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AI(인공지능)를 활용해 고객 맞춤형 경험으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소비재 기업이 향후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살아남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소비재 기업들은 AI 기반의 디지털 가치 창출과 사업구도 재편을 위한 인수합병도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도 제기됐다. 삼일PwC는 4일 발간한 ‘넥스트 인 컨슈머 마켓(Next in Consumer Markets 2025)-AI, 실험을 넘어 산업 혁신의 중심으로’ 보고서를 통해 "소비재 기업은 AI 기술의 도입 여부를 넘어, 조직의 운영 방식과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는 단계로 진입했다"며 AI와 관련한 생존전략을 이와 같이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재 시장 리더의 67% 이상은 생성형 AI의 활용 수준에 따라 클라우드 도입을 위한 투자 예산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고객 경험의 개인화와 운영 효율성 간 균형을 요구하는 시장 압력 속에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AI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기업의 첫 번째 전략으로 AI 기반 디지털 가치 창출의 가속화를 제시했다. 한 유명 약국 체인이 소비자 대상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해 1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어 “AI를 활용한 가격 책정, 재고 관리, 마케팅 자동화 등은 단순한 효율 개선을 넘어, 고객 만족도와 운영 성과를 동시에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 중”이라며 “기업들은 AI 기반의 유기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민첩한 대응력을 확보한다고 언급했다. 또한 “AI를 기존 프로세스에 부분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반에 통합하고 인간의 감독 아래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두 번째 전략으로는 AI 기반의 인수합병(M&A)을 꼽았다. 이에 따르면 실적 분석, 투자자 대응, M&A 후 통합(Post Merger Integration, PMI) 통합 등 모든 과정에서 AI가 핵심적인 의사결정 도구로 활용되며, 전략적 인수 및 매각 정밀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특히 AI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분석은 기업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성장을 추구하는 소비재 기업들은 AI를 활용해 혁신 기술과 디지털 역량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다만 AI 기술의 실효성과 데이터의 가치, 인수 가격의 적정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세 번째 전략으로 AI 기반 보안 전략을 통한 사이버 복원력 강화가 제시됐다. 보고서는 “고도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단순히 AI 기반 보안시스템을 늘리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기존 보안시스템 구조를 재검토하고 AI 투자에 따른 위험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책임감 있는 AI(Responsible AI)’ 개념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고객 데이터 보호와 디지털 신뢰 구축을 위한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데이터 사용에 대한 고객의 선택권을 명확히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는 △Z세대 고객 경험의 혁신 전략 △실시간 소비자 행동 변화에 맞춘 AI 기반 가격 모델 △세금 및 규제 대응 전략 등을 제시했다. Z세대 고객 경험의 혁신 전략에 대해서는 “실시간 개인화, 소비자 직거래(Direct-to-Consumer, D2C) 채널 확대, AI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은 차세대 소비자와의 접점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Z세대가 자신의 데이터를 ‘경험을 위한 화폐’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브랜드는 모든 접점에서 끊김 없는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정낙열 삼일PwC 소비재 산업 리더(파트너)는 “AI는 소비재 산업의 운영 방식뿐만 아니라 고객과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기술을 단순히 도입하는 단계를 넘어, 전략과 조직, 문화에 통합하는 것이 향후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2025-07-04 11:12:05일본의 지식재산 공시제도가 지식재산(IP)투자와 기업수익 간 상관관계를 지표화, 수치화하는 방향으로 한층 체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형 IP 공시제도' 도입 논의에 앞서, 한발 앞서서 제도를 도입한 일본 사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스기미츠 카즈나리 일본 가나자와공업대학교 