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산업은 이미 과잉생산, 과잉투자 시대에 직면했다. 이제 글로벌이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 부산에 두 발을 딛고 있더라도 마인드는 글로벌에서 사업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제조업 심장으로 부산·울산·경남이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글로벌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특히 국내 산업을 육성하는 것보다 인수합병(M&A)을 통해 시너지를 내는 방법을 고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부산파이낸셜뉴스가 21일 부산 부전동 롯데호텔부산에서 '리빌딩 부산, 뉴 파이낸스 통한 한국 성장 거점으로 부활'을 주제로 개최한 제11회 부산글로벌금융포럼에서 부울경이 미래산업 선벨트로 재탄생하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먼저 기조강연에 나선 강성부 KCGI 대표는 사고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강 대표는 부울경을 포함한 한국 경제가 가계부채, 인구절벽, 기후위기라는 세 마리 회색코뿔소를 맞닥뜨렸다고 진단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전기차(EV) 전환, 인공지능(AI) 전환, 세대 전환, 투자 전환 등 네 부문에서 대전환을 제안했다.특히 투자 전환과 관련, "10년 뒤면 수요가 급감하기 때문에 국내 시장만 바라봐서는 사업이 안될 것"이라며 "사업 육성보다 M&A를 통해 해당 사업을 어떻게 과정화시킬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본사는 부울경에 있어도 R&D센터는 경기도 판교에 지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용운 한국산업은행 M&A 컨설팅실장은 국내 기업의 M&A 핵심으로 'S(Synergy·시너지)·T(Tech·기술)·A(Abroad·해외진출)·R(Restructuring·구조조정)·T(Transfer·경영권 이전)'를 꼽았다. 이 실장은 "유관업종 기업과의 M&A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고 기술력을 강화할 수 있어 기존 사업 확장 등이 가능하다"며 "해외진출은 국경을 넘는 M&A를 통한 국제 시장 영업망 확보, 구조조정은 비주력사업 매각을 통한 경영효율화 강화, 경영권 이전은 성장한계 해결을 가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김남형 EY 한영회계법인 전무는 리빌딩 파이낸스의 주요 과제로 구조조정·M&A,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 자금조달 다변화 등 세 가지를 꼽았다. 특히 자금조달 관련, "기존 정책금융기관 중심의 여신 지원 또한 한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라며 "적극적인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한 다양한 자본유치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추원식 법무법인YK 대표 변호사는 부울경 기업의 M&A 및 자금조달 활성화를 위한 법률 차원의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담보대출 중심의 자금조달에서 벗어나 벤처캐피털(VC)의 마인드 셋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추 변호사는 "부울경 지역 기업들은 밸류투자의 관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도 충분한 매력 발산이 부족하다"면서 "이런 점에서 전통 제조업이 어떻게 새로운 신기술, 4차산업 환경과 조화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스토리 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준혁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한국 M&A 시장이 미래에는 관련한 분쟁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며, 사모투자펀드(PEF)의 중요성 또한 더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정 교수는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의 대형화로 인해 PEF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으며, M&A에서 PEF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포럼에선 강연과 함께 투자금융(IB)·수도권 기업과 부울경 기업이 만나는 '네트워크 데이'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국내외 최신 경제동향과 투자 논의, M&A·회계·법무분야 등 기업성장에 필요한 제반사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별취재팀 권병석 팀장 박재관 서혜진 박소현 변옥환 최승한 기자
