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행동주의 기관투자가인 엘리엇 투자운용이 미국 4대 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사우스웨스트 항공 지분을 대거 확보했다. 사우스웨스트 주가는 폭등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사간) 엘리엇이 사우스웨스트 지분 20억달러 가까이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엘리엇은 지분 확보 뒤 사우스웨스트에 재무실적을 개선하고 주가를 끌어올리라면서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엘리엇은 최고경영자(CEO) 밥 조던을 교체해 외부에서 새 CEO를 영입하고, 이사회도 전면 개편할 것을 요구했다. 엘리엇은 7일 마감가 기준 시가총액이 166억달러인 사우스웨스트 지분의 약 8분의1을 보유한 최대 주주 가운데 한곳이 됐다. 발언권 역시 막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엘리엇이 지분을 대거 확보하고 주가 상승 노력을 기울일 것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사우스웨스트 주가는 7% 넘게 폭등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팬데믹 증시 붐 당시인 2020년 11월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엘리엇이 교체를 요구한 조던 CEO는 2022년 2월 사우스웨스트 CEO로 17년 가까이를 지냈던 개리 켈리 명예회장 대신 CEO로 취임한 바 있다. 사우스웨스트는 엘리엇의 요구를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사회가 CEO와 경영진의 능력을 확신하고 있다면서 교체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업 지분을 인수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통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탁월한 역량을 가진 엘리엇이 물러날 가능성은 낮다. 엘리엇은 기술업체들을 비롯해 그동안 여러 기업 주식을 인수한 뒤 경영진 교체, 매각 등을 비롯해 기업들이 대대적인 변화에 나서도록 해왔다. 엘리엇은 미 대형 이동통신 중계기 소유업체인 크라운 캐슬을 비롯해 NRG 에너지, 굿이어 타이어 등 여러 기업 CEO들을 결국 갈아치운 바 있다. 1970년대 텍사스 주에서 시작해 이제 미 국내선 항공 시장 점유율 1위로 부상한 사우스웨스트는 창사 이래 최대 도전에 직면했다. 사우스웨스트는 보잉737 단일 기종만을 운용해 비용을 줄여 경쟁사들을 압도해왔다. 그러나 팬데믹을 계기로 47년 연속 흑자 흐름이 압박받고 있고, 2022년 전산 오류로 운항 계획이 엉망이 된 뒤로는 사우스웨스트의 강점이었던 고객 만족도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사우스웨스트 지난 3년 동안 주가가 반 토막이 났다. 그러나 엘리엇이 지분을 대거 확보해 경영쇄신을 요구했다는 소식에 이날은 큰 폭으로 뛰었다. 사우스웨스트는 지난 주말보다 1.95달러(7.03%) 급등한 29.70달러로 올라섰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6-11 06:27:26[파이낸셜뉴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국앤컴퍼니는 오는 30일 주요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전주공장 설명회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설명회는 투자자 이해 증진 및 기업가치 홍보를 위해 마련됐다. 특히 납축전지 배터리(LAB) 부분 글로벌 판매 순위 7위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앤컴퍼니의 차량용 및 산업용 배터리의 국내 생산시설 및 생산과정을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앤컴퍼니는 최근 해외 시장에서 프리미엄 상품인 AGM 배터리 판매를 지속 강화하며 매출을 증가시키고 있다. AGM 배터리의 연간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42% 증가한 145만대로 예상된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리튬이온전지(LIB) 개발 등 미래 신성장 동력 분야도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오는 2030년까지 LIB와 LAB의 총판매 수량을 1720만대로 늘려 올해 대비 20% 이상 성장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3-11-29 09:56:06[파이낸셜뉴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이 중국에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심각한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규모 부동산 지원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중국 자산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이하 현지시간) 홍콩 그랜드하야트 호텔에서 열린 제프리스 주최 대형 기관투자가 컨퍼런스에서 기관들이 이같은 방침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사흘 일정으로 시작한 이 컨퍼런스는 140여년 만에 최악의 폭우가 내려 홍콩 도심 곳곳이 허리까지 물에 잠긴 가운데 어두운 분위기로 막을 내렸다. 미국, 유럽, 아시아 곳곳에서 참석한 펀드매니저들은 당분간 중국 시장에 투자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제이너스헨더슨인베스터스의 포트폴리오매니저 마이클 컬리는 중국 당국의 대규모 부양정책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컬리는 "역사적으로 큰 문제가 있을 때마다...대형 정책 바주카 대응이 있었다"면서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중국은 대규모 부양책으로 충격을 완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지금 시장은 전통적인 중국의 바주카를 원하고 있지만" 이같은 대규모 정책지원이 나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비관했다. 중국 경제가 지난해 말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하면서 반등하나 싶었지만 이후 경제지표들은 바닥을 기고 있고, 부동산 개발업체들은 해외발행 채권 원리금을 갚지 못하는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겪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대규모 재정정책을 동원한 경기부양이나 부동산 산업 구제에 나서는 대신 주택담보대출(모기지)금리, 계약금 인하, 대출 비용 일부 하향조정 등 완만한 정책조정으로 상황을 매듭지으려 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이번 컨퍼런스에는 주최자인 투자은행 제프리스를 비롯해 크레디리요네증권(CLSA), BNC파리바 등 굵직한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했다. 