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제주도에 관광을 온 10대·20대 관광객 3명이 심야에 금은방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13일 제주동부경찰서는 특수 절도 혐의로 20대 A씨와 10대 B·C군 3명을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이날 오전 2시10분께 제주시 일도동의 한 금은방에서 돌을 집어 던져 출입문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안에 있던 6000여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수십 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의 범행은 침입부터 도주까지 30초 만에 이뤄졌다. 해당 금은방 경비업체 측은 같은 날 오전 2시17분께 피해 사실을 인지한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2시간30분 만인 오전 4시48분께 제주시 한 모텔에 숨어있던 이들을 긴급체포하고, 피해품도 모두 회수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2주 전 관광차 제주도에 들어와 체류하던 중 이날 제주를 떠나기 전 생활비를 마련할 목적으로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3 14:15:54"손님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서울 종로구 한 금은방 주인 A씨의 말처럼 5일 찾아간 종로귀금속거리는 지나는 행인도 찾기 힘들 정도로 적막했다. 때문에 금은방 주인의 일과는 단순하고 무료해 보였다. 제품 진열 상태를 점검하고 있거나 진열장 위에 쌓인 먼지를 터는 것이 전부였다. 그러다 행인이라도 지나가면 손을 흔들며 들어오라는 신호를 보내거나 직접 가게 밖으로 마중 나가는 등 어떻게든 영업을 하려고 애썼다. 반면 아예 진열대를 붉은색 융으로 덮어둔 채 영업하지 않는 일부 금은방 주인도 있었다. 금값의 연이은 고공행진으로 금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뜨거운 반면 종로귀금속거리는 냉랭하기만 했다. "한돈(3.75g)짜리 돌 반지가 50만원 가까이하니 사려는 사람도 없다. 혹시나 금값이 더 오를까 하는 마음에 투자를 생각하는 사람도 가격 부담 때문에 소량 구매에 그친다"고 상인들은 하소연했다. ■한돈 '46만원' 뚝 떨어진 구매 심리종로구에서 금은방을 20년 넘게 운영하고 있다는 조모씨(60대)는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30만원 후반대에 살 수 있던 한돈짜리 돌 반지가 지금은 46만원 정도에 팔리고 있다 보니 잘 팔리지 않는다"며 "봄에도 사람들이 '돌 반지 비싸다'고 혀를 찼는데 지금은 오죽하겠냐"고 지적했다. 실제 한국금거래소의 금 시세는 조씨의 말과 같다. 금 한돈을 살 때 가격은 이날 기준 45만7000원으로 적시돼 있다. 5년 전인 지난 2019년 9월 5일 금 한돈 가격이 22만3457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한국금거래소는 종로귀금속거리에서 이뤄지는 매매가를 집계하는 민간업체다. 종로 거리에서 만난 40대 직장인 최모씨는 "입사 초기까지만 해도 친구 돌잔치 등에 가게 되면 금 한돈을 사서 선물로 줬다. 가격이 10만원대라 부담도 없었다"며 "최근에는 금값이 급등해서 선물로 금을 주는 문화는 사라졌다. 40만원 넘는 돈을 주고 금 한돈을 사서 선물할 엄두가 안 난다"고 토로했다. 이런 심리는 금은방을 운영하는 상인들에게 고스란히 전이되고 있다. 30년 넘게 장사를 이어왔다는 최모씨(60대)는 지난달 한돈짜리 돌반지 5개 남짓과 금 열쇠 1개를 판 것이 거래의 전부라고 했다. 그는 "올해 들어 금값이 많이 올랐고 경기도 안 좋다고 하는데 사람들이 금으로 시선을 돌리겠냐"며 "늙어서 할 일도 없고 그렇다고 가게를 정리하기도 부담스럽고 하니 그냥 가게 문을 여는 것"이라고 전했다. ■소액 투자 움직임, 상인이 직접 투자 금은방에 들러 금을 구매하는 사람이 있기는 했다. 선물보다는 금값이 더 오른다는 생각에 투자를 해보자는 생각에서다. 다만 투자가 목적이라고 해도 대량 구매를 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한돈짜리 골드바나 단추 모양의 금덩어리 등의 소량구매가 가끔 있다고 상인들은 귀띔했다. 금은방에 앉아있던 또 다른 상인 B씨는 "보통 골드바의 초소 단위가 10돈(37.5g)인데 요즘은 한돈짜리 미니 골드바가 팔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돌 반지를 사려면 2~3만원의 가공비가 들어가고 투자 목적이란 이미지가 안 들기 때문에 소액으로 투자하고 싶은 사람들이 한돈짜리 미니 골드바나 단추 모양의 금덩어리를 찾곤 한다"고 설명했다. 장사가 안되는 상황에 자신들이 금 투자에 나선다는 상인도 있었다. 