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폐암 수술 환경은 지난 14년 동안 급격한 변화를 맞았다. 수술 건수는 물론 환자 구성과 수술법 모두에서 '양적·질적 진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삼성서울병원은 박성용 삼성서울병원 폐식도외과 교수와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조수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박사, 함명일 순천향대 교수 연구팀이 지난 2010년부터 2023년까지 국민건강보험 청구자료 12만4334건과 로봇수술 1740건을 바탕으로 폐암 수술의 흐름을 분석, 최근 대한암학회지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2010년 4557건이던 국내 연간 폐암 수술 건수는 2023년 1만4184건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폐암 발생률도 42.8건에서 61.6건으로 늘어났다. 연령표준화 발생률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인구 고령화가 수술 환자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폐암 발생의 중심축이 고령층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35~64세에서는 갑상선암, 유방암, 대장암, 위암, 폐암 순이지만 65세 이상에서는 폐암이 가장 높은 발생률을 기록했다. 폐암이 중·노년층 주요 질환으로 떠오른 셈이다. 환자 구성에서도 여성 폐암 수술 환자 비율이 2010년 32%에서 2023년 44.7%로 크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여성 환자의 상당수가 비흡연자임에도 증가 추세인 점은 간접흡연, 음식조리 시 연기 노출, 대기오염 등 복합적인 환경 요인의 영향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변화의 또 다른 핵심은 '고위험 환자의 수술 접근성 확대'다. 70~79세 환자 비율은 26.3%에서 32.3%로, 80세 이상 환자는 2.0%에서 6.2%로 각각 늘었다. 동반질환이 많은 환자군을 나타내는 찰슨동반질환지수 7점 이상 환자도 9.0%에서 17.4%로 급증했다. 과거라면 수술을 꺼렸을 고령·중증 환자도 이제 수술실 문턱을 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술 확대는 조기 진단 활성화와 더불어 수술법의 눈부신 발전 덕분이라는 평가다. 2010년만 해도 전체 수술의 절반(52.9%) 수준이었던 비디오흉강경 수술은 2023년 94.8%로 대세가 됐다. 로봇수술도 꾸준히 확산 중이다. 아직 전체 비중은 3.17%로 적지만, 2023년에는 개흉 수술 건수(291건)를 처음으로 로봇수술 건수(450건)가 넘어섰다. 수술 범위에서도 환자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폐 일부만을 절제하는 쐐기절제술 비율은 8.2%에서 18.5%로, 분절절제술은 4.2%에서 9.6%로 확대됐다. 이처럼 수술의 문턱이 낮아지고 정밀화되면서 치료 성과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폐암 수술 환자의 입원 기간은 2010년 평균 13일에서 2023년 7일로 절반 가까이 줄었고,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도 2.45%에서 0.76%로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박성용 교수는 "이제 고령, 여성, 동반질환 환자도 보다 안전하게 수술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다"면서도 "여전히 지역 간 의료 접근성이나 치료 성과 격차가 존재하는 만큼, 근거 기반의 정책 수립과 수술의 질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중모 기자
2025-07-24 18:11:23[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국내 일반 투자자에게 지급된 해외증권 배당금이 10억1000만 달러(한화 약 1조4054억원)로 집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외화증권 배당금 지급 현황을 발표했다. 지난해 상반기 4억8600만달러와 비교해 올 상반기 배당액은 약 2.1배로 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시장의 상장지수펀드(ETF) 종목의 배당이 약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역별 배당금에서 미국 종목 배당금이 전체 지급액의 92.4% 차지했다. 미국 시장 배당금 비중은 지난 2021년 76.3%, 2023년 87.2%, 지난해 89.3%로 급증하고 있다. 일본 시장은 올해 상반기 5200만 달러를 배당해 5.2%로 2위를 기록했고 그 외 시장은 개별 비중이 1% 미만이었다. 배당금 지급이 가장 많았던 10개 종목은 모두 ETF 상품이었다. 1위는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로 총 배당금은 1억2400만 달러다 예탁원 관계자는 "미국 기업 주식은 배당금 상위 10위에 포함된 것이 없었으며 유명 리츠(부동산투자회사)인 '리얼티인컴'이 1700만 달러로 11위를 차지한 것이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7-21 17:48:35【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미국 상호관세 협상이 화두로 떠올랐던 2025년 상반기 베트남에서 첫 5개월 동안 미국산 수입품 규모를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1% 증가했으며, 일부 품목은 50~70%까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올해 첫 5개월 동안 베트남은 미국으로부터 총 73억 달러 규모의 상품을 수입했으며 이는 2024년 같은 기간 대비 12억4000만 달러 즉 약 21% 증가한 수치다. 