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기아 노사가 4년 연속 무분규로 도출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 투표 결과 임급협상은 가결되고 단체협약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기아는 임단협 재협상에 나서는 상황에 내몰렸다. 1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화성, 소하, 광주 등 전국 사업장에서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임협의 경우 찬성률 53.7%로 가결됐다. 하지만 단협은 찬성률이 48.3%에 그쳐 부결됐다. 가결 조건은 투표 인원의 과반 이상 찬성이다. 앞서 기아 노사가 도출한 임협 잠정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1만2000원 인상(호봉승급 포함) △경영 성과금300%+1000만원 △기아 창립 80주년 기념 격려금 100%+280만원 △최대실적 기념 특별성과격려금 100%+50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무분규로 합의를 이끈 노사 공동노력에 대해 무상주 57주를 지급하는 것도 포함됐다. 사내 복지를 다루는 단협 잠정합의안에는 경조휴가 확대, 경조금 확대, 장학제도 확대, 직원차량 할인 세부규정 변경, 성여금 지급율, 병원비 지원 확대, 특별채용 대상 확대, 근무일 조정, 모성보호 및 일 가정 양립 지원, 장기근속자 우대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다만 '퇴직자 차량 평생 할인' 제도와 관련한 복지 혜택은 1~3년차 직원들의 할인율을 높이긴 했지만 큰 틀에서는 변경되지 않았는데, 이 부분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기아는 2022년 단체 협약을 개정 과정에서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5%p 낮추고, 재구매 연한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구매 가능 연령은 평생에서 75세로 낮췄다. 한편, 현대차 등 다른 완성차 업체는 입협과 단협안을 함께 투표하는 데 반해 기아는 별도 투표를 해왔다. 만약 임협과 단협안 중 하나라도 부결될 경우 재협상을 하게 된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9-12 16:51:48처우 개선 등에서 사측과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기아 노조가 4년 만에 파업 기로에 섰다. 사측이 최근 열린 본교섭에서 엔지니어직군(생산직) 신입사원 500명 충원 계획 등을 포함한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노사는 9일 본교섭을 속개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사측은 지난 6일 노조와 진행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관련 9차 본교섭에서 2025년 말까지 엔지니어직군(생산직) 신입사원을 500명 충원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에 "미래 모빌리티 산업변화에 따른 중장기 인력운영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식의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 정년 연장 대신 이 제도를 1년 더 연장, 정년 퇴직자가 최대 2년까지 일할 수 있게 합의했다. 정년 연장 관련해서는 교섭 이후 노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2025년 상반기까지 개선방향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3차 제시안에도 기아 노사가 합의하지 못한 것은 '평생사원증'과 관련한 복지 혜택 조율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2022년 단체 협약을 개정 과정에서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5%p 낮추고, 재구매 연한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구매 가능 연령은 평생에서 75세로 낮췄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아직 양측 의견이 불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파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2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벌인 쟁위행위 찬반 투표에서 잔성률 84.7%로 쟁의행위를 가결, 합법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관련 방향성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본교섭 이후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 노조는 앞서 4년 전인 2020년 4주 가량 부분 파업을 했는데, 이때 발생한 생산 차질은 약 4만7000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이어지는 협상에서 전향적인 안이 도출돼야 추석 전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아 노사는 9일 오전 10시 10차 본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업계는 사측이 이 자리에서 새 제시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올해 기아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성과금 400% 및 1280만원, 재래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절했다. 해당 제시안은 현대차 노사 협의안과 유사하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08 18:09:54#OBJECT0# [파이낸셜뉴스] 처우 개선 등에서 사측과 첨예한 갈등을 보이는 기아 노조가 4년 만에 파업 기로에 섰다. 