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지난달 갑작스럽게 숨진 가수 박보람(30)의 사망 원인이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의 최종 부검 결과가 나왔다. 23일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최근 국과수로부터 '(박보람) 급성알코올중독으로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최종 부검 결과 보고서를 받았다. 사망 당시 박보람은 간병변과 지방간 등에 의한 질병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급성알코올중독 외에 다른 사망 추정 원인은 발견되지 않았다. 알코올이 분해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혈류 속으로 퍼지면 중독이 발생한다. 일반적인 ‘술에 취했다’는 것은 경미한 알코올 중독 상태를 뜻한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치명적일 정도로 높을 경우에는 혼수상태나 죽음에 이를 수 있다. 이를 '급성 알코올 중독'이라 한다 박보람은 지난달 11일 오후 9시55분께 남양주시 지인의 집에서 술자리를 갖던 중 집안 화장실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만에 숨졌다. 당시 박보람은 여성 지인 2명과 소주 1병 정도를 나눠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에 간다고 일어선 뒤 돌아오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지인이 박보람을 발견했을 때는 이미 심장이 멎은 상태였다. 현장에서는 범죄 혐의점 등을 의심할 만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지난달 15일 진행된 부검에서 '사인미상'이라는 구두 소견이 나오자 국과수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고 기다려왔다. 2010년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2에 출연해 얼굴을 알린 박보람은 2014년 '예뻐졌다'로 정식 데뷔해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3 13:29:50중국의 소년이 아버지에게 술자리 예절을 배우다 급성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 신세를 졌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 거주하는 13세 소년은 지난 12일 100mL 가량의 바이주(白酒)를 마신 뒤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갔다. 당시 병원에 근무하던 의료진은 소년에게서 심한 술냄새가 났으며 아무리 소리를 쳐도 깨어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의료진은 급성 알코올 중독이 의심된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번 사건은 새해를 축하하는 자리에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술자리 예절을 가르치기 위해 많은 양의 술을 한꺼번에 마시게 했다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소년의 어머니는 "처음에는 큰 문제가 생기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면서 "식사가 끝날 무렵 아이가 깨어나지 않고 온 몸이 뜨거운 상태라 곧장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설명했다. 소년의 아버지는 "다시는 아들에게 이런 짓을 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소년은 응급처치를 받은 후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 의료진은 아이들의 경우 알코올을 분해하는 능력이 성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술 한모금을 주는 것도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알코올중독 #술자리 #병원 sunset@fnnews.com 이혜진 인턴기자
