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계속 남아 있어서는 안 된다"며 이스라엘의 군사 전략을 사실상 묵인하는 자세를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 매체 악시오스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현재 상황에서는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질을 구출하는 건 애초부터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다음 단계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하마스를 가자에 계속 있게 둘 것인지 판단해야 하는데, 내 생각으로는 하마스가 거기에 머물러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스라엘 군사작전 지지에 대한 명확한 언급을 피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주장하는 '하마스에 대한 추가 군사 압박 필요성'에 대해선 묵인하는 자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말하고 싶은 건 하나다. 10월 7일을 기억하라. 10월 7일을"이라며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기습공격을 재차 상기시켰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가자점령안을 지속적으로 규탄하고 있는 중이다. 영국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가자점령안은 전례 없는 중대 재앙이자 영구적 전쟁으로의 돌진"이라며, 유엔 국제연합군을 가자지구에 투입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가자점령안의 주요 피해자는 이스라엘 인질과 가자지구 주민들이 될 것"이라며 "이 전쟁은 이제 영구 휴전으로 끝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엔 결의에 따른 국제 연합군이 테러와의 전쟁, 가자지구 안정화, 주민 지원, 평화와 안정을 위한 통치 체제 수립을 위해 투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뿐만 아니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역시 가자지구에서 취재 중이었던 알자지라방송 종군기자 5명이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사망한 것을 규탄했다. 사망 직전에도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알린 아나스 알샤리프를 비롯한 5명은 이스라엘군에 의해 하마스 테러리스트 누명을 쓰기도 했다. 종군기자 표적 공습으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자 이스라엘군은 "기자로 가장한 테러리스트를 공격한 것"이었다며 변명했고, 이에 알자지라방송 측은 이스라엘군의 주장이 사실무근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국제사회의 성토가 이어지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와 가까운 익명의 소식통은 "그(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인질을 돌려받은 경우에만 휴전 협상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전까진 휴전 협상에 전혀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2025-08-12 09:02:55[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대공방어 지원을 재개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악시오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에서 방공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습하면서 양국 간에 공습전이 벌어지자 우크라이나에 보내려던 방공 무기를 이스라엘로 돌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우크라이나에 보내려다 보류된 무기를 점검해 다시 보내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또 실무자들이 만나 방공을 비롯해 여러 무기를 미국이 제공하는 것과 관련해 협의한다는 데 동의했다. 미 국방부는 무기 비축량이 지나치게 줄었다고 보고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약속했던 방공미사일, 정밀 탄약 선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방공미사일 지원을 재개하기로 했다는 보도는 전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가 실망스럽게 끝난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과 통화 뒤 “진전이 없었다”면서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푸틴이 아직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려는 준비가 안 돼 있다고 비판했다. 푸틴은 트럼프와 통화 수시간 뒤인 3~4일 밤사이 우크라이나에 전쟁 개시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가 드론 539기를 쐈고, 우크라이나는 이 가운데 476기를 요격했다. 