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 성공을 단언했다. 현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기관투자자들이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을 높게 봤기 때문이다. 기관투자자들은 고려아연 전체지분의 40%이상을 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일 고려아연의 주가는 70만7000원으로 마감해 공개매수가 66만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기관투자자 공개매수에 응할 것 19일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은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13일 공개매수 시작 후 지금까지 약 2% 규모 개인투자자에 의한 손바뀜이 있었다. 공개매수의 타깃이 기관투자자가 아니였던 만큼 평균 취득 단가 45만원인 기관투자자는 프리미엄을 고려, 공개매수에 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일 기준 고려아연의 주주는 영풍 등 장씨일가측이 33.1%다. 최씨 일가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및 직계가족 2.2%, 범 최씨일가 13.4% 등 15.6%다. 한화H2(5.0%)·한화임팩트(1.9%)· 한화(1.2%) 등 한화그룹 8.1%,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등 3사가 공동투자해 설립한 미국 현지법인인 HMG글로벌 5%(주당 취득단가 50만4333원, 약 5272억원), LG화학 1.9%, 트라피구라(1.5%), 한국타이어(0.8%), 한국투자증권(0.8%), 조선내화(0.2%), 동원산업(0.04%) 등이 최 회장 우호지분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를 포함하면 최 회장측 지분율은 33.94%로 앞설 수 있다. 이외 국민연금 7.8%, 자사주는 2.4%다. 고려아연 전체로 보면 기타주주 48.8% 중 47.6%는 기관투자자로 분류된다. 김 부회장은 "영풍-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지분율은 33.1%다. 영풍정밀이 보유한 고려아연 지분, 최소 공개매수 지분 정도면 의결권 기준 44%를 확보하게 된다"며 "과거 2개년 주주총회를 분석해본 결과 기타주주가 100%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44% 의결권이면 주주총회에서 원하는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려아연 지분을 보유한 기관투자자인 한 공제회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려아연 주가를 90만원까지 바라보는 기관 투자자도 있다. 고려아연의 미래가치가 우상향할 것으로 보는 만큼 현재 공개매수 가격을 높이거나 필요한 경우 장내에서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김 부회장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의 대항 공개매수와 관련해서는 "특별관계자에서 벗어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공개매수가 끝나면 다시 주가가 50만원대로 돌아갈텐데 회사 손실이 몇천억원이 넘어가는 결정을 지지할 이사회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10년 간 고려아연의 주가가 제자리 걸음을 걸었던 것을 고려하면 대항공개매수의 가격, 물량이 영풍-MBK파트너스를 앞서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최씨 일가 대항 공개매수 길 열어놔 고려아연의 최씨 일가측은 이날 MBK파트너스·영풍 측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우선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로 대표가 기소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고려아연의 출자를 현 경영진의 독단적 결정이라는 MBK측 주장에 대해 "투자의사 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 및 내규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다"고 강조했다. 이어 "블라인드 펀드 특성상 어느 기업에 투자하는지 모른다. 본업(금속제련업)과 관련이 낮은 기업에 투자가 집행됐다는 이유를 들어 비판하는 것은 비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미국 전자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 투자와 관련해서도 해당 기업에 대한 가치평가가 잘못됐다고 봤다. MBK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022년 4월 이그니오홀딩스 매출액을 573억원, 7월엔 637억원으로 명시했다. 하지만 11월 공시 자료에선 29억원으로 20분의 1 이상 작게 인식했다. 고려아연은 2022년 하반기 총 5820억원을 투입해 이그니오홀딩스 지분 100%를 사들였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이그니오는 고려아연이 추진하는 '100% 재활용 동박'을 생산하는 자원순환 밸류체인의 핵심으로, 지난해 3만t 수준이던 동(구리) 생산량을 2028년 15만t까지 확대하기 위해 당사가 진행한 필수 투자였다"며 "당사의 사업구조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온 힘을 다해 MBK의 공개매수를 저지할 것"이라며 "이 싸움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 측은 영풍 장씨 일가와의 '특별관계자 해소'를 공시했다. 자본시장법상 공개매수자 및 특별관계자는 공개매수에 대응할 수 없기 때문에 이를 해소해 대항 공개매수의 길을 튼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항 공개매수는 반대편 주주가 제시한 공개매수가 보다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해 공개적으로 주식을 매수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고려아연의 경우 막대한 자본 투입과 한정된 유동물량으로 부담이 적지않다. ggg@fnnews.com 강구귀 박소연 기자
