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에 금리인하 가능성(포워드 가이던스)'을 열어두면서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물가·환율 안정세에 내수부진까지 겹치며 금리인하 선결조건이 완성됐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은행이 집값 상승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금리인하 시점을 언급하지 않아 내수부진을 우려하는 정부와 여당 인사들의 금리인하 주문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대통령실은 이례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3.50% 동결에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통위원 포워드가이던스 변화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은 등장하지 않았다. 다만 포워드 가이던스를 제시한 금통위원은 4명까지 늘어났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부터 등장한 포워드 가이던스는 2, 4, 5월 1명에서 7월에 2명으로 증가했다가 이달 4명까지 늘어나며 총재를 포함한 금통위원 7명 중 절반을 넘겼다. 실명으로 개진해야 하는 소수의견과 달리 익명을 기반으로 한 포워드 가이던스는 금통위원 입장에서 보다 자유로운 의사표명이 가능하다. 금통위가 도비시(Dovish·통화완화 선호)하게 변한 이유는 물가가 하향세를 유지하면서 통화정책 전환의 틀을 마련해줬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근원물가가 하향 안정 흐름을 지속하는 가운데 농산물 가격도 상당폭 둔화하면서 5월 전망(2.6%)을 소폭 하회하는 2.5%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해 유가·농산물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로 8월 이후에는 2%대 초반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것이 한은의 설명이다. 아울러 원화 가치가 오르는 것도 한몫했다. 직전 금통위인 7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를 웃돌자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외환시장 변동성'이 강조되는 등 환율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최근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330원대까지 내려앉으면서 환율에 대한 금통위원들의 경계감은 옅어지게 됐다. 무엇보다 내수부진이 심각해지고 있다. 2·4분기 소매판매는 2.9% 감소하며 9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는 1995년 관련지표 작성 이후 최장기간 연속 감소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8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낮춘 이유도 내수부진이다. 한은도 "내수의 경우 기업 투자여력 증대, 디스인플레이션 진전 등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재개하겠지만 모멘텀 상승폭은 당초 예상에 다소 못 미칠 전망"이라며 내수부진 장기화를 공식화했다. ■집값·가계부채에 강한 우려쪼그라든 내수에도 금통위는 8월에도 금리를 묶으며 역대 최장기간 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내수부진에 금리인하 필요성이 커지자 7월에 이어 이달에도 "기준금리 '인하' 시기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인하'를 명시했음에도 부동산·가계부채에 따른 금융안정 리스크가 더 시급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총재는 이날 "내수부진은 시간을 가지고 대응할 수 있는 반면 부동산·가계부채에 따른 금융안정 위험신호는 지금 막지 않으면 좀 더 위험해질 가능성이 커지겠다고 판단했다"며 "한은이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에 피벗 시점은 물가, 내수 지표가 아닌 집값이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4명의 금통위원도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이 시행될 예정인 만큼 금융안정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를 결정해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시장에서는 10월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하지만 한은은 11월 금통위까지 피벗 시점을 열어뒀다. 이 총재는 3개월 포워드가이던스에는 "10월뿐만 아니라 11월도 포함된다"면서 앞으로 집계되는 가계부채 지표, 정부와의 정책공조를 통해 금리를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대통령실이 기준금리 3.50% 동결에 아쉽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내수 활성화에 대한 강한 의지로 풀이된다. 금리 결정은 한은의 고유 권한이지만, 정부가 이같이 아쉬움을 드러낸 것은 추석 연휴를 앞두고 금리인하로 소비진작을 유도해 정책 체감 시기를 당기려 했으나 이번 동결로 그 시기가 늦춰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은이 고환율 상황을 중요하게 보는 것을 감안해도 환율이 안정화되는 추세라는 점에서, 미국의 금리인하 전망 속에 선제적으로 우리가 금리를 내려 내수진작을 유도할 수 있었다는 게 대통령실 시각이다. 발표를 준비 중인 추석 민생 물가대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한 정책공조가 필요했던 대통령실과 정부 일각에선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이 정책 효과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김학재 김윤호 기자
2024-08-22 18:28:46[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내 기준금리 수준을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봤다”고 22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보이고 부동산 가격 관련 정부 정책들도 시행될 것이니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두고 거시경제 및 금융안정 지켜보면서 결정해야 한다고 봤다”며 “나머지 2명은 부동산 관련 정부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는데 시차가 걸리기 때문에 향후 3개월 내 12월까지는 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2 11:26:54[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였다”고 22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8-22 11:17:22[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2명이 3개월 내 기준금리 수준을 3.50%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봤다”고 