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최장 기록…트럼프 ‘필리버스터 폐지' 카드 꺼내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이 36일째 이어지며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한 가운데, 이번 셧다운이 역대 가장 큰 경제적 타격을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 기능이 사실상 전면 중단되면서 식비 보조금 지급이 차질을 빚고 공무원 급여가 체불되는 등 사회·경제적 피해가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조찬 회동을 갖고 “역대 최장 셧다운을 끝낼 유일한 방법은 필리버스터 폐지”라고 주장했다. GDP 최대 2%p 하락…140억달러 영구 손실 우려 지난달 1일 예산 집행이 중단된 이후 약 140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급여를 받지 못했고, 수백만 명의 저소득층이 식품지원프로그램(SNAP) 혜택을 상실했다. 또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잇따라 지연되면서 월가와 정책당국도 경제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데이터 블랙아웃’ 상태에 놓였다. 골드만삭스는 이번 셧다운이 언제 종료되든 4·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을 약 1.15%p 낮출 것으로 전망했다. 의회예산국(CBO)도 GDP가 1~2%p 줄어들고, 이 가운데 최대 140억달러(약 19조원)는 영구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2018~2019년 셧다운이 정부 지출의 10%만 영향을 준 ‘부분 셧다운’이었던 데 비해, 이번 사태는 예산 집행이 100% 중단된 ‘전면 셧다운’이라는 점에서 충격은 더 크다. 데이비드 켈리 JP모건자산운용 글로벌 수석전략가는 CNN에 “경제가 이미 둔화 국면에 있었는데 셧다운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며 “높은 관세, 이민 둔화,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대적인 경제 지표 공백도 리스크다. 정부 통계 중에서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만 발표됐고, 고용보고서·소비지표·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등 핵심 지표는 중단된 상태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사상 처음으로 월간 고용보고서 없이 금리 결정을 내렸다. 정치권 손익계산에 국민만 피해 정치적 대립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양당이 정치적 득실에 몰두한 채 국민 피해는 뒷전이라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를 다시 열어야 한다”며 “필리버스터를 없애면 공화당이 전례 없는 입법 성과를 거두고 민주당이 다시는 권력을 잡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시예산안은 일반적으로 상원 과반 찬성으로 통과할 수 있지만, 현재는 필리버스터 규정이 적용돼 60표 이상이 필요하다. 민주당의 협조 없이는 공화당 안이 통과될 수 없는 구조다. 현재 상원 의석 분포는 공화 53석, 민주 47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필리버스터는 공화당이 주도해 폐지해야 한다”고 거듭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정치권에서는 트럼프의 필리버스터 폐지 요구가 셧다운 출구 전략이자, 2026년 중간선거 및 2028년 대선을 겨냥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2025-11-06 04:07:07
유한양행, 아쉬운 3분기 실적 기록.."4분기 기대감은 높였다"
[파이낸셜뉴스] 유한양행이 3·4분기 전년 대비 주춤한 실적을 기록했지만 4·4분기부터 마일스톤 수령 등 신약의 가치가 부각될 전망이다.유한양행은 5일 3·4분기 잠정 실적을 공시했다. 매출액은 55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41억원으로 55.7%, 순이익은 181억원으로 23.6% 줄었다. 반면 1~3분기 누적 실적은 개선세를 이어갔다. 누적 매출액은 1조57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고, 누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7%, 14% 늘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3분기 실적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마일스톤 수익의 부재를 꼽고 있다. 유한양행은 글로벌 제약사 얀센과 공동 개발 중인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 관련 마일스톤을 올해 2·4분기에 인식하며 호실적을 냈지만 3·4분기에는 추가 유입이 없었다. 고마진 해외사업부 매출은 확대됐으나 그동안 실적 호재의 핵심 동력이 됐던 마일스톤이 끊어지면서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하고 전반적 실적이 부진하게 나타났다. 실제 유한양행은 지난 8월 길리어드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API)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해외사업 수익 구조를 강화했다. 