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이른바 ‘양주 태권도장 아동학대 사망 사건’ 피해 아동 유족은 가해자인 30대 태권도 관장 A씨가 검찰로 송치되면서 한 말에 대해 “형량 때문에 나온 발언이라고밖에 파악이 안 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피해 아동인 5살 남아 B군의 삼촌은 25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A씨가) 지금 하는 행동 자체, 그리고 말하는 것들, 조사 단계에서 나왔던 얘기들이 저희가 듣는 얘기랑은 다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12일 오후 7시 20분께 양주시 덕계동 한 태권도장에서 관장 A씨가 매트를 말아놓고 그 사이에 B군을 거꾸로 넣은 채 20분 이상 방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B군은 의식을 잃은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23일 사망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A씨를 아동학대 중상해 혐의로 구속 수사해 지난 19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3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 줄곧 학대, 체벌 등 의도가 전혀 없었고 “장난으로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송치를 위해 의정부경찰서 유치장을 나서면서도 학대 혐의나 평소 학대 정황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 울먹이며 “아닙니다. 내가 너무 예뻐하는 아이입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B군 삼촌은 “경찰 관계자들도 (A씨 말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며 “진술할 때는 그런 내용이 없었는데 누군가 촬영을 하고 이게 TV에 나간다고 판단한 건지 모르겠는데, 아니면 그쪽 변호사가 의뢰한 걸 수도 있겠다. ‘가장 예뻐했던 아이’라는 표현을 그때 처음 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B군 삼촌은 또 “사건 발생 다음 날 아이를 큰 병원으로 옮긴 후에 동생(B군 어머니)이 조사받는 것 때문에 의정부북부청으로 간 것 같다. 그때 동생이 관장을 한번 보게 해달라고 했나 보다. 나중에 동생한테 왜 만났느냐고 물어보니까 아이가 지금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려고 갔던 거라고 한다. 그런데 그 자리에서 합의 얘기를 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 관장이 하는 모든 행동은 형량을 계산하고 움직이는 게 아닌가 싶다. 아이가 119에 의해 의정부 병원으로 갔을 때 이후로 관장의 가족들이 저희를 찾아오거나 사과한 어떤 정황도 없다. 그 사이에 한 행동이라곤 보증금을 2000 정도 올려서 태권도장을 급매로 내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B군 삼촌은 “관장 아이가 다음 달 출산인데, 그래서 탄원서를 제출한다는 얘기가 있다”며 “(B군이) 자기 아이였어도 탄원서를 이렇게 써달라고 얘기하고 돌아다닐까?”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앞서 A씨는 매트에 거꾸로 들어가 버둥거리는 B군을 아무 조치 없이 20분 이상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가 “꺼내 달라”고 소리쳤지만 아무 조치도 안 했다는 목격자 진술도 나왔다. 특히 A씨는 B군이 심폐소생술을 받는 동안 태권도장 폐쇄회로(CC)TV 화면을 삭제하기도 했다. 경찰은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범행 당일을 비롯한 최근 CCTV 영상을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A씨에게 학대당했다는 다른 피해 고소가 3건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B군 유족도 “매트에 들어간 것도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평소에도 학대 후 ‘장난이야’라고 자주 말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추가 피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유치원생에서 고등학생까지 있는 관원 258명의 명단을 확보해 전수 조사를 진행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7-25 22:54:23[파이낸셜뉴스]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한 달간 서울 아파트 시장에 매물이 적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여력 위축된 수요자들이 늘면서 급매 위주의 거래로 평균 거래금액은 낮아졌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1213건이다. 지난달 26일 7만7549건에 비해 한달만에 4.7%(3664건) 늘어난 규모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8만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1월이후 4개월만이다. 서울 아파트 매물 적체의 주된 요인으로 지난달 26일 시행된 '스트레스 DSR'이 꼽힌다. 