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 북쪽 사막에서 거대한 금속 기둥이 발견됐다. '모노리스'(Monolith)라고 불리는 이 구조물은 최근 전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 누가 무슨 목적으로 설치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간) ABC,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주말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라스베이거스 북쪽 하이킹 코스에서 주말 동안 나타난 것으로 추정되는 긴 금속 기둥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이 공개한 사진 속 금속 기둥은 수평선과 일직선을 이루며 주변 사막을 비추고 있었다. 이는 2020년 12월 라스베이거스 시내에 나타난 금속 기둥과도 유사하다. 라스베이거스 경찰국은 “지금까지 이상한 것들을 많이 봐왔지만, 이건 정말 놀랍다”며 구조물의 사진을 공개했다. 이 금속기둥은 스탠리 큐브릭의 SF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에 나오는 정체불명의 검은 비석 '모노리스'와 닮아 모노리스라 불린다. 약 4년 전인 2020년 미국 유타주 사막을 시작으로 우크라이나와 영국에서도 와이트섬에서도 모노리스가 등장했다. 2020년 12월 미 유타주 사막 지대에서도 발견된 금속 기둥은 9일 만에 감쪽같이 사라져 화제가 됐다. 이번에 발견된 모노리스는 라스베이거스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네바다 사막의 하이킹 장소인 가스 피크 근처에서 발견됐다. 특히 사막이 내려다 보이는 고지대에 모노리스가 설치돼 있어 경찰들 역시 “어떻게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냐”며 의문을 감추지 못했다. 네바다 모노리스의 크기나 소재 등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2020년 유타주에서 발견된 모노리스의 경우 높이는 3.6m였으며 두드리면 종이 상자에서 나는 소리가 났다고 한다. 이처럼 설치한 사람과 목적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전 세계에서 꾸준히 모노리스가 발견되자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예술 설치물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외계인의 소행이다"라는 음모론까지 퍼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0 07:55:05지난달 미국 유타주에서 발견된 정체 불명의 금속 기둥은 실제로 속은 나무로 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에 사라진 금속 기둥의 철거 작업을 본 목격자의 말을 인용해 속이 빈 합판으로 만들어진 물체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이 금속 기둥은 지난달 18일 헬기로 인근을 지나던 연방 국토관리국 직원에 의해 처음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1968년 개봉 과학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것과 모양이 비슷해 주목받았으며 27일 사라진 것으로 보도됐다. 콜로라도주 에드워즈에 거주하는 로스 버나즈는 지난달 27일 현장을 찾아 금속 기둥을 촬영하고 있을 때 남성 4명이 와 기둥을 뽑아 쓰러뜨린 후 토막을 내 치워가는 모습을 자신의 일행이 스마트폰으로 철거 모습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쓰러진 기둥의 속이 나무인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버나즈는 철거를 한 4명이 “이것이 우리의 임무”라고만 밝힐 뿐 10~15분 작업후 사라졌다고 말했다. 1일 앤디 루이스라는 스턴트 전문가가 자신의 일행이 금속 물체를 가져갔다며 당시 동영상을 공개했다. 