러시아는 아울러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 11발도 우크라이나를 향해 발사했다. 13시간 동안 지속된 공습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최소 1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다쳤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7-05 04:05:46[파이낸셜뉴스]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으로 2023년 10월 7일 테러 주동자 중 한명을 살해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IDF)은 28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전날 가자지구 사브라 지역에 대한 표적 공습을 통해 하마스 고위직 중 한명인 하캄 무함마드 이사 알 이사를 제거했다고 밝혔다. IDF는 알이사가 하마스 훈련을 이끌었고 10월 7일 테러를 기획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투지원 책임자로 이스라엘에 대한 공중 및 해상 공격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IDF는 알이사가 가자지구에 남아있는 얼마 되지 않는 고위직 중 한명이라며 "10월 7일 학살에 연루된 모든 테러리스트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10월 7일 기습테러로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야히야 신와르 등 고위직을 잇달아 사살해 하마스 조직을 궤멸시켜 나가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기자
2025-06-29 16:43:1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 전쟁 역시 다음 주에는 휴전할 것이라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자 전쟁은 언제 휴전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가자 전쟁 휴전에 관한 질문을 자주 받는다면서 휴전이 “임박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방금 전 관련 인사들과 통화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끔찍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다음 주 내로 휴전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습하면서 시작돼 24일 휴전이 발효된 것처럼 자신이 개입해 가자 전쟁도 끝낼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가 21일 기습적으로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를 동원해 이란 핵 시설 3 곳을 파괴하면서 이스라엘과 이란은 극적인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미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국제 사회 지원을 위한 국제개발처(USAID)도 사실상 없애버린 트럼프는 가자 전쟁이 미국에 상당한 경제적 부담이 된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가자 지구에 많은 돈과 음식을 보내고 있다면서 “원칙적으로는 관여하지 않는 것이 맞지만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어 그러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8 07:45:07[파이낸셜뉴스] 이란은 난공불락이라는 신화가 깨졌다. 이스라엘이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을 기습 공습하면서 이란이 뿌리까지 흔들렸다. CNN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의 깊숙한 곳까지 폭격해 그동안 이란 정권이 공들여 쌓아온 난공불락의 신화를 산산조각 냈다고 전했다. 겉보기로는 이란이 성공적으로 막아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이란은 지난 12일에 걸친 공습전 속에서 이스라엘에 반격했고, 텔아비브 같은 주요 도시들에 상당한 타격을 주면서 28명의 목숨도 앗아갔다. 이란 내 반체제 인사들 사이에서도 이란의 반격이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란은 군 수뇌부가 대거 사살되고, 심장부가 난도질당하면서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내부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바로 탄압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란 관영 파스 통신에 따르면 이란 당국은 ‘이스라엘 용병’이라며 25일까지 700명을 체포했다. 중동의 최장수 권력자인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체면을 완전히 구겼다. 이란을 35년 넘게 통치했고, 2005년 이후 잇단 시위도 모두 물리쳤던 그였지만 이스라엘과 미국이 공습하는 동안 통신도 거의 끊긴 채 지하 벙커에 은신해 있었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하메네이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해 24일부터 발효됐지만 아직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않고 있다. 