시행이후 수요자들의 구매여력이 감소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스트레스 DSR은 기존 DSR에 미래 금리상승 가능성까지 추가해 상환 능력을 판단하는 제도다. 변동금리 대출 이용시 금리상승으로 인한 원리금 상환 부담이 확대될 가능성을 포함해 일정 금리를 추가로 부과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대출한도는 줄게 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통화신용정책 보고서 기준으로 소득 5000만원, 만기 30년, 스트레스 금리 1.5%, 변동 주기 5년을 가정했을 때, 지난해 변동형 금리 기준으로 최대 3억3000만원이었던 대출한도가 올 상반기 3억2000만원으로 낮아진다. 올 하반기는 3억원으로 줄어들고, 스트레스 금리를 100% 적용하는 내년에는 대출한도가 2억8000만원까지 감소한다. 줄어든 대출 여력에 거래도 급매 위주로 이뤄지며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도 낮아졌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달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9억4487만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10억5391만원, △2월 10억6992만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이달 들어 9억원대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이 10억원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3월(9억8129만원) 이후 1년 만이다. 이달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1월 2576건으로 반등했다. 지난 2월에도 2398건으로 2000건을 넘어섰다. 다만, 지난 1월과 2월 거래량 증가에는 스트레스DSR 시행 이전 서둘러 거래를 체결하기 위한 수요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3월(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058건이다. 현 추세라면 전달 거래량을 넘어서는 게 쉽지않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스트레스DSR 시행으로 매수자들의 대출금액이 줄어든 상황에서 매도인들은 일정 가격 아래로는 팔려고 하지 않아 아파트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며 "급매 위주 거래로 평균 거래금액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금리역시 최대 변수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가장 큰 변수는 미국 연준에서 결정하는 금리"라며 "연준이 하반기애 금리를 인하하면, 올해 입주물량이 크게 줄어든 서울 부동산 시장은 우상향으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3-26 13:30:35[파이낸셜뉴스] 서울 개봉동과 고척동을 잇는 개봉고가가 전면 개통하면서 인근 대단지 급매를 중심으로 매매거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인근 거주자들의 주거 편의성이 향상돼 기존 전세집을 매입하거나 급매물 중심으로 실거래가 이어지고 있다. 26일 개봉동 공인중개업소들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에 개통한 개봉고가 개봉 방향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 중심으로 전월세 상승 거래와 함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인근 대단지인 개봉현대아파트 단지 내에 위치한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기존 거주자들은 확실히 주거 편의성이 높아져 기대감이 있다. 그동안 개봉고가에 차가 많이 막혀 다른 길로 우회하는 경우도 많았다"며 "전월세 거래는 가격이 오르며 거래가 활발하고, 매매는 저가 급매를 중심으로 거래가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과 아파트 실거래가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구로구에서 올해 거래가 활발한 아파트는 구로두산과 현대, 한마을아파트 순이다. 이 중 구로구 개봉동 현대와 한마을 아파트가 개봉역 인근으로 개봉고가차도와 인접해 있다. 개봉 현대 아파트는 올해 들어 15건이 거래됐다. 전용면적 59㎡가 올해 최고 6억7800만원에 거래됐고, 전용면적 84㎡는 최고 8억3000만원에, 114㎡는 최고 9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인근 B공인중개소 대표는 "최근 들어 매매 시장도 조금씩 거래가 나타나는 분위기로 갭투자 문의도 있다"고 전했다. 전월세 거래를 보면 개봉현대 84㎡가 이달에만 8건의 전월세 거래가 이뤄졌고 갱신계약이 3건이다. 전월세 갱신계약의 경우 대부분 거래금액이 상승했다. 이달 11일 전세 갱신계약을 한 84㎡의 경우 4억7000만원에 전세계약을해 2년전인 2022년 전세가격 4억4100만원보다 2900만원 올랐다. 이달 3일 보증금 7000만원과 월세 100만원에 월세갱신계약을 체결한 거래도 직전 월세 90만원보다 10만원 상승했다. 개봉한마을 아파트도 올해 거래량이 12건으로 현대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았다. 지난해 같은기간 거래가 6건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두 배로 늘어났다. 