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주가 부양을 위한 밸류업 지수 발표가 발표됐지만 외국인투자자의 매도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밸류업 지수 발표 직후 오히려 코스피지수는 전날 상승분을 반납한 모습에 전문가들은 이번 지수 선정에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첫 날인 지난 25일 외국인투자자는 주식 5701억원어치를 팔면서 코스피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개인이 348억원, 기관이 5496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음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5.36p(-1.34%) 내린 2596.32에 장 마감했다.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에 2652.71로 상승 출발했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2600선도 무너져 6 거래일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주목할 부분은 이날 외국인 투자자 매도 상위 종목에는 삼성전자에 이어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가 나란히 올랐다는 점이다. 그 뒤로는 유한양행, 한미반도체, LG화학 등 매도가 많았다. 밸류업 지수 발표 당일이던 지난 24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HD현대일렉트릭 등이 매도 상위 종목에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밸류업 지수 미편입이 금융주 대거 반납을 부추긴 모습이다. 앞서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KB금융과 하나금융, KT 등은 이번 지수 구성에서 제외됐다. 그 결과 25일 하루 동안에만 외국인투자자는 KB금융과 하나금융지주 주식 각각 488억500만원, 371억원어치를 팔았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내놓은 밸류업지수가 취지에 역행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달 들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2일(+2387억원), 12일(+2782억원)을 제외하고 모든 영업일에 한국 주식을 담기보다 팔았다.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3773억원으로 축소됐던 순매도 폭은 지수 발표 직후 오히려 확대됐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지수가 발표되기 전 금융 섹터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라며 "그 동안 밸류업 기대감이 높았지만 편입되지 못한 종목은 하방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임정은 KB증권 연구원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제외된 종목을 중심으로 한 실망 매물이 지수를 끌어내리며 하락 전환했다"며 "특히 밸류업 정책의 핵심 수혜주로 주목 받았던 금융주는 매물 출회가 심화됐다"고 해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크게 △고려되지 않은 배당 수익률과 배당성향 △높은 PBR △과거 데이터만 고려한 종목 선정 등에 밸류업 지수의 문제점을 찾고 있다. 거래소개 제시한 주요 편입 요건은 대표성(시가총액), 수익성(당기순이익), 주주환원(배당지급·자사주소각 여부), 시장평가(PBR), 자본효율성(ROE) 등이다. 하지만 개별 기업들 중 주주 환원이나 수익성과 거리가 먼 의외 종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신희철 iM증권 연구원은 "배당수익률이 2%를 하회하는 종목이 53개로 과반이고 배당 성향으로 봤을 때에도 배당성향이 20%를 하회하는 종목 수 비율이 54%로 과반수이며 10% 미만인 종목 수 역시 8 종목으로 저조한 상황"이라며 "이익 대비 너무 높은 가격으로 형성된 기업들 역시 편입된 것이 관측됐다"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PBR 4배 이상인 기업의 개수가 17개로, 아웃라이어로 볼 수 있을 만한 밸류의 기업들이 밸류업 지수에 선정되는 모습"이라며 "수익성 측면에서도 과거 적자 여부만 판단하면서 성장성이 고려되지 않는 문제점이 부각됐다"고 짚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25 18:04:56[파이낸셜뉴스] KB증권은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금융주의 글로벌 주도주 부상 가능성을 진단했다. 10일 KB증권 리서치본부가 발간한 보고서 ‘금융주, 20년 만의 주도주’에 따르면, 최근 금융주들이 한국을 포함하여 글로벌 주식 시장에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의 금융주가 20년 주기로 주식 시장의 주도주로 주목 받았다"면서 "1980년대에는 증권주, 2000년대에는 보험주가 각각 시장의 주도주로 떠올랐으며, 2020년대에도 금융주가 주도주로 기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크게 3가지 요인에 힘입어 단기적으로도 금융주의 주가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첫째,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와 관련된 불확실성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점이다. 둘째, CET1 비율(보통주자본비율, 보통주로 조달되는 자본 비율이자 위기 상황에서 금융사가 지닌 손실 흡수능력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 정책 효과로 향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마지막으로 9월 금융주 중심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10월 실적 시즌에 대한 기대감, 12월 밸류업 지수 기반 ETF 출시 전망 등도 단기적인 주가 상승 요인이다. 보고서는 "글로벌 관점에서 미국과 일본 금융주 관련 동향을 몇가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면서 "워렌 버핏이 최근 채권 보유량이 많은 보험사 ‘처브(CHUBB LIMITED)’ 주식을 매수하고 있다는 점은 금융주 중에서도 채권 강세 시기에 연동되는 증권주에 주목할 만한 요인"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다면 금융 규제 완화에 따른 금융주 강세를 예상해 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금융주가 피해주로 분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일본이 2023년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했을 때 반도체, 에너지·종합상사, 금융주가 주도주로 떠올랐다는 점도 참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아직 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을 발표하지 않는 기업들이 밸류업 공시에 동참할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어 오는 10월 실적 시즌에 금융주의 강세가 다시 한번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KB증권 ‘금융주, 20년 만의 주도주’ 리서치 보고서는 KB증권 홈페이지, KB증권 리서치 홈페이지 및 MTS ‘KB M-able(마블)’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9-10 10:06:40[파이낸셜뉴스] 최근 금융주가 잇달아 주주환원에 나서면서 폭락장의 여파를 딛고 다시 한 번 기지개를 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상승 여력을 점치기보다는 하방 압력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7일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998만주를 소각한다고 공시했다. 