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체중 감량을 위해 ‘기생충 다이어트’를 시도한 미국의 20대 여성이 기억을 잃는 등 끔찍한 부작용을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 의료계에서는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고 위험성을 경고했다. 살빼기 위해 '촌충알' 섭취하는 여성들 최근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의 종양학자이자 의학 관련 유튜브 채널 '처비에무'(Chubbyemu) 진행자인 버나드 쉬 박사는 A(21)씨의 사연을 소개하며 '기생충 알약 다이어트'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A씨는 식이조절과 운동으로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던 중 SNS에서 '촌충' 다이어트에 관한 글을 발견했다. ‘논란이 있는’, ‘금지된’이라는 경고 문구가 있었지만 성공 사례와 전후 비교 사진에 혹한 A씨는 다크웹에서 가상 화폐를 이용해 촌충이 들어있는 캡슐을 구매했다. 처음 캡슐을 먹었을 당시에는 기대했던 것처럼 체중이 줄어들기 시작했지만, 위경련과 복부 팽만감 등의 증상도 함께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체중 감량에 만족한 A씨는 이 증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며칠이 지난 뒤 무언가가 볼 안쪽에서 파닥거리며 두드리는 것이 느껴졌다. 또 화장실에서 용변을 보고 나서 물을 내리려고 보니 황갈색의 사각형 조각들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 우려되긴 했지만 A씨는 지방이 빠져나가고 있는 증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부작용으로 의심되는 증상은 점점 심각해졌고, 몇 주 후에는 턱 아래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커다란 혹이 생겼다. 급기야 혹을 눌러보다가 기절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몇 시간이 지나 깨어난 후에는 무언가가 눈을 두개골 밖으로 밀어내는 것 같은 심각한 두통을 느끼기까지 했다. A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뇌척수액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의료진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여러 검사를 했지만 눈에 띄는 점은 없었다. 의료진은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약을 처방했다. 하지만 증상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쉬 박사는 “낮 중에 갑자기 깨어나서 지난 몇 시간 동안의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말했다. A씨의 상태가 갈수록 악화되자 의료진은 뇌 상태를 관찰해 보기로 했다. MRI 검사 결과 목과 얼굴, 혀에서 이상한 반점이 발견됐다. 간과 척추 등 온몸 곳곳에서도 비슷한 병변이 관찰됐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A씨는 의료진에게 자신이 체중 감량을 위해 기생충 알약을 섭취한 사실을 털어놓았다. 뇌와 온몸에 알 퍼져..성격 변화, 인지 기능 저하 A씨가 먹은 알은 무구조충(Taenia saginata)과 유구조충(Taenia solium)인 것으로 밝혀졌다. 무구조충은 주로 소고기에서 발견되며, 앞서 A씨가 화장실에서 발견한 직사각형 모양의 갈색 알과 일치했다. 여성이 변기에서 본 황갈색 물체는 사실 임신한 편절이었다고 쉬 박사는 설명했다. 성체 촌충의 일부인 편절에는 수만 개의 알이 들어있는데, 배변 때 몸 밖으로 배출된다. 더 심각한 문제는 돼지고기를 숙주로 하는 유구조충이었다. 이 기생충은 알을 몸속으로 방출해 혈류를 통해 근육과 뇌에 퍼져 낭포충증을 일으킨다. 유충은 일반적으로 해롭지 않지만 뇌로 침투하면 두통과 발작 등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쉬 박사는 "낭포충증을 앓은 사람들은 문제를 발견하기 전까지 수년간 성격 변화와 인지 기능 장애를 겪어왔다"고 설명했다. A씨는 기생충을 마비시키고 제거하는 약을 복용했으며, 뇌의 염증을 줄이기 위한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았고 3주간 입원 후 뇌에서 알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퇴원할 수 있었다. 쉬 박사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는 일부러 체내에 미생물을 키우는 것보다 훨씬 위험성이 적다"고 지적했다. 촌충은 주로 덜 익힌 고기를 통해 인간의 장에 들어오는 기생충이다. 