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부터 우리 주력상품의 글로벌 업황이 개선되면서 수출 호조세가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당연히 반도체가 수출실적 개선의 주역이지만 과거와 다른 주목할 만한 현상이 있다. 그것은 소비재 수출의 가파른 상승세이다. 2023년 소비재 수출은 전년 대비 21.5%나 증가했고,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를 초과했다. 지난 10여년 동안 우리나라 소비재 수출 비중은 항상 10~12% 내에서 맴돌았으나 작년에 이 범위를 뛰어넘었고, 올해도 7월까지 수출로 보면 소비재 비중은 15%를 상회하고 있다. 이 같은 소비재 수출의 선전에는 글로벌 한류 열풍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한류 콘텐츠의 높은 인기가 세계 시장에서 한국 상품에 대한 호감도를 증가시켜 소비재 수출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다. 수십년 동안 우리가 즐겨온 라면의 맛이 갑자기 변한 것도 아닌데 수출실적이 급증하는 것을 보면, 특히 소비재 상품은 대중이 가지는 인식 또는 호감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다. 일시적 유행일 것이라는 일부의 폄하를 뚫고 한류가 지금의 글로벌 영향력을 가지게 된 비결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있지만 필자는 '기업화'를 그 핵심 원동력으로 평가한다. 한류 콘텐츠의 주축인 K팝의 경우를 보자. K팝 산업에서 기획사의 역할은 절대적이며, 음악 콘텐츠 생산은 매우 '기업적'으로 이뤄진다. 물론 서구 음악산업에서도 레이블이라고 통칭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K팝 기획사는 이들 회사보다 훨씬 기업화되어 있다. 마치 신입사원을 채용하듯이 자질이 있는 다수의 연습생을 선발해 수년간의 담금질을 통해 그중 선택된 일부만이 시장에 진출하는 K팝 시스템은 서구의 주류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는 보기 힘들다. 마치 일반 기업이 신제품을 기획하듯 데뷔하는 아티스트의 이미지, 음악의 콘셉트 등을 사전에 철저히 기획하고 이 기획된 콘텐츠가 높은 제작비가 투입된 음반과 뮤직비디오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 같은 시스템으로 인해 대부분의 경우 연습생들은 자신이 어떤 음악, 어떤 이미지로 데뷔하게 될지 처음에는 알 수 없다. 여러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K팝 연습생들은 보컬, 댄스, 외국어, 작사, 작곡, 연주 등 다양한 분야의 트레이닝을 받는다. 아이돌 데뷔를 위해 보컬·댄스 트레이닝을 받다가 최종적으로 록밴드로 데뷔하기도 하는 우리의 사례를 서구 음악산업에서는 찾기 힘들다. 과거 대중음악에서 서구의 문화적 헤게모니는 감히 범접할 수 없을 정도로 막강했다. 수십년 전의 필자에게 누가 '우리나라 노래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는 것과 우리나라가 통일되는 것 중 어느 쪽이 빨리 이루어질까'를 질문한다면 당연히 통일이 먼저 될 것이라고 답했을 것이다. K팝을 비판적으로 보는 서구의 평론가들은 '공장제' 시스템이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문화적 영향력이 미미했던 우리나라로서는 미국·유럽의 지배적 문화 헤게모니를 극복해야 했고, 이를 위해서는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최상의 상품을 만들어야 했으며, 그 필요성이 지금의 시스템을 탄생시킨 것이다. 이 과정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획사라는 조직을 통해 구현해 낸 '기업가정신'이 발휘되었다. 콘텐츠 사업은 고위험·고수익 사업이다. 고위험을 짊어질 수 있는 도전정신이 필요한 사업인 것이다. 현재 4대 대형기획사의 창업자들은 모두 사업 시작 전에도 이미 성공한 가수, 작곡가 등 아티스트 출신이었음에도 위험을 감수하면서 기업가로서 도전하여 지금의 결실을 맺었다. 사업의 성공을 추구했겠지만 정작 자신들도 이 정도까지의 글로벌한 성공을 예상치는 못했을 것이다. 한국 경제의 다른 영역에서 분투하고 있는 기업가들도 한류의 성공으로부터 희망의 에너지를 받으시길 바란다. 이태규 한국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2024-09-05 18:46:09SK가 아슬아슬하다. 재계 2위의 그룹이 한순간 이토록 흔들릴 수 있나 싶다. SK의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은 334조원이다. 위로는 삼성뿐이다. 계열사가 219개로 전 세계 촘촘한 사업망을 구축한 초기업집단이다. 임직원 수는 12만명에 이른다. 핵심 계열사인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인공지능(AI) 반도체 특수의 절정을 걷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172조원을 넘어섰다. 연초 대비 무려 70조원 수직상승했다. 현대차그룹 12개 상장사의 시총보다 많다. 메모리반도체 맹주인 삼성전자가 HBM 분야에서 맥을 못출 지경이다. 이렇게 한달 전까지 SK는 승승장구했다. 총수의 이혼 문제가 모든 걸 집어삼킬 거라고는 상상 못했다. 지난달 30일 항소심 재판부가 최태원 회장의 재산 중 1조3808억원을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을 결정했다. '개인사'라며 관망해 왔던 SK는 전혀 예상 못했다는 반응이다. 그룹은 일대 혼란이다. 그룹 최대 위기였던 소버린 사태에 버금가는 분위기다. 최창원 의장(최태원 회장의 사촌동생)이 주도하는 그룹의 전면적 체질개선 작업의 동력마저 흐트러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항소심 재산분할 규모는 SK의 지배구조를 흔들 정도다. 이제는 개인사를 뛰어넘은 것이다. 항소심은 SK의 눈부신 성장사를 장인이 대통령이던 '6공화국'의 시혜 때문이라는 논리를 내세웠다. 출처를 알 수 없는 300억원의 비자금 쪽지가 재판부가 믿은 성장사의 뿌리다. 정말 재계 2위의 글로벌 기업을 뒤흔들 만한 실체적 진실에 가까울까. 최 회장과 노 관장이 결혼한 1988년 당시 SK는 이미 연매출 5조6000억원의 재계 7위 기업이었다. 