사측이 최근 열린 본교섭에서 엔지니어직군(생산직) 신입사원 500명 충원 계획 등을 포함한 3차 제시안을 내놨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노사는 9일 본교섭을 속개하기로 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사측은 지난 6일 노조와 진행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관련 9차 본교섭에서 2025년 말까지 엔지니어직군(생산직) 신입사원을 500명 충원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합의하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에 “미래 모빌리티 산업변화에 따른 중장기 인력운영을 고려해 결정했다”는 식의 설명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 노사는 지난해 정년 연장 대신 이 제도를 1년 더 연장, 정년 퇴직자가 최대 2년까지 일할 수 있게 합의했다. 정년 연장 관련해서는 교섭 이후 노사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2025년 상반기까지 개선방향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3차 제시안에도 기아 노사가 합의하지 못한 것은 ‘평생사원증’과 관련한 복지 혜택 조율 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2022년 단체 협약을 개정 과정에서 장기근속 퇴직자에게 제공하던 차량 구매 할인율을 기존 30%에서 25%로 5%p 낮추고, 재구매 연한도 2년에서 3년으로 늘렸다. 구매 가능 연령은 평생에서 75세로 낮췄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아직 양측 의견이 불일치하고 있다"고 했다. 문제는 협상 기간이 길어지면서 파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기아 노조는 지난달 20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벌인 쟁위행위 찬반 투표에서 잔성률 84.7%로 쟁의행위를 가결, 합법으로 파업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노조 관계자는 “파업 관련 방향성은 나오지 않은 상태”라며 “본교섭 이후 정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생산 차질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아 노조는 앞서 4년 전인 2020년 4주 가량 부분 파업을 했는데, 이때 발생한 생산 차질은 약 4만7000대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 이어지는 협상에서 전향적인 안이 도출돼야 추석 전 타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기아 노사는 9일 오전 10시 10차 본교섭을 이어가기로 했다. 업계는 사측이 이 자리에서 새 제시안을 내놓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앞서 올해 기아 사측은 노조에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성과금 400% 및 1280만원, 재래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포함한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거절했다. 해당 제시안은 현대차 노사 협의안과 유사하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9-08 11:27:21전국금속노조 현대차·기아지부가 다음달 열리는 총파업에 참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기에 현대차 노조가 사내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에 나서기로 하면서 '노조 리스크'가 재점화하는 분위기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조 현대차·기아지부는 7월 10일 열리는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현대차지부와 기아지부 고위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금속노조 지침이 내려왔기 때문에 우선 충실하게 따를 생각"이라며 "만약 참여한다면 조합원들 전원 참가하는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주·야간 각각 4시간씩 파업을 할 계획이다. 24일에는 현대차 노조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이 투표는 금속노조 활동과 별개로 현대차 노조가 자체 진행한다. 이들은 앞서 지난 20일 울산 북구 현대차 문화회관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 발생 결의안을 통과했다. 24일 열리는 중앙노동위원회 쟁의조정 회의에서 조정 중지 결정이 나오고, 조합원 과반수가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게 된다. 재계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파업은 곧 생산성 차질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조합원 대부분이 파업에 참여하면 생산 라인과 공장은 멈추게 된다"며 "생산성 차질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재계 내부에서는 충분한 논의와 공감이 우선이라는 목소리와 "왜 하필 지금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좋은 실적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하면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벌어 들이며 처음으로 '영업익 15조 클럽'에 가입했다. 같은 기간 기아도 영업이익 11조6079억원으로 역대급 실적을 냈다. 일각에서는 현대차 노조가 금속노조 총파업을 통해 임단협에서 우위를 가져가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현대차 노조는 지난해 금속노조 총파업에 참가했지만 자체 파업은 따로 하지 않고 9월 임단협을 끝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6-23 18:22:27[파이낸셜뉴스] 정년을 만 64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기아 노동조합이, 이와 별도로 각종 경조금 지급을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직원 환갑때는 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직원의 자녀 출생에 따른 경조금은 최대 2000만원으로 늘려야 한다는 방안 등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지난 3일 경조금 지급 대상과 금액 확대 내용을 담은 ‘2024년 단체협약 개정 요구안’을 확정하고 회사에 전달했다. 