이들은 숙주가 먹는 음식의 일부를 흡수해 체중 감소를 일으키고,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실제로 기생충에 감염되면 살이 빠지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목적으로 촌충 알을 고의로 섭취하는 여성들의 사례는 이전에도 미국과 중국에서 보고된 바 있다. 2011년 중국의 한 여대생은 취업난에 시달리던 중 다이어트를 위해 회충알을 다량 섭취해 병원에 후송된 바 있다. 그는 부화하지 않은 회충의 알을 먹으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말을 믿었다가 뱃속에서 회충이 한번에 부화해 병원에 실려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0 19:59:26일본 당국이 한국산 수입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나오지 않았다는 발표에 따라 국내 김치업체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15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중국과 한국산 김치가 기생충알 논란을 빚은 지난달 26일 이후 수입김치에 대한 검사를 강화,신고가 들어온 총 692건(1713t) 중 157건을 조사한 결과 71건이 음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미 유통중인 9건에 대해서도 유통업자 등을 통해 조사했으나 기생충알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두산 종가집은 “다소 안심은 되지만 2주간 전수 검사를 하겠다는 방침은 유효하기 때문에 마음을 완전히 놓을 수는 없다”며 “현재 일본 수입업체들의 자체적인 안전 검사가 강화되면서 수출이 더욱 까다로워졌다”고 말했다. 또 “이번 사태로 일본 소비자들이 김치를 꺼리고 있어서 시간을 두고 김치의 안전성을 널리 알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원F&B는 “검사가 다소 느슨해지는 점은 다행이지만 한국 김치에 대한 불신이 남아있는 것이 문제다”고 지적하고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지만 반응이 평상시보다 차가운 편이다”고 밝혔다. 일본에 김치 수출을 추진중인 CJ도 “식품안전의 최고 가이드라인을 가진 일본에 서 한국산 김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돼 다행”이라고 반겼다. 한편, 이번 식품의약품안전청 검사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업체 ‘울엄마’도 “우리 김치에서 나왔다는 미발육충란은 세포 분열도 시작하지 않은 것이므로 일본에서는 이를 기생충알로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타격이 덜한 유명 브랜드들과 달리 중소형 업체들의 대일 수출은 꽤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15 13:53:383일 중국산 김치에 이어 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은 "설마가 사실이 됐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철저히 조사한 만큼 의심의 여지는 없다는게 일반적인 견해다. ■어떤 업체 제품인가 이번에 기생충 알이 나온 16개 업체는 대부분 영세업체들이지만 고급제품을 제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한성식품이 명단에 올라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식약청 발표에 따르면 기생충 알은 한성식품 충북 진천공장 제 1공장에서 생산한 김치에서 발견됐다. 한성식품은 포장김치와 단체급식 김치 등을 생산, 판매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처로는 GS홈쇼핑, 월마트, 롯데백화점, 주요 특급 호텔, 에버랜드 등 유수 업체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특히 한성식품 홈페이지에는 에버랜드, 아워홈, 아라코, 푸드머스, 신세계푸드시스템 등 1000여개 단체급식소와 청와대, 국회, 과천청사, 육군 모 부대 등 40여 관공서, 초·중·고·대학교 등 100여개, 병원 20여곳에 공급하는 것으로 돼 있다. 한성식품 포장김치 제품은 재작년과 작년에 GS홈쇼핑 먹거리 제품 가운데 최고 히트상품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유통업계, 김치판매 중단사태 유통업체들은 기생충 알이 검출된 회사의 김치 판매를 잇따라 중단하고 있다. 3일 롯데백화점은 서울 소공동 본점을 비롯해 청량리, 경기 분당·일산·안양점 등 5개 점포에서 한성식품의 포장, 즉석김치 판매를 중단했고 현대백화점도 경기 부천 중동점에서 한성식품 김치를 판매해 왔으나 이날 식약청 발표이후 판매를 중단했다. 