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자신이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을 받았다고 털어놓은 스타강사 김창옥씨(50)가 방송에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최종적으로 알츠하이머가 아닌, 단기 기억 상실 진단을 받았다고 한다. 김씨는 지난 18일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지금은 괜찮다”면서도 알츠하이머 의심 증상으로 처음 병원을 방문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김씨는 “어느 날은 핸드폰 번호를 모르겠고, 그러다가 집 비밀번호, 동호수, 집이 몇 층인지까지 잊어버리게 됐다”며 “심해지니까 사람도 기억을 못했다. 분명히 나를 잘 아는 분 같은데, 나는 아예 모르겠더라”고 했다. 김씨는 처음 검사에서 알츠하이머 의심 소견을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단기 기억 사실 진단을 받았다고 했다. 김씨는 “한 3개월 동안 폐 CT, MRI, 뇌 인지기능 검사까지 다 했다. 결과는 ‘알츠하이머 유전자가 있지만 아직은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단기 기억 상실 장애라고 하시더라”고 밝혔다. 그는 이런 원인에 대해 어린 시절 부모님이 다투는 모습을 자주 본 데서 비롯된 트라우마였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김씨는 “선생님 말씀으로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싸우는 모습을 많이 본 것이 원인이 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며 “선생님께서 ‘트라우마는 뇌가 아니라 몸이 기억하는 것’이라고 하셨다”고 했다. 김씨는 여전히 강연과 방송 활동 등을 꾸준히 이어가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연간 관객수가 10만명 정도고, 강연은 300번 이상 해서 누적 관객수는 350만 명 정도 된다. 20년간 1만 번 이상의 강연을 한 것 같다. 재관람도 많이 해주신다”고 했다. 앞서 김씨는 작년 11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생각지도 못한 위기가 내 인생을 뒤흔들 때’라는 주제의 강연 영상에서 “최근 숫자를 잊어버려 뇌신경 센터를 다녀왔다”며 알츠하이머 의심 증상을 겪고 있다고 고백했다. 당시 김씨는 “처음에는 숫자를 잊어버렸고, 그 숫자를 기억하려고 하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았다”며 “집 번호, 전화번호, 집이 몇 호인지도 잊어버렸다”고 했다. 김씨는 “알츠하이머의 큰 원인은 알코올과 스트레스라고 하던데 저는 술을 아예 안 마시고 담배도 안 피운다”며 원인으로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과 강연에 대한 압박 등을 꼽았다. 김씨는 “아버지가 엄마를 때리는 상황이 많이 있었고 엄마는 그 삶을 힘들어했는데 저는 그 삶을 구원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있다”며 “(그 스트레스가) 도미노처럼 벌어진 것 같다”고 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9-19 17:55:00[파이낸셜뉴스] "살아서도 죽어서도 영웅들입니다." "순직한 소방관님들이 언제나 가슴 깊이 자랑이 되실 유족분들에 감사를 전합니다." "눈물 한 바가지 쏟고 갑니다." 추석을 맞아 순직 소방관의 유가족과 동료들을 위해 소방청에서 제작한 영상이 온라인상에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1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유튜브 '원더맨' 채널에는 소방청과 '원더맨' 채널이 협업해 제작한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가족사진' 영상이 게재됐다. 이 영상은 순직소방관 유가족 및 동료들을 소재로 한 기획 영상으로, 명절을 맞아 사랑하는 사사람들을 먼저 떠나보낸 이들에게 선물하기 위해 제작됐다. 이번 영상에는 2017년 강릉시 석란정 화재진압활동 중 순직한 고 이영욱 대원의 아내 이연숙씨, 같은 화재에서 27세의 젊은 나이로 순직한 고 이호현 대원의 동료 손영호·박민수씨,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헬기 사고로 순직한 고 신영룡 대원의 부친 신두섭씨 등이 등장한다. 영상에서 각 지역 소방서 및 안전센터 등을 방문한 이들은 우연히 사진 촬영 이벤트를 진행하는 '인생 네컷' 차량에서 소방 캐릭터와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사진 인화를 기다리는 동안 떠난 가족 및 동료에 대한 추억을 꺼내놓는다. 이연숙씨는 남편에 대해 "매일 보고 싶다"며 "순직 사고가 계속 있으니 가족 외에는 (순직 소방관들이) 잊히는데 이런 소방관이 있었지, 그것만 기억해주시면 정말 고맙고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신두섭씨는 "아들이 '외국에 가서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고 없어졌다는 생각을 안 하려고 한다"며 그리움을 애써 눌러 담았다. 