이로 인해 3·4분기 해외사업부 매출은 전년 대비 9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빅파마 공급망에 본격적으로 편입됐다는 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측면에서는 긍정적 변화가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증권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실적이 오는 4·4분기부터 개선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얀센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레이저티닙 병용요법의 유럽 출시 마일스톤 약 3000만달러(약 400억원)가 반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렉라자의 국내 처방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가 장악한 폐암치료 1차 시장에서 점진적으로 점유율을 확대 중이며, 올해 연간 매출 1000억원 달성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유한양행 R&D의 핵심 동력인 폐암 치료제 라인업과 면역·알레르기 신약 후보군도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렉라자의 병용 약물인 리브리반트의 피하주사(SC)이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 허가가 유력한 것도 실적 전반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또 렉라자와 리브리반트의 병용 임상 데이터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게재된 것도 1차 치료제 시장에서 ‘선호 요법’ 등재 가능성을 높이며 향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 알레르기 치료 신약 YH35324의 임상 2상 진입 준비도 향후 주가에 긍정적 요소다. 증권업계에서는 4·4분기에는 유럽 및 중국 마일스톤 반영, FDA 승인, 임상 진전 등 R&D 모멘텀이 연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의 3·4분기 실적은 ‘빠질 때 빠지는’ 유형으로, 연구개발 중심 제약사에서 흔히 나타나는 회계적 타이밍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11-05 15:04:45
베트남 중부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에.. 고도 '후에 황성' 성벽 일부 붕괴
【하노이(베트남)=부 튀 띠엔 통신원】베트남 중부에 계속 쏟아진 폭우로 국가중요유적지 중 하나인 '후에 황성'의 성벽 약 15m 구간이 붕괴됐다. 인근의 다른 성벽 구간들 역시 균열이 가고 기울어지는 현상을 보이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후에는 응우옌 왕조 시대 베트남의 정치·행정 중심지로 황성은 1804년에 착공해 1833년에 완공됐다. 총 면적은 약 36ha에 달하며, 내부에는 100개 이상의 건축물이 자리하고 있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후에 고도유적지보존센터는 베트남 중부에 며칠간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지난 2일 오후 후에 황성에서 길이 15m 구간의 성벽이 붕괴했다고 4일 밝혔다. 센터 측은 붕괴된 구간의 벽돌이 서로 분리되고 결속력이 약해진 상태였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성벽은 바깥쪽 두 면은 벽돌로, 중앙 부분은 진흙으로 채워진 삼중 구조로 건설됐다. 또 인근의 다른 성벽 구간들에서도 기울어짐, 균열, 약화 등이 나타나고 있어 폭우가 더 지속될 경우 추가적인 변위나 붕괴 위험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관계 기관과 협력해 사고 지역 및 성벽 전체에서 추가 피해가 우려되는 구간에 대한 보호 조치와 경고를 강화해 폭우와 홍수 기간 동안 절대적인 안전을 확보할 것"이라고 전했다. vuutt@fnnews.com 부 튀 띠엔 통신원
2025-11-05 13:26:09
트럼프 셧다운, 사상 최장 기록 눈앞...빈곤층 직격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가 사상 최장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발생한 이번 셧다운은 36일째에 접어들며 2019년 기록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5일(현지시간)이 되면 36일째 지속될 예정이며 기존 최장 기록인 35일을 넘어선다. 이번 사태는 연방정부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여야 대치가 장기화되면서 빚어진 결과다. 이번 셧다운으로 수십만 명의 연방 공무원이 무급 휴직에 들어갔으며, 일부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고, 약 4000만명이 의존하는 식품 지원(푸드스탬프) 지급도 차질을 빚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급진 좌파 민주당"이 정부를 재개하지 않으면 가장 빈곤한 미국인을 위한 식량 지원 프로그램을 재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공화당이 주도한 임시 지출 법안은 전날 상원 표결에서 14번째 부결됐다. 반면 민주당은 보건의료 등 핵심 분야 예산을 포함한 대안안을 제시했으나, 이 역시 표결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다. 상·하원 모두 이날 추가 표결 계획을 내놓지 않으면서 교착 상태는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이번 셧다운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 기간 중 발생한 두 차례 셧다운 중 하나이며, 두 경우 모두 미국 역사상 최장 기록을 세우는 상황에 이르렀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정치적 대립이 장기화되며 경제·행정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가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연방 공무원 임금 지급 차질과 행정 기능 마비 등 후폭풍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NBC 뉴스가 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중 52%가 셧다운 책임을 대통령 또는 공화당에 돌린 반면, 민주당을 탓한 비율은 42%였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2025-11-05 05:02:22
