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경기도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도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AI 비전 및 9대 전략'을 발표하고, 이를 실질적으로 뒷받침하는 2025년 주요 사업 52개를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도는 'AI 비전 및 9대 전략'에서 'AI 휴머노믹스를 통한 포용·공존·기회의 경기도'를 비전으로 제시했다. AI 기술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요소인 만큼, 산업 분야에서는 '기회의 AI', 도민 분야에서는 '체감형 AI', 기반 분야에서는 '신뢰의 AI'를 핵심 전략으로 설정했다. 이를 통해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고, 윤리적이고 안전한 인프라를 조성하며, AI 기반의 혁신 행정도 선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다. 이를 실천할 9대 AI 전략으로는 'AI 테크노밸리 조성(AI Techno Valley)'을 통해 판교를 중심으로 31개 시·군 핵심 산업과 연계한 AI 타운을 조성한다. 도는 'AI 챌린지' 공모를 통해 시·군별 맞춤형 기술을 도입하고, 사회문제 해결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또 NVIDIA(엔비디아), CISCO(시스코), AWS(아마존 웹 서비스) 등 빅테크 기업과 함께 국내외 AI 협력 센터 유치를 추진한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AI 혁신 생태계 조성(Business Ecotem)'으로 해외 AI 선도 도시 및 연구기관과 공동연구를 추진하고, 기술·인력 교류를 통해 경기 AI 생태계를 구축한다. 도내 AI 기업과 글로벌 대학, 연구소 간 협력을 강화하고, AI 기업에 GPU 등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지원할 예정으로, 특히 국산 AI 반도체 기반 개발용 서버를 일부 지원해 국내 AI 반도체 기업 육성도 병행한다. 이어 'AI 융합 클러스터 조성(Convergence Cluster)'으로 민간 투자 연계와 대규모 인프라 구축을 통해 산업·연구 단지를 조성, 판교·성남 등 4곳에 경기 AI 혁신 클러스터와 남·북부에 AI 거점 클러스터 2곳을 마련한다. 이밖에 △맞춤형 AI 도민 서비스 △ AI 안전·신뢰 기반 조성 △즐기는 AI 전략 △친환경 AI △AI 미래 인재 양성 △AI 혁신행정 선도 등의 전략도 포함됐다. 경기도는 9대 전략 실행을 위해 2025년 약 1000억 원을 투입하며, 경기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131억원), 경기도 통합데이터센터 구축(201억원), 경기 AI 혁신 클러스터 조성(78억원), 도민서비스를 위한 AI 챌린지 프로그램(23억원), AI 기술기반 노인돌봄 사업(10억원),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8억 원) 등 다양한 사업을 본격화한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이번 9대 전략과 52개 주요 사업은 경기도가 글로벌 AI 혁신 생태계 1등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며 "AI 기술이 가져올 혜택을 모든 도민이 누릴 수 있도록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경기도를 글로벌 AI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수도권의 AI 생태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2025-04-23 12:05:21[파이낸셜뉴스]"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는 기술패권을 위한 경쟁 중이며 그 핵심은 명품특허에 있다. 대한민국의 미래는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이자 최초인 명품특허를 선점하는지 여부에 달려있다." 이한선 LG에너지솔루션 특허그룹장 전무는 15일 특허청 주최로 서울 강남구 삼정호텔에서 열린 '2025년도 제1차 지식재산 전략 토론회'에서 명품특허 확보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다. 명품특허는 핵심 기술을 폭넓게 보호하면서도 무효화 가능성이 크지 않은 특허를 말한다. 기술패권 경쟁에서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핵심으로 불린다. 최근 이차전지 분야에서 중국 기업은 빠른 심사 시스템을 활용해 글로벌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 국내에선 기업뿐 아니라 특허청, 법원, 지식재산 업계 등 관련 주체의 협력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 전무는 "지속적인 혁신을 통한 선제적 핵심기술 개발과 최초이자 최고인 명품특허 확보가 중요하다"며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격전지에서 빠르게 명품특허를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먼저 이차전지 관련 연구를 시작했다. 30년이 넘는 오랜 업력을 통해 압도적인 특허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올해 2월 기준으로 4만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배터리 기업 중 최다 특허다. 