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박민영이 11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제작발표회를 마치고 길을 나서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2-02-11 20:00:24배우 송강이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송강은 26일 JTBC 새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에 참여한 이유를 전했다. 송강은 먼저 두 가지 이유를 자신 있게 뽑았다. 바로 소재와 대본. 그는 "기상청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 그곳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그려가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며 ‘기상청’을 다루는 최초의 작품에 끌렸다고 밝혔다. 또 "대본을 읽는 내내 피식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가 무척 매력적이었다"고 말해,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더해 송강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건 바로 캐릭터 이시우였다. 송강은 “참 맑고 순수하며, 청량감까지 가졌다. 밝고 낙천적이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졌다. 그런데 날씨에 대해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심이고, 진지해진다”고 이시우를 소개했다. 이어 송강은 이시우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강은 "날씨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처음 접해보는 전문 용어가 많아 공부도 많이 했다”며 “그 용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어딜 가든 대사를 읊조리며 생활했다”고 밝혔다. 또한 순수하고 밝은 인물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도 짧게 잘라 변화를 줬다고. 그런가 하면 송강은 “뜨거운 날씨 열정으로 똘똘 뭉친 시우가 총괄 예보관 ‘진하경’(박민영)을 만나 기존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예측 불가능한 로맨스를 선물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배우 박민영과의 로맨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문직 역할이 처음이다 보니 긴장했지만, 그만큼 시청자 여러분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받아들이실까, 많이 고민하고 연구했다. 심혈을 기울여 촬영했던 장면들이 어떻게 나올지 나 역시 기다려진다”며 "다양한 캐릭터와 케미, 진지와 웃음을 오가는 전개, 그리고 공감 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관전 포인트와 함께 ‘진심’어린 바람을 남겼다. 송강은 '기상청 사람들'에서 기상청 총괄2과 특보 담당 이시우 역을 맡았다. 극 중 이시우는 각종 기상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해와 시민들의 안전 등에 우려가 있는 요소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예측해야 하는 인물이다. 한편,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JTBC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오는 2월 12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인턴기자 사진=사진제공= 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2022-01-26 16:36:37[파이낸셜뉴스] 신임 기상청장에 유희동 기상청 차장이 22일 임명됐다. 유 청장은 기상 과학·정책·예보 분야를 두루 아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상 전문가다. 박사학위 공부로 떠난 것을 제외하면 기상청에서 20여년 잔뼈가 굵었다. 유 청장은 지난 1990년 기상청 기상연구사(연구직 공무원)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어 20003년 기상학 박사 학위(미국 오클라호마대)를 받고 기상청 예보국 예보상황과장, 수치모델개발과장, 예보정책과장으로 현업에서 일했다. 이어 국장급으로 승진해 기후과학국장, 기상서비스진흥국장, 관측기반국장, 예보국장으로 기상청 실무국장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 2019년부터 1년6개월 부산지방기상청장으로 일하다 기상청 기획조정관으로 복귀, 지난해 1월부터 기상청 차장직을 맡아왔다. 