울산항만공사, 기록경영시스템(ISO 30301) 국제표준 인증 획득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울산항만공사(UPA·사장 변재영)는 한국경영인증원으로부터 기록경영시스템(ISO 30301) 국제표준 인증을 획득했다고 4일 밝혔다. 기록경영시스템 인증은 지난 2011년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제정한 기록경영 관련 국제표준이다. 기록관리를 통해 조직의 성과를 높이고 업무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보여주는 객관적인 인증체계로 활용되고 있다. 울산항만공사는 지난 9월 ‘울산항만공사 기록경영 방침’선포를 시작으로 각 부서의 기록관리 위험도를 통제할 수 있는 기록경영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심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복합문화공간인 라키비움(기록관·도서관·홍보관) 운영, 전자·비전자 기록물 통합관리체계 구축, 국가기록원 표준을 반영한 재난대응 체계 마련 등을 우수사례로 평가받았다. 울산항만공사 변재영 사장은 “기록경영시스템 인증은 울산항만공사의 기록관리 체계가 국제 기준에 부합함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앞으로도 투명하고 책임 있는 기록경영을 통해 국민이 신뢰하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말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11-04 18:39:46
세계로 뻗는 K바이오… 실적·수주 '신기록' 쏟아진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3·4분기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10개월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이 분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하는가 하면 GC녹십자가 처음으로 분기 매출 6000억원을 달성하는 등 제약·바이오 업계가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4분기 매출액 1조6602억원, 영업이익 7288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0% 가까이 늘었고, 영업이익은 110% 이상 증가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5공장 조기 안정화와 대형 고객사 확대로 압도적인 수주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실적 외에 수주에서도 큰 성과가 나왔다.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소재 제약사와 약 2759억원(2억15만달러) 규모의 위탁생산(CMO) 증액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계약으로 올해 공시 기준 누적 수주 금액은 5조5193억원을 달성했다. 불과 10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수주액(5조4035억원)을 넘어섰다.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연간 수주 실적이자, 글로벌 주요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한 결과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총 78만4000L의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99%의 생산 성공률로 글로벌 규제기관으로부터 394건의 제조 승인을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3·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도 300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주요 제품의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 효과로 매출원가율이 9%p 낮아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30%에 육박하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트룩시마, 베그젤마, 유플라이마 등 주력 바이오시밀러의 판매가 고르게 늘며 안정적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GC녹십자도 혈액제제 등 고수익 품목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창립 이래 최초로 분기 매출 6000억원을 돌파했다. 북미 지역 혈액제제 수출이 확대되고 백신, 헌터라제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영업이익률 역시 전년 대비 크게 개선됐다. GC녹십자는 내년을 목표로 글로벌 혈액제제 생산능력 확충과 희귀질환 치료제 중심의 연구개발(R&D)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3·4분기 누적 매출이 1조1146억원을 기록하며, 3개 분기 만에 1조원 고지를 넘어섰다. 고혈압·당뇨 등 전문의약품 매출이 꾸준히 늘고, 북경한미를 통한 해외 매출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상반기에 이어 견조한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한미약품은 '랩스커버리(LAPSCOVERY)'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지속형 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수출 가능성이 커지며 성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제약바이오 업계 실적이 단순한 일시적 반등이 아니라 구조적 성장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업종은 고금리·환율 등 불확실성과 변수에도 불구하고 기술력 기반으로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11-04 18:05:42
