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유망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투자 기업·기관과 연결해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21일 산기협 대강당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KOITA IR DEMODAY'에는 10개 혁신기업이 IR 발표를 진행하며, 기술력과 사업모델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 NH투자증권, 포스코기술투자, LX벤처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등의 투자기관 관계자와 기업 등 60여명이 참여했다. IR 발표 이후에는 투자자와 IR 발표 기업 간 1:1 투자상담회가 진행돼 기술 기업과 투자기관 간 활발한 교류와 협력이 이뤄졌다. 산기협 고서곤 상임부회장은 "많은 기업이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시장 진입과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산기협은 앞으로도 다양한 투자기관들과 협력해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산업계와 투자자 간 협력의 장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21 16:08:50[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기업 기술 유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중소기업의 기술 침해는 기업 생존과 직결되기에 이런 행위는 시장 질서를 무너뜨리는, 산업 생태계를 훼손하는 행태기에 엄벌해야 한다"며 "가해 기업의 자료 제출을 강제하는 한국형 디스커버리 제도를 포함해 중소기업 기술 보호를 위한 대책을 국회가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 15일 열린 APEC 정상회의 관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윤석열 대통령도 그간의 입장을 바꿔 중국과의 협력을 강조했다"며 "정부의 이런 기조 변화가 단지 일회성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기업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국익 중심의 실용외교로 전환해야 한다"며 "외교와 안보가 경제 민생과 별개가 아닌 만큼 기민하고 유연한 자세로 국익을 최우선하는 전략적 외교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국가 역량을 이런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데 총 집중해도 부족할 판에 정부가 정쟁에 몰두하고 있다"며 "국민을 위한 정치, 나라를 위한 정치는 못하더라도 이런 권력을 남용하는 행위는 역사가, 그리고 국민이 결코 용서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1-20 10:06:35[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제19회 전국장애인경제인대회에서 열린 ‘2024년 장애인기업 서포터 유공 시상식’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고 13일 밝혔다. ‘장애인기업 서포터 유공’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하고 장애인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주관하는 정부포상으로 장애인기업 공공구매 활성화 및 육성지원에 기여한 단체와 개인에게 수여된다. 장애인기업제품 공공구매 구매비율, 전년대비 구매비율 증가율, 공적기간, 기여도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선정하고 있다. 국토교통진흥원은 중소·장애인 기업 제품 구매, 장애인 일자리 제공 등 중소기업 상생협력 및 장애인 소득증대를 지원하고 있으며, 이러한 노력이 금번 수상으로 이어지게 됐다. 국토교통진흥원 권진섭 원장 직무대행은 “장애인기업 지원 및 장애인 고용노력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안정적 고용 확대와 경제적 자립 등을 위해 공공기관으로서의 사명을 가지고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4-11-13 16:01:17KB자산운용의 'KB글로벌메타버스경제펀드'는 메타버스 생태계를 구현하는 기술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다. 과거 메타버스 개념은 엔터테인먼트 산업 위주로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실제 메타버스 생태계는 인공지능(AI), 대형 언어모델(LLM), 확장 현실, 클라우드 등의 소프트웨어 기술 기업부터 반도체, 데이터센터, 에너지 솔루션 등의 인프라 및 하드웨어 기업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유기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무궁무진한 기회의 영역에서 빠르고 복잡한 변화의 흐름에 효과적으로 투자하는 게 특징이다. ■ 연초이후 성과 22% 1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설정된 이 펀드의 올해 1월7일이후 수익률은 22.15%, 6개월과 1년 기준 성과는 각각 18.90%, 41.47%에 달한다. KB운용은 메타버스는 단순히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을 넘어, 전 산업 영역에 걸쳐 기하급수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사회문화 전반에 영향을 미칠 거대한 패러다임의 변화라고 정의했다. 