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이사가 금리 인하를 재차 촉구하면서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는 월러 이사가 관세 부과로 생길 수 있는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일 것이라며 이달말 열리는 연준의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댈러스 연방은행이 주최한 행사에서 월러는 “현재 통화정책이 너무 빡빡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달에 금리 인하를 하라고 검토하라고 촉구하고 “이것은 정치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특히 관세로 인한 인플레가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며 금리 인하를 강조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슷한 시각을 보였다. 월러는 트럼프 행정부 1기 시절 연준 이사에 임명됐으며 내년 5월에 임기가 만료되는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거론되는 후보 중 한명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일부 연준 관리들이 올해안에 금리 인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음이 하루전 공개된 의사록에서 드러났다. 또 일부는 오는 29~30일 열리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 고위 관리들 사이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당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이것이 연준의 기준금리에 미칠 영향을 놓고 분열된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 등 일부 관리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을 볼 때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이어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관세 부과로 나타날 수 있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 될지 아니면 장기적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 아직 입장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관세로 인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얼마나 커질지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무살렘은 여름부터 9월 사이의 물가에 관세 부과 결과가 나타날 것이며 이것을 통해 인플레의 방향을 예측을 기대하고 있다. 또 파악하는데 더 긴 시간이 소요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 이 밖에 철강이나 알루미늄, 구리 같은 중간 소재에 부과되는 관세로 인해 수입되지 않는 제품의 가격까지 상승하는 것과 인플레가 오래 지속되는 것을 경계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다소 ‘비둘기파’적인 입장이나 월러 이사만큼은 아닌 시각을 보이고 있다. 데일리 총재는 금리 인하 재개 시기는 9월로 올해 안에 두 차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일리는 관세 여파가 일시적일 것이나 대신 뒤늦게 나타날 가능성 또한 있으며 기업들이 잘 적응을 하면서 제품 가격을 올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11 10:43:26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동결은 시장에서 예상한 것으로 부동산시장 과열과 가계대출 증가가 배경이다. 앞으로 경제 상황에 따라서 동결 또는 인하될 수 있다. 경기가 살아나고 물가가 오를 조짐이 보인다면 인상으로 돈줄을 죌 수 있지만, 아직 먼 얘기다.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금리와 상관관계가 높은 몇 가지 변수들을 지켜봐야 한다. 최근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는지 주시해야 한다. 이번 금리 동결에서 최우선 고려사항은 집값과 가계대출이었다. 지난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6조2000억원 늘었다.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의 최대폭 증가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만에 5조1000억원 늘어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주택 매매 증가가 1~3개월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로 반영된다고 한다. 이를 고려하면 최근 정부가 대출 규제를 단행했더라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7~8월까지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 효과는 기준금리 판단의 중대 변수가 된다. 추경 집행금이 시중에 풀려 경기 진작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지 파악해야 금리의 향방을 다시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일각의 압박은 아직 성급한 태도라고 본다. 하지만 물가나 환율이 안정되고 추경 집행에도 경기 회복 속도가 더 늦어지면 기준금리 인하 카드를 발동해야 할 것이다. 최근 부동산시장 외에 물가나 환율 등을 놓고 보면 금리 정책을 구사하기에 큰 부담이 없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꾸준히 2%대를 유지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영향으로 지난 4월 초 1490원에 육박했으나 최근 1350원 전후로 안정됐다. 내수 침체가 더 길어지고 추경 집행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 기준금리 인하론이 고개를 들 수 있다. 내수 침체로 고통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은 중소상공인들이다.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소매업·음식점업 비중이 45%다. 앞으로 폐업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하니 경제의 한 축인 소상공업과 자영업이 살아나지 않는 한 당분간 경기 회복은 어려울 것이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자영업자 500명을 조사한 결과 43.6%는 3년 이내 폐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게다가 미국이 상호관세 유예기간을 8월 1일로 연장했지만, 얼마만큼이라도 관세가 상향 조정되면 그 여파로 하반기에 국내 산업이 타격을 받을 우려가 크다. 한은이 금리를 인하해 경기 진작에 힘을 실어야 하는 악재들이 많다는 얘기다. 기준금리 판단의 첫째 기준은 물론 물가의 움직임이다. 