개봉고가는 경인선과 남부순환로를 통과해 구로구 개봉동과 고척동을 잇는 교통로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03-25 13:55:32[파이낸셜뉴스] 지인들에게 "부동산 급매 투자를 대신 해주겠다"고 속여 수억원을 편취한 60대 중개보조원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김재은 판사)은 지난 15일 사기 혐의로 기소된 60대 A씨에 징역 3년을 선고했다. A씨는 부동산 투자 자금으로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이는 등 3명의 피해자에게 5억원 상당을 편취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2022년 5월부터 8월까지 피해자 B씨에게 "부동산 급매물에 투자를 해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9500만원을 가로챘다. 또 같은 시기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 C씨도 유사한 방법으로 속여 7750만원을 가로챈 혐의도 있다. 아울러 같은 부동산에서 일했던 공인중개사 D씨에게도 "급한 일이 있어 돈을 빌려주면 갚겠다"고 하며 지난 2016년부터 2021년까지 17회에 걸쳐 약 3억4000만원을 받고 돌려주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3명의 피해자로부터 합계 5억원 이상의 거액의 돈을 편취했다"며 "편취 금액이 많음에도 피해자들로부터 용서를 받지 못했고, 피해자 일부는 엄벌을 탄원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피고인이 범행을 자백한 점, C씨에게 2000만원 이상 변제한 점, 피고인이 초범인 점 등을 유리한 정상으로 고려한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3-12-26 16:20:32빅데이터 분석, 가상현실 등 첨단기술을 부동산서비스에 접목한 '프롭테크'(PropTech)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신개념 비즈니스모델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중개 수수료나 인테리어 물품 판매 등 전통의 수익 모델을 뛰어넘어 독점중개, 컨시어지, 지역 추천, 설계 등 영역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는 모양새다. 프롭테크기업 제이투케이메타는 중개플랫폼 어플리케이션 '급매의 달인'(급매달)을 오픈했다고 9일 밝혔다. 이 앱은 온라인에 올라오지 않는 부동산 급매 건에 대해 매수자가 미리 가격을 제안해 매물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여타 플랫폼과 달리 매수자도 금액을 타진해보는 기능을 탑재, 매각·매수자 간 원하는 가격대를 확인할 수 있어 효과적인 매칭을 유도한다. 매수자가 가격을 제안하고 대기하다 급매 기회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매수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조정국 제이투케이메타 대표는 "금융당국이 금리 인상을 경고하며 국내 주택담보 대출 금리가 7%에 근접하는 상황은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며 "부동산시장에서는 아파트 매물이 급격하게 증가하는 경향이 관측되는데, 수요가 공급을 초월하는 상황에서 매물이 빠르게 거래되던 이전 상황과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가 주택 구매자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작금의 시장에서 매수자들은 가격협상력을 더 많이 가져갈 수밖에 없고, 아파트 매물 증가에 따라 '영끌족'과 같은 투자자들은 이자부담에 매도하려는 심리가 커지는 것"이라며 "이는 실수요자들이 더 나은 협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여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부연했다. 아파트 종합관리 솔루션 김집사는 아파트 관리에 필요한 서비스를 통합 이용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 '김집사패스'를 지난달 출시했다. 경기진흥주택관리를 인수하며 확보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관리사무소 위탁 ▲경비 및 청소 용역 ▲커뮤니티센터 위탁관리 등과 같은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하드웨어를 활용해 출입보안시스템과 주차관제 시스템, IoT 시설관리 등을 제공하는 것이다. 최우석 김집사 대표는 "아직 많은 부분이 디지털화하지 않은 노후 아파트도 김집사패스를 통해 아파트관리 효율, 입주민 생활만족도 등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아파트의 가치까지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입체 도면, 인공지능, 증강현실 기술을 총망라한 인테리어 스타트업 어반베이스는 올여름 '스타일 AI' 베타버전을 출시했다. 집 안을 촬영하면 개인 성향에 맞게 인테리어가 접목된 된 이미지를 보여준다. 스타일 AI는 입주민을 대상으로 사전 공구를 진행하는 프리오더몰을 통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하진우 어반베이스 대표는 "시뮬레이션과 가전·가구 구매, 인테리어 시공이 모두 가능한 종합 플랫폼으로 변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njk6246@fnnews.com 노진균 기자
