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지난 5월 말에 이어 85일 만에 '2차 군사정찰위성'을 쏘았으나 실패했다. 우리 군은 그 구체적인 원인 분석에 들어갔다. 합동참모본부는 24일 "북한은 오늘 오전 3시 50분경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북 주장 우주발사체'를 남쪽 방향으로 발사했다"며 "우리 군은 우주발사체 발사 징후를 사전에 식별해 대비태세를 갖추고 발사 시 즉각 포착해 지속 추적·감시했으나, 실패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앞서 북한은 24일 0시부터 31일 0시 사이에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일본 정부에 통보했다. 지난 5월 31일 1차 발사 때 북한의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은 발사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에 추락했으나, 이번에는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북한의 발사 시간대 기상청의 위성 및 레이더 영상을 보면 한반도 대부분 지역에 구름이 끼고 중·남부에는 비가 내렸지만, 위성을 쏜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이 있는 평안북도 일대만 구름과 비가 모두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선전매체 조선중앙통신도 오전 6시 15분 '제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 사고발생'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며 다만 "해당 사고 원인이 계단별 발동기(엔진)들의 믿음성과 체계상 큰 문제는 아니다. 오는 10월 제3차 정찰위성 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1차 발사 때도 북한은 발사 후 약 2시간30분 만에 "천리마 1형은 정상 비행하던 중 1계단 분리 후 2계단 발동기(엔진)의 시동 비정상으로 추진력을 상실하면서 서해에 추락했다"며 실패를 인정한 바 있다. 일본 당국도 북한 우주발사체의 낙하물이 모두 예고 구역 밖에 떨어졌다고 밝혔다. 북한이 사전에 예고한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한중잠정조치수역에 포함된 북한 남서 측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이었다. 북한은 지난 6월 16∼18일 김정은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8차 전원회의에서 정찰위성 발사 실패를 '가장 엄중한 결함'으로 꼽고, 이른 시일 내 성공적으로 재발사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한은 이후 발사 실패의 원인으로 꼽힌 로켓 엔진 결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정보원도 지난 17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북한이 7월부터 발사체 신뢰도 검증을 위해 엔진 연소시험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북한의 이날 위성 발사는 다음 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의도와 동시에 현재 21~31일 일정으로 진행 중인 올 후반기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겨냥한 반발 성격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관련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이 이번 발사에 성공한다 해도 군사정찰위성으로서 효용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관측했다. 군 당국은 지난 5월 서해에 추락한 위성체 '만리경 1호'의 발사체 잔해물을 30여일간의 탐색·인양작전을 통해 다수 건져내 미국과 공동조사한 결과 매우 조악한 수준으로 정찰위성으로써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한 바 있다. 탄도미사일과 위성 발사용 로켓도 기본적으로 같은 기술을 사용한다. 따라서 북한의 위성 발사는 '탄도미사일 및 그 기술을 이용한 모든 비행체 발사를 금지'한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합참은 '유엔 안보리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규탄하고 "우리 군은 확고한 연합방위태세 하에 진행 중인 UFS 연습과 훈련을 강도 높게 지속 시행하면서 북한의 다양한 활동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3-08-24 08:29:44[파이낸셜뉴스] 23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하고 많은 비가 좁은 지역에서 내리겠다. 