예술계에서는 기둥을 만든 사람이 철거까지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2-02 10:33:54지난주 미국 유타주의 사막에서 발견된 정체 불명의 금속 삼각 기둥이 최근 사라진 것으로 드러났다. 29일(현지시간) BBC를 비롯한 외신들은 지난 27일 유타주 토지관리국을 인용해 기둥이 사라졌으며 그 자리에 돌과 작은 금속 토막이 남겨져 있었다고 보도했다. 높이 3.7m인 금속 기둥은 지난 18일 인근을 지나던 헬기 조종사가 처음 발견했으며 보도가 나간후 호기심 많은 일부 방문객들이 다녀갔다. 유타주 당국은 사막에 있는 기둥을 찾으려는 시민들이 실종될 우려가 있다며 정확한 위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많게는 수백명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누가 금속 기둥을 세웠는지 밝혀지지 않는 가운데 예술가의 작품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또 일부에서는 스탠리 큐브릭이 1968년에 감독한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나오는 것과 유사한 것을 볼 때 이 영화의 팬이 제작했을 것으로도 추측해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1-30 08:24:24미국 유타주의 사막에 공상과학 영화에 볼 수 있었던 것과 비슷한 정체 불명의 금속 삼각 기둥이 발견돼 화제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를 비롯한 외신들에 따르면 이 기둥은 사막에서 양떼를 파악하려 헬기를 타고 순찰 중이던 유타 공공안전부 직원들에 의해 처음 발견됐다. 헬기 조종사인 브렛 헛칭스는 붉은 사막의 암석과 모래 사이에 번쩍이는 금속 물체를 발견하고 인근에 착륙해 물체를 살펴봤다. 이들은 높이가 3.6m 물체가 누가 어떠한 방법으로 옮겨 세웠는지 아무런 단서가 없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이 물체가 1968년 스탠리 큐브릭이 감독한 공상과학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초반에 등장하는 기둥을 연상시킨다고 보도했다. 일부에서는 작고한 미국 예술가 존 맥크레큰이나 그의 추종자가 세웠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맥크레큰은 2011년에 사망할때까지 사막이 많은 뉴멕시코주에 살았다. 그러나 설치 시기에 대해 유타주 공공안전부의 닉 스트리트는 훨씬 이른 1940년대나 50년대로 추정했다. 즉 스페이스 오디세이 개봉보다도 더 앞서 설치됐다는 것이다. 기둥이 세워진 곳은 미국 토지관리부가 소유하고 있는 지역으로 당국에서는 이 물체를 찾으려다 사막에서 실종될 위험이 있다며 정확한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토지관리부는 “트위터에서 공공부지를 허가없이 점거나 개발, 사용하는 것은 ‘어느 혹성에서 왔든 간에’ 불법이라는 재미있는 트윗을 올리면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0-11-25 19:37:26교원 웰스가 자사 정수기 중 가장 슬림하게 구현한 냉온정수기 '슬림원(사진)'을 선보였다. 1일 교원 웰스에 따르면 슬림원은 4년 만에 풀체인지한 직수형 냉온정수기 제품이다. 크기와 함께 성능과 정수 품질, 디자인까지 모두 혁신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교원 웰스 특허 기술인 이중관 냉각장치 체적을 60% 정도 줄이면서 에너지 효율을 향상한 '3세대 이중관 냉각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성인 한 뼘 수준인 16㎝ 공간에 혁신 기술을 모두 담아냈다. 특히 슬림원은 3중 미네랄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물맛과 정수 품질도 차별화했다. 기존 2단계 필터 시스템에 청량감을 더하고 면역력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규산 성분을 첨가한 플러스 미네랄 필터를 추가했다. 여기에 교원 웰스 독자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이와 관련 △2단계 냉수 기능(일반 냉수·더 차가운 냉수) △40도부터 85도까지 5단계 온수 조절 △10㎖ 단위로 세분화한 추출 용량 △온수 튐과 끊김을 방지하는 기포분리기술 △2시간마다 코크 자외선(UV) 살균 등 기능을 갖췄다. 