펀드 운용역인 글로벌운용본부 김빈나 매니저는 "이 펀드에서는 탑다운·바텀업 펀더멘털 리서치를 기반으로 지역·섹터의 매력도와 산업 지형의 변화를 효과적으로 파악해 투자 기회를 적극 발굴하고 있다"며 "특히 전체 포트폴리오를 인프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응용산업 등 4개의 밸류체인으로 나눠 산업 발전의 단계와 실적의 시장 기대치 수준, 가격 매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비중을 결정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개월 간 이 펀드는 고공행진중인 나스닥의 상승폭도 상회하는 성과를 기록했다"며 "지속적인 투자로 중장기 성장 동력을 강화하공 있는 엔비디아, 애플, 메타, 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종목들에 포트폴리오의 약 50%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다. 또한 산업 내 기술 발전을 견인하며 시장을 확장해나가는 성장 여력이 풍부한 기업에 투자했다"고 말했다. 실제 팔란티어, ARM, 서비스나우, 트레이드데스크 등의 비중을 확대한 게 펀드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현재 이 펀드의 10월 말 기준 주요 편입 종목은 엔비디아(9.5%), 마이크로소프트(9.4%), 애플(9.0%), 브로드컴(8.7%), 아마존(8.1%), 메타플랫폼스(7.0%) 등이다. ■ AI수요증가로 美빅테크주 주목 김 매니저는 메타버스 생태계에서 핵심 기술 및 선두 지위를 보유한 기업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따라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투자기회를 주시하고 있다. 그는 "메타버스 생태계는 AI 기술 등의 발전과 함께 과거보다 더욱 견고한 진보를 이뤄나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실제 네트워크 인프라, 고성능 컴퓨팅, 클라우드 등 향상된 기반 기술과 가상 시뮬레이션, 커넥티비티, 디지털트윈, 자연어 처리 기술 등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들이 한층 유기적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봤다. KB운용에 따르면 기업들은 내부 운영 효율화와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적극적으로 기술 투자와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 경영진은 실적발표를 통해 폭발적인 AI수요 지속으로 애저(Azure) 매출 성장이 전년 대비 34% 증가하고, AI 서비스의 기여도역시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알파벳 또한 구글 클라우드가 전년 대비 35%의 매출 성장과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영업레버리지를 기록했다. 이 외에도 주요 기업들은 AI수요의 강도와 수익 기회 및 효용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11-10 18:29:52한국생산성본부는 산업과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생산성향상에 우수한 성과가 있는 기업을 발굴, 포상하는 '생산성 상'을 1962년 국내 최초로 제정했다. 2004년도 산업발접법 개정에 따라 상의 명칭을 '국가생산성대상'으로 변경했으며, 오늘날 기업들이 국제적인 기준에 맞춰 경영의 시스템화와 측정 가능한 경영시스템을 갖출 수 있도록 기업의 혁신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혁신을 기반으로 한 생산성향상을 통해 우리 기업 경쟁력이 세계최고 수준에 이르도록 하고, 그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기업을 발굴하여 표창하고 이를 산업계에 전파함으로써 산업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국가생산성대상 심사항목은 △리더십 △고객 △인적자원 △혁신 △프로세스 △측정, 분석 및 지식관리 △경영성과다. 2024년 국가생산성대상을 수상한 개인·기업은 이같은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생산성본부에 따르면 이번 수상자들은 AI 자율 제조 및 서비스 실현을 위해 제조공정 및 생산시스템 혁신을 추진하는 개인·기업이다. 또한 소재·부품·장비, 반도체 및 서비스, 디지털 및 에너지 시스템 혁신 및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디지털 전환 추진을 통한 생산성 향상을 추진하고 있다.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신기술·신산업의 선도화를 통해 경제활력 제고와 지속적인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 고객의 니즈를 정량·정성적 방법을 통해 분석해 체계적 고객만족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도 수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수상 기업들은 설비·생산의 고도화와 지속적인 연구개발 확대로 미래의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생산성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아울러 국가발전과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적극적인 ESG 경영활동 및 사회적 책임 실현을 다양하고 적극적인 방법으로 실천하고 있으며, 노사 간 신뢰와 상생을 통한 모범적 선진노사문화를 구축함으로써 경영자와 임직원이 함께 가치를 공유하는 상생적 노사관계를 실천해가고 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07 18:57:52신용문 원일특강 대표와 홍성길 스노젠 대표가 '제48회 국가생산성대회'에서 각각 은탑산업훈장을 받았다. 