한국 디지털 기록관리 경험과 기술, 페루 국가기록원에 전수
[파이낸셜뉴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은 4일부터 8일까지 페루 국가기록원 직원 42명을 대상으로 2025년 ‘페루 국제 기록관리 연수과정’을 온라인으로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해당 연수는 한국의 디지털 기록관리 경험과 성과를 공유받고자 하는 페루 국가기록원의 요청에 따라 3년 과정(2024~2026)으로 기획됐으며, 디지털 기록관리의 기본 이론부터 실습·실행계획 수립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페루 국가기록원에서는 디지털 기록관리 정책·시스템 개발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교육이 중요한 과제로, 디지털 기록관리 전 과정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페루는 우리나라와 디지털정부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페루 클라우드 기반 중앙부처 전자문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올해는 2차 년도로 디지털 기록관리 방법론 이해 및 이슈 토론을 통해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심화과정을 마련했다. 주요 교육 내용은 ▲ 기록물 생산·관리시스템 설계 및 구축 사례, ▲ 기록물 이관 및 분류·평가·폐기 실무, ▲ 기록물 공개 서비스, ▲ 디지털 기록관리 정책 방향 토론과 전문가 면담 등이다. 특히, 올해는 비대면 강의의 강점을 살려 지난해보다 두 배 많은 인원(20명→42명)이 참여할 수 있도록 수요자 중심 교육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페루 현지 시차를 고려해 대부분의 강의를 오후 2시~6시(한국시간 오전 4시~8시)에 실시간으로 진행해 수강 편의와 교육 효과를 높였다. 페루 리마에서는 ‘한-페루 디지털정부협력센터’ 및 ‘페루 한글학교’와 협력해 대면 강의도 운영해 비대면 연수의 한계를 보완했다. ‘한-페루 디지털정부협력센터’에서는 특강을 통해 페루 중앙부처 전자문서 통합관리시스템 구축사업의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페루 한글학교’에서는 한글과 한복 등 한국문화에 대한 강의와 전통문화 체험을 제공해 현장감 있는 연수를 진행한다. 한편, 국가기록원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28개국 572명을 대상으로 국제연수 과정을 운영해 왔으며, 페루에서는 2023부터 현재까지 4회에 걸쳐 26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2025-11-03 10:09:03
"드라마는 기록이 아니라 희생으로 완성된다"... 야마모토가 보여준 투혼에 전 세계가 열광하는 이유
[파이낸셜뉴스] “야마모토는 전설(G.O.A.T)입니다.” 2025년 11월 2일, 캐나다 토론토의 로저스센터. LA 다저스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한 직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이 한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했다. 이날 9회 마운드에 오른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2⅔이닝을 던지며 다시 한 번 야구의 신화를 썼다. 전날 6이닝 선발승을 거둔 투수가 하루 만에 구원으로 나와 또다시 승리를 따냈다. 피로 따위는 잊은 투혼의 완성, 그것이 곧 ‘야마모토’였다. 야마모토는 이번 월드시리즈에서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02, 17⅔이닝 15탈삼진이라는 괴력을 남겼다. 2001년 랜디 존슨 이후 24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3승을 거둔 투수. 그 역시 원정 경기에서만 3승을 따냈다. 이 숫자들의 나열은 단순한 기록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한 경기를 던지고 나면 최소 나흘의 휴식이 주어지는 것이 현대 야구의 상식이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그 상식을 부쉈다. 6차전에서 96구를 던지고, 7차전에서는 다시 2⅔이닝을 던졌다. 그리고 승리투수가 됐다. 그는 ‘혹사’라는 단어를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 몸보다 정신이, 계약보다 명예가 앞섰다.야마모토는 우승을 향한 순수한 열정 하나로, 투수라는 존재의 본질을 다시 보여줬다. 야마모토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 공을 던질 수 있을지 나도 몰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던졌다. 자신이 아니어도 되는 순간이었지만, ‘던지겠다’고 했다. 그 한 걸음이 전설을 만들었다.9회 1사 만루 위기, 알레한드로 커크를 몸에 맞게 내보낸 뒤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 돌턴 바쇼를 2루 땅볼로, 어니 클레멘트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좌중간을 가를 듯한 타구를 안디 파헤스가 잡아내자, 그는 미소를 지었다. 야구는 이제 데이터의 시대다. 피로도, 투구 수, 회전수, 평균 구속. 모든 것이 숫자로 관리되고, ‘무리하지 않는 야구’가 미덕이 되었다. 혹사는 용인될 수 없다. 