수입 품목은 소비재, 가공산업용 원자재, 첨단기술 제품 등이 주를 이뤘다. 원자재 분야에서는 면화와 목재는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면화 공급국으로 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했으며, 미국산 면화는 8억달러 규모로 45만5000t이 수입됐다. 이는 전년 대비 물량 기준 116%, 금액 기준 79% 증가한 수치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과일·채소가 많았다. 미국은 베트남에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공급국으로 약 2억9700만 달러치를 수출했다. 주로 사과, 오렌지, 체리, 블루베리 등이 품질이 좋고 가격이 경쟁력 있어 베트남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아울러 미국은 베트남의 최대 대두 공급국으로 4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밀 공급에서는 3위를 차지, 각각 10%와 26%의 수입 증가율을 보였다. 베트남은 첨단기술분야에서도 미국산 컴퓨터, 전자 부품, 자동차 등의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베트남 전문가들은 미국산 제품 수입 증가가 베트남의 무역 수지를 균형 있게 조정할 뿐만 아니라, 양국 간의 협력 의지와 공동 발전을 반영하는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하고 있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07-18 12:51:25[파이낸셜뉴스] 최근 한 달간 증권가의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부 기대감에 증권, 금융, 반도체 등 일부 종목의 상승세가 지나치게 가팔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경고로 해석된다. 1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6월16일~7월16일) 증권사가 발간한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는 총 41건이다. 전년 동기(16건) 대비 약 2.5배 늘어났다. 통상 투자의견은 목표주가 대비 현 주가의 상승 여력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증권사마다 기준이 조금씩 다르지만 해당 종목의 코스피 지수 대비 향후 6~12개월 기대수익률이 10% 이상일 때는 매수를, -10~10%일 때는 중립(보유)을 제시한다. 실적 개선 모멘텀이 기대 이하이거나,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추가 상승 가능성이 제한적인 경우 투자의견을 낮추는데 지난 한 달간 나온 보고서를 보면 후자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코스피가 최근 한 달간 10% 급등하면서 일부 종목에 대한 과열 평가가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종목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이 4건으로 가장 많았다. SK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미래에셋증권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고, 현대차증권은 매수에서 기계적 매수(중립)로 내렸다. 미래에셋증권의 최근 주가는 새정부 증시 부양 정책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탓에 당분간 추가 상승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상법 개정에 따른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 자사주 소각 의무화 논의에서 자사주 비중이 높다는 점 때문에 최근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며 "지배구조 개편은 당장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 없다는 점에서 기대감만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현 시점에서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라고 짚었다. 업종별로는 금융주에 투자의견 하향 보고서가 몰렸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9일 커버 중인 은행주 9개 전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도입 논의 중인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시행되더라도 은행지주들이 배당성향을 현재보다 더 늘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분 은행지주는 그간 배당성향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였던 반면 자사주 소각 규모는 늘리고 있는데, 이는 낮은 PBR로 인해 주식소각의 재무적 효과가 훨씬 크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배당소득 분리과세가) 통과 전이고, 요건도 불확실하며, 두 조건이 이뤄진다 해도 은행지주들이 자사주 중심 기존 전략을 수정할 지도 미지수"라며 "기존 시나리오가 변하지 않는 한 목표가 대비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지난 14일 30만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과열 경고음이 나왔다. 