수도권과 전북 서부, 전남 해안, 경남 서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에서는 시간당 30∼60㎜, 그 밖의 지역에서는 시간당 3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 22일부터 2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50∼100㎜(많은 곳 경기 북부 150㎜ 이상), 강원 내륙·산지 30∼80㎜(많은 곳 강원 내륙 100㎜ 이상), 강원 동해안 5∼20㎜다. 대전·세종·충남, 광주·전남, 전북 서부에는 30∼80㎜(많은 곳 충남 북부, 충남 남부 서해안, 전남 해안 120㎜ 이상, 전북 서해안 100㎜ 이상), 충북 중·북부, 전북 동부에 20∼60㎜, 충북 남부에 10∼40㎜의 비가 예보됐다. 경남 서부 남해안·지리산 부근, 제주도에는 30∼80㎜, 부산·울산·경남 중부 남해안·경남 내륙, 경북 북부에 20∼60㎜, 대구·경북 남부, 울릉도·독도에 10∼40㎜의 비가 내리겠다. 제주도에는 최대 120㎜, 경상권에는 10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은 "좁은 지역에 매우 강한 비가 내리면서 지역에 따라 강수 강도와 강수량의 차이가 크겠고, 강약을 반복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는 만큼 최신 기상정보와 기상레이더 영상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침 최저기온은 22∼25도, 낮 최고기온은 26∼31도로 예보됐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과 강수의 영향으로 전 권역이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당분간 대부분 해상에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바다의 물결은 동해·남해 앞바다에서 0.5∼1.5m, 서해 앞바다에서 0.5∼2.0m로 일겠다. 안쪽 먼바다(해안선에서 약 200㎞ 내의 먼바다)의 파고는 동해·서해·남해 등 모든 바다에서 1.0∼2.5m로 예측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7-22 11:04:13[파이낸셜뉴스] 지난밤 서울과 인천·경기 등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에 온라인상에서 기상청이 제공하는 기상레이더 영상이 공유되고 있다. 기상레이더는 전국 날씨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정보인데, 수도권에 집중된 강수 표시를 두고 네티즌들은 "한 곳만 타겟팅한 것 같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이다. 지난 8일 오후부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기상레이더센터와 항공기상청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상레이더 영상을 캡처한 사진 여러 장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오후 10시 기준 상황을 보면, 시간당 40㎜ 이상의 많은 강수량을 뜻하는 보라색 띠가 서울·인천·경기·강원 지역을 따라 그어져 있다. 그 외 지역에서는 강수 현황을 찾아볼 수 없으며 경북 북부 일부 지역만 파란색과 초록색을 띠고 있다. 마치 수도권을 콕 집은 듯한 모습에 네티즌들은 "기상레이더에 비구름이 수도권 라인만 긁고 지나가는 게 보인다" "수도권 사는 분들은 진짜 조심하셔야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앞서 오후 7시 기준 서울에는 시간당 90.4mm의 비가 집중적으로 내려 강남역 등 도로가 물에 잠기며 퇴근길 직장인들의 발을 묶어버렸다. 관악구에서는 계속된 폭우에 도림천이 범람해 주민 대피 공지가 떨어졌다. 9일 오전 5시 30분 현황 기상레이더를 보면 폭우는 잠시 소강 상태로 보이지만, 비는 이번 주 내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10일까지 수도권과 강원·서해5도에 100~300㎜, 충청권과 경북 북부에 30~150㎜, 전북 북부에 50~3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말인 13일까지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장마급 물폭탄이 내리겠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2-08-09 05:47:25[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와 베트남이 기상분야 협력을 강화한다. 8일 기상청은 베트남 기상청과 전날 제6차 한-베트남 기상협력회의를 갖고 기상레이더 활용 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지난 2009년 업무협약 체결 이래 2년마다 협력회의를 열고 있다. 