몸은 선수의 자산이고, 팬들은 오랫동안 선수를 보고 싶어한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그 질서를 스스로 나서서 무너뜨렸다. 한국에도 그런 투수가 있었다. 말도 안되는 투혼으로 무장했던 선수였다. 그의 투혼은 1984년 한국시리즈의 고(故) 최동원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최동원은 롯데 자이언츠의 유일한 희망이었다. 그는 “내가 던지지 않으면 팀이 진다”는 신념 하나로 4승을 올렸고, 지금도 그 이름은 ‘전설’로 남았다. 야마모토의 2025년 가을은 그 정신의 현대적 부활이었다. 과학이 지배하는 시대에도, 인간의 의지가 얼마나 위대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순간이었다. 야마모토는 아직 27세다. 그는 일본에서 7년간 70승, 평균자책점 1.82라는 비현실적인 기록을 남기고 다저스로 왔다. 계약금 5천만 달러, 총액 3억2천500만 달러. 역대 MLB 투수 최고액 계약이었다. 누구도 그 금액이 값어치를 할 것이라 믿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 그 의심은 사라졌다. 그는 현대 야구의 모든 금기를 깨며, ‘야구는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24년 만의 3승, 17⅔이닝의 투혼, 그리고 단 하나의 메시지. "드라마는 기록이 아니라, 희생으로 완성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5-11-02 20:26:13
"성적 접촉 하고 싶지 않아" 아내의 성병 치료 기록 보게 된 남편
[파이낸셜뉴스] 아내가 과거 성병 치료를 받았었다는 기록을 보게 돼 혼란스럽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15일 유튜브 채널 '양나래 변호사'에는 '아내의 과거 성병 치료 기록을 알게 된 남편, 머릿속이 너무 복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결혼 4년 차라고 밝힌 남성 A씨는 최근 보험금 청구 내역을 확인하던 중 아내가 과거 산부인과 진료를 받았던 서류도 보게 됐다. 해당 서류들의 세부 내역에는 '클라미디아'라는 내용도 적혀 있었다. 클라미디아는 세균 감염으로 발생하는 질병으로, 주로 성관계를 통해 전파되는 성병으로 알려져 있다. A씨는 "결혼 전 치료한 거라 하더라도 교제 시기에 병원에 다닌 건데, 왜 나한테 말하지 않았는지 혼란스러웠다"면서 "혹시 내가 모르는 무언가가 있는 건 아닌가, 다른 관계가 있었던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내가 '완치돼서 문제없으니까 말 안 했다'고 했지만, 그 말 이후로 아내의 모든 행동이 의심스럽게 느껴진다"면서 "이제는 아내와 성적인 접촉도 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놨다. 이에 양나래 변호사는 "클라미디아는 완치가 가능한 질병이라 배우자에게 전염될 우려가 없다"면서 "결혼 전에 치료했고 이미 완치됐다면 남편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해서 법적으로 유책 사유가 되거나 신뢰를 깼다고 보긴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완치되지 않는 성병을 숨긴 채 피임 없이 성관계를 맺어 전염시킨 경우에는 상해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 변호사는 "성병은 문란해서 걸린다는 편견이 있지만, 실제로는 단 한 번의 관계로도 감염될 수 있다"면서 "한 사례에서는 혼전순결을 지키던 여성이 첫 관계에서 헤르페스 보균자였던 남성에게 감염된 후 극단적 선택을 고민한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남편도 결혼 전 교제 경험이 있었을 것"이라면서 "결혼 생활 내내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아내를 의심하기보다 그간의 신뢰를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11-02 11:25:34
대우건설, 3분기 누계 영업이익 2.9% 증가...수주잔고 48조원 기록
[파이낸셜뉴스] 대우건설은 올 3·4분기에 연결 기준으로 매출 1조9906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동기(2조5478억원) 대비 21.9% 감소한 수치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주택건축 1조3220억원 △토목 4089억원 △플랜트 2195억원 등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623억원) 대비 9.1% 감소했다. 올 1~9월 누계 매출액은 6조340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8566억원) 대비 19.3% 감소했다. 하지만 이 기간 누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819억원) 대비 2.9% 증가한 2901억원을 기록했다. 현장 수 감소 영향으로 매출은 줄었지만, 내실경영의 성과로 누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1.0%p 증가한 4.6%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올 3·4분기 신규 수주 누계액은 11조15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7조3722억원) 대비 51.3% 증가했다. 지난 9월말 기준 수주잔고는 48조8038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약 4.6년 치 일감에 해당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매출과 수주실적은 연초 계획 대비 양호한 수준"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양질의 수주와 리스크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여 올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10-31 09:1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