기아는 지난해 노조와 협의해 자녀 출생 때 지급하는 경조금을 기존 1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셋째 이상)으로 늘린 바 있다. 여기서 노조는 ▲첫째 500만원 ▲둘째 1000만원 ▲셋째는 2000만원으로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조 휴가 제도를 손질하는 방안도 함께 담았다. 직원·배우자 환갑과 자녀 군 입대 시 2일간 유급 휴가를 제공하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자녀 결혼에 따른 휴가 일수는 기존 4일에서 7일로 늘리는 내용도 포함됐다. ▲상여금 지급률 연 900%(현재 700%) ▲자녀 중·고등학교 입학축하금(20만원) 신설 ▲장기근속자 격려금 최대 400만원(현재 250만원) 등도 함께 요구했다. 직원별 수연(환갑)에도 회사가 100만원의 경조금을 지급하도록 단체협약에 신설하는 내용도 담겼다. 근속 연수에 따라 차등 지급한 기존 방식과 달리 ▲부모 수연과 자녀 결혼에는 40만원 ▲부모 ·자녀 사망에는 50만원으로 통일하며 지급액을 늘렸다. 업계에선 억대 연봉을 받는 기아 노조가 과도한 혜택을 요구한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매출 100대 비금융 상장사 사업보고서를 전수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연봉은 기아가 1억2700만원으로 나왔다. 현대차는 1억1700만원, 현대모비스는 1억2300만원, 삼성전자는 1억2000만원, LG전자는 1억600만원이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6-13 11:19:40기아 노동조합 소속 직원의 절반 이상이 올해 1인당 적정 성과급으로 4000만원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 노조는 이 같은 내부 의견을 수렴해 올해 회사에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향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10일 기아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노조는 임단협을 앞두고 내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인원의 과반 이상이 4000만원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노조는 기아가 작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경신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기아 노조 집행부는 이 같은 의견을 감안해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외에 성과급으로 전년도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했다. 여기에 특별성과급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2.4%를 추가로 달라고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기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노조의 성과급 요구 규모는 3조4824억원, 특별성과급은 2786억원에 이른다. 올 1·4분기 기준 기아의 정규직 직원수는 3만2916명이다. 기본급과 각종 수당 인상 외에도 노조의 1인당 성과급 요구액만 1억원이 넘는 셈이다. 이는 그동안 노조 요구액의 50% 안팎에서 임단협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는 점을 고려한 수치로 해석된다. 기아는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성과 보상 체계를 손질 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지만 노조의 성과급 요구는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 전환 등 미래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비용이 들어가고, 미중 갈등, 공급망 재편,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 올해 1~5월 기아의 전 세계 판매량은 128만6111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판매도 소폭이지만 역성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 내부에선 파업을 강행해서라도 요구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현대차 노조는 5년, 기아 노조는 3년간 파업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완성차 노조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생산 차질로 자동차 부품 업계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6-10 18:42:06[파이낸셜뉴스] 기아 노동조합 소속 직원의 절반 이상이 올해 1인당 적정 성과급으로 4000만원 이상을 요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기아 노조는 이 같은 내부 의견을 수렴해 올해 회사에 대규모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향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10일 기아 노조 소식지에 따르면 임단협을 앞두고 내부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인원의 과반 이상이 4000만원 이상을 성과급으로 받아야 한다고 답변했다. 노조는 기아가 작년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린 데 이어 올 1·4분기에도 분기 최대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을 경신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기아 노조 집행부는 이 같은 의견을 감안해 올해 기본급 15만98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외에 성과급으로 전년도 영업이익의 30%를 요구했다. 여기에 특별성과급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의 2.4%를 추가로 달라고 요구안에 포함시켰다. 기아의 작년 영업이익은 11조6079억원이다. 이를 고려하면 노조의 성과급 요구 규모는 3조4824억원, 특별성과급은 2786억원에 이른다. 올 1·4분기 기준 기아의 정규직 직원수는 3만2916명이다. 기본급과 각종 수당 인상 외에도 노조의 1인당 성과급 요구액만 1억원이 넘는 셈이다. 