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면 끊기는 것'이 뭐냐는 질문에 MZ세대는 답을 못할 수도 있다. 필름이다. 극장 영사기의 필름이 간혹 끊기는 데서 유래된 말이다. 아날로그 카메라가 바늘이라면 실이라고 할 수 있는 존재로, 디지털 카메라에는 필요 없는 물건이 됐다. 물체의 상을 맺히게 하는 사진술을 최초로 발명, 작품을 남긴 사람은 프랑스의 니엡스다. 거의 200년 전인 1827년의 일이다. 실질적인 사진 발명가는 같은 프랑스인 다게르로 보기도 한다. 노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 인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그 덕에 프랑스 왕 루이 필리프 1세(1773~1850), 미국 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1809~1849), 폴란드 작곡가 프레데리크 쇼팽(1810~1849) 등 19세기 중반 유명인들의 생생한 사진이 남아 있다. 더 나아가 필름을 이용하는 현대 사진의 서막을 연 사람은 영국의 탤벗이다. 탤벗이 찍은 것은 흰 부분이 검고, 검은 부분이 희게 찍히는 음화(네거티브)였다. 탤벗은 현대 사진과 비슷하게 감광 처리된 종이를 이용한 인화의 개념도 개발했다. 노출시간을 수십초로 줄였다. 유리판이나 금속판에 감광물질을 발라 사용하는 초기의 필름은 마차로 옮겨야 할 정도로 크고 무거웠다.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이스트만 코닥(코닥) 창립자 조지 이스트만으로 투명한 셀룰로이드에 감광물질을 바른 필름을 개발했다. 그 덕에 현재의 필름과 같은 롤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됐고 크기도 작아졌다. 1883년이었다. 코닥은 이를 기반으로 4년 후에는 세계 최초의 휴대용 카메라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초기의 휴대용 카메라는 여성의 화장품 가방만큼 컸다. 광고에는 이렇게 씌어 있었다. "그림은 끝났습니다." 코닥은 1928년 세계 최초로 컬러 필름도 발명하며 카메라와 필름 산업을 지배했다. 디지털 카메라가 나오면서 코닥을 비롯한 전통적인 카메라와 필름은 시장에서 밀려났다. 아이러니하게도 '디카'를 최초로 개발한 기업도 코닥이었다. 아날로그 카메라와 필름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코닥은 시장 붕괴를 우려해 디카를 개발해 놓고도 상품화를 미적거렸다. 그사이 일본 업체들이 디카를 내놓고 시장을 빼앗았다. 수익성이 악화된 코닥은 2012년 파산 보호 신청을 했다. 구한말 우리나라에도 카메라가 들어왔다. 1883년 황철이 서울 안국동 자기 집 사랑채를 개조해 설치한 '촬영국'이 한국인이 연 최초의 사진관이라고 한다. 이때가 코닥이 현대식 필름을 발명한 해다. 그 필름은 아니겠지만, 사진은 상당히 일찍 들어온 셈이다. 1907년에는 서울 소공동에 '천연당'이라는 본격적인 사진관이 생겨 일반인들도 인물사진을 쉽게 찍게 됐다. 일본에서 사진술을 배운 김규진이 연 것으로 '남녀칠세부동석'의 시대라 여성 인물사진은 여성이 전담해서 찍도록 했다. 그는 어진(御眞·왕의 초상)을 촬영하기도 했다. 광복 후에도 카메라는 귀중품이어서 갖고 있는 가정이 드물었다. 카메라가 꼭 필요하면 사진관에서 돈을 주고 빌려 쓰기도 했다. 그래도 직접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늘어나자 드디어 국산 카메라가 나왔다. 1976년 대한광학에서 출시한 '코비카(KOBICA) 35 BC'라는 카메라로 박정희 대통령의 바람을 실현한 것이라고 한다(동아일보 1976년 6월 5일자·사진). KOBICA는 'Korea Binocular Camera'의 약자라고 한다. 현대칼라, 새한칼라, 코닥필름, 후지필름, 코니카필름, 이화칼라…. 이제는 가물가물해지는 필름 이름들이다. 그중에서도 새한과 현대는 양대산맥이었다. 1953년 창업한 현대칼라는 한때 400여개의 대리점에 1000여명의 직원을 둔 큰 기업이었다. 아날로그 필름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LP판처럼 복고풍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찾고 있어서다. 필름 브랜드는 코닥과 후지, 코니카 정도만 살아남았다. '코비카'는 우리 상표고 '코니카'는 일본 상표다. tonio66@fnnews.com 손성진 논설실장
2024-07-11 18:32:42[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 90대 할머니가 20년 넘게 수류탄을 망치로 사용해 온 사연이 공개돼 이목이 쏠리고 있다. 2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등에 따르면 중국 중부 후베이성 상양 출신의 친모 할머니(90)는 20년 전 자신의 밭에서 일하던 중 나무 손잡이가 달린 금속 뭉치를 발견했다. 금속 뭉치가 망치일 것이라 생각한 할머니는 집으로 가져갔다. 그는 견과류를 깨는 망치 또는 고추를 찧을 때는쓰는 절구의 공이로 이용하고, 금속 뭉치로 못을 박는 등 다양한 집안일에 사용했다. 수류탄으로 밝혀진 게 된 건 할머니가 집을 수리하는 과정에서다. 집을 수리하러 온 인부들이 이를 수류탄을 눈치채고 인근 경찰에 신고했다. 현지 공안 당국은 공안 요원을 현장으로 파견하는 등 신속하게 대응해 조사한 결과 해당 금속 뭉치는 중국산 1967년형 수류탄으로 밝혀졌다. 발견 당시 수류탄의 나무 손잡이는 수년간 사용돼 매끄럽고 광택이 났으며, 금속 뭉치 부분은 반복적인 망치질로 인해 여러 개의 구멍이 뚫어져 도화선이 노출돼 있었다. 