2024-09-19 18:34:24정부가 지난해 11월 중단한 주식 공매도를 내년 3월 31일 재개한다. 불법 공매도 차단시스템이 구축될 때까지 공매도 금지조치를 연장하겠다는 방침에서다. 동시에 기관투자자 공매도 규정과 처벌을 강화하고 불법행위를 엄단키로 했다. 이런 내용의 공매도 제도개선 방안을 13일 당정이 확정했다. 핵심은 기관투자자의 공매도 조건 규정을 엄격하게 하는 대신 개인들과 제도 형평성을 맞춘 것이다. 그간 공매도가 기관투자자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해 개인투자자를 역차별한다는 비판이 컸던 게 이유다. 기관투자자는 무차입 공매도를 실시간 차단하는 잔고관리 전산시스템을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또 기관이 공매도를 위해 대차거래로 빌린 주식은 12개월 이내 상환토록 제한한다. 개인투자자가 상대적으로 불리했던 공매도 담보비율도 기관과 형평성을 맞춰 조정한다. 불법 공매도 제재·처벌은 강화된다. 벌금을 부당이득액의 4∼6배로 높이고 징역 가중처벌도 받는다. 국내 증시에서 공매도는 7개월째 금지된 상태다. 지난해 11월 HSBC 불법 공매도 사태와 2차전지 관련주 폭락으로 1400만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이 터져나왔다. 이런 불만을 의식해 정부는 4·10 총선 직전에 공매도를 중단시켰다. 경제위기도 아니고, 기존에 견지했던 공매도 유지 입장을 일시에 뒤집은 것이다. 총선용 포퓰리즘 논란까지 불러왔다. 전체 공매도 거래의 90% 이상을 기관투자자들이 한다. 대차거래 상환 제한이 없는 등 절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공매도를 마음껏 구사했다. 제도상 허점을 악용해 무차입 불법 공매도도 일삼았다. 금융감독원이 뒤늦게 공매도를 전수조사해 2112억원 규모(164개 종목)의 글로벌 투자은행(IB) 9개사 불법 공매도 혐의를 적발한 것도 최근 일이다. 정책은 예측 가능해야 한다. 초 단위로 주가가 출렁이고 손익이 달라지는 공매도 제도는 더 그렇다. 그런데도 정부는 공매도 재개 시점을 놓고 또 헛발질을 했다. 금융당국과 대통령실이 "6월 일부 재개"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설익은 발언으로 시장에 혼선을 주고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렸다. 공매도 재개가 내년 3월 31일로 늦춰진 것은 한편으로 아쉬운 대목이다. 좀 더 신속하게 재개하는 게 기업 밸류업 정책과 함께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조치이기 때문이다. 공매도는 주가 밸류에이션 조절, 증시거품 해소 등 순기능이 있다. 공매도를 재개키로 한 이상 더 이상의 폐해가 없도록 제도를 안착시키는 게 중요하다. 관련 법도 신속하게 개정해야 할 것이다. 불법 공매도 차단 시스템은 세계 최초라고 한다. 이 시스템이 만능은 아닐 것이다. 현장에서 잘 돌아가도록 관리감독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그간 자본시장을 교란한 무차입 불법 공매도 감시가 미흡했고, 처벌도 솜방망이에 그쳤다. 외국계 IB들이 시스템 오류, 법규 미숙지 등을 핑계로 국내 증시에서 다시는 불법행위를 저지르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이 선의의 피해를 보지 않게 해야 한다.
2024-06-13 18:07:39[파이낸셜뉴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한국 주식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밸류업'에 기관투자자의 동참을 독려하고 나섰다. 자본시장 '큰손'으로 여겨지는 기관의 참여가 프로그램 현실화에 필수적이라는 판단이다. 이를 위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성화를 위한 추가적인 제도개선 뿐 아니라 상속세 개편도 '밸류업'을 위해 고려사항에 포함하겠다는 방침이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관투자자 간담회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 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19일 발표한 주주환원 확대시 법인세·배당소득세 경감 방안이 기업들의 적극적 참여를 촉진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등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대응 방향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증시 선진화를 위해 ISA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등 수요기반의 지속적 확충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상법 개정 등을 통한 지배구조 개선 노력도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 부총리는 "자본시장이 국민, 기업, 투자자간 상생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이 주식투자를 확대해달라"고 당부했다. 기관 의견에는 "국내 주식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촉진될 수 있도록 지난 1월말 국내투자형 ISA를 신설하고 비과세 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했다"며 "추가적인 제도개선도 지속적으로 검토·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다만 상속세 부담 완화에 대해서는 "사회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과제로 정부는 합리적인 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먼저라는 기존 정부의 입장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지난 19일 전문가 간담회와 이번 기관투자자 간담회에 이어 최 부총리는 다음주 외국인투자자를 만나 '밸류업'을 논의할 예정이다. 