1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4명은 인플레이션 안정에 진전이 있었으나 금리 인하 기대가 외환시장, 주택가격, 가계부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점검해봐야 한다고 봤다”며 “나머지 2명은 기본적으로 물가가 많이 낮아져서 금리 인하 가능성 논의할 분위기 조성됐고 외환시장 동향 및 가계부채 지켜보자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7-11 11:29:41[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였다”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7-11 11:17:51[파이낸셜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3개월 후 금리가 낮아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고 나머지 5명은 3개월 후에도 3.5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23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3개월 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분은 물가 상승 압력이 올라간 것은 사실이지만 내수 회복세가 상대적으로 완만할 것으로 보이고 물가상승률도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통화정책 파급시차를 고려하면 선제적인 금리 인하 가능성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해야 한다는 금통위원들은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지만 여러가지 물가에 관한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기 때문에 물가가 목표 수준까지 수렴할 때까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3 11:33:27[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일치였다”이라고 23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5-23 11:25:18[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차기 금융통화위원으로 김종화 부산국제금융진흥원 원장(전 한국은행 부총재보), 이수형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추천됐다. 20일 한국은행은 기획재정부와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각각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 후임의원으로 이 교수와 김 원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4월 20일자로 임기가 만료되는 조윤제·서영경 위원의 후임이다. 김 원장은 1959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2년 한은에 입행해 국제국장, 부총재보 등을 역임했다. 이 교수는 1975년생으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42회 차석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스탠퍼드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고 메릴랜드주립대 교수, 서강대 교수를 거쳐 서울대 교수 자리에 앉았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자문위원, 세계은행(WB)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한 바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4-04-19 09:51:27[파이낸셜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이 3개월 이후에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12일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 동결(3.50%)로 결정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지난 2월 금통위에서도 이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한 명이 3개월 후 금리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한 명은 기준금리를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며 “공급 측 요인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기조적인 물가 둔화흐름이 이어지고 있고 내수부진이 이어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4-12 11:25:48[파이낸셜뉴스]서영경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 (사진)은 올해 기준금리를 인하해도 당장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서 위원은 26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팬데믹 위기는 우리에게 무엇을 남겼나:통화정책 경험과 과제'를 주제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능성이) 크지는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재 실질금리가 플러스 영역이라 긴축 국면이기에 통화정책 정상화가 금융 불균형을 초래하는 정도는 당장 크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서 위원은 "가계대출이나 주택가격 상승을 자극하는 데는 결국 기대 심리가 중요한데, 지금은 (그 심리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올해 들어 가계대출 증가율이 낮아졌고, 주택가격 변동률도 3월부터 안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과거 경험에 비추어 금리가 하락할수록 금융안정에 미치는 비선형적 영향이 커질 수 있으므로 경제주체들의 미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지 않도록 커뮤니케이션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금통위 내 유일한 여성인 서 위원은 여성 금통위원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다양성 제고 측면에서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는 "금통위원 구성에서 여성도 필요하고, 산업계에 몸담으셨던 분이 오시면 그것도 균형적 의사결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 위원은 지난 1988년 한은에 입행해 경제연구원 국제경제연구실장, 국제국 국제연구팀장, 통화정책국 금융시장부장을 거쳐 한은 부총재보를 역임했다. 지난 2020년 4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으며 오는 4월 20일 임기를 마친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4-03-26 15:3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