이번 제6차 회의는 업무협약 기한 만료에 따른 업무협약 연장 서명식과 연계해 영상회의로 진행됐다. 이번 회의에서 양 기관은 △기상레이더 자료 활용 기술 △천리안 위성 2A호 자료 활용과 향후 계획 △기상예보 기술 등을 주요 안건으로 논의했다. 아울러 △기후위기에 따른 기후변화 감시·적응 △해양기상서비스 강화 △기상예보 향상을 위한 인공지능(AI) 기술 접목 등 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그간 양 기관은 △기상·기후·수문예보 개선 △기상관측 자료 수집 및 처리 기술 △전문가 교류 △지역 및 국제 토론회(포럼) 활동 지원 △교육 훈련 등 업무협약 주요 사항에 대해 지속적으로 협력해왔다. 쩐 홍 타이 베트남 기상청장은 "기상관측 및 예보기술 지원, 교육 훈련 제공 등 베트남 기상업무 발전을 위한 한국 기상청의 적극적인 협력에 감사드린다. 양 기관 간의 협력이 계속 활발하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앞으로도 천리안 위성 2A호의 베트남 기상청 현업 활용, 기상 전문가 교류 등 양국 간 기상협력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12-08 11:10:01[파이낸셜뉴스] 기상청이 제공하는 날씨정보가 한눈에 확인하기 편리하게 개선된다. 3일 기상청은 기상청 누리집 '날씨누리'를 개편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편은 휴대폰에서 한눈에 쉽게 볼 수 있도록 직관적인 기상정보 전달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화면 디자인과 메뉴체계를 개편하고 일기도, 관측자료와 같은 기상정보가 더 많이 표출되도록 모바일 날씨 콘텐츠를 대폭 강화했다. 한반도와 내 주변 날씨 상황을 쉽게 파악하는 날씨지도 서비스는 △예보 △특보 △관측 분야의 38개 기상요소로 대폭 확대, 날씨누리와 날씨알리미 앱에서 제공한다. 최신 레이더·위성영상과 기온, 강수, 바람 등 주요 기상요소와 같은 관측·예측 정보를 한 화면에서 더 자세하게 보기 쉽게 연속적으로 통합 제공한다. 특히 지형, 도로, 주요 시설물 등 지리정보가 포함된 거리지도에 기상정보를 중첩해 지도상의 각 위치에 대한 상세한 기상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또 국민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누리집 이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했다. 점점 상세화되는 예보를 쉽게 파악하도록 사용자 선호에 따라 표출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들이 즐겨보는 △미세먼지 정보 △일출·일몰 시각도 현재 날씨정보와 함께 표출했다. 기존 읍면동으로만 가능했던 지역 조회 기능을 △주요 시설물 △공원 △유명산과 같은 지명도 가능해졌다. 박광석 기상청장은 "날씨누리에 한해 2억명 이상 방문할 정도로 국민의 일상생활 깊숙이 날씨정보가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국민이 더욱 쉽고 편하게 날씨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날씨누리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1-03-03 08:55:521940년 독일 공군기 수백대가 영국을 향해 출발했다. 영국을 기습공격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독일 공군기 수백대는 영국 상공에 도달하기도 전 이를 미리 알고 높은 상공에 숨어 있던 영국 공군기의 습격을 받았다. 영국을 초토화하려던 독일의 계획은 영국 공군의 역습과 함께 산산이 부서졌다.영국은 어떻게 독일 공군의 작전을 먼저 알고 습격할 수 있었을까. 바로 '레이더'를 통해서다. 영국 기상연구소 직원이었던 로버트 왓슨와트는 비행기의 위치와 이동 방향, 속도를 측정할 수 있는 '군사용 레이더'를 발명한다. 그리고 그 위력은 독일 공군의 기습공격을 역습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레이더'는 전쟁을 통해 발명됐지만 오늘날 기상기술과 결합, 일기예보에 필수적 요소가 됐다. 그리고 올해는 기상청이 기상레이더를 이용해 기상관측을 시작한 지 50년 되는 해다. 기상청에서는 이중편파기상레이더를 활용해 호우, 대설, 태풍 등 위험기상 탐지뿐만 아니라 눈비 구분영상까지 제공하고 있다. 지금 내가 있는 지역에 눈이 올지, 비가 올지를 알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특히 작년에는 레이더자료와 수치모델을 융합해 기존 2시간에서 6시간까지 초단기 강수예측정보를 생산·제공했다. 