잠시 후 이들이 받아 든 사진 속에는 소방 캐릭터 대신 각자가 떠나보낸 가족과 동료가 선물처럼 담겨 있었다. 이연숙 씨는 "귀한 선물을 줘서 너무 고맙다"며 눈물을 터뜨렸고, 손영호·박민수 씨는 "사진을 볼 때마다 많이 생각날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신두섭씨는 "귀중한 우리 아들, 잘 커 줘서 고맙다"며 "부디 하늘에서 잘 있어라"고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 이번 영상은 19일 소방청 채채널에도 오를 예정이다. 소방청 관계자는 "추석명절을 맞아 가족의 의미를 일깨우고 순직 소방관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착한 콘텐츠가 따뜻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일조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4-09-17 14:42:00[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6·25전쟁 영웅들의 공적을 국민이 기억할 수 있도록 인천에서 부산까지 '히어로드' 조형물 설치를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보훈부는 올해 인천에서 부산까지 10개소에 히어로드 조형물을 설치할 계획이다. 히어로드란 길(Road)과 영웅(Hero), 장소(Here)를 지칭한 중의적 표현으로, 6·25전쟁영웅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전국 10곳에 설치될 조형물을 통해 국민이 일상에서 6·25전쟁의 역사를 비롯한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억하고 기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했다. 이달 15일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일을 앞둔 이날 오후 4시 인천 계양구 아라자전거길에 가로 3.4m, 높이 2m 규모로 손원일 제독의 공적과 인증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으로 구성된 인천상륙작전의 국군 최고 지휘관이었던 손원일 제독 조형물을 제막한다. 손원일 제독의 자녀 손명원씨는 "인천 지역에 아버지를 기리는 조형물이 설치된 것에 감회가 새롭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앞선 지난 7월엔 경북 문경 이화령에 6·25전쟁 당시 이화령·문경 전투의 영웅 박노규 장군과 문경 출신 전쟁영웅인 김용배 장군의 공적을 알리는 조형물을 설치한 바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9-10 17:13:43[파이낸셜뉴스] 심우정 검찰총장 후보자가 문재인 전 대통령의 수사와 관련해 "대검찰청 차장 시절 보고를 받았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심 후보자는 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이성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수사를 받고 있다는 보도를 봤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많은 국민이 이 사건 수사를 제2의 논두렁 시계 사건이라고 분노하고 있다"며 "법무부차관과 대검차장 시절 이 사건 관련 보고를 받은 바 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심 후보자는 "제가 직접 보고를 받거나 그러지 않았다"면서 "차관은 구체적 사건에 대해(보고를 받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4년을 수사했는데 보고를 받지 않았나'라고 묻자 "차장 시절에도 구체적으로 보고를 받았는지 잘 모르겠다"며 "차관 시절에는 안 받은 게 확실하고, 대검 차장 시절에 보고를 받았는지는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차관으로 온 뒤 이 사건에 대해 보고받은 게 전혀 없다"며 "검찰 사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지만 앞으로 모든 사건에 대해 법과 원칙, 증거와 법리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심 후보자는 검찰개혁의 일환인 '검찰청 폐지'에 대한 입장을 놓고는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검찰이 현재 모두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고 있고 진행되는 수사는 사법적인 통제를 받아 가며 영장에 의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친오빠인 김모씨와의 친분 의혹에 대해서는 "저도 최근에 알았다"며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답했다. 김 여사의 친오빠는 심 후보자와 휘문고등학교 동문이다. 심 후보자는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이 '(후보자의) 결혼식과 자녀 돌잔치에 참석한 적이 있다고 하는 데 사실인가'라고 묻자 "전혀 사실이 아니다. 전혀 모르고 연락한 적이 없다. 