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스타 이승훈 기자] 배우 박민영이 11일 서울 모처에서 진행된 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제작발표회를 마치고 길을 나서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totopurdy_star@fnnews.com fn스타 이승훈 기자
2022-02-11 20:00:24배우 송강이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을 선택한 이유를 공개했다. 송강은 26일 JTBC 새 토일드라마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에 참여한 이유를 전했다. 송강은 먼저 두 가지 이유를 자신 있게 뽑았다. 바로 소재와 대본. 그는 "기상청이라는 신선한 소재가 마음에 들었다. 그곳을 배경으로 다양한 인물들이 그려가는 이야기도 재미있었다"며 ‘기상청’을 다루는 최초의 작품에 끌렸다고 밝혔다. 또 "대본을 읽는 내내 피식하고 웃음을 유발하는 포인트가 무척 매력적이었다"고 말해, 드라마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더해 송강의 마음을 가장 사로잡은 건 바로 캐릭터 이시우였다. 송강은 “참 맑고 순수하며, 청량감까지 가졌다. 밝고 낙천적이며, 기분 좋은 에너지를 가졌다. 그런데 날씨에 대해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진심이고, 진지해진다”고 이시우를 소개했다. 이어 송강은 이시우라는 인물을 연기하기 위해 했던 노력에 대해 이야기했다. 송강은 "날씨와 관련된 다큐멘터리를 찾아보고, 처음 접해보는 전문 용어가 많아 공부도 많이 했다”며 “그 용어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어딜 가든 대사를 읊조리며 생활했다”고 밝혔다. 또한 순수하고 밝은 인물의 분위기를 표현하기 위해 머리도 짧게 잘라 변화를 줬다고. 그런가 하면 송강은 “뜨거운 날씨 열정으로 똘똘 뭉친 시우가 총괄 예보관 ‘진하경’(박민영)을 만나 기존 드라마에서 본 적 없는 예측 불가능한 로맨스를 선물해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배우 박민영과의 로맨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전문직 역할이 처음이다 보니 긴장했지만, 그만큼 시청자 여러분이 어떻게 하면 편하게 받아들이실까, 많이 고민하고 연구했다. 심혈을 기울여 촬영했던 장면들이 어떻게 나올지 나 역시 기다려진다”며 "다양한 캐릭터와 케미, 진지와 웃음을 오가는 전개, 그리고 공감 가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관전 포인트와 함께 ‘진심’어린 바람을 남겼다. 송강은 '기상청 사람들'에서 기상청 총괄2과 특보 담당 이시우 역을 맡았다. 극 중 이시우는 각종 기상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재해와 시민들의 안전 등에 우려가 있는 요소들을 누구보다 빠르게 예측해야 하는 인물이다. 한편, 기상청 사람들의 일과 사랑을 그린 직장 로맨스 드라마 JTBC '기상청 사람들: 사내연애 잔혹사 편'은 오는 2월 12일 밤 10시 30분 첫 방송한다. seoeh32@fnnews.com 홍도연 인턴기자 사진=사진제공= 앤피오엔터테인먼트, JTBC스튜디오
2022-01-26 16:36:37[파이낸셜뉴스] 신임 기상청장에 유희동 기상청 차장이 22일 임명됐다. 유 청장은 기상 과학·정책·예보 분야를 두루 아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상 전문가다. 박사학위 공부로 떠난 것을 제외하면 기상청에서 20여년 잔뼈가 굵었다. 유 청장은 지난 1990년 기상청 기상연구사(연구직 공무원)로 공직을 시작했다. 이어 20003년 기상학 박사 학위(미국 오클라호마대)를 받고 기상청 예보국 예보상황과장, 수치모델개발과장, 예보정책과장으로 현업에서 일했다. 이어 국장급으로 승진해 기후과학국장, 기상서비스진흥국장, 관측기반국장, 예보국장으로 기상청 실무국장을 두루 역임했다. 지난 2019년부터 1년6개월 부산지방기상청장으로 일하다 기상청 기획조정관으로 복귀, 지난해 1월부터 기상청 차장직을 맡아왔다. 유 청장은 한국형수치예보모델(KIM) 개발, 국가태풍센터(제주) 설립 등을 처음 이끌면서 기상청의 기상 분석·예보 대응 능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 청장은 일 처리가 시원시원하고 업무 기획력과 추진력이 탁월하다는 평을 얻고 있다. 조직 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1963년 서울 출생 ▲연세대 천문기상학과(현 대기과학과) 졸업 ▲미국 오클라호마대 기상학 박사 ▲기상청 예보상황과장 ▲수치모델개발과장 ▲예보정책과장 ▲기후과학국장 ▲기상서비스진흥국장 ▲관측기반국장 ▲예보국장 ▲부산지방기상청장 ▲기획조정관 ▲기상청 차장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2-06-22 13:41:17따뜻한 햇살과 화사한 꽃들이 반기는 봄. 