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이재명 대통령이 4일 공식 임기를 시작한 가운데 새 정부의 금융당국 수장과 산업은행장 등 주요 금융공공기관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총리와 비서실장을 임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차례로 내각 구성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퇴임하고,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도 6일 임기가 끝난다. 윤희성 수출입은행장 역시 다음달 26일로 3년 임기가 종료된다. 차기 금융당국 수장으로는 문재인 정부에서 요직을 거친 도규상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손병두 전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 등이 거론된다. 도 전 부위원장은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과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고, 올해 4월 이재명 당시 대통령 후보의 싱크탱크로 알려진 '성장과 통합'에 합류했다. 손 전 이사장은 금융위 부위원장을, 김용범 전 차관은 금융위 부위원장과 기재부 1차관을 각각 지냈다.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는 김병욱 전 의원과 홍성국 전 의원, 제윤경 전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전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이 언급된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 처음 출마할 때부터 보좌해 온 핵심그룹 '7인회' 멤버다. 홍 전 의원은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증권맨'이자 당내 경제금융정책 전문가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 영입 인재로 세종갑 지역구에 전략공천돼 당선됐고 21대 국회 때 정무위 간사를 맡기도 했다. 그동안 당내 경제금융 정책 전반의 자문을 맡은 만큼 정책실장 후보로도 거론된다. 김은경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하마평에 오른다. 문재인 정부 시절 금감원에서 첫 여성 금융소비자보호처장을 지냈다. 김 교수는 올해 초 금융위를 폐지하고, 금감원을 감독 전담 기구와 금융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담은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금감원 자본시장·회계담당 부원장을 지낸 원승연 명지대 경영학과 교수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한편 이 대통령의 금융권 인맥으로는 김병욱 전 의원을 수장으로 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내 금융·자본시장위원회 소속 마호웅 전 우리은행 본부장, 최재호 전 산은캐피탈 베트남 대표, 이정원 전 골든브릿지 부사장 등이 꼽힌다. 지난달 이재명 대통령 지지를 선언한 정의동 전 코스닥위원회 초대 상임위원장,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정한기 전 유진자산운용 사장, 김상택 전 서울보증보험 사장, 노융기 전 산업은행 부행장 등 금융권 전·현직 임원 157명도 눈길을 끈다. 다만 금융당국의 경우 조직개편이 맞물려 있는 만큼 조직 개편 후로 인사가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기재부의) 예산 기능은 분리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의 경우 국내 금융정책은 금융위가, 해외금융은 기재부가 하는데 금융위는 감독업무도 하고, 정책업무도 하고 뒤섞여 있어 분리하고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기재부에서 예산기능을 분리해 대통령실이나 국무총리실 직속으로 분리하고, 금융위의 국내 금융 정책기능을 기재부에 이관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 과정에서 금융위가 해체될 가능성도 있다. 금융정책 총괄 기능과 금융공기업을 기재부로 넘기고, 금융감독 등을 전담하는 금융감독위원회를 신설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서 해당 역할을 떼네 ‘금융소비자보호위원회’를 설치하는 안도 검토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6-04 16:09:34[파이낸셜뉴스]연말 금융권이 최고경영자(CEO) 인사설(說)로 들썩이는 가운데 시중은행 노동조합들도 새 수장 선거에 들어갔다. 대표 산별 노조 중 하나인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을 포함해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KB국민은행 등이 노조위원장을 새로 뽑는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줄줄이 노조위원장 선거에 들어간다. 우리은행은 시중은행 노조 중 경영진과의 파트너십이 가장 두터운 노조로 꼽힌다. 현임 박필준 위원장이 이미 연임을 마친 가운데 현재까진 우리은행 1기로 입행한 박봉수 현 정책총괄본부 부위원장이 두드러진 분위기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박 부위원장 외에도 우리사주조합장을 맡은 최인범 후보를 비롯해 6명이 입후보했다. KB국민은행은 류제강 위원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현업 복귀를 결정하면서 5명의 후보가 나왔다. 마찬가지로 KB금융지주 우리사주조합장인 문훈주 후보는 우리사주조합이 KB금융 지분율을 높여 영향력을 키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은행 중에서도 가장 강성 노조인 KB국민은행과 경영진과의 파트너십이 가장 두터운 우리은행에서 우리사주조합장이 나란히 노조위원장으로 출마한 점은 주목된다. 이들은 사측에 우리사주 무이자 대출 조건을 내거는 등 닮은 꼴 공약도 내놨다. 하나은행은 최호걸 현 위원장이 연임에 도전한다. 하나은행도 5명의 후보가 추가로 입후보했다. 