교수는 24일 "현재 일본 정부는 특허 등 기업 지식재산의 가치를 수치화하는 방향으로 지식재산 공시제도 발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기미츠 교수는 이날 파이낸셜뉴스와 특허청이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공동 주최한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서 '일본은 왜 기업지배구조 코드에 IP를 포함시켰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에서 일본의 지식재산 공시제도 전개 방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일본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차원에서 지난 2021년 6월 전 세계 주요국 중 처음으로, 기업지배구조 코드에 지식재산 투자전략 및 및 활용에 관한 정보 공시제도를 도입했다. 도쿄증시 상장기업은 이에 대한 준수 의무가 있다. 법적 강제력은 없으나 미이행 시 명단이 공개된다. 스기미츠 교수는 "기업의 연구개발(R&D)투자와 이를 통한 특허 등 지식재산이 기업의 이윤 창출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투자·지식재산·이익'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설명했다. 스기미츠 교수는 지난 2020~2021년 일본의 기업지배구조 코드 개편 당시 학계 인사로 참여했으며, 현재 지식재산·무형자산 지배구조상 심사위원회에서 기준검토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제도 도입 논의 당시, 지식재산을 비용으로 여기는 기업 풍토로 인해 사실 냉담했다"면서도 "전 세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 특히 세계 1위 공적연금 펀드인 일본정부연금펀드(GPIF)가 특허의 잠재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고, 지식재산이 장기 투자 판단기준이 되게 하자는 취지로 정책 설계작업이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일본 금융청, 내각부, 자민당이 함께 움직였다. 그는 "지식재산을 경영전략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움직임이 일본 경영계 내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관련한 시상식도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현재 '수치화'라는 부분에 주목하고 있다. 스기미츠 교수는 "제도 도입초기엔 반발 등으로 인해 정량적 평가라는 부분이 포함되지 못했으나, 2023년 개정 작업을 통해 기업지배구조 코드에 '지표'라는 용어가 처음으로 반영됐다"면서 "지식재산 투자 등을 수치화하는 게 중요하다는 게 현재 일본 정부의 인식인 만큼, 이런 방향으로 향후 제도가 발전해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박신영 김동호 강구귀 김학재 권준호 임수빈 정원일 이동혁 기자
2025-06-24 18:05:25[파이낸셜뉴스] 위메이드 임원들이 자사주를 잇달아 매입하며 기업가치 제고와 책임경영 의지를 재차 드러냈다. 주가 저점 인식과 함께 향후 반등 기대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기성 위메이드 신사업개발본부장은 지난 16일 자사주 5000주를 장내에서 직접 매수했다. 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3만2080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약 1억6000만원이다. 김 본부장은 현재 위메이드의 신사업개발본부장과 미국 현지 법인 법인장을 겸직 중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창희 전략기획실장은 지난 18일 위메이드 주식 2500주를 장내에서 취득했다. 주당 평균 매입 단가는 3만1952원으로, 총 매입 금액은 약 8000만원 규모다. 이 실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한은행 투자금융부 등을 거쳐 전략·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를 두루 갖춘 인물이다. 현재 위메이드 전략기획실장을 맡아 기업 중장기 성장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앞서 서원일 위믹스플레이 센터장도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다. 서 센터장은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위메이드 주식 3만3000주를 장내 매수했다. 총 취득 금액은 9억원을 넘는다. 위믹스플레이 센터는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부문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다. 이상일 법무실장도 이달 초 자사주 4000주를 매입한 바 있다. 주당 평균 매입가는 2만7000원으로, 총 매입액은 약 1억800만원이다. 임원들이 직접 매입에 참여하며 위메이드 내부적으로는 성장에 대한 확신과 책임경영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번 자사주 매입을 위메이드 주가가 바닥 구간에 진입했다는 신호로 분석하고 있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경영진의 자발적 자사주 매입은 기업 성장성에 대한 확신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하반기 신작 출시와 해외 시장 확장을 통해 실적 회복과 기업가치 제고를 꾀할 계획이다. '미르M' 중국 서비스를 시작으로 '미드나잇 워커스', '미르5', '블랙 벌처스: 프레이 오브 그리드'등 신작을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6-20 10:59:54"지식재산(IP)공시 도입으로 기업 경영자가 지식재산에 대해 주목하게 됐습니다. 