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방류 시기를 결정하자 울산지역 환경단체, 정치, 노동단체가 윤석열 정부 방임을 지적하며 즉각 반발했다.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 후쿠시마 핵 오염수를 방류하기로 결정하자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울산공동행동(이하 공동행동)'은 22일 오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해양투기계획의 즉각 철회를 일본 정부에 촉구했다. 이들은 "기시다총리는 일본 정부 각료회의를 통해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의 핵 오염수를 24일부터 바다에 투기하겠다는 결정을 공표했다"라며 이는 인류의 미래를 절망으로 빠트리는 반인륜적 결정이며, 지구의 생명을 잉태한 바다를 망치는 명백한 범죄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핵 오염수 방류로 모든 국민이 불안해하고, 일본의 범죄행위에 격분하고 있다"라며 "이때 윤석열 정부는 일본 정부의 범죄행위에 동조하고, 심지어 일본과 준 군사동맹까지 맺으려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어민, 수산업자와 상인은 벌써부터 손님들 발길이 끊켜 아우성이다"라며 바다를 끼고 살고 있는 울산시민의 불안과 걱정을 호소했다. 공동행동은 "끝까지 핵 오염수 해양투기를 강행하는 일본에 대해 분노하는 국민들과 일본 반대 투쟁을 적극 벌여나갈 것"이라며 "일본의 핵 오염수 해양투기가 중단되는 날까지 끝까지 싸워 나가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울산지역 57개 제정당 및 시민단체로 구성된 '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도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아무리 적은 선량이라도 장기간에 걸친 피폭은 모두에게 위험하고 어린아이와 임산부에게는 치명적"이라며 정부를 향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책임 있는 자세로 오염수 해양투기에 반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정치권도 반발했다. 진보당 울산시당은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핵 오염수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울산시당은 "일본정부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 오염수를 방류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윤석열 정부의 방임 등으로 결국 오염수 투기를 결정했다"라며 "윤석열 정권은 일본의 핵 오염수 방류를 사실상 용인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정부는 당장 방류 계획을 철회하고, 과학적으로 완전하게 안전이 검증될 때까지 일본 땅에 보관하라고 요구했다. 울산시당은 울산지역 주요 지점에서 당원들이 핵 오염수 방류 철회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촛불을 들고 방류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에 대해 핵오염수 해양투기 개시 결정 철회, 국제사회 사과를 요구했다. 또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인류에 대한 범죄행위에 동조한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방사성 오염수 물질은 해류를 따라 전 세계 바다를 떠돌며 해양생태계를 오염시킬 것이며 바다와 떨어져 살 수 없는 인류의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재앙이 아닐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3-08-22 20:12: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