당시 현대, 대우, 삼성, LG가 '빅4'였다. 그 뒤로 1987~1999년까지 SK와 한진, 쌍용이 5~7위권을 다퉜다. 5~7위 경쟁을 가른 것은 노태우 정부 때가 아니라 1997년 외환위기였다. 대우와 쌍용은 외환위기 여파로 급격히 무너졌다. 반면, SK는 외환위기에도 자산 20조원을 넘으며 삼성, LG에 이어 재계 3위에 올랐다. SK의 이동통신사업이 위기를 견딘 힘이었다. 이통사 인수는 노 정부가 아닌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의 일이다. SK가 당시 대통령 사돈 기업이라는 이유로 제2이동통신 사업권을 두 번이나 반납하고 포기한 건 잘 알려진 일이다. 김영삼 정부 때 주가가 4배 이상으로 폭등한 한국이동통신을 내부 반대에도 인수했다. 고(故) 최종현 회장은 "어려운 길을 돌아 비싼 값을 치러서라도 신사업에 진출하겠다"고 했다. 미 경제학자 슘페터가 정의한 '기업가정신'과 부합한다. 슘페터는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며 기회를 추구하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으로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하는 정신"을 기업가정신이라 했다. 반면, 항소심 재판부는 이통사업 진출을 "지극히 모험적이고 위험한 행위"로 규정했다. 법률가적 시각이다. SK의 기업가정신 사례는 또 있다. SK텔레콤은 2012년 2월 14일 3조4000억원을 투자해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다. 당시 글로벌 경기침체로 반도체 산업은 어두웠다. 하이닉스반도체도 적자에 허덕였다. 많은 사람이 인수를 반대하거나 우려했다. 최 회장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하이닉스를 초우량 반도체 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그룹의 역량과 개인적 네트워크를 총동원하겠다"고 선언했다. 12년이 지난 현재 SK하이닉스는 SK의 기둥이다. SK하이닉스의 사정이 그룹 전체를 쥐락펴락한다. 만약 하이닉스반도체를 포기했다면 SK는 잘해야 재계 10위권을 턱걸이하는 기업에 머물렀을 것이다. 무모해 보일 수도 있는 게 기업가정신이다. 하지만, 기업이 일류에서 초일류로 성장하는 과정을 보면 '필연적' 결단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또 기업가정신의 성공은 오롯이 총수의 몫이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최선을 다하는 12만명의 노력이 더해진 것임을 사법부가 살펴주길 바란다. cgapc@fnnews.com
2024-06-26 18:21:28[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지역 22개 상공회의소들이 '신기업가정신' 실천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앞으로 지역문제 해결 등 지역사회 공헌활동을 함께 추진하기로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3일 오전 경기도상의연합회(경상연) 주요 상의들이 김포에 모여 신기업가정신 선포식을 개최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경제계 역할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다고 13일 밝혔다. 경기도 경제계를 대표하는 22개 상의 회장들은 이 같은 내용의 기업선언문에 직접 서명했다. 이에 따라 신기업가정신 활동에 참여하는 지역상의는 전국 73개 상의 중 60개로 늘어났다. 신기업가정신은 시대와 국민이 요구하는 기업의 역할을 반영해 혁신과 성장 등 경제적 가치에 초점을 맞춘 전통적인 역할을 넘어 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대한상의는 지난 2022년 신기업가정신의 자발적인 실천에 뜻을 함께하는 기업들의 협의체인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를 발족했으며, 현재 약 1550개의 기업이 참여 중이다 이날 선포식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속적 혁신·성장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및 경제적 가치 창출 △기업 외부 이해관계자에 대한 윤리적 가치 제고 △조직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친환경 경영 실천 △지역사회와의 공동성장 등 5가지 실천과제를 제시하고, 이를 실천해 나가기로 다짐했다. 경상연 상의들은 향후 경기도 지역의 공통적인 관심사 해결을 위해 다양한 지역 챌린지 아이템을 함께하기로 뜻을 모았다. 여름을 앞두고 지역 취약계층에 대한 냉방용품 지원, 외국인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의 국내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사업도 이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이날 선포식에는 올해 새롭게 경상연 회장에 오른 배해동 안양과천상의 회장을 비롯해 이택선 오산상의 회장, 박종찬 파주상의 회장, 정영배 성남상의 회장, 박경미 이천상의 회장, 김용일 군포상의 회장 등 20여명의 지역 상공회의소 회장들이 참석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6-13 10:53:51중소기업중앙회가 K-기업가 정신 확산에 앞장선다. 16일 중기중앙회는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진주시,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과 공동으로 'K-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진주는 LG 구인회, GS 허만정, 삼성 이병철, 효성 조홍제 등 우리나라 4대 글로벌 기업의 창업주가 지수초등학교를 졸업해 K-기업가정신의 근원지로 알려지면서 최근 '한국 산업화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진주시와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은 폐교된 지수초등학교를 K-기업가정신 교육센터로 리모델링해 운영중이다. 