금은방 주인인 C씨는 가게 앞에 진열된 10돈짜리 골드바들을 가리키며 "파는 것이 아니라 장식용"이라며 "사실 금값이 더 오를 것 같아 혹시 몰라 개인적으로 비축하고 있는 물건"이라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9-05 18:35:31[파이낸셜뉴스] 손님인 척 접근한 뒤 금은방 주인에게 스프레이(물파스)를 뿌리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60대 남성이 구속됐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동부지법은 지난 18일 강도 혐의를 받는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금은방에서 금반지 2돈짜리 1개와 5돈짜리 2개 등 총 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업주인 피해자가 금고에서 귀금속을 꺼내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가 피해자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밀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추적해 지난 17일 오후 1시 45분께 광주 소재 한 마사회 지점에서 경마를 보고 있던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20 08:22:51[파이낸셜뉴스] 손님인 척 접근한 뒤 금은방 주인에게 스프레이(물파스)를 뿌리고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동경찰서는 지난 17일 오후 1시 45분께 광주 소재 한 마사회 지점에서 60대 남성 A씨를 강도 혐의로 검거했다. A씨는 지난 14일 오전 9시 50분께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한 금은방에서 금반지 2돈짜리 1개와 5돈짜리 2개 등 총 50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업주인 피해자가 금고에서 귀금속을 꺼내는 것을 보고 따라 들어가 피해자 얼굴에 스프레이를 뿌리고 밀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혐의를 인정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18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동부지법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하고 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8-19 14:32:49【파이낸셜뉴스 횡성=김기섭 기자】 횡성의 한 금은방에서 2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40대가 도보와 자전거를 타고 도주한 끝에 3시간여 만에 붙잡혔다. 18일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전 3시20분쯤 횡성군 횡성읍의 한 금은방에 침입해 귀금속들을 훔친 혐의로 40대 초반의 A씨(44·경남 창원)를 체포해 조사 중이다. A씨는 망치로 금은방 유리창과 진열장을 부순 뒤 3분여 만에 범행을 마쳤으며 범행 후 차량을 전혀 이용하지 않은 채 도보로 수십㎞ 떨어진 원주로 이동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길가에 버려진 자전거를 훔쳐 도주에 이용하기도 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인접 횡성경찰서와 공조 수사를 통해 3시간 만인 같은 날 오전 6시10분쯤 원주시 단계동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A씨를 체포했으며 2억원 상당의 귀금속도 모두 회수했다. A씨는 "생활이 어렵고 채무가 많아 범행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도주 경로 등을 파악한 끝에 신속하게 검거할 수 있었다"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
2024-08-18 10:08:18【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59세의 남성이 금은방에서 팔찌를 훔쳐 달아나는 10대를 50m 추격 끝에 붙잡아 화제가 되고 있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쳐 달아나는 10대 절도범을 추격 끝에 붙잡은 시민 A씨(59)에게 11일 유공자 표창장을 수여했다. 울주경찰서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일 낮 12시 40분께 울주군 언양읍의 한 도로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황급한 소리를 듣고 주변을 둘러봤다. 당시 인근의 한 금은방에서 절도범이 팔찌를 훔쳐 도주 중이었다. 금은방 주인은 "저 사람을 잡아달라"라고 요청했고, 이에 A씨가 곧바로 반응했다. 절도범은 나중에 10대 B군으로 확인됐다. B군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만한 팔찌를 보여달라"라고 금은방 주인에게 요구한 뒤, 건네받은 금팔찌 2개를 살펴보는 척하다가 그대로 들고 달아났다. A씨는 이런 B군을 50m가량 뒤쫓은 끝에 붙잡았고 출동한 경찰에 인계했다. 59세의 A씨가 10대 절도범을 너끈히 추격해 붙잡은 것이다. 울주경찰서는 절도 혐의로 B군을 입건해 조사 중이며,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A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표창장을 수여했다. A씨는 "도움 요청을 듣고 몸이 먼저 반응해 일단 뒤따라간 것 같다"라며 "대단한 일이 아닌데 표창장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4-07-11 16:23:46장민호와 장성규가 종로에서 맹활약을 펼친다. 3일 밤 8시 55분 방송하는 KBS2 예능프로그램 '2장1절'은 '귀금속의 성지' 종로 3가의 한 금은방을 찾는다. 장민호와 장성규는 금은방에서 크게 놀란다. 금은방 사장이 '2장 브라더스'에게 묵직한 금팔찌를 보여주는 것. 특히 가격을 들은 장민호와 장성규는 식겁하며 금팔찌를 내려놓는다. 이에 이들을 당황하게 만든 금팔찌의 가격이 어떨지 궁금증을 모은다. 