자본시장 선진화 관련 소통을 시리즈로 기획해 시장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겠다는 계획이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4-03-29 10:47:30[파이낸셜뉴스] 전 세계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긴장 고조, 금리 상승, 시장 변동성의 지속, 다가오는 선거 등에 대응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함께 위험관리 및 자산배분에 대한 접근방식을 대대적으로 수정하고 있다고 누빈자산운용(이하 ‘누빈’)이 21일 밝혔다. 누빈은 미국교직원연금기금(TIAA) 산하 글로벌 자산운용사로 운용자산(AUM)은 1조 1000억 달러가 넘는다. 마이크 페리(Mike Perry) 누빈 글로벌 클라이언트 그룹 헤드는 "고객과의 정기적 미팅과 800여 곳이 넘는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향후 1~2년간 18조 달러에 달하는 자산이 어떻게 운용될 지를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페리 헤드는 "투자자들이 새로운 체제 하에서 포트폴리오를 새로 구축할 때 가장 주목하는 3가지 뚜렷한 테마가 있는데 첫째는 에너지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에너지 혁신과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 수요가 엄청나게 커졌다는 점”이며, “둘째는 대체투자 자산의 성장 속에서 특히 사모크레딧(private credit)과 사모펀드(private equity) 투자가 우선적으로 고려되고 있고, 마지막으로 투자자들은 시기적절한 기회에 포트폴리오 일부를 고품질의 유동성 높은 채권 상품으로 채우려 한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누빈이 매년 실시하고 있는 올해 ‘이퀼리브리엄 글로벌 기관 투자자 설문조사(EQuilibrium Global Institutional Investor Survey)’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55%)은 투자를 통해 에너지 전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57%는 신재생에너지, 원자력, 수소 등과 같은 대체 에너지에 대한 익스포저를 현재 갖고 있거나 투자를 모색 중이라고 응답했으며, 51%는 뉴에너지 스토리지와 그리드, 배터리 스토리지 등 신규 인프라 프로젝트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언급했다. 특히 투자자들은 계속 사모 시장에 자산배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55%(북미 60%, 유럽, 중동, 아프리카 49%, 아시아태평양 59%)가 향후 5년 동안 사모크레딧 및 사모펀드에 대한 자산배분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투자자 중 일부는 사모 부동산(24%), 원자재(22%), 헤지펀드(21%),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19%), 임야(12%) 및 농지(12%)에 대한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사모시장 투자에 있어서는 아태지역 공적 연금들이 제일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태지역 공적 연금 응답자의 72%가 향후 5년 동안 사모 투자를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북미 지역 보험사(68%)와 기부단체 및 재단(71%)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투자를 고려 중인 대체투자 자산으로는 사모크레딧과 사모펀드가 가장 매력적인 자산군으로 꼽혔다. 사모크레딧과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은 전 세계 모든 지역에 걸쳐 전반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독일 투자자(53%)는 가장 매력적인 자산군으로 사모 인프라를 선택했다. 한편 글로벌 투자자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65%(북미 62%, 유럽,중동,아프리카 68%, 아시아태평양 63%)는 위험 및 수익 관리 방식을 새롭게 바꿔야 하는 새로운 시장 체제에 들어섰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약 80%(북미 81%, 유럽중동아프리카 81%, 아시아태평양 78%)는 초저금리 시대를 지나 장기 고금리 환경에 들어서고 있다고 답했다. 글로벌 투자자의 절반(글로벌 50%, 북미 53%, 유럽,중동,아프리카 48%, 아시아태평양 50%)은 올해 포트폴리오 듀레이션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부채연계(liability-driven) 투자자들에게 금리 상승과 그에 따른 자금운용 실적의 향상은 듀레이션을 늘려 포트폴리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금리 정상화는 투자자가 주식 시장에서 우량 등급 공모채와 사모채로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한편 올해 설문조사에서 많은 투자자들(글로벌 40%, 북미 33%, 유럽중동아프리카 44%, 아시아태평양 44%)은 주식 익스포져를 크게 줄이겠다고 답했다. 