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FC서울에서 뛰고 있는 축구선수 기성용(32)으로부터 초등학생 시절 성폭행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의혹 제기가 측이 보다 높은 수위로 폭로전을 시작했다. 16일 방송된 MBC PD수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에서는 기성용을 비롯해 스포츠 스타들의 학교폭력 제보자 증언이 공개됐다.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제보자들은 “초등학교 시절 당했던 피해로 고통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의 법률대리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는 “경험하지 못하면 할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기성용을 포함한 가해자 2명은 번갈아 가며 피해자들을 성폭행했다. 이들은 (가해자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보자 A씨는 “(축구를) 그만두라고 할까봐, 운동을 못 하게 될 수 있어서 당시에는 이야기하지 못했다”며 “지금이라도 학교폭력 문제를 확실하게 뿌리를 뽑는 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제보자 B씨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다. 이제 겁나지 않는다”며 “만약에 거짓이라면 다 놓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 측 변호사는 “20여 년 전에 있었던 일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가 있다고 하니,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반박하며 “잘못한 사람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고 엄포를 놨다. 박 변호사는 “많은 제보들이 있었다”며 “증거를 공개할 경우 진술 번복 등 (기성용 측의) 압력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깔끔하게 법정으로 가져가는 게 공정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PD수첩 측은 “기성용 등이 이들에게 성폭행한 사실을 목격한 증언자가 나왔다”며 “증언을 확인했지만, 이들이 법정에서 해당 사실을 증언하길 원해 이날 방송에는 담지 않았다”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17 07:02:04MBC ‘PD수첩’이 축구선수 기성용을 비롯한 스포츠계 스타들에 관한 학교폭력 의혹 제보자들을 만난다고 16일 밝혔다. 이날 밤 10시 40분에 방송되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에서는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 인터뷰와 기성용 측이 밝힌 입장이 담길 예정이다. PD수첩 측은 “축구선수 기성용에 대한 ‘학폭’ 제보자들을 만나 과연 누가 거짓을 말하고 있는지 진실 공방을 다뤘다”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시절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와 D씨를 접촉해 이야기를 들었다”며 “아직도 축구부 합숙 시절 당했던 피해로 고통받고 있다는 피해자들은 인터뷰 말미에 기성용 선수의 진심어린 사과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에 기성용 선수 측도 PD수첩 제작진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인터뷰에 응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는 기성용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폭로자의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가 출연한다.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박 변호사는 “피해자 말로는 (기성용의 성폭행이) 수차례, 하나하나를 다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되자 기성용 측은 “성폭행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와 관련한 오명으로 입은 피해와 향후 발생 가능한 피해에 대해서 법적 대응도 불사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방송은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현직 야구선수 이영하와 김대현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한 제보자 이야기도 다룬다. 제작진은 제보자를 만나 그가 두 선수를 고발하게 되기까지 과정을 들었다고 했다. 제보자는 “이씨와 김씨로부터의 폭력을 견딜 수 없어 결국 좋아했던 야구를 포기했다”며 “프로야구계에서 잘 나가는 두 선수를 바라보며 자신의 존재를 부정당하는 것 같아 고통스럽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PD수첩 제작진은 “계속되는 폭로와 재발 방지 약속에도 여전히 만연한 스포츠계의 폭력 문화의 원인과 실태를 진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16 11:15:56기성용(FC서울)으로부터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등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와 D씨가 기성용 측의 법적 대응에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기성용 측에 주변인들에 대한 회유와 협박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C씨와 D씨의 법률대리인인 박지훈 변호사(법무법인 현)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어제(22일) 기성용 선수 측 