그러나 수류탄이 터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다. 경찰은 "수류탄을 전문가에게 파괴해달라고 요청했다"면서 마을 주민들에게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체를 발견할 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8 06:21:40[파이낸셜뉴스] 우주 쓰레기가 미국의 한 가정집 지붕을 뚫고 떨어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가족들은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미국 로펌 크랜필 섬너는 미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에 사는 알레한드르 오테로와 그의 가족을 대리해 8만달러(약 1억1000만원)의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 3월8일 하늘에서 정체 모를 금속 실린더가 오테오의 집을 덮쳤다. 가로 10㎝, 세로 4㎝로 무게는 726g인 이 금속은 집 지붕과 바닥을 뚫고 떨어졌고, 당시 집에 있던 아들이 낙하물에 맞을 뻔했으나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다. 나사는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이 물체를 수거해 분석한 결과 2021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떨어져 나온 화물 팰릿의 금속 실린더 슬래브가 우주를 떠돌다가 추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오테로는 우주 쓰레기 추락으로 인한 보험 미가입 재산의 손해, 업무 차질, 정신적 고통 등을 이유로 나사에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오테로의 변호사인 미카 응우옌 워디는 "아무도 다치지 않아 감사하지만 이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은 재앙이 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 잔해가 몇미터 다른 쪽으로 떨어졌다면 중상자나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면서 "이번 소송을 통해 우주 쓰레기로 인한 피해 보상의 선례를 만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4 07:20:48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융복합소재연구실 최윤석 박사팀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정우철 교수, 부산대 재료공학부 박범경 교수 연구진과 함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전력생산 능력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특히 공기와 접촉되는 양극 촉매의 코팅을 4분 만에 끝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12일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이 개발한 코팅기술로 촉매를 만들어 연료전지를 400시간 이상 작동시키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연료전지의 전력 생산량이 65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기존 142 ㎽/㎠ 에서 418 ㎽/㎠로 3배 이상 향상됐다. 또 전기화학 반응 중 발생하는 저항이 10배 낮아졌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보고된 LSM-YSZ 복합전극 적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성능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석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전기화학 증착기술은 기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제작 공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후처리 공정으로 경제적으로 산화물 나노 촉매를 도입해 산업적 활용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뿐만아니라 수소 생산을 위한 고온 수전해(SOEC) 등 다양한 에너지 변환장치에 적용 가능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수소, 바이오가스,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공정 중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 복합발전도 가능하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성능은 공기극인 양극에서 일어나는 산소환원반응에 의해 결정된다. 