최우진 SK하이닉스 부사장은 동탑산업훈장을 수훈 받았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7일 한국경제인협회 컨퍼런스센터에서 '제48회 국가생산성대회'를 열고 신 대표와 홍 대표 등 13명의 유공자와 31개 기업·법인 및 단체에 대한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국가생산성대회는 매년 산업현장에서 생산성 혁신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법인 및 단체와 유공자를 발굴해 포상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생산성 분야 행사다. 은탑산업훈장을 수훈한 신 원일특강 대표는 지난 20여년간 특수강 업계의 혁신을 선도하면서 원일특강을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홍 스노젠 대표 또한 은탑산업훈장 수훈자로, 계면활성제 기술개발에 전념하여 스노젠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을 일구어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탑사업훈장을 수훈한 최 SK하이닉스 부사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개발·양산에 기여했다. 수익성 중심의 Pull 방식 생산 체계로 변화를 주도하기도 했다. 산업포장은 박문원 원창피드셀 대표가 받았다. 정밀 계량과 고속 물류이송 기술 자동화 설비를 개발해 3000여개 회사에 설비를 제공한 선구자로 인정받으면서다. 대통령표창은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 대표와 이상석 엘지이노텍 상무가 받았다. 단체에서는 재원산업, 근우, 부산시설공단이 대통령 표창의 주인공이 됐다. 그 외에도 에스에이치아이엔티, 로봇앤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날 국가생산성대회에는 이승렬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박성중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박노섭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 정갑영 심사위원장, 수상기업 대표 및 임직원 등 200여명이 참여했다. 이승렬 산자부 산업정책실장은 격려사를 통해 "AI시대의 도래는 우리 산업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도전과 혁신의 장을 열었다"며 "정부는 산업 AI 전환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4-11-07 18:57:43AI 예측 기술 기업 뉴로다임이 베트남 북부 최대 메디컬 그룹인 푹람 메디컬 그룹에 AI 기반 질병 예측 및 진단 플랫폼 ‘아이테논(AITHENON)’을 공급하며 베트남 헬스케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뉴로다임은 지난 10월 23일 푹람 메디컬 및 한국중소기업진흥회(KASMI)와의 협력 협약을 체결하여, 첨단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현지 의료 시스템의 질적 향상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구축을 중심으로 한 의료 혁신을 목표로 △스마트 헬스케어 시스템 △의료 서비스 및 병원 관리 교류 △의학 연구 프로젝트 및 학술 회의 조직 △의료진 교류 등을 골자로 하며, 특히 AI 기반 질병 예측 및 진단 시스템이 핵심 요소로 강조됐다. 뉴로다임의 아이테논 플랫폼은 베트남 내 푹람 메디컬 그룹 산하 병원에 구축될 예정으로, 다양한 질병 예측과 조기 진단을 통해 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환자에게 보다 효과적인 치료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푹람 메디컬 그룹의 응우옌 호앙롱 의장은 “아이테논 도입으로 베트남 의료 서비스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를 표했다. 푹람 메디컬 그룹은 고엽제 피해 어린이 치료와 같은 사회적 책임 활동을 펼쳐 온 베트남의 대형 의료 기관으로, 이번 협약은 현대적 기술로 헬스케어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뉴로다임의 고영남 대표는 베트남 시장을 교두보 삼아 동남아시아 시장 확산을 계획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등 중동 및 아프리카 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1-04 12:13:07SK텔레콤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유망 기업들의 연합 'K-AI 얼라이언스'가 다음달 4~5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SK AI 서밋 2024'에 참여해 K-AI 생태계 확산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SK AI 서밋'에 참가하는 'K-AI 얼라이언스' 멤버사는 19곳으로, 자사의 AI 서비스와 솔루션, 기술 등을 전시하고 현재 영위하는 AI 사업 모델 및 적용 사례, 향후 전략과 AI 미래상에 대해 발표하는 세션에 참여한다. 특히 얼라이언스 멤버사인 엑스엘에이트(XL8)는 이번 서밋에서 자체 개발한 AI 통역 자막 서비스 '이벤트캣'을 통해 전체 행사의 실시간 통역을 자막 형태로 제공한다. SKT가 주도하는 'K-AI 얼라이언스'는 지난 7월 '유나이트' 행사 이후 4개 업체가 새로 합류해 총 23개사로 확대됐다. 신규 합류 업체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사운더블 헬스'와 '바이파이브', IT 서비스 전문기업 '테크에이스',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및 개발 플랫폼 기업 '노타 AI'다. 