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신흥국 채권 중에서도 브라질 채권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브라질 채권은 브라질 기준금리가 15.0%로 이자 수익이 절대적으로 높은 데다 비과세 혜택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흥국 로컬채권 수익률 더 높아... "이제는 브라질 채권" 허성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10일 보고서에서 "주요국 중 연말까지 금리 동결이 예상되는 국가는 브라질 뿐"이라며 △트리플 비과세 △높은 실질금리 △ 풍부한 외환보유고와 유동성을 브라질채권의 투자 매력으로 꼽았다. 실제로 수익률도 좋다. 지난 2022년 이후 브라질 채권을 포함한 신흥국 로컬 채권 지수는 약 10% 상승한 반면, 미국 채권 지수는 5%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수입증대를 위한 트럼프의 약달러 기조와 불확실한 관세정책으로 달러 약세 흐름이 지속된 결과다. 외화표시채권 중에 이자수익이 비과세로 처리되는 채권은 브라질이 유일한 점을 강조하며 허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은 이자수익, 자본 수익, 환 차익 3가지 측면에서 모두 비과세 혜택을 받는 트리플 과세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우리나라 국고채와 미국채 모두 이자 수익에 한해서는 투자자들이 과세부담을 안게 된다. 이어 높은 실질금리 또한 큰 매력 포인트이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인플레이션을 차감한 수치로 투자자가 실제로 얼마 만큼의 구매력 이득을 얻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이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브라질 실질금리는 9.7%에 달한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표시채권 보관 잔고는 미국채가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브라질 채권 파이가 커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 브라질 채권 변수는 '환율' 허성우 연구원은 브라질 채권 수익률 변수로 '환율'을 꼽았다. 이어 "기준금리 수준이 유사했던 2015년 이후 4년 간의 브라질 국채 투자에 가장 중요했던 요인은 환율"이었다면서 결국 환율이 변수임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 최종금리 동결 국면에서 헤알화는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였다"면서 "여기에 고용시장이 둔화됨에 따라 연준은 물가 고점을 확인하기 전에 9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는 캐리트레이드 관점에서 달러 매력도를 낮추는 요인이라며 "또 원화 대비로도 헤알화 강세를 전망한다"고 강조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8-11 00:15:08[파이낸셜뉴스]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표금리 상승에 힘입어 0.06%p 증가하며 지난 2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다만 가계대출 금리는 주담대 금리 상승에도 신용대출금리가 0.18%p 하락한 여파로 7개월 연속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6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93%로 전월(3.87%) 대비 0.06%p 올랐다. 3개월 연속 3%대이지만, 지난 2월(4.23%) 이후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수치다. 이는 은행채 5년물이 5월 2.77%에서 6월 2.88%로 오르는 등 지표금리가 상승한 영향이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도 은행채 2년물이 같은 기간 0.06%p 오르면서 전월 대비 0.01%p 상승한 3.71%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4.34%) 이후 7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5년물 금리와 같은 장기금리에는 국고채 수급요인이나 기준금리 변동에 대한 기대가 선반영된다”며 “기준금리를 낮추는 시점과 인하폭에 대한 기대감이 조정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 속도 지연 가능성이 확대되면서 지표금리가 상방 압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6·27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과 관련해서는 "규제의 발표 시점이 6월 말인 데다 은행권의 가산금리 인상도 없었다"며 "현재 논의되는 추가 대책도 가산금리 인상이 아닌 가계대출 위험가중치 조정 등"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달 1일부터 28일까지의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살펴보면 큰 변화가 없는 보합세”라며 “향후 주담대 금리가 큰 변동을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담대를 포함한 가계대출 금리는 4.21%로 0.05%p 떨어졌다. 지난해 12월(4.72%) 이후 7개월 연속 하락세다. 단기 지표금리(은행채 단기물 및 코픽스)가 하락하고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낮은 고신용 차주에 대한 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일반신용대출(-0.18%p)이 내린 결과다. 기업대출 금리(4.06%)는 0.10%p 하락했다. 지난해 12월(4.62%) 이후 6개월 만에 상승했던 지난 5월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하락한 것이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0.15%p 하락한 4.00%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의 경우 0.06%p 낮아진 4.11%를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새 4.17%에서 4.09%로 0.08%p 내려가며 지난해 12월(4.64%) 이후 7개월 연속 하락했다. 