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한국은행이 자영업자의 대출 잔액 둔화에도 비은행 연체율 상승과 취약차주 대출 연체율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국내 금융기관들의 자산건전성이 1·4분기보다 2·4분기에 개선되는 등 양호한 복원력을 고려할 때 취약 자영업자의 부실이 전체 금융시스템에 끼치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2·4분기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전년동기(1043조2000억원) 대비 1.6% 증가했다. 개인사업자 대출과 가계대출은 각각 707조8000억원, 352조3000억원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은 전년동기 대비 증가세가 둔화됐고 가계대출은 감소세가 확대됐다. 업권별로는 은행 대출에 비해 비은행 대출의 증가세가 더 빨리 둔화됐다. 자영업자의 은행대출은 2·4분기 말 기준 전체 자영업자 대출의 60.2%로 팬데믹 이후 증가세가 완만히 둔화되는 추세다. 반면 비은행 대출은 2022년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30.2%에서 최근 1.7%로 큰 폭 하락했다. 비은행 자영업자 대출의 76.8%를 담당하는 상호금융조합의 대출 증가세가 크게 둔화되며 저축은행 대출도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가 확대된 영향이다. 차주 특성별로 보면 저소득, 저신용 차주의 대출이 각각 132조3000억원, 42조4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7조1000억원, 10조1000억원 늘었다. 이에 취약 자영업자의 대출도 12조8000억원 증가한 121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인 취약 자영업자(41만명)의 대출 비중도 10.5%에서 11.5%로 상승했다. 한은은 취약 자영업자 부실 증가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의 복원력이 양호해 시스템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우선 은행은 BIS기준 총자본비율이 2·4분기 말 기준 17.7%로 전분기 대비 0.1%p 상승하며 규제비율(11.5%)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도 올해 7월까지 114.4%로 모든 일반은행이 규제 완화 전 비율(100%)을 상회하고 있다. 비은행권도 유동성비율도 모든 업권에서 규제비율을 상회하고 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유동성비율은 2022년 4·4분기 이후 크게 늘어났던 예금이 만기도래하면서 유동성부채가 감소세를 이어감에 따라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상호금융의 경우 유동성비율 규제 시행을 앞두고 유동성 자산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는 점도 유동성비율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상호금융의 유동성 비율은 2·4분기 말 기준 106.4%로 전분기(99.5%) 대비 상승했다. 한은은 “최근 자영업자 차주간에 소득 및 신용도 측면에서 일부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향후 자영업자 차주들의 상환능력에 따라 선별적 지원을 지속하는 가운데 회생 가능성이 낮은 일부 취약 자영업자에 대해서는 새출발기금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으로 채무 재조정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6 09:40:55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아랍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전세계 금융시스템의 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경고했다. 21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연준은 전날 반기 '금융안정성보고서(FSR)'에서 이같이 우려했다. ■인플레이션 더 오를 수도연준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중동·아랍지역 갈등으로 비화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이 심화하거나 다른 곳에서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우려가 현실화할 경우 "전세계 시장에 광범위한 부정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이들 갈등이 고조되거나 다른 지정학적 긴장이 악화하면 경제활동이 둔화되고, 전세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특히 공급망과 생산에 오랜 기간 차질이 발생할 경우 그 위험은 더 높아진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이어 "글로벌 금융시스템은 위험감수 약화, 자산가격 하락, 미국을 비롯해 (이들 위험에) 노출된 기업과 투자자들의 손실로 충격을 받을 것"이라고 비관했다. 연준은 다만 아직은 은행시스템이 전반적으로는 '건전한' 상태라면서 소비자와 기업 역시 고금리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파월 "불확실성 고조"연준의 지정학적 긴장 경고는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지상전을 준비하고, 이란이 이에 대해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본격적으로 투입하면 자칫 이번 하마스와 전쟁이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 헤즈볼라, 이란까지 참가하는 중동·아랍전쟁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보고서가 나오기 하루 전인 19일 뉴욕경제클럽 연설에서 지정학적 긴장을 경고한 바 있다. 파월 의장은 지정학전 긴장이 "전세계 경제활동에 중대한 위험 요인이 됐다"면서 '높은 불확실성'을 촉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국채 수익률 급등으로 금융불안 고조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될 경우에는 돈이 안전자산으로 몰려 미국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에는 이전과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로 인해 국채 공급이 대거 늘고 있고, 연준까지 양적긴축(QT)에 나서 보유 국채를 내다 팔고 있어 국채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채권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특히 전세계 금리 기준이 되는 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9일 장중 심리적 저항선인 5%를 뚫기도 했다. 2007년 7월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10년물 국채 수익률 급등은 금융시장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뉴욕증시가 하락세를 지속했고, 전세계 금융시장도 흔들리고 있다. ■다이먼 "수십년 만에 가장 위험"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도 14일 실적발표 자리에서 "전세계가 수십년 만에 가장 위험한 시기를 겪고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했다. 