법률대리인이 피해자들을 상대로 민·형사소송을 제기했다"며 "피해자들로서는 드디어 법정에서 모든 증거를 공개하고, 진실을 가릴 수 있게 돼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기성용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의 송상엽 변호사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기성용 선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와 D씨에 대해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고소장을 접수했고, 5억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다"고 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송 변호사는 서초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고, 서울중앙지법에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해 박 변호사는 “기성용 선수 측에서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부터 최근까지 순천·광양지역의 인맥을 총동원해 기성용 선수의 동문들에게 한 명 한 명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에 대해 함구하라며 회유·협박을 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관한 증거도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1~2시간이면 작성할 수 있는 고소장 작성에 한달 가까이 소요된 이유가 이 때문인지 기성용 선수 측에게 묻고 싶다“며 ”기성용 선수 측은 이와 같은 불법적 행위를 중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기성용 선수는 돈과 권력을 가진 자가 불리한 상황에 처했을 때 이를 덮기 위해 언제나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곤 하는 파렴치한 언론플레이를 이제 그만 중단해 달라“며 ”더 이상 저질스런 행위로 국민을 기망하려 하지 말라"고 했다. 한편 박 변호사는 ‘MBC PD수첩’ 제작진에게 제공했던 지난달 24일 기성용 선수의 후배 권모씨와 피해자 D 사이에 있었던 통화녹음파일 2건을 첨부해 공개하기도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23 06:25:14기성용(FC서울)의 초등학교 시절 성폭력 의혹을 둘러싼 진실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기성용 측 변호사가 피해자 측의 음성 녹취파일을 공개하자 이번에는 피해자 측에서 해당 자료가 악의적으로 왜곡 편집된 것이라고 재반박했다.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기성용 법률대리인의 최근 주장을 반박하는 음성파일을 공개했다. 피해자 D씨의 목소리를 변조해 담았다. 피해자 D씨는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 악의적으로 왜곡 편집해 언론에 배포한 녹취파일에 관해 명백하게 사실을 밝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을 폭로하는 첫 보도 후 기성용 측은 여러 루트를 통해 집요한 회유와 압박을 가했다"며 "불안함과 두려움을 느껴 '사건을 없는 것으로 할까' 라는 바보 같은 마음을 가진 건 사실이다. 하지만 한국 스포츠계 악습의 고리를 끊기 위해 진실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D씨는 "기성용 측 변호인은 대화 내용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내가 변호사에게 휘둘리고 끌려 다니는 것처럼 사실관계를 왜곡하고 있다. 이는 심각한 인격모독이다. 파렴치한 언론 플레이를 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한편 박지훈 변호사는 지난달 24일 A(기성용)와 B가 피해자 C와 D에게 초등학생 시절이던 2000년 축구부 숙소에서 끔찍한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기성용 측은 "법적 대응도 불사 하겠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고, 박 변호사는 다시 "추가 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진실 공방을 벌였다. 양 측 공방은 지난 16일 MBC 'PD수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에 '기성용 성폭행 의혹'이 다뤄지면서 다시 뜨거워졌다. 이와 관련해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서평 송상엽 변호사는 17일 피해자 D의 음성 파일을 공개하며 "피해자 측 변호사와 피해자 간의 의견도 일치하지 않는다"면서 "피해자 측 변호사는 회유를 위해 전화한 후배의 말을 악의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피해자 D가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성용 측은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조치를 오는 26일 안으로 제기하겠다"고 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19 10:18:15기성용 측이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이들에게 관련 증거를 즉시 공개하라며 오는 26일 안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기성용 법률대리인을 맡은 법무법인 서평 송상엽 변호사는 17일 보도자료를 내고 "상대방 측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묻기 위한 법적 조치는 26일 안으로 제기한다"고 밝혔다. 