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빅컷(0.5%p 금리인하)에도 국내 증시가 미지근한 반응이다. 경기침체 불안감과 반도체 업황 우려가 지수 상승을 제한했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이번 금리인하가 중장기적으로 시장에 우호적 환경을 조성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경기침체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美 경기침체 우려 걸림돌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21% 오른 2580.80으로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기대감 등으로 상승 출발한 뒤 하락 전환했다가 재차 상승, 보합권을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4년6개월 만의 금리인하 결정에도 경기침체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세가 나타나면서 호재로 작용하지 않은 모습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빅컷이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시장에 유입되고, 달러화 약세도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 전반에 우호적일 것으로 봤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대선 이벤트 등으로 인해 지수 상단이 제한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금리인하는 증시에 친화적일 것"이라며 "특히 달러화 약세는 지난 10년 넘게 소외됐던 선진국 대비 신흥국의 소외현상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경기침체가 아닌 상황에서 금리인하 사이클 전개는 글로벌 증시와 위험자산에 강한 상승동력이 되지만, 경기에 대한 불신이 남아 있어 검증의 시간이 필요하다"며 "10~11월 경제지표를 통해 경기 연착륙이 가시화되면서 증시와 위험자산의 상승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약세에 따른 원화강세로 당분간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연준의 과감한 빅컷 단행에 하방 압력이 커졌고, 기준금리 인하 시점을 앞당기면서 경제 연착륙을 도모하려는 연준의 노력도 글로벌 위험선호 회복을 부추길 수 있어 원·달러 환율 하락 압력은 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인하 수혜 '바이오' 주목 금리인하 사이클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혜주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특히 시장이 주목하는 수혜업종은 제약·바이오다. 제약·바이오는 대규모 장기투자가 필요한 만큼 저금리 환경에 유리하고, 부채가 많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이자부담이 줄어 이익이 늘어난다. 이날 바이오 대장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장 대비 5.96% 오른 104만9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3년 만에 황제주의 탄생을 알렸다. 이 외에도 에스티팜(7.56%), 휴젤(3.93%), 셀트리온(3.23%), SK바이오팜(1.44%)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금융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특히 우리금융지주(2.46%), 신한지주(1.79%), BNK금융지주(1.74%), 하나금융지주(1.48%) 등이 강세를 보였다. 통상 금융주는 금리가 하락할 경우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의 차이)이 줄어들어 불리한 환경이 조성된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단기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에 더 크게 반응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박지연 김찬미 기자
2024-09-19 18:34:53[파이낸셜뉴스] SK하이닉스가 장 초반 급락하고 있다. 19일 오전 9시 38분 기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92% 하락한 14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계 증권사 모건스탠리에서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크게 낮추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15일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내고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4% 낮췄다. 투자의견도 '비율 확대'에서 '비율 축소'로 두 단계 내렸다. D램 업황이 4분기 고점을 찍고 2026년까지 공급 과잉이 이어질 전망이며, 인공지능(AI)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역시 공급 과잉이 우려된다는 평가다. 다만 국내 증권사에서는 여전히 비중확대 의견이 나오고 있다. 다올투자증권 고영민 연구원은 "실적, 가격 지표 등 3·4분기는 부정적 센티먼트가 형성될 재료들이 집중됐지만 업종 방향성에 확신을 가질 수 있는 단서들이 10~11월 중 확인될 것이라는 점에서 오히려 실적 우려 반영 과정이 주가의 지지선 형성 구간이라 판단된다"며 "견고한 펀더멘털에 기반한 SK하이닉스 중심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4-09-19 09:44:48[파이낸셜뉴스] 엔터테인먼트 대장주 하이브 주가가 이달 들어 11% 이상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이브는 걸그룹 뉴진스가 지난 11일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 복귀 요청 라이브 방송을 한 후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외국인이 지난 6일부터 하루를 제외한 5거래일 연속 하이브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이날도 전 거래일 대비 2.96% 하락한 16만40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이브 주가는 이달 들어 -11.06% 내려간 상황이다. 