미래에셋증권은 SK하이닉스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면서 '이미 적정주가에 도달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기업 평가 가치)이 추가로 상향되기 위해선 HBM4E 이후의 점유율 유지, 추가적인 주주환원 집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7-16 15:50:34[파이낸셜뉴스] 올해 상반기 채무조정을 신청한 이들이 1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4명 중 1명은 실직·폐업으로 인한 소득 감소로 빚을 갚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등 재난 피해로 인한 폐업 비중이 0%대로 급감한 가운데 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로 생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이들이 크게 급증한 것이다. #OBJECT0# 1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실이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개인 채무조정 신청자 수는 19만5032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13만8202건보다 2년 만에 41.1% 증가한 수치다. 채무조정은 생활고 등으로 금융사 빚을 정상적으로 상환하기 어려운 이들을 위해 상환 기간 연장, 이자율 조정, 채무 감면 등을 해주는 제도다. 연체기간 등에 따라 신속채무조정(연체기간 1개월 미만), 프리워크아웃(1~3개월), 개인워크아웃(3개월 이상)으로 구분된다. 문제는 올해에도 채무조정 신청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는 상반기(2025년 1∼6월)에만 10만3317명으로 이미 1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실직·폐업·소득감소’을 이유로 채무조정을 신청한 이들의 비중이 지난 2022년 28.5%에서 2024년 22.5%로 떨어졌다가, 올해 27.4%로 반등했다. ‘생계비 지출 증가’를 이유로 든 응답자 비중도 2022년 55.2%에서 올해 62.6%로 증가했다. 반면 ‘질병·사고'로 연체가 발생했다는 응답은 2022년 2.9%에서 올해 상반기 1.2%까지 감소했다. 연체 발생 사유로 ‘코로나19 등 재난 피해’를 선택한 이들은 지난해 3.3%에 달했으나 올해 상반기 0.5%까지 급감했다. 개인 사유나 외부 변수 등으로 인해 연체가 발생했다는 응답보다 경기 침체에 따른 소득 감소로 채무조정에 내몰린 이들 비중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연령별로 보면 가장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는 연령대인 40대(27.1%)의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50대(24.2%)와 30대(21.1%), 60대(12.6%)가 뒤를 이었다. 20대 이하의 비중은 11%, 70대 이상은 4.1% 수준으로 집계됐다. 채무조정 신청자의 상당수는 한달 소득이 200만원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기준 월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채무조정 신청자는 1만1675명, 100만∼200만원인 신청자는 5만5296명으로 나타나, 월소득 200만원 이하가 전체의 64.7%(6만6971명)를 차지했다. 차규근 의원은 "배드뱅크(장기 채무 조정기구)가 도덕적 해이를 조장한다는 식으로 낙인을 찍는 것은 현실을 잘 모르는 것"이라며 "일부러 채무상환을 해태하고 있다기보다는 낮은 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다 경제상황의 변동 등으로 연체가 발생하게 된 것이라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채무조정 신청자 중 청년계층이 많은 만큼 채무조정을 통해 이들을 조속히 경제활동에 복귀시키는 것이 국민경제에 도움이 될 것”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7-14 14:14:58코스피가 3200선을 오르내리면서 주가가 날개를 달자 올해 2·4분기 주식연계채권(메자닌)의 권리 행사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메자닌(CB EB BW) 행사 규모는 1조5793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1·4분기 행사규모(4058억원)의 4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 중 CB(전환사채) 권리 행사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기간 CB 행사 규모는 1조2159억원 규모 지난 1·4분기(2014억원)의 6배가 넘는 물량에 달했다. CB는 처음 기업이 발행할 때 일반의 회사채와 똑같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는 주식을 전환할 목적으로 투자를 한다. 가령 롯데관광개발은 CB전환이 활발한 대표적인 종목이 됐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롯데관광개발의 CB의 주식 전환권 규모는 6월~7월 사이 263억원에 달했다. 가령 롯데관광개발 9-2CB의 경우 2023년 4월 발행한 것으로 주식전환 가격은 1주당 9587원이다. 연초 7000원선을 오갔던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이달 11일 기준 1만7890원(종가)까지 치고 올라왔다. 또 2·4분기 EB의 교환권의 행사 규모는 3158억원, BW의 워런트 행사는 4766억원 수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교환사채(EB)의 교환권 행사 규모가 석 달 동안 2000억원에 달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7-13 18:16:52[파이낸셜뉴스] 6·27 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부동산 수요가 위축되면서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계약이 이뤄진 주택매매와 관련된 주택담보대출 신청이 지난달 말 몰린 뒤 순차적으로 승인되면서, 8~9월까지 가계대출 증가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 1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55조726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754조8348억원)보다 8912억원 증가했다. 