다이먼은 "지정학은 내 생각에 우리가 당면한 이례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말해 수많은 문제들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10-22 18:14:21【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실리콘밸리은행(SVB) 은행의 파산으로 시작된 미국 은행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엇갈린 관측이 나왔다. 백악관에서는 미국 은행 시스템이 안전하다고 진단한 반면, 투자의 달인 워런 버핏은 파산하는 은행이 더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SVB 파산으로 촉발된 미국 은행의 위기가 지난 2008년 금융 위기 때처럼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버핏은 파산하는 은행이 더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파산한 은행들이 자산과 부채를 오랜 기간 잘못 관리했으며 이는 때때로 큰 문제를 일으킨다면서 은행 고위 간부들이 주주 손해를 야기하는 실수를 저지른 최고경영진의 책임을 확실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대로 미국 백악관의 경제정책 사령탑인 국가경제위원회(NEC)의 레이얼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이날 SVB와 시그니처은행 붕괴 이후 미 은행 시스템이 건전하고 안정적인 상태라고 밝혔다. 브레이너드 위원장은 이날 "상황이 안정되고 있다고 여길 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두 은행 붕괴 후 재정적 압박이 진정되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두 인사는 공통적으로 미국 은행권 문제는 지난 2008년 국제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것들과 다른 상황이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 했다. 버핏은 "미국 은행에 둔 자금을 잃을 것이란 걱정은 안 해도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 은행 파산으로 예금 손실을 보는 미국인은 없을 것이란 데 100만달러를 건다고 강조했다. 브레이너드 위원장도 "예금 인출이 안정되는 것을 봤고 지난 몇주에 걸쳐 보고 있는 지표들도 실제로 개선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추가적인 은행 붕괴 사태에 대해서 은행 경영진이 최근 압박에 대응하고, 대차대조표를 강화하며, 예금자·투자자에게 그들이 좋은 전략을 갖고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확신시키려 노력하고 있다"고 답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3-04-13 11:01:11이복현 금융감독원장(사진)이 22일 해외투자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정책 과제들도 언급했다. 그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토대로 한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부동산PF 등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금융시스템으로의 위기 전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화 및 빅블러 등의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 금산분리 등의 제도를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국내 자본시장 투자환경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혁신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와 관련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유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해 한국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관되고 효과적인 감독방안을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박신영 기자
2023-02-22 18:44:35[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2일 해외투자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금융시스템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전방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한국 금융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기 위한 정책 과제들도 언급했다. 그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은행산업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주주환원정책과 관련해 충분한 손실흡수능력 확보를 토대로 한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의사결정을 존중하며, 부동산PF 등 잠재리스크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인 대응을 통해 금융시스템으로의 위기 전이를 차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지털화 및 빅블러 등의 급격한 환경 변화 속에 금산분리 등의 제도를 유연하고 합리적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또 국내 자본시장 투자환경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도록 혁신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이번 간담회와 관련해 국내 