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구=김장욱 기자】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가 대구기억학교 운영 개선에 앞장선다.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지난 14일 오후 대구시의회 2층 회의실에서 대구기억학교 운영개선 소통간담회를 열고, 기억학교 운영개선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대구시가 최근 기억학교 운영 지침을 개정하면서 발생한 현장의 혼란을 해소하고, 운영개선 방향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창석 문화복지위원장은 기억학교 운영에 헌신하는 관계자들과 시 집행부의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박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는 기억학교 운영을 더욱 발전시키고, 시민들의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간담회를 계기로 서로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고, 해결가능한 부분은 적극 협의해 나가면서 실질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기억학교는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경도인지장애 및 경증치매 노인에게 맞춤형 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이번 운영 지침 개정에는 △기존 무제한 이용에서 최대 1년 6개월로 이용기간 제한 △ 초로기 치매환자(45~60세) 신규 대상 포함 등의 내용이 포함되었다. 기억학교 관계자들은 △운영 지침 변경의 촉박한 시행과 이에 따른 혼란 △기존 이용자들의 불안감 및 인지저하 증상 심화 우려 △이용기간 종료 후 대체할 실질적인 지원책 부족 등을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또 기존 이용자가 충분히 적응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연장하고, 보다 점진적인 지침 변경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김태운 시 보건복지국장은 "간담회에서 나온 여러 가지 좋은 의견들을 수렴하여 사업 방향을 잡아가겠다"면서 대안 마련을 위한 추가적인 검토를 약속했다 한편 대구시의회 문화복지위원회는 앞으로도 지역의 문화·복지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25-02-15 15:04:44영∙유아 음악미술 프랜차이즈 기업 ‘주은교육㈜(대표 홍혜숙)’이 고급화된 고령화 시대에 발맞춰 시니어 예술 교육 사업 확장에 나선 가운데,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 지정된 대구에서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스마트 뮤직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목받고 있다. 대구 샬롬기억학교에서 스마트 드럼, 스마트 뮤직플레이 프로그램의 첫 시범 교육을 지난 5월 10일에 실시했다고 밝혔다. 스마트 드럼은 전자드럼 연주를 통해 스마트한 노년 생활을 즐기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노화성 난청을 겪는 어르신들의 청각신경에 다양한 자극을 지속적으로 줘 여러 소리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신나게 두드리는 활동을 통해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고, 악보를 인지하고 연주하는 과정에서 주의력과 기억력, 리듬운동 감각, 인지 지능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 뮤직 플레이는 주은교육이 온라인의 강점과 오프라인의 장점만을 결합해 개발한 스마트한 음악 활동으로, 악기연주와 신체활동, 음악이론, 감상표현 등 4개 영역이 어우러져 다양한 음악적 경험을 선사한다. 몸을 가볍게 움직임으로써 신체기능이 활성화되며, 리듬 운동 감각 향상 및 정서적 교류를 통한 노년기의 소외감 극복 및 우울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다양한 악기를 어르신이 직접 연주하고 놀이를 즐기는 과정에서 다양한 감각 기관이 훈련되며, 음악을 비롯해 언어, 수학, 인지, 논리적사고, 사회 정서 발달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주은교육 관계자는 “오늘날의 시니어는 과거와 달리 인지 수준이 높아 이에 적합한 융합예술교육이 필요하고 판단, 기존의 교육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현재 고령화 시대에 걸맞은 시니어 대상 스마트 뮤직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됐다”며 “전국 고령화 인구 2위 지역인 대구 경북의 기억학교 18개 중 샬롬기억학교에서 스마트 드럼, 스마트 뮤직 플레이의 첫 