그러나 부동산을 포함한 실물 경기 대책과 어긋날 때가 많아 딜레마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다 보면 돌다리를 두드리고 건너듯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신중함이 금리인하 시기를 놓칠 때도 있다. 물론 금리 결정은 중앙은행의 권한이다. 다만 판단 미스가 잦아서는 안 된다. 가계부채와 부동산 안정이 중요한 과제임은 틀림없다. 그러나 현재 경기 상황과 앞으로 닥칠 관세 리스크도 중요한 요소인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2025-07-10 18:36:5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속도가 지난해 8월보다 빠르다"며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이 총재는 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에는 금리인하를 한 번 쉬면서 (집값 상승세가) 잡혀 '참 잘했다'고 생각했지만 이번에는 그때처럼 해피엔딩이 금방 올지는 잘 모르겠다. 큰 걱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부양 압박에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급증하자 '실기론'을 무릅쓰고 금리를 동결한 1년 전과 지금을 비교한 것이다. 당시 한은은 8월에 금리를 동결한 뒤 가계대출 증가세가 주춤하자 10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 상승이 번져나가면 젊은 층의 절망감부터 시작해 많은 문제가 발생한다"며 "기준금리 동결을 통해 과도한 인하 기대가 형성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주택시장의 과열심리를 진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정부가 발표한 6·27 대출 규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으면서도 이번 대책의 효과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기대심리를 안정시키고, 가계부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정책 우선순위"라면서 "새 정부가 과감한 정책을 발표한 것을 굉장히 높게 평가하고, 올바른 방향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상보다 굉장히 강도가 높은 가계부채 관리정책인 만큼 최근의 거래량 감소세가 유지될 경우 가계부채가 다시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정부와 같이 공조하면서 부동산 문제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거시건전성 규제를 담당하는 정부조직 개편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그는 "20년 넘게 가계부채가 한 번도 안 줄어든 것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문제 등은 거시건전성 정책 집행이 강하게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거시건전성 정책과 통화정책이 유기적으로 가야 하는데 그런 메커니즘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비은행권 감독·조사권에 있어 한은의 권한 확대를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이 정치적 영향 없이 거시건전성 정책이 강력하게 집행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지배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며 "비은행 기관이 커지면서 생기는 문제들이 많기 때문에 한은의 비은행 금융기관에 관한 공동 조사나 검사 권한이 커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10 18:29:10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늘어난 주택거래량에 가계부채가 들썩이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성장률 하방 압력이 커지는 등 금리인하 필요성이 확대된 상황이라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대책에 수도권 집값이 크게 둔화될 경우 다음 달 기준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부채보다 수도권 집값 중요한은 금통위는 10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3년2개월 만에 금리를 내리며 인하 사이클로 전환한 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5월 총 네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이달에는 멈춰섰다. 향후 금리인하 시기는 금융 안정이 좌우할 전망이다. 연내 금리인하가 한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안정되는 속도에 따라 추가 인하 시점이 8월과 10월로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의 6·27 대책과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효과가 얼마나 작용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가계부채 규모는 이전 계약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쳐 예상할 수 있고,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며 "수도권 집값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면 앞선 대출 규제에도 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며 "8월이 되면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미국의 관세 인상 충격으로 수출이 급감,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집값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한은은 사면초가에 놓이게 된다. 이 총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관세는 관세대로 크게 올라가고, 가계부채는 잡히는데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는 것"이라며 "이 경우 금융안정과 성장의 상충 관계가 매우 나빠진다"고 짚었다. ■8월 인하 가능성 대두향후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8월까지 눈에 띄게 둔화될 경우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은 다음 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수출 개선세에 추경 효과까지 유입된다 해도 올해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치고,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격차인 GDP 갭도 상당히 커지는 등 기준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이 2% 가까운 수준으로 나빠지고, 성장률도 몇년째 잠재성장률 밑으로 내려가 있다"며 "관세와 집값이 안정되는 시나리오에서는 통화정책이 훨씬 쉬워지고 금리를 낮출 여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1.9%로 추정했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자 국정기획위원회도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정위는 최근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잠재성장률을 3%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방안으로는 인공지능(AI)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 혜택과 중소기업 지원이 거론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서지윤 기자