유 청장은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개발, 국가태풍센터(제주) 설립 등을 처음 이끌면서 기상청의 기상 분석·예보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청장은 일 처리가 시원시원하고 업무 기획력과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조직 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1963년 서울 출생 ▲연세대 천문기상학과(현 대기과학과) 졸업 ▲미국 오클라호마대 기상학 박사 ▲기상청 예보상황과장 ▲수치모델개발과장 ▲예보정책과장 ▲기후과학국장 ▲기상서비스진흥국장 ▲관측기반국장 ▲예보국장 ▲부산지방기상청장 ▲기획조정관 ▲기상청 차장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2-06-22 13:41:17[파이낸셜뉴스] 베트남에 큰 피해를 준 태풍 야기의 강풍 속에서 오토바이들이 날아가지 않도록 차량들이 '보호막'을 만들며 운행하는 모습이 포착돼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9일(현지시각) VN익스프레스, 단트리 등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풍 야기가 베트남을 강타한 지난 7일 오후 1시쯤 베트남 하노이시 낫탄 다리에서 오토바이 운전자를 보호하기 위해 자동차들이 긴 줄을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오토바이 운전자 A(29)씨는 낫탄 다리를 지날 때 바람을 막아준 자동차 운전자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글을 자신의SNS에 올렸다. A씨는 "태풍의 영향으로 기상이 악화되면서 조퇴를 하고 정오쯤 집에 오던 중이었다"라며 "낫탄 다리를 건널 때 바람이 너무 강해 오토바이를 통제할 수 없을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다리를 4분의 1쯤 건넌 지점에선 앞으로 가거나 되돌아갈 수도 없었다"라며 "수년간 매일 출퇴근하던 길인데 이렇게 강한 바람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낫탄대교는 하노이의 홍강을 횡단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사장교로 총 길이가 무려 8.3km에 이른다. 이날 북베트남을 강타한 '야기'의 중심부 풍속은 시속 245㎞에 달할 정도로 강력해 가로수가 뽑히고 사람들이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다. A씨는 "나를 포함해 다리위에 있던 몇몇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강풍에 날아갈 위기에 처했는데 곁을 지나가는 트럭 한 대가 마치 바람을 막아주려는 듯 곁에 서서 천천히 운행했다"라며 "이어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트럭처럼 우리를 위해 바람을 막아주려 줄지어 섰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길게 늘어선 자동차와 오토바이 행렬이 천천히 이동했고 A씨를 비롯한 오토바이 운전자들은 안전하게 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 A씨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감사의 글을 쓰려고 번호판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며 “도와준 차량 운전자들이 아니었다면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어떻게 다리를 건널 수 있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쓰다니 감동이다", "인류가 자연재해를 이겨내는 모습", "흐뭇하다" 등의 댓글을 게시했다. 베트남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야기는 7일 오후 1시쯤 최대 풍속 시속 166㎞로 베트남 북동부 꽝닌성 해안에 상륙하면서 14명이 사망하고 약 200명이 다쳤다. 수도 하노이 등에서 나무 수천 그루가 뿌리째 뽑히고 전봇대가 쓰러졌다. 지붕과 간판이 날아가고 주택 다수가 파손되는 등 도시가 아수라장이 됐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9-10 09:14:20"집에만 있으면 덥고 꿉꿉한데 힘들지. 여기 오면 전기요금 걱정도 없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무더위쉼터에서 더위를 피해 쉬고 있던 이모씨(77)의 이야기다. 이날 바깥 온도는 최고 33도에 육박했지만 에어컨 덕에 무더위쉼터 온도는 26도였다. 반바지와 반팔티를 입은 이씨는 "6월 들어 서서히 더워질 것은 각오했는데 이렇게 빨리 더워질 줄은 몰랐다"며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이 쉼터에 머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 무더위에 쉼터 찾은 노인들평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무더위쉼터를 찾는 고령층 시민들이 늘고 있다.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퇴직한 어르신들이다. 이날 방문한 서울 서초구의 한 무더위쉼터에도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3도였다. 이는 평년 최고기온(23~28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지자체들은 예년에 비해 서둘러 무더위쉼터 운영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무더위쉼터의 장점으로 경제성을 꼽았다. 