시범 교육을 가졌는데, 어르신들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시니어 사업을 더 확장하고자 개발 완료 된 스마트 피아노 프로그램도 활용 예정이며, 현재 스마트 미술 프로그램도 개발 중이다”라며 “첫 시범교육을 시작으로, 18개 기억학교를 비롯한 복지관, 재가방문 및 노인센터 등 어르신들을 위한 기관에서 당사의 스마트 뮤직 프로그램이 운영돼 더욱 많은 어르신이 건강하고 즐거운 생활을 영위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2024-05-22 11:32:41【대구=김장욱기자】대구시는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경증치매 어르신들에게 주간보호서비스, 인지재활프로그램 등을 제공하는 기억학교를 2개소 추가 지정, 내달부터 확대·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경증치매어른신들의 주간보호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기억학교는 시가 치매걱정 없는 대구 만들기를 목표로 지난 2013년부터 전국 최초로 시행하고 있는 사업이다. 내달 2개소를 추가 개소함에 따라 총 14개소가 운영된다. 특히 시는 지금까지 지방비만으로 운영되던 것을 올해부터 운영비 40억원 전액을 국비(복권기금)로 확보, 운영하게 되며, 노인 인구가 많고 생활권역이 넓은 서구와 달성군에 각 1개소를 추가 개소한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하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치매어르신들에게 다양하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며, 이번 2개소 추가지정을 통해 서비스 접근성 향상과 수혜대상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 기억학교는 사회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등 전문가 9명이 어르신 40명에게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주간보호서비스는 물론 음악·미술·원예·작업교실, 기억여행 등 다양한 인지재활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기억학교 시설 이용은 본인 또는 보호자들이 거주지 구·군 보건소 또는 시설 방문을 통해 상담과 검진을 거친 후 가능하다. 이선희 시 어르신복지과장은 "기억학교는 대구만의 특화된 경증치매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복지서비스로서 보다 다양하고 체계적인 프로그램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김장욱 기자
2018-02-26 09:54:16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양천 기억키움학교'를 개소했다고 24일 밝혔다. 기억키움학교는 저소득 경증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치매 악화를 예방하는 한편 보호자의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주간보호시설이다. 생명보험재단은 치매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에 동감, 지난 2009년부터 오늘 개소한 양천구까지 전국 총 23곳의 기억키움학교를 지원하고 있다. 양천 기억키움학교에서는 인지재활 전산시스템, 건강기능 회복 및 유지 프로그램 등 경증치매 어르신들의 건강 관리 및 부양 가족들의 안정된 삶 유지를 위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프로그램들이 전개된다. 생명보험재단 조경연 상임이사는 "이번 양천 기억키움학교 개소가 양천구 경증 치매 어르신 및 부양 가족분들에게 다소나마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생명보험재단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국내 19개 생명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출연하여 설립한 공익재단으로,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애보장정신'을 바탕으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7-11-24 08:34:33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15일 생명보험재단 이봉주 이사, 노원구 김성환 구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원기억키움학교를 개소했다. 기억키움학교는 저소득 경증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여 치매 악화를 예방하는 한편 보호자의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경감시키는 주간보호시설이다. 우리나라 치매 어르신은 72만명으로 추정되며 이 중 41만명이 경증이다. 