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기마다 반복되는 낙하산 인사로 금융산업 경쟁력이 저하되는 것을 막기 위해 '금융회사 낙하산 인사 금지법'을 제정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금융회사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청탁과 추천도 법 위반으로 간주해 엄중한 제재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고령층을 위한 금융상품 개발, 비금융서비스가 활발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국민간금융개혁위원회는 1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금융감독·금융소비자보호' 6대 금융개혁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금융감독 분야에서는 △금융회사 낙하산 인사 금지법 제정 및 금융규율 확립 △금융결제사기 대응 강화 △금융감독체계 개편 방안 등 3개 과제를 내놨다. 특히 금융회사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해 관련법을 제정하고 시행령 및 규정에 세부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치권, 정부, 감독기관 등의 금융회사 인사개입 및 경영간섭은 국내 금융산업을 낙후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위원장을 맡고 있는 남주하 서강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는 "정권 교체기에 금융 전문성이 부족한 낙하산 인사 개입은 금융산업의 경쟁력 제고의 장애요인이 된다"며 "낙하산 인사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기술 발달로 결제사기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책임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용자가 미승인한 결제뿐만 아니라 승인한 결제에 대해서도 이용자의 고의나 중과실이 입증되지 않는다면 금융회사가 책임을 지는 체계를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에서는 은행 간 지급결제시스템 챕스(CHAPS)와 신속결제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 소규모 기업, 자선단체를 대상으로 이용자가 직접 승인한 결제에서 발생한 사기에 대해서도 이용자의 고의나 중과실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 금융회사가 8만5000파운드(약 1억5658만원) 한도 내에서 책임을 지도록 하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 분야에서는 △금융소비자보호원 설립 △고령자 친화적 금융환경 조성 △국민 재무상담 바우처 제공 등 3개 과제가 제시됐다. 최근 금융사들의 금융사고가 연일 발생하는 만큼 법적으로 독립된 금융소비자보호원을 설립해 대형 금융회사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위원회는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금융정책을 현재 기획재정부에서 재정경제부(신설)에 이관하고, 반관반민 형태의 금융감독위원회를 설치해 금융감독정책을 결정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감독위원회 산하에 금융감독을 집행하는 금융감독원을 두고, 금융소비자보호원은 금융감독위원회와 별도의 조직으로 하는 식이다. 초고령화 시대에 맞춰 고령자를 위한 금융·비금융 서비스 개발이 확대되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안수현 한국외대 법학전문대학원장은 "다양한 금융상품 및 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완충재 역할을 하는 것이 급선무지만 금융산업이 기민한 대응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짚었다. 대표적으로 보험회사 자회사는 현행법상 임대 운영 등이 불가해 용도제한이 없는 토지만 구입해 요양시설 운영이 가능한데 요양 이외의 업무를 하는 경우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금융회사에 실버주택 운영만 전문적으로 하는 자회사 영위를 허용하고, 헬스케어 자회사에 대해서는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비의료서비스업무를 추가로 허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부가 전 국민에게 건강검진 기회를 제공하는 것처럼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자신이 원하는 금융회사 또는 재무상담 전문기관, 재무설계사를 연간 1회 방문해 은퇴상담을 포함한 재무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주미 기자
2025-06-15 18:40:49[파이낸셜뉴스]금융위원회는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보험 및 ABL생명보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고 2일 밝혔다. 금융위는 이날 제8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우리금융지주의 동양생명보험 및 ABL생명보험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단 우리금융지주가 제출한 내부통제 개선계획 및 중장기 자본관리계획을 충실히 이행하고 그 이행실태를 2027년말까지 반기별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할 것을 부대조건으로 부과했다. 우리금융지주가 보고한 내용을 점검한 결과 내부통제 개선계획 등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는 경우 금융지주회사법 제57조 제1항에 따라 시정명령이 부과될 수 있다. 금융위는 "우리금융지주가 해당 시정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경우 금융지주회사법 제57조 제2항에 따라 주식처분명령을 부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02 14:57:43[파이낸셜뉴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0일 "K금융의 글로벌화를 금융회사와 핀테크 간 협업을 통해 가속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3회 핀테크 오픈 네트워킹 데이'에 참석해 "핀테크와 금융은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지주의 핀테크 출자·소유 규제 완화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며 이달 중 금융지주회사법령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금융위는 올해 초 업무계획을 통해 금융지주가 핀테크 기업의 주식을 15%까지 소유하도록 허용하고, 금융지주 자회사인 핀테크 기업이 업무 연관성이 있는 금융회사를 지배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지주는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의 주식은 5% 이내만 소유할 수 있다. 