진자 증가 및 방역조치 완화 여부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6개 구성지수 중 현재생활형편(92)과 현재경기판단(74)은 각각 2p와 3p 상승하고, 생활형편전망(94)은 1p 감소했다. 가계수입전망(99), 소비지출전망(114), 향후경기전망(87) 등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지수 중에서는 금리수준전망(141)과 주택가격전망(114)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시장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우려 등 영향으로 금리수준전망은 지난달 대비 5p 상승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가격전망은 지난달(104)에 비해 10p 올라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아파트매매가격 하락폭과 속도가 주춤하고, 부동산 규제 완화와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물가인식과 및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각각 3.2%, 3.1%로 전월대비 0.3%p, 0.2%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인식은 지난 1년 동안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나타낸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75.2%), 농축수산물(37.1%), 공공요금(33.9%) 순이었다. 지난달에 비해 농축수산물(+4.5%p), 공공요금(+2.4%p)의 응답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8.5%p) 비중은 감소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2-04-27 01:21:55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75%에서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내리면서 기업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양도성예금증서(CD)와 국고채 금리 등도 사상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그러나 기업들의 '낮은 이자비용'으로 자금조달이 원활해질 지는 미지수다. 하반기 기업들의 신용도 하락 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데다 은행들의 리스크 강화에 따른 대출 '옥석 가리기' 강화될 전망이다. 회사채 시장도 '양극화' 그림자가 짙어지고 있다. 29일 코스콤에 따르면 지난 28일 CD금리(91일물)는 전날 대비 21bp(1bp=0.01%포인트) 내린 연 0.81%를 기록했다. CD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이나 기업대출에 적용하는 금리로 사용되는 만큼 시장에서 민감하게 지켜보는 지표다. 채권 전문가들은 CD금리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CD 91물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로 21bp 하락했지만 스프레드 비율(CD 91물-기준금리)을 감안하면 CD금리는 15bp 이상 추가로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CD와 이자율스왑(IRS) 금리 하락을 반영해 국고채 금리도 동반 하락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도 연 0.818%로 사상 최저점(0.815%) 근처까지 이르렀다. 이미선 연구원은 "국고채 3년물 금리가 0.70%까지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준금리는 0.50%에서 상당 기간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른 국가들의 사례를 감안할 때 3년물은 기준금리와의 스프레드를 좁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상당 기간 시장금리 하향 압력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볼때 기준금리 0.5%에서 국고채 3년물은 스프레드상 0.8% 이하는 부담스럽다"고 판단했다. 이어 "10년물 국고채 금리는 하락 여력이 조금 더 있어 하단이 1.15~1.20% 정도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주된 단기자금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 금리(91일물)도 1.87%에서 1.62%로 25bp 내려갔다. 이처럼 단기물과 채권 금리가 내려가고 있지만 기업들이 마냥 좋아할 수 만은 없는 상황이다. 대출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비우량 기업들의 은행 대출은 '그림의 떡'이기 때문이다. 경기침체 가능성에 은행 등 금융업권의 기업대출의 '옥석 가리기'는 더욱 강화될 전망으로 보인다. 이는 채권 조달시장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신용도, 재무상황에 따라 채권 발행시장의 양극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기업들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옥석가리기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신용등급의 안정감이 있는지 여부에 따라 수요예측 경쟁률과 가산금리 등에서 큰 차이가 벌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신용등급 우려와 증액발행 영향으로 기업들의 회사채는 민평금리보다 높게 발행되면서 회사채 스프레드는 당분간 점진적 확대가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0-05-29 17:20:06장기채권 금리가 경기 전망이나 기준금리 변동과는 관계없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임형준 한국금융연구원은 20일 발표한 '보험사의 장기채 투자수요 확대와 장기금리 하락' 보고서에서 "보험사와 연기금의 장기채 투자수요는 많이 증가했지만, 장기 국채와 공사채 발행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장기금리는 오랜 기간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연구위원은 