연락처도 모른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4-09-03 13:26:56[파이낸셜뉴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오는 15일 제79회 광복절을 맞아 일제강점기 우리의 아픈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웹툰을 추천한다고 14일 밝혔다. ‘곱게 자란 자식’부터 경성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퓨전극 ‘경성탐정사무소’, 조선시대 문종을 주인공으로 만든 웹툰 ‘블랙조선기업’ 등까지 3작품이다. 카카오웹툰 ‘곱게 자란 자식’은 팬들 사이에서 ‘눈물 없이 볼 수 없는 작품’으로 평가될 만큼 일제강점기 우리 민족의 고통과 애환을 생생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공출, 징용, 위안부 등 민족사의 비극을 밀도 높게 쌓은 서사로 큰 울림을 전하며 2019년 부천만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주인공 간난이는 일제강점기 속 순사의 감시와 공출 등 시대적 어려움 속에서도 가족, 친구와 함께 소박한 일상을 살아가는 소녀다. 그러나 앞잡이의 핍박으로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어머니까지 시력을 잃으며 집안이 풍비박산 난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간난이의 세 오빠를 비롯한 마을의 젊은 남성들은 일본군 병사로 강제 징용되고, 여성들은 위안부로 징집돼 전쟁터에 끌려가며 비극이 시작된다. 지난 2013년 연재를 시작해 2018년 완결됐으며 현재 누적 조회수 약 1억 30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가족, 친구, 나라. 모든 걸 빼앗겼던 일제강점기. 수탈의 시대를 살아간 우리의 아픈 기억과 정서가 생생하게 담겨있어, 작품을 통해 광복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경성에 ‘탐정사무소’가 존재한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펼쳐지는 카카오페이지 웹툰 ‘경성탐정사무소’는 박하민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가정부 박소화는 집주인의 심부름으로 가방을 전달하던 중 괴한에게 공격을 받지만, 우연히 그곳을 지나던 탐정 정해경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위기에서 벗어난다. 하지만 가방 속 물건이 사라지면서 소화는 절도범으로 체포되고, 해경은 누명을 뒤집어쓴 소화를 구하기위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경성탐정사무소’는 소화의 누명 사건을 비롯한 각종 사건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간다. 이를 추리해가는 과정이 회차를 거듭할수록 흥미롭게 펼쳐지는 한편, 일제 강점기 조선인들이 겪은 수모나 경성 풍경 등 시대 고증을 잘 살린 작품으로도 호평 받고 있다. 세종대왕의 아들이자 측우기, 혼천의, 간의대 등 발명으로도 유명한 왕이었던 조선시대 문종을 소재로한 역사 웹툰도 있다. ‘블랙기업조선’은 21세기 천재 발명가 김진호가 조선시대 문종으로 환생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증기기관차, 비행기, 범선 제작 등에 재능을 가진 천재 발명가 김진호는 어느 날 그가 발명한 수제 폭탄이 갑작스레 폭발하면서 죽음을 맞고, 15세기 조선시대 문종으로 눈을 뜨게 된다.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문종이자 김진호는 발명가로서의 지난 지식을 활용해 세자 책봉이 된 7세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조선에 혁신을 불러오기 시작한다. 의복, 궁궐 등 조선시대의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냈을 뿐 아니라, 현대의 신기술이 조선에 수백 년 앞서 도입된다는 기발한 상상력으로 과거와 현재가 흥미롭게 만나며 독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8-14 09:27:45[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김건희 여사가 유엔군 참전의 날을 맞아 지난 25일 방한한 19개국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유엔참전용사 재방한 초청행사는 이날 열리는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주관, 감사 만찬을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각국 참전용사와 유·가족들은 30일 출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보훈부에 따르면 이날 서울 송파구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에서 열리는 만찬 자리에서 김건희 여사가 직접 쓴 손 편지를 화면에 송출하고 이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이 대독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70여 년 전,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져있을 때 여러분들은 먼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달려왔고 유엔의 깃발 아래 하나 돼 싸웠다"며 "그 위대한 용기와 고귀한 희생으로 대한민국을 지켜냈다"고 썼다. 