실제 많은 기업이 새롭게 공개를 진행한 데서 보듯 공시 도입으로 지식재산을 중시하려는 기업이 늘었습니다." 스기미츠 카즈나리 가나자와 공업대학교 교수(사진)는 19일 가진 인터뷰에서 일본의 경우 지식재산 공시 도입으로 기업들이 무형자산을 더욱 중시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라는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일본은 도쿄증권거래소가 공표한 기업 지배구조코드를 통해 "지식재산에 투자 등에 대해서도 자사의 경영전략·경영과제와의 일관성을 의식하면서 알기쉽게 구체적으로 정보를 공개·제공하고, 지식재산 투자에 대해 이사회가 실효적으로 감독을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기업의 특허나 상표의 정보공개에 관한 지침을 투자자가 평가하기 쉽도록 취득건수를 정량적으로 기술하는 것 뿐만 아니라 신규사업이나 목표로 하는 투하자본이익률(ROIC) 등의 경영전략과 묶어 제시하도록 한 것이다. 스기미츠 카즈나리 교수는 일본 정부가 기업 지배구조코드 가이드라인을 만들 당시 학계 인사로 참여한 바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지식재산·무형자산 지배구조 표창의 심사위원회에서 기준 검토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이에 스기미츠 카즈나리 교수는 오는 24일 열리는 제15회 국제지식재산보호컨퍼런스에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일본의 사례를 생생히 전해줄 예정이다. 다음은 스기미츠 카즈나리 교수와의 일문일답. ―지식재산 공시와 관련, 일본에서 겪었던 시행착오나 업계의 반발, 또는 실무상 어려움은? ▲큰 반대는 없었으나 일부 기업의 지식 재산 부문에서는 불필요한 일이 늘었다는 반발이 있었다. 그러나 기업 경영자로부터 주목받는다는 것은 그 부문의 존재 가치가 오르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 종전대로 일을 하는 것을 지향하는 해당 부문의 입장에서 보면 불필요한 일이 생겼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지식재산 공시가 부담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업지배구조코드는 상장기업을 위한 것이므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스타트업의 경우는 지적재산 외에는 이렇다 할 자산이 없는 곳도 많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공개하는 것은 중요하고, 건수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기에 부담은 되지 않는다고 본다. 투자자의 투자 판단에 직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은 공시가 더 중요할지도 모르겠다. ―한국이 지식재산 공시제도를 도입한다면 제도 설계 시 고려해야 할 핵심 요소는 무엇인가. ▲일본의 기업지배구조코드처럼 사실상의 규칙과 같은 '완만한 강제력'이 없으면 좀처럼 기업은 움직이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제도 활성화를 위해 투자자, 산업계, 변리사 등의 참여가 필요한데, 일본에서는 이들 간 협업이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나.▲공개를 준의무화하는 것이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미치는 영향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 임의의 공개가 아니라 오히려 강제하는 방향이 되면 자동적으로 연계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이 지식재산 공시제도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해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역시 일본의 사례를 연구해서 잘 되지 않은 부분을 파악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우선 일본은 당초 지적재산 KPI라는 형태로 정량적으로 보이는 것을 목표로 하려고 했지만 진행되고 있지 않고 있다. 본인은 지적재산에 관한 표준적인 KPI를 정부에 공개하고 그 사용을 권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업을 횡렬 혹은 같은 기업에서 시간 축으로 과거와 지금 등을 비교할 경우에는 정량적인 지표가 없으면 비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기업지배구조 코드에서는 '지식재산'이라는 말이었는데, 가이드라인에서는 '지식재산·무형자산'으로 대상 범위를 넓혀 버렸다는 점이다. 지식재산은 일정한 데이터가 공적으로 정량적으로 공개돼 있어 회계정보에 가깝지만 무형자산은 브랜드나 공급망 등 포착하기가 매우 어려운 것까지 포함돼 있어 초점이 흐려졌다고 생각한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5-06-19 18:51:49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중인 홈플러스의 청산가치가 계속기업가치를 1조2000억원 웃돈다는 재무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 추진을 본격화한다. 12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인 삼일회계법인이 이날 오후 홈플러스 본사에서 채권단을 대상으로 '조사보고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설명회는 법원이 지정한 조사위원(삼일회계법인)이 지난 3월부터 3개월여 동안 작성한 조사보고서를 법원에 제출함에 따라 채권단에 조사보고서 내용과 향후 진행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조사결과 청산가치가 더 높게 나오면서 법정관리인은 조사위원의 권고로 13일 법원에 '인가 전 M&A'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법원이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승인하면 다음 달 10일로 예정된 회생계획안 제출 시기가 M&A 완료 이후로 미뤄진다. 