2023-11-09 21:02:20#.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인근 A공인중개사는 최근 다주택자로부터 "매물을 회수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올해 공동주택 공시가격안이 지난해보다 낮게 확정·공시되고 행정안전부가 공정시장가액비율을 발표하면서다. A씨는 "전용면적 84㎡ 초과 대형 평형을 소유한 다주택자 10여명에게 '보유세가 내려가 당장 안 팔려고 한다'는 전화가 왔다"며 "전용 99㎡ 경우 매물이 전체 단지에 6개 정도 밖에 없다. 매도시기를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아파트 다주택자들이 매물 회수와 호가 높이기에 나서고 있다. 올해 공시가격 하락 및 규제완화 정책 등으로 보유세(재산세, 종합부동산세)가 줄어 당장 집을 팔아야할 부담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실수요자들은 오른 호가보다 시세대비 수억원 떨어진 급매물 중심으로 접근해 확연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다주택자, 세부담 줄자 급매물 회수 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 강남3구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 중심으로 다주택자들의 매물 회수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집값이 반등하는 지역에선 다주택자들이 호가도 올리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세부담 완화가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용산구 LG한강자이 인근 B공인중개사는 "이촌동에는 잘 사는 분들이 많다. 한달 전부터 매물 회수가 있었다"며 "세금 때문만이 아니라 서울 아파트값 반등 분위기가 보이자 호가를 올렸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보유세 부담이 크게 낮아졌다. 국토교통부 집계 기준으로 전국 공동주택 올해 공시가격은 전년대비 18.63% 감소했다. 2005년 공동주택 공시가격 도입 이래 가장 큰 하락폭이다. 서울 경우 전년대비 17.32%가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공시가격 현실화율(시세 반영률)을 낮춘 영향이 컸다. 또 종부세법 개정을 통해 올해분부터 종부세 기본공제금액을 6억→9억원, 1세대 1주택자는 11억→12억원으로 올렸다. 중과세율도 줄었다. 최저 1.2%, 최고 6%에 달했던 2주택 이상 보유자의 종부세 중과세율을 없애 0.5∼2.7%로 단일세율로 바꾸고, 3주택 이상자의 합산과표 12억원 초과 부분에 대해서만 2.0∼5.0%의 중과세율이 적용된다. 정부 보유세 완화책에 따라 2·3주택자 부담도 크게 줄었다. 우병탁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에 따르면 전용 84㎡ 기준으로 서울 송파구 헬리오시티, 용산구 한가람아파트 총 2채를 소유한 경우 올해 보유세는 약 1506만원 수준이다. 전년인 2022년(약 4866만원) 보다 69% 감소한 금액이다. 2021년(약 7242만원), 2020년(약 3309만원)과 비교해도 상당폭 낮아진 수준이다. 전용 84㎡ 기준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은마아파트, 래미안고덕힐스테이트 총 3개를 갖고 있으면 올해 보유세는 약 3821만원으로 전년(약 8691만원) 보다 약 56% 줄게 된다. ■매수·매도자, 팽팽한 힘겨루기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에선 매물회수, 호가 상승을 고려하는 다주택자들과 급매물 중심으로 접근하는 매수자 간 집값을 바라보는 시각차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울 등 내집마련 수요가 높은 지역 위주로 매도, 매수자간 줄다리기 장세가 펼쳐지는 양상이다. 우병탁 팀장은 "집주인은 매물을 급매로 내놓거나 호가를 올리는 등 각자 사정에 따라 다양한 매물이 나온다. 반면 매수자 측은 당장 부동산 관련 세금 부담이 줄었다고 매수에 나서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다주택자들의 매물회수, 호가상승이 지속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수요가 이에 반응하지 않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최근 주택가격이 떨어지고 있고 또 금리 수준이 비싸기 때문에 추가 매입은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신 공급과잉 우려가 없는 서울 지역 등은 '조금 더 보유를 하겠다'는 인식이 강할 수 있다. 이는 아파트값 낙폭 둔화 및 급매물 소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05-08 18:11:35[파이낸셜뉴스]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가 시행된지 일주일이 지난 가운데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세달동안 서울 경기 지역의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 거래량이 이미 지난해 4월 한 달 전체 건수에 이르는 등 수도권에서 170건 이상이 거래되면서 거래 확대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향후 실거주 의무 폐지가 시행될 경우 분양권 거래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1~3월 서울·경기 분양·입주권 3배↑ 1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과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3월 서울과 경기도에서 매매된 분양권 및 입주권은 전날 기준 1618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467건보다 3배 넘게 많은 것이다. 