이어 "대한민국은 참혹했던 전쟁의 폐허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며 "이제는 당당한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여사는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분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뒤에서 묵묵히 헌신한 가족분들의 노고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짧은 일정이지만 한국에서의 시간이 의미있고 행복한 추억으로 간직되길 바란다"며 손편지를 마무리했다. 김 여사의 편지는 이번 재방한 초청행사에 참여한 총 67명의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중 각 가족의 대표 35명에게 각 나라의 언어로 번역해 전달된다. 미국 참전용사인 찰스 루살디(1932년생) 미국 오레곤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도 미국 참전용사들이 기부한 넥타이를 수작업으로 바느질해 제작한 퀼트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게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퀼트는 올해 4월 14일 별세한 찰스 루살디 참전용사의 아내인 고(故) 사라 루살디가 대한민국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생전에 제작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7-29 19:56:17[파이낸셜뉴스] 집에서 술을 마시다 80대 노모를 살해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23일 서울 중랑경찰서는 존속살해 혐의로 지난 21일 40대 여성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0일 오후 11시50분께 중랑구 소재의 자택에서 술을 마시다 잔소리를 하는 80대 노모에게 둔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약 2시간 뒤 A씨는 119에 직접 범행 사실을 신고했으며,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씨의 어머니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그동안 쌓인 게 터졌다", "술을 마시자 어머니가 남자 형제와 차별한 기억이 떠올라 범행을 저질렀다"등의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7-23 10:13:10넘쳐나는 뉴스, 딱 '쓸만한 이슈'만 씁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 다양한 이슈를 새로운 시선에서 뾰족하게, 삐딱하게 탐구합니다. <편집자 주> 언제였는지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오래 전 일인데요. TV 프로그램에 패널로 출연한 여성이 "키 180㎝ 이하인 남성은 사회적인 '루저'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발언한 일이 있었습니다. 이 한 마디에 대한민국이 발칵 뒤집어졌는데요. 프로그램의 홈페이지와 온라인 카페 등이 말 그대로 난리가 났습니다. "여자도 군대가라", "우리는 애 낳잖나" 등의 지리멸렬한 공방도 이때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본격적인 젠더 갈등이 미디어를 거쳐 사회 표면에 직접적으로 드러났던 최초의 소동이 아니었나 싶네요. 오늘의 이슈는 '젠더 갈등'입니다. 페미니스트(Feminist)는 아니지만 휴머니스트(Humanist)인, 속칭 '그 성별' 기자가 쓰는 기사입니다. '르노코리아 집게손' 사태에…본국 프랑스까지 "왜 저래?" 최근 프랑스 언론은 대한민국의 어느 소란스러운 사태에 주목했습니다. 이른바 '르노코리아 집게손' 논란인데요. 르노코리아 공식 신차 홍보 영상에 등장한, 극단적 여성주의자들이 남성 비하 표현으로 사용한다는 손 모양 때문에 사달이 났죠. 분노에 휩싸인 여론에 불매운동 움직임까지 일자 르노코리아는 문제가 된 영상을 비공개하고 공식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이후 사장까지 나서 해당 직원에 대한 인사 조처를 시사하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사태는 이미 겉잡을 수 없이 커졌고, 르노의 본국인 프랑스 언론 BFM RMC도 이 '손가락 스캔들'을 집중적으로 보도했습니다. 매체는 "지난 몇 년간 한국에서는 '남성 보이콧'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더 이상 남성과 관계를 맺거나 대화, 성관계, 출산 등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맞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실제로 '젠더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나거한(나라 전체가 거대한 한국 여성)', '한남견(한국 남자 개같다)' 따위의 혐오 섞인 표현이 홍수처럼 쏟아져나오고, 젠더 관련 사건이라도 터질 때면 조롱과 비아냥을 포함한 원색적인 비난까지 서슴지 않으며 서로를 처단하지 못해 안달이 나는 게 일상이니까요. "사람이 죽었는데"…훈련병 사망사건에 2030 분노 폭발 지난달 강원 인제 육군 제12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병 박모(20)씨가 군기훈련(얼차려) 도중 사망한 사건에 대한 여론도 결과적으로 젠더 갈등으로 흘러갔습니다. 