장성규는 돌발 행동으로 장민호를 '멘붕'에 빠트린다. 금은방에 방문한 장민호와 장성규는 진열대에서 금반지를 구경한다. 이때 금반지를 착용한 장성규는 금은방을 황급히 뛰쳐나간다. 이를 본 장민호는 호통을 쳤다고. 하지만 이후 장민호 또한 금은방에서 도망쳤다는 후문. 이에 이들의 비하인드 스토리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밖에도 '2장1절' 제작진의 사활이 걸린 금반지 정품 감정 결과가 밝혀진다. 장민호와 장성규는 제작진을 불신하며 금은방 사장에게 금반지의 정품 여부를 의뢰한다고. 장민호가 "이거 가짜예요?"라며 의심하는 가운데, 금은방 가게 사장이 어떤 결과를 공개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2장1절'은 친숙한 이웃들의 개성 있는 인생사와 노래 실력까지 보여주는 새로운 형식의 길거리 토크쇼로, 매주 수요일 밤 8시 55분 KBS2에서 방송한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KBS2 '2장1절'
2024-07-03 11:10:06[파이낸셜뉴스] 불법 체류중인 40대 중국인 남성이 금은방에 침입해 1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8시간만에 중국으로 도주해 경찰이 추적에 나섰다. 9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전 3시10분께 제주시 연동 소재의 한 금은방에서 1억원 상당의 귀금속 70여 점이 도난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범행 당시 폐쇄회로(CC)TV에는 용의자 A씨가 챙이 넓은 모자를 착용해 얼굴을 가린 채 뒷문 보안장치 선을 끊고, 문틈 사이로 망치를 넣어 비트는 방식으로 금은방에 침입한 장면이 포착됐다. 경찰은 탐문 수사를 통해 불법 체류 신분 40대 중국인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A씨는 지난해 6월 무사증 제도로 제주에 들어와 수 개월간 미등록 외국인(불법체류자) 신분으로 생활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무사증 입국 제도는 외국인이 사증 없이 들어와 30일간 합법적으로 체류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조사 결과 A씨는 범행 8시간만인 이날 오전 11시20분께 제주에서 중국 상해로 가는 항공편을 타고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사전에 자진 출국을 신청해 항공편을 예매한 뒤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날 A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를 통해 중국에 공조수사를 요청해 A씨를 검거할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09 10:39:14금값이 연일 고공행진했지만 서울 종로구 종로귀금속거리는 한산했다. 돌반지 한돈(3.75g)이라도 사려면 40만원 넘게 써야 하니 금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들르는 손님이 거의 없어 오후에 문을 여는 금은방도 많았다. 가게에 오는 사람들은 사려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끊긴 종로귀금속거리23일 오전 종로귀금속거리는 한산했다.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진열장에 제품이 없는 등 영업을 시작도 하지 않은 금은방이 많았다. 문을 연 금은방 업주들은 접객을 하기보다는 제품들 위에 쌓인 먼지를 떨어내며 하염없이 창문 밖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로변 목 좋은 곳에 있는 대형 금은방 1~2곳을 제외하곤 모두 비슷한 모습이었다. 6년 가까이 금은방을 운영해온 배모씨(40대)는 "지난해부터 순금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이 없다"며 "최근 들어 금값이 급등한 감은 있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높았다"며 "높아진 금값에 부담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금제품을 사는 것을 주저한다"고 전했다. 금 매수자가 사라지자 금은방은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금은방들은 시세에 따라 자산을 처분하거나 사치재 용도로 금을 구매하는 개인 손님에게 매출을 의존하는 구조다. 이날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돈은 살 때 43만1000원, 팔 때 38만8000원을 나타냈다. 50년 넘게 장사를 이어왔다는 김모씨(80)는 이달에 아기 돌반지 3~5개와 10돈짜리 금팔찌 1개 정도가 거래의 전부라고 했다. 