체면을 구긴 정권은 내부 단속과 체제 강화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란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란 책을 쓴 이란 전문가 아라시 아지지는 이란 사람들이 체제 경직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처받은 정권이 정치인들과 시민들의 운신의 폭을 더 좁히려 할 것으로 이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지지는 이란 정권의 탄압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들도 이란 공격이 외려 보수파를 더 결속하게 만들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서구와 이스라엘은 결코 신뢰할 수 없으며 협상은 그저 이란을 약화시키려는 전술이라는 믿음을 더 공고히 할 것이란 예상이다. 이들은 정권의 체제 수호 의지가 강화되고, 밑에서는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충돌하는 가운데 이란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지금은 단정할 수 없게 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6 03:22:44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등으로 시작된 두 나라의 충돌은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다는 미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로 이란 핵시설들에 '벙커버스터' 폭탄 투하, 불안전한 휴전 합의 등 상황들이 쉴 새 없이 급변해왔다. 기자는 13년 전 이란 핵시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 가능성을 주제로 칼럼을 쓴 적이 있다. 다시 읽어보니 여러 상황이 현재와 비슷한 것을 발견했다. 이스라엘이 이란 시설들을 타격할 경우 핵무기 개발을 더 재촉할 수 있다는 우려 등 여러 가지가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가장 큰 차이는 이스라엘이 기어코 이란 핵시설들에 대한 군사행동을 보인 것과 미국이 가장 중요한 목표를 공습한 것이다. 왕정국가 시절 이란은 이스라엘, 미국과 친한 국가였다. 현재와 같은 적대적 관계로 변한 계기는 1979년 팔레비 국왕을 축출한 이슬람혁명과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 점거 사태다. 대사관 점거는 한국에서 박정희 대통령 국장 다음 날인 1979년 11월 4일 발생, 1년 넘게 국제 뉴스를 장식했다. 과격 이란 학생들에 의해 인질로 잡혀 있던 대사관 직원 52명을 구출하기 위한 1980년 봄 지미 카터 당시 대통령의 비밀군사작전은 이란군으로 위장한 헬기와 수송기가 이란 사막에서 충돌, 특수부대원 등 8명이 사망하면서 참담하게 실패했다. 이것은 재선을 노리던 카터에게 큰 타격을 줬으며 그해 11월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로널드 레이건 후보에게 44개주를 빼앗기며 완패했다. 해외로 망명한 팔레비 전 국왕이 암 투병 끝에 사망한 후 미국과 이란은 인질 석방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으며 이란은 카터를 끝까지 괴롭히면서 레이건 대통령의 취임 선서시간에 맞춰 444일 만에 인질을 풀어줬다. 2년 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의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대규모 응징에 나서 가자지구를 초토화하자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공습에 항의하는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시위 사진들을 보면 아랍인이나 이슬람교인이 아닌 사람으로 보이는 일반 미국인도 상당수 합세하고 있다. 시위를 하는 것은 자유다. 그러나 이들이 테헤란 인질 사태와 이란이 지원한 무장세력에 의해 미국이 여러 차례 테러를 당하면서 인명 피해가 발생했던 사실들을 잊은 것 같아 보인다. 역사는 되풀이되는데 말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25 18:29:31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쟁 초반 가장 먼저 만난 서방 기업인은 미국의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였다. 러시아의 침공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이었다. 카프는 헝클어진 곱슬머리를 쓸어올리며 젤렌스키에게 말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해 우크라이나를 돕겠노라고.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이보다 앞서 3개월 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한밤의 담화 발표 직후 러시아군은 국경을 넘었다. 군의 위치와 움직임을 실시간 지도로 만든 이가 다름아닌 팔란티어 요원들이다. 수천개 상업위성과 정찰드론, 지상센서로 정보를 수집했다. 포착된 위치가 팔란티어 시스템에 들어오면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이 이를 종합해 포병, 전차, 포병부대 이동 예상경로를 만든다. 우크라이나 병사들은 팔란티어 지도 정보를 태블릿으로 전송받아 즉각 사격 좌표로 활용했다. 팔란티어 플랫폼이 서방 동맹국의 데이터 허브 역할을 했음은 물론이다. 