무더위 쉼터에서 더위를 식히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A씨(80)는 "수입도 없는데 집에서 에어컨을 장기간 틀고 있기엔 부담이 된다"면서 "카페에서 5000원씩 하는 커피를 사기도 어려우니 되도록 쉼터에 자주 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인들 모이는 공간, 문화거점 구상무더위쉼터가 옛날 시골에서 동네 주민들이 모이던 개천이나 나무 그늘과 같이 공동체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동네 친구와 함께 무더위쉼터를 찾은 석모씨(86)는 "우리 나이대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이 있고, 돈과 인맥은 줄어드는 상황이 된다"면서 "더위 때문에 오기는 하지만 구에서 하는 무료 프로그램이 있어 시간을 더 유익하게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요즘에는 동네 주민들이 한곳에 정기적으로 모이는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며 "지자체 차원에서는 무더위쉼터를 이용해 다양한 문화적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무더위 쉼터를 다양한 형태로 확대·연장한다는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서초2동과 예술의마을, 명달마을의 무더위쉼터에서는 체조교실을, 잠원동 무더위쉼터에서는 노래교실을, 하명달 무더위쉼터에서는 스트레칭교실을, 서초1동 무더위쉼터에서는 요가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에 에어컨이 설치된 무더위쉼터는 총 3946곳이다. 또 서울시는 복지관·경로당·관공서·도서관 등을 무더위쉼터로 지정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폭염특보 때는 지역의 숙박시설을 활용해 저녁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심야 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역 등 노숙인 밀집지역에는 '혹서기 응급구호반'이 하루 4회 이상 순찰하고 노숙인 전용 무더위쉼터 11개소, 쪽방주민 무더위쉼터 7개소, 쪽방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동행목욕탕 4개소를 운영한다. ■여전히 부족한 그늘막일각에선 무더위쉼터뿐 아니라 곳곳에 그늘막 설치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주로 신호등 인근에 설치되는 그늘막은 보행자가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자치구마다 편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의 폭염저감시설 관리 현황을 보면, 지난 4월 말 기준 서울에 설치된 고정형·스마트형 그늘막은 총 3444개였다. 강남 3구에는 구마다 200개 넘게 설치되어 있지만 종로구나 마포구, 서대문구, 강북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치구별로 보면 송파구가 268개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239개로 2위, 서초구는 232개로 3위였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6-16 18:21:00[파이낸셜뉴스] "집에만 있으면 덥고 꿉꿉한데 힘들지. 여기 오면 전기요금 걱정도 없지." 지난 14일 오후 서울 서초구의 한 무더위쉼터에서 더위를 피해 쉬고 있던 이모씨(77)의 이야기다. 이날 밖 온도는 최고 33도에 육박했지만 에어컨 덕에 무더위쉼터 온도는 26도였다. 반바지와 반팔티를 입은 이씨는 "6월 들어 서서히 더워질 것은 각오했는데, 이렇게 빨리 더워질 줄은 몰랐다"며 "작년보다 올해 더 많이 쉼터에 머물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른 무더위에 쉼터 찾은 노인들평년보다 빨리 찾아온 무더위로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는 무더위쉼터를 찾는 고령층 시민들이 늘고 있다. 무더위쉼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퇴직한 어르신들이다. 이날 방문한 서울 서초구의 한 무더위쉼터에도 동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있었다. 대부분이 퇴직 후 여가를 즐기는 어르신들이었다. 자녀들은 이미 분가한 상태에서 집보다 시설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다고 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서울 낮 최고기온은 33도였다. 이는 평년 최고기온(23~28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지자체들은 예년에 비해 서둘러 무더위쉼터 운영에 들어갔다. 시민들은 무더위쉼터의 장점으로 경제성을 꼽았다. 무더위 쉼터에서 더위를 식히며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던 A씨(80)는 "수입도 없는데 집에서 에어컨을 장기간 틀고 있기엔 부담이 된다"면서 "카페에서 5000원씩 하는 커피를 사기도 어려우니 되도록 쉼터에 자주 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인들 정기적으로 모이는 공간, 문화거점 구상도무더위쉼터가 옛날 시골에서 동네 주민들이 모이던 개천이나 나무 그늘과 같이 공동체를 연결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었다. 동네 친구와 함께 무더위쉼터를 찾은 석모씨(86)는 "우리 나이대 사람들은 대부분 시간이 있고, 돈과 인맥은 줄어드는 상황이 된다"면서 "더위 때문에 오기는 하지만 구에서 하는 무료 프로그램이 있어 시간을 더 유익하게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서초구 관계자는 "요즘에는 동네 주민들이 한곳에 정기적으로 모이는 사례를 찾기가 어렵다"며 "지자체 차원에서는 무더위쉼터를 이용해 다양한 문화적 실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초구는 무더위 쉼터를 다양한 형태로 확대·연장한다는 구상도 추진하고 있다. 