중국 시장이 기로에 선 와중에 전세계 주요 기관투자가들이 모였지만 전망은 비관적이었다. 외국인들은 올들어 중국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중국의 현재 정책들로 인해 미 기업들이 중국을 '투자불가능'한 곳으로 간주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한 가운데 지난 한 달 매도 규모가 사상최대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8월 상하이와 선전증시에서 내다 판 중국 주식 규모는 사상최대 수준인 120억달러(약 16조원)에 이르렀다. 외국인들이 떠나면서 위안화 가치는 곤두박질치고 있다. 이번주 위안은 미국 달러에 대해 1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강력한 제로코로나 정책 속에 중국 경제가 침체에 진입했던 지난해 수준보다 더 떨어졌다. 컨퍼런스에 참석한 이들은 전세계 기관투자가들이 중국에서 발을 빼고 있다면서 당분간 이같은 흐름을 되돌릴 호재는 보이지 않는다고 비관했다. 이들은 또 올해 중국 성장률이 5%로 복귀할 것이라는 당국의 전망에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9-09 03:35:22[파이낸셜뉴스]지난해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한 영향으로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투자잔액이 큰 폭 하락했다. 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시가 기준 3652억 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423억 7000만달러 감소했다. 연간기준 2008년(624억 7000만달러 감소) 이후 가장 큰 폭 감소다. 또 2011년 이후 11년 만의 감소 전환이다. 코로나19 영향이 있었던 2020년과 2021년에도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300억달러 이상 증가했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투자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자산운용사와 보험사의 투자잔액 감소가 두드러졌다. 자산운용사에서 254억달러, 보험사에서는 173억 3000만달러가 감소했다. 반면 외국환은행에서는 투자잔액이 47억 6000만달러 늘었다. 거주자외화예금이 증가한 영향이다. 상품별로는 외국채권이 특히 많이 빠졌다. 외국채권은 주요국 금리 상승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1년새 243억달러가 감소했다. 외국주식은 주요국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과 신규 투자 축소 등으로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총 96억 7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른바 한국물(해외에서 거래되는 한국관련 증권)은 84억달러 줄었다. 한국은행 측은 "국제금융시장 불안에 따른 평가손실 발생의 영향 등으로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잔액이 423억7000만달러 감소했다"라며 "주요국 금리 상승에 다른 평가손실, 주요국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 등으로 외국채권과 외국주식이 각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3-02 11:20:58【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앞으로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QFII)와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RQFII)는 중국 5개 거래소에서 41개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13일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금융파생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거래소는 중국금융선물거래소(CFFEX), 정저우상품거래소(ZCE), 다롄상품거래소(DCE), 상하이선물거래소(SHFE)를 비롯해 SHFE의 자회사인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센터(INE) 등 5곳이다. QFII(달러 기준)와 RQFII(위안화)는 적격한 자격을 갖춘 외국에게만 중국의 주식이나 채권을 살 수 있도록 허용하는 제도다. 2019년 12월 기준 316개 기관이 QFII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증감위와 인민은행, 국가외환관리국은 2019년 9월 이들 외국인기관 투자가의 투자한도를 폐지했다. 1년 뒤엔 신청자격을 완화하고 투자범위를 확대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역내증권선물투자관리방법 등이 개정돼 2개 이상 수탁기관 지정이 가능하며 거래 증권사나 선물회사 수도 제한이 없다. 이로써 현재 QFII 및 RQFII의 투자 범위는 주식, 채권 외에도 사모투자펀드, 금융선물, 상품선물, 옵션 등 대부분 금융상품에 투자가 가능하게 됐다. 이번 증감위 조치는 2년여 만에 상품선물 23개, 상품옵션 16개, 지수옵션 2개 등으로 종류를 명확히 한 것이다. 구체적으론 △중국금융선물거래소 2개(CSI 300지수옵션·CSI 1000 지수옵션) △정저우상품거래소 9개(PTA·메탄올·백설탕·유채씨유·폴리에스테르 스테이블 섬유) △다롄상품거래소 14개 (대두1·대두2·대두박·대두유·RBD 팜올레인·철광석·LLDPE) △상하이선물거래소 11개(금·은·구리·알루미늄·아연·철근·압연코일) △상하이국제에너지거래센터 5개(원유·TSR200·저유황연료유· 구리) 등이다. 한국은행 베이징사무소는 보고서에서 "QFII 제도가 중국 자본시장에 대한 외국인의 중국 투자 주요 경로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대상 금융파생상품 범위 확정 조치는 투자자금 유입 확대에 긍정적 작용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국인투자자들이 중국의 증권·선물시장에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팡싱하이 증감위 부위원장은 지난 2일 중국국제금융연차포럼과 6일 중국선물포럼에서 자본시장 대외개방 정책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며 수준 높고 다양한 개방 조치를 추가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jjw@fnnews.com