문제는 기업 간 경쟁 심화에 따른 기술 도용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보유한 특허 중 경쟁사의 침해가 예상되는 전략 특허 수는 1000여개에 이른다. LG엔너지솔루션 측은 "주요 시장에서 현지 전문가를 확보해 글로벌 소송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며 "글로벌 지식재산권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5-04-15 14:57:43[파이낸셜뉴스]포스코가 미국 보호무역 장벽, 수입산 저가 공세, 그리고 환경 규제 부담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고유의 '철강 기술력'을 바탕으로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한국 철강업계는 최근 미국의 관세 부과, 저가 수입재의 무분별한 유입으로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환경 규제 또한 철강업계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본격 시행해 탄소 배출량에 따라 수입 철강 제품에 추가 비용을 부과할 예정이다. CBAM이 시행되면 EU로 철강을 수출하는 국내 철강업체들은 추가 비용 부담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 ■초격차 기술력-그룹 시너지 강화 30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초격차 철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과 경제 블록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 돌파에 주력하고 있다. 포스코의 초격차 철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그룹 시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인프라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그룹 시너지를 집결해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생산-운송-저장·판매-건설에 이르는 '글로벌 밸류체인 확장'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신소재인 LNG 저장탱크용 '극저온 고망간강'으로 그룹의 LNG 밸류체인 확장에 기여하는 한편, 고부가가치강으로 위기를 타개해 나아가고 있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LNG 운송, 저장용 소재로서 모든 조건을 만족할 뿐만 아니라 기존 적용하던 소재보다 비교우위의 장점을 지니고 있다. 포스코의 고망간강은 소재 성질과 가공성에서는 강도가 높으면서 연신율(강재가 끊어지지 않고 늘어나는 비율) 또한 우수하다. 고망간강은 LNG 저장 및 운송분야에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광양LNG터미널 5, 6호기에 적용됐으며, 현재 공사 중인 7, 8호기에도 적용하고 있다. 2017년에는 세계 최초로 LNG추진선 ‘그린아이리스’호(재화중량톤수 5만t급 벌크선) 연료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 2022년에는 양산화와 가공성 검증을 마친 끝에 세계 최초로 LNG연료탱크를 한화오션의 초대형 원유운반선에 탑재시켰으며, 2024년에는 컨테이너선에도 LNG연료탱크에 고망간강을 적용했다. ■미래 준비한 장인화의 기술 리더십 포스코가 고망간강의 연구와 사용을 확대해 나갈 수 있었던 데에는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고, 철강 연구원 생활로 조선과 철강 양쪽 분야에 깊은 이해가 있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공이 컸다. 특히 장 회장은 특히 고망간강의 육상 및 선박용 저장탱크에 실제 적용해 판매확대에 기여할 수 있는 트랙 레코드(실제 적용사례)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7년 포스코 부사장 재임 당시 광양 LNG터미널 5호기 건설이 결정됐을 무렵, 포스코 고망간강을 LNG터미널에 적용하는는 결단이 빛났다. 포스코 소재의 트랙레코드를 직접 만들어 향후 시장을 개척하자는 복안으로, 포스코의 소재를 활용해 포스코이앤씨가 건설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운용하면 그룹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바탕에 있었다. 또한 LNG추진선의 LNG연료탱크에 고망간강 적용으로 선박용 신수요를 이끌어냈다.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신소재인 고망간강을 LNG추진선 사업분야에 적용할지 여부를 고민할 때, 경영진을 직접 만나 안전성을 적극 설명하며 적용을 이끌어냈다. 장 회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미래를 여는 소재, 초일류를 향한 혁신'이라는 경영비전을 선포하며, 달성 전략 중 하나로 ‘미래기술 기반의 초격차 비즈니스 선도’를 선정하는 등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해왔다. 장 회장의 리더십은 기술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적 책임 실천에 있어서도 빛을 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영남지역 산불 피해 복구 성금 20억원을 출연해 재계를 놀라게 하기도 했다. 이는 재계 2~3위인 SK, 현대차그룹과 같은 금액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3-30 08:35:38"100억원을 (투자)받으면 5년 안에 500억원을 만들 수 있는 업체만이 살아남는다." 투자환경이 얼어붙으며 국내 인공지능(AI) 스타트업들이 본격적인 생존 경쟁에 돌입했다. AI 산업은 기술 경쟁력이 핵심인 만큼 사업 초기부터 자금력 확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투자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후기 단계에 집중되면서 스타트업들에는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는 것이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 ■"수익성 없으면 도태" 10일 업계에 따르면 녹록지 않은 투자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이는 올해는 AI 스타트업들의 '옥석 가리기'가 본격화되는 변곡점이 될 전망이다. 너도나도 AI 경쟁력 확보에 뛰어든 상황에서 뚜렷한 기술과 서비스 우위를 차지하는 몇 개 업체에 투자금이 몰리게 되면서 도태되는 업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수천억원대의 투자금이 쏟아지는 미국에서도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이 투자를 독점하면서 스타트업들이 자체 수익모델을 증명하지 못하면 퇴출되는 상황인 만큼 국내 AI 스타트업 상황은 혹독할 수밖에 없어서다. 