앞서 뉴진스 멤버 전원은 지난 11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요청, “오는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돌려놓으라”고 하이브 및 방시혁 의장에게 요구했다. 이를 하이브가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핵심 자회사인 어도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진 점이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가운데 민 전 대표는 이날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했다. 어도어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해임한 뒤, 김주영 어도어 사내이사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한 상태다. 이에 민 전 대표 측은 대표이사 해임은 주주간 계약에 위반되는 것은 물론 법원의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결정에도 반하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불거진 어도어 논란은 하이브 주가에 악재로 여겨지고 있다. 하나증권 이기훈 연구원은 “어도어 이슈는 단순한 인적 리스크보다 뉴진스 성장성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고 지적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9-13 18:17:56[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6일(현지시간) 급락세로 마감했다. 연중 성적이 가장 저조한 9월이라는 계절적 특성에 더해 기대에 못 미친 8월 신규 고용이 투자자들을 움츠러들게 만들었다. 경기 침체 우려는 과장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미 경제가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확실한 하강세로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확산하면서 증시가 직격탄을 맞았다. 테슬라가 8.5%, 엔비디아가 4.1% 급락하는 등 증시 흐름을 주도했던 M7 빅테크 종목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2년 만에 최악의 1주일 뉴욕 증시는 미국 노동부가 이날 발표한 8월 고용 동향 충격으로 비틀거렸다. 실업률은 한 달 전보다 0.1%p 낮은 4.2%로 떨어졌지만 신규 취업자 수는 14만2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6만1000명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자들이 패닉에 휩싸였다. 특히 6월과 7월 신규 취업자 수가 대폭 하향 조정되면서 노동 시장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는지 모른다는 우려가 증폭됐다. 그 충격으로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했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전일비 436.83p(2.55%) 급락한 1만6690.83으로 마감해 1만7000선이 무너졌다. 주간 낙폭은 5.8%로 2022년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기술주 비중이 높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94.99p(1.73%) 하락한 5408.42로 미끄러졌다. 지난 1주일 낙폭은 4.3%로 나스닥보다는 작았지만 지난해 3월 이후 1년 반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낙폭이 그나마 작았다. 다우는 410.34p(4.01%) 하락한 4만345.41로 거래를 마쳤다. 주간 낙폭은 2.9%를 기록했다. 테슬라, 8.5% 폭락 전날 유럽과 중국에서 내년 1분기 중에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해 5% 가까이 급등했던 테슬라는 이날은 8% 넘게 폭락했다. 특별한 악재는 없었지만 최근 급등세에 따른 부담 탓인지 테슬라는 19.44달러(8.45%) 폭락한 210.73달러로 추락했다. 엔비디아도 하루 만에 다시 급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1% 반등에 성공했던 엔비디아는 브로드컴 분기 실적에서 AI 전망이 기대했던 것만큼 밝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급락했다. 엔비디아는 4.38달러(4.09%) 급락한 102.83달러로 미끄러졌다. 구글은 6.32달러(4.02%) 급락한 150.92달러, 아마존은 6.50달러(3.65%) 하락한 171.39달러로 떨어졌다. 메타플랫폼스는 16.59달러(3.21%) 급락한 500.27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6.69달러(1.64%) 하락한 401.70달러로 마감했다. 오는 9일 아이폰 16 공개 행사를 앞둔 애플은 낙폭이 크지 않았다. 애플은 1.56달러(0.70%) 내린 220.82달러로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 2% 넘게 급락 국제 유가는 이날 2% 넘게 급락하며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6거래일 연속,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이후 두 기준 유가 모두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은 미 고용 둔화에 따른 경기 둔화 또는 침체 전망이 유가를 압박했다. 