작년 벤처기업을 비롯한 기업인 2000여명을 교육하며 'K-기업가정신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기문 중앙회장은 "복합위기 시대 극복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 등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앙회와 K-기업가정신의 근원지인 진주시,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과의 다양한 교류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K-기업가정신 확산에 앞장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위기 극복을 함께 해온 진주 K-기업가정신과 중소기업중앙회의 가치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5-16 18:05:10[파이낸셜뉴스] 중소기업중앙회가 K-기업가 정신 확산에 앞장선다. 16일 중기중앙회는 서울 영등포구 본사에서 진주시,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과 공동으로 'K-기업가정신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진주는 LG 구인회, GS 허만정, 삼성 이병철, 효성 조홍제 등 우리나라 4대 글로벌 기업의 창업주가 지수초등학교를 졸업해 K-기업가정신의 근원지로 알려지면서 최근 ‘한국 산업화의 성지’로 불리고 있다. 진주시와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은 폐교된 지수초등학교를 K-기업가정신 교육센터로 리모델링해 운영중이다. 작년 벤처기업을 비롯한 기업인 2000여명을 교육하며 ‘K-기업가정신 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김기문 중앙회장은 “복합위기 시대 극복을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 등 기업가정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중앙회와 K-기업가정신의 근원지인 진주시,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과의 다양한 교류와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K-기업가정신 확산에 앞장서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과 위기 극복을 함께 해온 진주 K-기업가정신과 중소기업중앙회의 가치는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며 “앞으로 중소기업중앙회와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이 힘을 모아 진주 K-기업가정신 청년 포럼과 국제포럼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영수 진주 K-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은 “우리나라 중소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중소기업인들의 진주 K-기업가정신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5-16 13:15:10【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대는 9일 대학 호심기념도서관 6층에서 재학생들의 실무역량 강화와 대학과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기업가정신센터 개소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광주대 김동진 총장을 비롯한 구성원과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 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이경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 등 지역 유관기관 30여곳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동진 총장은 이날 환영사를 통해 "재학생들의 성장과 지역 청년들의 정주 여건을 개선할 광주대 싱크탱크 기업가정신센터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광주시와 교육청,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산·학이 상생 발전할 수 있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정선 교육감은 축사를 통해 "늘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광주대가 기업가정신센터 개소를 계기로 더 많은 스타트업,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드는 창업 요람이 되길 기대한다"라고 응원했다. 김영집 광주테크노파크 원장과 이경주 광저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오랜 준비 끝에 개소한 광주대 기업가정신센터가 학생, 벤처기업, 혁신기업이 창업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산실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과 협력을 다하겠다"라고 약속했다. 한편 광주대 기업가정신센터는 향후 재학생에게 프로젝트 기반 현장 실습형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성공적 창업 모델을 발굴·육성하고, 1학부(과) 1센터 설립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또 사회적기업사업단, GTEP사업, 학교기업 이모든 등 대학 내 기존 사업의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협동조합 형태의 비즈니스 플랫폼 구축 및 사업화 연계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4-05-09 17:51:45[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본인의 기업가정신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가정신 및 경제교육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 59.7%는 스스로 기업가정신을 낮은 수준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본인의 기업가정신이 높다고 생각하는 비중은 60대 이상(51.2%)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41.3%) △20대(37.9%) △40대(32.1%) △50대(31.2%)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기업가정신이 낮은 원인으로 실패에 대한 두려움(28.1%), 학교 안팎 기업가정신 교육 부족(26.3%) 등을 꼽았다. 