이는 국민과 방재관계기관의 의사결정 지원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또한 우리나라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인천과 제주공항에 항공기 이착륙 등 항공안전을 위해 공항기상레이더 관측망을 확충하고, 레이더 기반 항공기상서비스 지원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공항기상레이더를 통해 관측된 강풍·난류 등 위험기상 정보가 항공유관기관의 의사결정을 지원함으로써 항공기를 이용하는 국민의 생명 보호와 안전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최근 몇 년 동안 기상청은 기상레이더 부품 국산화와 핵심기술 개발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기상청은 국가 레이더자원 공동활용 및 협업기관과의 소통과 기술교류를 통해 기상청이 수년간 축적한 레이더기술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고, 기술 표준화로 활용도를 높이는 등 레이더 전문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특히 기상청에서는 그동안 이중편파기상레이더 운영특성 파악 연구와 기상레이더 국산화를 위한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해 오며, 운영기술력을 확보함에 따라 올해 기상레이더의 내용연수를 기존 9년에서 15년으로 연장했다. 국내외 기상레이더 운영 현황을 조사·분석한 결과 미국·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기상레이더 유지·관리를 통해 15년 이상 사용하고 있으며 기상청의 기상레이더 운영기술 수준을 종합 분석한 결과 연장 사용이 가능하다고 판단됐다. 이번 연장을 통해 고가의 기상레이더 교체로 인한 국가예산 낭비를 막아 매년 약 22억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기상레이더 내용연수 연장에 따라 올해는 레이더 유지·관리를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 더 나아가 레이더 테스트베드에 핵심기술 개발·운영 전담인력을 보강, 기상레이더 국산화를 위한 핵심기술 개발·운영기술 향상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기상레이더 관측 50년을 넘어 이제는 100년을 향해 가고 있다. 기상청은 국민의 곁에서 한층 더 친근한 형태로 기상레이더정보를 서비스하고, 국가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나갈 것이다.김종석 기상청장
2020-04-05 17:29:49[파이낸셜뉴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는 24일 대전 본원에서 기상청과 정보통신 혁신기술의 기상 업무 활용 분야 확대와 공동연구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을 위한 업무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주요 협력 내용은 △기상위성 지상국개발, 운영 및 기상위성 자료 관리 △기상레이더 신호처리 기술 개발 △해양기상 부이용 데이터 전송 등 기상관측 전송기술 개발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기상콘텐츠 유통 및 확산 △인공지능 기반 실시간 예측·분석기술 연구 협력 등이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ETRI는 정보통신 혁신기술의 기상 업무 활용 분야를 확대하고 기상 분야 공동 연구를 포함한 다각적 협력을 진행하며 지금보다 더 똑똑한 일기예보를 위해 힘쓸 예정이다. ETRI는 세계에서 3번째로 개발된 차세대 정지궤도 기상위성 천리안 2A호로부터 22Kx22K 화소(14bits) 대용량 영상자료를 받아 관련 정보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기상위성 지상국 시스템을 개발해 기상청에 설치하고 운영 중이다. 이를 통해 고신뢰 기상정보를 빠르게 광범위 지역으로 24시간 365일 서비스하는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ETRI 김명준 원장은 "ETRI가 주도한 천리안위성 2A호 지상국의 성공적인 개발과 구축을 바탕으로 최신 정보통신기술을 기상분야에 활용하고 확산하면서 기상 ICT분야 고도화와 기상산업 분야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김종석 청장도 "ETRI는 디지털 혁신기술을 선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연구기관이다. 앞으로 기상청과 ETRI 간 업무협력을 통해 ICT 기반 미래 신기술을 기상예보, 관측, 융합서비스에 접목함으로써 국민에게 보다 유용한 기상 관련 정보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TRI는 보다 정확하고 빠른 기상예보를 위한 핵심기술로 △한반도 환경에 최적화된 황사탐지 및 황사고도 알고리즘 △한반도 접근 태풍에 대한 분석능력 고도화 알고리즘 △아시아 등 산불탐지, 위험도 방사열 에너지, 피해 면적 홍수 알고리즘 등을 국내 기상학계와 협력하여 개발한 바 있다. 