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시중의 여유 자금 투자처가 투기 광풍으로까지 치닫는 부동산 쏠림에서 주식 등 금융시장을 대체 투자 수단으로 다변화시키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한국경제 특유의 고질적 병폐로 꼽히는 부동산 자금 쏠림현상을 완화 또는 해소해 집값을 안정화시키고 주식시장을 활성화시켜 기업의 투자활성화를 적극 유도, '투자다변화·부동산 정상화·기업투자 활성화'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이다. ▶ 관련기사 8면 이 대통령은 1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대한민국의 투자 수단이 주택 또는 부동산으로 한정되다 보니까 자꾸 투자 수단 또는 투기 수단이 되면서 주거 불안정을 초래해 왔다"며 "최근에 주식·금융시장이 정상화되면서 대체 투자 수단으로 조금씩 자리잡아 가는 것 같다. 이 흐름을 잘 유지해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은 부동산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경우에는 자고 일어나면 뛰는 집값 유동성에 시중 자금의 부동산 쏠림현상이 과도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부동산은 환금성이 낮아 상당 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역할을 한다. 이 대통령은 이같은 부동산 투자의 단점으로 대체 투자 수단인 주식 등 금융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보다는 공급물량을 늘려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구상을 다듬어왔다. 문재인 정부 시절 세금 규제 중심의 대책이 결국 부동산 정책 실패를 불러 왔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어서다. 결국 이재명 정부는 부동산에 몰리는 시중 자금의 투자처 다변화를 위해 주식이나 가상자산 시장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결해 서민 가계 소득을 늘릴 수 있는 수준까지 배당을 늘려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는 게 목표다. 이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국민들이 주식 투자를 통해 중간 배당도 받고 생활비도 벌 수 있게, 부동산에 버금가는 대체 투자 수단으로 만들면 기업의 자본 조달도 쉬울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 전체가 선순환될 것"이라며 "그 핵심 축에 증권시장이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syj@fnnews.com 서영준 성석우 기자
2025-07-01 15:51:21[파이낸셜뉴스] 미국의 이란 공격 등 중동 사태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면서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 상황 등 긴급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3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금융위원장 주재로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증시 상황 긴급점검회의를 열었다.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에 대한 해외 시각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앞서 유관기관들은 지난 13일 이란의 이스라엘 공습에도 새 정부 기대감에 따라 국내 증시가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견고한 모멘텀을 유지했지만, 지난 22일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 이후 이란의 대응양상에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 체계를 갖추고 시장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비상 상황 때 시행되는 시장안정조치의 적기 가동을 위한 점검·준비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을 노린 불공정거래를 면밀히 감시하고 적발 시 무관용으로 엄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뜻을 같이했다. 또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일반주주 보호 강화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 불공정행위 원스트라이크 아웃, 기업 성장 집합투자 기구와 토큰 증권 제도화 등 공약 과제들을 신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공감대가 형성됐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도약은 시장 안정이 그 출발점이자 기본"이라면서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향후 사태 진행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는 함용일 금융감독원 부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이순호 예탁결제원 사장,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김정각 증권금융 사장,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 김세완 자본시장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6-23 09:45:47[파이낸셜뉴스] 이형일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이 19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동결 결정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동향 및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하면서 “중동 사태 등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금융·외환시장 24시간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해라”고 강조했다. 이 직무대행은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원자재 가격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언급한 후 “국내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회사채 발행 등 자금조달 여건도 원활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행은 ”다만, 원달러 환율은 경계감 확산으로 변동성이 다소 확대된 모습이다. 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중동 정세와 미국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정부는 긴장감을 갖고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24시간 점검체계를 지속 가동하는 한편, 필요 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관계기관 간 긴밀한 공조 하에 적기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간밤에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정책금리를 4.5%로 동결했고 올해 금리경로 전망도 50bp 인하로 유지했다. 사진·영상=서동일 기자 tekken4@fnnews.com 서동일 기자
