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친환경소재대학원·신소재공학과 김형섭 교수 연구팀이 고온에서도, 저온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유지하는 혁신적인 금속 소재를 개발했다. 이번 연구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머티리얼즈 리서치 레터스(Materials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11일 POSTECH에 따르면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사용하는 금속은 대부분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로 인해 기존 금속 소재들은 특정한 온도 범위에서만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돼 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소재는 거의 없었다. POSTECH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하이퍼어댑터(Hyperadaptor)' 개념을 제안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한 니켈(Ni) 기반의 ‘고엔트로피 합금(High entropy alloy)’을 개발했다. 이 새로운 합금은 영하 196도(77K)부터 600도(873K)까지 넓은 온도 범위에서도 강도와 유연성을 거의 일정하게 유지한다. 합금 내부에 고르게 퍼져 있는 아주 미세한 입자로, 금속이 쉽게 찌그러지지 않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금속이 변형될 때 내부 구조가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특성이 온도와 관계없이 일정하게 유지돼 극한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한다. 이 합금은 극한의 온도 변화가 일어나는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는 기대다. 로켓이나 항공기 엔진처럼 짧은 시간에 급격한 온도 변화가 발생하는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고, 자동차의 엔진이나 배기 시스템, 발전소의 터빈과 파이프라인 등 고온 부품이 필요한 분야에도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김형섭 교수는 “연구팀이 개발한 HEA는 기존 합금의 한계를 뛰어넘어 넓은 온도 범위에서 안정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신개념 소재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하이퍼어댑터 개념은 극한 환경에서도 일관된 기계적 특성을 유지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나노·소재기술개발사업,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4-11 14:42:13[파이낸셜뉴스] 국내 대표 주물업체 우성금속이 뛰어난 생산성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폭발적인 실적 성장을 기록했다. 8일 성안은 우성금속이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무려 791% 급증한 20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23%로 큰 폭 상승해 수익성 측면에서 비약적인 개선을 이뤘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24% 증가한 841억원, 당기순이익은 1535% 늘어난 163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실적 상승은 우성금속이 국내 최대 규모의 주물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대형 구조물 및 핵심 산업용 부품에 대한 독보적 제조 경쟁력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힌 데 기인한다. 실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주물 최대 생산국인 우크라이나의 철강 산업이 붕괴되자 대체 공급처를 찾던 글로벌 기업들이 우성금속의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실적 성장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경쟁국인 이탈리아 대비 30% 이상 저렴한 가격 경쟁력 또한 우성금속의 성장에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크라이나 재건까지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성금속은 이 기간 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하며 장기적인 성장 기회를 모색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재 우성금속은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Anglo American)에 터널용 세그먼트 제품을 납품하고 있으며, 유럽과 브라질에서도 추가 견적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우성금속이 보유한 대형화 설비와 고난이도 제품 생산 기술은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수준으로 향후 다양한 