이러한 한반도 및 동아시아 기후환경에 최적화된 기상알고리즘을 기상위성지상국에 적용함으로써 올해 7월부터 한·미·일 중 가장 정확한 태풍경로 예측과 일기예보 정확도 향상으로 기상재해 예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19-12-24 09:27:15【 제주=안태호 기자】 올 9월 한 달간 제주도는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평년(243.1㎜)보다 두배가 넘는 '502.8㎜'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1297.5㎜를 기록한 제주 한라산 동쪽 해발고도 760m 지점 '성판악 자동기상관측시설(AWS)'을 찾은 지난 15일 오전, 변덕스런 제주 날씨처럼 북쪽 하늘은 구름과 안개가 뒤섞여 우중충했지만 남쪽은 푸른 하늘을 허락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성판악 관측 지점은 기온 12.6도, 습도 87%로 차고 습한 바람이 5.0m/s의 속도로 북서쪽에서 불어오고 있었다. 성판악은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때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언론에 자주 언급되는 관측지점 중 하나다. 최근 제18호 태풍 미탁이 지나갈 때도 이틀간 301.5㎜의 비가 쏟아졌다. 해발고도 1950m의 한라산으로 인해 습한 공기나 비구름이 산을 타고 올라가면서 낮은 기온을 맞닥뜨려 비를 뿌리는 산악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기상관측 역사 이래 1950년, 1959년 이후 가장 많은 7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평소 400~500㎜를 기록하던 성판악의 9월 누적 강수량이 1300㎜에 달했다. ■직원 14명, 24시간 태풍 감시 이처럼 제주는 태풍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동시에 우리나라 영토 중 태풍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최전선이기도 하다. 이 최전선에서 태풍의 동향을 감시하고 정확한 진로 예측을 위해 힘쓰는 곳이 있다. 바로 올해만 7번의 태풍예보전투를 치른 '국가태풍센터'다. 지난 14일 한라산 중산간 해발 246m에 위치한 국가태풍센터를 찾았다. 국가태풍센터는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로 수백명이 죽고 다치는 등 큰 피해를 입자 태풍분석·예보업무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2008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문을 열었다. 14명의 직원들이 24시간 태풍 발생을 감시하고 있다. 센터 2층에 위치한 통제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차지한 대형 스크린에 수치모델예측자료, 천리안 위성 관측자료 등 태풍을 실시간 감시·분석할 수 있는 화면들이 가득했다. 메인 컴퓨터에서 스크린 조작이 가능해 중요정보를 크게 확대해서 보거나 여러 관측자료를 동시에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 5년 간 태풍예보를 담당해온 김대준 태풍예보관은 "현재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여부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며 "태풍예보관 4명이 돌아가며 24시간 감시·분석 근무를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진로오차 줄여 '350㎞→184㎞'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 '태풍특별대응반'이 가동된다. 특히 올해 제13호 태풍 '링링'부터 각각 흩어져있던 태풍분석인력들이 센터로 모여 합동근무를 시작했다. 태풍예보관은 위성, 레이더 등 다양한 관측 자료를 보고 태풍의 진로를 분석하는데 해당 전문가와 영상이나 메신저로 소통하는 탓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가태풍센터 정종운 센터장은 "종관분석팀과 중심TF에서 다섯분, 레이더센터에서 한분이 직접 센터로 와서 예보관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분석을 진행됐다"며 "예보관이 예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정확도가 많이 안정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국가태풍센터는 태풍예보 선진국인 미국, 일본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태풍의 72시간 진로예보 평균 거리오차인 206㎞를 올해 목표치로 설정했는데 현재 184㎞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350㎞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기상연구 인프라 키워야" 국가태풍센터는 지난 6일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 때 등장하기도 했다. 