다만 관리인은 조사위원 보고서와 달리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더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관리인 의견서를 법원에 제출하겠다는 입장이다. 조사보고서는 홈플러스가 회생절차에 이르게 된 주요 원인으로 고정비 성격의 원가가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사업구조, 코로나 팬데믹과 소매유통업의 온라인 전환, 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 발생 가능성 등 3가지를 꼽았다. 일각에서 최대주주인 MBK의 무리한 경영 요인으로 지적한 차입이나 자산매각은 이유로 들지 않았다. 또 홈플러스의 계속기업가치가 약 2조5000억원에 달하지만, 청산가치(약 3조7000억원)가 약 1조2000억원 더 높은 것으로 나왔다. 계속기업가치는 홈플러스가 향후 10년간 영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잉여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평가한 것이다. 홈플러스의 자산은 6조8000억원으로 부채(2조9000억원)를 크게 상회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인가 전 M&A가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인수자금 형태로 유입되는 신규자금을 통해 채권단은 조기에 채권을 회수할 수 있다"며 "영업 지속을 통해 고용안정은 물론 협력사도 안정을 되찾는 등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상희 기자
2025-06-12 18:50:06전세자금대출 등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은 과거 정부에서도 여러 차례 검토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서민주거 및 민생경제 불안 등이 우려됐기 때문이다. 정부가 매번 멈칫하는 사이 민간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배 이상으로 불어나 우리 경제의 '시한폭탄'이 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가계부채의 안정적 관리'를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 정책 방향은 아직 뚜렷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한국민간금융개혁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예적금담보대출을 제외한 모든 대출에 대해 DSR 적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GDP 대비 민간부채(가계부채와 기업부채의 합) 비율은 207%다. 일본의 거품 붕괴가 본격화한 1992년(208%)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의 민간부채는 일본보다 악성일 수 있다. 민간부채 가운데 가계부채 비중이 45%로 버블기 일본(32%)에 비해 가계에 편중된 때문이다. 부동산 업종에 대한 대출집중도 지수 역시 한국은 3.65로 일본 버블 붕괴 직후(1.23)의 3배 수준에 달한다. 한국민간금융개혁위원회의 이규복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계부채 관련 규제는 전체 경기 또는 부동산 경기를 위해 재량적으로 조절하기보다는 금융안정 차원에서 일관되게 유지하되, 현재의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대출 등을 점진적으로 규제 대상에 포함해 상환여력이 면밀히 평가되도록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소비여력이 줄어 내수침체 우려가 커지는 만큼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을 적정수준으로 통제할 수 있는 규제방안도 필요하다. 이 연구위원은 "만기 조절로 DSR의 대출여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중도 적절히 통제할 필요가 있다"며 "개별 소비자에게 직접 적용하기 부담스러운 경우 금융회사에 해당 비율을 관리하도록 의무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부동산 중심의 금융관행을 사업성 중심의 금융관행으로 전환하기 위해 '정책보증에 대한 포트폴리오 위탁보증제도'와 '기업가치담보제도 도입 방안'도 제안했다. 이 연구위원은 "금융사들이 부동산 담보에 집중하는 데서 벗어나 사업성 평가 및 심사 역량을 강화하고, 실제 이러한 역량이 대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체계 중 하나가 신용·기술보증기금(신기보) 정책보증에 포트폴리오 위탁보증제도를 도입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통해 정책보증 체계를 민간 금융회사들의 심사역량 제고와 연계하고 민간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 사후관리할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외에도 회사의 미래가치 등을 담보 목적 재산에 포함하는 기업가치담보제도를 도입해 사업성에 기반한 대출을 유인하는 방안 역시 제시됐다. 이 연구위원은 "부동산 담보를 금융회사들이 선호하는 이유는 기업이 부실화되는 경우 회수가 용이하기 때문"이라며 "금융사가 사업성에 기반해 대출을 제공한다면 이 역시 사업성에 기반해 회수를 할 수 있게 해줘야 균형이 맞는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의 45%가 기업가치담보제도에 기반하고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주미 기자 sjmary@fnnews.com 서혜진 이주미 기자