장기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가장 큰 이유로 보험사의 장기 국채와 공사채 투자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장기 국채금리는 2010년 이후 크게 하락해 만기가 20년인 국채 금리가 3.33%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임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나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우려만으로는 장기채 금리 하락을 설명하기 어렵다"며 "장기금리 하락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보험사의 장기국채와 공사채 투자 수요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보험사가 보유한 채권 규모는 지난 2004년부터 2009년까지 연간 15조원씩 늘어나다 2010년을 기점으로 크게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에만 채권 보유액이 53조원이 늘어난 총 323조원을 기록했다. 때문에 임 연구위원은 보험사의 장기채 투자 수요 지속으로 장기금리는 장기간 낮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보험사 보유 채권 가운데 국채(40.1%)와 공사채(35.8%)가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이른다. 임 연구원은 "지급여력비율(RBC) 규제가 도입된 이후 보험사들이 장기채 투자를 확대했다"며 "보유 채권의 듀레이션(투자자산 평균 회수 기간)이 2011년 초 4.8년에서 지난 6월 말 6.3년으로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생명보험, 연금저축을 통해 자금이 추가로 유입되면 보험사의 채권 운용규모는 급속히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전략적 자산 배분이 변하지 않는 이상은 연기금의 국내 채권수요도 지속적으로 늘어나, 장기채 수요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금리는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2014-07-20 15:02:50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2011년 2·4분기까지는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영국 상공회의소(BCC)는 30일 “정부의 긴축재정으로 경기 이중침체(더블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내년 2·4분기까지는 BOE가 현 수준의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영국 경제는 앞으로 5년동안 연평균 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지난 2007년까지 15년간의 연평균 경제성장률 3.0%보다 1.0%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BCC의 데이비드 컨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BOE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는 것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비해 더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경제상황이 유지될 경우 우리는 BOE 금융정책위원회 멤버들에게 내년 2·4분기까지 현재 0.5%의 금리를 유지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월 올해와 내년 영국의 예상 경제성장률로 각각 1.3%, 2.0%를 제시했던 BCC는 이날 1.7%, 2.2%로 상향조정했다. /kkskim@fnnews.com김기석기자
2010-08-30 16:23:47미국 연방금리가 최고 5%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컨설팅업체 메들리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메들리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28일 금리를 4.75%로 0.25%포인트 올릴 것이 확실시된다”면서 “그다음 열리는 5월10일 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는 금리인상 중단 여부를 진지하게 논의하는 첫 회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고서는 이어 “대부분의 FOMC 통화정책위원들이 연방금리를 4.75%나 5%까지 올리는 것이 보편적인 경제전망과 일치하는 수준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메들리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통화?규제정책 등에 대한 전망보고서를 작성해 각국 은행과 뮤츄얼펀드, 헤지펀드 등을 포함한 기관투자가에게 제공하고 있다. 보고서는 “노동시장과 에너지가격이 안정되면서 FRB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점점 낮아지기 시작했다”면서 “FRB는 이달 말 FOMC회의 이후에 금리인상을 멈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FRB는 지난 2004년 6월 이후 금리를 기존 1%에서 14회 연속 0.25%포인트씩 올려 현행 4.50%로 유지하고 있다. /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6-03-15 14:37:50금융통화위원회가 전격적으로 0.25%포인트 금리를 내리면서 지표금리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3%대에 진입했다. 채권금리는 일시적으로 차익실현 물량에 의해 소폭 반등할 수는 있으나 추가적인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콜금리 인하가 시사하는 것처럼 내수부진이 지속되고 있고 채권발행 물량 공백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3개월 예상 국고채(3년물) 금리 수준을 3.7∼4.0%로 예상하면서 최저 3.5%까지 내려갈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채권형펀드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채권가격 상승에 따라 재미를 톡톡히 볼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하반기까지는 금리의 하향 추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여 단기 채권형 상품의 가입도 고려해 볼 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 전격적인 금리인하=12일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수익률은 장 시작과 함께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일찌감치 4% 붕괴를 예고했다. 