최 위원장은 2019년 하나은행-외환은행 합병 이후 첫 통합위원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후보들은 은행 인근에 개인 사무실을 내는 등 국회의원 선거보다 열기가 더 뜨겁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금융권 노조 선거의 꽃은 상위 노조인 금융노조 위원장 선거다. 조합원 수만 10만명이 넘는 데다 처음으로 단독 입후보 사례가 나와서다. 주인공은 박홍배 현 위원장이다. 그는 반수 이상의 찬성만 얻으면 앞으로 3년간 금융노조를 한 번 더 맡는다.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이 수석부위원장, 김재범 금융노조 공공정책본부 부위원장이 사무총장 후보로 구성됐다. 금노 위원장은 정치권 입성의 지름길로 여겨진다. 이용득 민주당 상임고문과 김기준 전 의원이 위원장 출신이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2-12-06 15:50:17금융권 수장들이 잇따라 코로나19 백신 접종 행보에 나서면서 대외 경영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1년6개월여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대외 활동을 최소화했던 이들 금융 수장은 7월 기점으로 국내외 현장 경영을 재개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로인해 금융권에 다시 활력이 돌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은성수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등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예정돼 있다. 이들은 적어도 7~8월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할 전망이다. ■당국과 금융사 수장, 잇단 백신 접종 금융권 수장중 가장 빨리 백신을 맞은 주인공은 이주열 한은 총재다. 이 총재는 지난달 24일 1차 백신을 맞았다. 늦어도 이달 말이면 2차 접종을 끝내고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10일 1차 백신 접종을 한다. 이어 7월에 2차 접종도 예정돼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도 이달초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경우 이번주중 1차 접종이 예정돼 있다. 윤종규 KB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도 최소 1차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유명순 씨티은행장도 지난달 1차 백신 접종을 끝냈다. 이 뿐아니라, 국내 대부분의 금융사 CEO들도 적극적으로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나서고 있어 7월 이후 금융권 오프라인 모임이나 행사 참석 등이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경우 대부분 자발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나서고 있다"면서 "적어도 7월 이후에는 금융권 CEO들이 해외 출장 등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7월 이후 국내외 현장경영 재개 금융원 수장들이 줄줄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면서 오는 7월을 기점으로 국내외 출장을 비롯한 대외 활동에 자연스럽게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모바일 백신여권을 발급받는 경우 해외 활동을 막는 장애물이 사라지게 된다. 이에따라 은성수 위원장은 올 하반기에 미국, 유럽 등 해외를 찾아 한국 자본시장 투자를 독려하는 일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주열 한은 총재의 경우 오는 7월 초 이탈리에 베니스에서 열릴 예정인 G20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회의 참석을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올해 G20회의가 오프라인 행사로 정식 개최될지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해마다 열리는 IMF·WB연차 총회에 참석하는 일정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 행사는 올해 10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이다.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도 코로나19 여파로 미뤘던 해외 지점 방문 등 해외 현장 경영에 나서는 일정을 조율중이다. 이와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지주 회장들이 해외 출장에 나서기 위해서는 수행원들도 백신을 다 접종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ksh@fnnews.com 김성환 이병철 연지안 기자
2021-06-09 18:26:48[파이낸셜뉴스] '구관이 명관'일까. 연초부터 금융권 수장의 연임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경우 임기를 두달여 앞둔 가운데 내부에선 연임설이 힘을 얻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도 연임 가능성이 흘러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월 8일 취임한 윤 원장은 오는 5월 7일 3년 임기를 마친다. 윤 원장이 연임할 경우 금감원 역사상 첫 연임 사례가 된다. 연임설이 나오는 이유는 최근 유사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역대 정부 중 문재인 정부에서 기관 수장들이 연임하는 케이스가 많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이동걸 산업은행장 등이 대표적이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됐지만 지난 2018년 연임됐다. 한은 총재가 연임된 사례는 1978년 이후 두 번째로 40년 만에 처음이다. 당시 청와대는 그 어느 때보다 정교한 통화정책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연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걸 산은 회장 역시 지난해 연임된 케이스다. 3차례 연임 사례가 있지만 가장 최근 연임으로부터 26년 만이다. 