2025-06-08 18:56:50[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xAI가 1130억달러(약 155조원) 기업가치를 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xAI가 현재 3억달러 주식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113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고 보도했다. xAI는 직원들이 신규 투자자들에게 보유 주식을 팔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 소식통은 직원들의 주식 매도가 끝나고 나면 xAI가 외부 투자자들에게 대규모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xAI는 AI 스타트업이지만 지난 3월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그룹 X를 인수하면서 덩치가 커졌다. 머스크는 2022년 10월 트위터를 440억달러에 인수했고, 이후 사명을 X로 바꿨다. 2023년에 머스크가 창업한 xAI는 지난 3월 X를 인수할 당시 기업가치를 800억달러로 평가받았고, X는 33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됐다. 두 업체 합계 평가액이 이번에 xAI가 직원들의 보유 주식 매각(세컨더리 매각)을 통해 목표로 하고 있는 1130억달러였다.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머스크가 정부효율부(DOGE)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 기업 경영에만 전념하기로 한 가운데 xAI의 주식 매각 계획이 나왔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 관계로 인해 테슬라가 역풍을 맞자 기업 경영에만 매진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지난달 X에 올린 글에서 “다시 하루 24시간, 주 7일을 일하겠다”면서 “잠도 회의실, 서버룸, 공장에서 자겠다”라고 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6-03 04:36:32KB금융그룹이 기업가치 제고 노력과 성과를 인정받아 '밸류업 우수기업 경제부총리상'을 수상했다고 28일 밝혔다. KB금융은 총주주수익률(TSR),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정량지표는 물론 △공시 충실성(이사회 참여, 가이드라인 체계 충실성) △기업가치 제고 노력(주주환원 실적, 시장 평가) 등 정성항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며 최고 우수기업에게 주어지는 경제부총리상을 받았다.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올해부터 밸류업 우수기업 표창을 시행하고 있다.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기준'에 따라 정량 및 정성 평가를 포함해 3단계 심사를 거쳐 선정했다. KB금융은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전부터 업계 최초로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실시하고, 배당총액 기준의 분기 균등배당 제도를 도입하는 등 선도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이후에도 국내 상장사 최초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예고 공시하고, 이사회와 함께 수립한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발표하는 등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이고 있다. 특히 KB금융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은 국내 최초로 보통주자본비율(CET1)과 주주환원을 연계한 밸류업 프레임워크를 도입해 주주환원의 지속가능성과 예측가능성을 제고했다는 점에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KB금융은 기업가치 제고계획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경영관리 체계 전반을 정비하고,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체질을 개선하며 시장에 약속한 기업가치제고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있다. 이 같은 과정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 이행 공시를 통해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함으로써 시장 신뢰를 공고히했다. KB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노력은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반영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65배 수준으로 개선됐고, 시가총액은 2023년 말 21조8000억원에서 40조1000억원(27일 기준)까지 증가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은 회사의 본원적인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지속적으로 주주가치를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앞으로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주주, 고객,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그룹으로서 밸류업 문화의 확산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25-05-28 18:05:45[파이낸셜뉴스] 하이브랩은 최근 코스닥 상장사인 아이티센 대표집행임원(CEO), 아이티센그룹 부사장을 역임했던 박정재 대표( 사진)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선임했다고 23일 밝혔다. 