연료극인 음극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비해 양극의 반응 속도가 느려 전체 반응 속도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느린 속도를 극복하기 위해 활성이 높은 새로운 공기극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화학적 안정성이 부족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안정성이 우수해 산업계에 널리 사용되는 소재인 LSM-YSZ 복합전극의 성능을 한 차원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상온, 상압에서 작동하면서 복잡한 장비와 공정이 필요하지 않은 전기화학 증착법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진공 상태에서 원하는 금속을 가열, 증발시켜 그 증기를 물체 표면에 얇은 막으로 입힌다. 복합전극을 프라세오디뮴 이온이 포함된 용액에 담가 전류를 흐르게 하면, 전극 표면에서 생성된 수산화기와 프라세오디뮴 이온이 만나 침전물의 형태로 변하고 전극에 균일하게 코팅된다. 이렇게 형성된 코팅층은 건조 과정을 거쳐 산화물 형태로 바뀌고 고온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극의 산소환원반응을 촉진한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12 18:33:10[파이낸셜뉴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수소융복합소재연구실 최윤석 박사팀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신소재공학과 정우철 교수, 부산대 재료공학부 박범경 교수 연구진과 함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의 전력생산 능력을 3배 이상 끌어올렸다. 특히 공기와 접촉되는 양극 촉매의 코팅을 4분 만에 끝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12일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연구진이 개발한 코팅기술로 촉매를 만들어 연료전지를 400시간 이상 작동시키며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연료전지의 전력 생산량이 650도의 낮은 온도에서도 기존 142 ㎽/㎠ 에서 418 ㎽/㎠로 3배 이상 향상됐다. 또 전기화학 반응 중 발생하는 저항이 10배 낮아졌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보고된 LSM-YSZ 복합전극 적용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성능 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최윤석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전기화학 증착기술은 기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제작 공정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후처리 공정으로 경제적으로 산화물 나노 촉매를 도입해 산업적 활용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뿐만아니라 수소 생산을 위한 고온 수전해(SOEC) 등 다양한 에너지 변환장치에 적용 가능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는 수소, 바이오가스, 천연가스 등 다양한 연료를 사용할 수 있다. 공정 중 발생하는 열을 이용한 복합발전도 가능하다. 전극과 전해질 모두 고체로 이루어져 7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운전된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의 성능은 공기극인 양극에서 일어나는 산소환원반응에 의해 결정된다. 연료극인 음극에서 일어나는 반응에 비해 양극의 반응 속도가 느려 전체 반응 속도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느린 속도를 극복하기 위해 활성이 높은 새로운 공기극 소재를 개발하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화학적 안정성이 부족해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연구진은 안정성이 우수해 산업계에 널리 사용되는 소재인 LSM-YSZ 복합전극의 성능을 한 차원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를 위해 상온, 상압에서 작동하면서 복잡한 장비와 공정이 필요하지 않은 전기화학 증착법을 도입했다. 이 방식은 진공 상태에서 원하는 금속을 가열, 증발시켜 그 증기를 물체 표면에 얇은 막으로 입힌다. 복합전극을 프라세오디뮴 이온이 포함된 용액에 담가 전류를 흐르게 하면, 전극 표면에서 생성된 수산화기와 프라세오디뮴 이온이 만나 침전물의 형태로 변하고 전극에 균일하게 코팅된다. 이렇게 형성된 코팅층은 건조 과정을 거쳐 산화물 형태로 바뀌고 고온의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전극의 산소환원반응을 촉진한다. 이 코팅 공정에 들이는 시간은 단 4분에 불과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재료과학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어드밴스드 머티리얼즈(Advanced Materials)'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6-12 14:01:40[파이낸셜뉴스] 지난달 미국 플로리다주의 한 가정집에 추락한 정체불명의 금속 덩어리가 국제 우주 정거장(ISS)이 3년 전 배출한 ‘우주 쓰레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15일(현지시각) 공식 블로그를 통해 “ISS 배터리를 장착하는 데 사용된 지지대가 지구 대기권을 통해 재진입해 플로리다주(州) 네이플스에 있는 집에 충돌했다”며 “물체는 금속 합금 인코넬로 제작됐고 무게 1.6파운드(약 725g), 높이 4인치(약 10㎝), 지름 1.6인치(약 4㎝)”라고 밝혔다. 