공원과 산책로에는 꽃구경을 나선 사람들로 북적인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봄은 반가운 계절이 아닌 고통의 계절이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들이다. ■꽃가루 주의보…기상청 '위험지수'로 확인 10일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꽃가루 알레르기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꽃가루를 유해한 물질로 오인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정확한 용어로는 '꽃가루 알레르기성 비염' 혹은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분류된다. 면역 시스템이 과하게 반응하면서 콧물, 재채기, 코막힘, 눈 가려움증, 결막염, 인후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이 일시적일 수 있지만 경우에 따라선 수면장애, 집중력 저하, 만성피로 등의 문제를 동반하기도 한다. 심하면 천식이나 피부질환으로 번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의 알레르기 비염 진단율은 2012년 16.8%에서 2022년 21.2%로 10년 새 4.4%p 증가했으며, 아토피 피부염과 천식 등 다른 알레르기 질환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꽃가루는 계절에 따라 그 종류와 농도가 달라진다. 봄에는 주로 수목류 꽃가루가 공기 중에 확산된다. 대표적인 식물로는 참나무, 자작나무, 오리나무 등이 있으며 3월부터 5월 사이 전국적으로 농도가 상승한다. 특히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강하게 부는 건조한 날에는 꽃가루 농도가 급격히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기상청은 이를 반영해 '꽃가루농도위험지수'를 매일 발표하고 있다. 기상청 날씨누리 홈페이지에서는 지역별로 참나무, 소나무, 잡초류의 꽃가루 위험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낮음'에서 '매우 높음'까지 네 단계로 구분된다. 알레르기 환자나 보호자는 이를 참고해 외출 계획을 조정하거나 마스크, 안경 등 보호 장비를 준비할 수 있다. ■일상 속 실천으로 꽃가루 차단하기 꽃가루 알레르기를 피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원인 물질인 꽃가루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에는 일상 속 생활습관만 조금 바꿔도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예방법은 외출 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 꽃가루의 호흡기 및 안구 침투를 막는 것이다. 식약처 허가를 받은 보건용 마스크(KF80 이상)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외출 후에는 옷을 털고 들어오며 즉시 손과 얼굴을 씻고 샤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머리카락과 눈썹, 속눈썹에 붙은 꽃가루까지 제거하기 위해 머리를 감는 것이 좋다. 실내 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꽃가루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환기는 하루 중 꽃가루 농도가 낮은 이른 아침이나 해질 무렵에 짧게 실시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기청정기나 제습기를 이용해 실내 공기를 정화하고 습도를 40~60%로 유지하면 알레르겐 활동을 줄일 수 있다. 침구류와 커튼은 주기적으로 세탁하며, 외출복은 실내에 오래 걸어두지 않고 곧바로 세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적절한 수면, 균형 잡힌 식사,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 균형을 유지해 알레르기 반응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알레르기 질환은 완치보다는 '관리'의 개념에 가깝다. 따라서 꽃가루가 본격적으로 날리는 시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알레르기 계속된다면 '진짜 원인' 파악해야 알레르기 증상이 빈번히 발생하거나 일상에 지장을 준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진단을 통해 특정 꽃가루에 대한 민감도를 확인하고 항히스타민제, 코 스프레이, 면역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꽃가루가 없는데도 알레르기 증상이 계속된다면 알레르기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을 모르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기도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정밀한 진단 검사를 통해 알레르겐을 확인하고 치료와 관리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인 검사 방법은 108종의 알레르기 항원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다중 알레르기 항원 동시검사 '마스트(MAST)'다. 한 번의 채혈로 한국인에게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알레르기 항원 108종을 동시에 분석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기존 알레르기 검사를 보완할 수 있는 '마스트 플러스(MAST Plus)' 검사도 주목받고 있다. 