2025-07-10 18:26:02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 올해 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결정을 거부하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사진)에 대해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해온 백악관에 동조하는 입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날 공개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고위 관리들 가운데 다수가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다음 FOMC 회의는 이달 29~30일 개최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관리들 중 일부는 미국 고용 시장이 부진해지거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한 일시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올 하반기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수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비 2.7%로 전월 보다 0.1%p 반등했다. 연준 관리들은 중국 등과의 무역 전쟁이 협상으로 인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위축 리스크가 남아있으며 특히 물가 상승을 경제 활동 위축 보다 더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저널은 보도했다. 그렇지만, 파월 의장과 연준 이사인 미셸 보먼과 크리스토퍼 월러스 모두 금리를 앞당겨 내릴 정도로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미국 의회 청문회를 포함해 공식 석상에서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관련 논의가 재개될 시기로 9월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10 18:06:09[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이후 늘어난 주택거래량에 가계부채가 들썩이면서 숨고르기에 나섰다. 다만 성장률 하방 압력이 커지는 등 금리 인하 필요성이 확대된 상황이라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대책에 수도권 집값이 크게 둔화될 경우 다음달 기준금리가 내려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가계부채 규모보다 수도권 집값 추이가 중요한은 금통위는 10일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3년 2개월 만에 금리를 내리며 인하 사이클로 전환한 후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5월 총 네 차례 금리인하를 단행했으나 이달에는 멈춰섰다. 향후 금리인하 시기는 금융안정이 좌우할 전망이다. 연내 금리인하가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 가운데 가계부채가 안정되는 속도에 따라 추가 인하 시점이 8월과 10월로 갈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의 6·27 대책과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의 효과가 얼마나 작용할 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무엇보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 얼마나 떨어질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규모는 이전 계약이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쳐 예상할 수 있고, 선제적 대응이 가능하다"며 "수도권 집값이 어떻게 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격이 생각보다 많이 올라오면 앞선 대출 규제에도 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생길 수 있다"며 "8월이 되면 그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미국의 관세 인상 충격으로 수출이 급감, 경기 부양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집값 상승세가 장기화할 경우 한은은 사면초가에 놓이게 된다. 이 총재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관세는 관세대로 크게 올라가고, 가계부채는 잡히는데 부동산 가격은 안 잡히는 것"이라며 "이 경우 금융안정과 성장의 상충 관계가 매우 나빠진다"고 짚었다. ■집값 빠르게 둔화 시 8월 인하 가능성 대두향후 서울의 주간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8월까지 눈에 띄게 둔화될 경우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은 다음달이 될 가능성이 크다. 소비·수출 개선세에 추경 효과까지 유입된다 해도 올해 성장률이 1% 안팎에 그치고, 실제 국내총생산(GDP)과 잠재 GDP의 격차인 GDP 갭도 상당히 커지는 등 기준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 총재는 “잠재성장률이 2% 가까운 수준으로 나빠지고, 성장률도 몇년째 잠재성장률 밑으로 내려가 있다”며 “관세와 집값이 안정되는 시나리오에서는 통화정책이 훨씬 쉬워지고 금리를 낮출 수 있는 여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달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을 1.9%로 추정했다.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자 국정기획위원회도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정위는 최근 기획재정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함께 잠재성장률을 3%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적인 방안으로는 인공지능(AI)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 혜택과 중소기업 지원이 거론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서지윤 기자