이들 업체들은 "우리가 파는 한성식품 김치는 이번에 문제가 된 진천공장 제품이 아니라 부천공장 제품이지만 소비자 불신 확산 등을 감안,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월마트, GS홈쇼핑도 그동안 판매해 온 한성식품 김치 판매를 중단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일단 판매를 중단하되 그동안 판매해 온 서산공장 김치 제품에 대한 품질관리 실사 등을 거쳐 재판매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유통업계도 기생충 알이 발견된 업체 김치의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에 나서는 등 발빠른 대응에 들어갔다. G마켓(gmarket.co.kr)은 3일 기생충 알이 발견된 16개 김치 제품 중 3개를 판 사실을 파악하고 곧바로 이들 제품을 사이트에서 내렸다. G마켓은 문제가 됐던 중국산 김치에 이어 이번 국산 김치를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구입 시기에 상관없이 회사 비용으로 전액 환불하기로 하고 3개 제품의 판매량과 구입한 고객을 조사 중이다. 인터파크도 판매하던 1개 제품의 판매를 즉각 중단하고 이미 구입한 고객이 요청할 경우 환불에 응하기로 했다. ■대외 수출도 차질 우려 국산김치에서도 회충알이 발견되면서 대외수출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3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량은 모두 3만4827t. 이 가운데 93%가량인 3만2428t(9691만1000달러)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일본에 이어 최대 수입국인 미국도 지난해말 기준 515t(119만6000달러)의 국산 김치가 건너갔고 대만 446t(96만8000달러), 홍콩 253t(66만5000달러) 등 아시아 주요국에 수출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국내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됨에 따라 이들 주요 수입국이 취할 조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식품의약품안전청은 관련 사실을 일본 보건당국에 통보하고 일본으로 수출되는 김치에 대해서는 사전 기생충 검사를 실시키로 하는 등 파문을 최소화 한다는 방침이다. 농수산물유통공사는 일본측 반응을 지켜본 뒤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한편 중국은 한국산 김치 기생충 알 검출 발표와 함께 한국산 김치의 수입을 중단한데 이어 자국산 김치의 한국 수출도 사실상 중단한 것으로 밝혀졌다. 산둥성 검역당국은 지난 1일 관내 김치업체에 김치 수출검역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통지를 보냈으며 검역 강화에 대비한 철저한 위생관리를 지시하고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영업정지 등 강력한 제재를 하겠다고 경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shower@fnnews.com 이성재 박신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03 13:52:39국내산 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기생충 알이 나온 곳은 영세 제조업체들이지만 대형 김치제조업체들도 국산 김치 전체로 불신이 확산되지 않을까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인체 감염확률은 높지 않다며 과민반응을 보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실태조사팀을 구성하는 한편, 김치 제조업체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 중국 현지 교민들도 김치파동이 그동안 과장된 측면이 많았다며 한·중 양국이 공동대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김치업체, 국내산 김치 불신 확산될까 발동동=3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검사 결과가 발표되자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두산, 동원, 풀무원 등 대형 김치제조업체들은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향후 국산 김치 전체로 불안감이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부심했다. 