이에 따라 경증치매 악화를 막기 위한 체계적인 관리의 필요성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지만, 경증치매 어르신 중 3만명(7%)만이 노인장기 요양보험의 급여 혜택을 받고 있고 나머지는 사각지대에서 방치되어 있는 실정이다. 생명보험재단은 이에 대한 사회적 필요성에 동감해, 지난 2009년부터 기억키움학교 운영을 지원하고 있다. 재단이 지원하는 기억키움학교는 오늘 개소한 노원구를 비롯해 서울 12곳, 지방 10곳 등 전국 총 22곳에 있다. 이번 노원기억키움학교 개소는 인지재활 전산시스템을 도입하여 경증치매 어르신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어르신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등 치매 주간보호프로그램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보재단은 설명했다. 생명보험재단 이봉주 이사는 "인지재활 전산시스템을 비롯, 앞으로도 기억키움학교에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함으로써 경증 치매 어르신 및 부양 가족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가실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생보재단의 노력이 치매 어르신을 위한 복지 사업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생명보험재단은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등 국내 19개 생명보험사들이 공동으로 출연하여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생명보험이 지향하는 '생애보장정신'을 바탕으로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17-11-15 10:34:05온라인 상에서 '기억을 잃지 않는 벌레'라는 제목의 사진이 누리꾼들 사이서 화제다. 미국 터프츠대학 연구팀은 '기억을 잃지 않는 벌레' 플라나리아의 머리 부분을 제거하고 다시 자라게 하는 방법을 통해 해당 벌레가 기억을 간직한 채 뇌를 재생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내셔널지오그래픽이 터프츠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 발표를 인용,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우선 열린 공간과 밝은 빛을 싫어하는 플라나리아를 밝은 곳에서 먹이를 먹도록 훈련시켰다. 플라나리아는 원래 밝은 곳을 싫어하지만 훈련을 통해 길들여졌다. 이후 연구팀은 밝은 곳에서 훈련받은 플라나리아의 머리를 자르고 밝고 넓은 공간에 두자 훈련된 플라나리아는 뇌를 재생시키고 빠르게 적응하며 먹이를 먹었다. 기억이 즉시 돌아온 것은 아니었지만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플라나리아의 몸에 행동이 배어 있어 기억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훈련받지 않은 플라나리아는 머리가 잘렸을 때 같은 환경에 먹이를 찾고 적응하는데 상대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렸다. 연구팀 관계자는 "플라나리아의 기억 일부가 몸의 신경기관에 저장돼 잘린 뇌를 재생할 때 이 신경기관이 새로운 뇌로 변형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몸에 밴 기억이 약 14일 동안 지속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억 잃지 않는 벌레가 정확히 어떠한 방식으로 기억을 되살리는지 연구가 더 필요하고 궁극적으로는 플라나리아가 어떻게 배우고 기억하는지 알아내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기억을 잃지 않는 벌레에 대해 접한 누리꾼들은 "기억을 잃지 않는 벌레, 초등학교 때 실험동물로 썼던 기억이 난다", "기억을 잃지 않는 벌레, 징그럽다", "기억을 잃지 않는 벌레, 오랜 시간동안 생존한 기이한 벌레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onnews@fnnews.com 온라인뉴스팀
2013-07-18 14:57:34[파이낸셜뉴스] 20대 여성이 초등학생 여자 아이를 엘리베이터에서 무차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에서는 초등학교 3학년 딸을 둔 보호자 A씨의 제보 내용이 공개됐다. A씨의 딸은 최근 학원이 끝난 뒤 집으로 가기 위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탔다. 이 엘리베이터에는 20대 여성 B씨와 남자 아이가 타고 있었다. 그런데 남자 아이가 먼저 내린 후 B씨는 갑자기 A씨의 딸을 때리기 시작했다. 엘리베이터 내부 CCTV에는 B씨가 아이를 바닥에 던진 뒤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리는 등 폭행 정황이 고스란히 담겼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아이는 도망치려 시도했지만, B씨는 아이의 머리채를 잡고 다시 던지는 등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A씨는 “아이가 하원하고 돌아왔는데 울고 있었다. 