작년 설문조사 때와 비교해서도 주식 익스포저를 줄이겠다는 투자자(글로벌 40%, 북미 33%, 유럽,중동,ㅈ아프리카 44%, 아시아태평양 44%)가 늘리겠다는 응답자(글로벌 28%, 북미 25%, 유럽,중동,아프리카 26%, 아시아태평양 37%)보다 훨씬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투자자의 절반 가까이(글로벌 48%, 북미 49%, 유럽,중동,아프리카 49%, 아시아태평양 44%)가 투자등급 채권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는데, 이는 향후 경기가 둔화될 것이란 예측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투자자의 38%는 회사채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했으며, 그 중에서도 투자등급 회사채를 선택한 투자자가 가장 많았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의 약 5분의 1은 향후 2년간 공모 시장 유동화 채권(대출채권담보부증권, 주택저당증권 등에 22%)과 투자부적격채권(하이일드채권, 신디케이티드 론 등에 21%)에 투자할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페리 헤드는 "전체 채권 세그먼트 중에서도 회사채가 투자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데, 투자등급채권 및 투자부적격채권 시장과 사모채 시장에 자산을 배분하는 투자자들은 회사채를 가장 선호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고정금리 채권 상품에서 이전보다 더 큰 가치를 발견하고 있으며, 부채연계 투자자에게는 높은 고정금리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채권이 부채와의 매칭을 강화할 수 있는 매력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3-21 14:35:22[파이낸셜뉴스] 개인들이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를 상대할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년 동안 개인들의 회사채 순매수 금액은 기관 투자자와 비등해졌다. 고금리가 지속되고 채권가격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채권 매력이 부각된 결과다. 회사채 시장, 개인들 기관 맞먹을 '큰 손' 떠올라 10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개인들이 사들인 회사채 규모는 2조6283억원어치(순매수 기준)로, 다른 기관 투자자들의 순매수 규모(2조9328억원)와 비슷했다. 개인과 외국인 투자자, 그리고 국내 은행,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 투자자가 순매수한 회사채 규모는 총 5조5611억원 수준인데 이 중 절반 가까이 개인들이 사들인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23년 1월 1~3월 8일) 기관투자자, 개인, 외국인 등이 순매수한 회사채 규모는 4조2829억원, 이 중 개인들의 비중은 38%(1조6270억원) 수준이었다. 연도별 개인의 회사채 순매수 규모는 2020년 3조1663억원, 2021년 2조3189억원, 2022년 7조9955억원, 2023년 10조1925억원으로 폭증했다. 회사채 순매수 시장에서 차지하는 개인의 비중 역시 2022년 15.78%, 2021년 14.05%, 2022년 56.31%, 2023년 52.65%로 뛰었다. 회사채 시장에서 개인이 기관 투자자와 중요도가 커진 모습이다. 이는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예·적금 대비 높은 금리 매력이 부각되고 있어서다. 또 주식시장 부진이 계속되면서 주식 시장 대비 상대적으로 안전 자산을 찾으려는 심리가 커진 결과다. 무엇보다 향후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가 본격화하면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채권가격이 오른 다는 점에서 자본차익까지도 누릴 수 있다는 계산도 개인의 채권투자 열풍에 불을 지폈다. 회사채 매력, BBB급도 잘 팔려 회사채 시장에서는 AA급 이상의 우량채뿐만 아니라 BBB급부터 싱글A급 등 다소 비우량한 회사채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코스콤 CHECK에 따르면 '찬밥'으로 취급받던 A- 등급 회사채의 2월 한 달 순발행 규모는 5780억원에 달했다. 지난 1월에만 해도 A-등급 회사채는 현금상환이 우위인 순상환 기조였으나 2월 순발행 기조로 돌아섰다. 경기 침체, 고금리 불안감으로 냉랭했던 비우량채에 대한 온기가 점점 퍼지고 있는 셈이다. A-등급 순발행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2021년 7월 이후 약 2년 7개월 만이다. BBB0등급 회사채 순발행 규모도 이달 7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2월 이후 BBB0등급 회사채는 순상환 기조가 이어지다 올해 들어서며 순발행으로 돌아섰다. 회사채 금리 매력이 투심을 자극한 결과다. 이달 발행한 BBB~A급 회사채 금리를 살펴보면 연 4~5% 수준이다. 신용등급 BBB+에 해당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5년물 회사채 금리는 연 5.235%에 달했다. A- 신용도인 대한항공 회사채 2년물 금리는 연 4.49% 수준이다. SK디앤디가 사모시장에서 발행한 회사채 금리는 1년6개월물이 연 7.5%, 3년물이 연 7.9%에 달하기도 했다. 한편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국고채도 덩달아 인기다. 올해 들어 개인의 국고채 순매수 금액은 2조3904억원에 달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이달 8일 기준 연 3.271% 수준이다. 5년물은 연 3.306%를 가리키고 있다. 이런 기회를 틈타 금융투자업계의 개인 대상 채권 마케팅도 한몫했다. 각 증권사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리테일 시장에서 회사채 등을 소개하고 금리 계산기라는 서비스까지 제공하고 있다. 