이에 이들 업체는 일제히 “우리 김치는 안전하다”며 홍보전에 총력을 쏟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두산 종가집김치 관계자는 “기생충 알은 세척과정이 철저하지 않을 경우 생기게 된다”며 “종가집김치는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모든 과정이 위생적으로 처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종가집김치는 현장 견학 마케팅을 확대, 소비자들이 공장을 직접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원 양반김치 관계자도 “양반김치는 HACCP를 인증받은 만큼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김장투어, 공장 견학 등 소비자들이 김치 만드는 과정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풀무원측은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김치 제조공정을 소비자들이 직접 볼 수 있는 기회도 만들고 있다. 풀무원 관계자는 “공장이 대구에 있어 접근이 어렵기 때문에 서울 강남 코엑스에 있는 김치박물관에서 공장을 화상으로 연결해 방문객들이 제조공정을 직접 볼 수 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 실태조사 착수, 한·중 차분한 대응책 절실=농림부는 배추·무 산지에 대한 실태조사에 들어가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농림부는 농산물품질관리원에 실태조사팀을 구성, 배추·무 등의 재배지 토양과 수질, 영농자재 등에 대해 실태조사를 벌이는 한편 김치 제조업체에 대한 정밀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농산물 중 대표 수출품목인 김치 수출에 차질이 없도록 검사 결과를 수입국에 통보하기로 했다. 기생충이 검출된 업체에 대해서는 수출 물류비 지원을 중단하고 업체의 자가 품질검사 항목에 기생충을 추가해 안전이 확보된 제품에 한해서만 물류비를 지원할 방침이다. 한편, 중국 현지에서는 김치파동으로 결국 우리측 김치업체만 피해를 보게 생겼다며 차분한 대응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말부터 한국산 김치 반입 금지뿐만 아니라 자국산 김치 수출도 금지시킨 상태다.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수출된 김치제품은 대부분 한국인 직영이거나 현지인과 합자형태로 이뤄졌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상하이 지사 관계자는 “김치파동이라는 것이 본래부터 과장돼 알려진 측면이 많다”면서 “이제는 차분하게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양국이 공동으로 먹거리 안전에 대해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 padet80@fnnews.com 박신영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03 13:52:38중국산에 이어 국내 16개 업체가 생산한 배추김치에서도 기생충 알이 나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들 제조업체의 재고물량 472㎏을 압류하고 해당업체가 생산하는 김치제품의 기생충 알 검사를 벌여 알이 없는 게 확인될 때만 유통시키도록 하는 한편 식약청장이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는 먹을거리에 대해 검사명령을 강제로 할 수 있는 검사명령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은 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10월 현재 배추 김치를 생산하는 것으로 확인된 502개 업체의 제품을 거둬들여 기생충 검사를 한 결과 전체의 3.2%인 16개 제품에서 개·고양이 회충란 등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기생충알이 검출된 업체는 명동식품·명동칼국수㈜, 내고향식품 영농조합법인, 남양농업협동조합, ㈜울엄마, 전원김치, ㈜한성식품 진천 제1공장, 살미농협 초정식품, ㈜참식품, 주영식품, 청정식품, 미인김치, 영식품, ㈜남산식품, 시원식품, 원식품, 무궁무진식품 등으로 연간 매출액이 1억원 미만인 영세업체가 8곳이나 됐다. 복지부와 식약청은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알은 회충란 4건, 개·고양이 회충란 9건, 기타 3건이며 개·고양이 회충란이 많이 검출된 것은 풀어놓고 기르는 개와 고양이의 배설물이 김치 재료에 묻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보건당국은 이번에 검출된 기생충알은 초기의 미성숙란인데다 먹더라도 인체 감염을 일으키는 유충으로 자라지 않고 배설되기 때문에 인체에는 해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림부는 배추 재배지 토양과 수질 등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김치제조업체에 대한 일제 정밀조사를 벌이는 한편 생산단계에서 안전성 제고를 위해 조사하고 있는 잔류농약검사와 병행해 기생충검사도 실시하기로 했다. 