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핀테크 기업은 다른 회사를 소유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김 위원장은 국내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핀테크 기업의 전시 부스를 방문해 성과를 청취하고 격려했다. 행사를 공동 주관한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핀테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위해 해외시장 진출 도전은 필수적이며 투자 및 공동 해외 진출 등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4-10 14:23:35[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을 승인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정례회의를 열고,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의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은 삼성화재 지분을 15% 초과해 보유할 수 있게 됐다. 금융당국은 앞서 삼성생명이 지난달 13일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하기 위해 승인을 신청하면서 심사에 착수했다. 삼성생명이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한 것은 정부의 밸류업 정책 등에 따라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화재 보유지분이 보험업법 허용 기준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자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 지분을 15%를 초과해 보유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삼성화재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내달 자사주를 소각하면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은 올해 15.9%로 늘어나는 데 이어 2028년에는 17%까지 증가한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7일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 승인 신청과 관련 "실질적 의미의 지배구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삼성생명의 화재 자회사 편입은 밸류업 과정에서 기계적으로 늘어난 지분율을 지금의 법령하에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진행하는 것"이라며 "실제로 실질적 의미의 지배구조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고, 지분율이 20%에 안 미치는 이상 지분법 적용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회계적인 측면에서도 효과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역시 경영활동 전반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지난달 12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생명의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사업 운영이나 거버넌스 측면에서 특별히 변할 것은 없다”며 “지금처럼 이사회 중심으로 사업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완삼 삼성생명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지난달 20일 “삼성화재 자회사 편입에 따라 손익이나 자본비율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한 변화는 없다”며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를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3-19 16:23:52[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이 국내 금융권의 기후리스크 관리 현황을 확인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향후 금융권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기후금융 컨퍼런스를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한은, 금감원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지난해 14개 금융회사와 실시한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고 일본 및 홍콩 금융당국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사례를 공유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환영사를 통해 기후 리스크가 폭염·극한호우로 인한 물적 피해와 탄소감축 과정에서의 기업 생산비 증가 및 자산가치 하락 등을 통해 금융시스템에 파급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금융기관이 물리적 리스크에 대해서는 위험 관리자(risk manager)로서, 전환 리스크에 대해서는 녹색 전환자금을 공급하는 위험수용자(risk taker)로서의 기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기후 리스크가 금융안정을 훼손시킬 수 있는 핵심 리스크가 될 수 있는 점을 강조하고, 이번 컨퍼런스가 한국경제 전반의 구조 전환 노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개회사를 통해 “미국의 파리협정 탈퇴 등으로 국제적 기후위기 대응 공조가 약화되는 움직임도 있으나, 미래를 위해적 극적 기후위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탄소감축이 장기 경제성장과 금융안정에 이익이므로 긴 안목의 대응이 필요하다”면서 “고탄소 배출 산업이 밀집한 지방에 경제적 영향이 크므로 지자체및 지방 소재 금융사는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향후 기후리스크 감독방안으로는 △저탄소 전환금융 활성화 및 녹색여신관련 인센티브 부여 △ 지자체 등과의 협력 강화 및 전사적 기후리스크 관리시스템 도입 유도 등을 제시했다. 