2024-10-21 18:23:46[파이낸셜뉴스] 농협금융지주가 24일 금융감독원, 삼성전자와 '중소기업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5대 금융지주인 NH농협, KB, 신한, 하나, 우리금융지주와 금융감독원, 삼성전자가 공동 참여하는 것이다. 참여기관은 중소기업이 기후위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저탄소 전환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함에 있어 상호교류 및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NH농협금융은 총 4000억원 규모 이내에서 삼성전자 협력업체를 포함한 중소기업들에게 저탄소 전환 및 관련 규제 대응에 필요한 자금을 저금리로 지원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의 탄소저감 또는 중대재해 예방 효과 등이 확인될 경우 대출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특히 자금목적이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할 경우에는 감면금리를 추가로 제공한다. 이석준 농협금융 회장은 “삼성전자와 금융권의 이번 협약은 산업과 금융 분야가 함께 기후위기 극복을 위해 협력하는 모범사례가 될 것이며, 농협금융은 중소기업이 기후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금융서비스, 상품, 사회공헌 등을 통해 다양하고 입체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24 17:13:46[파이낸셜뉴스] KB금융그룹이 금융감독원, 삼성전자, 신한·하나·우리·NH 금융그룹과 ‘중소기업의 기후위기 대응 등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KB국민은행 등 5대 은행은 ‘중소기업의 저탄소 전환과 관련 규제 대응’에 필요한 총 2조원 규모의 대출을 저금리로 공급한다. 재원은 5대 은행의 자체자금 1조원과 삼성전자의 예치금 1조원이다. 지원대상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에 부합하거나 탄소저감 효과 등이 있는 사업에 해당 자금을 사용하는 중소기업이다. 일반적인 대출상품보다 더 낮은 금리로 이용 가능하도록 추가 할인금리가 적용될 예정이다. 5대 은행과 삼성전자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탄소감축과 중대재해 예방 등을 위한 교육·컨설팅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이번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들은 탄소감축 관련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고, 탄소배출비용과 금융비용도 절감해 대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오늘 협약이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지렛대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대한민국 경제와 기업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KB금융은 ‘KB 탄소관리시스템’, ‘KB 환경·사회·지배구조(ESG)컨설팅 서비스’ 등 중소기업들의 ESG경영 및 저탄소 전환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9-24 13:41:18[파이낸셜뉴스]지난해 일반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 부문에서 발생한 적자가 45조원을 넘어서며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법인세 등 세수 감소로 총수입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결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적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공공부문계정’ 잠정치에 따르면 일반정부와 공기업 등 공공 부문의 수지(총수입-총지출)는 46조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2022년(58조7000억원)보다 적자 폭이 12조3000억원 감소했으나.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이후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6년 연속 적자) 이후 최장기간 적자다. 이는 지난해 공공 부문 총수입이 사회부담금, 재산소득 수치 등이 늘었음에도 법인세 등 조세 수입이 크게 줄면서 전년보다 11조5000억원 쪼그라든 결과다. 이에 공공부문의 총수입 증가율은 -1.0%를 기록하며 2007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지출은 1153조100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23조8000억원 줄었다. 항목별로는 최종 소비지출, 사회수혜금 등이 늘었지만 기타 경상이전이 감소했다. 부문별로 보면 일반정부 총수입이 827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2조8000억원 감소했다. 사회부담금 등이 증가한 반면, 법인세, 소득세 등 조세수입이 줄어들면서 총수입 증가율이 -3.8%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반정부는 중앙정부·지방정부에 사회보장기금까지 합친 개념이다. 총지출의 경우 전년에 비해 16조원 감소한 84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물건비를 중심으로 최종소비지출이 증가했으나 코로나19 관련 지출이 축소 및 종료되면서 기타경상이전이 감소한 영향이다. 