산업군에서 더욱 폭넓은 수요가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기술 개발과 품질 신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우성금속은 지난해 말 섬유제품 제조 가공 및 판매, 희토류 메탈바(NdPr Metal) 사업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성안머티리얼스를 인수한 바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08 14:52:57[파이낸셜뉴스] 동아대학교가 운영하는 환경보건센터(센터장 홍영습 교수)는 폐금속광산 인근 지역인 사상구 구덕광산 영향권 주민을 대상으로 오는 8일 주민건강지원조사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부산에 산재돼 있는 폐금속광산 실태를 파악하고 폐광산 인근 지역 토양에서 노출되는 고농도 유해 중금속이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동아대 환경보건센터는 지난 2022년부터 연차사업으로 폐광산 인근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지원조사를 수행해 왔으며 올해는 부산 사상구 구덕광산 일대를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구덕광산은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의 ‘폐광산 주변 환경오염도 조사’ 결과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년 연속 구리(Cu), 납(Pb), 아연(Zn) 등이 토양오염 우려 기준을 초과했다. 특히 구리의 경우 토양 시료를 채취한 모든 지점에서 토양오염 대책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8일 실시하는 조사에서는 사상구 학장동 일부와 서구 서대신4동 일부 지역에 10년 이상 거주한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영향권 내 실거주민이 적은 점을 고려해 희망자 전원을 조사 대상에 포함할 계획이다. 동아대 환경보건센터는 설문조사로 주민들의 일반적 특성, 생활습관, 환경오염 노출력 등을 파악하고 임상검사를 통해 신체계측, 혈압을 측정한다. 또, 일반화학검사와 환경유해물질(중금속, 유기물질 생체지표) 분석을 위한 혈액 및 소변 시료도 채취할 계획이다. 동아대 운영 부산시 환경보건센터는 부산시 내 환경보건감시체계를 마련하고 부산시민과의 위해(위험과 재해) 소통 기반을 구축, 환경보건 감시체계 토대를 강화하고 있다. 센터는 환경보건 관련 조사·연구뿐 아니라 예방 및 교육 활동을 통해 지역 보건복지 향상에 지속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4-04 12:48:39[파이낸셜뉴스] 영국의 한 남성이 금속 탐지기로 발견한 고대 로마 동전이 경매에서 수백만원에 팔려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3월 31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필딩스 경매에 나온 고대 로마 동전 1개가 4700파운드(약 900만원)에 낙찰됐다. 이 동전은 지난해 웨스트미들랜즈 킹스윈퍼드에 거주하는 론 월터스(76)가 더들리 인근에서 발견한 것으로 당시 그는 금속탐지기를 사용하던 중 해당 동전을 발견했다. 이 동전은 서기 69년에 제작된 것으로 영국에서 발견된 유일한 아울루스 비텔리우스 황제 주화로 알려졌다. 영국 필딩스 경매장의 마크 해넘은 "이 동전은 1900년 넘게 땅속에 묻혀 있었지만 여전히 가치가 높다"며 "당시 금화는 순도가 높아 더욱 가치가 크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동전은 스코트랜드 출신의 한 수집가가 낙찰받았으며, 경매 수익금은 발견자인 월터스와 동전이 발견된 농장의 주인이 절반씩 나누기로 했다. 월터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일생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발견"이라며 "돈도 돈이지만, 역사적 가치가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동전의 수익금으로 캠핑카를 수리하고, 금속 탐지 취미도 계속할 계획"이라며 "땅속에는 동전뿐 아니라 단추, 벨트 버클 같은 다양한 물건이 묻혀있는데, 그 하나하나가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2 15:46:52【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대기 중 수은의 출처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유니스트(UNIST) 지구환경도시공학과 최성득 교수팀은 대기 중 수은 출처와 공간적·계절적 분포를 정확하게 알아낼 수 있는 평가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개발된 기술은 고해상도 대기모니터링과 수은 동위원소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다. 수은은 다양한 동위원소가 존재하는데, 이 동위원소의 비율을 분석해 수은의 출처를 알아낼 수 있다. 수은의 출처를 3가지로 나눠 분석하는 기법을 통해 정확도를 높였다. 연구팀은 이 평가법으로 울산 지역 대기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 30개 지점의 대기를 1년간 채취해 분석한 결과, 울산 지역 수은 농도는 계절과 지역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평균 농도는 여름철이 9.3 ng/m³로 가장 높았으며, 가을철에 가장 낮은 4.4 ng/m³를 기록했다. 