실제로 VC 분석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경쟁 격화, 투자 압박 등으로 폐업을 선택하는 국내 스타트업이 증가세다. 기존 투자유치 이력이 있는 스타트업 중 폐업을 신고한 곳은 2022년 126개, 2023년 144개, 2024년 170개로 늘었다.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위축이 뚜렷한 만큼 AI 스타트업 폐업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AI 스타트업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기술력은 물론이고 명확한 수익모델과 차별화된 전략이 필수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지난해 AI 붐으로 투자가 몰렸는데 올해는 경쟁이 격화되면서 시장에서 살아남을 기술력을 갖췄는지, 특정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해졌다"며 "투자환경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자금력을 확보하지 못한 스타트업들은 기술개발에서도 뒤처질 수밖에 없으니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승자만 살아남는 AI 시장" 수백곳의 스타트업 중 일부 업체만 살아남았다.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중 가장 주목받는 업체인 '리벨리온'은 고성능 AI 칩 개발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누적 약 3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지난 2020년 설립 이후 몇 년 만에 국내 대표 AI 반도체 유니콘으로 거듭났다. AI 기반 영상 검색 및 분석 기술을 갖춘 트웰브랩스는 엔비디아, 네이버 등의 투자로 누적 1486억원을 유치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관심을 받고 있는 업스테이지도 최근 1000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금액이 1316억원으로 늘었다.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인 '솔라'(SOLAR)를 앞세워 글로벌 빅테크 투자처로 거론될 만큼 글로벌 인지도를 키우고 있다. 마크비전은 AI 기술을 활용해 지식재산권(IP) 침해 문제를 해결하면서 총 540억원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라이너도 지난해 27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누적 투자금 440억원을 달성했다. 최근 출시한 심층 정보 탐색에 특화된 '딥리서치'는 글로벌 빅테크보다 더 정확하고 빠르다는 평가를 받으며 기술력을 키우고 있다. 누적 투자금액 438억원을 확보한 뤼튼 테크놀로지스는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캐릭터챗의 유료 기능을 앞세워 수익화에 돌입했다. 최근 하루 매출이 지난해 말보다 2~3배 증가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3-10 18:13:26【 바르셀로나(스페인)=장민권 기자】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가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의 장으로 완전히 바뀌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은 각각 AI데이터센터(AIDC)와 AI에이전트 등을 공개하고 해외 빅테크와 제휴 선언을 하는 등 글로벌 시장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도 생성형 AI를 적용한 스마트폰, 휴머노이드 로봇, 자율주행차 등 첨단 기술·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AI 굴기'를 선언한 중국 기업들의 기술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였다. MWC 참가기업 중 최대 규모 부스를 차린 화웨이를 비롯해 아너, 샤오미, 차이나텔레콤 등은 AI 첨단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AI 상용기술 전시한 국내 이통3사지난 3~6일(현지시간)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MWC 2025'에서 국내 이동통신 3사는 역대 최초로 모두 단독 전시관을 꾸려 AI 기술력을 글로벌 무대에 증명하는 데 주력했다. SK텔레콤의 단독 전시관은 나흘간 7만명의 구름 인파가 몰렸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는 그래픽처리장치(GPU) 6만대 규모의 초대형 AIDC 국내 설립 계획을 공개하고 소규모 모듈형 AIDC, 고객주문형 AIDC 등을 담은 'AI 피라미드 2.0' 전략을 공개해 관람객의 관심을 모았다. 3개월 만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모듈형 AIDC 사업도 SK텔레콤의 신성장 사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유 대표는 '통신동맹'인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GTAA)' 총회에 참석해 멤버사 간 AI 협력을 강화하는 데 뜻을 모았다. 에너지 관리 및 자동화 분야 글로벌 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과 AIDC 기계·전력·수배전(MEP) 시스템 분야 협력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KT 김영섭 대표는 전략적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AX 전문 센터' 출범 계획을 발표해 화제가 됐다. MS 100여명, KT 200여명 등 양사 인력 300여명을 투입해 AX사업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KT가 130억원을, 마이크로소프트는 최대 1만개 규모 GPU 등 컴퓨팅 인프라를 현물 출자해 스타트업·중소·중견기업을 발굴·지원하는 'AX 전략 펀드'도 조성키로 해 기업들의 호평을 받았다.LG유플러스는 구글·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협업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취임 후 처음으로 MWC를 찾아 구글과 협력을 성사시키며 해외 이목을 집중시켰다. LG유플러스는 구글 AI '제미나이'를 활용해 자사 AI 에이전트 '익시오' 기능을 확대할 계획이다. 