실제 기업가정신 교육경험에 대해 ‘교육경험 없다’라는 응답(71.7%)이 ‘교육경험 있다’라는 응답(28.3%)보다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기업가정신의 영향으로 조사대상 항목 중 창업에 대한 호감도(70.6)와 창업 의향(56.7)이 모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위험을 감내해야 하는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대한 호감도는 최상위권이었으나, 진로선택의향은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 호감도와 진로선택의향 간 차이는 스타트업(16.7p), 벤처기업(14.8p), 창업(13.9p) 순으로 크게 조사됐다. 국민의 59.5%는 본인의 경제 지식수준을 낮게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대별로는 △20대(61.5%) △30대(54.3%) △40대(62.5%) △50대(68.3%) △60대 이상(53.7%)이었다. 본인의 경제 지식수준이 낮다고 응답한 비율은 20대가 60대 이상보다 약 7.8%p 높았다. 갖추고 싶은 기업가정신은 창의·혁신 등 기회포착능력(37.2%)에 대한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도전정신 등 실행력(31.8%) △리더십이나 소통능력(17.4%) △실패를 무릅쓰는 인내력(13.4%)을 꼽았다. 배우고 싶은 경제교육 주제에 대해서는 △고령화에 맞춘 재무관리(25.9%) △시장경제원리(22.1%) △세금 등 생활경제(22.1%) △세계 경제와 전망(16.6%) 등의 순서로 조사됐다. 정철 한국경제연구원장 겸 한경협 연구총괄대표는 “변화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는 인재 육성을 목표로 기업가정신을 포함해 경제교육의 추진 범위를 넓힐 필요성이 있다"며 "기업가정신은 전 세대에 걸쳐 필요한 반면 아직 교육 콘텐츠의 양과 질이 한정적인 만큼 정부는 민관 협력 등 민간단체의 참여를 유도해 기업가정신 교육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2024-04-16 15:10:07[파이낸셜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9일 "진취적인 기업가정신과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효성그룹을 이끌어 오신 조석래 명예회장의 별세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재계에 따르면 조 명예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조 명예회장은 최근 건강 악화로 서울대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총은 "고인께서 강조하신 '기술 중심주의'와 '품질경영'을 바탕으로 효성그룹은 섬유, 첨단소재, 화학, 중공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면서 "또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한미재계회의 위원장, 한일경제협회 회장 등 재계 리더로서 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경제외교에 헌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효성그룹은 1970년 경총 창립멤버로 참여했고, 고인은 산업평화를 염원하며 1995년 경총회관 건립에도 앞장서 물심양면 지원했다"면서 "2008년 글로벌금융위기 당시에는 경총 고문으로서 경영계가 슬기롭게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발판을 찾을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경총은 "경영계는 고인의 기업가정신과 경영철학을 이어받아 기업 경쟁력 강화와 기술혁신을 통한 국가 경제발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2024-03-29 19:39:32[파이낸셜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철저하게 내 기업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자세야 말로 사회의 일원인 직원들에게도 큰 원동력이 될 수 있기에 경영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12일 전문건설공제조합이 동국대와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코엑스에서 개최한 ‘건설경영CEO과정’ 특별강연에서 기업가정신의 핵심 덕목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강연에는 이은재 이사장, 장석명 감사 등 전문조합 임직원을 비롯해 건설경영CEO과정 2기 원우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렇게 건설인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지니 오랜만에 고향에 돌아온 듯한 느낌”이라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어려운 시기에 건설산업의 주축인 여러분들께서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건설업계 발전을 위해 앞장서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건설산업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때로는 있는 걸 부숴 다시 새롭게 일으켜 세우는 혁신의 과정이기에 과거 건설회사에서 일한 경험이 국가경영을 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시절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기업 간 경쟁하듯 국가를 경영한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플러스 성장률 기록했고,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바카라원전 수출 등 많은 성과를 얻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최종면접 당시 정주영 회장의 ‘건설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건설업은 창조”라는 답으로 건설인생이 시작됐다고 일화를 밝히기도 했다. 