여군 지휘관에 의한 얼차려 도중 남성 훈련병이 사망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2030 남성의 분노는 극에 달했는데요. 취업 경쟁의 한복판인 20대 한창 나이에 병역 의무를 감수해야 하는 징병제 현실에 대한 남성들의 분노·울분·좌절이 터져나온 겁니다. 이 와중에, 세상에, 여초 커뮤니티에서 '군대 문제는 남자들끼리 문제니까 알아서 하라'는 댓글이 달리는가 하면, 극단적 성향의 여초 커뮤니티인 '워마드(WOMAD)'에서는 훈련병 빈소 사진까지 첨부하며 사망을 조롱하는, 반인륜적인 글이 올라오기까지 했습니다. 소식을 다룬 뉴스의 댓글 창은 또 한 번 전쟁터가 됐지요. 물론 이같은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남성들의 군 복무 처우 등 젠더 갈등을 유발하는 사회적 요인들이 개선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와 윤석열 정부 모두에서 병사 급여는 대폭 올랐으며, 영내 휴대전화 사용이 가능해지는 등 다양한 변화가 뒤따랐지요. 여성의 주요 불만인 출산과 독박육아 문제에 대해서도 각종 지원금 지급, 출산 휴가 연장 등 정부와 기업의 정책이 제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심화되는 갈등을 달랠 수는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젠더 갈등이 극단적으로 표출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여전히 "성평등이라더니 군대는 왜 우리만 가야 하는가", "성평등이라더니 왜 우리는 '경단녀(경력 단절 여성)'가 돼야만 하는가'" 라는 질문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죠. 공동체를 위한 희생에 따르는 '사회적 인정'과 '존중'이 사라진 한국 사회, 풀어 갈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사회의 존속 여부는 '젠더 갈등 해소' 유무에 달렸다" 지난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에서 출범한 '청년젠더공감 특별위원회(이하 젠더특위)'가 공개한 청년층 젠더갈등 현황 및 분석 조사에서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68%)가 우리 사회에서 젠더갈등이 심각하며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인식한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청년층이 생각하는 젠더갈등의 핵심 문제는 '성평등 수준에 대한 남녀간 인식 차이'와 '온라인 상 과도한 혐오표현'이 꼽혔고요. 또 20대 여성과 남성은 기성세대 등 다른 세대보다 더욱 남녀 차별이 심각하다고 인식하며 성별 커뮤니티(일베, 워마드 등)의 극단적 남녀 혐오 기반 페미니즘과 안티페미니즘은 젠더 갈등을 증폭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물론 젠더 갈등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회는 없습니다. 현대사회의 발전 과정에서 여성들은 교육 기회 확대를 기반으로 사회적 참여와 진출이 넓어지는 수순을 거치게 됐고 이는 자연스레 남녀 간의 갈등을 유발시켰습니다. 미국의 예를 보면 1970년대만 해도 남성을 100으로 볼 때 여성은 80%만 대학교육을 받았습니다. 석박사는 50%에 불과했고요. 그러나 2019년에 이르러 학부는 여성이 140%, 석박사는 150%가 됩니다. 배움은 여성을 사회의 주체로 나아가게 했고, 반면 남성들은 뒷자리로 밀려났다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같은 젠더 갈등이 정치적 왜곡과 함께 결혼과 출산 문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정치적 견해와 사회적 관점이 다름을 각인한 젊은 세대들은 결혼과 가정에 부정적인 인식을 지니게 되며 향후 출산율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는데요. 사회의 존속 여부는 젊은 세대들의 젠더 갈등 해소 유무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입니다. 그렇다면 갈등을 최소화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강한 논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동귀 연세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장 중요한 젠더 갈등 해소책으로, 상대 성을 싸잡아 비난하는 일종의 '과잉 일반화'를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여자는 다 그래, 남자는 다 그래" 라는 이분법적인 사고를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입니다. 