김 팀장은 “지표 금리인 단기 시장금리 하락에 더해 5월 특정 대기업의 인수금융이 고금리로 취급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54%p를 기록하며 전월과 같았다. 지난 5월에 지난 2021년 11월(2.19%p)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한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0.01%p 소폭 상승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2.63%에서 2.55%로 0.08%p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9개월 연속 하락세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54%)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55%)가 각 0.10%p, 0.03%p 내렸다. 은행 이외 금융기관들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전월보다 0.03%p 상승한 상호저축은행(3.01%)를 제외한 신용협동조합(3.02%), 상호금융(2.76%), 새마을금고(3.00%)가 각각 0.10%p, 0.12%p, 0.14%p 내렸다. 대출금리의 경우 저축은행(-0.83%p), 신협(-0.09%p), 상호금융(-0.22%p), 새마을금고(-0.46%p)이 모두 하락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30 10:51:54기준금리 인하시기에도 조달 비용이 높아 속앓이 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에 미국 국채 금리가 우상향하면서 국내 국고채 금리는 떨어지기는커녕 외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가면서 우리나라 국내 국고채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경기침체 우려까지 더해져 비우량채 외면은 심화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수건설은 지난 16일 사모채를 2개월물과 3개월물을 총 3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표면이자율은 연 7.5~연 7.9%에서 결정됐다. 올해 1월 1년물 사모채 금리가 연 8.0% 수준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금리 수준은 제자리 걸음이다. 부동산 PF 시장에 대한 불안감과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 불안감은 높은 금리에 반영됐다. HDC신라면세점은 지난 6월 3일과 이달 15일 신종자본증권 총 60억원어치를 연 6.7%~7.0에 발행했다. 올해 1월 90억원어치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연 6.5%였던 점을 고려하면 조달 금리는 외려 올랐다. AK홀딩스의 자회사 AK플라자가 이달 발행한 사모채 조달 비용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전보다도 비싸졌다. AK플라자가 지난 7일 발행한 사모채 100억원의 표면이자율은 연 6.5% 수준이다. 이는 AK플라자가 작년 5월 프라이머리담보부증권(P-CBO) 형태로 발행했던 사모채 금리(연 4.8%)보다 더 높아진 셈이다. 지난해 5월 우리나라 기준금리는 연 3.5% 수준이고 7월 현재 연 2.5% 수준으로 1%p떨어진 상황이다. 또 P-CBO는 자체 신용으로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로, 신보가 보증하는 보증채이다. 신용보증기관의 보증을 받아 신용등급을 A등급으로 높여 투자를 유도한다. 신보가 보증하기 때문에 자체 회사가 발행하는 사모채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금리에서 조달을 진행할 수 있다. 지난해보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낮춘 데다 신보의 보증 지원을 받지 않았음에도 AK플라자의 조달 비용은 더 오른 셈이다. 최근 경기 둔화 심화에 우량물에만 기관투자자금이 몰리는 회사채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진 결과다. 아울러 해당 그룹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악화한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런 상황은 비단, 이들 회사들만의 상황이 아니다. 현재 비우량등급의 신용등급 저하 현상이 심각하다는 평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7-20 18:15:29[파이낸셜뉴스] 기준금리 인하기조 속에 국고채 금리는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기준금리의 추가 인하 가능성이 대세적인 흐름이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우려감, 국내 부동산 가격 등은 채권 금리를 끌어올리는 변수가 됐다. 16일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1일 연 2.454%에서 15일 기준 연 2.463%까지 0.9bp(1bp=0.01%p) 올랐다. 기간을 넓혀 보면 3년물 금리는 6월 2일 연 2.340%에서 이달 15일까지 12.3bp 올랐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로 한차례 내리고 7월 금통위에서 2.50%로 동결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금통위의 핵심 주제는 단연 부동산이었다"면서 "한은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여전히 금리인하 사이클이지만 최근 부동산 시장의 과열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 동결 결정의 핵심 배경이었음을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동결의 원인이 부동산이라면 인하 재개 시점 역시 부동산 시장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총재는 가계부채보다는 수도권 부동산 가격 그 자체가 더 중요한 기준임을 구체적으로 밝혔다"며 "7월 첫째 주 수도권 아파트 매매지수 상승률은 전주대비 하락했다"고 말했다. 