약 8000억원(6일 종가 기준) 규모다. 앞서 KB금융은 상반기 실적발표에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발표했지만 이와 별도로 또 한 번 자사주 소각을 진행했다. 미래에셋증권도 같은 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사주 1000만주를 매입 및 소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월에도 자사주 1000만주를 소각한 바 있지만, 6개월 만에 추가적인 주주환원에 나섰다.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19일 자사주 511만주를 소각한다. 소각예정 규모는 3000억원이다. 지난달 신한지주는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 소각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금융주가 적극적인 밸류업에 나서면서 증시 폭락의 영향으로 직격탄을 맞았던 주가도 차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지난 5일 전 거래일(8만3200원) 대비 7.69% 하락하며 7만6800원까지 떨어졌지만, 이날 8만2200원에 장을 마치며 3거래일간 6.90% 상승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 5일 전장 대비 10.12% 빠진 6660원까지 추락했지만, 3거래일 연속 상승세(12.13%)를 기록하며 이날 7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 5일 8%대 급락 이후 이날까지 약 5%대 회복했다. 다만, 금융주의 완전한 반등에 대해서는 비관적인 시선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경기 침체와 연방준비제도의(연준·Fed)의 ‘빅컷(0.5%p 금리인하)’, 이에 따른 한국은행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금융주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제약이 될 것이라는 목소리다. 또 주주환원 정책 역시 이미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LS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각 국가의 금리 인하 시기가 빨라지고, 인하폭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가계 및 기업의 재무 건정성도 떨어질 것으로 보여 금융주의 펀더멘탈(기초체력)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통적으로 성장성 및 수익성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하반기 이후 순환적 경기 둔화 국면 진입이 예상돼 밸류업 모멘텀의 희석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미래에셋증권 정태준 연구원은 “앞으로 금융주는 지금까지 제시간 주주환원 계획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확대를 보여줄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보인다”며 “이미 주가가 이를 반영해 큰 폭으로 상승한 만큼 속도 조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금융주 내에서도 대형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SK증권 설용진 연구원은 “미국 등의 경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주가 펀더멘털 측면에서 편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상대적으로 연초 대비 주가 상승폭이 낮았고, 이익 측면 부담이 작으며,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소각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8-08 15:56:32[파이낸셜뉴스] 최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연이어 공시해 밸류업 기대감이 불 붙었던 은행주 주가가 줄하락 중이다. 5일 오후 1시58분 기준 우리금융지주는 전 거래일 대비 7.67% 하락한 1만3970원에 거래되고 있다. KB금융도 전 거래일 대비 .7.45% 하락한 7만7000원에 거래 중이다. 신한지주도 7.01% 하락한 5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융주가 7% 넘게 떨어진 것은 지난 2020년 3~4월 이후 약 4년 4개월 만이다. 우리금융지주와 신한지주는 지난달 25~26일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공시하며 단숨에 주가가 10% 넘게 급등한 바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05 13:57:52[파이낸셜뉴스] ‘밸류업 수혜주’로 분류됐던 금융주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오전 9시30분 기준 하나금융지주(-5.81%), KB금융(-4.81%), 신한지주(-4.73%), 우리금융 지주(-3.90%) 등이 전 거래일보다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 영향으로 뉴욕증시가 최근 2거래일 연속 급락한 가운데 은행주 역시 하락 마감한 탓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4.86% 하락했고 웰스파고는 6.36% 급락했다. 앞서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하고 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을 약 38억 달러 가량 처분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신영증권 박소연 연구원은 “워런 버핏은 은행주 대표주자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매각 중인데 모든 사람들이 은행주에 의문을 가지고 있던 2011년부터 꾸준히 BoA에 투자 했었음을 감안하면 시장의 경계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8-05 09:35:48#OBJECT0# [파이낸셜뉴스] 밸류업 정책의 대표적 수혜업종인 금융주와 자동차주를 바라보는 기관 투자자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금융주를 적극적으로 투자 바구니에 담는 것과 달리, 자동차주는 연일 덜어내는 모습이다.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주에 대한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이달 들어 신한지주 주식을 2333억원어치 사들였다. 이 기간 국내 증시에서 세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지난 16거래일 동안 단 하루도 빠짐없이 쓸어담았다. 기관은 하나금융지주와 메리츠금융지주에 대해서도 각각 911억원, 871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KB금융 주식도 597억원어치 샀다. 