김완섭 환경부 장관도 기후위기에도 실물경제와 금융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금융당국 및 금융권, 한국은행과 지속적으로 논의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기후위험 영향 분석모델을 확대하고 기후위기 적응정보 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금융권이 보다 거시적·장기적인 기후위기 대응전략을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3-18 11:09:56[파이낸셜뉴스]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비롯한 BNK금융지주 자회사 5곳의 차기 대표 후보가 사실상 확정됐다. BNK금융그룹은 17일 자회사 CEO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BNK부산은행 등 자회사 5곳에 대한 대표이사 최종후보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최종후보 추천 결과 다음달 말 2년 임기가 끝나는 방성빈 부산은행장과 김성주 BNK캐피탈 대표를 각각 1년씩 연임시키기로 했다. BNK금융지주 자회사 대표의 경우 처음 임기는 2년이고, 이후 1년 단위로 연임할 수 있다. 추천위는 또 예경탁 경남은행장이 용퇴하기로 함에 따라 김태한 경남은행 부행장보를 차기 경남은행장 후보로 추천하기로 했다. BNK자산운용 차기 대표 후보로는 성경식 전 BNK투자증권 총괄사장, BNK신용정보 차기 대표 후보로는 신태수 전 경남은행 부행장보를 각각 추천됐다. BNK금융지주의 이번 자회사 대표 후보 추천은 안정과 쇄신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추천위 관계자는 "그동안 자추위는 부여받은 권한과 의무안에서 최대한 공정하고 엄정하게 심사하려고 노력했으며 '숏리스트'도 공개하지 않는 등 대외 보안을 철저히 지켰다"면서 "조직의 안정과 변화, 혁신을 강조한 결과"라고 밝혔다. BNK금융지주 자회사는 조만간 임원추천위원회와 이사회,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대표를 최종 선임하게 된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5-02-17 19:06:41[파이낸셜뉴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이 그룹의 모든 자회사를 직접 찾아가 내부통제 체계 강화 방침을 역설했다. 지난 5일과 10일, 11일에 걸쳐 자회사를 이뤄진 이번 현장경영은 임 회장의 윤리경영 실천 의지를 해석된다. 11일 우리금융그룹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주부터 그룹의 모든 자회사를 방문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지난 2023년 취임한 임 회장이 매년 자회사를 찾아 현장경영을 실천해 왔다. 금융감독원의 강도 높은 검사로 부당대출 정황이 드러난 올해는 내부통제를 키워드로 그룹 구성원의 도덕적 재무장을 요구하는데 활용됐다. 우리금융은 올해 경영목표로 수립한 ‘신뢰받는 우리금융’을 반드시 실현한다는 각오다. 임 회장이 그룹 내 윤리경영을 정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상황에서 이뤄진 현장경영 행보는 구성원의 '사기 진작'으로 이어졌다. 임 회장은 “올한해 우리금융이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더욱 신뢰받는 종합금융그룹이 되기 위해서는 내부통제 체계 전반을 정교하게 고도화하고, 윤리적 기업문화를 반드시 정착시켜야 한다”며 “모든 임직원이 금융인으로서 신뢰를 기반으로 한 윤리의식과 책임의식을 가지고 업무에 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장에 참석한 우리금융 관계자는 “각 사별 신규 선임된 경영진에게는 올해 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한 뜻깊은 자리였고, 기존 임원진들에게는 윤리경영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임 회장은 각 방문 일정에서 자회사별로 직면한 리스크 요인 등 현장 상황을 살폈다. 또 내부통제 현황 전반을 면밀히 점검했다. 올해 그룹의 핵심 경영방침인 △내부통제 체계 강화 △윤리적 기업문화 정착 △투명한 윤리경영 실천 등을 각별히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방문에는 그룹 준법감시인인 정규황 부사장이 동행했다. 정 부사장은 임 회장과 함께 내부통제 혁신과 업권별 법규준수, 그리고 금융소비자 보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임 회장은 “금융권 처음으로 시행하는 임원 친인척 개인(신용)정보 등록제를 비롯해 현재 그룹 차원에서 내부통제 혁신방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그룹사 모두 원팀으로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윤리경영 실천에 일관되게 매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5-02-11 14:39:56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23일 기준으로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가 1024만4550명으로 전체의 20%를 넘어섰다. 올해가 우리나라의 '초고령사회 원년'인 셈이다.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금융권도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특히 향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요양산업에 높은 관심을 보이며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4대 금융지주 '관심'↑ 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요양산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선두주자인 KB금융지주는 보험계열사 KB라이프를 중심으로 요양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서울 강동구에 주야간 보호시설인 강동케어센터를 개소한 데 이어 송파구에 KB골든라이프케어(KB라이프 자회사) 위례빌리지, 서초구에 KB골든라이프케어 서초빌리지 등 프리미엄 요양시설을 열었다. 