2022-09-13 18:21:45[파이낸셜뉴스] 대형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이 1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침체 우려가 기업실적 악화 전망을 낳으면서 주식시장의 비관전망이 강화된 것이 주식 비중을 바닥으로 몰고 갔다. 그러나 투자심리가 바닥을 치면서 주식시장이 단기적인 약세장 안도랠리에 들어설 가능성은 더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 금융위기 이후 최저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이하 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설문조사를 인용해 펀드매니저들의 주식투자 비중이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파산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BoA가 기관투자가 259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주식 비중을 1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는 한편 포트폴리오내 현금 보유 비중은 21년 만에 가장 높은 6.1%로 확대했다. 이들이 움직이는 자산 규모는 7220억달러에 이른다. 전세계 주식시장 흐름을 나타내는 FTSE 전세계지수가 21% 폭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올 상반기 50년만에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상당수 기관투자가들은 여전히 비관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음을 뜻한다. ■ '심각한 비관' BoA 최고투자전략가(CIS) 마이클 하트넷은 투자자들의 비관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긴축 전환이 세계 경제 성장 둔화를 불러 기업실적을 약화시키고, 이에따라 주식시장이 지금보다 더 낮아질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트넷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의 비관은 이전보다 더 강화됐다. 그는 펀드매니저 79%가 앞으로 기업실적이 팬데믹 기간이나 2008년 9월 리먼브라더스 붕괴 당시에 비해 악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주 비관 전망을 내비친 바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세계 경제에 깊이 자리를 잡았다면서 이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의 급속한 금리인상이 경제 성장과 기업실적에 충격을 주고, 이로 인해 주식과 채권 모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 "인플레이션·경기침체가 최대 위험요인" BoA 설문조사에서 기관투자가 3분의1은 최대 관심사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약 4분의1은 경기침체를 최대 위협요인으로 지목했다. 설문에 답한 전체 기관투자가의 약 60%가 인플레이션으로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이 초래되고, 이로 인해 경기침체에 빠진다는 시나리오를 최대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음을 뜻한다. 기관투자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가파른 금리인상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물가지수가 4% 미만으로 낮아지기 전까지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에너지, 식료품 등 월별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5월치가 4.7%를 기록한 바 있다. ■ 바닥 심리로 단기 랠리 가능 하트넷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주식시장이 단기 랠리에 접어들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주식시장 대세 상승 전환까지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약세장에 나타나는 단기적인 안도랠리는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그는 랠리가 나타나더라도 일시적인 흐름에 그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이 지속적인 회복 흐름으로 돌아서려면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라는 기폭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물경제가 금융시장과 함께 고통받고 있다고 연준이 판단해 통화정책 방향을 틀어야 상승 지속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하트넷은 지금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연준이 패닉에 빠져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정도의 수준으로 추락하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2-07-20 02:33:19[파이낸셜뉴스] 미국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주가 폭등세로 공매도 기관투자가들이 심각한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관 체인 AMC는 개미투자자들이 열광하는 이른바 '레딧주' 가운데 하나다. AMC 주가는 올들어 1200%, 이번주에만 2배 가까이 폭등했다. CNBC는 28일(이하 현지시간) S3파트너스를 인용해 AMC 주식을 공매도한 기관투자가들이 이번주 AMC 주가 상승으로 인해 12억3000만달러 평가손실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AMC 주가는 이날도 장 초반 38% 폭등하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장중 36.72달러까지 뛰었다. 장 막판 현충일 연휴를 앞두고 매물이 쏟아져 결국 전일비 0.40달러(1.51%) 하락한 26.12달러로 마감하기는 했지만 이번주를 주당 13.68달러에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폭등세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AMC 주식은 압도적으로 회전이 가장 활발한 종목이었다. 6억5000만주가 손을 바꿔탔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AMC 주식 하루 평균 회전 규모는 1억주를 조금 웃돈다.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AMC 주식 총수가 4억5000만주 수준임을 감안하면 이날 하루 이보다 1.5배 넘게 투자자들 사이에 주식이 사고 팔렸음을 뜻한다. 공매도 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주식을 사게 만드는 이른바 '공매도 압박(숏스퀴즈)'이 AMC 주가 고공행진의 주된 배경이다. 