이는 그동안 노조 요구액의 50% 안팎에서 임단협 협상이 최종 타결됐다는 점을 고려한 수치로 해석된다. 기아는 난처하다는 입장이다. 성과 보상 체계를 손질 하겠다는 게 기본 입장이지만 노조의 성과급 요구는 과도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근 전기차 전환 등 미래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비용이 들어가고, 미중 갈등, 공급망 재편, 전쟁을 비롯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는 점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실제 올해 1~5월 기아의 전 세계 판매량은 128만6111대로 전년 대비 0.9% 감소했다. 국내 판매는 물론 해외 판매도 소폭이지만 역성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노조 내부에선 파업을 강행해서라도 요구안을 관철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우세하다. 현대차 노조는 5년, 기아 노조는 3년간 파업을 하지 않았다는 점도 이 같은 의견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최근 기아 노조는 오토랜드 광명 본관에서 화분을 부수고, 스프레이로 벽에 낙서를 하며 시설물을 훼손하는 과격한 행위를 보였다. 노조의 동의 없이 회사가 EV9을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에서 생산키로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이 밖에도 정년 연장과 주 4.5일제 근무제 등 쟁점 사항이 많아 임단협 협상이 본격 시작되기도 전부터 노조의 기싸움이 치열한 모양새다. 재계 관계자는 "완성차 노조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생산 차질로 자동차 부품 업계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6-10 14:49:01[파이낸셜뉴스] 현대자동차·기아가 국내 공장에서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4월에 이어 5월에도 주말 특근을 이어간다.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차량 판매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차량 증산에 나선 것이다. 다만 노사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 보이면서 6월부터는 현대차·기아의 증산 계획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에 매주 금요일 4시간만 근무하는 주 4.5일제 도입,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등을 포함시킬 방침이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노사 협의를 통해 이달 울산 1~5공장에서 매주 주말 특근을 실시하기로 했다. 특히 공휴일인 15일 부처님 오신 날에도 공장을 가동한다. 기아도 이달 주요 공장을 중심으로 주말 특근에 나서기로 노사 간 협의를 마쳤다. 지난 4월에도 현대차·기아는 대부분의 공장에서 주말 특근을 실시했는데, 이달에도 차량 증산 기조를 이어가는 모양새다. 이는 올해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나 최근 몸값이 높아진 하이브리드카는 전 세계에서 팔리는 물량의 70% 가량을 한국에서 만들어 해외로 수출한다. 국내 공장이 유독 바쁜 이유다.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현대차·기아가 증산에 적극 나서는 배경으로 꼽힌다. 수출이 많은 현대차·기아는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환차익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실제 기아는 올 1·4분기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1% 줄어든 76만515대에 머물렀지만 영업이익은 3조4257억원으로 작년 보다 19.2% 급증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고수익 차종이 늘어난 측면도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상승에 따른 환차익이 크게 증가하며 신기록을 썼다. 다만 우려의 시선도 있다. 현대차가 지난 5년간, 기아는 3년간 무분규를 이어갔지만 올해는 노조가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며 강경한 태도를 이어가고 있어서다. 노사는 1·4분기 노사협의회에선 특별성과급과 관련해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이에 따라 공은 임단협 협상으로 넘어가게 됐다. 현대차·기아 노조는 지난 3일 공동 성명을 내고 "공동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며 회사를 압박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이날부터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임단협 요구안 확정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집행부가 마련한 요구안은 기본급 15만98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국민연금 수급과 연계한 정년연장, 신규인력 채용, 상여금 900% 인상, 사회공헌기금 마련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올해는 주 4.5일 근무제 도입도 임단협에서 요구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일 기아 노조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에 '주 4.5일제 법제화 제안건' 공문을 보냈는데 현대차 노조도 주 4.5일제 근무제 도입을 임단협 요구안에 넣기로 한 것이다. 이는 매주 금요일마다 4시간만 근무하는 방식이다. 