소버린AI, AI 컨택센터(AICC), 기업 대상 AI 컨설팅 지원 등의 분야에선 AWS와 손을 잡았다. 일본 2위 통신사 KDDI와도 AI 제휴 및 사업 협업을 추진 중이다. ■삼성·화웨이·샤오미 등 경합 스마트폰 기술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삼성전자는 역대 갤럭시 S시리즈 중 가장 얇은 '갤럭시 S25 엣지',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 새 AI를 탑재한 '갤럭시 A' 시리즈 등을 공개하며 AI 경험 강화에 나섰다. 중국도 '혁신'을 최전선에 내세웠다. 화웨이는 세계 최초 두 번 접는 폴더블폰 '메이트 XT'를 선보였고, 샤오미는 독일 카메라 명가 '라이카'와 협업해 카메라 성능을 대폭 높인 플래그십(최고급) 스마트폰 '샤오미 15 울트라'를 공개했다. 인간과 상호작용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도 주요 볼거리였다. 유니트리가 전시한 로봇 G1은 뒷걸음친 후 몸을 뒤로 꺾는 동작을 수행하는 등 넓은 가동범위를 과시했다. LG유플러스가 전시관에 배치한 2족 보행 로봇 '앨리스'는 자체 AI인 '익시'를 탑재해 관람객과 소통하며 생수를 건넸다. 한편 올해 MWC는 전 세계 205개국에서 모인 2700여개 기업이 참가했다. 방문객은 10만명이 넘으며 성황리에 폐막했다. 한국은 지난해보다 22곳 많은 187곳이 참가했다. 참가 규모는 스페인, 미국, 중국에 이은 4번째다. mkchang@fnnews.com
2025-03-09 18:54:06[파이낸셜뉴스] 재영솔루텍이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의 안정성과 성능을 개선한 '지 스토퍼(Z Stopper) 디핑 고정형 카메라 모듈'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특허는 스마트폰 카메라의 광학식 손떨림 보정장치(OIS) 성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외부 충격 발생 시 OIS 캐리어의 과도한 움직임이나 진동을 최소화해 안정화 시간을 크게 단축한다. 포커싱 속도 저하 없이 동작 정밀성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번 기술은 OIS 카메라 액츄에이터의 Z 스토퍼 체결 및 본드 도포 방식을 개선했다. 이로써 생산 공정에서의 작업성과 수율 향상이 가능하며, 안정적인 성능 구현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의 스마트폰 카메라 고성능화 요구가 높아지면서 OIS 액츄에이터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전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Z 스토퍼 디핑 특허 취득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재영솔루텍은 삼성전자 갤럭시 S25 전 시리즈(S25, S25+, S25 울트라)에 자사 액츄에이터를 공급 중이다. 갤럭시 S25 시리즈는 국내 스마트폰 역대 최다 사전 판매를 기록하며 판매 호조에 따른 재영솔루텍 수혜도 기대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2-19 15:41:54#. "우주선이 지구에서 화성으로 갔다가 돌아오는 애니메이션을 코드로 짜서 구현해 봐." 시연자가 프롬프트 화면에 이 내용을 입력하자 '그록3'가 코딩 작업에 들어갔다. 약 3분간 파이썬으로 작성한 코드가 화면에 깔린 후 이를 기반으로 애니메이션이 화면에 떴다. 화성에 간 우주선은 화성이 지구와 가까워지는 타이밍을 노려 최단거리로 날아 귀환했다. 시연자는 말미에 화면에 대고 "헤이 그록, 잘 지내?"라고 물었다. 화면 속 AI는 "당신과 만나는 날이 기다려진다. 곧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사용자에게 음성입력 모드가 곧 추가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인공지능(AI) 기업 xAI의 최신 생성형 AI 모델 '그록(Grok)3'를 공개했다. 머스크 CEO는 이날(한국시간 18일 오후 1시) X(옛 트위터)에서 라이브 스트리밍을 통해 그록3를 공개하면서 오픈AI의 AI 성능을 따라잡았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에 따르면 그록3는 그록2보다 10배 많은 연산량을 활용해 학습했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 등장 이후 해외 빅테크 업체들도 앞다퉈 AI 신작을 내놓는 가운데 머스크의 xAI도 가세하며 기술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머스크 "추론 성능, 이미 오픈AI 따라잡았다" 머스크 CEO는 합성 데이터셋과 자체 오류 수정, 강화학습을 통해 그록2보다 정교한 결과를 제공하고 환각 현상도 줄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논리적 추론, 연산 능력, 적응력이 기존 대비 대폭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머스크가 공개한 추론형 모델 벤치마크 성능 비교 결과에 따르면 그록3는 수학, 과학, 코딩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알파벳의 구글 제미나이, 딥시크의 V3 모델,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4o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그록3에는 '딥 서치'를 탑재했다. 오픈AI의 '딥 리서치' 대항마 격으로 인터넷과 X의 데이터를 분석해 질문에 대한 요약을 제공, 보고서까지 만들 수 있는 추론 기반 심층 검색엔진이다. 머스크 CEO는 "딥 서치는 사용자가 30분~1시간 검색할 내용을 대신 조사해 10분 만에 정리된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록3가 공개되면서 '정치적 검열' 여부와 xAI가 오픈소스 생태계에 합류할지도 주목된다. 이미 이전 모델인 그록2에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껴안고 있는 사진을 만들어 줘" 같은 명령을 내리면 실제 같은 사진을 만들어준다. 