송 변호사는 먼저 전날 기성용 측의 성폭력 의혹을 다룬 MBC PD 수첩에 대해 "해당 방송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D는 기성용의 성기모양까지 기억한다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였다"면서 "이 모습으로 자칫 국민들에게 무엇이 진실인가에 대한 편향된 시각을 제공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대국민 사기극'이라고 표현했다"며 "피해자라는 D는 이 사건 보도가 나가자 오보이고 기성용 선수가 아니라고 자신의 변호사에게 정정해 달라고 했는데, 자신의 변호사가 ‘ 대국민 사기극’이 된다고 자기 입장이 뭐가 되냐고 했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상대방 측에서는 기성용 선수 측의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해 왔다"며 "그러나 피해자라는 D는 스스로 기성용 선수 측의 회유와 협박이 없었고, 심지어 소설 쓰는 허위주장이라고 증언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말 피해를 당한 사람이라면 오보라고 내줄테니 가해자에게 절대 명예훼손으로 걸지 말아달라고 저렇게 사정을 할까?"라며 "잘못한 사람은 빨리 문제를 덮고, 문제를 키우지 않기 위해서라도 오보라고 정정을 해줬는데 굳이 명예훼손으로 걸어서 일을 키우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송 변호사는 피해자 측이 주장하는 확실한 증거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자신들의 주장을 밝혀줄 '확실한 증거'를 갖고 있고 바로 공개한다고 했다가 기성용 선수 측에서 '즉시 공개하라'라고 하자 말을 바꿔 갑자기 기성용 선수가 '소송을 걸어와야만 법정에서 공개하겠다’고 하는 것은 소송을 하게 되면 1심, 2심, 3심까지 수년동안 재판이 확정될 때까지 오랜 세월 기성용 선수가 의혹을 받는 기간만 길어지게 되는 효과를 노리는 것임을 국민들이 모르지 않는다"면서 "심지어 피해자라는 D는 어차피 시간 지나면 잊혀지고 자신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해서 피해볼 것이 없다고까지 하는 등 이것이 소송에서 이야기하자는 (상대) 측의 속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진실을 밝힐 기회를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회피하며 시간 끌기가 목적이 아니라면 상대방께서는 진실을 밝혀준다는 ‘확실한 증거’를 즉시 국민 앞에 공개해 진실을 밝히시는 책임있는 자세를 기대한다"며 "국민적 의혹을 제기하셨기에 현재 진실을 원하는 모든 이가 증거 공개를 원하는데, 증거 공개를 언제 끝날지 모를 소송 핑계대며 안하겠다는 이는 상대방 뿐이라는 점을 국민들께 말씀드리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17 14:23:27PD수첩에 나와 기성용에게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C씨, D씨가 오히려 성적학대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왔다. 17일 축구계에 따르면 광양제철중에 재학 중이던 C씨, D씨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는 E씨는 전날 기성용의 성폭력 의혹을 다룬 MBC PD수첩을 본 뒤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글을 남기고 “저런 XXX들이 나와서 저러고 있으니까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며 과거 피해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E씨는 “13명 후배들 집합시키고 12명한테 한 명 움직이지 못하게 잡으라 하고 자위행위를 강제로 했다”며 “13명이 보는 앞에서 가위바위보 지면 자위하라고 시키고 거부하면 남은 12명 할 때까지 돌아가면서 때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래 친구 성기를 빨라고 시키고 거부하면 할 때까지 폭행했다”며 “자기가 (기성용 등에게) 당했다고 주장하는 구강성교를 본인들이 시켰다”고 강조했다. 또한 E씨는 C씨, D씨를 향해 “진짜 약자인 척 하고 불쌍한 척 하는데 진짜 죽여버리고 싶다”며 “니들이 얼마나 XXX고 악마였는지 자신 있으면 얼굴 까고 해, 나는 언제든지 공개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C씨와 D씨는 중학생 시절 학교 폭력 가해자였던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이와 관련해 D씨는 PD수첩에 나와 "물론 우리가 (또 다른 사건)의 가해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기성용과 B씨로부터 당한) 피해 사실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내 말이 만약 거짓말이라면 나는 모든 걸 다 내려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C씨, D씨를 대신해 기성용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는 “C와 D의 피해 사실이 매우 구체적”이라며 “피해자들은 기성용과 B씨의 성기 모양까지 기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1-03-17 10:49:24[파이낸셜뉴스] 프로야구 선수 이영하(두산 베어스)와 김대현(LG 트윈스)을 겨냥한 학교폭력 폭로가 나왔다. 기성용 성폭행 의혹이 MBC PD수첩 보도의 중심이었지만, 이들에게 제기된 폭행 의혹 수위도 만만치 않았다. 16일 밤 10시 40분 방송된 PD수첩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편에서는 최근 스포츠계를 달구고 있는 학폭 사태가 조명됐다. 이날 방송은 프로야구 선수 이영하와 김대현을 향한 ‘학폭 폭로’ 제보자와의 인터뷰를 내보냈다. 얼굴을 공개한 제보자 조창모 씨는 심각한 표정으로 당시 피해 상황을 회상했다. 조씨는 “(둘이서 자신에게) 전기 파리채에 손을 넣으라고 했다. 야구선수인데 손이 얼마나 중요하냐. 심지어 전기 흐르는 곳에 넣으라고 했다”며 “제가 그거에 감전돼서 ‘아우’ 하니까 아주 기쁜 듯이 웃더라”라고 주장했다. 조씨의 야구부 동문 A씨도 등장했다. 그는 조씨가 운동기구에 팔이 묶인 장면도 목격했다면서 “창모가 당하고 있구나. 