예컨대 서초2동과 예술의마을, 명달마을의 무더위쉼터에서는 체조교실을, 잠원동 무더위쉼터에서는 노래교실을, 하명달 무더위쉼터에서는 스트레칭 교실을, 서초1동 무더위쉼터에서는 요가 교실을 서초구가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 열린데이터광장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에 에어컨이 설치된 무더위쉼터는 총 3946곳이다. 또 서울시는 복지관·경로당·관공서·도서관 등을 무더위 쉼터로 지정해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폭염특보 때에는 지역의 숙박시설을 활용해 저녁 9시부터 다음 날 아침 7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심야 쉼터를 마련하기로 했다. 서울역 등 노숙인 밀집 지역에는 '혹서기 응급구호반'이 하루 4회 이상 순찰하고 노숙인 전용 무더위쉼터 11개소, 쪽방 주민 무더위쉼터 7개소, 쪽방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동행 목욕탕 4개소를 운영한다. 여전히 부족한 그늘막일각에선 무더위 쉼터 뿐 아니라 곳곳에 그늘막 설치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주로 신호등 인근에 설치되는 그늘막은 보행자가 보행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더위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서울 자치구마다 편차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열린데이터광장의 폭염저감시설 관리 현황을 보면, 지난 4월 말 기준 서울에 설치된 고정형·스마트형 그늘막은 총 3444개였다. 강남 3구에는 구마다 200개 넘게 설치되어 있지만 종로구나 마포구, 서대문구, 강북구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자치구 별로 보면 송파구가 268개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 239개로 2위, 서초구는 232개로 3위였다. 강동구(177개), 광진·동대문구(각 171개)가 강남 3구의 뒤를 이었다. 그늘막은 자치구의 재정 여력에 따라 차이가 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kyu0705@fnnews.com 김동규 기자
2024-06-13 15:52:09【도쿄=김경민 특파원】 벚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일본은 특히 벚꽃 기간에 맞춰 벚꽃 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일본 벚꽃 개화시기는 매년 기후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남쪽에서 북쪽으로 가면서 이르면 1월 늦게는 5월까지도 벚꽃을 볼 수 있어요. 일본 기상청의 벚꽃 예보에 따르면 3월 중하순 도쿄의 벚꽃 개화를 시작으로 가장 늦게 벚꽃이 피는 북부는 5월까지 벚꽃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주요 관광지에서는 벚꽃 만개 시기에 맞춰 벚꽃 축제를 운영할 예정이에요. 벚꽃 기간에는 인근 숙소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니까 미리 벚꽃 날짜를 확인해서 항공편과 숙소를 예약하는 걸 추천해요. 벚꽃 만개는 언제? 일본 벚꽃은 보통 개화 이후 약 일주일 후 만개해요. 만개 시기부터 바로 낙화하는 건 아니고 대략 개화 후 2주 정도는 벚꽃을 즐길 수 있답니다. 하지만 벚꽃나무의 종류마다 개화시기도 조금씩은 달라서 매년 나오는 일본 기상청의 벚꽃 예보를 보고 결정하는 게 가장 좋아요. 낮밤이 다른 벚꽃놀이 하나미(花見)는 일본어로 '꽃구경'을 의미하는데 벚꽃을 즐기며 봄을 기념하는 일본의 전통 풍습입니다. 하나미는 많은 일본인들이 좋아하는 연례 행사로, 벚꽃으로 유명한 공원들에서는 봄이 되면 벚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하나미를 즐기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하나미를 즐길 수 있도록 전국 곳곳에서는 벚꽃 축제가 열려요. 또 요자쿠라(夜桜)는 '밤벚꽃'이라는 뜻으로, 야경과 함께 즐기는 벚꽃이에요. 벚꽃 기간에는 밤이 되면 다양한 연출 조명과 함께 아름다운 장관을 이루고 있어 낮과 밤 모든 시간 벚꽃을 즐길 수 있어요. 벚꽃 시즌에 일본을 여행할 예정이라면 하나미와 요자쿠라를 모두 경험해보세요. 그럼 일본에서 유명한 벚꽃 스팟을 소개해드릴게요. 우에노 공원 우에노 공원은 벚꽃의 명소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가장 유명한 도쿄를 대표하는 벚꽃 명소입니다. 사계절 내내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으며 벚꽃 시기에는 벚꽃길이 특히 낭만을 더합니다. 겹벚꽃까지 있어 볼거리가 더 많습니다. 여유롭게 산책하며 만개한 벚꽃을 보며 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요. 메구로강 벚꽃길 오오하시에서 시모메구로까지 봄이 되면 벚꽃이 만개해 많은 꽃놀이를 즐기러 나들이 나온 사람들로 붐비고는 해요. 길가에는 벚꽃잎으로 카펫이 깔려 있어 벚꽃길을 걸을 수 있어요. 또한 메구로 강변에는 다양한 가게들이 즐비해 있어 쇼핑까지 함께 즐기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화창한 날, 밤이 되면 강변에 등불을 켜고 벚꽃나무 아래에서 축제를 즐기는 현지인이나 관광객이 정말 많아요. 