2025-07-10 15:31:02[파이낸셜뉴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내부에서 올해 내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 커지고 있다. 금리 인하 결정을 거부하고 있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해 인하를 공개적으로 압박해온 백악관에 동조하는 입장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이날 공개된 지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에서 연준 고위 관리들 가운데 다수가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다음 FOMC 회의는 이달 29~30일 개최된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관리들 중 일부는 미국 고용 시장이 부진해지거나 수입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인한 일시적인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올 하반기에 금리를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소수는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비 2.7%로 전월 보다 0.1%p 반등했다. 연준 관리들은 중국 등과의 무역 전쟁이 협상으로 인해 완화됐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과 고용 시장 위축 리스크가 남아있으며 특히 물가 상승을 경제 활동 위축 보다 더 경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저널은 보도했다. 또 관리들 가운데 다수는 관세 부과로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끈질기게 리스크로 남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렇지만, 파월 의장과 연준 이사인 미셸 보먼과 크리스토퍼 월러 모두 금리를 앞당겨 내릴 정도로 물가가 떨어질 것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미국 의회 청문회를 포함해 공식 석상에서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관련 논의가 재개될 시기로 9월을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압박해온 백악관과 여러 면에서 일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를 재개하는 것을 예상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기와 여부 등을 놓고 고위 관리들 사이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회의 당시 FOMC 위원 중 2명은 조기 금리 인하를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7-10 11:38:47[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 대신 동결을 택하면서 기준금리가 연 2.50%로 유지됐다.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가계대출 증가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정부가 발표한 고강도 대출 규제의 효과가 나타날 때까지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8월과 10월 중 추가 금리 인하 시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한은이 기대보다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메시지를 던질지 주목된다. ■가계부채 확대 우려에 금리 동결한 한은10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동결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내려오고 소비자물가가 2% 내외로 떨어진 가운데, 내수 부진에 따른 경기 하방 우려가 확대됐음에도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았다. 이는 집값 급등세에 따른 가계대출 급증이 우려한 결과다. 한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 잔액은 5월 말보다 6조2000억원 증가한 116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지난해 8월(9조2000억원) 이후 10개월 만의 최대폭 증가다. 비은행권을 합한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도 6조5000억원 늘며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최대폭 늘었다. 윤원태 SK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금융안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이유는 서울 부동산 가격 상승에 의한 가계부채 증가세 확대 가능성 때문”이라며 “소비자심리지수 내 주택가격 전망도 연초 이후 지속해서 상승하고 지난달에도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주간 단위로 높은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난달 27일에 발표된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등을 고려할 때 우선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집값 추이 등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은은 과도한 금리 인하 기대 심리가 다시 주택가격과 가계대출 수요를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추가 인하 시기 힌트 줄까...8월·10월 의견 갈려이번 금통위의 가장 큰 관전포인트는 이창용 한은 총재의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관련한 발언이 될 전망이다. 