바들바들 떨길래 이상해서 봤더니 현관문 앞에 그 여자가 서 있었다”며 “‘야, 너 뭐야!’라고 소리쳤더니 그제서야 도망갔다”고 밝혔다. 아이는 문을 이중장치까지 다 잠그고 나서야 “언니가 때렸다”며 무섭다고 울기 시작했다고 한다. A씨가 아이의 몸을 살펴보자 온몸에 타박상이 심했고, 머리가 뽑혀 두피가 훤히 보일 정도였다. 병원에서는 통증이나 불안감이 더 심해질 경우 입원치료를 해야 한다고 권장했다. A씨 부부에 따르면 과거 아이가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었는데, B씨가 “아이스크림을 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거부했고, 당시 일을 기억하고 있던 B씨가 아이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자 폭행을 한 것이었다. A씨는 "더 황당한 것은 B씨의 부친이 보인 태도였다"라며 "(B씨가) 작년에 소년원을 갔는데 지적장애라 거기서도 나가라 했다. 나는 감당이 안 된다. 무조건 (시설에) 보내야지, 얘하고 살 수가 없다. 나도 포기했다”고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아내도 딸 B씨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B씨의 부친은 경찰에 전화해 “사고가 났으면 경찰이 데려가 조사해야 하는 거 아니냐”, “나보고 시설에 알아서 넣으라는 얘기냐”며 따졌다고 한다. 다만 경찰은 B씨를 입원시키기만 할 뿐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5-15 09:15:57"좋은 곳인 줄 알고 잠깐 맡긴 건데, 엄마가 얼마나 후회하셨을까요." 강미정씨(현재 나이 51세·사진)와 4살 터울의 여동생 박해란씨는 48년 전 강씨를 시설에 보내고 애를 태웠던 어머니의 마음을 자식을 낳은 뒤에야 알게 됐다. 박씨는 10여년 전 발급받은 가족관계증명서에 이복언니 강씨의 이름이 남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박씨는 그때부터 첫째 딸의 생사를 확인하고 싶다는 엄마의 소원을 풀어주기 위해 열을 올렸다. 어머니 황의숙씨는 1977년 12월 7일, 서울 강서구 내발산동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만 3세였던 강씨를 맡겼다. 박씨를 임신한 채였다. 황씨는 가정을 소홀히 하던 남편과 헤어진 뒤 홀로 지내다 박씨의 아버지를 만났다. 지금의 세종시에서 상경 후 봉제공장 일과 동시에 두 아이를 돌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강씨를 시설에 잠시 보냈다가 형편이 나아지면 데려오려고 했다. 잠깐이라도 홀로 두는 것이 미안해 예쁜 옷을 입힌 뒤 사진관에 가서 아이와 단둘이 사진도 남겼다. 장애인 시설이지만 원생들을 잘 돌보는 곳으로 알려져 있어 사정을 말하고 강씨를 맡길 수 있었다. 이후 황씨는 첫째 딸이 눈에 밟힐 때마다 시설을 찾았다. 갈 때마다 작은 성의로 돈을 준비해 갔다. 하지만 세번째 방문부터 아이를 볼 수 없었다. 다섯번째 방문 때는 아이를 데려오려 했지만 시설에서는 아이가 없어졌다고 했다. 강씨를 맡긴 지 1년이 안돼 벌어진 일이었다. 박씨는 어머니가 당시 언니를 찾을 힘이 없었을 거라고 설명했다. 어머니와 박씨의 아버지 모두 폐결핵을 앓고 있었다. 남편은 병세가 악화돼 결국 1년여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박씨는 자신이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황씨가 언니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다녔다고 기억했다. 방송에 출연하고 제보를 받으면 전국을 돌았다. 신고조차 하지 못하다가 15년전쯤에서야 경찰서에 가서 유전자를 등록했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강씨를 맡긴 시설이 사회적 이슈가 됐다. 시설을 운영하던 목사가 아이들을 학대하고 결국 사망에 이르게 한 뒤 사망신고를 하지 않고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아왔다는 의혹이었다. 황씨는 뒤늦게 방송 내용을 접한 뒤 충격을 받고 뇌졸중으로 세 차례 쓰러졌다. 후유증으로 말을 할 수 없게 됐다. 박씨가 어머니 대신 언니를 본격적으로 찾아 나선 건 이때부터다. 방송국 PD와 연락이 닿아 탈출한 사람의 증언과 사진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씨는 시설에서 '장성미'라고 불렸고, 장애인들을 돌보는 역할을 맡았을 거라고 추측할 수 있었다. 박씨도 방송 등에 출연하며 또 다른 제보 등을 기다렸지만 언니가 언제까지 시설에 있었는지,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았는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 문제가 된 시설을 운영한 목사는 징역을 살고 나온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이들이 보고싶다'며 억울함을 드러냈다. 