팔란티어의 이름은 최근의 굵직한 세계 전쟁터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가장 최근은 이스라엘의 기습적인 대이란 공습 작전에서다. 이스라엘이 팔란티어 AI플랫폼(AIP)을 통해 이란 나탄즈 핵시설과 핵과학자, 최고 수뇌부 암살 작전을 수행했다는 게 유력하다. 이란이 그토록 맥없이 무너진 것과 팔란티어의 정보력은 결코 무관치 않다. 이스라엘이 하마스, 헤즈볼라와 싸울 때도 팔란티어는 감시자 행동패턴을 분석하고 표적을 뽑아줬다. 시간을 더 거슬러가면 미국의 오사마 빈라덴 사살 작전에도 팔란티어의 흔적이 뚜렷하다. 베일에 싸여 은밀히 움직이는 비밀결사체 같은 조직이 팔란티어다. 미국의 9·11 테러 이후 충격에 휩싸인 실리콘밸리 선각자가 테러 예측 빅데이터 업체 설립을 구상한다. 세계의 테러 악행을 줄이고, 사회를 혁신하고, 시민의 자유를 보호할 것. 이런 거대한 주제가 창립 비전이었다. 강력한 데이터 분석기술로 안보에 힘을 보태면서 동시에 시민들의 사생활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했는데, 동시에 풀기 어려운 이 과제를 팔란티어는 지금도 붙들고 있다. 2003년 닻을 올린 후 여정은 순탄치 않았다. 투자자들은 밑도 끝도 없는 사업이라며 손사래를 쳤다. 카프는 세쿼이아 캐피털을 찾아갔을 때 마이클 모리츠 회장이 미팅 내내 종이에 낙서만 했던 사실을 기억한다. 길은 중앙정보국(CIA)이 열어줬다. CIA의 벤처 인큐텔의 투자는 지원액수를 떠나 정부기관과 공조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이었다. 그 후 국방개혁, 범죄 소탕, 테러 예방 같은 사업에 기존 대형 방산·보안 업체를 제치고 팔란티어가 주력군이 됐다. 방대한 빅데이터의 숨겨진 패턴을 찾고 이질적인 정보를 연결해 맥락을 부여했다. 이 기상천외한 기업을 창업한 이들 면면도 이보다 흥미로울 수 없다. 카프는 유대계 의사 아버지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예술가 어머니 밑에서 정의감이 투철했던 유년기를 보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거쳐 독일에서 비판철학으로 박사를 받은 인물이다. 박사 논문 주제가 '일상 세계의 공격성'에 대한 비판이었다. 일하지 않을 땐 수영과 태극권, 명상의 시간이 전부인 괴짜 CEO다. 카프를 팔란티어로 끌어들인 이가 앞서 언급한 실리콘밸리 선각자이자 페이팔 신화 주역 피터 틸이다. 틸의 학부 전공도 철학이다. 회사 이름을 소설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진실을 꿰뚫어 보는 수정 구슬(팔란티어)'로 정한 이도 틸이었다. 두 사색가의 이념은 사회주의 좌파와 보수 우파로 갈리지만 지향점은 확고한 안보와 자유, 민주주의로 같다. 기업 해결사도 자처한다. 이 미션에 실행 좌표를 만드는 이가 기술천재 스티븐 코헨이다. 2주 만에 모든 걸 해낸다고 해서 'Mr.2주'라는 별명이 붙은 사람이다. 철학과 소신, 기술의 융합이 팔란티어의 뼈대라고 본다. 한국형 팔란티어의 관건도 여기에 있다. 기술엘리트를 키우고 사색하는 젊은이에게도 길을 열어주라. '붕어빵'을 찍어내는 교육을 먼저 개혁해야 한다. jins@fnnews.com
2025-06-25 18:25:13[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4일(현지시간) 6% 더 떨어졌다. 전날 7.2% 안팎 폭락한 국제 유가는 이날도 6% 급락했다. 시장은 전날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습하기는 했지만 사전에 통보하면서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란 전쟁이 봉합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예상 속에 공급 우려에서 벗어났다. 장이 끝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그 소식에 유가는 하루 뒤인 24일 또다시 하락했다. 이틀에 걸친 급락세에 힘입어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면서 유가 폭등을 촉발했던 지난 13일 이전보다 외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월 인도분이 전정 대비 4.34달러(6.07%) 급락한 배럴당 67.14달러로 마감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8월 물이 4.14달러(6.04%) 급락한 배럴당 64.37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인 지난 12일 유가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는 12일 배럴당 69.36달러, WTI는 68.04달러로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 세컨더리 제재도 중단하고, 전쟁도 끝나면서 공급 위축 우려가 완전히 가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이제 이란에서 석유 구매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원컨대 그들(중국)이 미국에서도 많이 구매했으면 한다”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발언으로 지난달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불이익을 주는 세컨더리 제재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그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란의 주요 외화 획득원인 석유 제재에 나서 이란 석유를 구매하는 나라들은 미국과 사업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다. 