시장에서 7월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당초 8월 금리 인하 기대 전망이 우세했으나 가계부채 우려로 최근 매파적 메시지가 등장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오면서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총재가 과거 한은 총재들에 비해 재정정책, 정치적 상황 등에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한 점을 감안할 때 단순히 금융 불안을 진단하는 것뿐 아니라 정부의 대출 규제에 대한 기대(혹은 평가)도 함께 표현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런 발언은 시장에 곧 매파적으로 전달되며 8월 인하 기대를 희석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다만 경기부양이 시급한 만큼 부동산 시장이 진정될 경우 8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8월에도 한은은 ‘펀더멘털만 보면 금리 인하가 가능하지만 부동산을 위시한 금융 안정 문제로 금리 동결을 단행한다’고 밝힌 뒤 10월, 11월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며 “8월 이후에는 한국은행의 정책 공조 테마가 ‘다시 경기 부양’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최근 서울 부동산 가격 급등과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금융안정 훼손 가능성에 대한 부담은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제약 요인”이라면서도 “하지만 금융안정 문제 부각에도 최근 부동산 대책이 대출 총량 규제에 맞춰져 있어 금리 인하에 따른 불안 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8월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10 09:50:16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이 급격히 한산해졌다. 비우호적 업황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달 시장의 경계감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13곳에 그쳤다. 넥센타이어와 한화리츠, 울산GPS, 신한투자증권이 4곳이 지난 1일~3일 사이 수요예측을 마친 상황이다. 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HD현대, CJ CGV, NH투자증권, 한화오션, 통영에코파워, SK에코플랜트 등이 9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들어선데다 8월 중순까지 반기보고서 제출 기간이라 통상 8월이 되면 회사채 발행이 급격히 줄어든다. 다만,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계절적 비수기가 일찍 시작된 분위기다. 지난해 7월 한 달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27건으로 금액 규모는 2조2050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달 수요예측 건수는 절반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들의 경계감이 강해진 이유는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본격화된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된 영향이 커 보인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 초까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조정은 상향 우위를 보였다"면서 "이번주 부터는 정기평정 마무리를 앞두고 비우호적인 업황 중심으로 신용등급(전망) 하향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용등급 방향성은 업종별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석유화학, 건설, 이차전지 기업 등 비우호적인 업황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측면에서는 8월 기준금리 인하가 합당하지만 강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진정되는 기미가 없다면 정책 우선순위가 금융안정으로 변화할 수 있다"면서 "금융불안이 더해진 현재, 금통위가 제시할 수 있는 방향은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줄여 금융불안을 낮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7-07 18:13:41[파이낸셜뉴스] 이달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등으로 회사채 발행 시장이 급격히 한산해졌다. 비우호적 업황 기업들의 신용등급 강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조달 시장의 경계감이 뚜렷해진 모습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명단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13곳에 그쳤다. 넥센타이어와 한화리츠, 울산GPS, 신한투자증권이 4곳이 지난 1일~3일 사이 수요예측을 마친 상황이다. 오는 8일부터 22일까지 HD현대, CJ CGV, NH투자증권, 한화오션, 통영에코파워, SK에코플랜트 등이 9개 기업이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들어선데다 8월 중순까지 반기보고서 제출 기간이라 통상 8월이 되면 회사채 발행이 급격히 줄어든다. 다만, 올해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옅어지면서 계절적 비수기가 일찍 시작된 분위기다. 지난해 7월 한 달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은 총 27건으로 금액 규모는 2조2050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달 수요예측 건수는 절반 수준에 그치는 셈이다. 회사채 시장에서 기업들의 경계감이 강해진 이유는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본격화된 데다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된 영향이 커 보인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7월 초까지 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조정은 상향 우위를 보였다"면서 "이번주 부터는 정기평정 마무리를 앞두고 비우호적인 업황 중심으로 신용등급(전망) 하향 우위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신용등급 방향성은 업종별로 차별화를 보이고 있다"면서 "석유화학, 건설, 이차전지 기업 등 비우호적인 업황 기업들의 신용등급은 하락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전망"이라며 "결과는 만장일치 결정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 수준이다. 이어 "이번 금통위 화두는 금융 불안정에 접근하는 태도로 동결의 이유도 동일할 것"이라며 "금융 불안정의 중심에는 부동산, 특히 수도권 주요 지역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요 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연초 이후 꾸준히 상승해 왔지만, 조기 대선 후 6월 1~2주께 들어 상승폭이 가팔라졌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경기 측면에서는 8월 기준금리 인하가 합당하지만 강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진정되는 기미가 없다면 정책 우선순위가 금융안정으로 변화할 수 있다"면서 "금융불안이 더해진 현재, 금통위가 제시할 수 있는 방향은 시장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를 줄여 금융불안을 낮추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7-07 14:4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