마스트 플러스는 기존 마스트 알레르기 검사에서는 확인할 수 없었던 54종의 항원을 추가로 검사할 수 있는 새로운 검사법이다. 특히 국내 마스트 검사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희귀 항원과 다수의 과일 항원이 포함돼 있고, 계란, 우유, 밀 등 주요 식품 알레르기의 성분 항원까지 세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4-10 18:09:20농업을 천하의 근본으로 삼았던 조선시대에는 언제 비가 오는지만큼이나 얼마나 비가 왔는지도 중요한 관심사였다. 당시 선조들은 땅속에 스며든 빗물의 깊이로 비의 양을 가늠했는데, 땅의 성질이 지역마다 달라 비가 스며든 정도를 파악하기 힘든 문제가 있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게 한 것이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측우기'다. 세계 최초의 측우기 발명과 측우제도 시행으로 350여곳에 설치된 측우 관측망을 통해 전국적인 강우량 기록이 가능해졌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에 측우기 강우량 기록이 남아 있고, '정조실록'에는 과거와 올해의 월 강우량을 비교해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예측한 사례도 적혀 있다. 이러한 기록을 포함해 사서를 통해 전해지는 '큰비' '가뭄' '지진'의 사례는 수세기가 지난 지금도 기후연구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우리 선조들의 뛰어난 과학 수준과 기록 보존에 대한 인식이 놀라울 따름이다. 근대식 정규 기상관측은 1904년 목포관측소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1988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자동기상관측장비가 대폭 확충됐다. 이제는 기상청이 운영하는 640여대의 관측장비를 통해 매분 단위로 전국 날씨를 관측하고 있다. 관측장비는 육지를 넘어 바다에도 하나둘 늘어났으며, 기상레이더로 비구름이 이동하는 방향과 속도도 시시각각 측정할 수 있게 됐다. 우주에는 정지궤도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이 전 세계를 관측하고 있으며, 나아가 한국형 수치예측모델을 독자 개발하여 한반도 지형과 대기 특성에 맞는 예보기술을 갖추며 우리나라는 명실공히 기상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이렇듯 기상기술 발전에 따라 날씨데이터는 시공간적으로 촘촘하고 광범위해지고 있으며, 기후위기 시대에 접어든 최근에는 그 활용분야도 넓어지고 있다. 하늘, 땅, 바다에서 끊임없이 관측되는 수많은 날씨데이터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유례없는 강한 호우로부터 국민의 안전을 지킬 골든타임을 확보하도록 돕는 '기상청 호우 긴급재난문자'도 한반도를 촘촘하게 감시하는 날씨데이터가 있기에 가능했다. 또한 수세대에 걸쳐 차곡차곡 쌓인 날씨데이터는 우리나라 기후변화의 경향을 객관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 매일 변화하는 날씨의 통계적 변화상을 최근의 기상현상과 비교하면,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국민 안전과 산업활동에 필요한 대응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 과학적인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대표적 빅데이터인 날씨데이터는 인공지능 발전에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기업들은 인공지능을 탑재한 날씨예측모델을 속속 선보이고 있는데, 인공지능모델은 짧은 기간의 위험기상 예측 분야에서 기존 수치예측모델에 필적할 만한 괄목할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모델 개선을 위한 학습에 오랜 기간 쌓아온 고품질 날씨데이터를 활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기상청도 기상·기후예측과 위험기상 현상 탐지 분야에 대한 인공지능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초단기적 강수 예측과 태풍, 서리, 안개와 같은 위험기상 현상 탐지에 대한 정확성을 높여나가고 있다. 축적된 날씨데이터가 인공지능 학습에 사용되고, 이를 통해 인공지능은 더 정교한 날씨 예측 결과를 만들어내는 선순환 체계가 갖춰질수록, 국민이 기대하는 정확한 날씨 예측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600여년 전부터 우리 선조들은 강우량을 측정해 농사에 활용하고 이를 기록으로 남겨 후세에 전달했다. 앞으로 점점 더 사회가 복잡해지고 기술적 진보가 거듭될수록 날씨데이터의 활용 가치는 더욱 커지게 될 것임은 자명하다. 측우기록이 당시는 물론 오늘날에도 큰 의미가 있듯이 현재 우리가 생산하는 날씨데이터도 지금 기후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안전을 지키고, 이를 넘어 미래 후손들의 삶에도 가치 있게 쓰이길 기대해 본다. 장동언 기상청장