2019-02-18 13:49:44[파이낸셜뉴스] 중국에서 부모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놀고 있던 18개월 아기가 손님이 건넨 맥주를 억지로 마신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현지 시각) 중국 환치우왕에 따르면, 사건은 최근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에 위치한 한 음식점에서 벌어졌다. 식당을 운영하는 부부가 점심시간 분주한 와중에 홀을 잠시 비운 사이, 단골인 왕씨가 생후 18개월 된 남아에게 약 50㎖의 맥주를 먹인 것이다. 아기 어머니 진씨는 "당시 주방에서 채소를 씻고 있었는데 남편이 갑자기 고함을 지르며 뛰어나가는 걸 보고 무슨 일인가 싶어 나가보니 아이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르고 두드러기까지 올라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아이를 업고 곧바로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덧붙였다. 아기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소아과 의료진은 "조금만 늦게 도착했어도 심각한 알코올 중독으로 호흡이 멈췄을 것"이라며 "어린아이는 성인에 비해 알코올 대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왕씨는 현지 매체에 "아이를 웃기려던 장난이었고, 도수가 낮은 맥주니까 별일 없을 거라 생각했다"며 "내 고향에서는 아이들이 술 냄새 정도는 흔히 맡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피해 부모는 "장난으로 넘길 일이 아니다.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손님이 이런 일을 벌일 줄 몰랐다"며 법적대응에 나섰다. 누리꾼들은 "아기에게 술 먹이는 게 장난이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범죄"라며 비난을 쏟고 있다. 현지 경찰은 사건 당시의 증거 자료를 확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영유아, 알코올 분해 효소 거의 없어 위험 어린아기나 유아가 술을 섭취하면, 극소량이라도 신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기의 간은 알코올을 처리할 효소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알코올이 체내에 축적돼 급성 간부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생후 1~2년 사이의 유아는 알코올 대사가 거의 되지 않아, 체중 1㎏당 0.5g의 알코올만으로도 중독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술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을 억제하기 때문에 저혈당으로 인한 경련이나 혼수상태가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이 뇌세포를 손상시켜 장기적으로 지능과 운동 능력 발달에도 영향을 미친다. 소량의 알코올도 호흡을 느리게 만들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예를 들어 5㎏의 아기가 성인이 마시는 한모금인 10㎖ 정도를 섭취하면, 성인이 소주 한병을 마신 것과 같은 혈중 알코올 농도를 기록한다. 아기가 술을 마셨다면 즉각 대처 필요 알코올은 아기의 신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아기가 실수로 술을 마셨다면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먼저 아기가 술을 얼마나 어떤 종류를 마셨는지 확인 한 후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술의 종류에 따라 알코올 농도가 다르기 때문이다. 술을 마신 시간도 파악해야 한다. 아기가 술을 마셨다고 해서 억지로 구토를 유도하면, 구토물이 기도로 들어가 흡입성 폐렴을 유발할 수 있다. 단 아기가 자연스럽게 구토를 한다면 아기의 머리를 옆으로 돌려 기도가 막히지 않도록 해야한다. 술을 희석하기 위해 물이나 우유를 소량 마시게 한다. 알코올은 체온을 낮출 수 있으므로 몸이 차가워지지 않도록 담요로 덮어 따뜻하게 유지한다. 알코올을 섭취한 후 아기의 얼굴이 붉어지거나 의식이 흐려지고, 구토나 호흡 변화가 나타난다면 단순한 부작용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22 11:21:27【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5월 20일 채수한 해수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며 5일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올해는 지난 2023년보다 약 한 달 정도, 2024년보다는 1주일 정도 늦게 검출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주로 5~6월에 발생해 8~9월에 가장 많이 나타나며, 어패류를 생식하거나 피부 상처에 오염된 해수가 닿으면 감염될 수 있다. 최근 3년간 경기도 감염 사례는 2022년 13명, 2023년 9명, 2024년 16명으로 집계됐다. 비브리오패혈증은 감염 시 급성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피부에는 부종, 발진, 괴사성 병변 등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면역저하자, 알코올 중독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 시 치명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비브리오패혈증균은 염도 1~3%의 해수에서 증식하는 호염성 세균이므로, 어패류 섭취 시 반드시 흐르는 수돗물에 세척한 후 85℃ 이상에서 충분히 가열 조리해야 한다. 