브렌트는 전일비 배럴당 1.63달러(2.24%) 급락한 71.06달러, WTI는 배럴당 1.48달러(2.14%) 하락한 67.67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는 2021년 12월 이후, WTI는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1주일 전체로도 낙폭이 컸다. 브렌트는 10%, WTI는 8% 폭락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7 05:50:01[파이낸셜뉴스] 에코프로에이치엔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12%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5일 오전 9시18분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 거래일 대비 12.49% 하락한 3만99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에이치엔은 전날 장 마감 뒤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설자금으로 1700억원, 운영자금으로 301억원을 쓴다고 밝혔다. 신주 567만주가 발행되면 발행 예정가는 3만5300원이다. 발행가액은 오는 11월29일에 확정되며, 주당 신주배정 주식 수는 0.2975191780주다. 신주 상장 예정일은 12월26일이다. 우리사주조합원 우선배정비율이 20%이며 우리사주조합 청약은 12월4일이다. 구주주청약은 12월 4일부터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9-05 09:20:06[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가 '잔인한 달' 9월을 폭락세로 출발했다. 노동절 연휴로 하루 쉬고 3일(현지시간) 문을 연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초반부터 하락세를 보인 끝에 결국 폭락세로 장을 마쳤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가 9.53% 폭락하는 등 반도체 종목들이 대규모 폭락세를 기록했고, 기술주들 역시 동반 급락세를 탔다. 특히 이날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2789억달러(약 347조원)가 사라졌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가 5개월 연속 기준선 50을 밑돌면서 시장 예상에 못 미친 것으로 확인되자 투자자들이 다시 '경기 침체' 공포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3% 넘게 폭등해 20을 뛰어넘었다. 폭락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지난달 30일 마감가에 비해 626.15p(1.51%) 하락한 4만936.93으로 마감했다. 이날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낙폭이 작았다.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19.47p(2.12%) 급락한 5528.93으로 미끄러졌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은 577.33p(3.26%) 폭락한 1만7136.30으로 주저앉았다. 1만7000선 붕괴도 가시권에 들어섰다. 투자자들의 투매 속에 순환매수도 맥을 못 췄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 역시 68.42p(3.09%) 폭락한 2148.21로 추락했다. 반면 '월가 공포지수' VIX는 향후 극심한 변동성을 예고했다. VIX는 5.17p(33.25%) 폭등한 20.72로 뛰어올랐다. 잔인한 달 9월 미 주식연감에 따르면 9월은 연중 계절적으로 가장 성적이 저조한 달이다. 1950년 이후 평균 0.7% 하락세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0년 성적은 더 나쁘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S&P500은 9월 평균 2.3% 하락했다. 월가 대표 낙관론자로 펀드스트래트 공동 창업자인 한국계 주식 전략가 톰 리조차 뉴욕 증시가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앞으로 8주 동안은 투자자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면서 S&P500이 7~10% 하락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는 경우를 조정장이라고 부른다. 다만 리는 증시가 곧바로 반등할 것이라면서 여력이 있는 투자자들은 저가 매수에 나설 기회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셰브론 시총 만큼 줄어 이날 반도체 종목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반도체 종목들로 구성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는 17.64달러(7.63%) 폭락한 213.50달러로 추락했다. 그 방아쇠를 당긴 것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후반에 낙폭이 확대된 끝에 결국 11.37달러(9.53%) 폭락한 108.00달러로 무너져내렸다. 방어선 106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이날 사라진 시가총액만 2789억달러에 이른다. 사라진 시총 2789억달러는 미 양대 석유메이저 가운데 한 곳인 셰브론 시총 2625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넷플릭스 시총 2898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인텔은 1.94달러(8.80%) 폭락한 20.10달러, AMD는 11.62달러(7.82%) 폭락한 136.94달러로 추락했다. 퀄컴은 12.06달러(6.88%) 폭락한 163.24달러, 브로드컴도 10.03달러(6.16%) 폭락한 152.79달러로 미끄러졌다. M7 동반 하락 M7 대형 기술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특히 테슬라는 중국 내 8월 판매 대수가 8만6697대로 1년 전보다 3%, 7월에 비하면 17% 급증했다는 호재에도 불구하고 하락했다. 