윤 원장의 연임 가능성은 현재 '반반'이다. 금감원은 라임 펀드, 옵티머스 펀드 사태로 펀드 판매나 수탁 판매를 맡았던 증권사와 은행, 각 임원 등을 상대로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정하는 중이다. 상반기까지 줄줄이 제재심이 예정돼 있어 정부가 수장을 쉽게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연임이 어렵다는 전망도 있다. 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에 감독 당국인 금감원 역시 책임이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후임으로는 금감원 내부에서 김근익 수석부원장, 김은경 부원장 겸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외부에선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박선종 숭실대 법학과 교수, 관료 출신으로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 대표 등이 거론된다. 금융권에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권광석 우리은행장 등의 연임 여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먼저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재신임 여부도 낙관론이 우세하다. 하나금융은 지난 15일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김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 박성호 하나은행 부행장, 박진회 전 한국씨티은행장 등 4인의 후보를 발표했다. 앞서 회추위가 후보 선정 과정에서 '조직 안정'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힌 만큼 김 회장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금융의 경우 3월 첫째주에 자회사 대표이사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가동할 예정인데, 현재로선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고, 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사태도 현재진행형인 만큼 우리금융이 변화보단 안정에 방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ksh@fnnews.com 김성환 최경식 이용안 기자
2021-02-23 17:56:49[파이낸셜뉴스] 금융지주 회장 및 은행장 등 금융권 수장들의 하반기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등 녹록지 않은 상황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실적 및 위기 관리 등이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권 수장들의 거취에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여겨진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가장 먼저 인선 과정에 돌입한 곳은 KB금융지주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2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열고 김병호 전 하나금융그룹 부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허인 KB국민은행장을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김 전 부회장은 외부 인사이고, 윤 회장을 비롯해 이 사장, 허 행장은 그룹 내부 출신이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과 가까웠던 김 전 부회장이 KB금융 회장에 도전한 점이 눈길을 끈다는 평가다. 지난 2014년 11월부터 현재까지 KB금융 회장직을 맡고 있는 윤 회장은 이번이 3연임 도전이다. 윤 회장 취임 이후 KB금융은 매분기 좋은 실적을 냈고, 올 2·4분기엔 코로나19에도 5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농협) 중 가장 높은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리딩 금융' 자리를 탈환했다. 또 일련의 사모펀드 사태에서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등 윤 회장이 안정적인 체제를 구축했다는 등의 양호한 평가가 나온다. 결국 이변이 없는 한 윤 회장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KB금융 회추위는 다음달 16일 4명의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통한 심층평가를 실시한다. 이후 회추위 재적인원 3분의 2 이상의 득표를 얻은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정할 예정이다. 임기가 2주도 채 남지 않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후임자에 대한 하마평은 뚜렷하게 나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산은의 역할 증대 및 아시아나항공 매각 등 산적한 현안을 감안할 때 이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은 회장은 금융위원장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산은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분위기 속에서 업무연속성을 갖추고 상황을 잘 관리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대내외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이미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에 성공해 9년째 회장직을 맡고 있고, 김광수 NH농협금융 회장은 내년 4월 임기가 끝난다. 은행장들의 거취도 관심사다. 올 하반기에 이동빈(10월) 수협은행장, 허인(11월) 국민은행장, 진옥동(12월) 신한은행장, 김태오(12월) 대구은행장 등의 임기가 만료된다. 