해양 활동 시에는 피부에 상처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물놀이 후에는 비누를 사용해 깨끗이 씻는 것이 중요하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전종섭 수인성질환팀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조기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질환"이라며 "어패류 반드시 익혀 먹기, 조리 시 장갑 착용, 상처가 있을 경우 바닷물 접촉 금지 등 예방 수칙을 철저하게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6-05 11:03:23[파이낸셜뉴스] 8세 미만의 어린이가 슬러시 음료를 마시는 것은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6일 BBC, 더 선 등 외신은 국제학술지 ‘소아질환회보(Archives of Disease in Childhood)’에 발표된 연구를 인용해 “8세 미만 어린이가 ‘글리세롤’이 들어있는 슬러시 음료를 빨리 마실 경우 쇼크, 저혈당증 등을 일으킬 수 있다”고 전했다. 무색, 무취 액체 글리세롤..쇼크·저혈당 일으키는 '독' 될 수도 글리세롤은 알코올과 설탕을 대체하는 천연 감미료로, 액체가 얼어붙는 것을 방지해 슬러시의 질감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물질이다. 아일랜드 더블린대학교 연구진은 2018에서 2024년 사이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슬러시 음료를 마신 후 1시간 이내에 급성 질환을 일으켜 응급 치료를 받은 2~7세 어린이 21명의 사례를 연구했다. 당시 ‘글리세롤 중독’을 진단 받은 어린이들은 대부분 의식을 잃고, 혈당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며 혈액이 산성화됐다. 이후 모두 무사히 퇴원했지만 4명은 뇌 검사를 받았고 1명은 발작을 일으켰다. 연구진은 “부모들은 아이에게 슬러시를 먹이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공중보건 기관은 8세 미만의 아이들이 글리세롤이 함유된 슬러시를 피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슬러시의 글리세롤 농도에 대한 투명성이 부족해 안전한 복용량을 추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이런 음료는 영양학적으로나 건강상으로 아무런 이점이 없다. 균형 잡힌 식단의 일부로 권장되지 않는다”고 조언했다. 현재 영국 식품기준청(FSA)은 5세 미만 어린이의 슬러시 음료 섭취를 제한하고 11세 이하 어린이는 슬러시 음료를 한 개 이상 마시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에 연구에 참여한 연구진들은 공식적인 권고사항이 변경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8세 미만 어린이에 저혈당 발생하면 뇌손상 위험 앞서 지난해에는 영국 스코틀랜드에 거주하는 3세 소년 앵거스 도넬리가 슬러시를 먹고 30분 만에 의식을 잃은 일이 발생한 바 있다. 도넬리는 슬러시를 먹고 갑자기 기절한 뒤 눈 흰자위를 보이며 발작을 일으켰다. 당시 그의 혈당 수치는 매우 낮은 것으로 측정됐다. 다행히 병원 이송 2시간 후 의식을 되찾았다. 당시 도넬리의 주치의는 슬러시를 마시고 갑자기 쓰러진 이유에 대해 글리세롤 성분이 독성을 유발했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어린 아이들이 슬러쉬 등을 먹고 저혈당이 발생하면 뇌가 손상될 수 있다. 뇌가 망가지면 발달 지연, 지적 장애 등 심한 부작용으로 이어질 확률이 높다. 저혈당은 생후 4주 신생아는 혈당이 30mg/dL 이하, 출생 후 2년~만 13세 미만 어린이는 혈당이 50mg/dL 이하일 때 해당한다. 성인은 정상 범위(80~130ml/dL)보다 낮은 70mg/dL 이하일 때 저혈당으로 판단한다. 식은땀, 떨림, 의식 흐림 등 증상이 나타난다. 저혈당을 치료하려면 포도당, 사탕, 과일 주스 등 혈당을 즉각적으로 올릴 수 있는 성분을 먹어야 한다. 혼수상태거나 의식을 잃는 등 저혈당 증상이 심하다면 억지로 음식을 먹기보다 응급실을 찾아 포도당 수액치료 등을 받아야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16 10:02:41"한국형 마약류 중독 치료법 개발에 사회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와 중독자의 연령, 약물대사의 유전적 특성 등이 국가별로 다르기 때문이죠. 그래서 한국형 마약류 중독증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만난 이해국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신의 근황을 이같이 소개했다. 