이 동네에는 일본에서 유일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이 있는데요. 4층으로 된 스타벅스 테라스에서 벚꽃을 내려다보는 것도 아주 좋은 선택입니다. 치도리가후치 치도리가후치 공원의 벚꽃도 도쿄에서 손꼽히는 벚꽃 명소입니다. 절정 시기에는 일본 전국에서 100만명 이상의 사람들이 찾아와 매우 붐벼요. 황궁을 은은한 분홍색으로 물들이는 벚꽃길은 도쿄 로컬 직장인들이 퇴근길에 들를 정도로 인기 있는 명소이기도 합니다. 녹색 길에서 바라본 돌담과 연분홍빛 벚꽃의 대비가 정말 아름답고 특히 치도리가후치에서는 보트를 타고 꽃놀이를 즐길 수 있어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도 합니다. 신주쿠 교엔 신주쿠 교엔에는 약 65종 1100그루의 벚꽃이 심어져 있는 대규모의 벚꽃 명소입니다. 신주쿠 교엔의 벚꽃은 종류에 따라 개화 시기가 다르기 때문에 2개월 이상이나 오래 벚꽃을 볼 수 있어요. 봄은 1년 중 가장 화려하고 활기찬 계절이죠? 벚나무를 시작으로 4월 중하순까지 겹벚꽃까지 볼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리쿠기엔 리쿠기엔은 야나기사와 요시야스가 쇼군에게서 받은 토지에 7년이라는 시간을 들여 조성한 정원이에요. 현재는 정원의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일본의 국가 특별 명승으로 지정됐어요. 리쿠기엔의 수양벚나무에서 요자쿠라를 즐겨보는 걸 추천해요. 높이 약 15m, 폭 20m의 거대한 수양벚나무는 리쿠기엔의 상징으로 봄의 햇빛을 받은 모습도 아름답지만 밤의 은은한 조명을 받은 벚나무는 더욱 신비하고 아름다운 장관을 만들어요. 후쿠오카 앞서 소개해드린 곳은 모두 도쿄의 벚꽃 명소인데요. 이제 전국으로 눈을 돌려볼까요. 후쿠오카는 일본 전국에서 오키나와 다음으로 벚꽃이 빨리 개화하는 지역이에요. 동시에 유명 온천인 유후인, 벳푸 등과도 가깝기 때문에 벚꽃과 온천을 모두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에요. 후쿠오카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로는 후쿠오카성을 빼놓을 수 없어요. 후쿠오카성 벚꽃 축제 기간에는 가이드 투어와 포장마차 등이 마련돼 있어 보다 알차게 후쿠오카성을 즐길 수 있어요. 야간에는 컬러 발광다이오드(LED)를 사용해 후쿠오카성의 성벽과 벚꽃이 더욱 화려해져요. 후쿠오카성 벚꽃축제 일정은 3월 초~4월 초까지. 오사카 '먹다 쓰러진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오사카에서는 맛있는 음식과 함께 화려한 벚꽃을 즐길 수 있어요. 오사카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는 오사카 여행의 필수 코스이자 랜드마크로 꼽히는 오사카성이 최고로 꼽혀요. 중요 문화재로 둘러싸인 니시노마루 정원에는 왕 벚나무를 중심으로 약 300그루의 벚꽃과 1270그루의 매화나무 꽃이 피어 있어 꽃놀이를 즐기기에 최적의 장소이지요. 오사카성 천수각에서는 공원 내 벚꽃 풍경을 360도로 조망할 수 있어요. 야간에는 라이트업으로 만개의 벚꽃과 오사카성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요. 아오모리 '일본 제일의 벚꽃 명소' 히로사키성이 있는 아오모리는 매년 전 세계 250만명의 관광객이 벚꽃을 보기 위해 찾는 대표적인 봄철 여행지입니다. 일본의 3대 벚꽃 명소로 꼽히는 히로사키 공원은 성 주변으로 왕벚나무, 겹벚나무 등 약 2600여 그루의 나무가 심어져 있어 벚꽃 만개 시즌에 분홍빛으로 장관을 이뤄요. 혼마루와 니노마루를 연결하는 게조바시 다리에서 찍는 벚꽃 사진은 히로사키 공원의 하이라이트. '니시보리 벚꽃 터널'도 핵심 감상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홋카이도 일본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는 새하얀 눈으로 뒤덮인 경관을 떠올리게 되지만 봄이 되면 벚꽃이 흐드러집니다. 홋카이도에서는 5월까지 벚꽃을 즐길 수 있어요. 홋카이도 남부, 도내에서는 드물게 성곽이 남아있는 마쓰마에에서는 아름다운 마쓰마에성과 벚꽃을 만끽할 수 있어요. 마쓰마에 공원에는 250종류, 약 1만 그루의 벚나무가 심어져 있으며 3대 벚나무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죠. 36번 국도에서 노보리베츠 온천마을에 이르는 약 8㎞ 구간인 '꽃의 터널'도 유명해요.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2-27 23:18:30[파이낸셜뉴스] 설 연휴에는 사람들과 많이 접촉하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호흡기 감염병을 동시에 막아주는 마스크 선택이 중요하다. KMI한국의학연구소 신상엽 수석상임연구위원(감염내과 전문의)은 9일 "이번 겨울은 유달리 많은 사람들이 호흡기 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실내에서는 독감과 코로나19와 같은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 중이고 야외활동을 위해 외출하면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위협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설 연휴로 이동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순간에 적절하게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먼지, 예보로 확인해야 미세먼지는 우리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먼지는 마이크로미터(μm, 100만분의 1미터)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일반 먼지는 크기가 50μm 이하, 미세먼지는 크기가 10μm 이하, 초미세먼지는 2.5μm 이하의 입자 크기를 가지고 있다. 