현대차 노조는 9일 확정된 임단협 요구안을 회사에 전달할 예정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5-08 15:14:36현대자동차·기아가 특별성과급 논란으로 내홍을 겪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최근 2년간 지급했던 격려금 차원의 특별성과급 대신 새로운 보상 체계를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히자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조의 특근 거부가 장기화 될 경우 수출 물량 생산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2월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이날 오후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어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특별성과급을 즉각 지급하라며 공동 투쟁에 나서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 노조는 다음 달 1~10일까지 주말·휴일 특근을 모두 거부키로 했다. 당장에는 피해가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노조의 특근 거부가 장기화된다면 상황이 달라진다. 현대차·기아가 전 세계에 판매하는 차량 가운데 절반 가량은 현지 공장에서 만들지만, 나머지 절반은 모두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친환경차도 국내 생산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는 국내 생산 비중이 각각 70%, 90%에 달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도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연초부터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최대한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을 세웠지만, 노조의 특근 거부로 계획에 차질이 생기게 됐다. 현대차·기아 노조가 요구하는 특별성과급은 별도의 추가 포상으로, 노사 임단협에 따라 지급하는 성과급과는 성격이 다르다. 노조와 협상 없이 경영진의 재량으로 결정된다. 현대차·기아가 지난 2022년 초 직원들의 사기 진작 차원에서 격려금 400만원을 지급한 것이 특별성과급의 출발점이다. 작년에는 600만원 규모의 특별성과급(현금 400만원 및 주식)을 지급했는데, 올해는 2023년에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만큼 예년 보다 더 많은 특별성과급을 달라고 요구해왔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는 특별성과급 대신 총 성과 보상 차원에서 임단협에 포함되는 성과급을 조기에 지급하겠다는 입장을 노조에 전달했다. 그룹 계열사 간 갈등, 비판적인 국민 정서 등 특별성과급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논란이 발생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회사의 방침에 노조는 '특별성과급 지급 요구를 회사가 거부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특근 거부 등 노조가 또 다시 생산 물량을 볼모로 회사를 압박하면서 업계에선 생산 치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도 현대차·기아 노조가 강경 행보를 보이면서 그룹 부품 계열사도 "우리도 특별성과급을 받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는 노사 갈등이 임단협이 시작되기도 전인 연초부터 격화되는 모양새"라며 "우리 수출 경제의 버팀목인 자동차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2-29 18:17:22현대자동차·기아 노조가 새해부터 특별성과급을 요구하며 노사갈등의 불씨가 번지고 있다. 특별성과급은 연말성과급과는 성격이 다른 별도의 포상이다. 그룹의 맏형격인 현대차·기아의 노조가 특별성과급 요구에 나서면서 다른 계열사들 노조로 확산될 조짐이다. 2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29일자 소식지를 통해 "정의선 회장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양재동(본사) 경영진은 더 이상 시간 끌지 말고 특별성과급을 즉각 지급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는 2022년에 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 맞게 성과분배 쟁취를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아 노조는 기아뿐만 아니라 다른 현대차그룹 계열사들도 배당 규모가 대폭 확대되면서 올해 정의선 회장이 받는 배당금이 늘어났다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기아의 경우 주주배당금이 2022년 3500원에서 작년에는 5600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인 60%가 인상됐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4개사로부터 정 회장이 이번에 받게 되는 배당금은 1500억원 수준이다. 다른 계열사 배당금을 합치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현대차 노조도 회사에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22년부터 현대차·기아는 연초 특별성과급을 지급해왔다. 2022년엔 격려금 명목으로 정규직 직원 1인당 400만원을, 지난해에는 600만원 규모의 특별성과급(현금 400만원 및 주식)을 줬다. 이는 별도의 추가 포상으로 매년 연말에 지급하는 성과급과는 성격이 다르다. 여기에 올해는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 모두 사상 처음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들 넘어서는 등 역대 최대 실적을 내면서 특별성과급을 올려 달라고 회사를 압박하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62조6636억원, 영업이익 15조1269억원을, 기아는 매출 99조8084억원, 영업이익 11조6079조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강하게 특별성과급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등 여타 계열사까지 갈등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초에는 현대모비스 노조가 현대차 보다 특별성과급이 적다며 서울 역삼동 본사 로비를 점거했고, 2022년엔 현대제철 노조가 사장실까지 점거하며 특별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기도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1-28 18:2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