그러면서 "마약류 문제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한 지금, 이것의 치료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곧 국가경쟁력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마약류 중독증은 하나의 건강문제 이 교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중독증 치료·연구 분야의 대가다. 지난해 3월까지 한국중독정신의학회 제15대 이사장까지 지낸 그는 현재 정신건강연구개발사업단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분야 연구협의체장을 맡고 있다. '마약류 오남용 및 중독분야 연구'는 보건복지부의 정신건강연구개발사업단이 지난해부터 6년 동안 진행하는 연구개발(R&D) 사업이다. 한국형 마약류 중독증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한 관련 연구를 진행했다. 이 교수는 이 사업을 위해 마약류 중독자들을 추적 관찰해 기록하는 연구를 한다. 그는 "중독증도 사람이 경험하는 질환이기에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어떤 사람이 질병에 걸리고 어떻게 악화되며 어떻게 치료되고 어떻게 회복이 되고 어떻게 재발하는지 등을 관찰해 데이터화할 필요가 있다"며 "중독증이 급성기 질환이면 몇 차례의 검사만 하면 되지만, 이건은 만성질환이므로 최소 3~4년을 관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마약류 중독증에 대한 접근법이 더 이상 사법모델에 머무르기보다는 공중보건모델으로 전환돼 마약류 중독증을 보편적 건강문제로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0년대 중반까지 한 해 검거 인원수가 1만명 이하였던 마약류 사범 수는 근 10년 사이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을 보면 마약류 중독증을 사법모델로 바라보는 접근법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마약류 중독증을 공중보건모델로 접근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미 호주는 2010년대 초반 마약류 중독증을 불법으로 규정했던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중독자를 처벌하는 것이 아닌 지원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구체적으로 공공에서 약물검사를 지원하거나 중독자를 감옥에 보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에서 치료할 수 있는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 등이 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마약류 중독증과 같은 정신행동질환은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설파했다. "정신행동질환은 개인 의지와 결부시켜 치료에 있어서 개인의 의지를 지나치게 강조하는 사회적 편견이 강하다. 쉽게 말해 중독자가 좋아서 한 것 아니냐는 말"이라고 그는 꼬집었다. 이 교수는 이어 마약류 중독증 치료의 핵심은 편견을 없애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마약중독자는 사회적으로 범죄자로 인식되며, 이로 인해 치료와 재활의 기회가 제한된다는 것이다. 그는 "중독증의 경우 보건, 심리, 간호, 사회복지, 교육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질병이자 사회적 산물"이라고 밝혔다. ■치료 중심 체계 위한 기본법 절실 그는 마약류 중독증에 대한 접근이 공중보건모델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중독치료회복지원법과 같은 중독성 질환자의 문제를 건강의 문제로서 지원할 수 있는 기본법이 마련돼야 한다. 그는 "기본법 설정되어야 한다. 치료정책, 아니 하다 못해 예방정책을 세우기 위해서도 취약계층, 단계별 전개 과정, 연령별 반응 등 질병에 대한 연구가 먼저 이뤄져야 하는데 현 시스템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것도 힘들다"며 "문제가 심각하고 비판이 거셀수록 원칙에 맞춰 일을 진행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법률제도와 같은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보건복지부 주도하에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를 확충하고, 의료기관에서의 치료 지원예산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치료체계를 만들 것이 아니라 기존 치료체계를 이용할 것을 주문했다. 