즉 6월 가파른 급등 이후 시점상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와 함께 지수 상승률이 피크 아웃(고점)했다는 점에서 이는 정부 정책 효과로 해석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향후 데이터의 연속성을 확인해야겠지만 시장의 정부 부동산 정책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커질 전망인 점을 언급하며 "해당 흐름이 이어질 경우 8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역시 다시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여기에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상승 압력재료까지 더하며 금리를 오락가락 만들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이슈로 미국 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면서 미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있어서다. 우리나라 국채 금리는 통상 미국채 금리와 동조화되는 성향이 뚜렷하다. 특히 미국채 30년물 금리는 14일(현지시간) 4.979%를 기록하며 5%에 근접했다. 미국은 물론 선진국들이 정부 지출 확대에 나서며 재정적자 우려가 커지면서 장기 국채에 대한 투자 심리가 빠르게 식은 결과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불안감도 한몫했다. 이에 우리나라 국고채 금리는 14일 미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감에 일제히 상승마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7-15 23:54:22[파이낸셜뉴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오는 10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과열된 부동산 시장에 '기름을 부을 수 있어' 한은이 숨고르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계어서는 수도권 주택가격 급등세를 고려할 때 10월로 추가 금리인하 시기가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파이낸셜뉴스가 이달 10일로 예정된 금통위의 통화정책방향에 대해 채권 애널리스트 10명의 의견을 분석한 결과 전원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동결 재료는 가계부채다. 지난달 4주차 서울 강남 3구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이 연율 환산 53.7%(주간 0.83%)에 달한 가운데 주택가격 오름세가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지난달 가계대출 증가액은 7조원에 육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인하까지 겹칠 경우 주택가격 상승 심리가 더 자극될 수 있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가계부채와 수도권 주택가격 급등으로 인한 금융안정성 우려로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2.50%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민지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금리동결과 함께 가계대출 증가를 경계하는 스탠스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에 대한 우려도 다소 커졌다는 평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 대비 2.17%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 (2.08%)를 웃돌았다"며 "기저효과로 하반기 물가가 반등하는 상황에서 민생회복 쿠폰 등 핵심 물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은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물가의 상방 리스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관전 포인트는 추가 금리인하 시점이다. 당초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 등을 이유로 8월 인하 가능성을 점쳤으나 서울 집값 상승세 등을 이유로 인하 시기가 10월로 밀릴 수 있다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점은 기준금리 인하 속도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라며 "기준금리 전망을 기존 하반기 두 차례 인하에서 10월 한 차례 인하로 수정한다"고 말설명했다. 연내 2회 이상의 금리인하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은 “서울과 전국 주택가격지수 격차는 집값 상승세가 꺾일 줄 모르던 2020년 5월 이후 가장 크다”며 연내 1회 인하가 확정적이라고 판단했다. 8월 인하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도 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 시점이 뒤로 미뤄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나 3·4분기 중 추경 편성 집행 등을 고려할 때 한은이 정책공조에 맞춰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06 13:34:41[파이낸셜뉴스] 지난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지표금리 하락에 힘입어 0.11%p 감소했다.