한반도 영향태풍이 매년 증가하는 반면 센터예산은 되레 2017년 30여억원에서 2018년 20여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현재 예산으로 센터를 운영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센터 자체의 연구인력 증원이나 기상학계의 인프라가 발전하지 않으면 적절하게 예산이 쓰일 곳이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기상연구능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19-10-16 17:11:15【제주=안태호】 올 9월 한 달간 제주도는 연이은 태풍으로 인해 평년(243.1㎜)보다 두배가 넘는 '502.8㎜'의 비가 쏟아졌다. 특히 1297.5㎜를 기록한 제주 한라산 동쪽 해발고도 760m 지점 '성판악 자동기상관측시설(AWS)'을 찾은 지난 15일 오전, 변덕스런 제주 날씨처럼 북쪽 하늘은 구름과 안개가 뒤섞여 우중충했지만 남쪽은 푸른 하늘을 허락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성판악 관측 지점은 기온 12.6도, 습도 87%로 차고 습한 바람이 5.0m/s의 속도로 북서쪽에서 불어오고 있었다. 성판악은 태풍이 한반도를 향해 접근할 때 기록적인 강수량으로 언론에 자주 언급되는 관측지점 중 하나다. 최근 제18호 태풍 미탁이 지나갈 때도 이틀간 301.5㎜의 비가 쏟아졌다. 해발고도 1950m의 한라산으로 인해 습한 공기나 비구름이 산을 타고 올라가면서 낮은 기온을 맞닥뜨려 비를 뿌리는 산악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기상관측 역사 이래 1950년, 1959년 이후 가장 많은 7개의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주면서 평소 400~500㎜를 기록하던 성판악의 9월 누적 강수량이 1300㎜에 달했다. ■직원 14명, 24시간 태풍 감시 이처럼 제주는 태풍으로 인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동시에 우리나라 영토 중 태풍을 가장 먼저 맞이하는 최전선이기도 하다. 이 최전선에서 태풍의 동향을 감시하고 정확한 진로 예측을 위해 힘쓰는 곳이 있다. 바로 올해만 7번의 태풍예보전투를 치른 '국가태풍센터'다. 지난 14일 한라산 중산간 해발 246m에 위치한 국가태풍센터를 찾았다. 국가태풍센터는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로 수백명이 죽고 다치는 등 큰 피해를 입자 태풍분석·예보업무 강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2008년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문을 열었다. 14명의 직원들이 24시간 태풍 발생을 감시하고 있다. 센터 2층에 위치한 통제실에 들어서자 한쪽 벽면을 차지한 대형 스크린에 수치모델예측자료, 천리안 위성 관측자료 등 태풍을 실시간 감시·분석할 수 있는 화면들이 가득했다. 메인 컴퓨터에서 스크린 조작이 가능해 중요정보를 크게 확대해서 보거나 여러 관측자료를 동시에 비교·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췄다. 지난 5년 간 태풍예보를 담당해온 김대준 태풍예보관은 “현재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 여부를 실시간 감시하고 있다”며 “태풍예보관 4명이 돌아가며 24시간 감시·분석 근무를 하고있다”고 설명했다. ■합동근무로 진로오차 크게 줄여 '350㎞→184㎞' 태풍이 한반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면 '태풍특별대응반'이 가동된다. 특히 올해 제13호 태풍 '링링'부터 각각 흩어져있던 태풍분석인력들이 센터로 모여 합동근무를 시작했다. 태풍예보관은 위성, 레이더 등 다양한 관측 자료를 보고 태풍의 진로를 분석하는데 해당 전문가와 영상이나 메신저로 소통하는 탓에 신속한 의사결정이 어려웠기 때문이다. 국가태풍센터 정종운 센터장은 “종관분석팀과 중심TF에서 다섯분, 레이더센터에서 한분이 직접 센터로 와서 예보관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분석을 진행됐다”며 “예보관이 예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정확도가 많이 안정화된 것 같다"고 전했다. 국가태풍센터는 태풍예보 선진국인 미국, 일본에서 최근 5년간 발생한 태풍의 72시간 진로예보 평균 거리오차인 206㎞를 올해 목표치로 설정했는데 현재 184㎞를 유지하고 있다. 2010년 350㎞에서 크게 줄어든 수치다. ■"예산만으론 부족, 기상연구 인프라 강화돼야" 국가태풍센터는 지난 6일 열린 기상청 국정감사 때 등장하기도 했다. 한반도 영향태풍이 매년 증가하는 반면 센터예산은 되레 2017년 30여억원에서 2018년 20여억원으로 크게 줄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 센터장은 "현재 예산으로 센터를 운영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센터 자체의 연구인력 증원이나 기상학계의 인프라가 발전하지 않으면 적절하게 예산이 쓰일 곳이 없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국내 기상연구능력 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co@fnnews.com 안태호 기자