이 교수는 "예컨대 알코올 중독자를 치료하는 시스템에서 마약류 중독자도 치료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이와 함께 치료시스템에 지역촉진접근적 요소를 만들어 가족과 지역사회에 기반을 둔 다양한 복지휴먼시스템을 환자에게 서비스로 제공해야 중독증 치료에 효과적이다"라고 부연했다. ■예방교육도 같이 이뤄져야 그는 마약류 중독증 예방을 위해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현재의 예방교육은 "마약류를 하지 말라"라는 금지 중심의 메시지가 주를 이루지만, 이는 오히려 중독자들을 사회에서 소외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에 연령별·상황별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청소년 대상 예방교육에서는 마약의 위험성뿐 아니라 중독에 빠졌을 때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한 정보 제공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한편 이 교수는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문제도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현재 의료진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중독증에 대한 교육이 부족해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을 선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고 이 교수는 말했다. 그는 "의료용 마약류를 오남용하는 것은 상당 부분 건강보험수가와 관련 있다"며 "의료용 마약류 상담에도 건강보험수가를 적용해 의료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5-03-04 18:15:08[파이낸셜뉴스] 본초여담(本草餘談)은 한동하 한의사가 한의서에 기록된 다양한 치험례나 흥미롭고 유익한 기록들을 근거로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게 풀어쓴 글입니다. <편집자 주> 옛날 어느 마을에 떡을 좋아하는 사내가 한 명 있었다. 사내는 떡을 좋아해서 항상 설과 같은 명절만 기다렸다. 당시에는 먹을 것이 넉넉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과 같은 명절이 아니고서는 떡을 먹을 기회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사내의 집에서는 그해 설에도 가래떡을 만들었다. 사내도 집에서 가래떡 만드는 과정을 열심히 도왔다. 먼저 멥쌀을 물에 불려서 물기를 뺀 후에 맷돌에 곱게 갈라서 쌀가루를 만들었다. 곱게 빻은 쌀가루는 시루에 담아 쪘다. 시루에 찐 떡을 떡메치기로 반복적으로 쳐내서 찰지게 만든 다음 이것을 다시 길게 늘여서 가래떡 모양으로 만들었다. 이 가래떡들은 말려 두었다가 떡국을 끓이거나 겨울철 좋은 간식으로 활용되었다. 아침부터 만들기 시작한 가래떡은 저녁이 돼서야 완성이 되었다. 사내는 가래떡을 많이 먹으려고 아침부터 일부러 굶기까지 했기 때문에 배가 많이 고팠다. 사내는 뜨거운 가래떡이 완성되자마자 한줄을 집어 들고 먹었다. 1년 만에 먹는 가래떡 맛은 기가 막혔다. 길이가 거의 1척(尺)이나 되는 가래떡을 물도 없이 순식간에 몇 개를 집어삼켰다. 그런데 갑자기 명치끝이 달리고 아프기 시작했다. 위장이 꽉 찬 듯 답답하고 아파졌다. 트림을 시원하게 하고 싶었지만 트림도 잘 나지 않으면서 구역감이 생겼다. 한번 토한 후에도 배는 불러오고 가스가 차고 더부룩했다. 눈을 감으면 어질거리는 느낌이 있었고 이마와 양쪽골에 두통도 생겼다. 마치 감기에 걸린 듯 몸은 으슬으슬하면서 손끝이 차가워졌다. 사내는 “어머니, 배가 뭉치고 계속 아프면서 불편합니다.”라고 울 듯이 말했다. 사내의 어머니는 “이거 동치미 국물인데, 마셔보도록 하거라. 원래 옛날부터 떡을 먹고 체하면 동치미 국물이 최고였다.”라고 했다. 실제로 생무에는 곡물의 탄수화물을 소화하는 효소가 풍부했다. 그래서 밥이나 떡을 먹고 체했을 때는 생무를 먹는 것이 응급처치였다. 동치미나 깍두기 또한 생무와 비슷한 효과가 있었다. 사내는 어머니가 건네준 동치미 국물 한 사발을 쭈욱하고 들이켰다. 식도부터 위장까지 시원한 느낌이 있었고 먹자마자 트림이 꺼억하고 났다. 좀 시원해지는 듯했지만 다시 명치가 답답하고 어지럽고 두통이 있는 것은 여전했다. 이때 사내의 아버지가 사내에게 등을 약간 앞으로 숙이게 하고서는 “체했을 때 등을 두드리면 내려갈 것이다.”라고 하면서 사내의 등을 두드렸다. 등의 척추 옆에는 많은 혈자리가 있는데, 명치부위 뒤편에는 비수혈(脾兪穴)과 위수혈(胃兪穴)이 있다. 비수혈은 11번 흉추 바로 옆으로 손가락 한마디 정도 떨어진 위치에 있고, 위수혈은 12번 흉추 바로 옆에 있다. 옛날부터 체하면 등을 두드리는 민간요법이 있었는데, 실제로 아무 곳이나 두드리기보다는 바로 비수혈과 위수혈 부위를 두드리면 효과적이다. 사내의 아버지가 주먹을 쥐고 사내의 등을 툭툭 툭하고 두드리자 사내는 다시 한번 트림을 꺽 꺼억하면서 “이제 속이 좀 풀립니다.”라고 했다. 밤이 되었다. 그런데 사내는 배가 다시 뭉치듯이 아파지기 시작했다. 명치가 달리는 느낌 때문에 숨을 쉬기도 힘들었다. 이제는 동치미 국물을 마셔봐도 효과가 없었고, 등을 때려 봐도 내려가지 않았다. 사내는 뒤척이며 잠을 한숨도 자지 못하고 누웠다가 앉기를 반복하면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사내의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동네 약방을 찾았다. 