박씨는 "엄마는 결과적으로 안좋은 곳에 아이를 맡겼다는 죄책감을 안고 있다. 그런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어린 시절이 후회된다"며 "목사가 난폭해지기 전 언니가 입양됐다면 시설에서 나왔을 가능성도 있으니 언젠가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5-05-12 18:03:58"저는 하나의 색을 예측하고 물감을 쌓진 않아요. 물감을 얇게 칠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물감들은 서로 반응하고 하나의 색으로 귀결되게 해요. 이는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의 변화에서 비롯된 결과물입니다." 진한 푸른색과 하늘색, 보랏빛이 도는 푸른색, 녹색 기운의 푸른색, 검은색에 가까운 푸른색 등 갖가지 푸른색의 대형 캔버스 작품들이 서울 삼청동 전시실을 '푸른 세상'으로 탈바꿈했다. 장승택 작가의 말대로 여러 겹의 같은 색이 덧칠해 있었으나 결국 하나의 푸른색으로 귀결됐다. 삶이 다층적이지만 결국엔 겹겹의 장막을 통과해야 하나의 윤곽이 나오듯이 그의 작품들도 그런 모양새였다. '겹 회화'의 대가 장승택 작가의 개인전 '겹 회화: 거의 푸르른(Layered Painting: Almost Blue)' 전(展)이 학고재에서 오는 17일까지 개최돼 푸른색을 중심으로 한 회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색채의 물질성과 깊이를 탐구하고, 색면 회화의 개념을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다. 특히 그의 '겹 회화' 시리즈는 색의 중첩과 투명성을 활용해 새로운 회화적 가능성을 실험한다. 또한, 색을 감각적이고 공간적인 의미로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장 작가는 원색의 한계를 넘어 다채로운 색감을 구현하는 개념적 색면 회화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리고 어둠이 내리면 색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라는 주제를 통해 푸른색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소멸에 대한 두려움과 신비로움을 이야기한다. 그의 작업은 색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형 붓을 사용해 아크릴 물감과 특수 미디엄을 혼합한 안료를 얇게 칠하고, 이를 수십 번 반복하면서 화면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색은 단순히 덧입혀지는 것이 아닌, 서로 반응하며 예상치 못한 색채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특정한 색은 화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미묘한 흔적을 남긴다. 중첩된 색의 층들이 유기적인 흐름을 형성한다. 이는 마치 인간의 삶 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억, 감정이 켜켜이 쌓이고 흩어지는 과정과도 닮아 있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의 변화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며 "색의 조합을 넘어서 존재와 기억, 그리고 시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색을 통해 존재와 인식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색을 감상하는 행위를 넘어, 색이 지닌 깊이를 온전히 체험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시간의 흔적을 느끼고, 내면의 감정과 마주하며, 색이 지닌 본질적인 힘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Layered Painting 150-29(2024)'나 'Layered Painting 80-20(2023)' 등 검정 계열의 어두운 작품들을 통해서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느끼게 해준다. 소멸에 대한 두려운 감정은 어두운색에 중첩된 밝은색 사이의 중간 색감에서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장 작가는 "제 작품들은 투명한 색과 중첩으로 마치 환영(幻影)처럼 느껴지는데, 삶과 희로애락, 자연과 우주를 대하는 태도"라며 "이제 저도 60대 중반인데 삶의 끄트머리에 와 있다 생각하니, 소멸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런 감정이 왜 푸른색으로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 작품들은 마치 죽음 직전 임종의 찰나에 떠오르는 파노라마와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자평했다. 한편, 장 작가는 1959년 경기도 고양 출생으로, 홍익대 서양화과와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회화과를 졸업한 뒤 미술계에 뛰어들었다. 