이에 일반정부의 수지는 17조원 적자를 기록하며 전년보다 적자폭이 2000억원 늘었다. 일반정부 가운데 중앙정부는 총지출이 총수입보다 더 크게 감소하며 적자폭이 2022년 78조8000억원에서 2023년 64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지방정부는 조세수입 등 총수입 감소로 전년 37조1000억원 흑자에서 3000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반면 사회보장기금은 사회부담금 등 총수입이 사회수혜금 등 총지출보다 더 크게 증가하면서 48조2000억원 흑자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전력·한국토지주택공사 등 비금융 공기업의 적자폭은 줄었다. 비금융 공기업 총수입은 225조원으로 3조9000억원 증가한 반면 총지출은 265조원으로 전년보다 22조5000억원 감소했다.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지출이 줄어든 에너지 공기업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늘며 40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금융 공기업은 이자 수입 등 재산소득 증가로 10조5000억원 흑자를 내면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지출국민소득팀장은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 부문 수지 비율은 -1.9%로 영국보다는 높고 스위스보다는 낮은 수준”이라며 “명목 GDP 대비 일반정부 수지 비율도 -0.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치(-4.8%)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9-24 11:44:42[파이낸셜뉴스] 연말까지 부동산·건설업 대출 대손충당금을 120%까지 추가 적립하는 방침을 두고 상호금융권 수심이 깊어지고 있다. 업계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마당에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경우 많은 조합들이 적자로 돌아설 위기에 놓여 있다. 이에 추가 적립 시기를 내년으로 늦춰줄 것을 요청하고 있으나 금융당국은 부정적인 시각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상호금융권(농·수·신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대표들을 만나 부동산·건설업 대출 대손충당금을 올해 연말까지 120%로 높여 쌓을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채권 정리 방안과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조치 등 건전성 회복 위한 방안 연말까지 차질 없이 이행해달라"고 언급했다. 지난 2월 '상호금융업감독규정' 일부개정규정안을 통해 시행키로 했던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상호금융업권의 건설업·부동산업 관련 익스포저에 대한 손실흡수능력을 제고해 건전성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대손충당금의 적립률을 현행 100%에서 130%로 상향하기로 하면서 지난 6월 말 110%, 올해 12월말 120%, 2025년 6월 말 130%로 단계적으로 추가 적립하도록 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충당금 추가 적립이 영세한 개별 조합에게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고금리·경기 부진 등으로 업계 상황이 녹록하지 않은 가운데 금감원이 집계한 21조원 규모의 부실 우려 PF 자산 가운데 약 9.7%가 상호금융 및 저축은행에 쏠려 있다. 이에 상호금융권에서는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시기를 늦춰줄 것으로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충당금을 더 쌓기 위해서 적자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조합원 투표로 조합장을 뽑는 특성상 상호금융권에 적자는 매우 민감한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6월 말 부동산·건설업종 대출에 대한 대손충당금 비율이 110%로 상향되면서 새마을금고의 경우 올해 상반기 충당금 1조4000억원을 추가로 쌓았다. 지난해 적립한 1조2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농·수·신협, 산림조합 등의 순이익은 1조639억원으로 1년 새 반토막으로 감소했다. 농·수산 판매수익 증가 등 경제사업부문의 적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신용사업부문에서 대손비용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런 마당에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올해 연말 130%까지 상향할 경우 농·축협 기준 2400억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아마 예고했던 방침이라 시일을 늦추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입법예고에는 한 번에 130%까지 쌓는 것으로 돼 있었는데 업계에서 부담스럽다는 얘기가 많이 나와 나눠 쌓도록 했다"며 "상호금융권만 무리해서 쌓는 것이 아니라 여전업계나 저축은행과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18 15:50:32[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금은 X로 이름을 바꾼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할 때 돈을 댄 은행들이 진퇴양난(hung)에 빠졌다. 