유명 산업 디자이너와 협업한 독창적 디자인도 특징이다. 슬림원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5'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원형 기둥 모양 돌출형 코크는 미네랄 필터를 형상화한 것으로 금속 소재에 미네랄을 각인했다. 색상은 마블 화이트, 마블 웜그레이 두 가지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슬림원은 미네랄 물을 제공하면서 물맛도 우수해 '제9회 정수기 물맛 품평회'에서 '그랑 골드상'을 받았다"며 "슬림한 디자인으로 주방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4-01 18:10:39[파이낸셜뉴스] 교원 웰스가 자사 정수기 중 가장 슬림하게 구현한 냉온정수기 '슬림원'을 선보였다. 1일 교원 웰스에 따르면 슬림원은 4년 만에 풀체인지한 직수형 냉온정수기 제품이다. 크기와 함께 성능과 정수 품질, 디자인까지 모두 혁신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이 제품은 교원 웰스 특허 기술인 이중관 냉각장치 체적을 60% 정도 줄이면서 에너지 효율을 향상한 '3세대 이중관 냉각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이를 통해 성인 한 뼘 수준인 16㎝ 공간에 혁신 기술을 모두 담아냈다. 특히 슬림원은 3중 미네랄 필터 시스템을 적용해 물맛과 정수 품질도 차별화했다. 기존 2단계 필터 시스템에 청량감을 더하고 면역력 개선에도 도움을 주는 규산 성분을 첨가한 플러스 미네랄 필터를 추가했다. 여기에 교원 웰스 독자 기술을 대거 적용했다. 이와 관련 △2단계 냉수 기능(일반 냉수·더 차가운 냉수) △40도부터 85도까지 5단계 온수 조절 △10㎖ 단위로 세분화한 추출 용량 △온수 튐과 끊김을 방지하는 기포분리기술 △2시간마다 코크 자외선(UV) 살균 등 기능을 갖췄다. 유명 산업 디자이너와 협업한 독창적 디자인도 특징이다. 슬림원은 독일 'iF 디자인 어워드 2025' 디자인 부문에서 본상을 받았다. 원형 기둥 모양 돌출형 코크는 미네랄 필터를 형상화한 것으로 금속 소재에 미네랄을 각인했다. 색상은 마블 화이트, 마블 웜그레이 두 가지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슬림원은 미네랄 물을 제공하면서 물맛도 우수해 '제9회 정수기 물맛 품평회'에서 '그랑 골드상'을 받았다"며 "슬림한 디자인으로 주방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5-04-01 08:51:02부풀어 오르고 촘촘히 맺힌 금속 타원구들이 화려한 은빛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 욕망에 찬 혹처럼 금방 터질 모양새였다. 단단한 금속에서도 미적 유연함이 돋보였다. 동시대 사회 구조에 깃든 현대인의 기계적인 정교함과 현혹적으로 아름다운 예술행위를 결합해 온 중견 조각가 김병호 작가의 개인전 '탐닉의 정원(Lost in Garden)'이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가공해 조성한 '정원'에 자신의 조형 원리를 빗대는 그는 총 15점의 금속 모듈을 조형의 기초 단위로 활용해 3차원 공간 안에서 구성의 미학을 탐구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 전시장에선 김 작가가 '문명의 혹'이라고 부르는 금속 타원구 형태의 조각들을 조명한다. 방사형의 은빛 조각 '57개의 수직 정원(2024)'은 이른바 '문명의 혹'으로 불리는데, 둥근 금속 타원구가 직선형 구조 위에 빼곡히 맺힌 찬란한 형상을 선보인다. 시야에 가장 먼저 포착되는 것은 빼곡히 돋아난 빛점의 집합이다. 주위의 광원을 반사하는 찬란한 금속 타원구들이 관람객들의 주의를 사로잡는다. 부풀어 오른 구체에서 출발해 그것을 지탱하는 선형의 기둥을 지나 원자재인 금속의 표면을 가늠하게 되는데, 인간이 문명을 이룩했지만 욕망도 함께 동반된다는 메시지가 담긴 듯하다. 지하 1층 천장부터 늘어뜨린 가는 줄에 거대한 몸을 맡긴 채 공중에 뜬 모습으로 가로로 놓인 '수평 정원(2018)'도 바닥 면에 드리운 다채로운 그림자가 관람객들을 현혹한다. '수평 정원' 속 조형의 얼개를 이루는 직선들이 선형적 도시 풍경을 상징하는 도상이라면, 그로부터 불거져 나온 덩어리들은 비선형의 변종이자 현혹적 미감을 추구하는 욕망의 발현이기도 하다. 1층에는 두 개의 형태로 구성된 회전형 기계 형태의 작품 '두 개의 충돌'이 전시된다. 