하루 평균 약 891억원 늘어난 수준으로, 6월(2251억원) 대비 40% 수준에 불과하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달 말까지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2조7600억원이 될 전망이다. 전월(6조7536억원)의 40% 수준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금리 인하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관련 막차 수요가 맞물리면서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에 정부가 지난달 27일 수도권·규제 지역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6개월 내 실입주를 의무화하는 등 '갭투자'를 사실상 차단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대출 수요가 크게 가라앉은 분위기다. 가계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 대출 포함) 잔액이 600조823억원으로, 6월 말(599조4250억원)과 비교해 열흘 사이 1조3773억원 늘었다. 신용대출은 3887억원 감소했다. 지난달 1조876억원이나 불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다만 가계대출 집행의 선행지표인 은행별 대출 신청 승인 추이에는 아직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거나 오히려 늘어난 경우도 있어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는 지적이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A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청 승인(서류접수 후 심사 완료 기준) 건수와 금액은 각 3723건, 1조355억원으로 하루 평균 372건, 135억5000만원씩 승인이 이뤄졌다. 지난달엔 총 8790건·2조2399억원으로 일평균은 293건·746억6000만원이었다. B 은행의 같은 기간 총 주택담보대출 하루 승인액(1466억원)도 전월(133억원)을 웃돌았다. 한국은행도 최근 국정기획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주택시장 과열의 영향으로 가계대출이 8∼9월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말부터 길게는 보름 가까이 막혔던 주택담보대출이나 비대면 신용대출 등이 전산 시스템 정비 완료와 함께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재개되는 점도 변수다. KB국민은행의 경우 6월 28일 이후 계약 건에 대한 주택구입자금용 주택담보대출 신청을 지난 11일 오전 9시부터 대면·비대면 채널에서 다시 받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6일 주담대 비대면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신용·전세대출은 현재 비대면 접수가 가능하다. 농협은행은 18일부터 비대면 주담대 영업을 재개할 예정이다. 지난 8일부터는 신용대출 비대면 영업을 시작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5-07-13 15:28:04[파이낸셜뉴스]코스피가 3200선을 오르내리면서 주가가 날개를 달자 올해 2·4분기 주식연계채권(메자닌)의 권리 행사 규모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6월 메자닌(CB EB BW) 행사 규모는 1조5793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1·4분기 행사규모(4058억원)의 4배에 가까운 규모다. 이 중 CB(전환사채) 권리 행사 규모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 기간 CB 행사 규모는 1조2159억원 규모 지난 1·4분기(2014억원)의 6배가 넘는 물량에 달했다. CB는 처음 기업이 발행할 때 일반의 회사채와 똑같지만 일정기간이 지나면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다.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투자자는 주식을 전환할 목적으로 투자를 한다. 가령 롯데관광개발은 CB전환이 활발한 대표적인 종목이 됐다.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그동안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나 최근 중국과의 관계 개선 기대감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롯데관광개발의 CB의 주식 전환권 규모는 6월~7월 사이 263억원에 달했다. 가령 롯데관광개발 9-2CB의 경우 2023년 4월 발행한 것으로 주식전환 가격은 1주당 9587원이다. 연초 7000원선을 오갔던 롯데관광개발의 주가는 이달 11일 기준 1만7890원(종가)까지 치고 올라왔다. 또 2·4분기 EB의 교환권의 행사 규모는 3158억원, BW의 워런트 행사는 4766억원 수준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발행한 교환사채(EB)의 교환권 행사 규모가 석 달 동안 2000억원에 달했다. HD한국조선해양의 EB의 교환대상은 HD현대중공업 주식이다. 교환가격은 HD현대중공업 1주당 34만6705원이다. HD현대중공업 주가가 빠르게 오르면서 6월 한달에만 700억원 규모의 EB의 주식교환이 이루어졌다. 