공매도 기관투자가들은 AMC 주가가 치솟으면서 미리 빌려서 매도했던 주식들을 갚아야 하는 부담이 높아짐에 따라 서둘러 주식을 사들여 공매도 계약을 청산하는 이른바 숏커버링(공매도 보전)에 나섰다. S3파트너스에 따르면 미 주식은 통상 공매도 규모가 전체 거래 주식물량의 5% 수준에 불과하지만 AMC의 경우 20% 수준에 이른다. AMC는 개미 투자자들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주가가 낮아 개미들이 접근하기 좋은데다 높은 공매도 비율로 인해 '공매도 압박'을 이끌어내기에도 유리하다. AMC가 이달초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월 11일 현재 개미투자자 320만명이 AMC 전체 거래 주식 4억5000만주 가운데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 연초에도 개미투자자들이 게임스톱과 함께 AMC에 몰리며 주가가 뛴 덕에 AMC 주가는 5달러에서 20달러로 치솟은 바 있다. 그러나 AMC 상승세는 오래 가기 힘들다는 경고가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로 극장을 찾는 영화 관람객들이 늘고, 수용인원 제한 규제도 풀리고 있지만 이에따른 실적 증대 효과가 그리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라이트셰드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 공동창업자는 장기적으로 볼 때 AMC는 "다시는 현금을 창출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지금의 자본구조로는 결코 현금을 창출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린필드는 AMC가 팬데믹 이전에는 이자·세금·감가상각등을 제외한 이른바 EBITDA 순익 대비 7배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됐지만 지금은 EBITDA 대비 25배에 거래된다면서 지금처럼 온라인 스트리밍과 경쟁이 치열해지는 산업 구도에서 논리적이지 않은 흐름이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1-05-29 06:33:43[파이낸셜뉴스] 행정공제회는 아시아인베스터가 2020년 한국 최고 기관투자가로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이다. 2020년 최우수 연기금상도 동시 수상했다. 올해 최우수 기관투자가상을 수상한 기관은 한국의 행정공제회 외 New Zealand Super Fund, China Pacific Insurance Company, GPIP(일본연금펀드), GIC(싱가포르 투자청) 등 5곳이다. 행정공제회는 4년 연속 당기순이익 달성, 투자의사결정기구의 독립성·전문성 확립, 글로벌 연기금과 공동투자 등 운용혁신 성과와 체계적인 리스크관리 등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준하 이사장은 “2년 연속 한국 최우수 기관투자가상을 받게 된 것은 전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열정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0-12-23 15:48:32[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면서 지난 1·4분기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일 공개한 '2020년 1·4분기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자산운용사, 외국환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지난 3월 말 현재 3178억달러였다. 지난 1·4분기중 96억달러가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4·4분기 이후 5분기 만에 감소다. 한은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주요국 주가가 하락하고 해외 증권 투자수요가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자산 종목별로 보면 외국 주식과 외국 채권이 각각 51억달러, 49억달러 감소했다. 주식투자는 주요국 주가 하락의 영향으로 채권투자는 해외 채권 보유 비중 축소 등의 영향이다. 실제 지난 1·4분기 중 주가 변동률을 보면 미국이 -23.2%, 유럽연합이 -25.6%, 일본 -20.0% 등을 보였다. 이 가운데 한국 정부나 국내은행·기업이 해외에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코리안 페이퍼)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5억달러 늘었다. 투자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는 73억달러, 보험사 23억달러의 투자 잔액 감소를 보였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6-01 09:49:06[파이낸셜뉴스] 외국 채권 및 외국 주식에 대한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가 크게 60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4일 공개한 '2019년 중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투자 동향' 자료를 보면 자산운용사, 외국환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시가 기준)은 지난해 말 현재 3263억달러다. 지난해 연간 607억달러가 늘어난 것이다. 해외 외화증권투자 잔액은 지난 2017년 688억달러에서 2018년 201억달러까지 감소했지만 지난해에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다시 600억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한은은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외국 채권 및 외국 주식에 대한 투자수요가 지속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전했다. 자산 종목별 증가액은 외국 채권과 외국 주식이 각각 321억달러, 277억달러로 크게 늘었다. 특히 주식의 경우 주요국 주가 상승 등으로 투자 잔액이 상당 폭 증가했다. 예컨대 지난해 중 미국의 주가 변동률을 보면 22.3%가 상승했다. 유럽엽합(EU) 24.8%, 중국 10.3%, 일본 18.2%, 홍콩 10.5% 등도 주가가 상승했다. 채권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 및 금리 하락 등의 영향으로 큰 폭 늘었다. 한국정부나 국내은행·기업이 해외에 발행한 외화표시채권(코리안 페이퍼)은 증권사를 중심으로 9억달러 늘었다. 투자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가 475억달러, 보험사 54억달러, 외국환은행 35억달러, 증권사 43억달러의 투자 잔액 증가를 지난해 기록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2020-03-02 10:1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