거울 같은 은빛과 흑연 같은 먹빛의 표면을 지닌 두 모듈이 각자의 회전축을 중심 삼아 상반된 방향으로 회전하지만 절대 만나지 않는다. 규격화된 철재는 곡선을 품은 형태로 재가공됨에 따라 생산 체계 속 부품으로써의 기능성을 잃었지만 새로운 구조 내에서 작동하는 미적 가치를 획득했다. 3층에서는 평면 및 선의 조형성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네 점의 '정원의 단면(2024)' 연작은 공간에 서거나 누운 자세를 취한다. 무광택의 검은색 피막을 입은 조각들은 전시 공간과 대비를 이루며 곡면의 조형성을 강조한다. 평면성을 극대화해 단면의 두께를 강조한 일련의 조각들은 타원구 형태에서 느껴지는 입체적 화려함과는 대조적으로 현대 물질문명을 성찰하는 김 작가의 시선을 담고 있다. 특히 단면을 본다는 것은 인간의 호기심과 해석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상을 절단하고 평면으로 드러내는 행위로,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각적 탐구를 의미한다. '아홉 번의 관찰(2024)’은 은빛과 검정의 원판들이 겹겹이 쌓여 구성된 평면적 조형성이 돋보인다. 서로를 바라보고 관찰하는 아홉 개의 단면은 반사와 투영을 통해 평면에서 입체적 형태로 변화하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323개의 가시(2024)’는 선적 요소를 강조한 작품으로, 다양한 형태와 질감으로 마감된 금속 조각들이 공간 내에서 고유한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아라리오갤러리 측은 "김 작가에게 있어 예술 작품이란 규범, 규칙과 체계 등 사회적 합의에 의해 만들어지는 제품과 유사성을 지니는 대상"이라며 "그의 작품세계는 합리주의에 기반해 구축된 문명사회 속 인간의 삶과 심리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떠올리도록 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의 대규모 개인전은 올해 홍콩과 중국 선전에서도 예정돼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1-06 19:41:59[파이낸셜뉴스] 부풀어 오르고 촘촘히 맺힌 금속 타원구들이 화려한 은빛 풍경을 뽐내고 있었다. 그러나 무언가 욕망에 찬 혹처럼 금방 터질 모양새였다. 단단한 금속에서도 미적 유연함이 돋보였다. 동시대 사회 구조에 깃든 현대인의 기계적인 정교함과 현혹적으로 아름다운 예술행위를 결합해 온 중견 조각가 김병호 작가의 개인전 '탐닉의 정원(Lost in Garden)'이 서울 종로구 아라리오갤러리에서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자연을 인위적으로 가공해 조성한 '정원'에 자신의 조형 원리를 빗대는 그는 총 15점의 금속 모듈을 조형의 기초 단위로 활용해 3차원 공간 안에서 구성의 미학을 탐구한다. 지하 1층과 지상 1층 전시장에선 김 작가가 '문명의 혹'이라고 부르는 금속 타원구 형태의 조각들을 조명한다. 방사형의 은빛 조각 '57개의 수직 정원(2024)'은 이른바 '문명의 혹'으로 불리는데, 둥근 금속 타원구가 직선형 구조 위에 빼곡히 맺힌 찬란한 형상을 선보인다. 시야에 가장 먼저 포착되는 것은 빼곡히 돋아난 빛점의 집합이다. 주위의 광원을 반사하는 찬란한 금속 타원구들이 관람객들의 주의를 사로잡는다. 부풀어 오른 구체에서 출발해 그것을 지탱하는 선형의 기둥을 지나 원자재인 금속의 표면을 가늠하게 되는데, 인간이 문명을 이룩했지만 욕망도 함께 동반된다는 메시지가 담긴 듯하다. 지하 1층 천장부터 늘어뜨린 가는 줄에 거대한 몸을 맡긴 채 공중에 뜬 모습으로 가로로 놓인 '수평 정원(2018)'도 바닥 면에 드리운 다채로운 그림자가 관람객들을 현혹한다. '수평 정원' 속 조형의 얼개를 이루는 직선들이 선형적 도시 풍경을 상징하는 도상이라면, 그로부터 불거져 나온 덩어리들은 비선형의 변종이자 현혹적 미감을 추구하는 욕망의 발현이기도 하다. 1층에는 두 개의 형태로 구성된 회전형 기계 형태의 작품 '두 개의 충돌'이 전시된다. 거울 같은 은빛과 흑연 같은 먹빛의 표면을 지닌 두 모듈이 각자의 회전축을 중심 삼아 상반된 방향으로 회전하지만 절대 만나지 않는다. 