2025-06-19 09:53:31[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미국 상호관세 발표에 따른 금융 외홚시장 변동성 확대와 관련해 "필요시 시장안정조치를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각 기관이 상황별 대응계획(contingency plan)을 지속 점검·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회의)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참석자들은 국내 채권·자금시장은 대체로 안정적인 모습이지만 계속 예의 주시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3일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조치 발표 이후 미국·유럽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는 등 불안한 모습이다. 최 부총리는 통상환경 변화가 주요국 성장·물가·통화정책에 미치는 영향과 각국의 정책 대응, 국내 경제에 대한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분석할 것을 지시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5-04-08 10:11:05[파이낸셜뉴스]금융당국은 4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해 비상대응체계에 돌입한 가운데 필요시 가용한 시장안정조치를 즉시 취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오후 금융위원회 간부회의를 소집해 "상호관세 부과조치,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선고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며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한 시장안정조치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은 물론 오는 7일까지 예정됐던 일정들을 미루고 시장 상황 점검과 대응에 집중할 예정이다. 매주 금요일 오전 개최하는 정례 간부회의도 서면으로 대체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같은 날 긴급 금융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전 임직원이 비상대응체계 하에서 경계심을 갖고 필요시 가용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해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탄핵 인용 결과 외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상호관세 발표 등으로 대내외 환경이 불안한 만큼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도 주문했다. 그는 "향후 국가별 보복관세 등에 따른 무역전쟁 우려, 교역감소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 미국 중심 경제·금융시스템에 대한 반발 등으로 대외 환경은 예단하기 어려운 위중한 상황"이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국내 시장의 변동성이 언제든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외환, 주식, 채권, 금융시장 동향을 면밀히 살펴달라"고 지시했다. 특히 관세충격이 큰 기업들의 장·단기 자금조달 상황을 밀착 점검하고 고율 관세 충격에 노출된 주요 산업의 국내 및 해외 공급망의 생산·수출 영향 등을 충격 전달경로에 따라 정밀 분석할 것을 당부했다. 이 원장은 "기업들의 관세 대응, 사업재편 필요자금이 원활히 공급되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검토해 관계기관과 공조를 강화하고 특히 지방의 중소 협력업체 애로사항에 대해 세밀히 점검해달라"고 지시했다. 금감원은 지난 3일부터 24시간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하며 시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금융당국이 윤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인용으로 불확실성이 제거됐음에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는 이번 결정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 등 대내적 불확실성 뿐 아니라 미국의 관세정책을 포함한 대외 경제 불확실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정부는 전날 한국에 25% 상호 관세를 확정했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자동차에 대한 25%의 관세를 부과해 이날부터 미국으로 수출하는 자동차에 25%의 관세가 붙게 됐다. 여기에 반도체 관세도 조만간 도입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국내 경기 둔화 속 대미 수출 1, 2위 품목이 모두 관세 충격에 휩싸이게 되면서 한국 경제의 위기감은 어느 때 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현재 채권 금리와 주가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며 "어제 미국 채권 금리가 크게 떨어졌는데 그동안 크게 오르지 않았던 국내 채권 금리가 움직이면 금리 상승 폭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동찬 기자
2025-04-04 16:04:03[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그룹이 최근 위축되고 있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안정화에 나선다고 28일 밝혔다. 우리금융은 올해 1월 970억원 규모의 ‘PF 안정화 펀드 2호’를 추가 조성했다. 현재 일시적 유동성 부족을 겪고 있는 PF사업장 재구조화를 포함해 경공매 낙찰자에 대한 잔금대출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실제 해당 펀드를 통해 지금까지 총 4개 사업장, 약 900억원의 자금이 지원됐다. 필수사업비가 부족한 경기 용인 소재 공동주택 개발사업을 지원해 현재 분양을 완료했다. 수익성이 악화돼 사업이 중단된 서울 성수 상업용 부동산 개발부지는 재구조화를 지원해 올해 7월 본PF 전환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부터 우리금융은 계열사들이 공동으로 출자하는 PF 안정화 펀드 1호(535억원 규모)를 자체 조성한 바 있다. 이외에도 우리금융은 지난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조성한 PF 부실 우려 사업장 재구조화 및 정상화를 위한 펀드에도 500억원을 출자하는 등 PF 안정화 펀드 총 4개에 약 2000억원을 출자했다. 은행·보험업권이 공동 추진한 ‘PF신디케이트론 업무협약’을 통해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처한 사업장 등 총 3곳에도 대출을 실행했다. 저축은행 PF대출 정리 및 재구조화를 위해 추진하는 ‘저축은행업권 공동 펀드’에 참여를 검토하는 등 부동산 PF시장 안정화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부동산 시장의 조속한 안정을 위한 지원 정책을 계속 모색하는 중”이라며 “향후 부동산 PF 정책에 발맞춰 민간자율사업 재구조화 등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3-28 17:39:18국내 증시가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반등세를 이어가면서 연내 코스피 3000선 입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대내외 리스크 완화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축소되면서 증시 거래대금이 늘어나는 등 증시환경이 개선되고 있어서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을 탈환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2700선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압박 완화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이 최근 증시 개선 재료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정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종전협상 기대감이 증시를 지지했고 상호관세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투심 회복에 기여했다"며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고, 연기금이 순매수를 이어간 점 또한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력도 약해졌다"며 "그동안 노출된 악재에 시장은 둔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방산, 조선, 원전 등 트럼프 수혜주를 중심으로 한 반등세가 두드러진다. 지난 주말 독일 뮌헨에서 열린 뮌헨 안보회의에서 미국 행정부가 유럽에 방위비 압박을 가하는 등 관련 산업 기대감이 높아진 영향이 컸다. 또한 미국 관세압박에 따른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분석 등으로 반도체주도 견조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이 같은 국내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상당한 악재를 반영한 만큼 불안심리 진정, 불확실성 완화만으로도 코스피 반등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 코스피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8거래일 연속 1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17조원을 넘어 지난해 8월 5일(18조7817억원)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대치로 치솟았다. 