개인들이 어려운 채권시장을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4-03-10 15:49:58'공모주 열풍'으로 BNK투자증권 영업점이 계좌를 개설하려는 기관 투자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공모 일정에 맞춰 계좌를 만들려는 수요가 급하게 몰리면서, 지점에 방문해도 계좌를 개설하지 못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다. 8일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31일 공지사항을 통해 투자자들에게 "당사 영업점 계좌개설 급증으로 방문을 하더라도 계좌 개설이 불가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이른 오전에 계좌 개설 접수가 마감되는 경우가 많아 영업점을 찾더라도 빈 손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방문 전에 이를 확인하라는 공지다. BNK투자증권 지점에 전례 없이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이유는 '비엔케이제2호스팩'의 공모 때문이다. 회사는 오는 13~14일 기관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19~20일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그간 BNK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주관업무를 적극적으로 맡지 않았다. 최근 5년 동안 상장을 주선한 공모는 2022년 비엔케이제1호스팩, 2019년 태웅로직스 단 2개에 그쳤다. 이번 공모 역시 비엔케이제1호스팩 이후 약 1년 만이다. 이 때문에 BNK투자증권 계좌를 소유하고 있지 않은 기관이나 개인이 많아 신규개설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최근 스팩을 비롯해 공모주의 수익률이 높아지면서 더 많은 공모에 참여하기 위해 계좌를 새로 만들려는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기관의 경우 온라인보다 직접 지점에 가서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더구나 BNK투자증권은 지점이 전국에 단 5곳 밖에 없고, 서울의 경우 여의도가 유일하다. 급증하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공모주 투자 열풍의 방증'이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사 지점의 계좌 개설 업무를 마비시킬 만큼 공모주 투자 열기가 뜨겁다는 것이다. IB업계 관계자는 "BNK투자증권이 IPO를 거의 진행하지 않은 데다 지점도 적다 보니 충청, 강원 할 것 없이 전부 서울로 몰리고 있다"면서 "공모주 수익률이 워낙 좋아 부랴부랴 계좌를 만들려는 투자자들이 급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 측은 지점에 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있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법인 계좌의 경우 여러 개를 만드는 경우도 있어 일시에 몰리면서 오랜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며 "인원을 늘렸지만 방문고객이 워낙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2-08 16:47:33【도쿄=김경민 특파원】 세계 유력 기관투자자들이 5년 만에 일본 주식 비중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업들의 성장성이 두드러진 가운데 엔저(엔화 가치 하락)까지 겹쳐 주식 가치가 저평가된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미국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실시한 10월 295개 기관투자자 조사에 따르면 일본 주식의 투자 배분이 5년 만에 처음으로 '강세' 수준을 나타냈다. 일본 주식을 '오버웨이트(강세)로 하고 있다'고 한 응답 비율에서 '언더웨이트(약세)로 하고 있다'고 한 응답 비율을 뺀 차이는 전월 대비 6%포인트(p) 오른 16%로 2018년 10월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마넥스 증권의 오카모토 효하치로 외국 주식 컨설턴트는 "봄 이후에 해외 기관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에 강한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 중에는 실제로 일본 주식 투자를 처음이라고 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일본 주식시장이나 개별 종목의 조사를 거쳐 투자까지 이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엔저도 기관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줬다. 해외투자가들이 주목하는 달러 표시 닛케이평균주가는 4일 204.56달러로 3월 20일(204.39달러)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일본 주식들이 비교적 저평가됐다는 뜻으로, 기관투자자들이 투자 결정을 쉽게 한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미국 블랙록은 9월 일본 주식의 투자 판단을 기존의 '뉴트럴(중립)'에서 '오버웨이트'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블랙록은 "일본 기업들은 강력한 성장에 의해서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 수 있다"면서 "자사주 매입이나 투자자에게 우호적인 기업 행태가 해외투자자들의 관심을 계속 끌지도 모른다"고 설명했다. 