시장 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대개 이란 석유를 하루 170만배럴씩 수입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5 04:33:15[파이낸셜뉴스] 국제 유가가 24일(현지시간) 4% 넘게 더 떨어졌다. 전날 7.2% 안팎 폭락한 국제 유가는 이날은 4.7% 가까이 더 떨어졌다. 시장은 전날 이란이 카타르와 이라크 미군 기지를 공습하기는 했지만 사전에 통보하면서 인명 피해가 없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란 전쟁이 봉합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예상 속에 공급 우려에서 벗어났다. 장이 끝난 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그 소식에 유가는 하루 뒤인 24일 또다시 하락했다. 이틀에 걸친 급락세에 힘입어 국제 유가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기습 공격하면서 유가 폭등을 촉발했던 지난 13일 이전보다 외려 더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8월 인도분이 하루 전보다 3.33달러(4.66%) 급락한 배럴당 68.15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근월물인 8월 물이 3.18달러(4.64%) 급락한 배럴당 65.3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전인 지난 12일 유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브렌트는 12일 배럴당 69.36달러, WTI는 68.04달러로 마감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석유 세컨더리 제재도 중단하고, 전쟁도 끝나면서 공급 위축 우려가 완전히 가셨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중국이 이제 이란에서 석유 구매를 재개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원컨대 그들(중국)이 미국에서도 많이 구매했으면 한다”면서 “이런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이날 발언으로 지난달 이란 석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불이익을 주는 세컨더리 제재도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점을 시사했다. 앞서 그는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해 이란의 주요 외화 획득원인 석유 제재에 나서 이란 석유를 구매하는 나라들은 미국과 사업에 불이익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는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었다. 시장 조사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중국은 대개 이란 석유를 하루 170만배럴씩 수입한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25 01:55:38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을 지난 21일(현지시간) 전격 단행하자 이란이 보복을 거듭 다짐하면서 중동발(發)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이 이란 핵시설에 대한 기습 공격을 지난 21일(현지시간) 전격 단행하자 이란이 보복을 거듭 다짐하면서 중동발(發) 위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미국은 이날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의 3개 핵 시설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포르도는 대표적인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불리는 시설로 이곳에서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등이 진행돼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미국의 이란 핵시설의 공격은 사실상 이스라엘-이란 간 군사충돌의 최종 종착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앞서 이스라엘 공군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새벽, 이란 전역을 기습 타격함으로써 이번 전쟁의 서막을 열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이란 핵시설에 대한 각종 정보를 수집해왔고 미국과 공유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의 정보력과 미국의 군사력이 결합된 셈이다. 전쟁에서 승리를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힘은 무엇일까. 그 주요 요인으로, 우선 겉으로 드러나는 막강한 화력과 첨단 무기, 압도적인 병력을 지목한다. 