코스닥 하루 거래대금도 지난달 6조~8조원대에서 이달 들어서는 7조~10조원대로 눈에 띄게 늘면서 지수상승을 이끌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올해 코스피 전망치 상단을 SK증권이 3206으로 제시한 데 이어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LS증권 등도 3000 이상으로 내다봤다. 대신증권은 다음 달까지 코스피가 2700선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채권금리, 달러화 하향 안정과 중국 경기회복 재확인 및 정책 기대, 국내 정치리스크 해소, 금융시장 안정에 근거한 외국인 순매수 전환 등이 코스피 추가 상승동력이 될 전망"이라며 "시장 우려와 경계심리가 선반영돼 악재에 둔감하고 호재에는 민감한 증시로 변화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실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선물 시장에서는 3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보이며 외국인 귀환 기대감도 일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에도 선물 시장에서 12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다만 이번 주 뚜렷한 국내외 이벤트가 없는 만큼 단기조정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지수는 단기상승에 따른 피로도가 일시적으로 누적돼 있다"며 "주중 트럼프 관세 및 연준 이벤트를 치르면서 지수 숨고르기 장세 속 개별 업종 및 종목 간 차별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2-17 18:48:40[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일 "올 한해 정치·경제적 충격으로 말미암은 현재의 난관을 헤쳐 나가기 위해 금융시장 안정과 취약계층 지원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최근 정치적 소요와 논란으로 인해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고 경제활동이 위축됨에 따라 우리나라의 실물경제,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우려가 확대되고 대외 신인도도 손상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금융시스템이 정치 환경에 좌우되지 않고 독립적, 체계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리·감독을 지속하고, 금융시장 전반의 잠재적인 리스크를 엄밀히 점검해 철저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투자상품 개발 환경을 조성하고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유도하는 한편, 주주권 행사 보장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을 지원하는 등 밸류업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서민, 자영업자,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공급을 강화하고, 민생침해 금융범죄에도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직무정지로 경제부총리가 권한대행을 겸하게 되면서 엄중한 시기에 경제·금융 분야의 리더십 공백도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이럴 때일수록 맡은 바 소임을 다한다면 금융시장이 이른 시일 내에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1-01 14:59:34[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9일 "세계 주요통화들이 대폭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우리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변동성이 과도하게 나타날 경우 추가적인 시장 안정 조치를 과감하고 신속하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새벽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3차례 연속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도 향후 금리인하 속도 조절을 예고한 데 대해 대한 메세지다. 미 연준은 지난 9월, 11월에 이어 3회 연속 금리를 인하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에서 “국내 금융·외환시장도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부총리는 "한 방향으로 지나친 쏠림 현상은 향후 반대 방향으로 큰폭의 반작용을 수반할 수 밖에 없다"며 “시장 참가자들의 차분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와 한은은 높은 경계의식을 가지고 24시간 금융·외환시장 점검 체계를 지속 가동하겠다"고 강조했다. 미 연준은 앞서 17~18일(현지시간) FOMC 정례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연 4.25~4.5%로 결정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목표 달성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Fed 위원 간) 박빙의 결정(closer call)이 있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이는 금리 인하 여부를 두고 위원들 사이에서 토론이 격렬한 토론이 있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외환시장을 안정시키고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달 말 발표 예정인 ‘2025년 경제정책 방향’에 △외환 수급 개선방안 △연장 시간대 외환거래 활성화 방안 △세계국채지수(WGBI) 관련 거래 인프라 개선방안 등을 포함할 계획이다. 최 부총리는 "스트레스 완충 자본 적립 규제 도입을 유예하는 등 금융회사의 재무 여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소상공인의 금융부담 완화방안과 서민금융 지원 방안을 각각 강구하기로 했다"며 "밸류 업과 공매도 재개, 자본 시장 선진화도 지속 추진하겠다”고 했다. 금융당국은 스트레스완충자본 규제를 올 연말 도입 예정이었으나 내년 하반기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50원 선을 넘어서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장중 원달러환율이 1450원선을 웃돈 것은 2009년 3월 16일 장중 최고 1,488.0원을 기록한 뒤 15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2-19 12:24:40[파이낸셜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을 만나 한국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의지가 있음을 설명했다. ‘비상 계엄’부터 ‘탄핵 정국’까지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자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선 것이다. 10일 금융위원회는 김 위원장 주재로 외국계 금융회사 대표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한국의 정치, 경제 상황에 대한 해외 시각을 점검하는 한편 한국 정부가 금융시장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나, 경제 문제만큼은 경제부총리 등 경제팀을 중심으로 일관되고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시장 안정을 위한 정부의 준비태세는 확고히 유지되고 있으며,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연착륙, 기업 밸류업, 자본시장 선진화 등 주요 정책 과제들도 계획된 일정대로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외국계금융회사와의 더욱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한국의 상황과 정부의 계획에 대한 충분한 설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여한 외국계 금융회사 참석자들은 "이번 사태가 한국 경제의 근간을 훼손하거나 지속적인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조속히 해소된다면 시장도 빠르게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주식시장 등의 단기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12-10 16:07: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