한편 같은 조사에서 기관투자자들은 향후 전 세계 시장의 투자심리가 악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12개월 간 세계 경제에서 '하드랜딩(경착륙)'을 전망하는 투자자의 비율은 30%로 전달보다 9%p 상승했다. '소프트랜딩(연착륙)' 및 경제가 견조함을 유지할 것이란 '노랜딩(무착륙)' 전망 비율은 같은 기간 10%p 낮은 64%를 기록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3-10-19 10:34:04[파이낸셜뉴스] 코스피 2500선을 회복하지 못하는 국내 증시에서 기관 투자자들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들은 수급이 안정적인 시가총액 상위종목을 담으며 변동성 장세를 버티고 있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1조783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코스피에서만 8454억원을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 전체에서 1조7849억원, 코스피에서 1조5470억원을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증시가 흔들릴 때 외국인과 기관이 팔고, 그 물량을 개인 투자자가 받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기관 투자자들이 매도 물량을 받으며 지수를 방어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오늘은 외국인들이 오랜만에 매수세로 돌아서며 지수도 오르고 기관들도 차익실현을 했지만, 외국인의 엑소더스가 상수처럼 인식된 최근 증시에서 기관들의 수급이 코스피가 2400선 밑으로 떨어지지 않게 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라고 전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증시 변동성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시총 상위주를 담으면서 10월 증시를 버텼다.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상위종목들이 코스피 시총 순위가 거의 같았다. 기관들이 이달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시총 1위 삼성전자(4939억원)였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가 강했던 종목이지만, 최근 들어 투심이 변했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순매도가 가장 많은 종목이 됐다. 그럼에도 기관의 매수세로 10월 초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주가와 실적의 본격적인 반등을 위해서는 반도체 부문의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4·4분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기관들의 순매수 상위종목들은 LG에너지솔루션(1803억원), 삼성SDI(1218억원), LG화학(1176억원), SK하이닉스(850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838억원)로 모두 코스피 시총 상위 10위에 들어가는 종목들이다. 시총 2위 LG엔솔도 외국인(순매도 2521억원)이 던지고 기관이 받는, 시총 3위 SK하이닉스는 개인(순매도 5659억원)이 던지고 외국인과 기관이 받는 모양새다. 수급 덕분에 SK하이닉스는 지난 달 11만원대를 전전하다가 이날 13만원까지 올랐다. 현대차와 기아는 기관 순매수 상위권에는 없지만, 기관들은 두 종목 모두 300억원 넘게 사들였다. 한편 시총 상위종목 중 기관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 종목은 POSCO홀딩스가 유일했다. POSCO홀딩스는 오히려 순매도 870억원을 기록하며 순매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장세가 지속되며 실적과 수급이 안정적인 시총 상위주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거라고 내다봤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실적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주식 시장의 초점은 점차 고금리 우려보다 펀더멘털 개선 여부로 옮겨갈 것"이라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존재하는 대형 성장 우량주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반도체업종은 경기 선행성이 강한데 최근 제조업 경기가 반등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매수 전략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OBJECT0#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10-17 16:21:53【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기후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의원(전주 병)은 국정감사 정책자료집 ‘기관투자자들의 기후위험에 대한 인식과 자산운용 현황 조사’를 발간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작성해 공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2025년 이후 단계적으로 의무화될 예정이며, 국내 기업들을 상대로 한 기후 관여 활동 사례도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정책자료집에는 김성주 의원과 경제개혁연구소가 기업의 기후위험과 기후정보에 대한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인식과 평가 의견을 조사한 내용을 담았다. 자산운용사(증권 운용자산 1조원 이상),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주요 연기금(국민연금공단, 공무원연금공단, 사립학교교직원연금 공단, 우정사업본부) 등 91개사를 대상으로 했다. 분석 결과 투자자들은 기업 기후위험 평가를 위해 회사가 공시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많이 활용하지만 공시 내용에 대해서는 대폭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이었다. 투자자들이 기업에 직접 질의를 통해 기후정보를 수집하는 사례가 많은 것은 투자대상 기업이 기후정보를 공시하지 않거나 공시된 정보만으로는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공시 대상 기업의 범위 확대 △의무공개 대상 정보의 확대 △통일된 공시기준으로 비교가능성 확보 △재무적 영향 정보 공시 △공시된 정보의 객관성 검증 장치 마련 등을 개선과제로 제시했다. 