이달 들어서도 서울에서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는 전날 기준 11건, 경기도는 166건 등 총 177건에 달한다. 서울은 지난해 4월 한달 거래량(11건)과 이미 같고, 경기도도 지난해 4월 거래량 299건의 절반을 넘어섰다. 분양권과 입주권은 추후 입주할 수 있는 권리로 모두 매매를 통해 양도가 가능하다. 7일부터 최장 10년이던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이 최대 3년으로 단축하는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돼 거래 확대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실제 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분양권 전매 제한이 완화가 시행된 7일 서울 강남구 개포프레지던스자이 49.9528㎡ 분양권이 10억9850만원에 거래됐다. 개포프레지던스자이의 경우 지난달 입주를 시작해 입주 전에도 입주권 거래가 활발했다. 1월과 2월에 각각 14건, 6건씩 모두 20건의 입주권이 매매됐다. 59㎡의 경우 17억~18억원대, 84㎡는 25억~26억원대에 거래됐다. 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경우 84.9㎡ 분양권이 7일 3건에 이어 10일에도 1건이 거래되는 등 이달들어 모두 4건이 거래됐다. 10~11억원대에 팔렸다. 서울 강동 밀레니얼 중흥S-클래스 47.8419㎡ 분양권도 7일 5억7969만원에 거래됐고, 같은 날 힐스테이트 천호역 젠트리스 84.7668㎡ 분양권은 10억5269만원에 매매됐다. 중구 힐스테이트 세운센트럴 1단지 25㎡도 3억2250만원에 거래됐다. 시흥·용인·수원·광주 등도 기지개 경기도 역시 시흥과 용인, 수원·광주 등을 중심으로 분양권 거래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이달 수원 센트럴 아이파크 자이 분양권의 경우 7건이 거래됐다. 84.99㎡ 가 최고 7억6766만원, 59.98㎡는 5억16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지난달에도 수원 아이파크 자이 분양권은 38건이 매매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실거주 의무 폐지도 시행될 경우 분양권 거래는 더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아파트 대신 매수한 오피스텔이나 생활숙박시설 등의 분양권 전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분양권 전매 규제가 완화되면 일단 거래는 늘어날 수 있으나 실거주 의무가 여전히 있는 경우 거래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규제가 풀리면 급매 위주로 거래가 증가하면서 마이너스 프리미엄이 증가할 수 있고, 마이너스 폭이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례로 청량리역 롯데캐슬 SKY-L65의 경우 시세 대비 3억원 가량 낮게 거래돼 마이너스 프리미엄도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 한화 포레나 미아 인근 A공인중개사는 "이 단지는 처음에 완판됐다가 주담대 금리가 높아지고 대출 한도도 제한돼 계약을 취소한 사람이 30~40%"라며 "아직 대출 이자가 내리지 않아 분양권 전매제한 기간 단축을 계기로 (분양권을) 매물이 더 늘어날 수 있다"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성석우 기자
2023-04-10 08:17:11서울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보합권에 들어서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도 상승하고 있다. 매도·매수자간 눈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지 관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는 이날 호가 4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반포자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29억원대 매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호가가 점차 올라가 현재 32~33억원의 매물이 가장 많고, 36억원대 매물에 이어 40억원 매물까지 등장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집주인들이 가격을 높여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급매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호가가 올라가고 있고 올라간 호가에 근접하게 계약이 되기도 한다"며 "급매물이 팔리면서 제 값을 받고 시세를 올리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반포자이 84㎡는 올해 30억원대 아래서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9일 28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이어 2월 8일에는 29억7000만원에 팔렸다. 