이날 머스크 CEO는 그록 모델이 진보적 성향을 띤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는 질문에 "학습한 데이터 영향"이라며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모델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트먼 vs 머스크…빅테크 줄줄이 신작 릴레이 머스크가 그록3를 선보이자 샘 올트먼 오픈AI CEO도 맞불을 놓을 태세다. 올트먼 CEO는 "최신 AI 모델 'GPT-4.5'를 다음 달 공개하고, 'GPT-5'도 수개월 내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날 X를 통해 "GPT-4.5를 시험해본 전문가들 사이에서 예상보다 더 강한 'AGI(인공일반지능)를 느끼는 순간'이었다는 반응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다른 빅테크 업체들도 앞다퉈 신작을 내놓을 예정이다. 메타는 향후 수개월 내에 이미지·영상 처리까지 가능한 '라마4'를 출시한다. 아마존은 기존 AI 기반 음성비서 '알렉사'의 업그레이드 버전을 3월 31일을 출시한다. 구글은 지난 5일 최신 모델인 '제미나이 2.0'을 보다 경량화해 내놓은 바 있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2025-02-18 18:11:27[파이낸셜뉴스] 국내 제조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 기술에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디지털 전환 기술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크지만, 장기적으로는 운영 비용 절감, 품질 향상 등의 성과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기업들이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도록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반의 예측, 자동화된 운영을 지원할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기계연구원은 1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기계산업 디지털전환 기술 백서'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내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 현황과 미래 발전 방향을 분석하며, AI 디지털전환 기술이 기계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디지털 트윈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자동화 및 지능형 공정 관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공정의 효율성과 품질도 함께 향상되고 있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AI 디지털 제조 혁신이 중요한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계연구원 박종원 DX전략연구단장은 "디지털 전환은 제조업의 필수 과제로 AI, IoT,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국내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가기 위해서는 AI 디지털 기술 도입을 더욱 가속화해야 하며 이를 위해 산업계와 연구기관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AI 디지털 전환 기술이 설계부터 생산, 유지보수까지 제조업 전반에 적용되며 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과 디지털 트윈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제조 공정 최적화가 속도를 내고 있고 국내 기업들 역시 이러한 기술을 적극 도입하고 있다. 기계연구원 이택민 디지털 트윈연구팀장은 "기계산업의 디지털전환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 요소"라며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이 단합하여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지면서 생산 공정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비용 절감과 품질 향상 효과가 기대된다. AI 기반 예측 유지보수(PdM), 실시간 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기반 제조 시스템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연구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제조 경쟁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기계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를 통해 AI 자율제조 기술의 주요 동향과 향후 발전 방향을 분석했으며, 한국 제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정책적 대응과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제조 혁신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도록 지원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5-02-10 11:44:25[파이낸셜뉴스]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와 국회, 정부가 건설산업 경쟁력을 회복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대한건설단체총연합회가 주관하고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주최하는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와 건설안전을 위한 토론회'가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번 토론회는 기술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 건설현장 안전, 인력 수급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산·학·연·관 주체가 참여하고 각 분야 전문가의 시각에서 해법을 찾아 구체적인 법률 개정 사항 등 실질적인 방안을 도출하고자 함이다. 