세계는 처음에는 이스라엘 공군의 압도적인 공습 능력에 주목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지금까지 나타난 이번 전쟁의 진짜 승부처는 이스라엘의 첩보·정보력에 있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전쟁의 주요 전개 양상과 위기가 고조되는 중동과 동북아의 지정학적 문맥은 무엇이 다른지, 이란과 북한의 같은 점과 다른 점도 짚어본다. ■이스라엘 공군 vs 이란 미사일 대결 22일 군과 외교가에 따르면 개전 첫날 이스라엘은 200여대의 전투기를 동원, '일어서는 사자(Rising Lion)'로 명명된 대규모 공습 작전을 통해 이란의 주요 핵시설과 다수의 미사일 기지, 고위 간부 거주지 등 다수의 목표를 정밀 타격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주력은 현재 운용 중인 75대의 F-15i 전폭기와 200대의 F-16i 전투기 그리고 39대의 F-35i 스텔스 전투기로 파악된다. 반면 지난 1979년부터 수십 년간 지속된 경제제재로 제대로 된 현대식 전투기 전력을 갖추지 못한 이란이 보유한 대응 전력은 미사일 약 3000발이다. 이 가운데 약 1000발이 사거리 1500km 이상으로 이스라엘 공격이 가능한 미사일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은 보복에 나섰다. 처음 계획된 미사일 발사는 차질을 겪어 150여발로 줄었지만, 이후 수일간 여러 차례에 걸쳐 발사돼 이스라엘은 주요 도시에 떨어진 미사일 일부로 인해 피해를 보았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아이언돔과 애로우 등 다층 방공망 체계와 미동맹군의 요격 지원으로 주요 군사시설의 피해는 받지 않았다. 대부분의 이란 미사일을 무력화해 상대적으로 피해를 줄였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이스라엘 공군은 테헤란과 이스파한 등 주요 지역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 등을 정밀 공습해 이란의 장거리 미사일 작전 능력은 사실상 마비됐고, 비축 무기를 저장한 기지 파괴로 미사일 재고도 급격히 소진됐다고 지적했다. 정밀성 면에서 취약한 이란의 미사일은 대부분 허공에 흩어졌고 전쟁 사흘 만에 이란의 미사일 전력은 50~70%가 소멸된 것으로 추산된다. 조 위원은 당분간 양측은 추가 공중 타격과 미사일 공격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현재까지 상황을 보면 이스라엘의 속도와 정밀 작전이 이란을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모사드, 세계 최고 수준의 정보력과 실행력 이번 전쟁은 이스라엘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Mossad) 내 암살을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키돈(Kidon)'이라는 특수부대가 이란의 성공적인 기습 타격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돈은 히브리어로 '총검(銃劍·소총에 꽂아 사용하는 단검)'을 뜻한다. 1970년대 중반까지 카이사레아(Caesarea)로 불려 왔던 키돈은 소수 정예로 구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모사드의 요원들은 이번 작전을 지난 수년 이상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이란 핵시설 내부 기술자들을 은밀하게 포섭해 중요한 내부 정보를 꾸준히 확보하고 있었고, 포섭된 현지 기술자들을 통해 이란 내 주요 핵시설의 구조를 파악하고 있었다. 그들은 이란의 방공 시스템을 결정적인 순간에 마비시킬 작은 전자 교란 장치를 이란 내 핵심 군사 시설과 방공 시스템 내부에 설치했다. 이스라엘 공군의 공격이 시작된 지난 13일 새벽 그 순간에 이들이 설치한 교란 장치가 작동을 시작한다. 테헤란의 방공 사령부의 통신과 레이더 시스템은 적의 움직임을 포착할 수 없게 되었고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전혀 저항을 받지 않고 이란의 핵시설을 타격했다. 이와 동시에 미리 파악하고 있었던 이란의 미사일 발사대와 기지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이스라엘 공군에 전달하면서 이란의 미사일 전력을 초기에 무력화시키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돈 부대는 테헤란과 이란 전역에 드론과 정밀 유도 미사일을 밀반입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이 개시되자 이란 혁명 수비대 최고 사령관 호세인 살라미는 시내 깊숙이 숨겨져 있는 비밀 지위소에서 긴급 작전 회의를 열고 있었다. 그 작전 회의가 시작된지 몇 분도 되지 않았을 때 키돈 요원의 암살 무기가 정확하게 작동해 그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다. 앞서 이스라엘은 지난해 두 차례 이란을 공습해, 이란의 방공망을 상당 부분 파괴해 놓은 상태에서 이번 이스라엘의 기습 타격 작전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승기를 잡는 가장 결정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강력한 공군력 비밀 지난 2020년 7월 외교안보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NI)의 분석에 따르면 항공전 및 우주전을 담당하는 이스라엘 방위군(IDF, Israel Defense Forces) 예하 공군(AF, Air Force)의 특징은 자체 전투기 개발을 추구하는 대신 미국에서 도입한 전투기를 광범위하게 개조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스라엘 공군의 가장 중요한 장거리 타격 플랫폼인 F-15i는 이스라엘 공군에 최적화될 수 있도록 개량을 거쳤다. F-16i 등 이스라엘이 도입한 전투기는 예외 없이 항속거리를 늘리고 항전장치를 개선시켜 기지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효과적으로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재탄생된다는 얘기다. 