증권가는 밸류업 관련 세재 개정안 발표를 앞두고 주춤했던 금융주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금융주가 2·4분기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이유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신한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9개 금융지주사 및 은행의 2·4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5조825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5%, 전년동기 대비 5.4% 증가할 전망이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2·4분기 금융주는 견조한 여신 성장으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 이상의 이자 수익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비이자 수익에서도 자본시장 회복과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관은 같은 밸류업 수혜주 내에서 자동차주는 집중적으로 팔아치우고 있다. 이달 기관은 현대차와 기아 주식을 각각 3722억원어치, 154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국내 증시에서 순매도 1위와 4위에 해당한다. 지난달만 해도 기관은 현대차를 2409억원어치 사들였지만 이달에는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트럼프의 높아진 재선 가능성이 자동차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급속 냉각시켰다. 트럼프는 앞서 모든 수입품 관세를 기존 3% 수준에서 10%까지 높이겠다고 밝혔고,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대미 자동차 수출은 184억5000만달러로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에서 절반(49.9%)을 차지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기관이 자동차주를 팔아치우고, 주가 역시 약세를 보이는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라며 “대미 수출에 10%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트럼프가 총격 사건 이후 지지율이 높아지고, 바이든까지 사퇴하면서 재선 가능성이 커지자 자동차주를 바라보는 시각이 보수적으로 돌아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의 전기차 정책 폐지 공약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올투자증권 유지웅 연구원은 “현대차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6조원가량의 전기차 신공장 및 배터리 합작법인(JV) 2곳에 투자한 바 있고, 내년 하반기 가동을 앞두고 있다”며 “가동 시점과 투자 회수 지연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7-22 16:04:42금융주에 대해 증권사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열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실적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단기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다만,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되지 않는 한 주주환원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의견도 나온다. 중동 리스크로 15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43% 내린 가운데 대형 금융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 1.12%, 하나금융지주 0.72%, 신한지주 0.72%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하락'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KB금융은 0.15% 내리며 주가가 4일 연속 뒷걸음질쳤다. 금융주의 주가 조정은 지난달 하순에 시작됐다. 지난달 21일 고점과 비교하면 KB금융은 -13.01%, 우리금융지주는 -11.31%, 하나금융지주는 -13.24%, 신한지주는 -17.19%를 기록하고 있다. 빠르게 상승한 주가에 대해 단기과열이라는 의견이 강해졌고, 1·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 때문이다. 특히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손실보상액을 1·4분기 실적에 반영하느냐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부동산 PF에 대한 리스크도 부각됐다. 증권사들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세제 혜택과 관련,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법인세 및 상속세 감면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라며 "고배당 정책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조치를 강화해온 금융업종의 특성상 정부의 밸류업 추진동력이 약화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도 "은행주는 세제 혜택 여부와 주주환원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밸류업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됐었다"며 "다만, 중동 리스크 확대 및 매크로 지표 불안은 은행주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에 따른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주에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인 보통주자본(CET1)이 1·4분기에 하락할 수 있지만 연말에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말 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큰 폭의 하락이 아니라면 최소한 전년 수준의 주주환원율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회사 측의 주주환원 의지나 투자자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를 고려하면 일시적 자본비율 하락 때문에 주주환원율을 축소한다는 건 예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4-15 18:21:39[파이낸셜뉴스] 금융주에 대해 증권사들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열기가 한풀 꺾인 상황에서 실적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단기 투자심리는 위축됐다. 다만, 올해 실적이 큰 폭으로 악화되지 않는 한 주주환원정책이 유지될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서 '매수' 의견도 나온다. 중동 리스크로 15일 코스피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0.43% 내린 가운데 대형 금융주는 반등에 성공했다. 우리금융지주 1.12%, 하나금융지주 0.72%, 신한지주 0.72%의 주가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하락'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KB금융은 0.15% 내리며 주가가 4일 연속 뒷걸음질쳤다. 