금융회사들이 해외 유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매력적인 투자처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해 한국 금융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일관되고 효과적인 감독방안을 설명해 이해를 구하는 자리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3-02-22 14:27:45[파이낸셜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반기 금융안정 보고서에서 미 금융 시스템이 전반적으로 안정되어 있지만 기업 부채와 저금리 경향 등을 주의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연준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진단하면서 특히 법정통화로 가치를 뒷받침하는 암호화폐와 관련된 위험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이번 보고서에서 금융안정의 전체적인 상황 진단을 전번 5월에서 거의 바꾸지 않은 채 "금융 부문의 핵심에는 내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상업용 부동산 등 일부 자산가치가 높지만 위험 선호도는 과거 기준과 부합하는 수준에 있고 가계부채도 수입과 비교해 억제적인 정도에 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대형은행의 차입이 낮은 수준에 있으며 변동성이 큰 단기자금 이용으로 인한 위험은 금융기관에는 극히 적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기업의 채무가 급증하는데 경계감을 나타냈다. 차입금 잔고는 사상최대인 15조7000억 달러(약 1경8322조원)에 이른다. 연준은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부채가 늘고 있다며 은행과 투자가도 높은 이윤을 획득하고자 자금공급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것으로 우려했다. 6월 말 시점에 기업 부채는 전년보다 5% 증가했다. 이중 신용도 낮은 기업에 대한 융자와 저신용등급 사채 발행이 늘어났다. 연준은 금융 충격이 생길 경우 부채를 상환할 수 없는 기업이 속출함에 따라 은행과 투자가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암호화폐에 대한 우려가 눈에 띄었다. 연준은 현재 페이스북이 발행을 추진하는 리브라 등 암호화폐가 "금융안정에 위험을 가져다줄 가능성이 크다"고 경계했다. 이어 암호자산을 도입하기 전에 갖가지 우려 상황에 대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해 조기에 발행 허가를 내주지 않을 방침을 분명히 했다. 한편 연준은 인터넷을 매개로 해서 세계에 보급하는 것이 가능한 암호자산의 특성에 대해서는 저렴하고 빠른 국제송금과 결제를 할 수 있는 혁신성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자금세탁과 테러자금 대책, 금융정책에 영향 등 중요한 과제를 가져다줬다며 문제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19-11-16 17:20:51우리나라의 금융시스템이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잠재리스크가 상존하지만 최근 들어 그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가운데 대내외 충격흡수능력이 제고됐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20018년 6월)의 주요 내용에 따르면 가계신용 증가세가 다소 둔화되었으나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했다. 올 1분기 기준 가계부채는 전년대비 8% 증가한 1468조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증가세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2010~2014년 분기 평균 7.1%를 상회하고 있다. 기업부문은 업황 호전, 경영합리화 노력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으나, 중소기업의 경우 개인사업자대출 증가세가 지속됐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올해 1분기말을 기준으로 전년비 5% 늘어난 804.1조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부채비율은 2017년말 76.7%로 낮은 수준을, 이자보상배율은 2017년 9.4로 지난해 수준(6.7)을 크게 상회했다. 한은은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이자보상배율 차별화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부문별로 보면 가계신용/명목GDP 비율은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데 비해 기업신용/명목GDP 비율은 2017년 2분기 이후 3분기 만에 소폭 상승하면서 그 동안의 상반된 움직임이 다소 완화됐다. 가계신용/명목GDP 갭은 2018년 1분기말 +1.5%p를 기록해 플러스(+)갭이 전년말에 비해 축소된 반면, 기업신용/ 명목GDP 갭은 5.0%p로 마이너스(-) 갭이 소폭 축소됐다. 한국은행은 “자산시장의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가운데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장기금리 움직임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국고채(3년)금리는 작년 12월 이후 금년 1월까지 상당폭 상승했으나 이후에는 대내외 요인에 따라 등락하는 모습이었고 회사채시장은 비우량물(A-)을 중심으로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고 발행과 유통 규모가 늘어나는 등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었다. 주가는 연초 급등락을 보인 이후 북한 관련 리스크 완화 등으로 완만한 회복 흐름을 보이다가 최근에는 큰 폭 하락했다. 6월 14일 이후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 재부각, 글로벌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 등에 기인한 것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및 주가수익비율(PER)은 2018년 5월말 현재 각각 1.04배 및 8.60배로 전년말과 유사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오름세가 둔화되는 모습, 전세가격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수도권 매매가격은 금년 1∼2월중 급등세를 보이다 가 3월 이후 크게 둔화됐다. 