인수 자금을 대출한 지 2년이 다 돼 가지만 돈을 회수하지도, 그렇다고 대손처리하지도 못하고 있다. 은행 대차대조표에 오랜 기간 부담이 되고 있다. 7개 은행, 130억달러 대출 머스크의 X 인수(buyout)에 자금을 댄 은행은 모두 7개다. 월스트리트의 모건스탠리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영국계 바클레이스, 프랑스계 BNP파리바와 소시에테제네럴(SG), 그리고 일본계인 미쓰비스 UFJ 파이낸셜그룹(MUFG)과 미즈호가 머스크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크게 물려버렸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440억달러에 당시 트위터를 인수했고, 이들 은행은 약 130억달러(약 17조원)를 꿔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0일(현지시간) 당시 트위터 인수금액 고평가 논란이 있었지만 은행들은 세계 최고 부자 머스크가 일부 투자자들을 모아 이미 약 300억달러를 인수 자금으로 투입하기로 함에 따라 머스크를 믿고 대출에 나섰다고 전했다.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기업 인수자금 대출 스티븐 캐플란 시카고대 재무학교수에 따르면 은행들은 돈을 꿔주면서 장밋빛 꿈을 꿨다. 캐플란 교수에 따르면 이들은 손실을 보도라도 평소처럼 일정 가격으로 이 대출을 시장에서 팔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획대로만 되면 머스크를 통해 달러당 100센트를 받을 수 있다"는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대출 매각 시기를 놓쳤다. 은행들은 기업 인수 자금으로 돈을 빌려주면 이 대출을 담보로 채권을 발행해 원금을 최소한 일부는 보전하곤 한다. 그러나 머스크에 대한 트위터 인수자금 대출은 그러지 못했다. '두 배 장사' 욕심에 눈이 멀어 대출을 마냥 들고 있다 시기를 놓쳐 손실 처리도, 채권 발행을 통한 원금 회수도 하지 못하고 있다. 피치북LCD에 따르면 2007년 한 기업이 인수에 나서면서 200억달러를 빌렸던 것이 진퇴양난 대출로는 최대 규모이지만 이 기업이 약 1년 만에 파산하면서 은행들이 대규모 손실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테슬라처럼 진퇴양난 상황이 지속되지는 않았다. 캐플란은 테슬라 대출이 2년 가까이 진퇴양난이 지속되면서 역대 최악의 진퇴양난 대출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테슬라 대출은 은행들에 다른 그 어떤 헝(진퇴양난) 대출 중에서도 가장 오래 부담을 주는 대출이 됐다"고 말했다. 추락하는 X 머스크가 440억달러에 인수해 X로 이름을 바꾼 트위터는 그가 인수한 지 채 2년이 안 된 지금 기업가치가 190억달러 수준으로 추락했다. 인수 금액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머스크가 혐오 발언도 언론의 자유가 있다며 옹호하면서 광고주들이 떨어져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대선을 앞두고 X 사용이 늘고 있다는 데이터가 나오고는 있지만 광고가 회복되고 있다는 조짐은 없다. 머스크는 광고주들이 조직적으로 광고를 철회하고 있다며 소송을 걸고, 광고주들에게는 육두문자까지 날리고 있지만 광고주들은 요지부동이다. 은행들에서 막대한 인수자금을 빌린 탓에 X는 재정적인 부담도 상당하다. 머스크는 연간 이자 부담만 15억달러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은행 순위도 영향 트위터 인수 자금 대출은 은행 순위에도 변화를 불렀다. 머스크가 트위터를 인수하기 전인 2021, 2022년에는 미 투자은행 1, 2위를 BofA와 모건스탠리가 차지했다. 그러나 2023년과 2024년에는 인수 자금을 대지 않은 JP모건과 골드만삭스가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여전히 이 대출에 미련을 갖고 있다. 장래성을 보고 머스크에게 꿔 준 돈을 채권으로 매각하지 않고 있다. WSJ은 세계 최고 부자인 머스크, 또 테슬라, 뉴럴링크, xAI 등에 이르기까지 그의 6개 업체와 계속 거래하려는 욕심으로 은행들이 이 대출을 손에서 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단기적으로는 고전하고 있지만 우주 개발업체 스페이스X, 산하 스타링크 위성 인터넷 사업이 기업공개(IPO)할 경우 얻게 될 막대한 수익창출 기회를 날려버리지 않기 위해 이 대출에서 여전히 손을 떼지 못하고 있다고 WSJ은 분석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8-21 04:47:56[파이낸셜뉴스] 예금보험공사가 19~21일 '2024년 예금보험공사 을지연습'을 실시한다. 전시 금융·사이버 및 기타 재난위기 발생 시 신속하고 효과적인 위기 관리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전시 비상조직 전환 연습을 위해 불시 비상 소집 후 전시 직제에 따른 임무 변경, 종합상황실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기금 운용 업무 연속성 유지를 위해 예비소산시설로 이동해 실제 자금이체 업무 및 주요 물품 정리 훈련을 진행한다. 