비철금속 산업단지에서는 최고 농도인 21.9 ng/m³를 보였는데, 이는 비철금속산업이 수은의 주요 배출원인임을 시사한다. 계절풍이 수은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름과 봄철에는 남동풍이 우세하여 해안가 산단에서 배출된 수은이 울산 내륙으로 확산됐고, 가을과 겨울철에는 북서풍이 대기 중 수은을 동해상으로 이동시켜 수은 농도가 낮아졌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은 농도의 73%가 비철금속 산업과 같은 인위적 배출로부터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산업단지가 있는 타지역에 대한 장기 분석을 진행 중이며, 이 분석법은 인접국에서 넘어오는 수은의 기여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은은 과량 노출되면 뇌와 신장 손상, 폐 질환, 소화기 이상, 혈압 상승, 피부 발진 등을 유발하며, 장기적으로 수은 중독이나 미나마타병을 초래할 수 있는 중금속이다. 끓는점과 증기압이 낮아 기체 상태로 대기 중에 존재할 수 있다. 최성득 교수는 “검출된 수은 농도가 미국환경보호청 권고 기준(300 ng/m³)을 초과하지 않지만, 수은은 잔류성이 큰 물질이므로 산업단지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유니스트 조인규 연구원이 제1저자로, 포스텍 권세윤 교수와 국립수산과학원 임재현 박사, 황동운 박사가 공동 연구자로 참여했다. 연구 수행은 울산녹색환경지원센터,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졌으며, 연구 결과는 환경 분야 최상위 학술지인 유해물질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4월호에 출판됐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4-01 14:49:52[파이낸셜뉴스]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리튬, 코발트 등 희귀금속을 화재위험 없이 회수하는 신기술이 샌드박스로 가능해진다.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가 31일 '산업융합 규제샌드박스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대한상의 샌드박스 지원센터가 접수해 지원한 과제 24건을 포함해 총 57건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대표적으로 알디솔루션이 신청한 ‘전기차 폐배터리를 활용한 건식제련 자원순환기술 실증’이 실증특례를 받았다. 건식제련 신기술은 전기차 폐배터리 셀, 모듈 등을 수직 전기가열로에 넣고 중저온에서 가열한 후 화학 반응 등을 거쳐 리튬, 코발트 등 희귀금속을 회수하는 기술이다. 기존 폐배터리 재활용에는 습식제련 기술이 주로 사용됐다. 습식제련 기술은 노동자가 폐배터리를 방전하고 직접 분리·해체하는 작업 등 전처리 과정을 거쳐야 하고 폭발·화재 위험이 컸다. 또 금속 제련 과정에서 강산과 다량의 유기용매가 사용돼 폐수나 폐산이 다량 발생했다. 반면 건식제련 신기술은 전처리 과정이 없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강산 등을 사용하지 않아 폐수·폐산 발생도 없어 친환경적이다. 금속 회수 기간도 습식제련 기술은 수일이 소요되지만 건식제련 신기술은 하루 만에 가능하다. 하지만 현행 폐기물관리법령상 전기차 폐배터리에서 희귀금속을 회수하는 재활용 기준은 기존 습식제련 기술에만 맞춰져 있었고 건식제련 신기술은 재활용 기준이 없어 사업이 불가능했다. 심의위원회는 "전기차 폐배터리를 안전하고 효율적이며 친환경적으로 재활용해 배터리, 철강 등 연관 소재 산업의 원료 수급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증특례를 승인했다. 다만 생산된 원료제품의 안전성 및 환경성 관리를 위해 수요처 제한 방안 마련 등을 부가조건으로 부여했다. ㈜알디솔루션은 충남 천안 소재 공장 부지에 수직형 전기가열로 설비를 구축해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이번 심의에서는 자원순환이나 수소 분야의 친환경 혁신기술이 특히 이목을 끌었다"며 "규제샌드박스가 신기술 기업들의 혁신의 놀이터가 되고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2019년 1월 규제샌드박스 제도가 도입된 이래 산업융합 샌드박스 특례승인 건수는 누계 765건이다. 대한상의는 2020년 5월부터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운영하면서 이 중 374건의 과제가 승인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3-31 14:41:58[파이낸셜뉴스] 관세청 관세품목분류위원회가 '블랙매스(Black Mass)' 또는 '블랙파우더(Black Powder)'라 불리는 전기차 폐배터리 파우더를 '금속추출용 잔재물'로 품목분류했다. 이는 배터리 파우더가 폐기물(e-waste)이 아닌 재활용 자원임을 확인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관세청은 지난달 20일 열린 '2025년 제1회 관세품목분류위원회'에서 모두 17건의 품목분류를 결정했으며, 이 내용을 반영한 '수출입물품 등에 대한 품목분류 변경고시' 개정안을 24일 관보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우선 블랙매스 또는 블랙파우더라고 불리는 전기차 폐배터리 파우더와 관련, △금속추출용 잔재물(기본세율 2%) △따로 분류되지 않은 화학공업 조제품(양허세율 6.5%) △전기·전자 폐기물(e-waste·기본세율 8%) 중 어느 항목에 해당하는지를 심의했다. 