또 누구한테 오늘 맞아서 묶여 있구나”라고 증언했다. 또 다른 야구부 동문 B씨는 “이영하가 항상 야구공을 들고 다니고 마음에 안 들면 집어던졌다. 저는 등이나 팔에 맞았다”고 전했다. 이영하는 시속 150km에 달하는 공을 던지는 투수다. 이들의 변태적 행태도 폭로됐다. 조씨는 “심지어 이름을 부르면 저는 ‘젖꼭지’라고 답하라고 했었다”며 울먹였다. 이에 더해 야구부 동문 B씨는 “변태적이고 이상한 걸 시킨다. 짱구 노래를 부르면서 유두를 만지게 했다”고 말해 시청자에게 충격을 안겼다. 김대현의 경우 최소 2시간에서 길게는 밤새 안마를 시켰다는 증언도 있었다. 또 조씨 아버지는 “김대현 부모가 전화 와서 자기네 아들이 유망주니 ‘묻어 달라. 살려 달라’고 했다. 다음부터 주의시키겠다. 죄송하다고 해서 사건이 넘어갔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로서 학폭 조사를 막았다는 것 자체가 후회된다. 그때라도 학폭을 막았어야 했는데 저 때문에 (아들이) 더 고통 받았다는 것을 알고 자식한테 죄인이 된 것 같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반면 두 선수는 가해 사실을 극구 부인했다. 그러나 최근 김대현에게 연락을 받은 이들이 있었다. A씨는 “동료 선수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도와달라고 하고 있다”며 “기자들한테는 학폭 안 했다고 했지만 저희에게는 ‘(내가) 때린 거 맞다’, ‘근데 걔가 잘못하지 않았냐’고 했다. 그럼 때린 건 맞는 거잖냐. 때린 본인이 인정한 거 아니냐. 우리한테는 이렇게 말하고 기자들한테는 안 했다며 거짓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는 당시 이영하와 김대현은 촉망 받는 유망주였기 때문에 감독이나 코치에게 말해도 돌아오는 건 똑같았다(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17 09:31:35[파이낸셜뉴스] 초등학생 때 기성용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의혹 제기자 측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박지훈 변호사가 16일 MBC ‘PD수첩’ 출연을 예고함에 따라 그에 입에 시청자의 눈이 쏠린다. 앞서 15일 ‘PD수첩’은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예고편에서 박 변호사의 단독 인터뷰를 짧게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박 변호사는 “피해자 말로는 수차례, 하나하나를 다 묘사할 수 있을 정도로 (기성용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한참 넘었다”고 주장했다. 본 편에는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제보자와의 인터뷰, 기성용 측이 내놓은 입장도 함께 담길 예정이다. 이번 사건의 발단 역시 박 변호사의 폭로였다. 지난달 24일 그가 “축구 선수 출신인 C씨와 D씨가 전남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수십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충격적 소식을 전하면서다. 보도자료에 가해자 이름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박 변호사는 A선수의 신상을 흘렸다. △최근 수도권 모 명문구단 입단 △국가대표 출신 △스타 선수. 이에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A선수=기성용’이라는 주장이 흘러나왔다. 당일 기성용 소속사 C2글로벌은 이를 전면 부인했으나, 되레 이 대응에 힘입어 인터넷 상에서 해당 공식은 기정사실화 됐다. 폭로 다음 날 기성용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성폭력 의혹에 “결코 그런 일 없다. 제 축구 인생을 걸고 말씀 드린다”며 못 박았다. 이어 “모든 것을 동원해 강경 대응할 것”이라며 “사실 확인 안 된 악의적 댓글을 단 이들까지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논란 확산 차단에 나섰다. 26일 폭로자 측은 박 변호사를 통해 재차 반격에 나섰다. 박 변호사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충분하고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고 있다”며 “기성용 선수 측의 비도덕 행태가 계속된다면 부득이 공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압박했다. 그러자 기성용은 2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서울의 개막전 뒤 기자회견을 자처했다. 이 자리에서 기성용은 “절대로 (성폭력을) 한 적이 없다. 뒤로 숨지 않고 당당히 해결하고 싶다”며 “이제 자비는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그는 “증거가 있으면 빨리 내놔라”며 정면돌파를 선언했다. 잠시 잠자코 있던 박 변호사는 3월 1일 “소모적 여론전을 멈추고 하루 빨리 법정에서 진실을 가릴 것을 제안한다”고 여론전에서 한 발 물러서며 법적 다툼을 예고했다. 이에 대해 기성용은 지난 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경기를 마친 후 “변호사를 선임했다. 법적으로 책임을 묻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 누가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내가 가장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처럼 양쪽은 20일 넘게 엎치락뒤치락 폭로와 반박, 재반박을 주고받았지만 무엇 하나 명백히 밝혀진 것은 없다. 박 변호사가 폭로전을 이어오다 돌연 법적 심판을 받자며 꼬리를 내리는 듯 했으나, 그가 이번 PD수첩 출연으로 또 다른 여론전의 시작을 예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PD수첩 해당 편은 16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3-16 10: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