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하며 하락세를 이어간 주담대 금리에 가계대출 금리도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대기업대출 금리가 반도체 설비 투자 지원을 위한 정책자금 대출의 여파로 확대되면서 예대금리차는 한 달 만에 다시 확대됐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5년 4월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6%로 전월(4.36%)보다 0.10%p 내렸다. 지난해 12월(4.72%) 이후 6개월 연속 하락세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98%에서 3.87%로 0.11%p, 일반 신용대출은 5.28%에서 5.21%로 0.07%p 각각 떨어졌다. 지난해 9월(3.74%) 이후 7개월 만에 4%대 아래로 떨어진 주담대 금리는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과 코픽스 금리가 하락한 영향으로 4월에 이어 5월에도 3%대를 기록했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연 3.70%로 0.11%p 하락했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연 5.21%로 0.07% 감소했다. 기업대출 금리(4.16%)는 0.02%p 높아졌다. 지난해 12월(4.62%) 이후 6개월 만에 상승세다. 대기업대출 금리가 0.11%p 오른 4.15%를 기록했고, 중소기업대출 금리의 경우 0.07%p 낮아진 4.17%를 기록했다. 가계와 기업을 합친 전체 은행권 대출금리는 한 달 새 4.19%에서 4.17%로 0.02%p 내렸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대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4월 반도체 설비 투자 지원을 위한 저리의 정책 자금이 큰 규모로 집행된 데 따른 기저효과와 5월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이 실행돼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규취급 기준 예대금리차는 1.54%p를 기록했다. 전월(1.48%p)보다 0.06%p 축소되며 한 달 만에 확대 전환했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2.21%p에서 2.19%p로 0.02%p 낮아지며 지난 2021년 11월(2.19%p)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2015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평균 예대금리차는 1.69%p로 5월 예대금리차는 이를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향후 예대금리차 흐름은 가산금리 등 은행권의 정책과 지난주에 발표된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 등에 대한 영향을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 수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시장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연 2.71%에서 2.63%로 0.08%p 낮아졌다.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지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2.64%)와 금융채·CD 등 시장형 금융상품 금리(2.58%)가 각 0.07%p, 0.11%p 내렸다. 은행 이외 금융기관들의 예금금리(1년 만기 정기예금·예탁금 기준)는 전월 수준을 유지한 상호저축은행(2.98%)를 제외한 신용협동조합(3.12%), 상호금융(2.88%), 새마을금고(3.14%)가 각각 0.09%p, 0.18%p, 0.08%p 내렸다. 대출금리의 경우 신용협동조합이 0.02%p 하락한 4.99%를 기록했고 상호저축은행(10.92%, +0.20%p), 상호금융(4.86%, +0.16%p), 새마을금고(4.79%, +0.04%p)는 모두 올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30 11:13:05증시 상승세와 금리 인하 기조 등으로 부동산 간접투자상품 리츠(REITs)에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오는 7월 상장을 앞둔 '대신밸류리츠'의 경우 프리 IPO에 이어 기관 수요예측까지 뭉칫돈이 몰리면서 일반 청약 흥행돌풍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5.55p(0.19%) 오른 2977.74에 마감했다. 연초 대비 상승률은 약 24.12%에 이른다. 중동 분쟁과 내수시장 둔화 등 대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새 정부 출범과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상반기 중 두 차례 기준금리를 각각 0.25%p씩 인하해 총 0.5%p를 낮췄다. 통상적으로 금리 인하는 리츠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리츠는 부동산 임대 수익을 기반으로 일정한 배당을 실시하는 상품으로, 기준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인 배당 매력도가 높아진다. 특히 분기 단위로 배당을 지급하거나 공실 우려가 적은 구조라면, 금리 하락기에는 안정적인 수익형 자산으로서 가치가 부각된다. 최근에는 다음달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대신밸류리츠'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 중구 을지로 중심업무지구(CBD)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 '대신343'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리츠다. 해당 건물은 2·3·4호선과 약 40여 개의 버스 노선이 인접한 교통 요충지에 자리한 뛰어난 입지가 강점이다. 현재 대신밸류리츠의 총 자산 규모는 약 7201억원이며, 이 중 이번 공모를 통해 965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임대 구조 역시 안정적이다. 대신밸류리츠는 대신파이낸셜그룹 계열사들이 최대 10년간 책임 임차하는 '트리플넷(Triple Net)' 마스터리스 계약을 체결해 공실 리스크를 사실상 제거했다. 