그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 명지대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소장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08 18:27:21[파이낸셜뉴스] "저는 하나의 색을 예측하고 물감을 쌓진 않아요. 물감을 얇게 칠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물감들은 서로 반응하고 하나의 색으로 귀결되게 해요. 이는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의 변화에서 비롯된 결과물입니다." 진한 푸른색과 하늘색, 보랏빛이 도는 푸른색, 녹색 기운의 푸른색, 검은색에 가까운 푸른색 등 갖가지 푸른색의 대형 캔버스 작품들이 서울 삼청동 전시실을 '푸른 세상'으로 탈바꿈했다. 장승택 작가의 말대로 여러 겹의 같은 색이 덧칠해 있었으나 결국 하나의 푸른색으로 귀결됐다. 삶이 다층적이지만 결국엔 겹겹의 장막을 통과해야 하나의 윤곽이 나오듯이 그의 작품들도 그런 모양새였다. '겹 회화'의 대가 장승택 작가의 개인전 '겹 회화: 거의 푸르른(Layered Painting: Almost Blue)' 전(展)이 학고재에서 오는 17일까지 개최돼 푸른색을 중심으로 한 회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그는 색채의 물질성과 깊이를 탐구하고, 색면 회화의 개념을 확장하는 작업을 지속해 온 작가다. 특히 그의 '겹 회화' 시리즈는 색의 중첩과 투명성을 활용해 새로운 회화적 가능성을 실험한다. 또한, 색을 감각적이고 공간적인 의미로 구축하는 데 중점을 둔다. 장 작가는 원색의 한계를 넘어 다채로운 색감을 구현하는 개념적 색면 회화를 보여준다. 특히 이번 전시는 '그리고 어둠이 내리면 색들은 어디로 가는 걸까?'라는 주제를 통해 푸른색의 깊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며 소멸에 대한 두려움과 신비로움을 이야기한다. 그의 작업은 색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대형 붓을 사용해 아크릴 물감과 특수 미디엄을 혼합한 안료를 얇게 칠하고, 이를 수십 번 반복하면서 화면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색은 단순히 덧입혀지는 것이 아닌, 서로 반응하며 예상치 못한 색채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특정한 색은 화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미묘한 흔적을 남긴다. 중첩된 색의 층들이 유기적인 흐름을 형성한다. 이는 마치 인간의 삶 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기억, 감정이 켜켜이 쌓이고 흩어지는 과정과도 닮아 있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해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의 변화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며 "색의 조합을 넘어서 존재와 기억, 그리고 시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짐으로써 색을 통해 존재와 인식의 본질을 탐구하는 데 목적을 둔다"고 설명했다. 그의 작품들은 단순히 색을 감상하는 행위를 넘어, 색이 지닌 깊이를 온전히 체험하는 과정으로 이어진다. 시간의 흔적을 느끼고, 내면의 감정과 마주하며, 색이 지닌 본질적인 힘을 새롭게 발견하게 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Layered Painting 150-29(2024)'나 'Layered Painting 80-20(2023)' 등 검정 계열의 어두운 작품들을 통해서도 삶과 죽음의 경계를 느끼게 해준다. 소멸에 대한 두려운 감정은 어두운색에 중첩된 밝은색 사이의 중간 색감에서 느낄 수 있다. 이에 대해 장 작가는 "제 작품들은 투명한 색과 중첩으로 마치 환영(幻影)처럼 느껴지는데, 삶과 희로애락, 자연과 우주를 대하는 태도"라며 "이제 저도 60대 중반인데 삶의 끄트머리에 와 있다 생각하니, 소멸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된다. 그런 감정이 왜 푸른색으로 나타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제 작품들은 마치 죽음 직전 임종의 찰나에 떠오르는 파노라마와 같다는 느낌을 갖게 됐다"고 자평했다. 한편, 장 작가는 1959년 경기도 고양 출생으로, 홍익대 서양화과와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회화과를 졸업한 뒤 미술계에 뛰어들었다. 그의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 명지대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소장 중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5-08 01: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