농림부는 기생충 예방을 위한 표준영농 메뉴얼을 작성해 농가에 보급하고 김치수출에 지장이 없도록 검사결과를 상대국 유통업체에 통보하며 기생충이 검출된 수출업체에 대해서는 물류지 지원을 중단하기로 했다. / hjkim@fnnews.com 김홍재 홍창기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03 13:52:36중국이 한국산 김치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정부는 "무역보복은 아닌 것으로 해석한다"면서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정부도 이번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어 무역보복과 역보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통상교섭본부는 1일 중국측 발표와 관련해 김치 관련 대응창구를 전비호 심의관으로 일원화했다. 전심의관은 중국측의 발표가 무역보복이냐는 질문에 "그런 해석은 하지 않고 있다"면서 "중국측이 우리한테 상세한 내용을 서면으로 통보하겠다고 알려온 만큼 서면통보가 오면 사실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며 말을 아꼈다. 중국 외교부는 불량김치로 촉발된 한·중 갈등을 대화로 풀 것을 제의했다. 쿵취안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한·중 무역에서 생긴 문제를 즉시 협의를 통해 적절히 해결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런 방식으로 양국의 교역이 안정적이고 건강하며 상호 우호를 존중하는 토대 위에서 부단히 발전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중국측에 구체적인 업체와 품목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해놓고 있으며 중국이 보내온 문서를 보고 대응하겠다는 매우 신중한 태도여서 갈등이 무역전쟁으로 확전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농림부는 문제의 김치와 관련, "중국이 주장하는 검사시료 생산일자인 지난달 1∼24일 사이에 우리나라의 김치 수출실적이 없다"면서 중국측 주장이 사실일 가능성을 부인했다. 농림부 관계자는 "다만 정안농산에서 중국 선전 종합 홍보판촉전에 사용하기 위해 지난달 29일 4t을 선적, 수출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정상으로 수출된 마지막 김치는 지난 8월 두산이 수출한 0.8t이고 이것도 두산에 확인한 결과 김치가 아니라 가스흡수제를 김치세번(고유번호)으로 수출한 것"이라고 밝혔다. 종합하면 문제의 김치는 한국산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이다. / hjkim@fnnews.com 김홍재 김영래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1-01 13:52:24중국산 김치에서 또 기생충 알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통관됐지만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잠정적으로 판매가 중단된 중국산 김치 82개 제품을 수거해 그 중 58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12개 회사 15개 제품에서 회충 알이 나왔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식약청은 기생충 알이 검출된 김치 22.9t을 압류 회수 조치하고 수거한 나머지 24개 중국산 김치에 대해서 추가로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21일 인터넷을 통해 판매되고 있던 중국산 김치 16개 제품 중 9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된데 이어 이번에 또다시 15개 제품에서 기생충 알이 검출돼 중국산 김치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번 조사까지 식약청이 검사한 중국산 김치는 모두 74개 제품. 그 중 기생충 알이 검출된 것은 모두 24개에 달해 조사제품 대비 기생충 알 검출률이 32.4%에 육박했다. 이와 별도로 식약청은 통관단계에서 보세창고에 대기 중인 중국산 김치 94개 제품(1699t)에 대해서도 검사를 진행중이다. 이 중 검사완료되어 통관된 물량은 10개 제품이고 검사 중에 있는 물량은 84건(1518t)에 이른다. 