2025-03-30 18:43:54[파이낸셜뉴스] 지난 21일부터 전국에서 동시다발로 대형 산불이 발생하며 역대 최악의 산불 기록을 갈아 치운 데는 건조한 날씨와 함께 바람이 한 몫했다.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는 지난 27일 경북 북동부 5개 시군으로 확산된 의성산불은 확산 속도가 역대 최고치인 시간당 8.2㎞를 기록하며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산불이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처럼 산불을 확산시키는 바람의 위력은 폐쇄회로(CC)TV에도 잡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레드에는 지난 25일 경북 안동의 한 농가에 불길이 침입하는 장면이 고스란히 잡혔다. 이날 오후 5시 33분께 산을 타고 내려오는 듯 보인다. 순간 비닐하우스 비닐이 찢기 듯 날리고 나뭇가지가 요동치듯 강풍이 분다. 불길은 바람과 만나더니 삽시간에 커진다. 볼똥과 연기, 낙엽을 태운 재가 바람과 함께 날리며 카메라 렌즈까지 집어 삼킬 듯 날려 온다. 이 모든 상황이 전개되는 데 걸린 시간은 2분에 불과했다. 해당 영상을 본 사람들은 "대구 사는 지인도 이 정도인 줄 몰랐다고 한다. 이런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거나 "산불을 왜 못 피하냐 생각 사람들이 있는데 모닥불 정도로 여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원명수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은 "24일까지 산불이 의성지역에 근처에 머물고 있었다"면서 "25일 날 오후 오전 3시부터 영덕까지 약 한 12시간 이내에 51㎞가 이동을 한 아주 빠른 풍속에 의해서 확산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실제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열 탐지 분석을 통해 산불 확산속도를 계산한 결과 시간당 8.2㎞로 확인됐다. 국내 산불 가운데 가장 빠르게 번진 것으로 기록된 2019년 고성 산불의 확산속도 시간당 5.2㎞보다 1.5배 빠르고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도 훨씬 빨랐다. 바람의 기세는 당분간 계속될 거라는 전망도 나왔다. 기상청은 29일부터 상층에서 찬 공기가 내려온 뒤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8 14:26:51#. 경기 의정부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30대 직장인 윤모씨는 18일 아침 의정부경전철 운행이 중단됐다는 알람을 확인하고 적잖게 당황했다. 경전철 대신 버스를 이용할 경우 차량 정체 때문에 회사에 지각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러나 윤씨는 거실 커튼을 열어 보곤 또다시 당황했다. 3월 중순인데도 창밖 풍경은 눈발이 흩날리고 있어서다. 경전철 운행 중단은 결국 폭설 탓이었다. 출근길은 예상대로 시민들이 대중교통과 자가용으로 몰렸고, 서울역까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윤씨는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탄 덕분에 지각은 면했지만 평소보다 40분 이상 길에서 진을 뺐다. ■3월 중순 폭설, 사고·정체·결항 때아닌 3월 중순 폭설로 출근길은 아수라장이 됐다. 전국 곳곳의 도로가 얼어붙어 사고는 속출했고,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은 넘쳐나는 이용객들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도로 역시 자가용 운전자가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면서 여러 구간이 정체됐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는 대중교통을 급히 추가 투입했지만 혼란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직장인 김모씨(29)는 시청역에서 2호선으로 환승하기 위해 이동했으나, 긴 대기줄 때문에 지하철을 두 번이나 지나쳐 보냈다. 수많은 사람들은 지하철 스크린도어 앞에서 지나가는 지하철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김씨는 토로했다. 도로에는 금방 녹아버린 눈으로 만들어진 물웅덩이가 곳곳에 밟혔다. 서울 관악구로 출근하는 은평구 주민 박모씨(29)는 대설특보로 20분 일찍 출근에 나섰지만 평소보다 10분 늦게 도착했다. 그는 "열차가 역에서 문을 계속 열었다, 닫았다 하면서 연착됐다"며 "지하철 안은 만원이고 시간도 더 걸렸다"고 하소연했다. 합정역 2호선과 6호선 환승 구간에도 시민들이 몰리면서 에스컬레이터 작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시민들이 5개 줄을 만들어 이동했지만 긴 줄이 늘어지며 스크린도어 대기줄까지 10분 넘게 걸렸다. 혼란을 피하기 위해 지하철이 무정차 통과하는 역도 있었다. 이날 오전 5시 15분께 의정부경전철은 전 구간이 폭설로 인해 운행 중단됐다. 의정부경전철은 2시간 10분만인 오전 7시 25분께 다시 운행을 재개했다. 의정부경전철 관계자는 "물체를 인식하는 시스템에 눈이 많이 쌓여 운행이 중단됐지만, 지금은 제설과 복구 작업을 통해 정상적으로 운행 중"이라고 전했다. 전국 곳곳에서 사고도 잇따랐다. 0시 45분께 경기 안산 상록구 수인로에서 20대 외국인이 승용차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로 숨졌다. 