남성과 여성이 상대를 굴복 시켜야 하는 대상이 아니라 함께 소통하면서 서로가 성장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보는 인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지요. 18대 국회의원을 거쳐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한 손숙미 명예교수는 저서를 통해 페미니즘의 궁극적인 목적이 성평등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회복하는 것이라면, 결국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으로 승화해야 한다고 피력한 바 있습니다. 투쟁 일변도에서 벗어나, 인간적으로 존중받지 못하는 그늘진 곳의 여성 혹은 남성을 세심하게 찾아내고 다가가야 한다는 지적이지요. 젠더 갈등은 제로섬 게임이 아니잖아요. 어느 러시아 대문호의 말대로, 결국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것은 '인간'이 아닐까요? '더 나은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국가와 개인, 사회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는 아닌지 되돌아보게 되는 시점입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7-11 13:48:18오현준의 가슴 시린 이별 노래가 찾아온다. 언더바고에 따르면 오현준은 오는 15일 정오 각종 음원사이트에 세련된 감성의 발라드 '널 기억하는 일'을 발매한다. 이번 곡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후 남겨진 그리움과 아픔을 담아냈으며, 오현준의 감성적인 보컬이 돋보이는 노래다. '널 기억하는 일'은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견디며 살아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널 기억하는 일'이라는 가사는 이별 후 남겨진 사람의 무력감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했던 사람을 잊지 못하는 마음을 잘 표현했다. 오현준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봤을 이별 후의 감정을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하고자 했다"며 "이 곡을 들으시는 분들께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데뷔 이후 꾸준히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오현준은 이번 신곡을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음악적 깊이를 선보인다. 특유의 부드러운 중저음과 호소력 있는 고음이 어우러져 곡의 감성을 극대화한다. 소속사 언더바고 관계자는 "오현준의 '널 기억하는 일'은 발라드의 정석을 보여주는 곡"이라며 "세련된 멜로디 라인과 감성적인 가사, 그리고 오현준의 탁월한 보컬이 어우러져 올 여름 최고의 발라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난 너와 이별 해왔어'로 데뷔한 오현준은 이후 '고백', 'For You' 등을 연이어 발표하며 쉼 없이 음악 활동을 이어왔다. 특히 그의 감성적인 보컬과 섬세한 가사 표현은 많은 리스너들의 사랑을 받았으며, 이번 신곡 '널 기억하는 일'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현준의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새 싱글 '널 기억하는 일'은 한여름 밤의 애절한 감성을 자극할 전망. '널 기억하는 일'은 오는 15일 정오부터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nterjin@fnnews.com 한아진 기자 사진=언더바고
2024-07-11 13:10:54[파이낸셜뉴스] 꿈에서 나온 로또복권 번호가 기억나지 않아 구입한 즉석복권이 1등에 당첨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0일 복권 수탁사업자 동행복권 공식 홈페이지에는 '스피또1000' 82회차 1등 당첨자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한 달에 두 번 정도 복권을 구매한다는 A씨는 "얼마 전 꿈에 로또복권이 나왔는데 번호가 흐릿했고, 잠에서 깬 뒤에도 번호가 기억나지 않았다"며 "집 근처 공원 복권판매점에서 로또복권과 스피또1000 3장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공원 의자에 앉아 스피또1000 복권의 당첨 여부를 확인한 A씨는 1등에 당첨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그는 당첨 사실이 믿기지 않아 복권판매점으로 돌아가 판매점주에게 확인까지 받았다. 1등 당첨이란 소릴 듣고 당시 현장에 있던 손님들도 모두 축하해줬다고 한다. 즉석식 복권 스피또1000의 1등 당첨금은 5억원이다. A씨는 "기쁜 소식에 헐레벌떡 집으로 뛰어가 아내에게 당첨 사실을 알렸고, 처음엔 믿지 않던 아내가 복권을 보더니 함께 기뻐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첨금은 자녀의 결혼자금에 보탤 예정"이라며 "항상 고맙고 감사하 살겠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23 10:1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