금통위의 발표가 있기 전 정부와 한은간의 콜금리 인하 이견 소식은 정부의 정책기조 변화를 기정사실화하며 금리를 끌어내렸다. 동원증권 윤항진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부각된 콜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에 선반영되면서 금리는 하락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보다 0.17%포인트 내린 3.87%로 마감, 사상 최저치를 깨고 내려갔다. 외국인은 지난 10일 국채 선물을 대거 매집하면서 콜금리 인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박정환 채권운용본부장은 “지난 10일 국채선물을 대거 매집한 외국인은 최근 이틀에 걸쳐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일각에서는 콜금리 인하에 대한 사전정보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금리 추가 하락 전망 고조=금통위의 급작스런 금리 인하를 접한 전문가들은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금리가 추가적인 하락세를 탈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있는 데다 경기침체마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정원석 채권운용본부장은 “은행이 자금을 굴릴 곳이 만만찮은 상황에서 자신들의 자회사인 투신사를 통해 자금을 운용할 것”이라며 “이 자금은 결국 채권 시장으로 유입돼 금리하락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추가적인 콜금리 인하 가능성 또한 열여놔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동부증권 신동준 수석연구원은 “경기 회복이 늦춰질 경우 추가적인 금리 하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원·달러 환율의 상승이나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감이 있긴 하지만 금리 하락쪽으로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일시적으로는 콜금리와 국고채 3년물간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향후 3개월금리를 3.7∼4.0% 수준으로 예상했다. 윤팀장은 “기본적으로 금리 하락요인이 살아있다”면서 “비정기 공급 물량인 환시용국고채 발행 물량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나 전반적인 수급상황을 고려할때 3.7∼4.0%수준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 hwani9@fnnews.com 서정환 강두순 기자
2004-08-12 11:45:27[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나라는 아직 자본 유출 징조가 없다"고 밝혔다. 또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금통위원중) 3.5%가 넘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 동행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자본이 빠져나갈 곳은 (이미) 빠져나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자본 유출이라기보다는 최근 몇 달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조정을 겪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외국인 투자자가 투자금을 가지고 나가는 것보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매우 많아 가지고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이기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험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을 엄중하게, 열심히 보고 있지만 옛날 같은 위기가 아니라는 말이 빈말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인상 사이클의 최종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3.5% 수준이라고 했는데,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 중 3.5%가 넘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 아래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고 밝혔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이에 대해서는 "'얼마나 커지면 안 좋은가' 하는 부분을 기계적으로 봐야 한다면 금통위원이 왜 필요하겠느냐"며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르고 이것을 판단하는 게 금통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물가를 잡기 위해 통화를 긴축하면서 경기 둔화를 용인하고 재정부양책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느냐'는 질문에 "당분간 그렇다"며 "재정정책이 통화정책의 효과를 상쇄하는 쪽으로 가면 안 된다, 그래서 (취약계층을) 타깃 해서 가야 한다는 게 컨센서스"라고 말했다. 