김성주 의원은 “현재 우리나라는 기관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기후 관여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기후 관여활동 활성화를 위해서는 2016년 도입 후 개정되지 않아 국제적 흐름에 뒤처진 스튜어드십 코드를 개정해 기후변화 등 ESG 관련 내용을 강화하고, 기후 관여활동이 활성화 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정책자료집이 기후공시와 관여활동 정책에 대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향후 관련 대책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3-10-11 14:25:38【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미국 기관 투자자들이 증시 흐름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면서 지난 12개월 동안 3000억달러 이상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액티브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의 성적도 부진했다. 올해 1·4분기 액티브 대형주 뮤추얼 펀드 3개 가운데 1개 만이 벤치마크를 상회했다. 현재 미국증시가 저점이라는 진단이 속속 나오면서 향후 기관 투자자들의 투자 행태가 주목된다. ■1년간 3339억달러 순매도 14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초부터 올해 4월 말까지 12개월 동안 미국 기관 투자자들은 주식 3339억달러(약 446조6246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기간 개인 투자자도 280억달러(약 37조4528억원)를 주식시장에서 뺐다.기관 투자자들이 1년 사이 400조원 넘게 주식을 순매도한 것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지속적인 기준금리 인상,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분석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전망처럼 실제로 증시 흐름은 지지부진하다. 지난주 S&P500지수는 0.3% 하락, 올해 3월 말 이후 제자리 걸음하고 있다. 올해 들어 7.4% 상승한 기술주 강세 이후 미국증시가 전반적으로 주춤한 상황이다. 개인 투자자들 역시 기관 투자자들처럼 향후 증시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개인투자자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개인 투자자의 41%가 앞으로 6개월 동안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9월의 최고치(61%)보다는 낮은 전망치지만 과거 평균(31%)보다 높은 수치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설명했다. 증시에서 유일하게 순매수를 지속한 세력은 헤지펀드다. 헤지펀드들은 연초 이후 증시에서 308억달러(약 42조23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1조2000억달러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나틱시스투자매니저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전략가인 잭 자나시에비츠는 "고객들과 미팅에서 (주식 상승 흐름에 대한) 낙관적인 견해를 제시했지만 많은 비난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저가 매수 타이밍 노리는 기관 USB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데이터를 살펴보면 증시에 투자할 자금이 많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이달 10일(현지시간) 기준 단기금융시장(MMF)에 쌓여있는 돈은 5조3000억달러(약 7100조원)에 달한다. 해펠레는 "이런 지표는 시장의 바닥을 확인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기관 투자자들이 투자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지부진한 주가 흐름에서 리스크를 감내하고 순매수를 지속할 세력은 거의 없다는 의견도 있지만 현 시점을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보는 자산운용사도 꽤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투자를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자산운용사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반등을 위한 긍정적 재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도 기관 투자자들의 이런 움직임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 대표적이다. 연준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는데 미국의 금리선물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이번 가을부터 금리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래퍼텡글러인베스트먼트의 낸시 텡글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몇주 동안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고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평소보다 더 많이 순매수를 했다고 설명했다. 텡글러는 "시장이 약세일 때 항상 좋은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나틱시스투자매니저스의 자나시에비츠도 "증시는 하락 폭을 제한하고 호재가 나오면 시장을 손쉽게 상승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theveryfirst@fnnews.com
2023-05-15 17:5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