앞서 이 원통형 물체는 지난달 8일 알레한드로 오테로의 플로리다주 자택에 추락했다. 굉음을 동반한 물체는 천장을 뚫고 떨어져 2층 바닥까지 박살 냈다. 당시 오테로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집이 파손된 모습과 금속 덩어리 사진을 공개했고, 온라인상에선 ISS 부품 중 하나라는 추측이 나왔다. 나사에 따르면, 이 물체는 지난 2021년 3월 국제우주정거장의 리튬 이온 배터리를 교체하며 방출한 ‘우주 쓰레기’ 중 일부다. 나사는 “국제 우주 정거장의 로봇 팔을 사용해 노후된 니켈 수소 배터리가 들어 있는 화물 팔레트를 우주 정거장에서 방출했다. 총 질량은 약 5800파운드(약 2630㎏)였다”며 “2024년 3월 8일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 동안 완전히 소실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일부가 재진입에서 소실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오테로의 집에 떨어진 금속은 배터리 교체에 사용되는 비행지원장비의 지지대였다. 나사는 “잔해가 남은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에 따라 투하 및 대기권 재진입 분석에 대한 자세한 조사를 수행할 것”이라며 “나사 전문가들은 엔지니어링 모델을 사용해 대기 재진입 중 어떻게 물체가 가열되고 부서지는지 추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나사는 우주 쓰레기(하드웨어)가 방출될 때 지구의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많은 위험을 완화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4-17 15:15:49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Directional InfraRed CounterMeasures)는 아군 항공기를 공격하는 적의 휴대용 대공방어체계(Portable Air Defense System)의 위협에 대응하는 첨단 방어 시스템이다. 항공기에 장착돼 적의 미사일 위협 신호가 탐지되면 고출력 중적외선 레이저 기만 광원을 발사해 미사일과 지상 레이더를 교란시켜 아군 항공기의 생존성을 향상시킨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도한 DIRCM은 한화시스템이 2014년부터 참여해 5년 만인 2018년 시험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에 이어 세계 6번째로 성공한 쾌거다. 전문가 일각에선 미국도 대외수출 금지품목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도 개발하지 못한 이 기술 개발의 성공에 대해 일명 국뽕에 취해도 될 정도란 평가를 할 정도다. 2021년 운용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올해부터 공군 수송기 C-130H에 DIRCM을 처음으로 탑재하는 약 737억원 규모의 성능개량(2차) 사업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전력화에 돌입했다. 공중전이 나오는 영화에선 미사일들이 날아들면 전투기들은 묘기에 가까운 회피 기동과 함께 열추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열과 적외선을 뿜는 빛나는 플레어(Flares)를 발사하거나 유도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미세한 금속성의 체프(chaff)를 하늘에 뿌려 하얀 먼지나 구름 형태를 형성한다. 하지만 1950년대부터 70년 이상 사용되어 오던 플레어와 체프의 기만율은 크게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사일에 우수한 적외선 이중 탐색 기술이 탑재되고, 움직이는 물체를 탐지하는 도플러 레이더 기술도 발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상에 근접해 작전을 벌이는 기동헬기나 공격헬기, 이착륙 시 지상에 근접하는 전투기와 군용기의 경우 보병 휴대용 대공방어체계의 위협에 취약하다. 이러한 위험을 극복하고 생존능력 높이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DIRCM는 수송기뿐 아니라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 중형기동헬기(UH-60, 블랙호크) 대통령 전용헬기(VH-92) 등 우리 군에서 운용 중인 여러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DIRCM은 기본적으로 미사일접근경보장비(MAWS)가 장착되어 있어야 운영이 가능한 장비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DIRCM과 생존관리 컴퓨터(EWC)에 해외 협력사가 제공하는 MAWS를 체계 종합해 단순한 생존장비 탑재가 아닌 항공생존체계 통합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고출력·소형화·경량화할 수 있는 기만 광원 기술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한국형 전투기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종윤 기자