전 세계적으로 핵심 광물 자원 확보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전기차 폐배터리 파우더는 배터리 재활용의 핵심 원료로 주목받고 있다. 위원회는 해당 물품이 배터리 제조용 원료인 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의 유가금속(Valuable Metals) 추출을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전처리 공정을 거친 잔재물이라는 점을 감안, '금속추출용 잔재물'로 분류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은 폐배터리 파우더가 폐기물이 아닌 재활용 자원임을 확인한 것으로, 내년부터 시행 예정인 '유럽연합(EU) 배터리 여권법' 등 순환자원 활용을 강조하는 국제통상 환경변화에 발맞춘 조치라는 평가다. 앞으로 관세청은 기획재정부 및 환경부와 협력해 재활용 배터리 및 관련 물품의 원활한 유통과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수출입 품목번호 신설을 추진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아울러 주름 개선용 안면 리프팅 시술을 위해 '침(바늘)' 내부에 '봉합사'가 결합된 물품을 의료기기(기본세율 8%)가 아닌 살균한 의료용 봉합사(양허세율 0%)로 결정했다. 이 물품은 피부에 미세한 침을 삽입해 봉합사를 통해 주름을 개선하는 물품으로, 침은 봉합사를 시술 부위에 삽입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고 제거되는 반면 봉합사는 삽입 후 피부 속에 남아 주름 개선의 기능을 하는 만큼 봉합사로 분류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결정은 봉합사를 포함한 다양한 미용 치료용 제품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한 것으로, 관련 기업들이 더욱 안정적인 환경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관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관세품목분류위원회를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품목분류 기준을 지속적으로 정립해 품목분류의 정확성과 합리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3-24 10:49:10[파이낸셜뉴스] 대양금속 경영권의 분수령인 등기이사 선임 경쟁에서 기존 경영진이 이겼다. 이로써 8개월에 걸친 기존 경영진과 KH그룹간 치열한 분쟁에서 기존 경영진 측의 승리가 가시화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열린 대양금속 임시 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인 대양홀딩스컴퍼니측이 추천한 이사후보 3인이 신규 등기이사에 선임됐다. 신규 등기이사는 이승현, 조경원, 정욱지 등 3인으로 이번 의결을 통해 등기이사 7인 전원 모두 기존 경영진의 인사들로 채워지게 됐다. 제3호 안건인 이사후보 선임 건에 대한 표 대결 결과 기존 경영진이 KH그룹의 반대 의결권보다 약 300만주 이상 소액주주들의 찬성표를 받아 무난히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임시 주주총회의 제1호 안건인 직무 정지된 KH측의 등기이사 김진명, 김신, 신동복, 황상희 등 4인 해임건과 제2호 안건인 KH측 감사 박은석 해임건이었으나 두 안건 모두 참석주주의 3분의 2 찬성을 받지 못해 부결됐다. 1호 및 2호 안건인 이사 및 감사 해임 건은 특별결의 사항으로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 동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대양금속 측은 “참석 주주의 과반수 이상 표를 모으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이미 KH측 이사 및 감사는 직무 정지돼 있는 상태여서 이번 부결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기존 경영진 측은 지난해 KH가 임의로 개최한 제2 임시주주총회에 대한 효력정지 가처분과 KH측 이사들에 대한 직무집행정치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고 대양금속 본사 소재지인 충남 예산 관할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이 인용결정을 내렸다. 이사 선임 경쟁에서 기존 경영진이 승기를 잡은 상황에서 KH그룹의 대응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KH 측은 오는 5~6월로 예상되는 본안 소송에 사활을 걸고 법적 대응 방안 마련에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의 한 전문가는 “사실상 기존 경영진 쪽으로 축이 기울었다고 볼 수 있다”며 “KH측의 인수 명분이 확실치 않아 고심이 클 것”이라고 분석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5-03-21 10:33:47[파이낸셜뉴스] 정부가 기업과 반도체, 전기차, 기계·항공, 정유·화학 등 첨단 산업 필수 소재인 희소금속의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마련했다.나성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20일 충북 청주시 H호텔에서 열린 '제1회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에 참석했다. 