모두 30억원 아래서 거래가 이뤄진 것. 다만 실거래가는 한달도 안돼 1억3000만원이 올랐다. 호가가 올라간 사례는 강동구에도 있다.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최고 15억5000만원까지 나와있다. 13억원대가 대부분이지만 14~15억원대 매물도 나온 상태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84㎡ 실거래가는 13억원대다. 올해 초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가격이 점차 상승하며 이달 실거래가가 13억9000만원까지 올라섰다. 강남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도 호가가 상승했다. 은마 84㎡ 호가는 24억3000만원까지 올라갔다. 지난주까지 최고 호가는 23억원대였지만 한주만에 24억원대 매물이 등장한 것. 실거래가도 올라 이달 15일 은마아파트 실거래가는 22억8500만원까지 상승했다. 실거래가가 올라간 가운데 호가도 상승하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호가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실거래가도 올라가며 주택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 상승이 실제 집값 상승으로 나타날지, 아니면 일시적인 반등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문의가 꾸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에서 서초구와 강동구 지역의 가격 하락폭이 지난주 대비 0%로 보합세였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일부 주택 가격이 반등세이지만 지속될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며 "가격이 더 하락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다만 거래량이 많지않아 L자형의 약보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둔촌주공 청약 사례에서 보듯이 수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금리 등 정책 이슈에 억눌린 수요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실수요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03-26 19:14:48[파이낸셜뉴스] 서울 일부 지역에서 주택 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보합권에 들어서자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호가도 상승하고 있다. 매도·매수자간 눈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오른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지 관심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84㎡는 이날 호가 40억원에 매물로 나왔다. 반포자이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29억원대 매물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호가가 점차 올라가 현재 30억원대 초중반 매물이 대다수다. 32~33억원의 매물이 가장 많고, 36억원대 매물에 이어 40억원 매물까지 등장했다. 서초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집주인들이 가격을 높여 내놓는 경우가 적지 않다. 급매가 대부분 소진되면서 호가가 올라가고 있고 올라간 호가에 근접하게 계약이 되기도 한다"며 "급매물이 팔리면서 제 값을 받고 시세를 올리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반포자이 84㎡는 올해 30억원대 아래서 거래됐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 19일 28억4000만원에 거래됐고, 이어 2월 8일에는 29억7000만원에 팔렸다. 모두 30억원 아래서 거래가 이뤄진 것. 다만 실거래가는 한달도 안돼 1억3000만원이 올랐다. 호가가 올라간 사례는 강동구에도 있다. 강동구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전용 84㎡는 최고 15억5000만원까지 나와있다. 13억원대가 대부분이지만 14~15억원대 매물도 나온 상태다.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 84㎡ 실거래가는 13억원대다. 올해 초 10억8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가격이 점차 상승하며 이달 실거래가가 13억9000만원까지 올라섰다. 강남구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은마도 호가가 상승했다. 은마 84㎡ 호가는 24억3000만원까지 올라갔다. 지난주까지 최고 호가는 23억원대였지만 한주만에 24억원대 매물이 등장한 것. 실거래가도 올라 이달 15일 은마아파트 실거래가는 22억8500만원까지 상승했다. 실거래가가 올라간 가운데 호가도 상승하면서 실제 거래로 이어질 지 주목된다. 