이어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으로 성장이 더 침체될 수 있다는 걱정이 있기에 잠재성장률 하락에 대한 걱정은 지금 (해야 할) 단계는 아닌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정정책이 통화정책과 같이 가는지 아닌지는 감세 여부보다는 부채 감축 여부를 봐야 하는데, 부채는 지금 줄이는 쪽으로 가는 것이 거시정책적 컨센서스"라며 "현 정부가 추진 중인 빚을 줄이는 정책은 국제적으로 잘 받아들여지고 있고 한국의 신뢰도 측면에서도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한미 통화스와프에 대해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글로벌 경제 상황을 보고 적절한 시점에 결정할 것이며 그것에 대비해 우리는 연준과 굉장히 적극적으로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선을 다시 넘어가면 6%대 물가를 또 볼 수 있느냐'고 묻자 "그렇다"며 "미국 물가 수준이 올라가고 그래서 미국이 금리를 더 올리는 시나리오를 만들면 물가가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10-17 09:22:59한국은행이 한국 경제가 소비 증가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2.9%로 봤다. 다만 부진한 고용 상황과 신흥국 중심의 금융발안 확산,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은 우리 경제를 위축시킬 하방 리스크(위험) 지적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세가 7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와 수출에서 양호한 흐름에 있기 때문이다. 7월 중 소매판매를 보면 내구재, 준내구재 및 비내구재가 모두 늘어나면서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또 7월 중 수출(통관기준) 519억달러로 전년동월대비 6.2% 늘어났다. 우리 수출 주력인 반도체와 석유화학, 철강 등이 수출을 이끌었다. 한은은 통화정책방향에서 "국내경제는 설비 및 건설 투자의 조정이 지속됐으나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지난 7월 전망경로와 대체로 부합하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라며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소비는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세계경제의 호조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엿다. 물가의 경우 1% 중반의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1.5% 상승해 전월(1.5%) 수준의 오름세를 유지했다. 다만 근원인플레이션(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은 1.0%로 하락했다. 실물경제 차원에서 우려되는 부분은 고용상황이다. 한은은 "고용 상황은 취업자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더욱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신규 취업자 수는 지난해 4·4분기 26만5000명에 이르렀지만 지난 1·4분기에 18만3000명에 이어 지난 2·4분기에는 10만1000명으로 줄었다. 이 같은 감소세는 올 3·4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5000명에 그치는 등 좀처럼 고용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 경제는 지난 7월 전망경로에 대체로 부합하는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의 내수활성화 정, 주요 대기업의 투자지출 확대 등은 상방 요인으로 본다. 신흥국 금융불안 확산, 글로벌 무역분쟁 심화, 고용여건 개선 지연 및 소비심리 위축 등은 하방 요인으로 잠재돼있다"고 전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18-08-31 11:26:18국내 경기가 연초 경기회복과 체감지수의 큰 폭 개선에도 불구, 실물경제지표의 회복 속도는 느린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리 인상 사이클에도 국내 펀더멘털 여건은 여전히 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연초 금리 급등 이후 금리수준은 크게 하락했고 추가 금리하락을 위한 모멘텀은 크지 않다. 물론 금리상승 가능성도 낮아보인다. 이번 주 채권시장은 금융통화위원회와 이후 코멘트 내용이 중요하겠지만 당분간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책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금통위에서는 콜금리 동결이 예상된다. 최근 내수부문의 회복조짐에도 금통위에서는 정책금리를 인상할 만큼 회복강도가 강하지 않기 때문이다. 4월 생산자물가가 전년 동월보다 2.9% 상승했지만 소비자 물가는 목표범위 내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언급되고 있지만 금리인상을 단행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금통위 이후 저금리기조 확인은 채권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금리하락을 위한 모멘텀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관심이 콜금리 인상 시점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국고채-콜 스프레드 수준에 대한 부담이 상존해 있고 기본적인 펀더멘털 방향이 회복쪽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는 체감지표의 개선 및 서비스업 활동동향의 개선이 펀더멘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과 금통위의 저금리 기조 유지 확인은 이를 상쇄시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금통위는 콜금리를 현행 수준인 3.25%에서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금리 수준에서 추가로 금리를 크게 하락시킬 모멘텀으로 작용하기는 힘들다는 판단이다. 오히려 펀더멘털에 대한 긍정적인 코멘트 및 글로벌 경기 인상 사이클과의 탈 동조화에 대한 내용이 관심사항으로 파악된다. 추가 금리하락 가능성은 높지만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 국고채 3년 금리는 3.70∼3.90%로 지난 주의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2005-05-08 13:0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