이번에 공식 출범하는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는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 심화 등 급변하는 대내외적 환경에서 업계의 현황·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국내 희소금속 공급망 안정화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협의회는 산업별로 사용되는 희소금속 소재의 다양성을 고려해 희소금속 공급·재자원화·수요기업 등 산·학·연 전문가로 구성됐다. 국내 희소금속 공급망을 진단하고 희소금속 연관 기술 분석을 통해 글로벌 희소금속 관련 기술 수출 통제에 대응할 계획이다. 첫 회의에서는 첨단산업에 사용되는 핵심 희소금속 15종에 대해 공급망·연관 기술분석을 추진하기로 했다. 나성화 정책관은 "특정국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고려할 때 희소금속 산업발전협의회는 희소금속의 확보부터 국내 생산·유통까지 공급망 전체에 대한 현황 파악을 통해 국내 산업의 취약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등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며 "산업부도 협의회의 의견을 수렴해 국내 희소금속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5-03-20 13:10:27[파이낸셜뉴스] #OBJECT0# 대양금속의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KH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사실상 무산됐다. 법원이 기존 경영진인 대양흘딩스컴퍼니측이 제기한 주요 가처분 내용을 대부분 인용했기 때문이다. 또한 경영권 향배의 분수령이 될 이달 20일 임시 주주총회와 28일 정기 주주총회에 모두 기존 경영진이 요구한 안건만 상정돼 KH그룹이 수세에 몰린 형국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전지방법원 홍성지원은 지난 2월 비비원조합 측이 제기한 기존 경영진의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신청을 기각한 데 이어 기존 경영진이 제기한 비비원조합측의 업무집행금지 가처분에 대해서는 인용결정을 내렸다. 앞서 대양금속 기존 경영진이 제기한 제2 임시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도 지난해 12월 인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비비원조합은 지난해 10월 3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기존 경영진 주도의 주주총회 운영이 절차상 하자가 있다”며 별도로 제2 주주총회를 개최한 바 있다. 법원의 이번 가처분 인용으로 KH측이 선임한 등기이사 4인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도 인용됐다. 이어 올해 1월에는 기존 경영진 측인 대양홀딩스컴퍼니가 충남 예산 등기소를 상대로 제기한 이의신청도 인용돼 기존 경영진이 선임한 정지수 대표집행임원이 정식 취임했다. KH는 지난 제2 임시 주총 이후 예산 등기소에 본인들이 선임한 이사들을 등기한 이후 충남 예산 본사 공장 및 서울 여의도 사무실을 점거해 경영권을 행사해 왔다. 대양금속 한 관계자는 “법원의 인용 결정들을 통해 KH그룹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불법적이었으며 무리한 시도였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KH그룹이 불법 점거한 기간 발생한 유무형상 회사 손실액에 대해서도 경찰에 고발 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 측은 KH그룹이 지난 10월초부터 1월말까지 무단 점거한 기간 동안 약 14억원의 비정상적인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산정했다. 구체적인 비용내용을 보면 21명의 신규 인력채용 이후 2개월 간 지급된 인건비 2억원, 경영 컨설팅 및 변호사 비용 등 12억원 등으로 회사 운영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비용이라고 밝혔다. 감사보고서 작성을 준비중인 동현회계법인은 KH 점거 기간동안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전문 기관에 디지털 포렌식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오는 20일과 28일 각각 임시주총과 정기주총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비비원조합의 안건은 상정되지 않아 매우 불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상법상 주주총회 6주전까지 주주 제안이 접수돼야 주총에서 해당 안건으로 채택돼 논의가 가능한데 비비원조합은 이 룰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20일 열릴 임시 주총에서는 기존 경영진이 상정한 비비원조합 선임 이사 4인 및 감사 1인에 대한 해임, 기존 경영진측 이사 8인 및 감사 1인에 대한 선임 안건만 의결이 이뤄질 예정이다. 만약 표 대결에서 KH가 승리한다 해도 대표집행위원과 등기이사가 기존 경영진측 인사들인 상황에서 본안 소송까지 지루한 법적 대응을 이어 나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5-03-18 10:4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