트리플넷 구조는 임차인이 관리비나 세금, 수선비 등 부대비용을 부담하지 않는 형태로 비용 예측 가능성과 수익 안정성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대신밸류리츠는 상장에 앞서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 지난 3월 프리 IPO(상장 전 지분투자)에서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교보AIM자산운용 등 국내 주요 금융기관들이 대거 참여해 총 2024억원을 모집했다. 이어 지난 13일 마무리된 기관 대상 수요예측에는 174개 기관이 참여해 7.43대 1의 경쟁률로 완판됐다. 앞서 진행된 싱가포르 로드쇼에서는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관심도 확인됐다. 배당 구조도 눈에 띈다. 대신밸류리츠는 향후 7년간 연평균 6.35%의 배당수익률을 목표로, 연 4회(2·5·8·11월) 분기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24개 리츠 가운데 분기배당을 실시하는 곳은 3곳에 불과해, 유동성과 현금흐름 면에서 차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이달 23일부터 24일까지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다. 대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며, 삼성증권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코스피의 상승세와 더불어 리츠 시장에 대한 수요 회복세가 감지되는 만큼 일반청약도 무난한 흥행을 이어갈 전망이다. 박영곤 대신자산신탁 리츠투자부문장은 "대신밸류리츠는 서울 중심업무지구 내 프라임급 자산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분기배당 구조를 갖추고 있다"며 "금리 인하 흐름 속에서 개인 투자자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6-19 18:51:24[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18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이날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끝내면서 기준 금리를 4.25~4.50%로 동결하고 추가 금리 인하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투자 심리가 막판에 약화됐다. 뉴욕 증시가 19일에는 국경일인 노예해방 기념일(준틴스)을 맞아 장이 열리지 않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일단 관망세를 보였다. 한편 M7 빅테크는 테슬라와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개 종목이 상승했다. 혼조세 3대 지수는 전날 마감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장을 마쳤다. 이날 3대 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해 FOMC가 끝난 뒤에도 오름세를 지속했지만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이 시작되면서 흐름이 달라졌다. 3대 지수는 각각 0.5% 안팎 상승세를 타던 것이 파월의 기자회견 즈음해서는 0.3%대로 상승세로 좁혀졌고, 이후 혼조세로 방향을 틀었다.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44.14 p(0.10%) 내린 4만2171.6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5 p(0.03%) 밀린 5980.87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만 25.18 p(0.13%) 오른 1만9546.27로 상승 마감했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7% 가까이 하락했지만 심리적 저항선은 20 밑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다. VIX는 1.46 p(6.76%) 하락한 20.14를 기록했다. M7도 혼조세 M7 빅테크는 혼조세였다. 알파벳과 아마존, 메타플랫폼스가 하락했다. 반면 한국 개미 투자자들의 투자 비중 상위 4개 종목들은 모두 올랐다. 테슬라가 5.70달러(1.80%) 뛴 322.05달러, 엔비디아는 1.36달러(0.94%) 오른 145.48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0.94달러(0.48%) 상승한 196.58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2.20달러(0.46%) 오른 480.24달러로 장을 마쳤다. 한국 투자자들이 많이 투자하는 소프트웨어 업체 팔란티어 역시 1.76달러(1.27%) 상승한 139.96달러로 올라섰다. 스테이블코인 종목 폭등 가치가 미국 달러화와 연계된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는 서클과 코인베이스는 이날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미 상원에서 전날 밤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에 편입하는 ‘지니어스 법’이 통과된 데 따른 것이다. 투자자들은 하원의 자체 법안인 ‘스테이블 법’과 절충을 거쳐 스테이블코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서클과 코인베이스를 집중적으로 사들였다. 서클은 50.44달러(33.82%) 폭등한 199.59달러, 코인베이스는 41.44달러(16.32%) 폭등한 295.29달러로 치솟았다. 지난 4일 공모가 31.00달러로 시장에 데뷔한 서클은 5일 첫 거래에서 168% 폭등하는 등 돌풍을 일으킨 바 있다. 