지난 3월 28일 기준 HD현대중공업 주가는 28만원 수준이었지만 지난 6월 30일 42만원선을 지켰다. 앞서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3월 총 6000억원 규모 EB를 발행한 바 있다. 해당 EB를 사들인 투자자들은 HD현대중공업 지분 총 1.95%를 받을 수 있는 교환권을 가지게 됐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이 '자사주 의무 소각' 근거를 담는 상법 개정안 준비에 착수하면서 EB 발행 물량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법안에 자사주를 매입하면 1년 이내 원칙적으로 소각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는 것이 골자다. 이에 7월 중(1일~11일) EB 순발행 물량은 5942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 6월 발행 물량(1248억원)의 5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7-13 13:06:04[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아동·청소년의 우울증과 불안장애가 급증하며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사회적 고립, 부모의 돌봄 부담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아이들의 정신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는 것이다. 맞벌이 가정의 경우, 경제적·정서적 압박이 심화되며 아이들이 방치되기 쉬운 환경에 놓여 있어 화재 등 안전사고에도 노출되기 십상이다.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질환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을 찾은 어린이가 지난 4년 사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초등학생 연령대인 7∼12세 아동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1월부터 11월까지 우울증 등 정신건강의학과 관련 질환으로 의원을 찾은 18세 미만 환자는 27만625명으로 집계됐다. 2020년 13만3235명과 비교했을 때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연령대별로는 초등학생에 해당하는 7∼12세 남아 환자는 2020년 3만3800명에서 2024년 7만6159명으로 2.3배 늘었다. 여아 환자도 같은 기간 1만2260명에서 2만9165명으로 2.4배나 증가했다. 아동 우울증이 늘어난 데에는 무엇보다 코로나 팬데믹이 장기화 사회적 고립 후유증, 원격수업 확대,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정신건강 악화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입시 경쟁과 성적 압박 학업 스트레스도 아동·청소년의 정서적 부담을 가중시킨다. 이혼·결손가정 증가나 부모의 경제적 스트레스 등 가정환경 변화와 비만 등 신체적 건강악화도 아동 우울증 증가에 한몫했다. 소아비만의 경우 2018년 3.4%에서 2023년 14.3%으로 급증했는데, 이게 우울증과 상호 연관된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되고 있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김상엽 센터장(청소년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은 “아동·청소년 우울증은 성인과 다른 형태로 나타나며, 복통이나 두통 등 신체적 증상이나 공격적 행동으로 표현되기 쉬워 조기 발견이 어렵다”며 “치료 시기가 늦어질수록 성인기까지 증상이 이어질 위험이 높아 조기 개입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아동 우울증 조기진단은 쉽지 않지만, 흔히 가정에서 자가진단으로 PHQ-9 설문법을 활용한다. 9가지 질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질문들은 지난 2주 동안 개인이 어떤 증상을 경험했는지에 대해 묻고 체크한다. 아이의 상태를 알아보는 각 질문은 △평소 좋아하는 활동에 흥미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대화하는 것을 피한다 △잠들기 어렵거나 지나치게 많이 잔다 △식욕이 급격히 줄거나 늘었다 △집중력이 떨어져 학교 성적이 떨어졌다 △자신을 탓하거나 무가치하다고 말한다 △피로감이나 에너지 저하를 호소한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거나 결석 횟수가 늘었다 △죽음이나 자해에 대한 생각을 표현한 적이 있다 등 9개이고, 각 문항마다 0점에서 3점까지 점수를 매긴다. ‘전혀 없음’은 0점, ‘가끔’은 1점, ‘자주’는 2점으로 매겨서, 총점 5점 이상이면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자가진단 외에도 아이에게 관찰해야 할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복통, 소화불량 등 뚜렷한 이유 없는 통증이나 짜증, 공격성 증가, 과제나 학습 거부 등 신체 증상이나 행동변화를 관찰해야 한다. 무표정, 눈물, 무기력, 미래에 대한 부정적 생각 등 정서적 변화나 친구 관계 단절이나 가족과의 대화 감소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아동 우울증을 예방하려면 아이와의 공감이 중요하다. 자녀의 감정을 경청하고 공감적 대화를 유도하며, 긍정적 피드백으로 자존감을 향상시키는 정서적 지지를 강화하는 게 크게 도움 된다. 실천 가능한 학업 목표 설정이나 휴식 시간 확보 등을 통해 학업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운동이나 취미 활동으로 스트레스 해소하도록 도와줘야 한다. 