사내의 아버지는 “의원양반, 이놈이 어제 저녁에 가래떡을 먹고 체해서 동치미 국물도 먹여보고 등도 두들겨 봤지만 아침까지 이 모양이요. 어떻게 좀 해 주시오.”라고 사정을 했다. 의원이 진찰해 보더니 “이 아들만 이런 것이요? 다른 가족은 문제가 없는 것이요? 설사는 없었소?”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다른 가족도 가래떡을 모두 먹었지만 유독 아들놈 배가 아프오.”라고 했다. 의원이 보기에 설사는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과 모두 함께 먹었지만 혼자만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체기가 분명했다. 만약 동일한 음식을 먹은 모든 사람이 비슷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이것은 곽란(癨亂), 즉 식중독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오직 특정한 한 사람에게만 나타난다면 이것은 개인의 기능성 위장장애로 인한 소화불량이거나 알레르기 반응일 수 있으니 구별해야 한다. 의원은 삼릉침을 꺼냈다. 그러자 사내가 화들짝 놀라면서 “아니 의원님, 뭘 하시려고 이렇게 굵은 침을 꺼내신단 말입니까. 그냥 약을 좀 주시면 안되겠소?”하고 두려움이 떨며 물었다. 그러자 의원은 “체기에는 소체환 같은 약도 좋지만, 이렇게 급성으로 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소상혈에 출혈을 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네. 조금만 참으면 바로 끝날 것이니 걱정하지 말게나.”라고 안심을 시켰다. 소상혈(少商穴)은 엄지손가락 손톱 뿌리부위 안쪽 각진 곳에서 세로와 가로 선을 연결했을 때 만나는 부분에 해당하는 혈자리다. 의원이 사내의 양쪽 손가락 소상혈을 찔러 사혈(瀉血)을 시키자 사내는 명치를 막고 있는 큰 바윗덩이가 치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눈은 밝아지고 계속되었던 구역감이 사라졌다. 숨도 편하게 쉴 수 있었으며 손끝에 온기가 돌았고 두통도 사라졌다. 눈을 감아도 느글거리거나 어지러운 증상도 없었다. 집에서 소상혈을 사혈하고자 할 때는 알코올 솜으로 소상혈 부위를 소독한 후 일회용 사혈침을 이용해서 피를 한 방울 정도만 내면 된다. 가벼운 경우는 한쪽만 사혈을 해도 바로 효과가 나타난다. 증상이 심하면 양쪽 엄지손가락 모두 사혈하고,엄지발가락 안쪽에 있는 은백혈 또한 동일한 방법으로 사혈을 시키면 더욱 효과적이다. 옛날 어머니들이 하던 방식으로 굳이 손가락에 고무줄을 묶고서 사혈을 시키지 않아도 된다. 피는 많이 낼 필요가 없이 단지 메주콩 양만큼 한 방울 정도 나면 다시 소독솜으로 눌러 소독하고 눌러서 지혈한 후에 일회용 밴드를 붙여 주면 끝난다. 항간에 손따기는 플라시보 효과라든지 다른 곳에 통증을 느끼게 함으로써 원래 불편했던 통증을 잊게 한다는 등등의 말들이 있지만 손따기는 실제로 임상에서 효과적인 치료법이며, 그 근거도 충분하다. 손따기는 그냥 옛날 어머니들만의 민간요법만으로 치부할 것이 아니다. * 제목의 ○○○은 ‘손따기’입니다. 오늘이 본초여담 이야기 출처 <태평성혜방> 少商二穴者, 木也, 在手大指端內側, 去爪甲角如韮葉, 白肉際, 宛宛中是也, 手太陰脈之所出爲井也, 針入一分, 主不能食, 腹中氣滿, 喫食無味, 留三呼, 瀉五吸, 宜針不宜灸, 以三棱針刺之, 令血出勝氣, 針所以勝氣者, 此脈脹腮之候, 腮中有氣, 人不能食, 故刺出血, 以宣諸臟腠也, 愼冷熱食. (소상 두혈은 오행으로 목에 해당한다. 엄지손가락 끝부분 안쪽에 있는데, 손톱 조갑각에서 부추잎만큼 거리가 떨어져 있고 적백육제 사이로 가볍게 움푹 팬 듯한 곳이다. 수태음맥이 시작되는 혈자리로 정혈이다. 침은 1푼을 놓는다. 능히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배가 가스가 많이 차거나 밥을 먹어도 맛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에 숨을 3번 쉴 동안 유침시키고 다섯 번 내 뱉을 때 발침해서 사한다. 침은 마땅하지만 뜸은 뜨지 못한다. 삼릉침을 이용해서 찌르면 피가 나게 해서 기를 이겨낸다. 침이 기를 이겨내는 자는 맥이 부풀어 올라 뺨이 붓고 기차 차오르면서 식사를 하지 못할 때도 찔러서 출혈을 시키는 이유가 되니 이로써 모두 장부의 주리를 펼치는 것이다. 너무 차거나 뜨거운 음식은 삼가야 한다.) <향약집성방> 少商以三稜鍼剌之, 微出血, 洩諸臟熱湊, 不宜灸. (소상혈은 삼릉침으로 자침하여 약간 출혈시키면 모든 장부의 열이 빠져나가게 되어 촉촉해진다. 뜸은 마땅하지 않다.) / 한동하 한동하한의원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5-01-21 16:24:34[파이낸셜뉴스] 낮 기온이 30도를 오르내리며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다양한 감염병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여름철 무더운 날씨와 습한 기후는 세균이 번식하기 가장 좋은 환경이다. 