2023-09-17 18:37:43[파이낸셜뉴스]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Directional InfraRed CounterMeasures)는 아군 항공기를 공격하는 적의 휴대용 대공방어체계(Portable Air Defense System)의 위협에 대응하는 첨단 방어 시스템이다. 항공기에 장착돼 적의 미사일 위협 신호가 탐지되면 고출력 중적외선 레이저 기만 광원을 발사해 미사일과 지상 레이더를 교란시켜 아군 항공기의 생존성을 향상시킨다. 17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과학연구소(ADD)가 개발을 주도한 DIRCM은 한화시스템이 2014년부터 참여해 5년 만인 2018년 시험개발에 성공한 바 있다. 이는 미국∙영국∙이스라엘 등에 이어 세계 6번째로 성공한 쾌거다. 전문가 일각에선 미국도 대외수출 금지품목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일본과 중국도 개발하지 못한 이 기술 개발의 성공에 대해 국뽕에 취해도 될 정도란 평가를 할 정도다. 2021년 운용시험평가를 성공적으로 완료하고 올해부터 공군 수송기 C-130H에 DIRCM을 처음으로 탑재하는 약 737억원 규모의 성능개량(2차) 사업 계약을 체결, 본격적인 전력화에 돌입했다. 공중전이 나오는 영화에선 미사일들이 날아들면 전투기들은 묘기에 가까운 회피 기동과 함께 열추적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열과 적외선을 뿜는 빛나는 플레어(Flares)를 발사하거나 유도 미사일을 피하기 위해 미세한 금속성의 체프(chaff)를 하늘에 뿌려 하얀 먼지나 구름 형태를 형성한다. 하지만 1950년대부터 70년 이상 사용되어 오던 플레어와 체프의 기만율은 크게 저하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사일에 우수한 적외선 이중 탐색 기술이 탑재되고, 움직이는 물체를 탐지하는 도플러 레이더 기술도 발달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상에 근접해 작전을 벌이는 기동헬기나 공격헬기, 이착륙 시 지상에 근접하는 전투기와 군용기의 경우 보병 휴대용 대공방어체계의 위협에 취약하다. 이러한 위험을 극복하고 생존능력 높이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DIRCM는 수송기뿐 아니라 한국형 기동헬기(KUH, 수리온) 중형기동헬기(UH-60, 블랙호크) 대통령 전용헬기(VH-92) 등 우리 군에서 운용 중인 여러 항공기에 적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DIRCM은 기본적으로 미사일접근경보장비(MAWS)가 장착되어 있어야 운영이 가능한 장비다. 한화시스템은 자체 개발한 DIRCM과 생존관리 컴퓨터(EWC)에 해외 협력사가 제공하는 MAWS를 체계 종합해 단순한 생존장비 탑재가 아닌 항공생존체계 통합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고출력∙소형화∙경량화할 수 있는 기만 광원 기술을 추가로 확보한다면 한국형 전투기에까지 적용할 수 있는 전력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9-17 15:54:05[파이낸셜뉴스] 묻지마 범죄가 늘어나면서 출혈에 대한 응급조치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또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을 늘어나면서 외상을 입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계곡이나 바다에서 물놀이 중 미끄러지거나 등산, 캠핑, 자전거 라이딩을 하다가 넘어지는 일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4일 의료진에 따르면 출혈이 생겼을 때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감염이 발생하거나 심한 경우 상처 부위 농양 및 쇼크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과다출혈의 경우응급수술이 필요하거나 생명의 위협을 줄 수 있어 적절하고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간단한 상처, 소독·지혈 후 병원 방문 피부에 발생하는 상처는 마찰에 의해 피부 표면에 발생하는 찰과상, 외부 충돌로 피부의 넓은 면에 가해지는 타박상, 칼이나 유리 등 날카로운 것에 의해 피부가 잘리는 절상, 날카로운 것에 찔리는 자상, 외부 자극에 의해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으로 구분된다.