이씨는 "채소 값, 과일 값 등 온갖 물가들이 올랐는데 사람들이 무슨 돈이 있어 금을 사러 오겠느냐"며 "금을 팔아야 가게를 운영하며 먹고사는데 지금은 가게 유지조차 힘들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불황, 매도자만 늘어종로귀금속거리를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계경제 상황으로 급한 돈이 필요해 집에 모셔뒀던 금붙이를 팔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금값이 '금값'인 상황에서 금 매수는 금은방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한다. 8년 전부터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순금 한돈 가격이 32만~39만원 선이었던 2~3개월 전부터 집에 있던 돌반지나 금거북이 등을 가지고 와 파는 손님이 많아졌다"며 "매도를 문의하는 사람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 20~30% 정도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B씨(47)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 금 시세를 확인했다"며 "여러 이유로 돈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가진 것 중에 금이 현금화하기 가장 유용하고 가치도 높아 보인다"고 했다. 순금 10돈짜리 목걸이를 팔기 위해 금은방 업주에게 감정을 받고 있던 C씨(60대)도 "더 이상 금값이 오르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순금팔찌를 팔러 나왔다"고 했다. 가격이 비쌀 때 쓰지 않는 작은 금붙이라도 처분해 필요한 곳에 쓰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14K 2돈짜리 팔찌를 흥정하고 다니던 이모씨(20)는 "금값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평소에 잘 안 차는 팔찌를 팔려고 나왔다"며 "가게마다 42만원에서 52만원까지 10만원의 차이가 나서 좀 더 비싸게 값을 쳐줄 금은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23 19:13:39[파이낸셜뉴스] 금값이 연일 고공행진 했지만 서울 종로구 종로귀금속거리는 한산했다. 돌반지 한돈(3.75g)이라도 사려면 40만원 넘게 써야 하니 금을 사려는 사람이 없다고 했다. 들르는 손님이 거의 없어 오후에 문을 여는 금은방들도 많았다. 가게에 오는 사람들은 사려는 사람보다 파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수 끊긴 종로귀금속거리23일 오전 종로귀금속거리는 한산했다.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은 물론이고 진열장에 제품이 없는 등 영업을 시작도 하지 않은 금은방이 많았다. 문을 연 금은방 업주들은 접객을 하기보단 제품들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며 하염없이 창문 밖 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대로변 목 좋은 곳에 있는 대형 금은방 1~2곳을 제외하곤 모두 비슷한 모습이었다. 6년 가까이 금은방을 운영해 온 배모씨(40대)는 "지난해부터 순금 제품을 구매하려는 손님이 없다"며 "최근 들어 금값이 급등한 감은 있지만 이미 지난해부터 높았다"며 "높아진 금값에 부담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금제품을 사는 것을 주저한다"고 전했다. 금 매수자가 사라지자 금은방은 위기를 겪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았다. 금은방들은 시세에 따라 자산을 처분하거나 사치재 용도로 금을 구매하는 개인 손님에게 매출을 의존하는 구조다. 이날 한국표준금거래소에 따르면 순금 한돈은 살 때 43만1000원, 팔 때 38만8000원을 나타냈다. 50년 넘게 장사를 이어왔다는 김모씨(80)의 경우 이번달에 아기 돌반지 3~5개와 10돈짜리 금팔찌 1개 정도가 거래의 전부라고 했다. 이씨는 "채솟값, 과일값 등 온갖 물가들이 올랐는데, 사람들이 무슨 돈이 있어 금을 사러 오겠냐"라며 "금을 팔아야 가게를 운영하며 먹고 사는데, 지금은 가게 유지조차 힘들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불황, 매도자만 늘어종로귀금속거리를 찾는 사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가계 경제 상황으로 급한 돈이 필요해 집에 모셔뒀던 금붙이를 팔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금값이 '금값'인 상황에서 금 매수는 금은방에 큰 도움이 안된다고 한다. 8년 전부터 금은방을 운영하고 있다는 A씨는 "순금 한돈 가격이 32~39만원선이었던 2~3개월 전부터 집에 있던 돌반지나 금거북이 등을 가지고 와 파는 손님들이 많아졌다"며 "매도를 문의하는 사람들이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 20~30% 정도 많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B씨(47)는 "급하게 돈이 필요해 금 시세 확인했다"며 "여러 이유로 돈이 필요한 상황인데 현재 가진 것 중에 금이 현금화하기 가장 유용하고 가치도 높아 보인다"고 했다. 순금 10돈짜리 목걸이를 팔기 위해 금은방 업주에게 감정을 받고 있던 C씨(60대)도 "더 이상 금값이 오르기 힘들지 않을까 싶어서 순금 팔지를 팔러 나왔다"고 언급했다. 가격이 비쌀 때 쓰지 않는 작은 금붙이라도 처분해 필요한 곳에 쓰겠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14K 2돈짜리 팔찌를 흥정하고 다니던 이모씨(20)는 "금값이 더 이상 올라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해 평소에 잘 안 차게 되는 팔지를 팔려고 나왔다"며 "가게마다 42만원에서 52만원까지 10만원의 차이가 나서 좀 더 비싸게 값을 쳐줄 금은방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4-18 15: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