머리카락 지름이 대략 50~70μm인 것을 고려하면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10분의 1 정도,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지름의 40분의 1 정도의 입자 크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황사 등이 심한 날은 대기 중 미세먼지를 우리가 인지할 수도 있지만 실제 개별 미세먼지는 우리 눈으로 식별이 불가능하다. 육안으로는 공기의 질이 깨끗하게 보여도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가 심한 날도 많기 때문에 기상청의 미세먼지 예보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미세먼지의 유해성도 잘 알아야 한다.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크게 두 가지 반응이 나타난다. 첫째, 미세먼지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침입자로 간주해 염증반응을 나타낸다. 눈에 들어가면 결막염과 각막염, 코에 들어가면 비염, 기관지에 들어가면 기관지염과 천식을 유발하고 호흡기 기저질환이 악화된다. 둘째, 초미세먼지는 국소 염증반응에서 끝나지 않고 우리 몸에 흡수돼 혈관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니며 문제를 일으킨다. 이 과정에서 암 발생 및 사망률 증가를 유발하기 때문에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미세먼지를 1군(group 1) 발암물질로 지정했다. 미세먼지는 우리 몸에 노출되는 양과 시간이 늘어날수록 호흡기 증상부터 암까지 다양한 형태의 문제를 일으킴에도, 그 위험을 인지하기 어려워 대응에도 소홀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적절한 마스크 선택 필요 마스크는 실내에서는 호흡기 바이러스를 막아주고 실외에서는 미세먼지를 막아준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호흡기 감염병은 대부분 호흡기 비말로 전파되는데 호흡기 비말은 미세먼지와 크기가 비슷하다. 결핵, 홍역과 같은 감염병은 공기감염(비말핵감염)을 일으키는데, 비말핵은 초미세먼지와 크기가 비슷하다. 즉, 현재 유행하고 있는 독감이나 코로나19, 미세먼지 등을 차단하는 데는 비말차단용 마스크로 충분하다. 하지만 공기감염(비말핵 감염)이나 초미세먼지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단계의 마스크 선택이 필요하다. 신 연구위원은 "통상적인 밀접·밀집·밀폐 3밀의 실내 환경 및 미세먼지가 심하지 않은 실외에 노출되는 경우, 비교적 숨쉬기 편한 비말차단마스크(KF-AD), KF-80 정도의 식약처 승인 마스크가 권장된다"고 말했다. 이어 "병원 등 호흡기 감염 고위험 시설 및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실외의 경우에는 최소한 KF-80, 가능하면 KF-94 이상의 식약처 승인 마스크를 피부에 최대한 잘 밀착해서 착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단, 이런 마스크는 호흡이 불편하고 초미세먼지의 경우 마스크로 100% 막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고령이나 호흡기 기저질환자는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2-08 14:37:41【도쿄=김경민 특파원】 2024년 1월 1일 오후 4시 10분. 새해 첫날 오후에 일본에서는 대지진이 일어났는데요. 일본 혼슈의 중부 지역인 이시카와현 인근에서 시작된 규모 7.6의 강진으로, 현재까지 240여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기상청은 약 4시간 동안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고, 쓰나미는 동해 쪽의 광범한 지역에 도달했습니다. 제가 사는 도쿄의 고층 맨션에서도 1분 남짓 흔들림을 느낄 수 있을 만큼 큰 지진이었어요. 특히 이번 '노토반도 지진'은 우리나라 동해안 지역에서 일어난 지진이어서 한국에서도 지진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일본 지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당장 도망치세요" 이번 지진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일본 방송국의 지진 속보였습니다. 지진 발생 직후 일본 기상청은 노토반도에 최대 5m 대형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NHK방송 화면에는 곧 장 '쓰나미! 도망쳐!'라는 자막이 큰 글씨로 떴습니다. 경고 자막은 '쓰나미! 피난!' 'Evacuate!(대피하라)' 등이 계속 번갈아가며 전파됐습니다. 차분하게 속보를 전하던 여성 아나운서는 오후 4시13분 쓰나미 경보가 내려진 이후로는 더욱 크고, 다급하게 "쓰나미 경보입니다! 즉시 도망치세요!" "지금 당장 집을 떠나서 높은 곳으로 가십시오!" "멈추지 말고 바다에서 떨어진 곳으로 대피하십시오!"라고 소리쳤습니다. 보수적인 일본 방송에서 재난 경보 문구를 '도망쳐!'라고 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동일본 대지진 악몽 이유가 있었습니다. 2011년 규모 9의 동일본 대지진 당시 1만8000여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는데요. 