특히 음식물을 매개로 한 감염병은 특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신에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문형 교수는 여름철에 주의해야 할 감염병 중 하나인 A형 간염은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무시무시한 합병증을 동반해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13일 밝혔다. 오염된 음식·식수로 감염되는 A형 간염 간염은 간이나 간세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보통은 A·B·C·D·E 형 같은 간염 바이러스나 음주 혹은 약물, 지방간 등의 원인으로 발생한다. 이중 A형 간염은 혈액이나 성 접촉을 통해 전염되는 B형 간염, C형 간염과는 달리, 주로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는 감염병이다. 대부분 자연스럽게 치유가 되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거나 옳지 않은 방법으로 치료한다면 무서운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자주 접하게 되는 조개나 생선 등 해산물을 익혀 먹지 않은 경우나 해외여행 중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길거리 음식이나 오염된 식수를 섭취한 경우에 A형 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특히 여름철 날씨가 더워지면 바이러스는 더욱 활성화되기 때문에 식품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더욱 신선하고 안전하게 보관·처리·섭취하는 것은 중요해진다. 올바른 보관 방법을 숙지하고 위생 수칙을 잘 실천해야 한다. 감기·식중독 증상과 유사..방치시 간부전 위험 A형 간염의 첫 증상은 감기나 식중독과 비슷하다. 발열, 피로감, 식욕 부진이 있고, 메스꺼움 또는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초기 증상이 발현된 후 수일 내에 소변 색이 어두워지고 대변 색이 밝아지며 피부나 눈의 흰자위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 증세로 증상이 악화할 수 있다. 대부분 A형 간염 환자는 초기 증상이 나타난 후 몇 주 안에 회복할 수 있지만 일부 환자는 몇 달 동안 증상이 지속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면 증상이 심해져 간 손상이 진행돼 급성 간부전이 올 수도 있다. 간부전은 생명을 위협하는 무서운 상황이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간 손상이 매우 심할 경우에는 간 이식이 필요할 수도 있다. 물론 정상 면역을 가진 환자는 A형 간염 단독 감염으로 인해 간 이식으로 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하지만 기존에 B형 간염이나 다른 간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증상도 심하고 회복 기간도 더 길어진다. 일단 A형 간염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물은 개발되지 않았다. 따라서 치료는 증상을 완화해 환자의 불편과 고통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충분한 휴식과 고단백의 영양 섭취가 중요하다. 증상이 심한 환자의 경우 입원 치료를 해 증상을 완화해주기도 한다. 또한, 특히 간에 부담을 주는 알코올 섭취는 반드시 피해야 하는데, 증상이 심해질 수 있고, 회복 기간도 더 길어질 수 있어서다. 가장 확실한 예방법은 '백신 접종' 치료 약물은 없지만, A형 간염은 백신 접종이라는 가장 확실한 예방 방법이 있다. 백신은 두 번의 접종으로 이뤄지며, 장기적인 면역력을 획득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A형 간염은 30~40대 환자의 연령대가 높은데, 그 이유도 백신 접종과 연관된다. 현재 30~40대는 과거 A형 간염 백신 접종이 일반화되지 않았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A형 간염 백신 접종이 보편화되면서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는 A형 간염 발병률이 크게 감소했다. 현재 A형 간염 백신은 40세 미만의 경우 항체 검사 없이 바로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 40세 이상은 항체 검사 후 항체가 없는 경우에만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아직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 특히 다른 간염이나 간질환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는 접종을 고려하는 것이 좋다. A형 간염은 조금만 신경쓰면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다. 