지방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주택매매 거래량은 올해 4월 다주택자 양도세 부과 시행을 앞두고 1∼3월중 수도권을 중심으로 크게 증가했으나, 4월부터는 다주택자 매도물량이 해소되면서 감소로 전환했다”고 전했다. 전월세가격은 신규 입주물량에 따른 전세공급 증가 등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가 부진한 지역이나 입주물량이 크게 늘어난 지역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일반은행은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양호한 수준을 이어갔으며, 비은행금융기관도 자산건전성 개선 추세가 이어졌다. 일반은행의 자산건전성의 경우 은행들의 리스크관리 강화, 기업들의 재무건 전성 제고 노력 등에 힘입어 2018년 1/4분기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이 0.70%로 매우 낮은 수준을 이어갔고, 비은행기관의 자산건전성은 부실채권 정리노력 등으로 연체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대체로 하락하는 등 개선 추세를 지속했다. 다만 수익성은 경영여건의 차이 등으로 업권별로 상이했다. 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2017년 0.56%로, 전년보다 0.11%p 높아졌고 금년 1/4분기에는 0.74%로 전년동기(0.77%)와 비슷했다. 비은행기관 중 증권회사 및 상호금융조합은 수수료 수익 확대, 이자이익 증가 등으로 개선된 반면 저축은행과 보험회사는 대손충당금 적립기준 상향 조정, 보험수익 둔화 등으로 다소 저하됐다.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일부 신흥국의 금융불안 등에도 불구하고 2018년 1~5월중 64억달러 순유입을 지속했다. 거주자 해외증권투자도 풍부한 외화유동성 등을 배경으로 1~4월중 276억달러 순투자를 이어갔다. 그러면서도 한은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과정에서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한편, 한은은 대내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인 복원력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일반은행의 경우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이 상승하고 자기자본비율 및 유동성 관련 비율도 규제기준을 상회하는 등 복원력이 양호한 상태를 지속했고, 비은행금융기관의 복원력도 자본적정성 비율이 감독기준을 상회하는 등 대부분의 업권에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대외지급능력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대외채권 및 외환보유액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낮은 수준을 이어갔다. 외환보유액은 2018년 5월말 3990억달러로 금년 들어 97억달러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2018-06-20 08:59:37"금융감독원은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양대 책무를 이뤄내야 한다." 김기식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2일 서울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금융감독기구로서 금감원의 권위를 강조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취임식에서 김기식 금감원장은 금융감독원이 나아갈 방향으로 △정체성 확보 △조화와 균형 유지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통한 신뢰 확보 등을 꼽았다. 먼저 김 원장은 "금감원의 정체성을 바로하고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 정책기관과 감독기관은 큰 방향에서 같이 가야하지만 동전의 양면과 같이 역할은 분명히 다르다"라면서 "기본방향으로 같이 가면서도 금융감독의 원칙이 정치적, 정책적 고려에 의해 왜곡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감원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국민이 금감원에 부여한 권한을 금감원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 데만 사용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김 원장은 금융감독에 있어 조화와 균형을 강조했다. 그는 "정책에 있어 조화와 균형을 강조해왔다"면서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 간에, 건전성감독과 금융소비자보호 간에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감독기구의 위상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일관성과 예측가능성을 통해 신뢰를 확보해 감독당국의 권위와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업무에서 일관된 일처리가 돼야 금융회사와 금융소비자가 감독업무에 대한 예측가능성을 높일 수 있고 금감원을 신뢰할수 있다"면서 "감독당국으로서 우리의 권위는 칼을 휘두르는 위엄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시장으로부터,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때 자연스럽게 뒤따라온다는 점을 인식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기식 원장은 "지향점을 분명히 하고 올곧게 나아가 금융시스템의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금감원의 양대 채무를 효과적으로 이뤄내야 한다"면서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간다면 변화의 물꼬는 반드시 트일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2018-04-02 10:16:18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이 3월에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고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했다. 한은은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에 따른 시장금리 상승과 자본유출입 변동성 확대 가능성 등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용시장은 가계신용이 증가세가 둔화된 반면 기업신용은 다소 확대됐다. 