식약청은 또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국산 390여개 제품도 수거해 검사를 하고 있으며 결과는 다음주 목요일쯤 발표할 예정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국산 김치 검사 결과를 이번 주 내에 발표하려고 했지만 검사 대상을 국내에서 생산되는 거의 모든 제품으로 확대했고 검사에 필요한 시간도 있어 발표 시점을 늦췄다”고 말했다. / yscho@fnnews.com 조용성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0-27 13:51:51식품의약품안전청은 중국산 김치에서 기생충알이 검출된 것과 관련, 국산 김치 290개와 중국산 김치 100여개를 수거해 조사하고 있으며 늦어도 이번 주말까지는 2차 검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이번 2차 검사 대상에는 중국산 김치 뿐만 아니라 다수의 국산 김치가 포함돼 있어 검사 결과가 ‘김치 파동’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국산 제품의 경우 김치에 들어간 고춧가루와 마늘 등 양념류들이 중국산인 경우가 많아 기생충알 검출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또 중국산의 경우 30개 품목은 통관 보류된 제품이고 70여개 제품은 시중 유통중인 제품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지난 1차 발표 대상은 중국산 16개, 국산 18개 품목인 반면 이번 검사 발표는 물량이 많아 주목된다”며 “특히 국산 김치의 검출 여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 shower@fnnews.com 이성재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0-25 13:51:33[파이낸셜뉴스] 덜 익힌 돼지고기를 먹고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사례가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28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대학교 의대병원 응급실 의사인 샘 갈리 박사는 지난 25일 자신의SNS에 '낭미충증'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환자의 사진을 게시했다. 덜 익힌 돼지고기 먹고 기생충에 감염..근육이나 뇌 등에 들어가 낭미충증은 촌충 종의 유충이 근육이나 뇌와 같은 조직에 들어갈 때 발생한다. 주로 기생충에 감염된 덜 익은 고기나 기생충의 유충이 들어있는 음식을 섭취해 감염된다. 5~12주 정도가 지나면 이 유충은 위장관 내에서 성숙한 성체 촌충으로 진화하며, 이 성충들이 알을 낳고 이 알이 대변으로 배출된다. 체내에 서식하게 된 애벌레는 피부 아래에 딱딱한 덩어리처럼 느껴질 수 있는 석회화된 낭종을 형성하고, 엑스레이 촬영 등을 실시했을 때에는 흰색 타원형의 쌀알 형태로 보여진다. 유충이 장을 빠져나와 신체 다른 곳의 조직과 기관으로 이동하면 병변이나 낭종이 생기는데, 갈리 박사가 공개한 환자의 사진은 다리로 옮겨진 낭종의 모습을 선명하게 담고 있다. 갈리 박사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퇴골부터 무릎 관절 아래까지 유충을 담고 있는 수많은 낭종들이 폭넓게 퍼져 있다. 만일 낭종이 뇌에서 발생하면 두통, 발작 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정신 착란, 현기증, 수두증이 발병할 수도 있다. 또한 눈에서 발생하면 시야가 흐려지거나 시력 저하가 나타나며 여러 안과 질환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낭종 자체는 촌충 알에 처음 감염된 후 몇 달 또는 몇 년 후에 발생한다. 갈리 박사는 "유충은 장을 빠져나와 혈류로 전신 어느 곳에나 퍼진다. 뇌, 눈, 피하조직, 골격근이 가장 흔한 목적지다"라고 했다. 낭미충증 예방하려면 '손 자주 씻고 덜 익힌 고기 섭취 주의' 갈리 박사는 "낭미충증은 구강뿐만 아니라 대변으로도 전염될 수 있다"며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을 사용한 뒤 제대로 손을 씻지 않은 채 여러 사람과 음식을 함께 먹거나 배설물로 오염된 물을 통해서 전염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낭미충증의 예후는 대체로 양호하지만 불행히도 일부 사례는 치명적이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000만 명이 감염돼 5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기생충 감염 예방을 위해 깨끗한 환경에서 조리하고 육류를 충분히 익혀 먹으라고 조언한다. 기생충은 음식을 준비하면서 청결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리하거나, 더러운 손으로 섭취했을 때 몸속으로 들어온다. 일반적으로 오염된 대변을 통해 전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육류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기생충이 완전히 죽도록 하는 게 안전하다. 소고기는 중심 온도가 66℃ 이상, 돼지고기는 77℃ 이상에서 충분히 익혀야 기생충이 죽는다. 