온병원 행동발달증진센터 이수진 과장(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은 “아동·청소년 우울증은 사회적·가정적 스트레스, 생물학적 취약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며 “성인과 달리 신체 증상이나 짜증으로 나타나기 쉬워 조기 발견이 어려우므로, 주변인의 세심한 관찰과 정서적 지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치료는 약물과 정신 치료를 병행한다. 약물 치료의 경우 항우울제로 신경전달물질 균형을 조절하는데, 효과는 2∼3주 후 나타나며, 최소 6개월 복용해야 한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13 11:15:22지난달 전 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 6조2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광풍이 불었던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치다. 금융당국은 최근 주택거래량과 대출 승인액 등을 감안할 때 대출 증가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부동산 관련 불법·탈법·이상거래 단속을 통해 가계대출 안정세를 유도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이 9일 발표한 '6월 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6조5000억원 늘었다. 이 같은 증가 폭은 전월(5조9000억원)보다 확대된 것이자 지난해 10월(6조5000억원)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주담대가 6조2000억원 늘어나며 가계대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지난해 9월(6조8000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폭이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3000억원 늘며 전달(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주춤한 것과 대비된다. 은행권에서 주담대가 특히 크게 늘어났다. 은행권에서 5조1000억원, 제2금융권에서 1조1000억원 각각 증가했는데 은행권은 전달보다 증가세가 커진 반면, 2금융권은 증가 폭이 줄었다. 은행 자체 주담대 증가 폭은 2조5000억원에서 3조8000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정책성 대출의 증가 폭은 1조6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축소됐다. 2금융권에서는 상호금융권에서만 가계대출이 1조1000억원 늘어났다. 저축은행의 가계대출은 400억원 줄어들며 감소 전환했고, 보험과 여신전문금융회사가 각각 2000억원, 6000억원 줄었다. 주담대가 이처럼 급증한 이유는 지난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크게 확대된 주택거래가 시차를 두고 본격적으로 반영됐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1월 2만6000가구에서 5월 4만5000가구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경우 1만1000가구에서 2만2000가구까지 증가했다. 한은과 금융당국은 당분간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향후 가계대출 전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주택거래량"이라며 "5~6월에 늘어난 주택거래량이 오는 7~8월까지 영향을 끼치면서 그때까지는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도 6·27 대출 규제 발표 이후 은행권 주담대 신청액이 줄고 있지만 이미 체결된 주택거래와 대출신청 물량이 상당해 가계대출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6·27 대출 규제를 회피하기 위한 꼼수·편법 대출 움직임을 차단하고, 부동산 관련 불법·탈법·이상 거래에 대해 엄정 대응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수도권·규제지역 내 주택 구입목적 주담대에 대한 6개월 이내 전입의무 준수 여부를 점검해 위반 적발 시 대출회수 등의 조치를 차질 없이 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일단 사업자대출을 전수 조사해 주택 거래 등 용도 이외의 사용이 확인되면 대출금 회수와 함께 신규대출 제한 조치를 하고, 탈세정보 수집을 강화해 고가주택의 편법증여 등 탈루 사실이 확인되면 세무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자금출처 의심 사례와 허위 계약신고 등을 점검해 위법사항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고 사안에 따라 수사의뢰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주택 구입 목적 주담대에 대한 6개월 내 전입 의무를 집중 점검해 위반 사항이 발견되면 대출을 전액 회수하는 한편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 대출이나 대부업 등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지 않는지 들여다볼 방침이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번 대책의 진정한 성패는 풍선효과와 우회수단을 차단하며 정책을 일관되게 지속 추진하는 것에 달렸다"면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금융회사에서 다양한 유형의 우회수단 등을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이에 대한 방지방안을 마련해 전 금융권에 공유해 달라"고 주문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동찬 기자
2025-07-09 18:26: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