서울 종로구에는 실버타운인 평창카운티도 선보였다. 올해 은평빌리지, 광교빌리지, 강동빌리지 등을 차례로 오픈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지주의 보험계열사 신한라이프는 지난달 9일 신한라이프케어의 유상증자에 참여, 25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요양산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케어는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1월 설립한 시니어사업 전담 자회사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11월 경기 성남 분당에 장기요양시설 데이케어센터를 개소해 운영 중이며, 오는 2028년까지 매년 1곳 이상의 요양시설을 오픈한다는 구상이다. 하나금융지주 보험계열사 하나생명도 지난해 이사회에서 요양사업 자회사 설립 안건을 의결했다. 올해 하반기 주간보호센터 사업을 시작하고, 내년 하반기에는 요양시설 건립을 추진키로 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올해 본격적으로 검토에 나설 전망이다. 동양생명·ABL생명 인수작업이 마무리되면 요양산업에서 신성장동력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보험사도 준비 중 생명보험사들도 적극적으로 요양산업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올해 조직개편에서 요양사업을 전담하는 '시니어리빙 태스크포스(TF)'를 '시니어 비즈(Biz)'팀으로 격상하며 본격적으로 요양시설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마쳤다. KDB생명도 지난해 12월 임차권을 이용한 주간보호센터 개설, 운영 및 장기요양서비스 제공 등의 부수업무를 금융당국에 신고했다. 경기 고양시와 광주광역시에 센터를 오픈할 예정인데, 구체적인 부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의 중이다. 손해보험사의 움직임도 확인되고 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부터 요양산업과 관련된 TF를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실버타운 등 요양시설 부지를 알아보는 단계까지 구체화됐다. 교보생명은 헬스케어 부문으로 요양산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10월 헬스케어 자회사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 고객의 건강 유지 및 증진, 질병 예방 등 전반적인 건강관리를 주요 업무로 삼고 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5-02-06 18:17:16[파이낸셜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4일 우리금융지주가 추진중인 동양·ABL생명 인수·합병(M&A) 관련 "2월 중에 금융위원회에 (경영실태평가 등) 정기검사 결과를 송부해 3월 중에라도 금융위원회가 판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정기검사 결과에서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가 3등급으로 나올 경우, 우리금융의 동양생명·ABL생명 인수는 사실상 어려워지게 된다. ■이복현 "내달 인허가 판단할 수 있도록 서두를 것" 제재·경평 투트랙 이복현 금감원장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기자설명회에서 우리금융의 보험사 인수 인허가 판단에 필요한 정기검사 결과에 대해 "신속하게 진행해 불확실성을 줄여야 한다는 의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15일 금융당국에 동양·ABL생명 인수 승인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금융당국은 지난달 중순부터 심사에 착수했다. 금융위 전체 회의를 통해 최종 의결하는 구조다. 심사 기간이 60일이기 때문에 원론적으로는 3월 중순에 발표가 나야 하지만 예외적으로 심사기간이 연장될 수도 있다. 금감원은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을 제재 절차와 '투트랙'으로 분리해 신속하게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은 이날 우리금융·은행과 KB금융·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지주·은행에 대한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경영실태평가 등급 산정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영실태평가 등급은 정기검사를 기반으로 도출되는데 우리금융은 현재 2등급이다. 금융당국 자회사 편입 승인 규정 등에 따르면 우리금융이 두 생보사를 인수하기 위해 2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전 회장·임직원 연루 부당대출 추가 적발..금융위 승인 여부 주목 금감원이 이날 발표한 정기검사 결과에서 우리금융지주의 심각한 내부통제 부실과 리스크 관리를 경시하는 조직 문화 등을 지적한 만큼 평가 등급이 3등급으로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 금감원 정기검사 결과 우리은행의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은 총 730억원으로 파악됐다. 기존에 알려진 350억원 이외에 추가로 380억원이 정기검사 결과 드러났다. 이 중 451억원(61.8%)은 임종룡 회장 등 현 경영진 취임 시기인 2023년 3월 이후 취급됐다고 금감원은 지적했다. 금감원이 손 전 회장 불법 대출 사건과 관련해 임 회장 등 현 경영진 '책임론'을 강조해온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우리은행의 전현직 고위 임직원 27명이 단기성과 달성을 위해 부당대출 1604억원을 취급했다는 점도 이번 정기검사에서 새로 드러났다. 이 중 987억원(61.5%)은 현 경영진 취임 이후 취급됐다. 우리은행이 홍콩 H지수 급락으로 손실이 확대되자 의도적으로 평가데이터를 왜곡해 손실액을 숨긴 점, 자본비율 관련 리스크 인식·측정을 미흡하게 해온 점,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부실채권(NPL) 사업을 하는 계열사를 우회 지원한 점 등도 지적됐다.