장 초반 0.3% 오름세를 탔던 테슬라는 기술주 매도세 태풍을 피하지 못해 3.51달러(1.64%) 하락한 210.60달러로 미끄러졌다. 애플도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6.23달러(2.72%) 급락한 222.77달러로 장을 마쳤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7.70달러(1.85%) 하락한 409.44달러, 알파벳은 6.02달러(3.68%) 급락한 157.36달러로 추락했다. 아마존은 2.25달러(1.26%) 내린 176.25달러, 메타플랫폼스는 9.55달러(1.83%) 하락한 511.7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 유가 폭락 국제 유가는 중국 석유 수요 둔화를 전망하는 골드만삭스 보고서와 함께 산유량 증가 전망이 겹치면서 폭락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10월부터 예정대로 감산을 종료하면서 산유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한동안 석유 생산이 40%로 줄었던 리비아가 생산을 정상화할 것이란 예상이 국제 유가 폭락을 불렀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배럴당 3.77달러(4.86%) 폭락한 73.75달러로 미끄러졌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배럴당 지난달 30일 마감가보다 3.21달러(4.36%) 폭락한 70.34달러로 마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4 05:54:54[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와 구리 가격이 3일(현지시간) 동반 급락했다. 수요 둔화 우려가 유가와 구리 가격을 끌어내렸다. 국제 유가는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까지 겹쳐 낙폭이 컸다. 이날 골드만삭스는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면서 구리 소비국인 중국이 경기 둔화 속에 석유와 구리 수입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바탕으로 석유와 구리 가격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구리 가격 전망치, 30% 하향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골드만은 전날 분석노트에서 내년 구리 가격 전망치를 30% 넘게 하향 조정했다. 당초 톤(t)당 1만5000달러로 잡았던 내년 구리 가격 예상치를 이날 t당 1만100달러로 낮췄다. 골드만 애널리스트들은 올여름 중국의 상품(원자재) 수요 전반이 약화됐다면서 특히 석유와 구리 수요가 취약했다는 점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SEB의 상품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 비얀 실드롭은 "이는 비단 중국의 석유 수요뿐만이 아니라 중국 경제 자체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8월 제조업 활동이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는 등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하다. '원자재 먹는 하마'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앞으로도 둔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그 여파로 구리 가격은 12월 인도분이 코멕스(COMEX)에서 온스당 0.1215달러(2.88%) 급락한 4.09달러로 미끄러졌다. 브렌트유, 5% 폭락 국제 유가는 이날 폭락했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전일비 최대 5% 폭락하면서 배럴당 73.67달러까지 추락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지난 주말보다 4.5% 급락해 배럴당 70.25달러까지 미끄러졌다. WTI는 전날 노동절 연휴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골드만의 중국 석유 수요 둔화 전망 보고서와 함께 증산 예상이 유가 급락을 불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10월부터 증산에 나설 것이란 예상과 리비아가 석유 생산을 원래대로 늘릴 것이란 전망까지 더해졌다. 현재 리비아 동부 지역을 장악한 군벌 칼리파 하프타르와 동부 의회가 지지하는 사디크 알-카비르 중앙은행 총재가 동부와 서부 중앙정부 간에 타협이 임박했다고 밝히면서 크게 위축됐던 리비아 석유생산이 정상을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졌다. 리비아 중앙정부가 알-카비르 총재를 해고할 것이란 전망 속에 동부 지역이 반발하면서 리비아의 하루 120만배럴 산유량은 약 60% 급감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4 04:18:52[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급락했다.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이날 다시 문을 연 뉴욕 증시는 미국의 8월 제조업지수가 예상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급락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장중 7% 넘게 폭락하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술주들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월스트리트 강세론자인 한국계 시장전략가인 톰 리 펀드스트래트 공동 창업자 겸 리서치 책임자도 앞으로 8주 동안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7~10% 하강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엔비디아, 7% 폭락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후 장에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이 지난 주말보다 456p(2.6%) 폭락한 1만7256, 시황을 대표하는 S&P500은 92p(1.6%) 급락한 5556으로 미끄러졌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도 494p(1.2%) 하락한 4만1069로 떨어졌다. 