박 CFO는 자본시장 내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꼽힌다. 회계사 출신으로 롯데쇼핑을 거쳐 나우회계법인, SDN, 아이티센그룹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SDN, 아이티센, 시큐센 등 3개사의 IPO업무를 주도적으로 담당해 국내 자본시장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 또 IT업계에서 쌍용정보통신, 콤텍시스템, LG히다찌, 한국금거래소, 소프트센 등 다수의 M&A를 성공적으로 클로징했다. 하이브랩에서 박 CFO는 재무, 전략기획, 회계, 인사, 총무, 법무 및 기업설명(IR) 관련 업무 전반을 총괄한다. 또한 재무 전략 수립과 재무 건전성 확보, 내부 시스템 정비 등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역할을 맡게 된다. 동시에 건전하고 혁신적이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본시장 측면에서 전략적 관점의 방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하이브랩 서종혁 대표는 “우수한 전문성을 지닌 박 CFO가 하이브랩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라며 “이번 신임 CFO의 영입으로 국내외 급변하는 디지털커뮤니케이션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해 회사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IPO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하이브랩은 플랫폼 중심의 글로벌 종합 디지털 에이전시로, 지난 2012년 설립 이래 삼성,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IT기업과 넷마블, NHN, 크래프톤 같은 주요 게임사 등 20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며 성장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3 13:38:13[파이낸셜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인적분할을 단행했다. 업계는 이번 구조 재편을 통해 고객과의 이해상충을 해소하고 각 사업의 독립적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2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인적분할 방식으로 ‘삼성에피스홀딩스’를 설립한다고 공시했다. 존속법인은 기존처럼 CDMO 사업을, 신설법인은 바이오시밀러 전문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100% 소유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분할 비율은 로직스와 에피스홀딩스가 약 65대 35이며, 분할 후 존속법인의 적정 기업가치는 약 88조1000억원, 신설법인은 약 9조1000억원으로 평가된다. 두 법인을 합산한 가치만 약 97조원에 달한다. 향후 신설 자회사 편입과 성장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의 핵심 배경은 사업 간 성격 차이와 고객사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제약사 20대 고객사 중 17곳과 위탁생산 계약을 맺고 있으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 상업화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지배관계가 이해상충 이슈로 번질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신설법인 삼성에피스홀딩스는 바이오 투자지주회사 성격으로 재편된다. 에피스의 20여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기반으로 신약개발 및 다중항체(이중항체 포함), 항체약물결합체(ADC) 등 차세대 기술 플랫폼에 대한 선제 투자도 계획 중이다. 향후 상장 가능성은 낮고, 다양한 방식의 자금 조달과 신사업 확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DS투자증권 김민정 연구원은 “인적분할로 인해 CDMO 사업의 본질 가치가 부각될 것”이라며 “5공장이 풀가동되는 2029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에 34.3배 멀티플을 적용해 88조원의 적정 기업가치를 산정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분할이 삼성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연계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지만, 사업적 이유에 기반한 것으로 그룹 지배구조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회사 측 답변이다. 증권가는 이번 분할이 단기보다는 중장기 관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은경완 연구원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확대 해석은 경계할 필요가 있지만, CDMO 사업의 집중화는 명확한 성장 로직”이라고 평가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3 13:32:39