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인수 추진 과정에서 의사결정 절차도 미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임 회장은 생보사 M&A 안건을 논의하기 위한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열리기도 전에 해당 안건을 이사회에 부의하기로 미리 결정했다. 주식매매계약 당일 리스크관리위원회와 이사회는 불과 20분 간격으로 열렸다. 금융당국의 인수 불승인으로 계약이 틀어질 경우 인수가의 약 10%인 1550억원 규모의 계약금을 몰취하는 조항이 주식매매계약에 포함됐는데 이러한 주요 사항도 이사회에서 논의되지 않았다. 다만 금감원이 우리금융의 경영실태평가 등급을 3등급으로 내리더라도 금융위에서 인수 승인을 결정할 수 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지주회사는 경영실태평가 2등급 이상 기준에 미달한 경우에도 자본금 증액이나 부실자산 정리 등을 통해 요건이 충족될 수 있다고 금융위가 인정할 경우 자회사 편입이 가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감원에서도 의견을 달아서 올리겠지만 금융위에서 결국 승인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2-04 10:42:26[파이낸셜뉴스] 우리금융그룹이 20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개최하고 임기만료를 앞둔 6개 자회사(우리카드·금융캐피탈·자산신탁·금융에프앤아이·신용정보·펀드서비스) 대표이사 후보 추천을 완료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우리카드 새 대표이사에 진성원 전 현대카드 오퍼레이션본부장을 추천했다. 우리금융캐피탈에 기동호 전 우리은행 기업투자금융부문장 겸 CIB그룹장을, 우리자산신탁에 김범석 전 우리은행 국내영업부문장 겸 개인그룹장을 추천했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김건호 전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장이, 우리신용정보에 정현옥 전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우리펀드서비스에는 유도현 전 우리은행 경영기획그룹장이 각각 대표이사 최종후보로 추천됐다. 우리금융은 주력 자회사인 우리은행장 교체에 이어 임기가 도래한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6명을 전원 교체하기로 결정했다. 쇄신을 앞세운 그룹 차원의 인사 방침으로 보인다. 우리카드 대표에 외부전문가가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진성원 후보자는 1989년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30여년간 카드업계에서 일했다. 마케팅·CRM·리테일 등 주요영역에서 역량이 검증된 업계 전문가인 것이다. 자추위는 지난 2014년 우리카드 출범 이후 최근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기 위해 외부전문가를 전격 발탁했다고 설명했다. 자추위는 진 후보자가 삼성카드·현대카드·롯데카드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문화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독자 결제망 구축으로 홀로서기 중인 우리카드의 업계 내 위상을 강화할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우리금융은 2019년 지주사 재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CEO 선임을 앞두게 됐다. 우리신용정보 대표에 추천된 정현옥 후보자는 1970년생의 새로운 세대로서 1992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강남영업본부장, 투자상품전략그룹 본부장, 금융소비자보호그룹 부행장을 거쳤다. 전문성은 물론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혁신적 마인드를 키워왔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정 후보가 강한 추진력을 발휘해 채권 회수율 개선과 비추심부문 성장동력 강화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 기동호 대표이사 후보자는 1993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여의도기업영업본부장, IB그룹 부행장, 기업투자금융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기 후보가 IB 및 기업금융 분야의 전문성과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우리금융캐피탈의 기업금융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우리자산신탁 대표로 추천된 김범석 후보자는 1990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대기업심사부장, 부동산금융그룹 부행장, 국내영업부문장을 역임한 여신심사와 부동산금융 분야 전문가다. 책임준공형 사업장 등 자산신탁사의 이슈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점을 자추위로부터 인정받았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로 추천된 김건호 후보자는 1988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글로벌투자지원센터장, 우리금융지주 미래사업추진부문장, 우리은행 자금시장그룹 부행장 등을 거치며 자금시장·해외영업·시너지영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해왔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가 2022년 출범해 NPL시장에 조기 안착한 만큼 2025년에는 김 후보가 본업 경쟁력 강화와 조직체계 정비를 통해 지속성장을 강하게 추진해나갈 적임자라는 평이다. 우리펀드서비스 대표로 추천된 유도현 후보자는 1994년 우리은행에 입행해 비서실장, 런던지점장, 경영기획그룹 부행장을 거치며 전략·재무·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영관리 능력을 검증받았다. 유 후보자는 펀드서비스의 사무관리역량을 강화해 대형 자산운용사로부터 신규 사무관리를 유치하고, 기관 및 리츠에 대한 마케팅에도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금융 자추위의 추천을 받은 6명의 자회사 대표이사 후보들은 오는 12월말 예정된 각 자회사 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된 후 새해 1월부터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4-12-20 14:0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