이스라엘 공군은 이미 F-35i 전투기도 자신들의 전장 환경에 적합하게 만들기 위한 작업을 완료했으며 여기에는 첨단 소프트웨어 수정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항공우주산업(IAI)는 현재 자체 개발해 전력화한 전투기 프로젝트가 없음에도 군수품과 항전장비 등을 포함한 내수용 부품뿐만 아니라 수출용 전투기 부품을 개발·판매하며 번영을 구가하고 있다. 무인기(UAV) 시장에도 진출한 IAI는 이스라엘과 해외 모두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이같이 이스라엘의 첨단 국방 분야는 민간 경제에 상당한 파급 효과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가 산업 정책의 목표는 정확히 국방과 경제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하이테크 기술혁신에 초점을 맞춰 과감한 자원제공을 아끼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것이 가능했던 것은 이스라엘의 항공우주 전략과 미국과 관계의 건전성, 부품과 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 뛰어난 능력을 지닌 산업역량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중동과 동북아 지정학적 차이…韓의 생존은 이란과 북한은 서방진영의 관점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체제, 핵폭탄 개발 또는 확보, 대량의 탄도 미사일 제조 능력 보유' 측면에서는 유사하게 보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은 국제적 파급력을 키우고 있다. 이미 미국 해군 항모 등 주요전력과 요격 시스템이 동원됐으며 지역 강국들의 태세도 주목된다. 군사 지정학에서 이란은 기본적으로 전 세계 원유의 20%와 LNG(액화천연가스)의 20%가 통과하는 페르시아만을 위협할 수 있는 국가다. 때문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나설 경우 국제 유가와 LNG 가격이 출렁일 가능성은 상존한다는 관측이다. 하지만 이스라엘 이란 간 충돌로 인한 중동의 확전 가능성에 대해선 이슬람권의 85~90%를 차지하는 수니파 중심의 온건 아랍국가인 사우디, UAE, 요르단 등은 약 10~15%를 차지하는 시아파의 맹주 이란과 이란에 편승한 하마스, 헤즈블라, 후티가 약화되는 것에 대해서 절대로 싫어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더구나 최근 이란과 매우 가까운 동맹관계에 있던 시리아 아사드 정권도 축출돼 시리아는 친미 성향으로 기울어진 상황이다. 즉 이란은 미국을 공격할 힘이 없고, 미국도 공군과 해군 외 이란을 직접적 지상군 투입으로 침공해야 할 필요와 의지가 없기 때문에 중동에서의 확전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군사전문가들의 주된 견해다. 미국이 일단 이란에 2주간의 유예기간을 주면서 무조건 항복을 권유했던 이유는 미국 내 트럼프 지지층에 대한 여론 환기와 섣부른 핵시설 타격시 자칫 후쿠시마 원전과 같은 대규모 방사능 누출로 인한 국제 여론 악화, 이를 수습하려 깊숙이 개입하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국력이 소진되는 수렁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한반도와 동북아에서 중러를 뒷배로 한 북한으로부터 촉발된 군사 충돌이 일어나면 아시아 서태평양 전체로 번지고 미국이 한발 비켜서 있는 게 아니라 미국이 직접적 핵심 당사자될 가능성이 크다. 주한미군과 유엔사의 후방기지가 있는 주일미군과 미 해군이 직접적 공격 대상이 되고 북한의 동맹인 중국, 러시아가 당연히 개입된다는 점에서 군사 지정학은 이란과 중동 혹은 한국과 동북아는 완전히 다르다는 분석이다. 북한은 지난 2022년 9월 8일 제정한 핵무력 정책을 법령에서 "국가 핵 무력에 대한 지휘통제체계가 적대세력의 공격으로 위험에 처하는 경우 사전에 결정된 작전방안에 따라 도발원점과 지휘부를 비롯한 적대세력을 괴멸시키기 위한 핵 타격이 자동적으로 즉시 단행된다"고 적시했다. 지난 16일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현재 북한은 핵탄두를 50개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추가로 핵탄두를 최대 40개 만들기에 충분할 만큼 핵 물질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적어도 80%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방 외교·안보 전문가는 이같이 격변하며 공세성이 높아지는 지구촌의 대외환경에서 한국이 수세적 정책만으로는 국익과 안보를 담보할 수 없는 시대에 직면한 것도 분명하다고 짚었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한국은 규칙기반질서 현상을 잘 유지하는 한편 공세도 수세도 아닌 '주도성'과 '능동성'으로 적극적으로 국익을 찾고, 역동적으로 안보를 달성하는 자세와 지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한국은 선진강국이라는 정체성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자강능력을 업그레이드하면서 국제 외교무대에서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확장, 주도적 역할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6-22 19: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