또한, 지난해 실시했던 복합 금융 위기 대응 훈련에 이어 올해에는 남북 긴장 고조에 의한 예금자 불안 증대, 국제 분쟁 장기화로 인한 경기 침체 등 비(非)금융 요인발 위기 대응 훈련을 실시한다. 비(非)전통적 금융위기 발생을 가정해 비은행권 분야에 중점을 두고 서민금융업권과 인터넷은행업권에 부실이 발생하는 위기상황 시나리오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함으로써 전 직원들의 위기 대응 업무 능력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관계 기관과 함께 서민 금융 업권 부실 발생 시 원활한 협조 체계를 구축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유관 기관 위기 대응 합동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더하여, 공사 IT분야 전문인력과 더불어 증권전산 전문기관인 KOSCOM과의 전산재해 복구훈련을 통해 랜섬웨어와 대규모 DDoS 공격 등 금융전산분야 위기발생에 대비하고 개인정보 유출사고 대응훈련도 병행하여 각종 사이버위협에 대한 위기대응 역량강화 및 재해복구시스템의 완성도를 제고할 계획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8-19 10:58:51미국 경기 침체 우려에 국내 증시가 최악의 하루를 맞이했다. 드러난 악재보다 시장이 더욱 과민하게 반응하면서 증권가도 반등을 확신하기보다 신중하게 향방을 가늠하는 분위기다. 과도한 낙폭으로 밸류에이션은 저점에 다다른 가운데 반전의 실마리는 추가 경제지표를 통해 찾을 수 있다는 진단이다. ■'최악의 하루'… 증권가도 '신중'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 하반기 코스피지수 예상 범위를 기존 2650~3150에서 2400~2950으로 하향 조정했다. 경기 둔화 공포가 드리운 가운데 중동 확전 가능성과 미국 대선 등 지정학 이벤트로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졌다는 이유다. 이날 국내 증시가 무섭게 급락하면서 증권사들도 이전보다 보수적으로 향방을 가늠하는 분위기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역대 최대 하락 폭을 기록하며 '패닉' 상태를 보였다. 지난 금융위기나 닷컴버블, 코로나 팬데믹 수준의 낙폭을 뛰어넘었다. 증권가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와 경기 침체 공포, 인공지능(AI) 수익성 우려 등의 악재로 이같은 폭락은 과도하다 평가하면서도 반등을 위해서는 추가 경제지표를 확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오는 14일 발표될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부터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매판매 등의 지표를 보면서 반전을 시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FICC리서치부장은 "경기 침체 공포가 수급 악화로 이어지며 시장이 파랗게 물들었다"며 "공포심리가 극에 달한 상황에서 언제 꺾일지 등을 가늠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번주와 다음주에 발표되는 경제 지표 결과들을 확인하면서 변화의 트리거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나 코스닥 지수 수준은 웬만한 악재를 다 반영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지표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시기"라며 "공급관리협회(ISM)의 7월 비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등을 통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팬데믹으로 돌아간 코스피 밸류 연이은 폭락으로 코스피의 밸류에이션이 낮아질대로 낮아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시장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8.5배를 밑돌았다. 지난 2022년 7월 수준으로 극도의 저평가 수준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특히 올해 코스피의 실적 전망이 여전히 긍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과도한 낙폭이라는 지적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은 지난 6월 말 281원에서 지난 2일 303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정이 과하다고 판단하는 또 다른 이유는 현재의 밸류에이션 상황이 과거 사례와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선행 PER이 9배를 하회했던 시기는 금융위기(2008년), 유럽 재정위기(2012~2014년), 미중 무역분쟁(2018년), 코로나 팬데믹(2020년), 고강도 긴축(2022년) 등 위기가 발생했던 소수의 사례에 불과했다. 