금융권에선 이전까지 은행들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한 점은 이들의 연임에 긍정적이지만, 향후 코로나19 사태 등과 맞물린 은행 실적이 어떻게 나오는지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레 나온다. 아울러 진 행장의 경우 최근 불거진 라임 등 사모펀드와 관련한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야 할 과제도 안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특히 리딩뱅크 수성과 사모펀드 사태에 휘말리지 않았던 허인 행장은 연임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보이고,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도가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진다"면서 "반면, 진옥동 행장은 사모펀드발 위기를 잘 관리 및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이 만만치 않은 경쟁자로 꼽히고 있다"고 말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2020-08-30 18:07:00[파이낸셜뉴스] 금융사 수장들의 '디지털 사랑'이 눈길을 끌고 있다. 디지털 업무전환에 필요한 각종 교육을 직접 주문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쏟는 모습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KEB하나은행이 발표한 '코딩 교육'은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의 디지털에 대한 큰 관심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하나은행은 올 연말까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코딩 기본교육과 디지털 기본교육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동안 김 회장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디지털 업무 추진 필요성을 강조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하나금융은 지난해 10월부터 디지털 기업 전환을 위한 조직구조 개편을 진행해왔다. 여기에 올 초 부임한 지성규 KEB하나은행장이 향후 하나은행의 주요 추진동력 중 하나로 '디지털'을 꼽으면서 이 움직임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기업은행도 일찌감치 디지털 전환 움직임에 뛰어들었다. '디지털 코어(핵심)뱅크' 전환을 강조해온 김도진 행장의 판단에 따라 디지털 관련 연수 프로그램 등을 운영중이다. 내달까지 부점장급 직원들을 대상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한 리뷰(HBR) 과정도 진행한다. 올해 'IBK사이버디지털 과정'에 디지털 분야 관련 24개 과정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분야에 대한 자기주도학습 기회도 확대했다. 내년에는 인공지능(AI)과 알고리즘 관련 40개 전문과정을 개편할 예정이다. 4단계의 디지털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진행중인 신한은행은 최근 전직원을 대상으로 모바일 교육 플랫폼인 '신한SOK'을 통해 디지털 트랜드 변화와 코딩 관련 학습을 진행해 전직원이 수강완료했다. 우리은행은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을 위해 최근 2년간 관련 외부인사를 적극 영입하고, 디지털금융그룹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등 디지털 전환 기틀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9-11-05 14:38:19국내외 금융권 관계자 등 약 400여명이 참석한 '제20회 서울국제금융포럼'이 24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뜨거운 관심속에 개막했다. 파이낸셜뉴스와 세계 대체투자 운용사인 오크트리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포럼은 이날부터 이틀간 '불확실성의 시대, 금융의 미래를 묻다'는 주제로 진행됐다. 특히 올해로 20회를 맞는 금융포럼에는 세계 3대 투자 전문가로 손꼽히는 '투자의 귀재' 짐 로저스 인터레스트 회장이 기조강연에 나서 청중들이 몰리면서, 행사장은 시작 전부터 붐볐다.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100여명의 청중들은 행사장 뒤편에 서서 자리가 나길 기다렸다. ■홍남기 부총리 깜짝출연 본행사에 앞서 열린 VIP티타임은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과 김용덕 손해보험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문창용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30여명에 가까운 금융권 수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티타임에 '깜짝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당초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회의가 예정돼 있어 포럼 참석이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로 20회를 맞는 포럼을 축하하기 위해 행사장을 찾았다. 홍 부총리는 전재호 파이낸셜뉴스 회장과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눈 뒤 금융권 수장들과 명함을 교환하며 담소를 나눴다. 최근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이번 포럼이 향후 금융이 나아갈 길을 고민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참석자들은 입을 모았다. 