일본 방송국들은 '긴급 상황에 대한 전달을 현실감 있게 했더라면 보다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성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경보 초기부터 '도망쳐!'라는 문구를 사용한 것이라고 하네요. 이 덕분인지 이번 지진은 인명 피해를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이런 방송국의 역할이 컸다는 게 현지의 분위기입니다. 우리도 2016년 경주 지진(규모 5.8)과 2017년 포항 지진(규모 5.4) 이후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기 시작했죠. 특히 경주 지진은 관측을 공식적으로 시작한 1978년 이후 가장 강력한 지진이었습니다. 지진을 모르고 살았던 우리도 안전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 주요 대지진 사례>(feat. 일본 기상청) 1923년 간토 대지진(시즈오카현 아타미시) 규모 7.9 1933년 쇼와 산리쿠 지진(산리쿠 연안) 규모 8.1 1944년 도난카이 지진(쿠마노나다 연안) 규모 7.9 1946년 난카이 지진(고치현) 규모 8.0 1952년 도카치 오키 지진(홋카이도 앗케시쵸) 규모 8.2 1983년 일본해중부지진(아키타현 미네하마무라) 규모 7.7 1993년 홋카이도 남서쪽 해안지진(홋카이도 오쿠시리시마) 규모 7.8 2003년 도카치 오키 지진(홋카이도 에리모초 모모히토하마) 규모 8.0 2011년 동일본 대지진(이와테현 미야코시) 규모 9.0 '시가타나이(仕方が無い)' 일본이 이번에는 다소 다급한 반응을 보였지만 일반적으로 지진을 자연스럽고 피할 수 없는 삶의 일부로 여기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지진에 대해 '시가타나이(仕方が無い)'라고 말합니다. 시가타나이는 '하는 수 없다' '어쩔 수 없다'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요, 지진을 통제할 수 없는 삶의 부분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몇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크게 흥행한 일본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이 동일본 대지진을 모티브로 한 영화라는 것을 아시나요. 지진을 수용하는 일본인들의 자세가 잘 드러난 작품인데요. 감독인 신카이 마코토는 이 작품에서 동일본 대지진의 파괴로부터 사람들의 치유하는 과정을 다루고, 기억의 중요성과 연대감을 강조했습니다. 이방인만 놀라는 진도 4 지진 이렇다보니 일본인들은 규모 4 이하 정도의 지진에는 그리 놀라지도 않습니다. 한번은 대형 마트에서 규모 4 정도의 지진을 느끼고 허둥댔었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저만 당황했고 일본인들은 태연하게 장을 보고 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언제든지 대지진에 대비해 대피할 준비는 해두고 있습니다. 집에는 항상 우비와 손전등, 물만 부으면 먹을 수 있는 비상식량, 담요와 수건, 몇년간 보관이 가능한 식수 등을 구비해 비상시를 대비하고 있습니다. 일본인들은 유치원에 입학하면 줄서기와 지진 대피 요령을 배웁니다. 일본인으로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지진, 쓰나미, 태풍, 화산에 대한 대피 요령을 배우고 훈련합니다. 평소에는 침착하지만, 일단 대지진이라는 '스위치'가 켜지면 일사불란하게 대피 모드로 행동하는 게 일본인입니다. 일본에 지진이 많은 이유 일본은 태평양의 화환(Pacific Ring of Fire) 즉, '불의 고리'에 위치한 섬나라로, 세계에서 가장 지진이 발생하는 국가 중 하나죠. 일본은 태평양 주변의 지진과 화산 활동이 자주 일어나는 지역을 일컫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된 국가입니다. 태평양을 둘러싸고 있는 고리 모양이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칠레 서쪽, 미국 서쪽, 알류샨 열도, 쿠릴 열도, 일본 열도, 타이완, 말레이 제도, 뉴질랜드 등이 환태평양 조산대에 포함돼 있습니다. 이른바 지구의 판구조론에서는 판의 경계에서 지각 변동이 활발하다고 하는데 환태평양 조산대는 바로 그런 판의 경계들이 모여 이루어진 곳입니다. 모든 지진의 90%와 대지진의 81%가 환태평양 조산대의 지진대에서 발생한다고 하네요. 현재 환태평양 조산대에는 세계 활화산의 절반이 넘는 283개 정도의 활화산도 분포하고 있다니 불의 고리라고 불릴만 합니다. 일본은 무려 4개의 판이 맞물려 있기 때문에 어쩌면 지진과 화산 재난은 숙명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본과 매우 가깝지만 이런 지리적 리스크를 피해간 한국의 위치 선정은 가히 천운이 아닐까요. 그럼 '지진 전문국가'인 일본에서 알려주는 지진 대피 요령에 대해 알아볼까요? (feat.일본 총리실) 흔들림이나 지진 속보가 울리면 당황하지 말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합시다. 침착하게 정보 수집(TV, 라디오, 방재 뉴스 등을 휴대전화 등으로 확인) ▲실내에 있을 때 예를 들어, 큰 가구에서 머리를 피하고 튼튼한 책상 아래에 숨으십시오. 서두르지 마세요. 요리나 난방을 위해 불을 사용하는 경우 그 자리에서 불을 끌 수 있을 때 불을 끄고, 불의 근원지에서 멀리 떨어져 있을 때 억지로 불을 끄지 마십시오. 문을 열고 탈출로를 확보하십시오. ▲인원이 많은 시설에 있을 때 서두르지 말고 시설 직원 및 직원의 지시에 따라 주십시오. 종업원이나 다른 사람의 지시가 없는 경우에는 그 자리에서 머리를 보호하고 흔들릴 경우에 대비하여 안전한 자세를 취하십시오. 매달린 조명 등에서 대피하십시오. 출구나 계단으로 서두르지 마세요.