앞서 지난해에는 브라질의 한 환자의 신체에서 수백 개의 낭종이 발견돼 학계에 보고된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8-28 20:56:02북한이 월례행사처럼 오물풍선을 날려 보내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총 11차례다. 지난달 24일에는 대통령실 청사에까지 쓰레기 더미가 떨어졌다. 다만 이달 11일엔 10여개 빼곤 대부분 북한 지역에 투하됐다고 한다. 풍향조차 제대로 감안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풍선을 띄운 결과다. 그만큼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 등 정부의 맞대응에 따른 북한 정권의 조급함을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물풍선은 분단 이후 70여년간 저지른 북한의 도발 중 가장 저열한 행태다. 풍선에는 비닐과 폐종이를 비롯해 북한의 곤궁한 경제사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내용물로 가득했다. 몇 번씩 기워 신은 양말과 자투리 천 따위에다 우리 사회에선 거의 자취를 감춘 각종 기생충도 검출됐다. 구충제가 태부족한 북한에서는 아직도 화학비료 대신에 인분을 쓴다는 뜻이다. 남북 간 풍선을 이용한 체제 선전전은 1950년 6·25전쟁 때 시작됐다. 북한은 2016년 초에도 전단지 풍선을 내려 보냈다. 당시 박근혜 대통령을 인신공격하는 조악한 수준이었다. 그나마 삐라 뭉치가 공중에서 살포되지 않고 통째로 떨어졌다. 가뜩이나 전력난으로 풍선을 띄울 수소가스를 어렵사리 조달한 북한 정권으로선 속이 쓰렸을 법하다. 기대했던 대남 선동효과를 거두진 못했기에. 올해 오물풍선도 타이머 등 장치가 어설픈 탓인지 뭉치로 떨어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보건규칙을 어긴 김정은 정권의 엽기적 행태는 국제적 망신만 샀다. 오죽하면 탈북한 리일규 전 쿠바주재 북한대사관 참사가 최근 인터뷰에서 "북한 출신이란 점에 대해 유일하게 수치감을 느끼는 게 '쓰레기풍선'"이라고 했겠나. 결국 오물풍선이 북한 스스로 심리전의 한계를 자인한 격이다. "오물밖에 그 어떤 정보를 담아도 남한 국민을 설득할 수 없음을 인정한 꼴"(이민복 대북풍선단장)이란 지적이 그럴싸하다. 그런데도 오물풍선에 매달리는 까닭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과 정부의 확성기 방송의 효과가 위력적임을 역설적으로 말해준다. 최근 북한이 전단 속 USB에 담긴 남한 드라마를 봤다는 이유로 중학생 30여명을 공개 처형했단다. 김정은도 바깥 세상의 진실이 유입되면 세습체제를 지킬 수 없다고 본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북측의 오물테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혹자는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자체를 막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오물풍선에 생화학무기를 실어 보내는 등 더 호전적 보복 도발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북한 정권의 시각에서 남북 문제를 풀려는 '내재적 접근'으로 인한 피해는 당장 북한 주민이 입게 된다. 궁극적으론 통일의 길도 멀어져 한반도 구성원 모두가 불이익을 받게 된다. 김정은 정권이 민생을 팽개치고 핵무장에 매달리는 행태를 바꾸지 않는 한 말이다. 과거 독일 통일 전 사회주의 체제의 동독 주민들은 서독 방송을 시청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경제·인권·복지 등 모든 측면에서 서독이 월등하다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그들은 통독 국면에서 서독 체제에 합류하는 '자기 결정권'을 행사했다. 반면 극단적 '폐쇄회로 사회'의 북한 주민들에게 대북 전단은 바깥 세상을 보는 바늘구멍 같은 틈이다. 당연히 이 최소한의 통로로나마 북한 주민의 알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물론 이 과정에서 북한의 대응포격 가능성 등은 경계해야 한다. 민간단체들이 요란하게 알리면서 전단을 날려 보내는 이벤트는 자제해야 할 이유다. 차제에 전단이나 확성기보다 업그레이드된 수단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얼마 전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 인권특사는 "위성 등의 수단을 포함한 혁신적 기술투자가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는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이다. 중장기적으로 북한 전역에 라디오와 TV 전파를 송출할 수 있는 기동중계기 도입과 북한 주민 휴대폰과 인터넷의 접속 등 더욱 스마트한 심리전을 강구해 나가야 한다. kby777@fnnews.com
2024-08-27 18:2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