기조 강연자인 존 프랭크 오크트리 부회장은 "와이프가 한국인이고, 한국인 자녀를 갖고 있는 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사랑하는 한국에서 열리는 포럼에 참석하게 돼 큰 영광"이라며 한국과 서울국제금융포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로저스 회장은 티타임에서도 "싸게 사서 비싸게 팔아라(Buy Low and Sell High)"라는 자신만의 투자 노하우를 소개하며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날 일본어로 번역된 로저스 회장의 저서를 챙겨온 우에노 유우다이 주한일본대사관 참사관은 그가 일본 투자업계에서 '신'으로 통한다고 추켜세웠다. 국내외 금융환경에 영향을 미치는 '남북 문제'도 담화에서 빠지지 않았다. 존 프랭크 오크트리 부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0년 대통령 선거 때문에 남북 문제를 잘 통제하고 싶어하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에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정부도 고민이 많을 것"이라며 "미국과 북한, 그 어느 쪽도 선택할 수 없지만 대화는 이어가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티타임룸 각 테이블마다 놓여진 로저스 회장과 하워드 막스 오크트리 회장의 저서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짐 로저스와 하워드 막스의 저서인 'Street Smarts'와 'Mastering the Market Cycle'에는 참석자들을 위한 저자 친필싸인이 담겨있어, 참석자들 모두 "뜻깊은 선물"이라고 평가했다. ■짐 로저스 강연에 관심↑ 이날 포럼장에는 로저스 회장의 강연을 들으려는 '젊은 청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일부 참석자는 강연하는 그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강연 중간중간 로저스 회장이 던진 농담에 참석자들은 웃음으로 화답하며 남다른 집중력을 보였다. "좋은 한국 투자처를 알고 있다면 정보를 알려달라. 메일 주소를 공유하자" "신혼여행지로 최고인 장소와,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무엇인지 질문해도 된다"는 로저스 회장의 말에 관객석에서 큰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기조강연이 끝난 뒤 진행된 질의응답시간에도 뜨거운 열기는 이어졌다. 투자계획, 남북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로저스 회장은 "한국은 북한과 분리해 생각하면 특별할 게 없는 하나의 국가라 투자하지 않겠다"면서도 "(다만) 한국은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 북한이 특별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고려해볼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드러냈다. 특별취재팀
2019-04-24 11:21:02연초부터 금융권 수장들이 줄줄이 동남아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올해 국내 사업환경이 녹록치 않은 만큼 수익다각화를 위해 글로벌사업에 더욱 집중하는 모양새다. 특히 정부의 신남방정책으로 동남아지역은 모든 시중은행들이 집중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허인 국민은행장은 동남아 출장길에 올랐다. 허 행장은 19일 인도 그루그람 지점과 20일 베트남 하노이 지점 개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인도 그루그람지점은 국민은행이 인도에서 여는 첫 지점이며, 베트남 하노이는 사무소에서 지점으로 전환된 곳이다. 허 행장은 인도네시아 등을 찾아 현지 금융시장 환경을 둘러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허 행장이 연초부터 글로벌 사업을 챙기고 나선 것은 올해 '글로벌사업'을 키워야만 하는 절체절명의 시기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10개국 26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지만 주요 시중은행에 비해 적은 수준이다. 특히 국민은행이 글로벌 영업에 있어 후발주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신한금융에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만큼 가야할 길이 멀다. 신한은행의 글로벌 부문의 손익(3215억원)이 전년 대비 865억원 증가하며 36.8%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대훈 농협은행장도 주요 경영진과 함께 1월말부터 이달 초까지 홍콩, 인도네시아, 베트남 출장을 다녀왔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의 경우 정부의 신남방정책과 농협의 글로벌전략 관련 핵심거점국이다. 농협은행 측은 "동남아 주요국 출장을 통한 현지 영업여건 이해를 증진시키고 최적의 의사결정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진 출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행장은 해당 지역의 대사관과 투자유치기관 면담을 통해 현지 영업여건을 파악했으며, 감독당국과 지방정부와 만나 진출의사를 표명하고 인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호치민 인민위원회를 방문해 호치민 사무소의 지점 전환을 위한 협조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눈여겨 볼만한 점은 이 행장에 이어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도 21일 동남아 출장길에 오른다는 점이다. 농협금융 측은 "이번주 금요일부터 이달 말까지 일정으로 동남아 지역을 둘러볼 예정"이라며 "현지의 당국과 만나거나, 지점을 방문하고, 협력사업체를 만나 협력을 강화하는 등의 일정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협금융지주도 올해 글로벌사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으로 행장과 지주회장 모두 총출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19-02-18 14:55:23올해 새해를 맞아 금융사 수장들이 일제히 현장 경영에 나섰다. 