연내 사피온코리아와 합병을 앞둔 국내 대표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도 얼라이언스 멤버사로 합류할 예정이다. '사운더블 헬스'는 음향 분석 AI를 활용해 만성질환 스크리닝 및 모니터링 서비스를 미국 의료 분야에 제공하는 기업이며, '바이파이브'는 비전 AI로 근골격계의 질환 진단을 보조하고 맞춤형 재활 서비스를 내세운다. '테크에이스'는 AI 인프라, 클라우드 설계 운영과 함께 AI 관리감독 솔루션 'AI 수퍼비전'을 통해 기업들이 신뢰성 높은 AI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글로벌 AI 서비스 기업이며, '노타 AI'는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및 AI 모델 최적화 기술을 갖췄다.한편 올해 'SK AI 서밋'에선 'K-AI 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을 중심으로 'K-AI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주제로 하는 특별 세션이 개최된다. 세션에선 국내 AI 스타트업의 글로벌 시장 진출 필요성과 고려사항, 국내 업체간 협력 및 네트워크의 중요성 등이 소개되고 활발한 토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유영상 SKT CEO는 "K-AI 얼라이언스의 'SK AI 서밋' 참가는 얼라이언스의 기술력을 외부에 알리고, 나아가 얼라이언스 멤버사들의 글로벌 진출에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며 "SKT는 앞으로도 K-AI 얼라이언스와 함께 국내 AI 생태계 강화와 글로벌 진출에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자윤 기자
2024-10-30 18:22:58[파이낸셜뉴스] 종업원 수 30인 미만 영세 중소기업들이 여전히 화학물질관리법(이하 화관법)으로 인해 기술인력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총 50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화학물질관리법 이행 및 애로사항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기업이 화관법상 영업허가를 받는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기술인력 확보(37.7%)'로 나타났다. 특히 종업원 수 30인 미만 사업장은 오는 2028년까지 한시적으로 화관법상 인력 고용 기준을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술인력 확보가 어렵다는 응답이 절반(48.4%)에 달했다.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화관서)를 작성하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평균비용은 '695만8000원'으로 조사됐다. 소요기간은 평균 10.3주였다. 화관서 작성 시 어려움으로는 '복잡한 구비서류(58.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긴 소요기간(38.7%)', '담당 인력 부족(38.7%)' 등 순이었다. 새롭게 도입하는 개념인 최하위규정수량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중 65.5%가 최하위규정수량을 하위규정수량의 5% 이상으로 지정해야한다고 응답했다. 유해화학물질을 소량으로 취급하는 주조(100%)와 용접(92.3%), 폐기물처리(89.8%) 등 업종에서는 최하위규정수량 기준을 높게 지정해야한다는 응답이 지배적이었다. 최하위규정수량은 지난해 화학안전정책포럼 2주제(유해화학물질 영업허가 등 관리체계 개선방안)에서 논의된 내용으로 극소량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경우에 적용된다. 그 양은 하위규정수량의 일정 비율로 결정된다. 유해화학물질을 최하위규정수량 미만으로 사용하는 경우, 영업허가 및 화학사고예방관리계획서 작성 등 의무가 면제된다. 이번 응답 기업 중 80.7%가 화관서 제출 면제 대상으로 유해화학물질을 하위규정수량 미만으로 사용하는 기업이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하위규정수량이 정해지는 기준에 따라 상당수 기업 의무가 면제될 전망이다. 기타 애로사항으로는 법 개정에 대한 정보제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다. 개정법 준수를 위한 컨설팅, 교육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있었다. 양찬회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올해 법이 개정되면서 화학물질 관리 분야에서 개선되는 사항과 더불어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는 부분을 함께 살펴보자는 취지에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며 "규제가 완화되면서 어려움이 줄었을 것이라 예상되던 기술인력 확보 과정에서 기업들이 여전히 어려움을 느끼는 등 조사 전 예상과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