예방 접종을 하고, 개인위생에 각별하기 신경을 쓴다면 A형 간염 바이러스를 막아낼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손을 자주 씻고, 음식을 잘 익혀 먹고, 반드시 정수된 물을 마셔야 한다. 또한 만약 A형 간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생긴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6-11 22:04:20【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어패류 익혀 드세요." 전남도가 해수, 갯벌 접촉 및 어패류 생식 등으로 감염되는 비브리오패혈증 예방을 위해 해산물 익혀 먹기, 상처가 있으면 바닷물 접촉 삼가 등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은 해수면 온도가 18도 이상으로 상승하는 5~6월께 환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8~9월에 가장 많다.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할 때 감염되는 세균성 질환으로 해수와 접촉하는 기회가 늘어나는 여름철 환자 발생이 집중된다. 특히 만성 간 질환자, 알코올중독자, 당뇨병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면역력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감염 시 치사율이 매우 높다. 주요 증상은 평균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복통, 구토, 설사 등으로 대부분 증상 발생 24시간 이내에 피부에 부종, 발적, 반상 출혈, 수포, 궤양, 괴사 등이 나타난다. 전남지역에선 지난 2020년 11명, 2021년 8명, 2022년 7명, 2023년 13명으로 4년간 39명이 발생했고, 이중 17명이 숨졌다. 감염자가 패혈증으로 진행되면 치사율이 50%에 달하므로, 상처 난 피부가 바닷물에 노출되는 것을 삼가고, 어패류는 85도 이상 가열·섭취해야 한다. 이상심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비브리오패혈증은 조금만 주의하면 예방할 수 있다"면서 "만성 간질환자, 당뇨병 환자 등 만성질환자는 해산물 섭취 시 각별히 주의하고 섭취 후 오한, 발열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의료기관을 방문해 치료받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5-16 09:09:10[파이낸셜뉴스 홍성=김원준 기자] 충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서해안 해수에서 올해 첫 비브리오 패혈증균(Vibrio vulnificus)이 검출됐다고 16일 밝혔다.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지난 9일 채수한 서천군 창선리 해수에서 분리됐으며, 이는 지난해 보다 1개월 정도 빨리 검출된 것이다. 지난 2019년 5월 13일, 2020년 5월 27일, 2021년 4월 12일, 2022년 4월 27일, 지난해 5월 10일 등 최근 5년간 첫 검출 시기와 비교해도 가장 빠르다. 통상 비브리오 패혈증균은 해수 온도가 섭씨 18도 이상 상승하는 5월부터 검출되기 시작하며, 지난 9일 채수한 창선리 해수의 온도는 섭씨 24.5도였다. 연구원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해수 온도가 상승하면서 비브리오 패혈증균의 검출 시기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브리오 패혈증은 균에 오염된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과 접촉할 때 감염되며, 해산물이 상하기 쉽고 해수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는 여름철에 환자가 집중된다. 건강한 사람보다는 만성간질환, 알코올중독, 당뇨병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에서 주로 발생한다. 주요 증상으로는 평균 1~2일 정도 짧은 잠복기를 거쳐 급성 발열, 오한, 혈압 저하, 설사, 복통, 구토 등이 나타나고 발열 후 24시간 이내에 피부 이상 증상 및 원발성 패혈증이 발생한다. 감염 시 치사율이 50%에 달하는 만큼 상처난 피부가 바닷물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어패류 생식을 피하는 등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원은 도민 건강을 위해 서해안 지역 6개 지점을 대상으로 ‘병원성 비브리오균 유행예측 조사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김옥 도 보건환경원장은 "비브리오 패혈증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 감염됐을 경우 치명률이 높다"며 "지속적인 서해안 비브리오 패혈증 감시 사업을 통해 도민의 보건 향상 및 선제적 예방 관리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4-16 08:5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