경찰은 폭설로 도로가 미끄러웠던 점을 토대로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또 오전 6시 18분께 내부순환로 성산 방향 정릉터널 입구에서 차량 간 추돌했고, 6시 6분께 성수대교 남단 북단 방향에서 승합차 1대가 미끄러져 중앙 난간을 들이받았다. 다행히 두 사고는 인명피해가 없었다. 폭설로 하늘길과 바닷길도 얼어붙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항공편 8편이 결항됐고, 69개 항로에서 여객선 90척이 운항을 멈췄다. 정부와 지자체 등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전날 오후 11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했고, 한국철도공사(코레일)도 출근 시간대 전철을 14회 추가 운행했다. 코레일 관계자는 "출근시간대 추가 운행을 통해 혼잡도를 완화하고 시민 편의를 높이겠다"고 전했다. ■26년만 가장 늦은 대설특보 기상청은 오전 9시 기준 수도권 등 중부지방과 경상내륙, 전북 등을 중심으로 대설특보를 발효했다. 경기 의정부에서는 전날 오후 8시부터 내린 눈의 양이 13.8cm를 기록했고, 서울 강북은 적설량 11.9cm로 집계됐다. 서울에 내려진 대설특보는 지난 1999년 이래로 가장 늦다. 3월 중순에 종종 대설특보가 발령되는 강원 산간지방 등과 달리, 수도권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우진규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통화에서 "우리나라 북쪽으로 3000km가량 떨어진 상공 5km의 찬 공기가 빠르게 우리나라로 들어오면서 폭설이 내렸다"며 "차가운 공기가 빠른 속도로 밀려오는 가운데, 우리나라 서해상 부근의 수증기를 공급받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5-03-18 17:46:29[파이낸셜뉴스] 일본 후지산의 폭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실제로 분화가 발생하면 수도권을 포함해 많은 지역에서 화산재로 인한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24일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최근 화산 분화에 대한 새 예보 시스템 구축을 위해 처음으로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회의를 열었다. 높이가 3776m인 후지산은 지난 600년간 약 180회 분화했다. 역사적으로 확인된 마지막 분화 시점은 1707년 ‘호에이 분화’다. 앞서 일본 정부는 후지산이 1707년과 비슷한 규모로 분화하고 동북쪽으로 바람이 불면 15일째에는 가나가와현 사가미하라시 부근에 화산재 약 30㎝가 쌓이고, 도쿄 신주쿠구와 지바현 나리타시에도 3㎝ 이상의 화산재가 관측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열린 회의에 참석한 전문가들에 따르면 화산재가 1㎜ 이상 쌓이면 차가 낼 수 있는 속도는 약 30㎞, 5㎝ 이상 쌓이면 10㎞, 10㎝ 이상 쌓이면 아예 통행을 할 수 없게 된다. 철도에는 0.5㎜의 화산재만 쌓여도 운행이 정지돼 운행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항공기 엔진이 화산재를 흡입하면 최악의 경우 정지할 우려가 있다. 공항의 활주로도 화산재가 쌓이면 폐쇄될 가능성도 있다. 여기에 국민들의 기본적인 삶에 끼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도로를 사용할 수 없게 되면 물류가 멈춰 의료 물자 등도 입수할 수 없게 된다. 또 화산이 분화한 뒤 비가 내리면 전기 설비에 화산재가 붙어 정전이 일어날 수 있고, 단수나 통신 설비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화산재는 비 등을 포함해 습하면 무거워지는 특징이 있는데, 재가 30㎝ 이상 쌓이면 목조 주택이 짓눌릴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사람들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눈이나 목에 통증을 주고, 호흡기 등의 질환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하지만 화산재가 내릴 때를 대비한 일본 기상청의 ‘강회’(降灰) 예보는 현재 수십㎝ 규모를 가정에 두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면에 쌓일 것으로 예상되는 화산재량 정보를 세분화하고, 발령 대상지를 기존보다 넓히는 새로운 예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견해가 나온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5-01-26 22:34:56[파이낸셜뉴스] 북극발 한파가 아열대인 대만까지 내려오면서 올해에만 500명 가까운 '병원 밖 심정지'(OHCA)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일 대만 연합보 등 현지 언론들은 각 지자체 소방국의 자료를 인용해 올해에만 OHCA 환자가 492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심정지는 예측하지 못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은데, OHCA는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정지를 말한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비외상성 OHCA 환자가 55명이 발생했으며, 이는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OHCA 환자는 10일과 11일 양일간 각각 54명과 55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 중에는 중장년층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만에 지난 10일 동안 두 개의 대륙성 한랭 기단이 덮쳤다. 