현장 경영을 통해 국내외 경제 상황 악화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와 올해 경영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는 취지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각 금융사 수장들은 새해 첫 일정으로 격오지 영업점 등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하고 올해 비전 달성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전날 새해 첫 행사로 계열사 영업 현장을 찾았다. 윤 회장은 여의도영업부와 여의도대기업금융센터, 목동 PB센터 등을 방문해 직원들과 고객을 만나 현장 목소리에 귀기울였다고 KB금융그룹 측은 전했다. 김도진 IBK기업은행장은 새해 첫 일정으로 거제와 통영, 진주, 여수, 순천 등 내륙 최남단 지역의 영업 현장 8곳을 찾았다. 현장방문 지역은 제조업체가 밀집한 산업단지다. 지방 중소기업의 어려움과 현장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현장 방문이 이뤄졌다고 기업은행은 전했다. 김 행장은 "올해는 특히 지역경제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을 방문해 고객과 직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대훈 NH농협은행장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지점 등 해외 사무소와 최남단 완도군지부 등 격오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과 화상통화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주요 경영방침을 전달했다. 이 행장은 "올 한해도 농업인과 고객에게 더 좋은 은행을 만들어 가는데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올해 '지속성장 1+ 경영으로 선도은행 도약'을 목표로, 고객 중심의 신뢰경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2019-01-03 11:23:26\r \r 국내서 독서하며 경영구상… 휴가 반납하기도내수 살리려 해외 방문 자제, 현안 산적해 휴가 미루기도 \r \r \r \r \r \r \r \r \r \r \r \r \r \r 올 상반기 경영현안을 챙기느라 숨가쁘게 달려온 금융권 수장들은 대부분 여름 휴가 시즌에 국내에 머물면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다. 그러나,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등 일부 금융권 수장들은 눈앞에 닥친 경영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 여름휴가를 반납한 채 정상 근무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금융위원장, 진웅섭 금융감독원장,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장,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 등은 이달말에서 다음달 사이에 3∼5일 가량의 여름 떠난다. 이들은 가급적 해외 보다는 국내에 머무르면서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갖거나 하반기 정책·경영 구상을 하면서 정중동의 시간을 가진다는 구상이다.이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이후 재계 전반에 국내 경기 살리기 활동이 확산되는 것과 맞물려 해외 방문을 자제한 채 국내에서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먼저, 올 상반기 '절절포식 금융개혁' 신드롬을 일으킨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8월 둘째주에 5일 가량의 휴가를 떠난다. 당초 임 위원장은 휴일에도 출근할 정도로 빡빡한 대내외 일정을 감안해 1∼2일 가량의 짧은 휴가를 검토했다가 5일로 변경했다는 후문이다. 이는 금융위 직원들과 국내 내수경기 활성화를 감안한 행보란 전언이다.진웅섭 금감원장은 임 위원장 보다 1주 앞선 8월 첫주에 5일간의 휴가 일정을 잡았다. 진 원장은 휴가 기간에 독서 삼매경에 빠질 모양새다. 그는 벌써 금감원 임직원들에게 추천도서로 수상록(몽테뉴), 오베라는 남자(프레드릭 베크만), 경영의 모험(존 브룩스)등을 제시했다. 그는 자비로 추천도서들을 여러 권 구입해 임직원들에게 선착순으로 나눠주기도 했다.홍기택 산업은행 회장도 8월 첫주에 휴가를 떠난다. 홍 회장은 대우조선해양 문제 해법을 위한 숙고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홍 회장은 지난해의 경우 국내 영업소들을 깜짝 방문, 현장 직원들에게 여름 과일 등을 전달한 바 있다.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경우 여름휴가를 재충전의 시간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취임해 경영진 내분사태와 각종 사고를 잘 수습하고, KB금융그룹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바쁜 상반기를 보낸 터라 쉼표의 시간이 필요한 것.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가족들과 국내에서 조용한 휴가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은행장도 8월중 2~3일 가량의 휴가를 준비하고 있고, 김창수 삼성생명 사장은 8월초에 휴가가 예정돼 있다. 둘 다 국내에 머무르면서 경영구상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하나금융-외환은행의 통합 수장인 김정태 하나금융 그룹 회장에게 여름휴가는 '그림의 떡'이다. 하나금융-외환은행의 연내 통합을 위해 처리할 현안이 쌓여있어 쉴 틈이 없다. 연내 통합을 위해 오는 22일 예비인가를 받은 후 본인가 신청을 거쳐 이르면 9월 합병 법인을 출범시키는 일정이 짜여져 있다.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에게도 여름 휴가는 '남의 일'이 될 전망이다. 하나금융 그룹 관계자는 "조기 통합 이슈로 지주 및 양 행장 모두 올 여름휴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귀띔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이정은 이환주기자 \r \r
2015-07-22 17: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