이날 마감가 199.59달러는 공모가에 비해 544%, 약 6.5배 높은 수준이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19 05:43:59[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지난달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인하하면서도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세와 가계부채 급증에 대한 큰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은이 공개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5월 29일 개최)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총재를 제외한 6명 위원은 모두 기준금리 인하(2.75%→2.50%)를 지지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네 번째 인하로 경기 하락 폭 축소를 위한 추가적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다만 통화 완화가 주택가격·가계대출을 자극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 위원은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위험)도 상존하는 만큼, 추가 금리인하 여부는 미국과 주요국 간 관세 협상 전개 양상,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방향, 가계부채와 환율 여건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면서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위원도 "경기 둔화 예상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의 주택 가격은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주택 관련 대출 규제와 거시건전성 정책은 일관성 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위원의 경우 "성장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된 현 상황에 비해 금리 인하 속도가 다소 느린 면이 있지만, 서울·수도권 주택가격 불안이 지속되는 점을 고려할 때 금리 인하 위험을 점검하며 그 속도를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했다. 위원별 토의 과정에서는 한 금통위원이 “서울의 경우 주택가격이 재차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평가하며 앞으로도 이러한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해 한은 관련 부서에 질의했다. 이에 한은 관련 부서는 "최근 서울지역 주택가격은 지난 3월 정부의 안정대책 발표 이후 상승세가 다소 둔화됐다"며 "향후에는 거시건전성 정책 등이 주택가격상승세를 제한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도 여전한 불안요소로 지적됐다. 한 금통위원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대로 내려왔지만 변동폭은 여전히 크다"며 "내외금리차 역전이 장기간 지속되고, 거주자의 대규모 해외증권투자로 구조적인 외환수급 불균형도 이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7 17:09:40[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의 금리차(스프레드)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중동 지역 불확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후퇴시키면서 국고채 금리 3년물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15일 KIS자산평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고채 장단기 스프레드(10년물-3년물)는 38.3bp(1bp=0.01%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 4일 48bp 수준이었던 스프레드는 빠르게 폭을 줄여나가고 있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이달 4일 연 2.892%에서 이달 13일 연 2.845%로 4.7bp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3년물 금리는 연 2.412%에서 연 2.462%로 5bp 올랐다. 시장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이 국고채 3년물 금리를 끌어올렸다고 해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후퇴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또 부동산 가격 상승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이스라엘의 공급이 보도된 이후 WTI는 8% 급등하면서 74달러를 상회했다. 임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지난 12일 한은 창립 75주년 기념사에서 경기 회복을 위한 부양책이 시급하지만 경기 부양 정책에만 과도하게 의존할 경우 부동산 가격 등 사후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면서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한은 총재의 발언으로 부동산 가격에 대한 경계심이 생기는 가운데 유가도 상승했다. 이러한 점은 금리 인하 속도를 더디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국고채 10년물은 2차 추경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면서 상승세를 멈추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채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추가 추경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지만, 20조원 내외에서 2차 추경 규모가 편성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추경 불확실성에 급하게 올랐던 10년물 금리는 다시 계단식 하락을 하는 모습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월 16일 기준 연 2.670% 수준에서 6.3대선 직후였던 이달 4일 연 2.892%까지 22.2bp 올랐다. 그러나 상승분을 반납하며 13일 기준 연 2.845%를 가리키고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6-15 16:3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