특히 당시에는 코스피 선행 영업이익이 급격한 하락 추세로 접어드는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의 상황은 공포 심리가 지나치게 드리워졌다는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선행 PER은 코로나 팬데믹이었던 2020년 3월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경기 침체, AI 버블 등 투자자들의 우려를 이해하더라도 팬데믹 위기 때와 유사하게 반응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8-05 18:18:41[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9%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한때 10% 가까이 급락하면서 2008년 이후 최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2일 오후 2시 5분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9.98% 하락한 1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저가 기준 SK하이닉스가 하루 동안 10% 가까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11월18일·-11.17%) 이후 처음이다. 또 9%대 하락률을 보였던 것도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8월12일·-9.61%)이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기(3월18일·-9.08%) 이후 처음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의 급락 여파에 SK하이닉스 주가도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14% 급락한 4859.59포인트를 기록했다. 경기 침체 우려에 뉴욕 증시 전반이 하락한 가운데 인공지능(AI) 모멘텀이 악화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도 동반 악화됐다. 전날 하루 동안 13% 폭등했던 엔비디아는 6.67% 급락했다. 이외에 AMD(-8.26%), 인텔(-5.50%) 등 반도체주도 일제히 하락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02 13:56:12[파이낸셜뉴스] 산업은행이 차세대 전력반도체 선도기업인 아이큐랩의 '국내 최초 8인치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양산 팹(Fab)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 금융지원에 나섰다. 20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이는 동남권 산업의 녹색전환 및 탄소감축을 통한 기후위기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권역 내 녹색 혁신기업과 전통산업 영위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는 일환이다. SiC 전력반도체는 고온·고전류·고전압에서 우수한 전력효율성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전력반도체로 모빌리티 전동화·고출력화 및 자율주행 확대의 핵심 부품으로 통한다. 이번 아이큐랩 투자는 산업은행의 동남권 지역특화 혁신기업 IR 플랫폼 'KDB V:Launch'를 통해 수도권 투자기관과 공동으로 실시했다. 산업은행은 V:Launch 출범 이후 약 1년간 아이큐랩, 테라클(폐플라스틱 화학적 재활용), 지오뷰(해상풍력발전용 해저탐사) 등 녹색분야 혁신기업을 포함해 IR에 참여한 동남권 28개 기업 중 9개사의 총 1094억원(산업은행 172억원) 투자자금 유치를 지원했다. 이와 함께 산업은행은 동남권 주력산업인 전통 제조업 및 조선·해운 등 해양산업 분야 기업의 저탄소화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무림P&P와 ESG투자 협력을 위한 2700억원 규모의 녹색금융 지원 프로그램 업무협약이나 SK그룹 에너지분야 계열사의 친환경사업 진출 및 포트폴리오 개편을 위한 인수금융 등 2023년부터 2024년 5월말까지 동남권영업점을 통하여 총 189개사 앞으로 3조 1192억원의 녹색금융 자금을 공급하고 있다. 또한, 총 12억 유로달러 규모의 'KDB 스마트 오션 인프라 펀드'를 통해 항만 자동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 대체연료 벙커링 사업 등 해운·항만·육상운송으로 이어지는 해양물류 가치사슬 전반의 스마트·그린화를 위한 금융을 제공하고, 역대 최대인 총 14억 유로달러 규모의 'KDB 스마트 오션 쉬핑 펀드'를 통해 국적선사의 친환경·스마트 선대 전환을 지원하는 등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두 축인 항만과 해운의 녹색 전환에 힘쓰고 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산업은행은 국가 기후금융은행으로서의 선도적 역할을 충실히 수행함으로써 에너지전환, 산업구조 저탄소화, 녹색 소부장 육성, 친환경사회 조성을 위해 2030년까지 154조원의 녹색금융을 지원할 것"이라며 "탄소 다(多)배출·에너지 다(多)소비·전통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보유한 동남권의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유망 녹색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주력산업의 저탄소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6-20 11: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