맹성규 국토교통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건설현장에 스마트 건설 기술이 더 적극적으로 도입돼 제도적으로 뒷받침 된다면, 생산성 향상, 비용 절감, 안전 강화로 이어져 건설업체는 물론 국민 모두에게 혜택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한승구 연합회장은 "오늘 토론회를 통해 건설산업의 경쟁력 저하 원인을 분석하고 개선 사항을 발굴하여 입법적 보완을 통해 제도로 정착화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부 토론회는 '건설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혁신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나경연 경제금융·도시연구실장은 "적정공사비 확보와 건설산업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입법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적정공사비 반영 책무(건설기술진흥법) △장기계속공사 간접비 반영(국가계약법) △민간공사 물가변동 합리화(건설산업기본법) △적격심사 낙찰하한율 상향(계약예규)을 제언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진경호 건설산업진흥본부장은 "건설기술 혁신을 위한 스마트건설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건설산업에 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건설 기술의 도입 및 구축이 시급하다"며 "스마트 건설기술 도입을 위한 표준과 기준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건설안전 및 건설인력 양성 방안'을 주제로 진행된 2부 토론회에서는 국토안전관리원 오영석 건설안전본부장이 건설사고 사망자가 최근 5년간 17% 감소했지만 여전히 전체 산재의 44%를 차지하고 있다며 감리제도·안전점검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박광배 선임연구위원은 숙련 내국 인력 양성 및 청년·여성 일자리 창출 지원 방안으로 교육훈련 프로그램 다양화, 안전교육 강화, 직업으로서 근로자에 대한 인식 개선 등을 제시했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5-02-06 15:35:28#OBJECT0# [파이낸셜뉴스]국내 양대 가전 기업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로봇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전문 인력 확보 및 기술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각각 로봇 전문 기업에 투자해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 구현을 목표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793억원의 투자를 단행해 최대 주주로 있는 산업용 로봇 기업 로보스타는 이달 말까지 로봇 소프트웨어(SW) 개발 등 여러 분야에서 경력 채용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로봇 구동 시퀀스 설계 및 개발, 로봇 제어 알고리즘 개발 등 다양한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적극 영입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로보스타는 LG전자의 로봇 사업과 적극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로보스타 외에도 엔젤로보틱스, 로보티즈 등 다양한 로봇 전문 기업에 투자하며 로봇 기술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최근엔 인공지능(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전문 기업 베어로보틱스 지분을 추가로 인수했다. 지난해 6000만 달러(약 860억원)를 투자해 베어로보틱스 지분 21%를 취득한 LG전자는 올해 추가로 30%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콜옵션 행사가 완료되면 LG전자는 베어로보틱스 지분의 51%를 보유, 경영권을 확보하며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삼성전자도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에 콜옵션을 행사해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11년 국내 최초 2족 보행 로봇 ‘휴보’를 만든 카이스트 연구진이 세운 회사다.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한종희 DX부문장(부회장) 산하에 '미래로봇추진단'도 설립했다. 미래로봇추진단은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창업한 오준호 카이스트 교수를 단장으로 삼고, 사내 로봇 연구 부서들이 태스크포스(TF) 형태로 합류했다. 이같은 기술력을 쌓아 양사 모두 인간을 닮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는 2030년 138억 달러(약 19조원), 2035년엔 380억 달러(약 55조원) 규모로 성장이 예상된다. 한종희 부회장은 이달 초 'CES 2025'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휴머노이드 계획이 빨라질 것 같다"며 "다 같이 가자는 의미에서 로봇추진사업단도 만들고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주완 LG전자 CEO도 CES2025 현장에서 지금은 로봇을 식음료, 물류 쪽에 집중하고 있지만, 가사 휴머노이드 등의 콘셉트로 집 영역에서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2025-01-30 11: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