반면 '월가 공포지수'라고 부르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9% 넘게 폭등해 18.60으로 뛰어올랐다. 반도체 종목들이 특히 고전했다. 엔비디아는 9.2달러(7.7%) 폭락한 110.20달러로 추락했고, 인텔은 1.73달러(7.8%) 폭락한 20.32달러, AMD는 9.4달러(6.3%) 급락한 139.20달러로 미끄러졌다. 오는 5일 실적 발표를 앞둔 브로드컴도 9.2달러(5.7%) 급락한 153.63달러로 떨어졌다. 제조업 지수, 기대 이하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공개한 8월 제조업 지수가 경기 둔화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키면서 증시가 고꾸라졌다. ISM은 제조업체 구매관리자들의 경기 전망이 저조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8월 설문조사에서 제조업체 구매관리자들의 47.2%만이 8월 중 활동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기준선 50%를 밑돌았다. 이는 7월에 기록한 46.8%보다는 개선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이 예상했던 47.9%에는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이었다. 7~10% 하락 대비해야 월가 대표 낙관론자인 리는 앞으로 8주 동안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가 매수를 권고하고 나섰다. 리는 이날 CNBC와 인터뷰에서 S&P500이 7~1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연중 가장 저조한 성적을 내는 9월을 기점으로 두 달 정도 증시가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11월 대통령선거, 의회 중간 선거 등 여러 변수들이 도사리면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어 증시가 고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런 하락세는 저가 매수 기회라면서 이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고 충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04 02:50:51[파이낸셜뉴스] 동양생명 주가가 장중 급락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동양생명 인수안을 확정하면서 그간 인수 기대감으로 올랐던 호재들이 소멸한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오후 2시50분 동양생명은 전 거래일 대비 18.58% 하락한 70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패키지 인수안을 확정했다. 동양·ABL생명 인수가격은 1조5493억원이다. 동양생명 주가는 우리금융이 ABL생명과 함께 패키지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존 5000원대에서 지난 6월 이후 8960원까지 오른 바 있다. 지난달에는 장중 944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28 14:53:20[파이낸셜뉴스] 또다시 전기차 화재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미국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에 화재가 발생해 고속도로가 16시간 동안 폐쇄되는 사건이 발생해 미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순찰대(CHP)와 함께 지난 19일 캘리포니아 북부 지역의 한 고속도로에서 화재가 발생한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에 대해 안전 조사를 개시했다고 밝혔다. 지역 일간지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이 사고는 지난 19일 오전 3시15분께 새크라멘토에서 북동쪽으로 약 113㎞ 떨어진 주간(Interstate) 고속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테슬라 전기 트럭 '세미'가 갑자기 도로를 벗어난 뒤 갓길 옆에 있던 나무와 충돌하면서 벌어졌다. 이후 배터리에서 불이 나기 시작해 유독 가스를 뿜어내고 온도가 500도 넘게 치솟았다. 소방관들은 진압을 시도하지 못하고 배터리가 다 탈 때까지 기다려야 했으며 고속도로는 완전히 폐쇄됐다. 불이 꺼지고 현장이 정리돼 도로가 다시 열린 것은 사고 후 약 16시간 뒤인 당일 오후 7시20분께였다. NTSB는 이 사건에 대해 “리튬-이온 배터리와 관련된 화재 위험에 관심을 두고” 조사를 결정했다며 “잔해를 조사하고 충돌 및 후속 화재 대응으로 이어진 이번 사건의 세부 정보를 수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NTSB는 앞서 2021년에도 테슬라 전기차 화재를 조사한 뒤 전기차의 배터리 화재가 소방관이나 구조대원 등 최초 대응자에게 위험을 초래하며, 화재를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제조업체의 지침도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한 바 있다. 한편 테슬라 트럭 운전사는 현장에서 스스로 빠져나와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전기 트럭 화재 사고에 더해 리콜까지 발생하는 등 악재가 겹친 테슬라는 전일 대비 5.65% 급락한 210.6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08-23 09:2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