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 응급의학과 교수는 외부 자극에 의해 피부가 찢어치는 상처를 입었을 경우 물로 씻어내고 상처를 깨끗하게 한 후 지혈하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상처 지혈 후 소독약으로 소독하는 것이 좋은데, 포비돈의 경우 상처 코팅 효과가 있기 때문에 시간 걸리더라도 마를때 까지 기다려주는게 좋다"며 "집에 상비하는 소독약의 경우 정기적으로 교체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상처를 낸 물체가 금속인 경우 빨리 병원에 가서 파상풍 주사를 맞아야 한다"며 "얼굴의 경우 상처가 아물면서 새살이 차오르면 흉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해 봉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깊은 상처, 출혈 심하면 소독보다 지혈 먼저 조금 더 깊은 상처에는 빠른 처치로 쇼크 예방이 중요하다. 고대 안암병원 응급의학과 이성우 교수는 칼이나 유리 등 날카로운 것에 의해 피부가 잘리는 절상을 입어 옷 안으로 출혈이 심할 경우 응급 조치를 한 후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절상 응급조치 순서는 △상처를 자세히 파악할수 있도록 옷을 벗기거나 옷의 일부를 절단 △깨끗한 거즈나 패드가 없다면 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이용해서 상처를 압박 △상처 부위로 혈류를 줄여 쇼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상처 부위를 환자 심장보다 상처부위를 높이 올리기 △처음 사용한 패드를 제거하고 무균 치료 △붕대를 혈액순환이 발해되지 않을 정도로만 단단하게 감기 순이다. 이대서울병원 응급의학과 송형준 교수는 "산이나 야생에서 활동하다가 크게 다쳤을 경우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 있는지를 파악해 119에 신고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몸을 움직일 수 있다면 생리식염수나 생수, 수돗물로 이물질을 닦아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출혈이 심하면 소독보다 지혈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확인되지 않은 민간 요법도 피하는 것이 좋다. 송 교수는 "분말형 약제나 불필요한 연고 또는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인 소주, 된장 등은 바르지 않아야 한다며 "약국에서 파는 분말가루를 뿌리면 병원에서 이물질로 분류해 다시 닦아내야 해서 처치에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고 설명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3-08-04 13:49:44[파이낸셜뉴스] 국내 1호 비희토류계 영구자석 상용화가 빨라질 전망이다. 28일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코리센과 ‘망간-비스무스(Mn-Bi) 페라이트 자석’ 제조방법 및 공정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최근 Mn-Bi계 페라이트 자석 초도 프로토타입(prototype. 시제품) 제작이 완료된 가운데 관련 기술 특허출원과 생산설비 구축 준비도 순항하고 있어 상용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출원한 특허는 최대자기에너지적(BHmax) 및 포화자화 값이 우수한 고품질의 ‘Mn-Bi계 페라이트 자석 제조방법’ 관련 공정 및 기술에 대한 내용이다. 고성능 영구자석 제조의 기본 원칙은 전이금속 원소인 망간, 코발트, 니켈 등을 잘 조합해 전자들의 스핀을 강자성체로 잘 배열시키는 것이다. 온도와 원자 간 거리에 따라 자성의 강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고성능 자성체가 되려면 ‘포화자화’와 ‘보자력’이 모두 커야한다. 포화자화는 물체가 외부 자기장으로 인해 얼마나 ‘자화(물체가 자기를 띠는 현상)’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값이다. 보통 물질은 외부 자기장에 따라 자화되는데 무한정 그 값이 커지지 않고 일정한 값에 수렴한다. 이때 ‘수렴하는 정도’를 포화자화라고 한다. 값이 크면 그만큼 외부 자기장에 의해 자화가 잘된다는 의미다. 보자력은 외부 자기장을 제거했을 때에도 물질에 남아 있는 자화 정도를 의미한다. 강한 자기장으로 물질을 ‘자화 포화상태’로 만든 후 자기장을 제거하면 몇몇 물질은 자화된 상태를 일정 수준 유지한다. 이때 자화되는 정도가 물질마다 다른데 자화가 많이 남아 있을수록 보자력이 큰 것이다. 문제는 이 두 물리량이 모두 큰 물질은 드물다는 것이다. 대개 ‘포화자화는 크지만 보자력이 낮은 물질’이거나 ‘보자력은 크지만 포화자화가 낮은 물질’로 분류된다. 디에이테크와 코리센이 추진중인 Mn-Bi 페라이트 자석은 밀도와 강도가 훨씬 높아진 새로운 영구자석이다. 한국재료연구원(KIMS) 최철진 교수 연구팀이 독자 개발한 고진동 나노분말제조 기술 및 플라즈마 저온 균질화 열처리 공법 등 특별한 공정을 적용해 세계 최고의 최대 자기에너지적을 가진다. 회사 관계자는 “Mn-Bi 페라이트 자석은 최철진 교수의 연구성과로 이미 전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기술력인 만큼, 기술 이전과 생산 설비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며 “최근 재료연으로부터 전달 받은 초도 프로토타입에 대한 파일럿 테스트와 더불어 자체적인 샘플 제작에 돌입할 예정으로 양산 체제 구축을 앞당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3-06-28 13:5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