규격화된 철재는 곡선을 품은 형태로 재가공됨에 따라 생산 체계 속 부품으로써의 기능성을 잃었지만 새로운 구조 내에서 작동하는 미적 가치를 획득했다. 3층에서는 평면 및 선의 조형성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네 점의 '정원의 단면(2024)' 연작은 공간에 서거나 누운 자세를 취한다. 무광택의 검은색 피막을 입은 조각들은 전시 공간과 대비를 이루며 곡면의 조형성을 강조한다. 평면성을 극대화해 단면의 두께를 강조한 일련의 조각들은 타원구 형태에서 느껴지는 입체적 화려함과는 대조적으로 현대 물질문명을 성찰하는 김 작가의 시선을 담고 있다. 특히 단면을 본다는 것은 인간의 호기심과 해석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대상을 절단하고 평면으로 드러내는 행위로, 내부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각적 탐구를 의미한다. 아홉 번의 관찰(2024)'은 은빛과 검정의 원판들이 겹겹이 쌓여 구성된 평면적 조형성이 돋보인다. 서로를 바라보고 관찰하는 아홉 개의 단면은 반사와 투영을 통해 평면에서 입체적 형태로 변화하며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시한다. 이외에도 '323개의 가시(2024)'는 선적 요소를 강조한 작품으로, 다양한 형태와 질감으로 마감된 금속 조각들이 공간 내에서 고유한 균형과 조화를 이룬다. 아라리오갤러리 측은 "김 작가에게 있어 예술 작품이란 규범, 규칙과 체계 등 사회적 합의에 의해 만들어지는 제품과 유사성을 지니는 대상"이라며 "그의 작품세계는 합리주의에 기반해 구축된 문명사회 속 인간의 삶과 심리에 관한 철학적 질문을 떠올리도록 한다"고 전했다. 한편, 그의 대규모 개인전은 올해 홍콩과 중국 선전에서도 예정돼 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1-06 10:08:22[파이낸셜뉴스]국내 연구진이 저렴한 친환경 재료로 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발전기술을 개발했다. 한국화학연구원 조동휘·이정오·이예리 박사팀은 고려대 전석우 교수 연구팀과 함께 온도차이를 이용해 전기를 만드는 열전발전기를 구리와 황으로 만들었다고 8일 밝혔다. 이 열전 발전기는 40도의 온도차이에서 밀리와트(㎽) 수준의 전기를 생산해냈다. 알전 발전기는 지금까지는 독성 금속 재료로 만들어왔지만 이번 연구팀이 만든 발전기는 인체에 무해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 또한 기존 화학적 합성법에 비해 간단하게 정밀한 구조로 대량 생산할 수 있고, 배터리가 포함된 스마트 폰, 스마트 워치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에 넣어 열폭주 예방을 위한 온도 센서로 쓸 수 있다. 연구진이 만든 발전기는 구리 황화물로 얇은 막 12개를 직렬 연결했다. 이 발전기는 40도의 온도 차이 상태에서 최대 193㎷의 전압을 내보냈다. 또 일정 시간 동안 생산되는 전력의 양, 즉 전력 밀도는 1.3㎽/㎠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이는 저전력 센서 구동을 위한 발전 시스템으로 충분히 활용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열전 발전기 부품을 만들기 위해 우선 미세한 두께의 결정성 구리 호일을 황 용액에 담근 후, 구리 황화물이 결정화될 때까지 온도, 시간, 그리고 반응 농도를 제어해 구리 황화물이 만들어지는 것을 조절했다. 이 제조 방식은 기존의 화학적 합성법으로 구리 황화물 나노입자를 만드는 방법보다 더 간단하고, 대면적 생산도 빠르게 할 수 있다. 이 방식으로 만든 구리 황화물 박막 표면은 작은 구멍이 뚫린 미세 기둥들이 자라나 있는 형태다. 이는 마치 빼곡한 오리털처럼 열 이동을 잘 막아준다. 열이 일부 구역에만 맴돌며 찬 구역과 온도 차이가 오래 유지될수록 열-전기 변환 효율은 높아진다. 구리 황화물 박막은 구리 호일의 습식 식각 공정을 통해, 기판에 반도체를 옮겨 심듯이 유연 기판 등 다양한 기판에 잘라 붙이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고온 발생 기계의 폐열 회수, 웨어러블 기기의 최첨단 에너지 수확 시스템 등에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다. 