2019-10-16 11:00:10지난해 기상청은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기상지원으로 현장 관계자와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10월 인천에서 개최된 제48차 유엔기후변화정부간위원회(IPCC) 총회에서는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가 승인될 수 있도록 기후변화 대응 글로벌 협력국으로서 국제적 구심점 역할을 했다. 국내적으로는 기상청은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경신한 폭염이 발생해 기후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현실화된 현장에 국민과 같이 있었다. 또 돌발적인 수도권 집중호우, 우리를 긴장하게 만든 태풍까지 국민의 일상생활과 사회·경제적으로 매우 큰 영향을 줬던 지난여름과 가을을 이겨내 왔다. 갈수록 기후변화가 일상화되는 세기에서 기상청은 지난 한 해 동안 자연에 대한 도전과 역경을 헤쳐나간 경험들을 거울 삼아 나아갈 방향을 찾아 올해 업무를 시작했다. 기상청의 2019년 정책목표는 '국민신뢰 회복을 위한 기본역량 집중과 소통 강화'다. 국민의 기대가 가장 큰 기상기후현상의 예측 정확도를 개선해 신뢰할 수 있는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채널을 이용한 적극적 소통으로 기상정보 전달력을 높이고자 한다. 이에 기본역량을 높일 다음 세가지 방안을 마련했다. 첫째,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위험기상정보를 집중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태풍의 경우 태풍의 강도와 변화경향, 이동속도 정보가 추가되고 강풍영역 정보도 실제로 강풍이 부는 지역을 반영해 제공한다. 지진정보 서비스는 사용자의 위치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개선된다. 앞으로는 홈페이지를 통해 타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이 우리지역에 언제 도달할지 알 수 있고, 규모 2.0 미만의 미세한 지진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둘째, 정확한 예보를 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예보인력의 전문성 강화 교육을 확대한다. 전문직공무원 제도를 도입해 순환보직이었던 예보관 업무를 장기간 근속으로 전환하고, 실무 경험이 쌓일 수 있도록 역량 관리를 체계화할 계획이다. 또한 한국형 수치 예보모델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슈퍼컴퓨터 5호기 도입을 추진해 예보관들이 안정적인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셋째, 예보의 근간인 기상관측 자원을 꾸준히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편서풍을 따라 서해상에서 유입되는 위험기상이 많아 서해 먼바다에서의 기상관측을 집중적으로 높일 계획이다. 위성이나 레이더 관측자료, 관계기관의 관측자료 및 CCTV 영상 등 가용한 관측자원을 최대한 확보해 예보에 활용하고, 기상관측장비의 안정적 품질관리체계 확립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나갈 것이다. 기상청은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기상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의 인식이나 만족도는 비교적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격차를 좁히기 위해선 정보의 정확도와 정보전달 방식을 함께 개선해 나가야 한다. 미디어 발달로 국민과의 소통채널도 다양해진 만큼 뉴미디어 플랫폼이나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어려운 기상정보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춰갈 계획이다. 2019년은 풍요와 복을 상징하는 기해(己亥)년이다. 기상청은 정확한 기상정보와 신뢰할 수 있는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기관으로 거듭나 날씨로 인한 불편이 없는 한 해를 국민에게 선물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김종석 기상청장
2019-01-27 17:3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