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가장 가까운 층에 정차하고 즉시 하차하십시오. ▲야외에 있을 때 무너진 블록 벽과 뒤집힌 자판기를 조심하고 비켜주세요. 건물 벽이 무너지거나, 간판 및 유리창이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건물에서 멀리 떨어지십시오. ▲산이나 절벽 근처에 있을 때 낙석이나 산사태에 주의하고 가능한 한 해당 지역에서 멀리 떨어져 있습니다. ▲전철이나 버스를 타고 있을 때 스트랩과 난간을 단단히 잡으십시오. ▲자동차 운전 중일 때 급하게 조향하거나 급제동하지 않고 천천히 속도를 줄이십시오. 비상등을 켜서 주변 차량에 경고하고 도로 왼쪽에 정차하십시오. ▲대도시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우선 안전한지 확인하십시오. 여진에 의해 물건이 떨어지거나 화재가 발생할 위험도 있으므로 안전한 장소를 찾아 정차하고 불필요하게 움직이지 마십시오.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는 단체 낙상의 위험도 있습니다. 역 주변에서 가능한 한 많은 인파를 피하십시오. 발생 후 약 3일 동안 혼란이 계속될 가능성에 대응하십시오. ▲쓰나미가 발생하면 쓰나미는 상상 이상의 장소에서 상상 이상으로 빠르게 찾아옵니다. 가능한 한 빨리 해안을 떠나 가능한 한 높은 곳으로 대피하십시오. 쓰나미 경보 및 주의보가 해제되고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피해 지역에 들어가지 마십시오. 일본에는 '혼네'(本音)와 '다테마에'(建前) 문화가 있습니다. 혼네는 진짜 속마음이고, 다테마에는 밖으로 보여주는 겉마음입니다. 개인보다는 조직·사회적 관계를 중시하는 일본인들은 좀처럼 혼네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보는 일본은 다테마에의 파편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2024-01-15 15:59:27[파이낸셜뉴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일본에서 최대 규모 7.6에 달하는 강진이 발생했다. 이후SNS에 공유된 현장 영상에는 지진 발생 당시 급박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NHK등 일본 주요 방송국은 정규 방송을 일제히 중단하고 지진 속보에 들어갔다.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되자NHK진행자는 방송에서 “지금 당장 도망가라. 동일본대지진을 기억해야 한다. 목숨을 소중하게 지켜라”라고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또한 ‘지진해일! 도망가!’라는 커다란 글씨가 영상으로 반복해 나왔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10분쯤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서 규모 5.7의 지진이 관측된 것을 시작으로 주변 지역에서 오후 6시쯤까지 20여차례의 지진이 관측됐다. 진앙인 서쪽은 물론이고 태평양 쪽인 수도 도쿄에서도 고층 건물이 흔들리는 등 일본 전체에서 지진이 감지됐다. 노토반도에서는 진도 7.6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 7은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바닥에 고정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쓰러질 수 있는 수준이다. 이시카와현 소방당국에 따르면 주택, 건물 파괴가 30여건 신고됐으며 화재도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도통신은 이번 지진에 의한 사망자는 최소 20명이라고 보도했다. 부상자도 현재까지 보고된 것만 수십명에 달한다. 일본 총무성 소방청에 따르면 2일 오전 7시 현재 도야마현, 후쿠이현 등 6개 현에서 총 3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소방청은 1일 밤 기준으로 이시카와현과 후쿠이현 등 9개 현에서 총 9만7000명 이상의 시민들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민들은 SNS에 당시 상황을 사진과 영상으로 공유했다. 이시카와현에 있는 쇼핑몰에서 지진을 겪은 한 누리꾼이 엑스(X)에 올린 영상을 보면 지진이 발생하자 쇼핑몰 안 매대 등은 급격히 흔들렸고, 이에 방문객들은 서로를 감싸 안으며 머리 등을 보호했다. 강한 흔들림에 중심을 잃는 사람도 있었다. 이어 역에서 촬영된 영상에 따르면 역내 전광판은 앞뒤로 크게 흔들리고 잠시 정전이 되는 상황도 발생했다. 사람들은 일제히 머리를 가방으로 보호했고, 중심을 잃지 않으려 기둥으로 달려갔다. 이시카와현 와지마시 중심부에서는 화재가 발생해 건물들이 불에 탔다. 전봇대가 쓰러지고 수도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여러 곳에서 보고됐다. 이날 지진 여파로 신칸센 나가노∼가나자와 등 고속철도 운행이 중단됐고 니가타 공항 등 서부 지역 주요 공항 항공편도 결항했다. 이시카와현 등의 주택 3만4000채에서 정전이 발생했고,NTT도코모 등 휴대전화 통화 및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다. 한편 외교부는 이날 “우리 국민의 피해 여부는 확인 중이며 지금까지는 접수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인 교민은 진앙과 가까운 지역인 이시카와현에 1200여명, 도야마현에 800여명 등이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1-02 16: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