연구진은 다양한 기판에 쉽게 옮길 수 있는 특징을 가진 박막을 장갑에 붙여 무선 온도 탐지 기능을 추가한 스마트 장갑도 만들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열전발전기에 쓰이는 재료를 재료·화학 과학기술 분야 국제학술지인 '재료 정보(InfoMat)'에 발표했으며, 학술지에서는 연구 성과를 인정해 2024년 11월 표지논문으로 선정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2-08 11:22:51【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과학기술원(GIST)이 대학의 얼굴이자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정문을 신축하기로 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디자인 선호도 조사를 실시한다. 2일 GIST에 따르면 정문 신축을 통해 세계적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성장한 대학의 비전과 지역사회·대한민국의 지속 가능한 성장·발전을 담아낸 랜드마크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정문 디자인 공모전을 개최해 접수된 총 39건의 작품에 대해 △GIST의 정체성과 상징성을 지니고 △주변 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스틸 소재로 제작·설치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전문가로 구성된 심의위원회를 걸쳐 3점의 작품(대상·최우수상·우수상 각 1점)을 선정했다.. GIST는 수상작 3점에 대해 전 국민을 대상으로 선호도 조사를 진행해 그 결과를 GIST 구성원에 대한 내부 선호도 조사 결과와 함께 정문 건축에 반영할 계획이다. 선호도 조사는 2일부터 오는 10일까지 구글 온라인 설문을 통해 진행되며 추첨을 통해 참가자 100명에게는 기프트 카드(1만원)를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된다. 수상작 3점은 △Kreislauf(크라이슬라우프) △GIST-POST △진리의 문, 빛이 되다 등이다. 먼저, 'Kreislauf(크라이슬라우프)'는 원형의 정문 형태가 끝없이 순환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연구와 학문 탐구의 끊임없는 발전과 성장을 상징한다. 주변의 자연경관과 조화를 이루는 한편 이질적이지 않은 조화로운 형태를 구현하면서도 보는 시야에 따라 형태가 달라지는 새로운 변화를 느낄 수 있으며, 거대한 문의 크기는 진지함과 장엄함을 더해 이곳이 학문적 탐구를 위한 중요한 장소임을 강조한다. 'GIST-POST'는 지역을 대표하는 연구기관으로서 GIST가 갖는 상징성을 살려 네 개의 기둥을 세운 디자인이 특징이다. 각각 지성과 학문, 열정과 젊음을 표현하는 기둥의 반사되는 금속 재질은 미래상을 반추해 GIST가 미래 인재의 보고가 된다는 의미를 지닌다. 높낮이를 달리하면서 뚫린 구멍은 소통의 시선을 담아 대학의 상징성을 역동적으로 나타내며, 4개의 기둥 사이로 지식과 열정, 젊음이 전달된다. 각각의 기둥은 마치 오브제처럼 도시의 상징적 등불이 돼 진리의 등불을 밝힌다. '진리의 문, 빛이 되다'는 직사각형 모양을 한 4개의 문이 줄지어 선 작품으로 각각의 문에 문양이 펀칭돼 그 사이마다 빛이 솟아오르도록 연출됐다. 제1문은 '진리의 문', 제2문은 '지혜의 문', 제3문은 '빛의 문', 제4문은 '미래의 문'을 뜻하며, 공간적 체험과 상징의 판들이 만들어 내는 빛은 진리의 빛이 된다. 4개의 문이 겹쳐지면서 미래와 소통하는 관문으로 이어지면서 지식과 젊음, 열정과 진리가 가득한 학문의 향연이 펼쳐지는 교정을 담아낸다. 임기철 총장은 "GIST는 글로벌 연구중심대학으로서 이번 정문 디자인 선정 과정이 GIST와 지역사회·대한민국이 함께하는 미래의 또 다른 출발점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국민 여러분과 구성원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해 모두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GIST를 만들어 가겠다"면서 "이번 정문 디자인 선호도 조사에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12-02 13:5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