전문조합과 동국대가 함께하는 ‘건설경영CEO과정’ 2기는 건설업계를 선도하는 오피니언 리더의 역량 강화와 글로벌 리더십 배양을 돕고, 건설산업 발전을 위한 토론 및 건설업계 정보교환 등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개설된 최고경영자 과정이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4-03-12 14:54:52현대인의 집중력은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점점 짧아지고 여기에 따른 서비스 전략 변경이 필요한 시기이다. 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이라는 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 전략의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이 책은 전 세계 모든 곳에서 집중력이 붕괴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집중을 하지 못하는 의문에서 시작된 책이다. 미국 10대들은 한 가지 일에 65초 이상 집중하지 못하고 직장인의 평균 집중시간은 3분이다. 책에서는 전반적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이유를 탐구한다. 저자는 집중력 저하가 개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유행병일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우고 증거를 제시해 나간다. 그동안에는 "너는 집중을 왜 못하고 맨날 스마트폰만 하니"라는 비판이 아닌 사회적 유행병으로 보는 관점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실제 유행이 얼마나 짧고 빠르게 사라지는지를 책에서는 조사, 제시하고 있고 이는 요즘 유행주기와도 관련이 있다. 집중력 관련 연구팀이 트위터에 해시태그로 올라와 얼마나 오래 주제가 지속되는지 분석해 보면 2013년에는 상위 50개 주제가 17.5시간 머물렀으나 2016년에는 11.9시간으로 줄었다. 이렇듯 집중력 저하가 사회적 현상임을 밝히는 아이디어가 흥미롭게 여러 사례로 제시된다. 현대인의 불면증에 대한 분석 또한 사회적 유행병 관점으로 접근한다. 스트레스와 과각성 상태가 불면증을 만드는데, 24시간 네트워크에 연결되어서 상시 스트레스 상황에 노출되었다고 이유를 분석한다. 불면증 치료를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네트워크와 연결을 끊고 과각성 상태를 릴랙스하는 온라인 연결의 온·오프가 필요함을 제시한다. 과학자들은 학생들 컴퓨터에 추적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그들이 평범한 하루에 무엇을 하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학생들이 평균 65초마다 하는 일을 전환했고, 이들이 어느 하나에 집중하는 시간의 중간값은 겨우 19초였다. 성인을 조사해 보니 역시 3분에 불과했다. 오리건대학 마이클 포스너 교수가 실시한 연구는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다가 방해를 받을 경우 전과 같은 집중 상태로 돌아오는 데 평균 23분이 걸린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애플의 스크린타임 기능이 알려주는 유저의 휴대폰 사용시간을 분석한 자료가 있는데 미국인의 평균 스크린타임은 3시간15분이다. 회원들의 전체 평균을 보면 24시간 동안 휴대폰을 2617번 만진다. 또한 연구팀은 트위터에서 사람들이 어떤 주제를 이야기하고 얼마나 그 주제로 오랫동안 논의하는지 추적했다. 2013년 가장 많이 논의된 상위 50개 주제에 한 주제는 17.5시간 동안 머물렀으나, 2016년에는 그 시간이 11.9시간으로 줄었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이처럼 현대인의 집중력은 저하되고 짧아지며 짧은 시간 동안 다루는 정보는 급속히 늘어가며 이는 모든 삶의 패턴과 기술과 스타트업들의 스케일업을 가속시키고 있다. 영국 작가 로버트 콜빌은 우리가 '거대한 가속'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말한다. 사람들은 1950년대보다 훨씬 빠르게 말하고, 도시 사람들은 20년 단위로 걸음을 10% 더 빠르게 걷는다. 산만한 환경에서 가속 안에 있는 상황, 결국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스타트업 창업가들도 어느 때보다 강한 의지의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기이다. 간절한 바람과 의지가 강한 기업가 정신을 만든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이런 표현이 나온다. "뭔가를 간절히 원해서 발견한 것이라면, 그건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 자기자신의 필사적인 소원이 필연적으로 그곳으로 이끈 것이다." 기업가의 강한 의지와 노력이 결국 스타트업을 성공으로 이끈다. 백창우 시 중에서도 기업가 정신에 도움이 되는 구절이 있다. "길이 없다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그대, 그 자리에 머물지 마렴.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은 다시 시작되고, 그 길 위로 희망의 별 오를 테니."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2024-02-12 18:4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