2024-10-28 09:09:15SK하이닉스의 3·4분기 역대급 실적 뒤에는 추격자로서의 절박함과 아낌없는 기술 연구개발(R&D) 투자가 빛을 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재계에서 드문 이공계 출신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리더십과 더불어 현대 계열사인 현대전자로 시작해 LG반도체를 품고 나중에 SK에 편입된 후 삼성전자 출신도 과감히 영입하는 등 4대 그룹의 조직문화가 융합되면서 전사적으로 자리 잡은 치열한 토론과 소통의 문화도 고대역폭메모리(HBM) 성공 신화를 써내려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SK하이닉스는 24일 3·4분기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내년도 HBM 물량도 고객사와 모두 공급 협의를 마쳤다"면서 모건스탠리 등 일부 증권사가 제기한 'HBM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 향후 SK하이닉스는 레거시(구형) 제품 라인을 HBM3E 제품을 비롯해 기업용 데이터저장장치(eSSD), DDR5 D램 등 첨단 제품 위주로 공정을 조기 전환해 수익성 극대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HBM 성공 신화 뒤 '절박함' 있었다이날 SK하이닉스의 '어닝 서프라이즈' 배경에는 HBM이 있었다. 수요 회복이 더딘 PC·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일반 D램과 달리 D램을 쌓아서 만드는 HBM의 AI향 수요가 폭발하면서 SK하이닉스는 3개월 만에 지난 분기 세운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HBM은 일반 D램 대비 3배에서 5배 이상 가격이 비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HBM 판매비중이 높아질수록 수익성이 높아진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큰손'인 엔비디아에 HBM 물량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다. 4세대인 HBM3에 이어 5세대인 HBM3E 8단을 공급 중이고, HBM3E 12단 역시 지난달 세계 최초로 양산을 시작해 이번 분기 내 출하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HBM 글로벌 시장점유율에서 '메모리 1위'인 삼성전자를 앞서고 있다. 2013년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D램을 4단으로 쌓은 HBM 개발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개발비용이 비싸고 생산공정이 어려워서 초기에는 제품화에 회의적 시각으로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당시 1등인 삼성전자는 거대한 캐파(생산능력)를 기반으로 선택과 집중에 나설 수 있었지만, 추격자인 SK하이닉스는 작은 시장이라도 일단 진출해야 하는 절박함이 있었다"면서 "당장의 실적이 아닌 AI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미래에 대한 경영진의 과감한 결단이 이번 역대급 실적을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HBM 기적'의 뒤엔 '기술 중시' 기업문화도 한몫 톡톡히 한 것으로 분석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미세화 기술 등 전공정에 관심이 몰리며 후공정은 '찬밥' 신세였다. 이와 달리 SK하이닉스는 2009년부터 'TSV기술개발팀'을 만들고 후공정 기술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은 D램 칩에 수천개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 상층과 하층 칩의 구멍을 수직으로 관통하는 전극으로 연결하는 어드밴스드 패키징 기술 중 하나로, SK하이닉스가 깐깐한 엔비디아의 퀄(품질) 테스트를 통과하는 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태원 회장 뚝심 '재조명'SK하이닉스가 미래 기술이었던 HBM에 집중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SK그룹 차원의 과감한 투자도 꼽힌다. SK그룹에 편입된 직후인 2012년은 '메모리 겨울'이 닥치면서 대다수 반도체 기업들이 투자 규모를 예년 대비 10% 이상 줄이던 시기였음에도 SK는 그룹 차원에서 투자를 확대하며 승부수를 걸었다. 이때 불확실성을 가진 HBM에 대한 투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고려대 물리학과 출신인 최태원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이후는 물론 그 전부터 반도체 석학들과 수시로 만나며 반도체에 대한 공부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이공계 출신 그룹 총수와 여러 회사의 기업문화가 합쳐지면서 순혈주의나 사내 정치보다 기술을 중시하는 풍토가 미래 기술인 HBM을 선점할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 짚었다. ■"투자 늘리고 고부가가치 제품 전환"HBM의 견조한 수요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SK하이닉스의 호실적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업계와 증권가의 예측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HBM 매출비중이 3·4분기엔 30%, 4·4분기인 연말 기준으론 40%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객사의 수요에 따라 HBM 시장 수요가 내년에는 HBM3E 12단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내다봤다. SK하이닉스는 레거시 제품을 조기에 선단공정 생산으로 전환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강화할 예정이다. AI붐으로 인한 제품 수요에 발맞춰 올해 연간 투자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증가한 10조원 중·후반대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에는 이보다 소폭 증가한 투자를 집행하며 AI 시대 주도권 굳히기에 나설 방침이다. 향후 SK하이닉스는 용인 클러스터를 비롯해 이천, 청주, 용인 세 지역을 삼각축으로 삼아 AI 시장 리더십 공고화에 나선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임수빈 기자
2024-10-24 18: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