가계신용은 앞으로도 가계부채 대책(10.24)의 본격 시행과 자본규제 개편 등으로 증가 둔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향후 금리 상승압력이 높아지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채무상환부담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업황 호조, 경영합리화 노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개선됐다. 다만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대외 여건 변화가 향후 수출 기업들 경영 애로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시장에서는 장기금리가 상당폭 상승한 가운데 주식시장은 가격변동성이 확대됐다. 주택시장은 지역별로 수도권 및 지방이 차별화된 움직임을 보였다. 금융기관은 은행과 비은행 모두 자산건전성이 개선되는 모습과 함께 수익성도 대체로 제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채무상환부담이 증가하게 되면 자산건전성이 저하될 수 있고, 규제 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제약될 소지가 있다. 외국인 증권자금은 올초 두달간 미 증시 급락 등으로 주식자금이 유출됐지만 글로벌 경기회복세 등으로 꾸준히 유입했다고 한은은 밝혔다. 한편 금융기관 손실흡수능력과 대외지급능력이 더욱 향상되는 등 금융시스템의 복원력 다시 말해서 대내외 충격을 감내할 수 있는 능력이 양호한 상태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증대 등에 대비해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한은은 금융시장에서 전반적인 안정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가 2016년 3월 이후로 주의단계(8~22)를 계속 하회했다고 밝혔다. 올들어 연준의 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에 국내 금융시장의 가격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kmkim@fnnews.com 김경목 기자
2018-03-28 16:20:33한국은행이 최근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충격흡수능력 제고로 인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했지만 금융불균형 누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고 밝혔다.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장기간 지속됐기 때문이다. 한은은 8일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금융기관의 손실흡수능력을 나타내는 자본적정성 비율이 규제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가운데 순대외채권 및 외환보유액의 증가세가 이어지고 단기외채비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대외지급능력 역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가계신용의 경우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었으나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지속해 가계부채 총량이 확대되고 있으며 가계의 소득대비 부채비율도 지속적으로 상승했다. 한은은 “가계의 채무상환부담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주요국 중앙은행 통화정책 정상화 등의 영향으로 대출금리가 점차 상승할 경우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채무상환의 어려움이 증대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가계부채 누증이 장기적으로 소비를 억제해 실물경제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기관의 대출이 특정 업종이나 차주에 편중되는 집중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강조했다. 업종별로 보면 부동산 관련 업종의 익스포저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차주별로는 개인사업자대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 가운데 비은행금융기관의 동 대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특정 부문에 대한 대출이 전체대출 규모에 비해 지나치게 크거나 증가세가 빠를 경우 시장금리 상승, 부동산 경기 악화 등에 따라 해당 부문의 부실이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훼손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를 표했다. 일부 비은행금융기관이 저금리 환경에 대응하여 자금운용 과정에서 고수익을 위한 위험추구 성향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보험회사의 경우 채권평가이익이 발생하는 매도가능채권 보유비중을 늘렸다. 보험회사 전체 보유채권 중 매도가능채권 비중은 2013년 말 68.6%(186조 원)에서 2016년 말 72.1%(235조 원)으로 증가했다. 증권회사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고수익원인 우발채무 보증을, 그리고 신용카드회사는 상대적으로 고금리인 카드론 대출을 확대했다. 단기간에 자금운용구조를 바꾸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향후 시장 금리 상승 시 비은행금융기관의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경제회복에 따라 완화정도의 폭이 적절히 조정되지 않는 경우에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이 확대될 수 있음을 함께 시사했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른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정상화 추진 등의 영향으로 시장금리가 빠르게 상승할 경우 가계와 기업,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잠재한다고 덧붙였다. 한은은 “앞으로도 대내외 금융.경제 여건 변화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완화기조의 장기화가 금융불균형을 심화시킬 가능성, 그리고 이러한 불균형 누적이 중장기적으로 성장과 물가에 미칠 영향에 유의하면서 신중하게 통화정책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crystal@fnnews.com 구수정 기자
2018-02-08 10:2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