하나는 지난 6일에 도착했고, 다른 하나는 9일 내려와 모든 시와 군의 수은주가 10도 이하로 떨어졌다. 대만 중앙기상서(CWA·기상청)는 12일 대만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해발 3952m인 위산의 새벽 기온이 영하 8.2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대만 기상청은 오전 10시31분께 이날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저온 특보를 발령하고, 노인과 취약 계층의 저온으로 인한 호흡기 및 심혈관 질환에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북회귀선에 걸쳐있는 대만은 한국보다 기온은 높지만 매우 습해 주거시설에 온돌과 같은 난방시설이 적용되어 있지 않다. 이에 국립대만병원은 심혈관 질환이나 관련 위험 요인이 있는 사람들, 특히 나이 든 사람들은 아침 이른 시간에 심혈관 응급 상황이 쉽게 발생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병원 측은 "60대 이상뿐만 아니라 40, 50대도 주의해야 한다"며 "40~50대는 체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급성 반응이 나오기 전까지 고혈압, 고지혈증, 고혈당 등의 위험인자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이유로 일부 40~50대 희생자는 전혀 이번 OHCA에 대비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1-13 08:46:17[파이낸셜뉴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20㎝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내리면서 도시형 아이젠을 찾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눈이 내린 뒤 본격적으로 겨울을 실감케 하는 영하권 날씨가 예보되면서 방한용품 매출도 동반상승했다. 3일 이커머스업체 11번가에 따르면 폭설이 내린 지난달 26~28일 아이젠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과 비교해 28% 증가했다. 도시형 아이젠은 눈이나 얼음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신발 밑에 부착하는 도구로, 도시형 아이젠은 등산용에 비해 가볍게 만들어진 제품이다. 눈이 내린 뒤 질퍽해진 길은 영하권 추위에 꽝꽝 얼어 말그대로 빙판길을 만드는데, 아이젠을 부착하면 미끄러지지 않고 걸을 수 있다. 갑작스런 폭설로 장갑 매출도 크게 늘었다. 아성다이소에 따르면 같은 기간 스키장갑 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4배, 장갑은 약 2.5배 늘었다. 다이소 관계자는 "눈사람 만들기나 눈싸움을 하는 사람들이 장갑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부터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며 아침 기온이 전날보다 10도 안팎으로 훅 떨어진다는 예보가 뒤따르면서 방한용품도 덩달아 잘 팔렸다. SSG닷컴에서는 같은 기간 아웃도어·방한용품·등산스틱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보다 덜 추운 겨울날씨에 늘지 않던 매출이 최근 쌀쌀해지면서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역대급 한파가 닥칠 것이란 기존의 예상과는 달리 올 겨울이 따뜻한 겨울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아이젠 판매는 더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기온이 예년보다 오르면서 폭설 빈도가 오히려 높아질 수 있다는 예측 때문이다. 앞서, 기상청은 지난달 26일 평년보다 강한 추위가 올 것이란 기존 전망을 뒤집고 "올해 12월~내년 2월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커머스업계는 반가운 영하권 추위에 맞춰 다양한 프로모션을 한다. SSG닷컴은 16~20일 겨울 방한용품, 다운점퍼 등을 특가에 판매하는 '겨울 쇼핑 익스프레스'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1번가는 쌀쌀해진 날씨에 맞춰 최근 겨울 패션잡화 기획전을 연 데 이어 다음 주에는 겨울 아우터 기획전을 열 예정이다. 11번가 관계자는 "겨울 패션상품 마케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4-12-02 15:3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