금융주의 주가 조정은 지난달 하순에 시작됐다. 지난달 21일 고점과 비교하면 KB금융은 -13.01%, 우리금융지주는 -11.31%, 하나금융지주는 -13.24%, 신한지주는 -17.19%를 기록하고 있다. 빠르게 상승한 주가에 대해 단기과열이라는 의견이 강해졌고, 1·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된 때문이다. 특히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판매 관련 손실보상액을 1·4분기 실적에 반영하느냐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인하 시점이 지연되면서 부동산 PF에 대한 리스크도 부각됐다. 증권사들의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인 세제 혜택과 관련, 배당소득세 분리과세, 법인세 및 상속세 감면 등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태"라며 "고배당 정책과 자사주 소각을 통해 주주환원 조치를 강화해온 금융업종의 특성상 정부의 밸류업 추진동력이 약화될 경우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나증권 최정욱 연구원도 "은행주는 세제 혜택 여부와 주주환원의 상관관계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밸류업 모멘텀이 크게 약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됐었다"며 "다만, 중동 리스크 확대 및 매크로 지표 불안은 은행주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킬 수 있는 또 다른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NH투자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부담 요인에 따른 주가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은행주에 긍정적인 관점을 유지한다"면서 "주주환원 확대를 위한 전제조건인 보통주자본(CET1)이 1·4분기에 하락할 수 있지만 연말에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올해 말 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더라도 큰 폭의 하락이 아니라면 최소한 전년 수준의 주주환원율은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며 "회사 측의 주주환원 의지나 투자자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를 고려하면 일시적 자본비율 하락 때문에 주주환원율을 축소한다는 건 예상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OBJECT0#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4-04-15 16:05:51[파이낸셜뉴스] 제22대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자 그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에 급등했단 금융주와 지주사 주가가 동반 하락하고 있다. 11일 오전 9시33분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3.18% 하락한 6만6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2.44%), 신한지주 (-2.41%), 하나금융지주(-2.24%) 등도 나란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주환원 확대 기대감을 받았던 지주사 주가도 하락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전 거래일 대비 3.95% 하락한 14만3400원에 거래 중이다. SK(-3.54%), 두산(-3.16%), CJ(-2.86%), LG(-2.35%) 등도 약세다. 증권가는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동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배당소득 분리과세, 자사주 소각 시 법인세 감면 등 세제 개편안의 국회 통과가 불투명해져 추진 동력은 약화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야권에서도 소액주주 권리 강화에 동의하고 있는 만큼, 중기 방향성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4-11 09:42:49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주의 추가 상승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새로운 테마찾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종가 기준으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밸류지수는 올해 초 저점 대비 약 13% 올랐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이 고공행진을 벌이면서 코스피의 PBR은 0.99배 수준까지 올라왔다. 올해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도 8.4%에 이른다. 하나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이달 주주총회 이후 상장기업들의 배당수익률과 자사주 매입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이 과정에서 저PBR 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진행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발표 이후 자동차와 금융 업종의 주가가 크게 올랐다. 지금까지 자동차 업종지수는 31.1% 올랐고, 보험(39.0%), 증권(30.3%), 은행(24.3%)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시장 수익률(8.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코스피 시가총액을 끌어올린 기여도 상위 10 개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1위), 삼성물산(5위), 포스코퓨쳐엠(10위)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자동차주와 금융주였다. 현대차, 기아, 삼성생명, KB금융, 하나금융지주, 현대모비스, 메리츠금융지주 등이 주인공이다. 상승 랠리는 그간 외국인이 주도했지만 외국인 지분율이 역사적 고점에 다다르면서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순매도로 전환한 기관의 움직임을 주목하고 있다. 밸류업 수혜 업종과 인공지능(AI) 관련 대형주에서 이미 차익을 실현한 기관의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린다. 지난해와 비교할 때 주가수익비율(PER)이 하락하거나 비용 대비 수익성이 높은 기업들이 밸류업 모멘텀을 대신할 수 있다는 진단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시총 3000억원 이상 상장사를 대상으로 장기간 기관 수급이 유입되지 않은 KT&G, 에쓰오일, 삼성카드, HDC현대산업개발, 진에어 등의 비중확대를 조언했다. 하이투자증권 신희철 연구원은 "기관의 경우 2월 중순부터 자동차, 금융 섹터를 순매도하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모습이 관측됐고, 주가 레벨이 한계에 이른 밸류업 수혜 섹터에 추가 매수를 실행할 가능성은 낮다"며 "결국 기관 수급 강도가 약했던 섹터에서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힌트를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05 18: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