호가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실거래가도 올라가며 주택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중개업소 관계자는 "호가 상승이 실제 집값 상승으로 나타날지, 아니면 일시적인 반등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문의가 꾸준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에서 서초구와 강동구 지역의 가격 하락폭이 지난주 대비 0%로 보합세였다. 김규정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은 “일부 주택 가격이 반등세이지만 지속될지 여부가 확실하지 않다"며 "가격이 더 하락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다만 거래량이 많지않아 L자형의 약보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둔촌주공 청약 사례에서 보듯이 수요가 없는 것이 아니라 금리 등 정책 이슈에 억눌린 수요가 여전히 있는 상황”이라며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실수요가 있는 지역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3-03-24 12:04:52공시가격 하락에 따른 보유세(재산세,종부세) 부담 완화로 아파트 매매거래가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세부담에 쫓기듯 매물을 내놓던 집주인들은 기존 호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진 반면, 실수요자들의 관심은 저렴한 급매물에 쏠려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10년만의 아파트 공시가격 하락이 현재 급매물 위주 거래시장에 큰 변화를 주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22일 국토교통부는 올해 1월1일 기준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이 전년 대비 18.61%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특히, 다주택자 부담도 줄었다. 지난해 종부세 세제개편에 따라 △기본공제금액 인상 6억원→9억원(1세대 1주택자 11억원→12억원) △조정대상지역 2주택 및 과표 12억원 이하 3주택 이상에 대한 중과 폐지 △2주택, 3주택 이상 세율인하 등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는 집주인들이 보유세 부담이 완화되면서 급매물을 내놓을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강남구 도곡렉슬 인근 A공인중개사는 "대다수 종부세를 내는 강남 집주인들은 한숨돌렸다"며 "일부는 금리와 세금 때문에 내놓은 매물을 다시 회수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주공2단지 인근 B공인중개사는 "1, 2월에 급매물이 다 빠지면서 최근 거래가 줄었다"며 "여러 채를 보유한 다주택자들이 급하게 팔 필요가 없어졌다"고 전했다. 더구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기한도 올 5월에서 2024년 5월로 1년 연장된다. 집주인이 세금폭탄을 피해 서둘러 팔아야할 이유가 줄어든 셈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수석위원은 "집주인은 보유세 부담이 낮아지며 매각 압박을 덜어 급매가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위원은 "(급매물 줄고 호가 유지되면) 아파트값 하락 연착륙에 도움이 될 듯하다"고 말했다. 집주인이 급매 대신 호가를 유지하면 당분간 매수세는 줄어들 수 있다. 현재 아파트 거래 시장은 수억원 낮춘 '급매물' 중심으로 소화되고 있어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의 2월 매매 거래(2389건)는 1년4개월 만에 월 2000건을 넘어섰지만 이날 기준 3월 거래(904건)는 주춤한 상황이다. 반면 매물은 늘고 있다.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이달 5만9943건으로 한달전(5만6605건) 보다 5.8% 늘었다. 전문가들은 금리가 좌우하는 부동산 시장에서 공시가격 하락이 당장 시장에 영향을 주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보유세 경감으로 주택 거래량의 평년 회복이나 개선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집값 호황기에 비해 주택을 매입하기 위한 구매환경이 악화됐다.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되고 있으나 경기둔화 우려 및 총부채상환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미분양 증가 등 주택시장 단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라고 말했다. 다만, 세부담 완화에 1주택자가 강남권 똘똘한 한 채로 갈아타는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부터 종부세 경우 공시가격에서 기본공제를 차감하는 기준액이 1주택 부부 공동명의 기준으로 12억원에서 18억원(시세 약 27억원)으로 상향 조정됐다. 박 위원은 "고가주택 밀집지역에서는 부부공동명의를 통한 '똘똘한 한 채' 흐름이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보유세 부담 완화는 1주택 교체수요의 시장 진입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3-03-22 18:1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